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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 일반산행 ♣/梵如의 山行記

갈 곳없는 범여... 불알친구와 함께 도봉산 한바퀴

by 범여(梵如) 2015. 9. 27.

☞ 산행일시: 2015년 9월 26일

산행날씨: 약간 흐린 날씨에 산행하기 좋은 날씨

산행거리: 도상거리10.5 km / 7시간 05분 소요

☞ 참석인원: 친구 淸眼과 함께

☞ 산행코스: 송추계곡-에세의 정원-도봉산 송추분소-울대습지-군부대 철조망-암봉-여성봉-오봉-헬기장-암봉-비선대-신선대

                 마당바위-천축사-도봉서원-도봉매표소-주차장

 소 재 지: 경기도 양주시 장흥읍 / 서울 도봉구

 

서울에 사는 불알친구(초딩이 동창)중에서도 나와는 가장 가깝게 지내는 淸眼과 오랫만에 산행을 같이한다.

10년전에는 매주 만나서 이른 새벽에 도봉산 아니면 북한산 산행을 같이 했는데 이 친구가 서울(월계동)에서

갑자기 김포로 이사를 가는 바람에 같이 산행을 하지못해 이곳 저곳을 기울이다가 백두대간을 입문하여 지금은

대한민국 구석구석을헤매고 있으니 어쩌면 이 친구가 내 삶에 있어 전환기를 가져다 준 친구이다

이른 새벽에 집을 나서서 지하철을 2번이나 갈아탄 다음에 의정부역에서 만나 송추로 향한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의정부역에서 버스를 아무리 기다려도 오질않아 택시를 타고 송추계곡 입구에 도착하여 산행을 준비한다

송추계곡 입구 주차장

이곳으로 산행은 참으로 오랫만이다... 집이 개포동이라 이곳은 접근하기가

불편하여 나는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산행을 잘 시작하는 않는 편이다

이곳 등산로는 1968년 1.21사태 이후로 출입이 금지되었다가 1992년 재개방된

등산로로 송추계곡에서 시작되는 도봉산 등산코스중에 비교적 한적한 곳이다

송추지원탐방센터

주차장을 지나 이곳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송추(松楸)지역의 지명유래는 예전에 이곳이 소나무(松)와 가래나무(楸)가 많아서

붙혀진 지명으로 송추계곡 자연관찰로가 조성된 이 지역은 북한산국립공원의 다른

지역에 비해 사람들의 간섭이 덜한 곳으로 비교적 청정지역이다

송추계곡 가는길에 헤세의 정원이란 곳을 지난다.

서울외곽 고속도로 아래를 지나 송추탐방센터 가는 길에서 만나는 곳이다

잘 가꿔진 정원이 참 멋져 보이는 곳인데... 헤르만 헤세가 좋아서 이름일 지었다고 하네요

우린 이곳에서 우측으로 꺽어져 다리를 지나 여성봉으로 향했습니다 

오봉탐방지원센터를 지나니 새로 상가가 많이 조성되고 있다

울대습지(鬱垈濕池)

원래 논이었던 자리인데 울대 습지 자연 관찰로 를 만들어 놨다.

이 지역이 울대리(鬱垈里)라서 울대습지(鬱垈濕池)로 이름 짓고  계단식 다랑 논처럼

생긴 습지대에 다양한 종류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곳으로 어른은

물론 어린이들의 습지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도심지역에 멧돼지 출몰이라니...

국립공원이라 등로 관리는 잘되어 있다

편한 길을 올라가니 우측으로 군부대 철조망이 보이고...

등로에 올라서니 사패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조금전에 지나온 능선과 송추계곡의 모습

내 불알친구 淸眼... 언제봐도 멋진 넘이여!

범여도 한 컷

도도하게 도봉산을 수호하고 있구나...

노고산 방면의 모습

친구 청안이 예비군 훈련을 받았던 곳이라고 한다

5년전 한북정맥을 걸으면서 솔고개에서 노고산을 넘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노고산(老姑山:487m)은 한미산,혹은 매내미산으로도 불리면 옛날 이곳에서

노고할머니에게 치성을 드리면서 붙혀진 지명이라고 한다

급경사의 암릉길을 치고올라 철제 난간을 오르니 여성봉이 보인다  

여성봉 오르는 길에서 바라본 사패산(賜牌山:552m) 

사패산은 경기도 의정부시와 양주시 사이에 걸쳐있는 산으로 동쪽은 수락산,

서남쪽은 도봉산을 끼고 있으며 지명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조선조 선조임금의 여섯째 딸은 정휘옹주였는데 임금은 남달리 옹주를 사랑하였는데

혼기가 찬 딸은 유정량에게 시집을 가게 되었다... 선조임금은 사가로 시집가는

딸을 위해 산을 하사하는데 사패산이란 이름은 그런 연유로 붙여졌다.

