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存을 걱정했어야 할 만큼 힘들었던 산행
☞ 산행일시: 2024년 06월 09일
☞ 산행날씨: 맑음...상당히 무더움
☞ 산행거리: 도상거리 7.3km+들머리 2.8km + 0.3km(15분 알바) / 7시간 27분 소요
☞ 참석인원: 나홀로 산행
☞ 산행코스: 새터마을- 물탱크- 사방댐- 백산마을?- 갈림길- 낙동정맥 무명봉- 안부- 암봉
삼척 남(육백)지맥 분기점- 안부- 무명봉- 무명봉- 송전탑- 유인밀양박씨 묘
이정표- 새넘을재- 이정표- 갈림길- 959.7m봉- 무명봉- 갈림길- 978.9m봉
안부- 무명묘지- 무명봉- 안부- 1032.2m봉- 갈림길- 안부- 무명묘지
무명봉- 무명봉- 안부- 974.8m봉- NO56송전탑- 신리재- SK신리 중계탑
구사터널 위- 안부- 978.1m봉- 갈림길-다시 갈림길(알바)-안부- 안부
안부- 무명봉- 안부- 무명봉- 무명봉- 안부- 797.6m봉- 무명봉
이동통신탑- 정거리재
☞ 소 재 지: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도계읍
올 초 여름의 강원도는 주말만 되면 비가 온다는 예보로 머리가 아프다.
지난주에도 주말에 비가 온다는 예보로 남쪽의 지맥길로 피신(?)을
갔었는데 이번주에도 또 비가 온다는 예보로 인해서 어디로 갈까
고민을 하고 있는데, 토요일 오전에 다시 일기예보를 검색해보니
토요일은 비가 오지만 일요일은 비가 오지않는다고 예보가 떠기에
부랴부랴 사무실 업무를 조금 일찍 종료하고 베낭을 대충 챙겨서
동서울터미널로 향한다
삼척 남(육백)지맥(六百枝脈)은 ?
낙동정맥 백병산 (1260m) 남쪽 1.3km지점의 1074봉에서 북동쪽으로 가지를 쳐
삼척 오십천(길이 55.76km, 유역면적 393.78㎢)의 동쪽 울타리를 이루면서
육백산(1,243m), 응봉산(1,267.9m), 핏대봉(879.4m), 삿갓봉(751.3m), 안개산(703m),
삿갓봉(688.2m), 안항산(359m)을 거쳐 삼척시 오분동 고성산(100m) 에서
오십천이 동해 바다를 만나는 곳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47.4 km의 산줄기를
신산경표에서는 육백지맥이라 하지만 수계를 기준으로 하는 대한산경표에서는 삼척
오십천의 좌측 산줄기라 하여 삼척 남지맥이라고 부른다
삼척시 도계읍에 위치한 육백산은 산정 일대에 넓은 고위평탄면(高位平坦面)이 있어
서속(黍粟:기장과 조) 600말을 심고도 남을 면적이라 하여 육백산 이라 부르게 되었다.
오십천(五十川 55.8km 393.8㎢)은 동국여지승람 삼척도호부편에서 적기를
“오십천은 도호부 성 남쪽 1백 5리에 있다. 물 근원이 우보현에서 나오며 죽서루
밑에 와서는 휘돌면서 못이 되었다. 도호부에서 물 근원까지 마흔 일곱 번을 건너가야
하므로 대충 헤아려서 오십천이라 일컫는다”고 하였는데 오십천의 발원지는 삼척시
도계읍 구사리 백산마을 서쪽계곡에서 발원하여 동해로 들어가는 56 km의 강이고
상류에 아름다운 미인폭포가 있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이제 지맥길도 편안한 곳은 거의 마무리 짓고 남은곳은 내가 사는
서울에서 거리가 멀고 교통이 불편한 강원도 동부지역과 경북 북부지역,
동해안의 포항지역, 그리고 산은 낮으나 길이없고 잡목이 무성한 호남지역의
맥길이 대부분이다.
그중에서도 강원도 동남부지역과 경북 북부지역의 지맥은 오지중의
오지에다 교통도 불편하고 산세가 험한데다, 들.날머리의 접속구간이
만만찮아 해가 긴 여름철이 아니면 나홀로 다니는 산꾼에게 해가 짧은
계절은 아무래도 힘이 들것 같아서 올 여름에 이곳의 지맥길을 집중적으로
걸어볼 생각이다.
그 첫번째로 선택한 곳이 삼척 남(신산경표상:육백)지맥으로 선택하고 선답자의
산행기를 잠깐 검색을 하고 자료 준비를 해본다
동서울발 → 태백행 버스표
17시 40분에 동서울 터미널을 출발하는 버스에 오른 다음에 늘 습관처럼
잠에 빠졌다가 일어나니 버스는 만종JC를 통과하여 중앙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창 밖을 보니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가 쏟아지니 조금은
불안하나, 잠시후에 버스는 중앙고소고속도로 제천I.C를 빠져나와
영월로 향하는 38번 국도에 접어드니 언제 비가 왔냐는듯이 창 밖의
하늘은 쾌청하다.
버스는 영월과 고한사북 터미널에 정차하여 승객을 내려주고 태백으로
향하는데 거의 만차 수준인 승객은 고한사북터미널에서 거의 다 내리고
몇명 안되는 승객을 싣고, 종점인 태백터미널에 도착하니 밤 9시가 조금 지났다
태백터미널(21:08)
가든모텔(21:10~04:20)
터미널에서 내려 맞은편의 모텔로 가서 잠자리에 들었다가 이른 새벽에
일어나서 편의점에서 간편식으로 아침을 해결하려 했는데 모텔 근처에 있는
편의점이란 편의점 모두 다 매장안에 불은 켜져 있으나 문이 잠겨있다.
아침을 어찌 해결할까하고 고민중인데 태백역 앞의 편의점 골목에 24시
영업중이라는 해장국집이 보인다
이곳에서 우거지해장국을 하나 시켜서 아침을 해결하려 했는데
밥을 먹는게 아니라 모래알 씹는 느낌이다...억지로 밥을 먹고
택시를 타고 지금은 폐역이 된 통리역을 지나서 427번 지방도를
따라서 중촌 교차로에서 지방도를 벗어나 좁은 마을길을 따라서
가는데 민가 한채가 있는 삼척시 도계읍 구사리 새터마을이 있는
곳에 도착하니 가지말라고 그물망을 쳐놨다
새터마을(05:20)
말이 마을이지 예전에 마을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지금은 지도상의
새터마을이 표기된 곳에는 달랑 민가 한 채만 보이고 요즘 막 심은듯한
고랭지밭을 비추는 가로등만이 마을을 지키고 있다.
