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망경(梵網經) 보살계본(菩薩戒本)
석존당시의 인도 사상계는 많은 사상들이 난립되어 있었다. 불교에서는 이를 62견(見)이라 하기도 하고 또는 당시 바라문교
이외의 새로운 사상의 대표적인 것만을 추려서 6사외도(六師外道)라 부르기도 한다. 불교경전 중 이러한 비 불교적인
사상을 언급한 것으로 「사문과경(沙門果經)」과 「범망경(梵網經)」이 있다. 「사문과경」이 6사외도를 소개한데 비해
이 경은 외도의 62견을 설명한 것이 그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팔리어로 적힌 남방상좌부의 「5니카야」의 장부(長部) 제1경인 Brahmajalasutta가 바로 이것인데, 한역으로는 「장아함(長阿含)」의
제14경인 「범동경(梵動經)」과 지겸(支謙)이 223~253년에 한역한 「범망62견경(梵網62見經)」이 이에 해당된다.
그런데 「범망경(梵網經)」은 대승불교권에서 널리 유통되고 있는 또 하나의 「범망경」이 있는 바 이는 정확히 분류하자면 '
대승율부(大乘律部)'에 속하는 것이다.
이 경의 내용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서는 세상 사람들이 여래를 찬탄함에 단지 계(戒)만으로 하는데, 이러한 것은
당시의 사문(沙門)이나 바라문들이 행하고 있다고 하면서 이것을 소계(小戒) · 중계(中戒) · 대계(大戒)로 나누어서 설하고,
제2부에서는 여래를 여실하게 찬탄할 수 있는 길을 설하면서 62경과 같은 그릇된 사유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 외도의
62견을 설명하는 것이다. 경명(經名)이 가리키는 바와 같이 모든 견해를 어부가 그물로 고기를 잡는 것과 같이 건져 올리는 내용이라 하겠다.
62견이란 석존 당시 인도의 정통 바라문의 사상도 포함한 일반 사상계의 비불교적인 여러 설(說)들을 망라한 것인데,
이는 2류8론(二類八論)으로 나뉜다. 첫째는 과거에 관한 설로 ① 상주론(常住論) 4견, ② 일분상주론(一分常住論) 4견,
③ 변무변론(邊無邊論) 4견, ④ 궤변론(詭辯論) 4견, ⑤ 무인론(無因論) 2견의 18견이며, 둘째는 미래에 관한 설로
① 사후(死後)에 관한 논(論)으로 유상론(有想論) 16견과 무상론(無想論) 8견, 비유상비무상론(非有想非無想論) 8견,
② 단멸론(斷滅論) 7견, ③ 현재열반론(現在涅槃論) 5견의 44견을 합하여 62견이다. 이와 같은 62견을 통해서
우리는 석존 당시 인도의 일반사상계의 전모를 알게 되는 것이다.
♠ 보살계본(菩薩戒本) 서문 ♠
♣ 모든 불자들은 합장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들어라. 내가 이제 여러 부처님께서 설하신 대계(大戒)의 서문을 설하려 한다.
대중은 고요히 듣고, 자신에게 죄가 있는 줄을 알면 마땅히 참회하여라. 참회하면 곧 안락하여 지려니와 참회하지 아니하면
죄는 더욱 깊어지게 된다.
죄가 없으면 잠자코 묵연하라. 잠잠하면 이 대중이 깨끗한 줄 알겠다.
여러 스님들과 우바이는 자세히 들어라.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 상법(像法)시대에는 마땅히 바라제목차를 존경하여야 한다.
바라제목차는 곧 이 계(戒)이니, 이 계를 지니면 어두운 곳에서 불빛을 만남과 같고, 가난한 이가 보배를 얻음과 같고, 병난
이가 쾌차함과 같고, 갇혔던 죄수가 풀려남과 같고, 멀리 집 떠난 이가 돌아옴과 같나니, 마땅히 알라.
이 계는 여러분의 스승이다. 만약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계신다 하여도 이와 다를 것이 없다.