서서히 가을산으로 변해가는 여성봉 중턱의 모습

여성의  여성이 다리를 벌리고 누워 있는 거시기와 너무나 흡사한 여성봉 정상의 모습

여성봉(女性峰:495m)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과 서울 도봉구에 걸쳐잇는 암봉으로서 여성의 거시기처럼

생겼다고해서 붙혀진 이름인데 자세히보면 여성의 성기와 너무나 흡사하다

 

여성봉의 유래를 찾아 보니

삼국시대 475년경의 백제.....한 소녀가 한강변에 앉아 맑고 구슬픈 피리를 불고 있는데 그 소녀의

부드러운 긴 머리카락이 피리에 따라 바람에 휘날리며 춤추는 모습이 무척 아름다웠다.

 

피리소리를 따라 달려온 한 청년의 모습이 씩씩하고 결연하고,

잠시 후 청년은 소녀를 떠난다.고구려에 백제를 지키고자 전쟁터로 나서는 청년은 역시

개로왕이 전사하던 한성 싸움에서 함께 목숨을 잃고 만다.

 

왕을 잃은 백제는 477년경 웅진으로 도읍을 옮기는데,

오랜 삶의 터전인 한강유역을 떠나기 아쉬운 처자는

부모와 함께 고구려의 손길을 피해 도봉산 깊숙히 숨어든다.

그리고 알아 줄 사람 없는 젊음과 아름다움을 애태우다

연한 첫사랑을 그리워하며 서른 중반의 나이로 숨을 거둔다.

 

이를 불쌍히 여긴 천상의 옥황상제가 무수한 세월동안 남정네의

사랑을 받으라며 바위로 환생을 시키니....그가 곧 여성봉이다.

처자의 죽은 시기를 기념하여 그 높이를 495m로 하였으니

천오백년이 지난 오늘도 뭇 남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여성봉의 안내판

이곳을 찾아온 지 10년이 넘은 탓인지 지형이 많이 변해있다.

예전에 여성의 성기 가운데 처럼 생긴 저 소나무에서 막걸리 한잔을 붓곤

했는데 지금은 그것을 보호한다는 명분아래 출입을 금지 시키고 우측으로

데크 계단을 만들어놔서  우회하게끔 만들어 놨다

위에서 본 여성봉 정상의 모습

예전엔 이곳에서 막걸리를 붓는 등산객들이 가끔 있었는데...

여성봉에서 바라본 오봉(五峰)의 모습

오봉은 1억5천만년전에 화산이 폭파하여 생긴 토어(tor:험한산,뽀쪽한 산)로
이곳에서 날씨가 좋은 날에는 인수봉과 백운대이 시원스럽게  보이는 곳이다.

 오봉에는 전설이 전해지는데
옛날 이 고을 원님이 아주 절세의 미인 딸을 하나 데리고 부임하였다고 한다.
원님이 다섯 개의 봉우리에  가장 높고 아름다운 바위를 올려놓는 사람에게 딸을

주겠다고 선언하였다. 그 소식을 들은 이 고을에 부잣집 아들 오형제를 둔 가문에서
오형제가 다투어 바위를 옮겨서 만들어 놓은 것이 오봉이라고 하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고 하며,  이곳에서 4봉이 없는것같이 보이는 것은 욕심이 많은 넷째가 가장

큰 바위를 옮기다가 힘에 부쳐 높게 올려놓지 못하고 중간쯤에 걸쳐놓아 4봉은 3봉의

 옆구리에 붙여있게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으며  이곳에서 4봉이 봉우리같지않게

보이지만 다른곳에서 보면 완전한 오봉의 자태를 볼수있다고 한다.

(실제로 우이동쪽으로 길을 잡아 산행하면서 오봉을 보면 5개의 봉이다

여성봉 정상과 오봉의 모습

여성봉 정상에서 불알친구 청안과 오랫만에 막걸리잔을 기울인다

명절이면 늘 실향민인 이 친구와는 동병상련이라 그런지 할 말이 참많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가져온 음식을 나눠먹고 한참을 쉰 다음에 오봉으로 향한다

여성봉 정상에서 바라본 우이령과 상장능선의 모습

5년전 한북정맥길에 국공파 단속요원 눈을 피해 나홀로 가슴조이며

걸었던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하다... 그너머 인수봉은 짙은 박무 때문에 희미하다

오봉가는 길

셋방살이가 힘드시죠?

벙커봉

오봉가는 길에서 만난 독립군

마치 지맥길의 나를 보는 느낌이다

오봉은 점점 가까워지고...

오봉 안내판

오봉가는 길에서...

도봉산 능선들도 서서히 가을을 준비한다

오봉 정상 아래에 있는 이정표

오봉중에 2,3,4,5봉의 모습

저 곳은 위험하여 출입이 통제되는 곳이다

오봉중 제1봉 정상에서 바라본 도봉산의 주봉인 자운봉과 만장봉, 신선대도 보이기 시작한다

제1봉에서 줌인한 2,3,4봉의 모습

오봉중에 유일하게 오를수 있는 제1봉에서...