산행을 시작하다(05:25)
그물망만 없으면 택시는 고비덕재로 향하는 도로를 따라서 한참을 더 올라갈 수
있으련만, 어쩔 수 없이 이곳에서 내려 산행 채비를 하고 산행을 준비한다
고비덕재로 향하는 도로를 따라서 걸어가면서 트랙을 확인하는데,
이게 뭐여!...GPS가 작동이 안되고, 스마트폰도 통화불능 지역으로
나오는데 참으로 난감하다...이곳이 강원도의 오지중에 오지인 모양이다.
하는 수 없이 대충읽은 선답자의 신행기를 더듬어면서 고비덕재로 향하는
길을 따라서 계속 걸어간다...참고로 산행기의 시간표는 카메라에 표시된
것을 참고하였다
물탱크(05:32)
사방댐(05:35)
산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사방댐은 삼척국유림관리소에서
관리하며 이곳의 주소는 삼척시 도계읍 구사리 산 52번지다
계곡을 따라서 올라가는데 GPS는 작동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답답하다.
예전에 고랭지 채소밭이었던 곳에는 태양광 패널이 뒤덮고 있다.
문통시절에 친환경에너지 정책을 펴면서 전국의 山河에 雨後竹筍처럼
생겨난 태양광이 과연 친환경적인지 묻고 싶다...태양광을 설치하기 위해서
마구 파헤친 산하는 二律背反的이며, 거기에 발생되는 전자파로 인해서
꿀벌들이 폐사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며, 저 태양광 패널은 이 나라의 기업이
아닌 짱깨 넘들이 덤핑으로 밀어낸 중국산인데, 그 바람에 우리 태양광
제조업체들은 도산 일보직전의 폐해는 어찌할 것인가?
백산마을?(05:40)
지도상으로 보면 이곳이 삼척시 도계읍 구사리 백산마을인데 마을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태양광 패널이 쥔노릇을 하고 있다
예전에 백산마을 입구인듯한 도로를 버리고 개울을 건너서 좌측으로
올라가면서 스마트폰을 주시하지만 gps가 작동할 기미조차 안보이고
스마트폰까지 통신불능 지대이다보니 답답하고, 조금은 불안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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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와서 선답자의 산행기를 확인하니 이곳에서 좌측으로 올라가야 했었는데
고비덕재로 이어지는 시멘트 도로가 계속 이어지니 아무런 생각없이 도로를
따라서 올라갔다
옛 백산마을에 설치된 백두대간 트레일 안내도
태백시 통동(통리)의 원통골에서 삼척시 도계읍 구사리 백산마을로 가는 고비덕재의
지명유래는 재 꼭대기가 편편한데 이곳에 고비나물이 많이 자생한다 해서
“고비덕재”라고도 하고, 옛날에는 지금의 태백 황지사람들이 동해안에서 나는
소금을 비롯해 각종 해산물을 물물교환하기 위해 넘나들었던 주요 교통로였다
통리 또한 내륙과 바다가 통한다고해서 이름 붙혀진 원통골에서 유래된 지명이다
도로를 따르다보면 지맥길 들머리가 나오겠지 하면서
계속해서 고비덕재로 향하는 도로를 따라서 올라간다
2번째 만나는 태양광 발전 시설을 지나니 임도공사 현장이 나온다
갈림길(05:49)
시멘트 도로가 끝난 다음에 올라서니 고비덕재로 향하는 임도를
개설중인 모양이다...이 임도는 아마도 산불진화를 위해서 만드는
모양인지 차량이 다닐만큼 넓은 길이건만 아직까지 gps가 작동이
안되지만 지도를 보니, 더 이상 올라가면 안될듯 싶어서 좌측을
바라보니 비포장 임도가 보이기에 지맥길을 다니면서 체험한
오랜 경험으로 임도로 향한다
초반에 이어지는 편안한 임도를 따라서 올라가는데...
갑자기 임도가 사라지면서 나타나는 벌목지.
조금전에 걸었던 임도는 이곳을 벌목하면서
만들었던 임도인 듯 하다...벌목지 너머로 일출은
시작된다
어제 내린 비로인해 나뭇잎에 묻어있는 물기들이
옷과 등산화에 접촉하면서 옷은 금방 다 젖어버리고
등산화에는 물이 들어갔는지 엄청 찝찝하다... 거기다가
독딱이 카메라에도 물이 들어갔는지 조리개가 잘 열리지 않는다
그 와중에서 만난 괭이눈...꽃이 핀건지 진건지 알 수가 없구나
고비덕재는 우측인데 이곳에 왠 고비나물인 지천인겨...
길은 보이지도 않고 바닥은 계곡의 돌길에다
원시름을 방불케하는 숲길에서 숨어서 쓰러져 있는
고사목의 태클에 몇번을 쳐박혔는지 모르겠다
고비나물 군락지를 지나니 이번에는 미역줄기의 엄청난
태클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gps의 작동 불능으로 인해서
들머리를 잘못든 모양인데 지금 상황에서는 능선을 치고 오르는
길 이외는 별 뾰족한 방법이 없다... 무조건 치고 오른다
찔레꽃의 응원을 받으면서 올라가지만 아직 들머리에 도착하기도 전에
지쳐가는 느낌이다...그래!...내가 맥길을 안 걸었으면 이곳에 올 일이 있겠나...
골짜기를 벗어나 좌측 능선으로 올라선다.
능선에 올라서면서 비로소 스마트폰의 gps가 작동이 되는데
트랙을 보니 지맥 마루금에 우측으로 벗어나도 한참을 벗어놨다.
선답자의 산행기를 보니 아침에 백산마을이란 곳에서 좌측 능선에
올라서면 곧바로 새넘을재가 나오고 이곳에다 베낭을 벗어놓고
분기점을 찍고, 되돌아 갔었는데, 내가 서 있는 이곳은 분기점에서
우측(즉 백병산 방향)으로 너무 와버린 셈이다
그래...내가 제일 싫어하는 산행이 왔다가 되돌아 가는거 아닌가.