죄를 두려워하는 마음을 내기는 어렵고 착한 일 하려는 마음을 내기는 더욱 어렵다. 그러기 때문에 경에 말씀하시기를,
'작은 죄라고 가벼이 여겨 아무런 재앙이 없다고 하지 말라. 물방울은 적지만 끝내는 큰그릇에 찬다.'고 하였다. 잠깐 동안
지은 죄라도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되나니, 사람의 몸을 한번 잃으면 1만 겁을 지나도 회복하기 어렵다. 젊은 시절이 멈추지
않음은 마치 달리는 말과 같아 빨리 사라지고, 사람의 목숨이 무상함은 산 위에서 내려 붓는 폭포수보다 빠르다.
오늘은 살았다 하나, 내일은 보증할 수 가 없지 않느냐.
모든 대중은 한결 같은 마음으로 부지런히 정진할 것이며, 게으름을 삼갈 것이며, 해태하거나 나태하거나 잠만을 자면서 방종하지 말라.
밤이면 마음을 다잡아 삼보(三寶)를 생각하고, 헛되이 보내지 말 것이니, 고달프게 지내어 뒤에 크게 후회하는 일이 없게 해야 한다.
대중은 제각기 한결 같은 마음으로 이 계에 의하여 법답게 수행하고 마땅히 배워야 한다.
♠ 계를 설하는 이유 ♠
♣ 그 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처음에 나타내신 연화대장세계로부터 동방으로 오시어 천왕궁에 드셔셔 '마귀를 항복 받아
교화하는 경(魔受化經)'을 설하셨다. 말씀을 마치시고 남섬부주 가비라국에 내려와 탄생하셨다.
"나의 어머니 이름은 마야고 아버지 이름은 정반왕이시며 나의 이름은 싯달타이다. 7세에 출가하여 30세에 성도(成道)하니
나를 부르기를 석가모니 부처님이라 한다.
적멸도량에서 금강화광왕좌에 앉으심으로부터 마혜수라왕천국에 이르기까지 그 가운데서 차례로 열 군데 머무시는 곳에서 설하였다."
그 때에 부처님께서 모든 대범천왕의 그물로 된 일산을 관찰하시고 말씀하셨다.
"한량없는 세계가 저 그물구멍과 같아서 낱낱의 세계가 각각 같지 아니하여 서로 다르기 한량없다. 부처의 교법(敎法)도 또한 이와 같다.
내가 이제 이 세계에 오기를 8천 번이나 거듭하여 이 사바세계를 위해 금강화광왕좌로부터 마혜수라왕궁에 이르기까지 이 가운데
온갖 대중을 위한 심지법문을 간략하게 열어 보이어 마쳤다."
그리고 다시 천왕궁으로부터 내려 와서 남섬부주의 보리수 아래 이르러, 이 땅의 일체중생과 어리석은 범부를 위해,
나의 본불(本佛)이신 노사나 부처님의 마음자리 가운데, 처음 발심할 때에 항상 외웠던 한 가지 계인 광명금강보계를
설하노니 이는 여러 부처님의 본원이며 일체보살의 본원이며 불성의 종자이다.
일체중생이 다 불성(佛性)이 있으니 일체의 뜻과 알음알이·물질·마음과 이 생각·이 마음이 다 불성계 가운데 들어 있나니,
마땅히 결정된 인(因)이 항상 있으므로 마땅히 법신(法身)이 항상 머문다.
이와 같이 열 가지 바라제목차가 세계에 나오니 이 진리의 계(法戒)를 삼세의 일체중생이 머리에 받쳐 이고 받들어 행할 바이다.
내가 이제 대중을 위해 무진장계품을 거듭 설하니 이것은 일체중생의 계로서 본원인 자성의 청정한 도리이니라.
♣ 내 이제 노사나 부처님 되어
연화대에 바르게 앉아
둘러싸인 천 꽃잎 위에 다시
1천 석가 부처님 나투니
한 꽃잎 위에 백억의 세계,
한 세계마다 한 석가 부처님일세.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일시에 불도를 이루었나니
이와 같은 천 백억 부처님도
노사나 부처님 분신일세.
천백억 석가 부처님이
중생을 각각 이끌고
노사나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불계를 청하노니
감로의 문 크게 열리었네.
그 때에 천 백억 부처님이
본 도량에 돌아가서
보리수나무 아래 앉아 본사의 십중대계
48경계 차례로 외우시니
계는 해와 달 같이 밝고
영락보배구슬 같이 찬란하여서
수많은 보살대중 이로 인해
정각을 성취하였네.
