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장 깨달음의 마음에서 물러서지 않기를 원하옵니다(1)
「나무 칠구지 불모 대준제보살(南無七俱脂佛母大准堤普薩)」(3번)
여기서 〈나무〉는 '귀의한다'는 뜻이며,〈칠구지〉의〈구지〉는 '억'이란 뜻이니 그 뜻을 새겨 보면,
'칠억 부처님을 키워낸 부처님의 어머니인 대준제보살께 귀의합니다'라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법계(法界),즉 우리가 사는 세상을 깨끗하게 하는 진언의 내용를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정법계진언(淨法界眞言)
「옴 남」(3번)
〈옴 남〉에서〈옴〉은 앞에서 여러번 나왔으므로 여기서는 그 뜻풀이를 생략하기로 하고,
〈남〉은〈람〉이라고 해야 하는데 '화대(火大)의 종자'란 뜻입니다.
화대의 종자란 바로 불을 일으키는 근본 씨앗이란 뜻인데, 그것은 지혜의 불인 것입니다.
그 불의 종자가 탐.진.치 삼독으로 인해서 생긴 우리의 번뇌 망상을 다 태워버리고 깨달음의 문에 들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법계를 청청하게 하는 것입니다.
호신진언(護信眞言)
「옴 치림」(3번)
〈호신진언〉은 글자 그대로 몸을 보호하는 진언인데,〈옴 치림〉은〈옴 쓰림〉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모든 길상이〈치림〉이란 글자에서 나옵니다.
길상이란 행복, 영광, 번영, 안녕, 평화 등 좋은 의미를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몸을 보호한다고 해서 신장이나 그 밖의 다른 것이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모든 좋은 일이 자기 자신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입니다.
관세음보살 본심미묘 육자대명왕진언(觀世音普薩 本心微妙 六字大明王眞言)
「옴 마니 반메 훔」(3번)
〈관세음보살 본심미묘 육자대명왕진언〉을 풀이하면 '관세음보살의 본래 마음은
미묘하며 그것은 여섯 자로 되어 있는데 크고 밝은 왕의 진언'이란 뜻입니다.
이 진언은 불자들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고 집에 붙여 놓기도 하는 매우 인기 있는 진언입니다.
〈옴 마니 반메 훔〉에서〈옴〉의 뜻은 생략하기로 하고 〈마니〉는 '마니구슬'이란 말로서 '여의주'와 같은 뜻입니다.
여의주는 이 세상에서 오직 하나 뿐인 보물인데 그것은 누구나 똑같이 지니고 있는 바로 우리들 자신의 마음인 것입니다.
〈반메〉는 원래〈빠드메〉라고 해야 하는데 그 뜻은 '연꽃'입니다.
연꽃 중에서도 홍연(紅蓮)에 해당합니다.
연꽃의 본성은 어느 곳에 처하든지 항상 깨끗함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본래 마음도 이 연꽃처럼 항상 청정한 것입니다.
그래서 연꽃은 바로 가장 이상적인 인물인 부처님을 말하는 것이며, 여기서는 관세음보살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또 우리가 수행을 쌓아서 이상적인 인물이 되었을 때도 연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인격체가 바로 연꽃입니다.
결국 '여의주'나 '연꽃'이 뜻하는 진정한 의미는 우리의 마음을 본래 마음답게 오롯이 간직할 때
그것은 바로 지혜의 자비와 온갖 생명과 광명이 있는 불보살의 세계에 들어가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훔〉은 이구청정(離坵淸淨)이라고 해서 '더러움을 벗어난 청정한 진리의 세계'를 뜻합니다.
즉, 번뇌 망상이 모두 사라진 상태를 말합니다.
그래서 옛날에는 마음으로부터 미심쩍은 음식을 먹을 때는 먹기 전에 음식에다〈홈〉자를 쓰고 먹기도 했습니다.
〈옴 마니 반메 훔〉이란 진언은 단 한번을 외워도 육십이억항하사 보살님들의 이름을 부르는 것과 맞먹는다고 합니다.
준제진언(准提眞言)
「나무 사다남 삼먁삼못다 구치남 다냐타 옴 자례 주례 준제 사바하 부림」(3번)
이 〈준제진언〉은 다른 진언에 비해 매우 강한 진언에 속하며, 그 뜻도 쉽게 파악할 수 없는 진언입니다.
맨 처음에 나오는〈나무 사다남 삼먁삼못다 구치남 다냐타〉까지는 본격적인 진언의 시작은 아닙니다.