분기점을 찍고 곧바로 지맥길을 이어가니 얼마나 좋냐...그것에
위안을 삼아보려 했지만, 지맥길 시작도 전에 체력 소모가 너무 심했다
낙동정맥 무명봉(06:55)
임도에서 이곳까지 눈대중으로 1km도 채 안되는 거리를 1시간이
훨씬 넘게 걸렸으니 얼마나 개고생을 했단 말인가...휴~~~하는
안도감에 베낭을 내려놓고 물한금을 마신다
낙동정맥 마루금에 복귀하여 지맥 분기점으로 향하는 이 길...
2010년 2월에 나홀로 석개재에서 통리역까지 역산행을 했었는데
지금은 기억조차 나질 않는구나...내가 이곳의 지맥길을 걸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이렇게 다시 왔으니 ...세상사 참 모를 일이다
안부(06:58)
등로조차 보이지 않은 산죽길...하나도 변하지 않았는데
나만 이렇게 가는 세월을 붙잡지 못하고 이렇게 변하고
있으니 세상사 참으로 허무하구나
낙동정맥 산꾼의 빛바랜 시그널이 세월의 무상함을 말해주는 듯 하다
아!...범여의 몰골 좀 보소...거지중에 상거지로구나
암봉(07:00)
어제내린 비의 탓인가...밀려오는 자욱한 안개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통나무 의자가 있는 삼척 남(육백)지맥 분기점에 도착한다
삼척 남(육백)지맥 분기점(1,073.6m:07:03)
千辛萬苦끝에 도착한 분기점...강원도의 산길이 이렇게도 힘들줄이야...
이곳에서 우측 아래로는 경북의 오지란 오지를 다 거치면서 백두대간
매봉산(천의봉) 아래에서 시작하여 부산 몰운대 앞바다로 입수하는 1,300리길
긴 여정에 가야하는 낙동정맥 맨 쪽에 있는 삼척 남(육백)지맥길이다
박성태 선생의 신산경표 육백지맥은 삼척오십천의 온전한 남쪽
분수령이라 水界를 기준으로 하는 대한산경표에서는 삼척남지맥이라 부른다
인증샷
초반부터 개고생하면서 시작하는 삼척 남(육백)지맥의 첫 발을 내딛는다
산죽에 점령당해 앞도 보이지 않는 등로의 급경사로 내려가는데
비가온 이후라 그런지 등로는 물을 잔뜩 머금은 등산화의 무게를
느끼면서 내려가는데, 나무가지에 걸려있는 선답자의 시그널이
왜 이리도 반가운지...
얼마쯤 내려왔을까...산죽길이 끝나고 벌목지가 나온다
벌목을 하고 가문비나무를 식재한 능선을 지나는데 내가
걸어야 할 능선들이 아침 잠에서 깨어나 눈을 비비고 있다
해가 뜨고 안개가 조금씩 사라지면서 산의 모습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비록 뚜렸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잠시후에는 청정한 강원도 산의 모습을
찾아가겠지...그걸 보기위한 믿음으로 걸어간다
안부(07:12)
삶의 무게 / 도종환
삶에는
내가 들 수 있는
만큼의 무게가 있다
지나친 의욕으로
자기가 들 수 없는 무게를
들 수 있다고
과장해서도 안 되고,
자기가
들어야 하는 무게를
비겁하게 자꾸 줄여
가기만 해서도 안 되고,
자신이 들어야 하는 무게를
남에게 모두 떠맡긴 채
무관심하게 돌아서 있어서도 안 된다
무명봉(07:15)
새넘을재에서 올라오는 길에서 만나는 송전탑이 보이고
그 뒷쪽으로는 오늘 내가 걸어야 할 1,032.2m봉이 얼굴을 내민다
고도를 낮추는데 벌목지로 이어지는 마루금에 심어논
가문비나무가 생각보다 태클이 심하다...오늘은 좀 봐주라...
초반부터 기진맥진하여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구나
자꾸만 시간은 지체되고...
무명봉(07:19)
무명봉에서 북서쪽을 바라보면서 아침에 개고생을 한 걸 생각하니 쓴 웃음이 나온다
가문비나무 조림지 아래로 마지막 태양광 패널이 보이고, 고비덕재로
향하는 누런 황톳길이 뚜렸하게 보이는데 저 곳에서 이쪽에 서 있는
송전탑을 향해서 걸었더라면 개고생을 안 했을텐데...ㅉㅉㅉ
무명봉에 걸려있는 선답자의 시그널을 확인하고
좌측으로 꺽어져 송전탑 방향으로 내려간다
새로 개설중인 고비덕재로 향하는 황토색의 뚜렸한 임도가 보인다
잡목의 강력한 저항을 뚫고 내려서니 엄청나게 큰 송전탑이 나온다
송전탑(07:22)
송전탑 NO를 확인할 수가 없구나
송전탑에서 바라본 삼척시 가곡면 동활리에 있는 복두산(979.3m)의 모습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동활리에 위치하며, 적송이 많아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복두산(福頭山)의 지명유래는 복숭아나무가 특히 많아 유래되었고
‘복동아리’라고도 불리는데, 복두산이 위치하는 ‘동활’이라는 지명도 ‘도화’가 와전되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며, 복두산과 치암산 사이에 있는 동활계곡도 결국 도화계곡이며,
이곳을 흐르는 하천을 복두천 또는 도화천이라고 부르고 있다
송전탑 아래로 내려서면서 백산마을 자리에 있는 태양광 패널
저 곳에서 막바로 좌측으로 올라섰더라면 개고생을 안했을텐데...
두고 두고 아쉽기만 하구나
송전탑 아래로 내려서면서 등로는 급하게 우측으로 꺽어진다
등로는 보이지 않으나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길을 안내한다.
고맙습니다...GPS가 작동되니 큰 걱정을 안해주셔도 될 듯 합니다
등로에서 손에 잡힐듯 가깝게 보이는 백산마을 태양광 패널
물을 머금은 똑딱이 카메라 렌즈가 쏙을 썩이는구나
뚜렸한 등로가 보이기 시작하고 완만한 등로로
내려서니 마루금 가운데서 고이 잠든 망자의 천년주택이 보인다
유인밀양박씨 묘(07:32)
좌측의 백산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이정표(07:35)
등산로 아님 방향으로는 삼척시 가곡면 동활리로 이어지는
길인데, 지맥꾼을 배려함인지, 육백산을 가는 길이 아니라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등산로 아님 표식이 있다.