노사나 부처님 외우신 계
나 또한 그리 외우나니
이제사 배우는 보살들아,
머리에 이고 받들어 깨끗하게 지닌 뒤에
온 누리에 널리 전하라.
분명히 듣고 바르게 외우는 이 계는
불법 중의 계율장(戒律藏)으로서
바라제목차이니
대중은 정성으로 믿고
마음에 간직하라.
너희도 장차 성불할 것이며
나는 이미 성불했다.
마땅히 이같이 믿으면
계품이 구족하리라.
마음이 있는 모든 중생은
마땅히 다 불계에 들었으니
중생이 불계에 들면
모든 부처의 지위에 들리라.
대각한 부처님과 같은 지위에 들면
참된 불자라 하리라.
대중아, 모두 다 공경하여
지심으로 나의 계법을 들으라.
♣ 그 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보리수나무 아래 앉으셔서 위없는 깨달음을 이루시고 보살의 바라제목차를 처음으로 정하시니
이는 부모와 스승과 삼보(三寶)에게 효순하는 것이며, 바른 도에 효순(孝順)하는 법이다. 순(順)을 이름하여 계(戒)라 하고
또한 제지(制止)라고도 한다.
부처님이 입으로 한량없는 광명을 내놓으시니 이 때 백만억의 대중들인 모든 보살과 19범천과 육욕천자와 16대국의 왕이
합장하고 부처님께서 외우시는 부처님의 대승계(大乘戒)를 지심으로 들었다.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보름마다 스스로 여러 부처님의 법계(法戒)를 외울 것이니 처음으로 보리심을 일으킨 모든 초심자들도 또한 외우라.
그리고 십발취보살·십장양보살·십금강보살·십지의 모든 보살들도 또한 외우라. 계의 광명이 입에서 나왔으므로 연(緣)만 있고
인(因)은 없는 것이 아니다. 이 광명은 푸르고, 누르고, 붉고, 희고, 검은빛이 아니며 물질도 마음도 아니고 인과의 법도 아니니,
이것은 모든 부처님의 근원이고 보살이 근원이며 대승의 모든 불자들의 근본이다. 그러므로 대중아, 모든 불자들아,
마땅히 받아 지니며 마땅히 읽고 외우고 마땅히 잘 배워야 한다.
불자들아, 자세히 들으라. 이 계를 받는 이는 국왕이나 왕자나 백관이나 재상이나 비구·비구니나 18범천이나 육욕천자나
서민이거나 병신이거나 내시이거나 음란한 남자·음란한 여자나 종이나 팔부귀신이나 금강신이나 축생이나 내지 화신인
사람(變化人)을 막론하고 법사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자는 누구나 다 이 계를 받아 가질 것이니, 이 계를 받으면 모두를 가
장 깨끗한 이라 이름하리라."
또 부처님께서는 모든 불자에게 말씀하셨다. "열 가지 무거운 바라제목차가 있으니 만일 보살계를 받고 이 계를 외우지 않는 자는
보살이 아니며, 불종자가 아니므로 나도 또한 이와 같이 외운다. 여러 보살들은 이미 배웠으며 또 마땅히 배울 것이며 여러 보살이
지금 배우고 있다. 이제 보살의 바라제목차의 모습을 간략히 말하였으니 마땅히 배워서 공경하는 마음으로 받아 지녀야 한다."
주)
▶ 상법시대(像法時代) ☞ 정법(正法)·상법(像法)·말법(末法)의 삼시(三時) 가운데 하나. 정법시대와 비슷한 시기라는 뜻.
부처님이 열반하신 뒤 5백년까지(혹은 1천년)의 정법시대가 지난 다음 1천년 동안의 기간. 정법시대는 교(敎)·행(行)·
증(證)이 모두 갖추어 있지만 상법(像法)시대는 교(敎)와 행(行)만 존재하는 시기이다.
▶ 바라제목차(派羅提目叉) ☞ 일반적으로 계율 조항을 의미하는 것으로 별해탈(別解脫)이라고 번역한다.
계율을 해탈(解脫)이라고 하는 것은 계율의 각 항목이 몸과 입으로 지은 갖가지 허물을 각각의 계율 조항으로써
따로따로 해탈하게 됨으로 별해탈이라고 한다.
