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행복하십시오, 행복하십시오(2)
불교에서는 업의 중요성에 대해서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자기가 지은 업은 반드시 자기가 받는다는 뜻으로 자업자득(自業自得)이란 말도 있습니다.
또 업감연기(業感緣起)라고 하여 업은 인과(因果)와도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우리 중생들은 업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상 그 업의 테두리 안에서 모든 것이
돌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업의 굴레에서 산다고 하는 것을 느끼는 일이 바로 업감연기의 법칙입니다.
업으로 인해서 생겨나고 업으로 인해서 소멸되는 일이 모두 업의 소치입니다.
자기 자신을 위시해서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세계(환경)가 모두 업의 인연에 의해 이루어져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흔히 동업중생(同業衆生)이라는 말도 많이 합니다.
부부가 함께 살면서 닮아가는 이유도 같은 환경에서 같은 업을 누리고 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모습은 결국 업의 한 표현에 지나지 않습니다.
좋지 않은 습관을 스스로 끊으려 해도 잘 안 되는 것은 업장(業章)이 두텁기 때문입니다.
그밖에도 업에 대한 이야기는 수없이 많습니다.
삼국시대의 유명한 인물로 김유신이 있습니다.
그는 자기가 사랑하고 늘 타고 다니던 말이 무의식중에 매번 기생집으로 향하므로 말의
목을 벤 이야기는 유명한 일화로 전해오고 있습니다.
업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굳어져 버리면 것이 습관이 되어 고치기 어려운 것입니다.
업이라고 해서 모두 나쁜 것은 아닙니다.
좋은 업, 청정한 업도 얼마든지 지을 수 있습니다.
불교를 공부하고 절에 다니는 사람은 절대로 남을 원망해서는 안 됩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것도 전생에 자기가 지은 업의 한 결과일 분입니다.
부모를 원망하거나 세상을 원망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에 불과합니다.
세상이란 각 개인이 모여 이루어진 집단이며, 그 속에 나란 존재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을 원망하고 미워하는 것은 그릇된 생각입니다.
업에 대해서 제대로 깨닫고 이해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한다면 불교를 다 이해한 것과 같습니다.
업에 대한 이해는 비단 불교인뿐만 아니라 누구나 다 알아야할 이치입니다.
업만 제대로 이해한다면 세상에 험악한 일이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자기에게 돌아올 업의 결과가 두려워서라도 포악한 행동은 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 세상의 사회법은 얼마든지 피할 수 있지만 업은 결코 피할 수 없습니다.
세상을 정화하는 길은 업에 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깨닫고 이해하여 실천하는 길밖에 없는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인간이 행한 모든 행위를 업이라고 하는데 업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그것은 신(身).구(口).의(意) 삼업(三業)으로, 우리가 행하는 어떤 행위든 이 셋의 범주 안에 들어 있습니다.
몸으로 짓는 업을 신업(身業)이라 하고, 입으로 짓는 업을 구업(口業)이라 하며, 생각으로 짓는
업을 의업(意業)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누구를 미워한다고 할 때, 마음속으로 미운 생각을 하든지 말로써 그를 비난하든지 아니면
손으로 상대방을 직접 때리던지 하는 신.구.의 삼업 중에서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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