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 佛 敎 ♣/經典講解

천수경 강해11 - 제1장 행복하십시오, 행복하십시오(3)

by 범여(梵如) 2016. 7. 23.

제1장 행복하십시오, 행복하십시오(3)

 

 『천수경』에서는 그 첫머리에 삼업 중의 구업에 대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구업의 대부분은 말에 의해 이루어지지만 입을 삐죽거린다거나 먹지 않아야 할

음식을 먹는 일도 구업을 짓는 일에 해당됩니다.

구업의 뜻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결국 '입조심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구업을 다시 악구(惡口).양설(兩舌).기어(綺語).망어(妄語)의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악구는 악담 또는 나쁜 말을 하는 것이며, 기어는 비단결처럼 교묘하게 꾸며서 하는 말이며,

망어는 거짓말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알게 모르게 엄청난 구업을 짓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독교의 『성경』에서도 첫 머리에 '태초에 말씀이 있었느니라'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인간은 말에 의해 움직이는 동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으로부터 칭찬의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반면에 마음에 없는 소리라도 비난의 말을 들으면 기분이 나빠집니다.

때때로 말 한 마디 때문에 운명이 바뀌어지기도 하고, 목숨이 걸려 있는 수도 있습니다.

또한 우리 주위에는 말에 얽힌 이야기나 경고, 명언들이 아주 많습니다. 이처럼 말이란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생활 가운데서 말을 적절하게 잘 할 줄 아는 사람은 누구에게나 인정받습니다.

처음 대하는 사람일지라도 몇 마디의 말을 들어보면 그 사람의 인격을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또 착한 일을 하여 많은 공덕을 쌓아 놓고도 경솔한 말로 인해서 그 공덕을 무너지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아무리 해도 부족합니다.

 

옛 사람들은 '만 가지 화(禍)의 근본이 입에서부터 출발한다'고 하여 항상 말조심 할 것을 가르쳤습니다.

또 '입 지키기를 병마개 닫듯이 하라'고도 했습니다.

이 말은 말이란 꼭 필요할 때만 하고 그 나머지는 침묵을 지키라는 뜻으로 이해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일 많이 읽히는 경전의 첫 마디가 '말조심 하라'는 것은 결국 '말에 대한 책임을 지라'는 것이며,

나아가서 '잘못된 말은 참회하라'는 뜻으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앞에서도 강조했듯이 구업을 깨끗이 한다고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다시 말해서 말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는 곳곳에서 강조하고 계시며, 특히

『천수경』의 첫 머리에서 말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대단히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말이라고 하는 것만큼 좋은 기도가 없습니다.

우리가 관세음보살이나 신장님께 매달리면서도 일상으로 돌아가버리면 그분들의 참다운 뜻을

잊어버리고 말을 함부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둡고 부정적이며 남의 가슴에 못을 박는 말을 서슴없이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말 한 마디 때문에 온 집안을 그늘로 이루어놓은 기도에 먹칠을 하는 것과 똑 같습니다.

진정한 기도는 사람과 사람끼리 주고 받는 말을 통해서 서로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 가운데 그것이 기도가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일상생활에서 밝은 말, 고운 말, 긍정적인 말, 원만히 성취되도록 하는 말,

희망을 불어넣어 주는 말을 많이 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관세음보살의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