헬기장으로 내려와 한잔 마실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고 있는 청안

바로 앞에 오봉산이 보이지만 오르지 않고 우회하먀 그 너머로 도봉산의

주봉인 자운봉과 선인봉, 만장봉, 비선대, 신선대가 보이기 시작한다 

북한산의 주봉인 백운대는 박무로 인해 잘 보이질 않는다

오봉샘 방향으로 내려가니 좌측으로 조금 넓은 바위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자리를 잡고... 두 넘이서 소주에 맥주 말아서 부어라마셔라 했는데 얼마나

마셨는지 기억조차 잘 안난다... 술맛은 역쉬 불알 친구와 마셔야 제 맛이여!

아무도 없는 곳에서 웃통까지 벗어놓고 먹은 모양인데... 난 기억조차 없으니...

1시간이 족히 넘게 웃고 떠들고 마신 다음에 다시 헬기장으로 되돌아 와서 자운봉으로 향한다

헬기장에서 내려서니 우이동 갈림길이 나오고...

우이동 갈림길

우이동 갈림길을 지나 오르막을 오르니 북한산이 한 눈에 보인다

북한산의 모습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때 척화파의 중심인물이었던 김상헌이 청나라 심양에

볼모로 잡혀가는 길에 북한산(삼각산)을 바라보며 지은 詩가 갑자기 생각난다

 

가노라 삼각산아 디시 보자 한강수야.

고국 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동말동 하여라.

 

그때나 지금이나 이 나라의 지도층들은 국가나 민초들의 이익보다는

자기들의 이익이 더 중요했던 모양이다... 요즘 여의도 나리들의 꼬락서니

그 옛날 사색당파 싸움이나 지금의 여의도 패거리의 짓거리가 왜 그리 같은지... 

북한산과 상장능선의 모습

지나온 오봉의 모습

암릉길로 올라선다

암봉을 내려서서 카라바위 능선 방향으로 향한다

칼바위 능선 입구

능선으로 오르지 말고 우회하란다... 오르고 싶은 맘은 굴뚝 같은데...

자운봉가는 길에서 바라본 보문능선의 모습

칼바위 능선에 위치해 있는 비선대...출입이 통제된 곳이다

왠 넘의 가지 말라는 곳이 이리 많은지...

도봉산 자운봉(紫雲峰:740m)

도봉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서 이곳 역시 오를 수 없는 봉우리이다

도봉산은 자운봉, 선인봉(708m), 만장봉(718m)의 세 봉우리가 대표적이다

자운봉(紫雲峰)은  높은 산의 봉우리에 붉은빛의 아름다운 구름이 걸려 있다는

의미에서 유래되었으며, 佛家에서는 “상서러운 기운”을 뜻하는 말이다

자운봉을 배경으로...

도봉산 정상 안내판

도봉산 정상 안내판

신선대 정상에서 바라본 칼바위 능선

만장봉(萬丈峰:718m)과 선인봉(仙人峰:708m)의 모습

신선대 정상 안내판

Zoom-in한 자운봉의 모습

신선대에서 내려와 마당바위 가는 길 중턱에서 청안과 둘이서 또다시 소주에

맥주 말아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베낭털이를 하고 마당바위로 내려선다

마당바위

마당바위를 지나서 천축사로 들어선다

천축사(天竺寺)

대한불교조계종 직할 교구로 조계사에 속해 있으며 북한산국립공원의 도봉산 선인봉 남쪽에 있다.

673년에 의상(義湘)이 수도하면서 현재의 자리에 옥천암(玉泉庵)이라는 암자를 세웠고,

고려 명종 때 영국사(寧國寺)가 들어섰다. 1398년 조선 태조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드렸다 하여

절을 새롭게 고치고 천축사라고 이름을 바꾸었다. 1474년 왕명으로 중창하였고, 조선 명종 때

문정왕후(文貞王后)가 화류용상(樺榴龍床)을 절에 바치고 불당 안에 부처를 모시는 불좌(佛座)를 만들었다.

그 뒤 여러 번 다시 고쳐 지었으며, 법당 안에는 석가삼존상과 지장보살상을 비롯해

삼세불화·지장탱화·신중탱화가 모셔 두었다. 대웅전·원통전·복운각·산신각·요사채·무문관 등의 건물이 남아 있다.

맑고 깨끗한 석간수가 유명하고 백년 묵은 보리수나무가 샘물 위쪽에 있다

천축사 입구 있는 청동불상과 보살상의 모습

선인봉 아래에 잡고있는 보살상의 모습

대웅전 풍경소리가 정겹기만 하다

산신각은 공사중

천축사 원통전

천축사 경내를 둘러본 다음에 도봉산을 내려오다 또다른 불알친구인 행운목(권대현)을

불러내서 가을전어에다가 소주+맥주 말아서 거하게 한잔하고 집으로 향한다

천축사 이후부터는 카메라 메모리 용량이 오버되어 기록이 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