◈ 보살계본 : 열 가지 큰 계율 ◈
1. 살생하지 말라
▣ 불자들아, 만일 너희가 직접 죽이거나, 다른 사람을 시켜서 죽이거나, 방편을 써서 죽이거나, 칭찬을 하면서 죽이게 하거나,
죽이는 것을 보고 기뻐하거나, 주문을 외어서 죽이는 그 모든 짓을 하지 말지니, 죽이는 원인이나, 죽이는 반연이나,
죽이는 방법이나, 죽이는 업을 지어서 생명 있는 온갖 것을 짐짓 죽이지 말아야 한다.
보살은 항상 자비로운 마음과 효순하는 마음을 내어 일체중생을 방편을 다해서 구원해야 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즐거운 생각과 마음으로 거침없이 살생하는 것은 보살의 큰 죄가 된다.
2. 주지 않는 것을 훔치지 말라
▣ 불자들아, 만일 너희가 훔치거나, 다른 사람을 시켜서 훔치거나, 방편을 써서 훔치거나 주문을 외워서
훔치지 말지니, 훔치는 원인이나, 훔치는 반연이나, 훔치는 방법이나, 훔치는 업을 지어 훔치지 말아야 한다.
귀신의 것이거나, 주인이 있는 것이거나, 도둑이 훔친 것이거나, 바늘 한 개, 풀 한 포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재물을 짐짓 훔치지 말아야 한다.
보살은 항상 불성에 효순하는 마음과 자비로운 마음을 내어, 일체중생이 복되고 즐겁도록 도와야 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남의 재물을 훔치면 보살의 큰 죄가 된다.
3. 음행하지 말라
▣ 불자들아, 만일 너희가 음행하거나, 다른 사람을 시켜 음행하게 하거나, 일체여인들이 음행하지 말게 할지니, 음행하는 원인이나,
음행하는 반연이나, 음행하는 방법이나, 음행하는 업을 지어 음행하지 말아야 한다. 짐승의 암컷이나, 하늘계집(天女)이나,
여자귀신을 짐짓 음행하지 말며, 제 길이 아닌 곳에서 음행하지 말아야 한다.
보살은 항상 불성에 효순하는 마음을 내어 일체중생을 구원하고 제도하여 깨끗한 법을 일러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체중생에게 음행할 마음을 내어, 짐승이나, 어미나, 딸이나, 자매나, 육친을 가리지 않고 음행을 하여 자비로운
마음이 없으면 보살의 큰 죄가 된다.
4. 거짓말을 하지 말라
▣ 불자들아, 만일 너희가 거짓말을 하거나, 다른 사람을 시켜서 거짓말을 하게 하거나, 방편으로라도 거짓말을 하지 말지니,
거짓말을 할 원인이나, 거짓말을 할 반연이나, 거짓말을 하는 방법이나, 거짓말을 하는 업을 지어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보지 못한 것을 보았다고 하거나, 본 것을 보지 못하였다고 해서, 몸이나 마음으로 거짓말을 하지 말라.
보살은 바른 말을 하고 바른 소견을 가져야 하며, 일체중생들로 하여금 바른 말을 하게 하고, 바른 소견을 갖게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일체중생에게 삿된 말과, 삿된 소견과, 삿된 업을 짓게 하는 것은 보살의 큰 죄가 된다.
5. 술을 팔지 말라
▣ 불자들아, 만일 너희가 술을 팔거나, 다른 사람을 시켜서도 팔지 말지니, 술을 파는 원인이나, 술을 파는 반연이나,
술을 파는 방법이나, 술을 파는 업을 지어 어떠한 술일지라도 팔지 말아라. 술은 죄를 저지르는 인연이 된다.
보살은 항상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밝게 아는 지혜를 내도록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전
도된 마음을 내게 하면 보살의 큰 죄가 된다.
6. 사부대중의 허물을 말하지 말라
▣ 불자들아, 만일 너희가 출가한 보살이나, 집에 있는 보살이나, 비구나, 비구니의 허물을 자기 입으로 말하거나, 다른 사람을
시켜서 말하게 하지 말지니, 허물을 말하는 원인이나, 허물을 말하는 반연이나, 허물을 말하는 방법이나, 허물을 말하는 업을 짓지 말라.
