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2022년 04월 17일~18일
☞ 날씨: 맑은 날씨
☞ 장소: 강원도 삼척 파인밸리 C.C
요즘에 코로나라는 역병에다가 자꾸만 떨어지는 체력 저하로 인해서 心身은 지쳐있다.
그러다보니 이젠 산에 나서는것도 예전과 달리 조금씩 겁이난다.
토요일에는 오랫만에 형제들과 만나서 같이 점심을 하면서 기분 전환을 하고
이번주는 산행을 하지 않고 모임에서 1박2일 일정으로 골프 투어를 가기로 했는데
왠지 어색한 느낌이다...베낭이 아닌 골프백을 메고 나서니...
1999년에 한양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위과정 17기를 졸업한 뒤 지금까지 23년째 모임을
이어오고 있는 원우회에서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에 있는 파인밸리C.C에서 골프투어를
겸한 월례회를 하는데 참석을 하면 회비는 고사하고 골프에 관련된 비용은 전액 무료이고
불참하면 꽤나 큰 고액의 벌금을 내야 한다기에 이번주는 산행을 접고 골프를 치러간다.
내가 나가는 모임중에서 20년이 넘는 모임이 5개정도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알차게 잘 운영되는 모임이고, 처음에 졸업을 할 때는 40여명이었는데 지금은 作故하신
분도 계시고, 이민, 고령, 개인적인 이유로 모임에서 빠지고, 이제는 회원이 18명밖에 없다.
그 당시에는 40대 초.중반에서 50대 중반이었으나 이제는 60대 중,후반에서
70대 중반인데도 다들 상대방을 배려해주고 존중해 주는 마음으로 모임이 잘되고 있다.
모임은 2개월에 한번씩 열리나 한여름과 한겨울을 빼놓고는 골프장에서 모임을 한다.
첫째날(4월17일)
일요일 오후1시 30분에 tee up이라 아침을 먹고 같은 동네에 사는 원우와 함께 행여 나들이
행락객들로 인해 차량이 밀릴까봐 조금 이른 시간에 느긋하게 출발을 하다가 보니 너무 일찍 왔다.
영동고속도로 평창휴게소에 도착하니 9시가 채 안된 시간이다.
느긋하게 커피 한잔을 한 다음에 다시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대관령I.C를 빠져나와서 강릉으로 가는
옛 도로인 456번 지방도를 따라서 대관령으로 향한다.
대관령(大關嶺) ...백두대간 3번을 하면서 지났던 낮이 익은 고개 아니던가
평소에 이곳은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의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건만 오늘은 바람한 점이 없다.
대관령은 고개가 하도 높아서 오르내릴때 대굴대굴 크게 구르는 고개라고해서 대굴령이라고 주민들이
불렀는데, 이것이 대관령으로 되었다는 설과 영서지방에서 영동으로 가는 큰 관문이 있는 고개라고
해서 대관령이라고 불러졌다고 하는 설이 있다
대관령이라는 이름은 삼국사기에 명주의 김순식이 왕건한테 저항하다 928년 왕건이 대관령을
넘어 김순식을 직접 찾아보고 귀부(歸附)를 설득했다는 내용으로 처음 한국사에 등장한다.
이후 김순식은 대관령을 넘어서 왕건한테 투항하고 왕건의 호족 우대정책인 사성정책(호족들에게 왕(王)씨
성을 하사하는 것)에 따라 "왕순식"이 되었다. 왕순식은 이후 지방의 맹주 자격을 이용해 지방 호족
출신으로는 당시 고려의 지방직 최고 벼슬인 대광 벼슬에 오르는 등 왕건의 측근 정치인으로 활약했다.
나중에 김순식(왕순식)은 후삼국 최후의 전쟁인 일리천 전투(一利川戰鬪:936년(태조 19)에 지금의 경상북도
구미 지방에서 고려(高麗)와 후백제(後百濟) 사이에 있었던 대규모 전투)에도 참가해 군공을 세웠다.
개성에서 내려간게 아니라 자신의 영지인 강원 영동(명주) 일대의 병력을 끌고 구미로 가서 큰 공을 세웠는데
명주 호족 김순식으로 인해 대관령이라는 지명이 유래되었다는 설이다
대관령 정상의 모습
조금전에 지나온 쉼터에는 신사임당의 사친시비가 서 있는데 이곳 대관령 옛길을 걸어갈 때는
뛰어난 두 여인이 생각나는데 신사임당과 허난설헌(許蘭雪軒)이다...이 두분은 동시대의 인물이고
아이러니하게도 고향도 같은 강릉 출신이다.
현모양처의 대명사로 알려진 신사임당과는 달리 허난설헌은 조선 중기의 시인으로 <홍길동전>을
쓴 허균의 누나로 알려진 시댁과의 불화, 자녀의 죽음, 동생 허균의 귀양 등으로 삶의 의욕을
잃고 시를 지으며 나날을 보내다가 27세로 요절한 비운의 여인이었다
신사임당이 강릉 친정으로 갔다가 돌아올 때, 어머니와 울면서 작별한 후 대관령 중턱에서
가마를 세우고 친정을 바라보면서 한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詩 한수를 지었다고 한다
이때 신사임당이 38세, 노모가 62세였다고 한다
踰大關嶺望親庭(유대관령망친정): 대관령을 넘으며 친정을 바라본다.