성애가 끼는 똑닥이가 속을 썩이는구나...이정표에서
100m를 걸으니 이정표가 있는 새넘을재가 나온다
새넘을재 이정표에는 백산마을과 빙수촌 방향은 등산로 아님 표식이 있다
새넘을재(882m:07:37)
삼척시 도계읍 구사리 백산마을에서 가곡면 동활리 빙수촌으로 이어지는
고개로 예전에 민초들이 걸었듯한 길인데 아직도 등로는 뚜렸하나
이정표에는 등산로 아님이라 해놨고, 이곳 이정표는 육백산을 중심으로
한 듯 싶다... '쇠너물재' 또는 백산고개 부르기도 하는데 정확한 지명의
유래는 알 길이 없다.
새넘을재에서 백산마을로 내려가는 길의 모습
새넘을재에서 올라선다...힘이 들었지만 맑은 공기가 대신 산꾼을 위로한다
너무 안 그래도 됩니다...내 德이 모자라서 개고생을 하긴 했지만 그것 또한
162지맥을 끝내기 위한 하나의 통과의례라 생각하고 편하게 생각합니다
육백산으로 향하는 제도권 등로...
깊은 숲 속의 산자락에서 뿜어대는 맑은 공기
世俗에서 찌든 폐부를 시원하게 해주는구나
직진 능선이 아닌 사면길로 향하는데 잘생긴 금강송들이 몸매 자랑에 여념이 없다
좌측 능선에서 내려오는 등로를 다시 만나서 동쪽방향으로 맥길을 이어간다
소나무 연가 / 이해인
늘 당신께 기대고 싶었지만
기댈 틈을 좀처럼 주지 않으셨지요
험한 세상 잘 걸어가라
홀로서기 일찍 시킨
당신의 뜻이 고마우면서도
가끔은 서러워 울었습니다
한결같음이 지루하다고 말하는 건
얼마나 주제넘은 허영이고
이기적인 사치인가요
솔잎 사이로
익어가는 시간들 속에
이제 나도 조금은
당신을 닮았습니다
나의 첫사랑으로
새롭게 당신을 선택합니다
어쩔 수 없는 의무가 아니라
흘러넘치는 기쁨으로
당신을 선택하며
온몸과 마음이
송진 향내로 가득한 행복이여
이정표(07:45)
갈려면 아직 한참도 먼 육백산은 왜 이리리도 자주 나오는겨...
갈림길(07:47)
뚜렸한 우측의 사면길을 버리고 직진으로 향한다
족보가 있는 959.7m봉 능선은 산죽길이 등로를 막아 버렸다
그렇다고 안가는 산꾼은 없으니 너무 태클을 걸지마라
959.7m봉(07:57)
족보있는 959.7m봉을 접수하고 우측 아랫쪽으로 내려간다
조금전 959.7m봉 오르기 직전에 헤어진 육백산으로
향하는 제도권 등로 다시 만나 맥길을 이어간다
육백산이 10.7km나 남았단다...오늘 산행 목표는
육백산까지였는데 우찌될지 모르겠다
무명봉(08:04)
등로 주위에는 늙어버린 참취들이 간간히 보인다
세월의 무게를 안 느낄수야 없겠지만 늙더라도
곱게 늙어가는 너의 모습이 대견하는구나
갈림길(08:05)
좌측으로 육백산을 가리키는 방향으로 맥길을 이어가고
등산로 아님이라는 곳으로도 뚜렸한 등로가 보이는데
가곡면 동활리 방향으로 내려가는 등로이다
삼척시 가곡면에 속해있는 동활리(東活里)는 가곡면의 서쪽 끝에 있는 마을로
서쪽에 토산치, 동쪽에 치암산이 있으며, 도계읍 신리로부터 흘러나오는 도화천(桃花川)이
남으로 흘러 가곡천으로 들어간다... 자연 마을로는 띠밭, 빙수 마을 등이 있는데,
띠밭 마을은 띠가 많이 나던 마을이라 하여 붙여진 지명이며, 빙수 마을은 풍곡리
빙동과 인접한 마을이라 하여 이름 붙여지게 되었다.
갈림길에서 10시 방향으로 올라가니 쉼터의자와 이정표가 있는 978.9m봉 도착한다
978.9m봉(08:11)
정상에는 쉼터의자 3개와 구조이정목을 겸하고 있는 이정표,
의자 밑에 삼각점처럼 보이는 지적삼각점이 숨어있고, 준.희 쌤의
산패는 없고, 선답자들의 시그널들에 978.9m봉이라 적혀있다
이곳에서 베낭을 내려놓고 물 한모금 마시면서 약간의 휴식을 취한다
이곳부터 남쪽으로는 분기점부터 같이온 삼척시 가곡면에서 도계읍으로
행정구역이 바뀌는데, 지금부터 마루금은 좌.우가 온전히 도계읍이다
쉼터의자 밑에 숨어있는 짝뚱 삼각점 형세를 하고있는 지적삼각점
978.9m봉에서 마루금은 북쪽으로 향하는데,
내려가는 길은 등로가 조금씩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길찾기가 조금씩 難解지기 시작하여 바짝 신경을
쓰면서 트랙을 확인하며 조심스레 맥길을 이어간다
안부(08:18)
육백산으로 가는 제도권 등로인듯 한데 안전로프는
처져 있으나 싸리나무들이 군락을 이루면서 산꾼을 괴롭힌다
기럭지가 짧은 범여의 키보다 훨씬 싸리나무 사이를 포복하면서
걸어가니 싸리나무가 내 베낭을 잡아 당기는데 워매~~~미치겠네...
싸리나무 사이를 통과하니 산죽 군락지가 보이고
잠시후에 이름없는 천년주택에 자고있는 亡者을 만난다
무명묘지(08:25)
갑자기 등로가 좋아졌다가...
금새 등로가 사라지면서 좀처럼 갈피를 잡을수가 없구나
춤추는 노거수
너는 즐거울지 모르겠으나 난 초반의 개고생으로
인해 체력 방전으로 인해서 죽을 맛이구나
무명봉(08:29)
무명봉의 이정표중에 떨어져 있는 육백산의 표식은
마루금과 다르게 표시되어 있어 상당히 햇갈린다
마루금은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서 9시 방향으로 향한다
맥산꾼의 레전드이신 부산의 맨발님과, 백두사랑의 이대장이 산꾼을 반긴다
안부(08:32)
갑자기 등로는 사라지고, 보기보다 상당히 급경사의 오르막으로 향한다
최근에는 맥꾼들이 거의 안 다녔나?...쉬엄 쉬엄 느린
소걸음으로 1032.2m봉을 향해서 올라간다.
