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서는 이상하게 산행을 할 때마다 꼬이는 일이 많이 생긴다.
내년 말까지 162개 지맥을 마무리하려고 발악(?)을 하는데 자꾸만 일정이
꼬이니 맘은 급해지고...더군더나 항상 산행 일정에 발목을 잡는게 구라청
(기상청)의 엉터리 일기예보에다, 올 겨울에는 이상하리만치 눈과 비가
태클을 걸어대니 미칠것만 같다
2월에 들어서도 첫 주에만 지맥길을 걸었다...2주에는 설날이 끼는
바람에 맥길을 걷지 못했고, 3주에는 인테리어 협회 모임에서 3박 5일
일정으로 베트남 다낭으로 골프투어를 가는 바람에 산행을 하지 못한
탓에 산에 셋팅이 되어 있는듯한 몸뚱아리의 컨디션이 엉망이다.
이번주에는 마지막 한구간 남은 진도지맥을 마치려고 산행을 준비하고
일기예보를 검색하니 제주도와 전라도 지역 전체가 비온다는 예보이다.
내 나이 70줄에 비를 맞으면서 산행을 할 군번은 아닌것 같아서 다른 곳을
검색하다가 보니 충청도 지역은 흐린 날씨라 2구간을 끝내고 아직
발을 들여놓지 못한 보청(신산경표상:팔음)지맥 3구간을 가기로 한다.
보청지맥만 끝내면 충청도와 금강 수계에 걸쳐있는 대간, 정맥, 기맥,
지맥을 마무리하기에, 행여 몰라서 저녁 잠자리에 들어서기 직전에
다시한번 일기예보를 확인하니 내일 옥천군 청산면과 영동 일대는
확실히 흐림이라는 예보를 확인하고 잠자리에 든다
집 앞에서 04시 07분에 서울역으로 가는 첫 차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하니 04시 55분
차창밖에는 양은 그리 많지 않지만 계속해서 비가 내리니 왠지 불길한 느낌이다
서울역에서 05시 12분에 출발하는 ktx 열차를 타고 대전까지 갔다가
대전에서 05시 25분에 부산역으로 무궁화 열차를 갈아타야 한다
대전역에서 부산으로 가는 무궁화 열차로 환승을 한다.
오늘 산행 들머리의 주소가 옥천군 청산면 삼방리이다.
행정구역상은 충북 옥천군 청산면과 경북 상주시 모서면의
경계이지만 접근하기가 가장좋은 교통편이 영동군 황간역이다
열차가 대전역을 출발하여 옥천역을 지나면서부터 일기예보와는 달리
눈이 내리기 시작하더니만 영동이 가까워질 무렵부터는 꽤나 많은
눈이 내리니 맘이 불안하다...이 나라의 기상청의 일기예보는
몇 시간후의 예보도 못한다니 이게 말이 되는 일인가?...괜히 화가난다
일단 황간역에 도착하여 열차에서 내리는데 눈은 계속 쏟아진다.
대합실에서 산행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많은 고민을 한다.
산악회를 따라 왔다면 아무런 걱정없이 산행을 시작하겠지만
나홀로 산행이라 일기가 불순한 날에는 조금 걱정이 되지만
이른 새벽에 집을나서 이곳까지 왔다가 산행을 안 할수는 없잖은가...
이곳 황간에는 택시가 3대 있는데, 이곳에 오면 간간히 이용했던
택시기사에게 전화를 하니 아예 전화기가 꺼져있고, 나머지 2대는
지금처럼 눈이 오면 삼방리까지 가기 힘들다고 하면서 거부를
하는데 참으로 난감하다
황간역은 범여와는 인연이 닿지 않는 모양이다.
지난해 12월에도 백두대간을 걷기 위해서 황간역에 왔다가 폭설로 인해
물한리가는 교통편이 끊어져 되돌아 가야했던 아픈 기억이 있는데...
그러나 어쩌랴...
들머리까지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다시 서울로 되돌아
가는 방법밖에 없다...08시 05분에 영등포로 가는 열차표를
예매해 놓고는 40여분간 황간역 주변을 서성거린다
황간역 주변에는 기왓장과 항아리, 돌멩이를 이용하여 만든
詩들이 많이 보이는데, 시를 감상하면서 이곳저곳을 서성거린다
반야사 가는길
영동군 황간면 우매리에 지장산(地藏山)에 있는 반야사(般若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의 말사로 신라 문무왕 때
원효(元曉)성사가 창건하였다는 설도 있으나, 720년(성덕왕 19) 의상(義湘)
대사의 십대제자 중 한 사람인 상원(相源)이 창건하였다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다.
그 뒤 수차례의 중수를 거쳐서 1464년(세조 10)세조의 허락을 얻어 크게 중창하였다.
세조는 속리산 복천사(福泉寺)에 들러 9일 동안의 법회를 끝낸 뒤, 신미(信眉) 대사등의
청으로 이 절의 중창된 모습을 살피고 대웅전에 참배하였다... 이때 문수동자(文殊童子)가
세조에게 따라오라 하면서 절 뒤쪽 계곡인 망경대(望景臺) 영천(靈泉)으로 인도하여
목욕할 것을 권하였는데, 동자는 “왕의 불심(佛心)이 갸륵하여 부처님의 자비가 따른다.”는
말을 남기고 사자를 타고 사라졌다 한다.
세조는 황홀한 기분으로 절에 돌아와서 어필(御筆)을 하사하였는데 지금까지도 보관되어 있다.
이 절의 이름을 반야사라고 한 것도 이 절 주위에 문수보살이 상주한다는 신앙 때문이며,
문수의 반야를 상징하여 절 이름을 붙인 것이다
황간발 → 영등포행 열차표
서울에 도착하여 친구들과 스크린 골프나 한게임 해야겠다
참으로 인연이 닿지않은 황간역에서 열차를 기다린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를 날을 기약하면서...
인연 / 윤보영
생각만 해도
늘 기분좋은 그대!
그대는
전생의 잃어버린
내 한 조각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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