慈親鶴髮在臨瀛(자친학발재임영): 늙어신 어마님을 고향에 두고
身向長安獨去情(향장안독거정): 외로이 서울 길로 가는 이 마음
回首北邨時一望(회수북촌시일망): 돌아보니 북촌은 아득도 한데
白雲飛下暮山靑(백운비하모산청): 흰 구름만 저문 산을 날아 내리네
대관령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다가 구절양장의 구길을 따라서 강릉시내에 내려선 다음에
동해, 삼척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에 올라선다...동해를 지나니 얼마전에 동해 산불이 난
현장을 지나는데 산을 좋아하는 산꾼으로서 억장이 무너진다.
고속도로가 끝나는 지점인 근덕I.C를 빠져 나와서 골프장과의 거리는 시간상으로 10여분정도
거리밖에 안 남았는데도 골프 티업 시간이 2시간 반이나 남아서 근처에 있는 맹방 해수욕장으로 향한다.
이곳으로 온 이유는 동행한 친구는 모르나 범여는 속셈이 있었다.
이곳이 마읍남 지맥(신산경표상:사금지맥)이기에 언젠가 다시올 곳이지만
오늘 산엘 가지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 마읍천이 동해에 입수되는 마읍남 지맥 합수점에 온 것이다.
앞에 보이는 섬처럼 보이는 저 산이 마읍천 끄트머리에 있는 덕봉산이다.
맹방해수욕장 입구에 서 있는 덕봉산 안내도
덕봉산 가는길에서 뒤돌아 본 맹방해수욕장
동해로 入水되면서 맥이 끝나는 마읍천(麻邑川)의 모습
마읍천은 사금산과 문의재에서 발원하여 북류하면서 마읍리를 거치고, 동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근덕면 동막리와 덕산리를 지나 바다에 유입한다. 마읍천(麻邑川)은 마읍이라는 마을에서 유래하였다.
마읍은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부터 통일해서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지만 그전에는
마읍(馬邑) · 마라읍(馬羅邑) · 말읍(末邑) · 마읍(麻邑) 등으로 다양하게 불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척주지』에는 "맹방 남쪽 5리에 교가역(交柯驛)이 있다. 그곳 하천을 교가천이라 하는데
마라읍산(麻羅邑山)에서 발원한다."는 내용이있다. 『청구도』에는 마읍산(麻邑山) · 말읍리(末邑里)가
표기되어 있는데 이런 내용을 통해서도 마읍이 다양하게 불렸음을 알 수 있다.
덕봉산 가는 길에서 바라본 맹방해수욕장앞 바다의 모습
해파랑길로 이어지는 맹방해변은 맹방해수욕장, 하맹방해수욕장, 상맹방해수욕장의 세 해수욕장이
연결되어 있는데 해변 길이가 십리나 된다 하여 '명사십리'라 부르는데 사실 맹방해수욕장 남쪽입구에서
북쪽해변을 바라보면 끝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해변이 길게 느껴지는 곳이다.
맹방(埋坊)이란 지명은 옛날에 매향 의식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향나무를 잘라다가 제를 지내고 그것을
민물과 바닷물이 합수하는 지점에다가 묻는 의식인데, 300년 후에 그것을 꺼내다가 피우면 향이 매우
좋았다고 한다. 그래서 부유층이나 관청에서 진상을 해야 하기에 매향 의식을 한다고 한다.
부유층은 자기 나름대로 매향을 해 왔다고 하는데 자신의 땅에 묻고 최소한 100년을 묻혀 두었다.
3대 이상이 100년인 셈이다. 그렇게 할아버지가 묻으면 그 손자 대에 꺼낼 수 있게끔 하였다.
맹방은 향을 묻었던 마을이라는 뜻의 매향 방(埋香坊)에서 유래된 지명으로 삼척시 근덕면 맹방은
기록에 나타난 사실 그대로 매향처로 알려져 있으며 맹방이라는 지명(地名)도 매향을 한 곳이라는
의미의 매향방(埋香坊)에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까지 골프장으로 향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라 둘레길 개념으로 되어있는 해안길을 걷는다.
덕봉산 오름길에서 바라본 덕산해수욕장의 모습
오랫만에 바라본 동해바다의 모습...산골 출신이라 그런지 바다는 늘 동경의 대상이다.
데크목 계단을 따라서 덕봉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 시누대 숲속에 낡은 건물이
하나 보이는데 덕봉산 분초라고 하는데 옛날 적 침투를 대비한 야간 경계초소란다.
조금을 더 올라가니 덕봉산 정상이 나온다.
덕봉산(德峰山:53.9m)
삼척시 근덕면 덕산리 맹방해수욕장 앞에 있는 섬처럼 생긴 산으로 맹방해수욕장과의 사이에 마읍천이
흘러 경계를 가르고 있는데,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가 개방되며 맹방해변과 연결되는 나무다리를
놓아 두 해수욕장 어디에서도 접근이 가능하다.