힘은 들지만, 어 지맥길 하나라도 소홀히 할 수 없는게
산사랑에 대한 맥꾼의 愛情일까?...
1032.2m봉(08:40)
지도상에는 기록조차 안되어 있는데 서울 마운틴 산악회라는
곳에서 강원 태백 백산이라는 산패가 걸려있다
이곳 좌측 아래에 아침에 지나온 백산이라는 마을...지금은
마을은 사라지고, 태양광 패널이 마을터를 지키고 있는 곳이다.
아마 백산마을 윗쪽에 있어서 백산이라 부른듯 하는데, 엄격히
말하면 태백 백산이 아닌 삼척 백산이라 불러야 맞을 듯 하다
1032.2m봉 정상 4등 삼각점(△439재설 / 77.7 건설부)
암릉으로 된 1032.2m봉 정상에서 좌측으로 내려선 다음에...
등로가 보이지 않고 사면으로 걸려있는 선답자의 시그널을 따라서 걷는다
새넘을재부터 이곳까지는 그런대로 편하게 왔다마는
이곳부터 등로는 서서히 지맥길의 本色을 드러내면서
꼬라지를 부리기 시작하는데 반짝 긴장을 하면서 걷는다
산죽지대를 통과한 이후부터...
등로가 보이지 않아서 바짝 긴장을 하면서 내려가는데...
등로는 사라지고 나무가지에 걸려있는 빨간 띠지가 보인다
갈림길(08:58)
흐릿한 직진의 내리막길을 버리고 등로가 아예없는 우측으로 향한다
등로가 아예없는 곳에서 잡목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한다
그 와중에서 만난 비실이부부님의 흔적이 왜그리도 반갑던지...
지맥길인지 확신이 서질 않아서 트랙을 확인하니 지맥길이 맞긴 맞구나
미역줄기가 갇혀서 한참을 버벅거리다가 겨우 빠져나오니
몸뚱아리는 만신창이가 되고 손등은 선혈이 낭자하다
그리고 몸뚱아리가 자꾸만 가려운데 목덜미 뒷쪽이라 볼 수가 없구나
진드기가 아닐까...제발 아니기를 바래야지...
안부(09:07)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선답자의 아무 문구가 안 적혀있는
빨간 띠지가 맥길을 안내하지만 의심스러워 트랙을
확인하니 등로는 안 보이지만 제대로 가고 있다
갑자기 사라진 등로...우측으로 향한다
아!...미치겠다...맥길을 걷는데 뭔 넘의 방해꾼들이 이리도 많은겨...
무명묘지(09:11)
묘지위로 올라서니 잠시 길이 좋아졌다가...
이내 등로가 사라지니 오늘의 지맥 마루금은 왜 그리 변덕이
심한지 종잡을수가 없구나...우짜겠노 살살 달래면서 걸어가야지...
비에젖은 낙엽길로 오르는데 올라가면 미끄러져 내려오고
다시 오르기를 반복하다보니,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체력이 떨어지니 몸뚱아리가 말을 듣지 않는구나.
하기사 내가 너무 혹사를 시켰으니 이젠 슬슬 반항하며
꼬라지를 부릴만도 하제...
가다서다를 수없이 반복하면서 올라서니...
오늘 산행을 하면서 이 분의 흔적을 참으로 많이 만난다.
일면식도 없는 분이지만 반갑고 고맙습니다
무명봉(09:30)
안부를 지나고...
다시 완만한 오르막을 올라서니 무명봉이 나온다
무명봉(09:34)
무명봉에서 마루금은 북서쪽으로 이어지고 반가운
선답자들의 시그널들이 홀로걷는 산꾼을 반긴다
암릉을 우회하면서 내려선 다음에 좌측 사면길로 향한다
안부(09:37)
까칠한 능선으로 오르는데 꽤 땀을 흘려야 했다
974.8m봉(09:45)
철쭉 군락을 이루고 있는 능선을 따라서
신리재로 향하는 길은 등로를 찾기가 참으로 애매하다
벌목지가 나오면서 맥길은 살짝 우측으로 꺽어진다
이곳도 벌목을 하고 가문비나무들을 조림해놨는데 세월이 흘렀는지
나무들의 키가 꽤나 크고, 나무 사이로 태백.삼척지역에 몇군데
남지 않은 석탄광산인 경동상덕광업소가 얼굴을 내민다
푸른 지붕의 경동탄광 상덕광업소 뒷쪽으로 백두대간상의 매봉산의
고랭밭이 누런 속살을 드러내고 있으며, 매봉산 좌측으로 금대봉,
은대봉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가문비나무 조림지의 벌목지에 가지치기한 나무가지를
등로 가운데 아무렇게나 방치를 해놔서 걷기가 엄청 불편하다
가문비 나무 사이로 잠시후에 오를 978.1m봉이 얼굴을 내밀고
그 뒷쪽으로 여인의 乳頭처럼 볼록하게 솟아오른 봉우리가
내가 걷는 지맥길에서 벗어나 있는 사두봉(도계읍 상덕리)이다
길이 보이지 않는 등로...겉으로는 유순해 보이지만 숲 속에는
간벌을 하고 등로에 방치한 나뭇가지 때문에 걷는데 애를 먹는다
잠깐 등로가 열리면서 파란색 지붕의 경동상덕광업소는 오늘도
석탄을 캐는 채탄작업을 하는지 기계소리가 요란하게 들리고
도계읍쪽에서 흘러 내려오는 오십천의 계곡 사이로 구사리마을
너머로 우리나라 3대 고랭지 채소밭으로 유명한 매봉산의 풍력발전기가
보이는 뒷쪽으로는 금대봉에서 은대봉, 함백산, 태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산줄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구사리 백산골에서 발원한 오십천(五十川)은 삼척시민들의 생명수로
발원지에서 바다에 이르기까지 장장 50㎞가 이어지는 하천으로
오십천이라는 지명은 하류에서 상류까지 가려면 물을 오십번 정도 건너야
한다는 데서 붙여진 것으로, 하천의 곡류가 그 만큼 심한 하천이다.
신리재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내려가는 길은 잡목의 저항이 엄청나게 심하다
송전탑 방향으로 맥길을 이어간다
미역줄기나무의 태클이 엄청나게 심하다
NO56송전탑(10:07)
미역줄기의 극성을 피해서 내려서니 산딸기나무들이 몸뚱이를 마구 할킨다
비타민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그래도 먹을것은 먹어야제...