그 뜻을 풀이해 보면,〈나무〉는 '귀의한다'가 되고,〈사다남〉에서〈사다〉는 칠,일곱'이란 뜻이며,
〈남〉은 복수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삼먁삼못다〉에서〈삼먁삼〉은 '정등(正等)'의 뜻이며〈못다〉는 '붓다' 즉 '부처'라는 뜻이니,
〈삼먁삼못다〉는 '천만억' 혹은 '억(億)'이란 뜻이며,〈남〉은 복수를 나타내는 접미사입니다.
그래서〈나무 사다남 삼먁삼못다 구치남〉을 붙여서 해석하면, '칠억 부처님께 귀의합니다'가 됩니다.
그 다음의〈다냐타〉는 '(진언을) 곧 설(設)해 가로되'라는 뜻이니 바로 다음에 진언이 이어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옴 자례 주례 준제 사바하 부림〉이 진짜〈준제진언〉에 해당되는 부분입니다.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해석을 살펴보면,〈옴〉의 뜻풀이는 생략하기로 하고〈자례〉는
'동회존(同回尊)' '유행존' 즉, '움직이고 흘러다니는 분이시여'라는 뜻입니다.
〈주례〉는 '두상(머리) 정계존(頂계尊)이시여'라는 뜻인데 정계란 제일 높은 부처님의 이마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준제〉는'묘의(妙意) 청정존이시여'라는 뜻이며,〈사바하〉는 '원만, 성취'의 뜻을 지니고 잇는 종결어미입니다.
〈부림〉은 '정륜왕의 종자'란 뜻인데 정륜왕은 머리에 힘을 지닌 대장격에 해당됩니다.
이상으로〈준제진언〉의 내용을 살펴 보았는데 맨 마지막에 나오는 진언인 것으로도 알 수 있듯이
〈준제진언〉은 진언 자체가 지극히 강하고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준제진언〉다음으로 이어지는 구절은 우리의 소원을 성취하는 간절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아금지송대준제(我今持誦大准提)
즉발보리광대원(卽發菩提廣大願)
원아정혜속원명(願我定慧速圓明)
원아공덕개성취(願我功德皆成就)
원아승복변장엄(願我勝福遍莊嚴)
원공중생성불도(願共衆生成佛道)
첫째, 둘째 구절인〈아금지송 대준제, 즉발보리광대원〉을 해석하면, '내가 지금 대준제진언을
외워 지니노니 곧 보리심을 발하고, 넓고 큰 원을 발해지이다'라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셋째 넷째 구절인〈원아정혜속원명, 원아공덕개성취〉의 내용을 살펴보면 '원컨대 내가
삼매를 통해서 정과 혜가 원만히 밝아지고 크고 작은 모든 공덕이 다 성취되어지이다'라는 뜻이 됩니다.
다섯째, 여섯째 구절인〈원아승복변장엄, 원공중생성불도〉를 풀이하면, '원컨대 내가 훌륭한
복으로 모든 것이 다 성취되고 모든 중생이 다함께 불도를 이루어지이다'라는 뜻이 됩니다.
여기서 위의 내용과 연관지어 평소 기도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잠깐 생각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우리가 기도를 시작할 때는 반드시 소원을 발해야 함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소원이 너무 많아 기도하러 가면서부터 내낸 소원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속해서 소원만 생각하는 것은 일종의 망상입니다.
망상이 떠오른다고 해서 그것에 쫒아가다 보면 올바른 기도가 되지 않고 결코 소원을 성취할 수가 없습니다.
소원은 처음 기도를 시작할 때와 마지막 끝날 때 한번씩만 생각하고 기도 자체에만 일념으로 집중해야 합니다.
그래서 기도와 자기 자신이 하나가 될 때 비로소 오롯한 정신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어야만 힘이 솟아나고 또한 그 힘을 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도의 대상이 관세음보살이라면 그 관세음보살과 자신의 힘이 하나로 통일될 때
자유자재로 그 힘을 쓸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라디오로 방송을 들을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보내는 방송과 받는 방송이 성질이 같아야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과 같이 자기 자신 속에도
이미 불보살의 힘과 똑같은 힘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기도를 통해서 그 힘을 끌어내는 것입니다.
불보살과 자기 자신이 하나의 주파수로 통일된 상태가 바로 진짜 기도인 것입니다.
그 힘은 곧 우주에 충만만 힘이며, 부처님의 힘이며, 자기 자신의 힘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정확한 주파수를 찾지 못하는 것은 기도를 하면서 자꾸 소원을 생각하는 망상에 끄달리기 때문입니다.
기도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망상에 사로잡히지 않고 기도 그 자체로서 한 덩어리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올바르게 기도하는 마음가짐이며 소원을 성취하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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