덕봉산은 본래 섬이었는데 육지와 연결되면서 산으로 불리게 된 케이스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을 보면 “덕산도는 삼척부 남쪽 23리인 교가역 동쪽 바다 위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고,
<해동여지도>와 <대동여지도>에도 섬으로 묘사되며 덕산이라고 적혀 있다.
육지와 연결되며 덕산도에서 덕봉산으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산 모양이 물더덩(‘물독’의 방언)과 흡사하여
‘더멍산’이라고도 불리다가 이를 한자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덕번산이 된 후 현재와 같이 덕봉산으로 썼다고 전해진다.
지역에 전해지는 유래로는 양양에 삼형제 산봉우리가 있었는데 바다를 타고 남쪽으로 흘러오다가, 맏이는
덕봉산이 되고, 둘째는 원덕읍 호산리에 있는 해망산, 셋째는 울진까지 가서 비래봉이 되었다고 한다.
이곳은 1968년 11월에 있었던 울진, 삼척지구 무장공비 침투사건 때 그 당시 북한은
120명의 무장공비를 울진, 삼척, 봉화, 명주, 정선에 침투시켜 민간인들을 살해하는
만행을 저질렀는데 이후에 대간첩대책본부에 의하여 1968년 12월 28일 약 2개월에
걸쳐서 무장공비 113명을 사살하고 7명을 생포하는 전과를 올렸다.
그 이후로 이곳 덕봉산은 군사경계가 강화되어 민간인의 출입금지가 된 곳이나
2021년 4월부터 민간인들에게 개방이 된 산이라고 한다.
덕봉산 정상을 오르내리는 길에는 대나무들이 유독 많이 보이는데, 덕봉산에 전해지는 설화와 맞물리는 풍경이다.
설화에 따르면 조선 선조 때 덕봉산에 대나무가 자라고 있었는데, ‘밤마다 스스로 소리 내며 우는 대나무가
하나 있다(자명죽)’는 소문이 퍼졌다. 맹방리에 살고 있던 홍견이란 사람이 덕봉산 신령에게 제사를 올린 후
7일간 밤중에 산신령에게 빌은 결과 자명죽을 찾아내었고, 이 대나무로 화살을 만들어 무과에 급제하였다고
전해지는 이야기다.
시원한 동해바다를 바라보면서 차량을 세워둔 맹방 해수욕장으로 내려가면서 삼척항 앞바다를 바라본다
삼척(三陟). ‘세 번 오른다’는 의미의 지명. 어딜 오른다는 건지 그 유래가 궁금했다.
138년 신라의 일성이사금이 태백산에서 산제를 지냈다는 기록이 삼국사기에 있다.
당시 이사금은 제를 올리기 위해 오십천, 근덕면, 마읍천 등 3개 코스를 이용해 태백산에 올랐단다.
아하, 그 코스 수가 지명에 영향을 준 모양인데 여기 오면 다들 ‘몰라도 아는 척, 없어도 있는 척,
못나도 잘난 척’이란다. 그래서 ‘척하면 삼척’이라는 속설도 있다. 삼척의 옛 지명은 ‘실직(悉直)’이다
맹방해수욕장에서 덕봉산으로 이어지는 외나무다리를 지나서 다시 차량을 타고
이곳에서 10여분정도의 거리에 있는 파인밸리C.C로 향한다.
파인밸리C.C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원우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락카에서 옷을 갈아입고 클럽하우스에서 식사를 한다.
파인밸리C.C 내부의 모습
오랫만에 만난 원우들과 라운딩하는 골프장
최근의 체력저하로 인하여 그런지 오늘은 초반부터 샷이 불규칙하다.
내가 뭣이 문제인지 모르겠다... 스코어는 엉망이다.
내가 골프선수도 아니고 이렇게 동료 원우들과 잔디밭을 밟고 걸을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영광인가?...기분좋게 즐기자구나
기분좋게 운동은 했지만 스크어는 엉망이다...총체적으로 샷이 엉망이다
첫날의 스코어...구력 30여년에 완전히 100돌이다
첫날 운동을 끝내고 삼척항의 횟집으로 가서 회의겸 저녁식사를 끝내고 골프장내 숙소로 향한다
4월 18일(월) 둘째날...이른 아침에 일어나 숙소에서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한 다음에
아침 식사를 하고 08시 15분에 tee up을 시작한다.
날씨도 좋고 첫날과는 달리 첫 홀부터 샷감이 좋다.
나와 가장 친하게 지내는 원우님과 함께...
어제와는 달리 스코어도 잘 나오고 특히 숏게임과 퍼팅이 내 맘대로 내는
느낌이라 기분이 무쟈게 좋다.
오늘은 전.후반에 걸쳐서 83타를 쳤다...오랫만에 맛보는 베스트 샷이다.
어제와 오늘의 스코어는 냉탕, 온탕을 오간 셈이다.
오후 1시반에 운동을 끝내고 골프장 근처의 오리백숙집에서 점심을 끝내고
집행부에서 하사한 건어물세트와 골프공셋트를 선물로 받고 서울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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