잡목을 헤치고 내려서니 신리재의 도로가 보이기 시작한다
신리재( 新里峙: 831.9m:10:15~50)
산척시 도계읍 신리에 있는 고개로 예전에 427번 지방도가 다니는
고개였으나 지금은 근처의 산 아래로 구사터널이 지나는 바람에
가뭄에 콩나듯 차량이 지나가고, 간간히 할리데이비스를 탄
라이더족들이 무리지어 지나가는게 보인다.
잊혀진 고개에 신리재 팻말과 풀섶에 묻혀있는 수준점이 있고
고개 좌측에는 한국가스공사 건물과 꽤나 규모가 큰 태양광 시설,
그 윗쪽으로는 SK 신리 이동중계탑이 보인다
신리와 구사리 사이에 큰소붓치재와 작은소붓치재가 있어서
본래 소붓치라 하다가 이것이 와전되어 부쇳골(火鐵洞)이 되었다.
그러나 이 지역에 화재가 자주 나면서 부쇳골의 한자식 표기에 들어있는
화(火)자 때문이라 여겨 신리(新里)로 고쳐부르게 되었다고 하는데
신리에 있는 고개라 하여 신리재라고 한다
풀섶에 묻혀있는 신리재의 수준점
신리(新里)는 도계읍의 최남단에 위치하여 동남은 가곡면 오목리 및 동활리, 서북은
구사리 및 황조리에 접하며 동서 8㎞, 남북 6㎞로 반정, 음지, 문의, 양지, 소항 등의
5개 자연마을이 합쳐진 법정리인데, 남쪽으로 호암산이 솟아 있고 오만곡에서 발원하는
계류와 구사리에서 흐르는 계류가 신리에서 합류하여 가곡면 동활리를 지나 가곡천으로 들어간다.
유일한 인증샷
이른 아침에 개고생을 한 탓인지 체력이 완전히 방전되어
더 이상 걸을 힘도 없어서 차량이 다니지 않은 도로에서
베낭을 베개삼아서 드러누워 휴식을 취한다...생각 같아서는
이곳에서 산행을 종료하고 싶지만 어젯밤에 내려와서 모텔에서
자고 시작한 산행을 이곳에서 종료하기는 너무 억울하다.
30분 넘게 쉬고나니 정신이 좀 돌아온다...두유와 빵 하나로
원기를 보충하고 길을 나서려고 준비하면서 스마트폰의 트랙을
확인하려는데 헐~~~ 베터리의 잔량이 25%밖에 안 남았다.
산악지대라서 베터리 소모가 엄청 많았던 모양이다
큰일이다... 원래는 강원대학교 도계 캠프스까지 계획했는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베낭에서 보조 베터리를 찾는데
또 이건 뭐여~~~어젯밤에 모텔에서 보조베터리를 충전시켜
놓고 안 가지고 왔구나...참으로 난감하다
신리재에 자리잡고 있는 한국가스공사
그래!...여기서 산행을 끝내기는 너무 억울하여 가는데까지
가보기로 하고, 한국가스공사 입구에서 태양광 패널 옆으로 올라간다
하얀 토끼풀과 분홍 토끼풀이 어우러져 놀다가 나를 보더니
어르신!...‘정신줄 놓으면 안됩니다’ 하면서 놀리는 듯 한다
SK신리 중계탑(10:55)
조금전에 974.8m봉에 신리재를 내려온 능선을 뒤돌아 본다
SK신리 중계탑과 태양광 발전 휀스 사이로 오르는데
바람한 점 없는 날씨에다 한여름을 방불케하는 무더위가
산꾼을 괴롭힌다
산딸기가 많이 익어있다...쉬엄쉬엄 걸으면서 산딸기를
따서 입에 넣으면서 걷는데, 비가온 뒤라서 그런지 딸기가 싱겁다
좌측의 태양광 발전 아래로는 신리재로 오르는 구절양장의 427번
구도로가 보이고, 그 뒷쪽으로는 구사리 마을들이 간헐적으로 보인다
삼척시 도계읍에 속해있는 구사리(九士里)는 도계읍의 남단에 위치하며, 미륵산 및
송내산이 동서로 이어져 있으며 백산곡에서 발원하는 오십천은 죽암산 남단에서
서쪽으로 흘러 오십장폭포(미인폭포)를 이루고 심포리로 흘러든다.
하촌, 중촌, 간기, 백산, 산우기, 우로기 등의 자연부락이 있으며, 허목의 『척주지』에는
구사흘(九沙屹)이라 하였다... 마을 앞 도로가 구곡(九曲)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아홉 사리’라 부른 데서 구사리(九士里)라 유래된 지명이다
* 적추지(陟州誌)는 조선 후기 학자이며 삼척부사인 허목 (許穆:1595~1682)이 지은
삼척 지역 종합 지리지로 상권과 하권으로 편재되어 있으며,필사본으로, 원본 1책으로
크기는 가로 20.2㎝, 세로 12㎝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이 편찬된 이후 삼척 지역에 대한 가장 상세한 종합 지리지로서
건치연혁에서부터 행정 구역의 범위까지를 파악할 수 있으며, 자연 재해로부터 백성을
구휼하는 내용까지 매우 자세하게 기술하였으며, 조선 후기 삼척 지역을 파악할 수 있는
최고의 종합 지리지이다.
허목이 삼척부사로 부임하여 삼척 지역 자료를 확인해 보니 삼척에는 전하는
문헌이 없고, 『여지승람』 등에서 빠진 것이 많으며, 예절이 흩뜨러져 있어 이를
한탄하는 마음으로 삼척 지역의 126가지 일을 전적(典籍) 체제에 벗어나지 않도록
하여 편찬한다고 하였다
코가 땅에 닿을만큼 빡센 오르막으로 향하는 길은 숨이 막힐 지경이다.
힘들게 올라서니 선답자들의 흔적들이 보이는데, 구사터널 위이다
구사터널 위(11:05)
구사터널 윗쪽을 통과한 이후로 또다시 빡센 오르막이 시작된다
힘들게 능선을 올라선 다음에 숨한번 크게 내쉬는데
오늘 산행은 바람의 협조가 전혀없어 산 속이기는 해도
상당히 더운 느낌이다
안부(11:18)
안부를 지나서 완만한 능선으로 향하는데도 자꾸만 발걸음이 무거워지는구나
978.1m봉(11:24)
978.1m봉 정상 삼각점(△장성408 / 복구 2004)
978.1m봉 정상에서 우측 4시 방향으로 내려간다
978.1m봉에서 내려가니 우측으로 띠지 하나가 있으나
직진 방향으로 길은 좋고 뚜렸하다...스마트폰의 베터리 잔량에만
신경을 쓰면서 무심코 내리막으로 내려간다
안부를 지나서 능선으로 올라가는데...