보살은 외도나 나쁜 사람들이 불법에 대하여 법답지 못한 일과 계율을 어기는 일을 말하면 항상 자비로운 마음으로 이 나쁜
사람들을 교화하여 대승에 대한 신심을 내도록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불법에 대한 죄과를 말하면 보살의 큰 죄가 된다.
7. 자기를 칭찬하고 남을 비방하지 말라
▣ 불자들아, 만일 너희가 자기를 칭찬하지 말고, 남을 비방하지 말며, 다른 사람을 시켜서 자기를 칭찬하도록 하지 말며,
남을 비방하는 원인이나, 비방하는 반연이나, 비방하는 업도 짓지 말아야 한다.
보살은 일체중생을 대신하여 남의 비방을 받고, 나쁜 일은 자기에게 돌리고, 좋은 일은 남에게 돌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자기의 공덕을 드러내고, 남의 착한 일을 숨겨,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비방을 받게 하면 보살의 큰 죄가 된다.
8. 자기 것을 아끼려고 남을 욕하지 말라
▣ 불자들아, 너희는 인색하지 말며, 남을 인색하도록 가르치지도 말지니, 인색한 원인이나, 인색한 반연이나,
인색한 방법이나, 인색한 업도 짓지 말아야 한다. 보살은 가난한 사람이 와서 구걸하면 그가 요구하는 모든 것을
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보살이 나쁜 마음과 성낸 마음으로 한 푼의 돈과 한 개의 바늘과 한 줄기의 풀도 주지 아니하고,
법을 구하는 이에게 한 구절의 법문과 한 마디의 말로 약간의 법도 일러주지 아니 하고, 도리어 나쁜 게송과 설을 하면 보살의 큰 죄가 된다.
9. 성내지 말고, 참회하면 잘 받아 주어라
▣ 불자들아, 너희는 스스로 성내지 말고, 남도 성내게 하지 말지니, 성내는 원인이나, 성내는 반연이나, 성내는 방법이나,
성내는 업을 짓지 말아야 한다.
보살은 중생을 착하게 대하여 다투지 말며, 항상 자비로운 마음과 효순하는 마음을 내어야 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일체중생과 마음이 없는 것에 대해서까지 나쁜 욕설을 하고, 주먹과 몽둥이와 칼로 때리고, 그래도 성이 풀리지 않고,
그가 좋은 말로 참회함에도 성낸 마음을 풀지 않으면 보살의 큰 죄가 된다.
10.삼보를 비방하지 말라
▣ 불자들아, 너희는 삼보를 비방하지 말며, 다른 사람을 시켜서도 비방하게 하지 말지니, 비방하는 원인이나,
비방하는 반연이나, 비방하는 방법이나, 비방하는 업을 짓지 말아야 한다.
보살은 외도나 나쁜 사람들이 삼보를 비방하면, 그 한 마디 말에도 3백 자루의 창으로 가슴을 찔린 듯한 것이거늘,
하물며 자기의 입으로 비방하고, 믿는 마음과 불성에 효순하는 마음을 내지 않아서야 되겠느냐.
그러므로 사람과 삿된 소견을 가진 사람을 도와서 비방하면 보살의 큰 죄가 된다.
11. 총결 ♬
▣ 배우기를 좋아하는 이들아, 이것이 보살의 열 가지 바라제목차이니, 마땅히 배울 것이며, 이 중의 한 가지에 대해
티끌 만큽이라도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거늘, 어찌 열 가지를 모두 범하겠느냐. 만약 이것을 범하면 현재의 몸으로 보리의
마음을 내지 못할 것이며, 임금의 지위와 전륜왕의 지위에 있다 하더라도 그 지위를 잃을 것이며, 비구·비구니의 신분을 잃
을 것이며, 십발취와 십장양(十長養)과 십금강과 십지(十地)와 불성이 항상 머무는 묘한 과위(果位)을 잃을 것이니라.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고서 삼악도에 떨어져 두 겁, 세겁 동안을 지내도 부모의 이름이나 삼보의 이름을 듣지 못할 것이니,
한 가지라도 범하지 말아야 한다. 너희 보살들은 지금 배우고 있고, 장차도 배울 것이며, 이미 배웠으므로 이 열 가지
계를 마땅히 익혀서 공경하는 마음으로 받들어 지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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