이 쉬키...엄청나게 싸질러 놨네...
갈림길(11:27)
여기서 기어코 오늘 산행에 오점을 남긴 알바를 하고만다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맥길을 이어가야 하는데 우측으로는
간벌을 하고 방치된 나무가지가 널부러져 있고 등로는 안보이지만
직진의 내리막길로는 뚜렸한 등로에다 닉이 ‘맑음’이란 분의 시그널이
걸려있어 아무런 의심없이 편안한 내리막길로 향한다
계속되는 편안한 내리막길로 150여m 정도 내려갔는데 아무래도 이상하다
오랜 산행 경험상으로 느끼는 촉으로 맥길이 아닌듯 싶어 트랙을 확인하니
맥길이 많이 벗어나 있다
다시 오르막으로 올라간다...다리에 힘이 쭉 빠지는 느낌이다
다시 갈림길(11:42)
‘맑음’님이 밉다...다시 갈림길로 올라와서 우측으로 향한다
15분간의 소득없는 알바를 한 셈이다
안부(11:44)
안부를 지나니 부뜰이님과 세르파님이 길을 안내한다
맥길을 막고있는 나뭇가지 사이로 곡예하듯 마루금을 이어간다
늙음의 미학
“나이가 들면서 눈이 침침한 것은
필요 없는 작은 것은 보지 말고
필요한 큰 것만 보라는 것이며,
귀가 잘 안 들리는 것은 필요 없는
작은 말은 듣지 말고,
필요한 큰 말만 들으라는 것이며,
이가 시린 것은 연한 음식만 먹고
소화 불량 없게 하려 함이고,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운 것은
매사에 조심하고 멀리 가지 말라는 것이다.
머리가 하얗게 되는 것은 멀리 있어도
나이 든 사람인 것을 알아보게 하기 위한
조물주의 배려요,
정신이 깜박거리는 것은
살아온 세월을 다 기억하지 말라는 것이니,
좋은 기억, 아름다운 추억만 간직할 터이고,
바람처럼 다가오는 시간을 선물처럼
받아들여 가끔 힘들면 한숨 쉬고,
하늘을 한번 쳐다보아라.
멈추면 보이는 것이 참으로 많다.”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나오는 글 중에서...
능선을 따라서 계속되는 내리막길
안부(11:47)
등로가 조금씩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무명봉(11:54)
迷路처럼 이어지는 지맥길
주위의 멋진 仙景을 볼 일도 없고 볼 수도 없기에
그저 묵묵히 길만 걸어간다...철지난 철쭉 군락지가
그나마 그늘을 만들어 주기에 조금 시원하게 걸을 수 있는
그것에 감사한 마음으로 걸어간다
가느다란 나무 사이로 이어지는 마루금...잡목의 저항은 없으나
포복을 하듯 걸어가는 산꾼의 베낭을 끌어 당기는 나뭇가지가
상당히 성가시다...이것도 산행의 일부라 생각하며 묵묵히 걸어간다
안부(11:57)
계속 고도를 낮추면서 정차리치(정거리재)로 향한다
무명봉(12:02)
고도를 낮출수록 등로는 뚜렸해지고...
고도차가 없는 이름없는 봉우리를 지나면서 마루금은
동해바다의 고래를 만나러 가려는지 계속해서 동쪽으로 향한다
대한민국의 오지중에 최오지인 이곳을 나홀로 호젓하게
걸어간다...스마트폰의 베터리 잔량이 17%라고 나오지만
큰 걱정은 않는다...아직까지 대낮인데다 이곳에서 지금
걱정한다고 해결할 방법이 없다...산에 내려가서 생각할 일이고...
무명봉(12:10)
오늘 산행중에 처음으로 션한 바람이 불어오는 무명봉에서
베낭을 내려놓고 물 한모금 마시면서 휴식을 취한다.
아무래도 처음 계획했던 육백산 아래에 있는 강원대학교
도계캠프스까지는 시간적으로는 가능할 것 같은데 스마트폰의
배터리 잔량이 없어서 저 아래 보이는 정차리치에서 산행을
접어야 할 듯 싶다
무명봉에서 내려서면서 간벌을 하고 등로에
방치된 나무들 강력한 저항에 부딪힌다
정차리치(정거리재)에서 도계읍 황조리으로 이어지는
임도(도로명 주소:도상로)가 보이고 그 너머로 산 중턱에
블랙베리C.C가 얼굴을 내민다
일을 했으면 뒷정리도 깔끔해야지...이게 뭐여...
날씨도 더운데 미치겠다...자꾸만 시간이 지체된다
블랙베리C.C를 품고있는 도화산(925.1m) 우측으로는 육백산이 보이고,
그 뒷쪽으로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능선이 백두대간 덕항산 능선이다
블랙베리C.C를 한번 당겨본다
앞에 보이는 오뚝솟은 봉우리가 다음 구간에 오를 육백산(좌)이고
우측이 사금지맥 능선에 있는 응봉산...좌측 아래에 보이는 계곡이
정거리골 계곡이다
오뉴월 퇴악볕에 이런곳을 지나려니 나도 모르게
입에서 육두문자가 튀어 나온다...ㅆㅃㅆㅃ
등로 서북쪽으로 보이는 사루봉(1045.4m)의 모습
안부(12:25)
무명봉에서 내려서는데 100m도 안되는
거리를 잡목의 저항으로 15분이나 걸렸다
안부에 올라서는 길도 고약하기는 마찬가지다...
797.6m봉(12:29)
국토지리정보원의 지도에 등록된 족보있는 봉우리이건만
무지한 벌목공의 전기톱에 사정없이 망가져 버렸다
선답자들의 흔적도 여기저기 내팽겨져 있다
또 내리막길...이 사람들이 정신줄을 놓고 일을 했나?
금강송 우측으로 피했다가 능선으로 올라가니...
이제는 소나무들이 태클을 걸어온다
무명봉(07:36)
또다시 범여의 몸뚱아리는 소나무에게 고된 시련을 겪는다
한참을 버벅거리면서 간벌목 현장을 빠져 나오니...
이동통신탑이 보인다
이동통신탑(12:45)
능선에서 바라보니 도화골 너머로 도계읍내가 살짝 얼굴을 내민다
삼척시에 속해있는 도계읍(道溪邑)은 삼척시의 중서부에 위치한 읍으로
읍내에는 오십천이 흐르며 대한석탄공사 도계광업소 · 대이리 환선굴 ·
신리 너와집이 소재하며, 도계리 · 심포리 · 신리 등 17개 법정리를 관할하고 있다.
『척주지』에 "소달리는 노곡 서남쪽에 있는 산골짜기 지역이다."고 기록되어 있다.
삼척군지인 『진주지』에 "1630년(인조 8)에 삼척부사 이준(李埈)이 소달동의 작은 마을
이름을 따서 소달리면(疎達里面)이라고 하였는데, 삼척부사 허목(許穆)이 소달면(所達面)
으로 고쳤다."는 기록이 있다.
『여지도서』에는 소달면(所達面), 『호구총수』에는 소달리면(所達里面)으로 나온다.
1962년에 도계읍으로 승격하였으며, 면 소재지인 도계리의 이름을 따랐다.
『삼척군 지명유래지』에 의하면, 도계리는 세 갈래 길의 분기점에 있어 '길가말' ·
'도변촌(道邊村)' · '되거리'라 부르던 마을이었는데 후에 도계(道溪)로 바뀌었고,
1986년 삼척읍이 6개 리를 합하여 삼척시로 승격할 때 도계읍은 삼척군에 속하였다가
1995년 도농통합으로 삼척시에 편입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도계읍과 태백시
통리동 사이에는 스위치백 철로가 부설되어 있다.
이동통신탑을 지나서 내려오는데...
끝까지 잡목의 태클이 계속되는데 미칠것만 같다
좌측으로 도로가 보이면서 능선으로 내려와서 정거리재(정차리치)에 도착한다
정거리재(停車里峙:705.9m:12:52)
삼척시 도계읍 상덕리 정거리 마을에서 신리 산터맥이 마을 경계에 있는 고개로
태백시 통리동에서 삼척시 가곡면으로 이어지는 427번 도로에서 갈라져
나와 도계읍내로 향하는 곳에 있는데 2차선의 포장도로로 도로명 주소는
도상로이다...지명은 고개 좌측 아래에 있는 정거리 마을에서 따온 듯한데
국토지리정보원의 지도에는 정차리치(停車里峙)로 표기가 되어 있는데, 지명의 유래는
옛날에 ‘고개가 험준한데 고개에 정자가 있어서 재를 넘는 民草들 쉬어가는 고개 ’라
하여 ‘정거리재’라 전해진다.
또 다른 설은 공양왕(恭讓王)이 육백산으로 유배를 왔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 후에
충신들이 공양왕을 배알하러 가는 길에 “가마를 세우고 쉬어갔던 고개”라고 해서
정거리재라 불렀다고 하는 설이 전해진다
도계읍에 속해있는 상덕리(上德里)는 전형적인 탄광촌이며 현재 경동탄광이 위치해
있으며, 마을 남쪽에는 증봉산, 서쪽에는 오봉산이 솟아 있고, 황조리로부터 북류하는
상덕천이 도계리로 흘러가며, 상하촌, 정거리, 오봉산, 회목곡, 달전 등의 자연부락이 있다.
통칭 상소달(上所達)이라 하였던 곳인데, 마을로 흐르는 냇가에 심하게 파인 곳이 있어
이 내를 떠지기 거랑이라 이름한 데서 소부락의 이름을 덕징이 또는 덕전이라 하였으며,
12덕전의 이름도 있었다... 덕징이라 함은 상덕리, 도계리, 전두리 에 걸쳐 있는 자연부락의
총칭으로 1914년 원덕전의 상부를 상덕리라 했다
아랫쪽으로는 태백에서 원덕. 가곡으로 가는 427번 도로 이정표가
보이고 저 아래 보이는 곳이 산터맥이라는 곳이고 가곡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신리에 너와집 및 민속유물이 있는 곳이다.
* 너와집이란 지붕에 너와라는 특이한 재료로 덮은 집을 말하는데, 너와는 붉은
소나무를 잘라서 도끼로 쪼갠 작은 널빤지를 이르는데, 이 집들은 우리나라
산간지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옥이며, 평면 구성은 함경도 지방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겹집 양식을 보이고 있는데 한 용마루 아래 방이 두 줄로 배치된 집을 말한다.
이곳은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편이라 앵벌이(히치)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하는 수 없이 태백택시를 호출하면서 정거리재라고 이야기 하니 아는 사람이
없다...주소를 불러 달라고 하는데 이곳 주소를 내가 알 길이 있나...
그러던 차에 스마트폰의 베터리가 완전히 꺼져 버린다... 아직 시간이야
많이 있어 도로가에서 베낭을 벗어놓고 잠깐 누웠는데 잠이 든 모양이다
나도 모르게 정신없이 자고 있는데 누군가라 나를 깨우는 바람에 일어났다.
지나가는 빈 택시가 자고있는 나를 보고는 뭔 사고인가 싶어서 나를 깨운
것이다...스마트폰의 베터리가 방전이 되어서 지나가는 차량에게 좀 태워
달라고 하다가 잠이 들었다고 하니...내리막 도로인데 그러다가 사고가
나면 어쩌려고 하면서 나에게 혼쭐을 낸다.
그 덕분에 택시를 타고 편하게 태백터미널에 도착한다
그 양반은 빈 차로 오다가 나를 태웠으니 돈을 벌었고, 난 迷兒가
될 뻔 했는데 편하게 왔으니 누이좋고, 매부좋은 꼴이 되었다
태백터미널(13:50)
터미널에 도착하여 맞은편에 있는 모텔에 가서 보조 베터리를 얘기하니
청소를 한 아줌마가 후론트에 맡겨놨다...베터리를 찾아와서 곧바로 출발하는
버스표를 예매한다
태백발 → 동서울행 버스표
산행을 끝내고 생각하니 좀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잠시 방심했다가는 큰 일 날뻔한 산행이었다
집에 오자마자 긴장이 풀렸는지 녹초가 되는 느낌이다
자다가 말고 열이 나기 시작하면서 무릎 뒷쪽의 통증이 심하다
깊은 잠에 빠진 마눌을 깨워서 보라고 하니 진드기 한마리가
살 속을 파고 들어서 똥구멍만 내 놓고 있단다.
핀셋으로 진드기를 뽑아내니 살아서 꼬물꼬물 기어가는게 아닌가...
월욜 아침에 출근하여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파상풍 주사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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