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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삼척 남(육백)지맥(진행중)

삼척 남(육백)지맥 제2구간 -정거리제에서 임도사거리까지

by 범여(梵如) 2024. 6. 21.

☞ 산행일시: 2024년 06월 16일

☞ 산행날씨: 맑음...션한 바람에 산행하기 좋은 날씨

☞ 산행거리: 도상거리 9.2km+날머리 1.8km  / 4시간 55분 소요

☞ 참석인원: 나홀로 산행

☞ 산행코스: 정거리재(정차리치)- 무명묘지- 868.8m봉- 무명봉- 안부- 무명봉

                     무명봉- 942.2m봉- 임도 삼거리- 990.8m봉- 무명봉- 안부

                    1,023m봉- 안부- 1,032.5m봉- 무명봉- 안부-  1028.6m봉- 안부

                    안부- 1,158.5m봉- 안부- 무명봉- 안부- 무명봉- 1,100.7m봉- 갈림길

                    안부- 황새터 고개- 1,148.8m봉 -다시 황새터 고개- 안부- 육백산 갈림길

                    지맥 갈림길-육백산-다시 지맥 갈림길- 임도-도사거리

☞ 소 재 지: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노곡면

 

지난주에 문명의 利器(스마트폰)에 너무 의존했다가 生死(?)의 기로에서

힘든 산행을 하면서 최초에 정한 목적까지 가지 못했던 나머지 구간의

땜방 길에 나선다...이번주에는 주중에 위와 대장 내시경을 겸한 종합

신체검사를 받느라고, 힘이 들었고, 다음주에는 골프 라운딩이 있어서

몸을 추스리면서 쉬려고 했는데, 토요일 저녁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가

잠에서 깨어나니 새벽 3시가 조금 늦은 시간이다...다시 잠을 청하려고 하니

정신이 더 또렸해지면서 도데체 잠을 이룰수가 없다

 

누워 있는다고 잠이 오는것도 아니고, 지난주에 하다만 삼척남(육백)지맥

땜방이나 갔다오자 하면서 5시 30분경 집을 나서서 동서울 터미널로 향한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동서울발 → 태백행 버스표

동서울터미널 밖에 있는 포장마차에서 아침겸 점심으로 먹을 김밥 한줄을

사서 베낭에 넣고, 태백으로 가는 버스에 오르는데, 첫 차라서 그런지

승객이라곤 10여명밖에 안되는데, 그마저도 대부분이 일확천금의 한방을

노리는 분들인지, 카지노가 있는고한터미널에서 거의 다 내리고, 태백으로

향하는 승객은 나를 포함해서 2명밖에 없다

태백터미널(09:28)

태백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20분 남짓 걸려서 정거리재(정차리치)에 도착한다

정거리재(停車里峙:705.9m:09:45)

삼척시 도계읍 상덕리 정거리 마을과 신리 산터맥이 마을 경계에 있는 고개로

태백시 통리동에서 삼척시 가곡면으로 이어지는 427번 도로에서 갈라져

나와 도계읍내로 향하는 곳에 있는데 2차선의 포장도로로 도로명 주소는

도상로이다...지명은 고개 좌측 아래에 있는 정거리 마을에서 따온 듯한데

국토지리정보원의 지도에는 정차리치(停車里峙)로 표기가 되어 있으며,

지명의 유래는 옛날에 ‘고개가 험준한데 고개에 정자가 있어서 재를 넘는

民草들 쉬어가는 고개 ’라 하여 ‘정거리재’라  전해진다.

 

또 다른 설은 공양왕(恭讓王)이 육백산으로 유배를 왔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 후에 충신들이 공양왕을 배알하러 가는 길에 “가마를 세우고 쉬어갔던 고개”라고

해서 정거리재라 불렀다고 하는 설이 전해진다

 

도계읍에 속해있는 상덕리(上德里)는 전형적인 탄광촌이며 현재 경동탄광이 위치해

있으며, 마을 남쪽에는 증봉산, 서쪽에는 오봉산이 솟아 있고, 황조리로부터 북류하는

상덕천이 도계리로 흘러가며, 상하촌, 정거리, 오봉산, 회목곡, 달전 등의 자연부락이 있다.

 

통칭 상소달(上所達)이라 하였던 곳인데, 마을로 흐르는 냇가에 심하게 파인 곳이 있어

이 내를 떠지기 거랑이라 이름한 데서 소부락의 이름을 덕징이 또는 덕전이라 하였으며,

12덕전의 이름도 있었다... 덕징이라 함은 상덕리, 도계리, 전두리 에 걸쳐 있는 자연부락의

총칭으로 1914년 원덕전의 상부를 상덕리라 했다

 

공양왕 (恭讓王) 은 고려시대 제34대(재위: 1389~1392) 왕으로 고려 왕조의 마지막 왕이다.

  신종(神宗)의 7대손으로 이성계 세력이 창왕을 폐위하고 왕으로 옹립했으며, 재위 기간 동안

  관제 개편, 유학 진흥, 사원 재산 몰수, 한양 천도 시도, 과전법 실시 등 사회 전반에 걸친 개혁이

  이루어졌는데, 개혁의 방향을 둘러싼 정치적 분쟁 속에서 고려 왕실의 존속을 주장하던 정몽주가

  살해되면서 이성계가 왕으로 추대되고 공양왕은 폐위되었다.

1주일만에 다시온 정거리재...고개 북서쪽에는 사루봉이

멋진 모습으로 산꾼을 반긴다...지난주에 산꾼을 괴롭힌게

미안했던 모양이다...들머리를 찾으니 보이지가 않는다.

다시 고개에서 산터맥이 방향으로 내려간다

산행을 시작하다(09:55)

옹벽옆의 숲으로 들어서니 거의 직각 수준으로 곧추선 능선이 보이고...

선답자의 빛바른 시그널을 바라보면서 절개지로 올라간다

산행 초반에 잠깐이지만 빡센 오르막으로 올라서려니 죽을 맛이다.

휴식을 취하려고 했다가 산을 왔으니 이 정도의 힘듬을 감수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빡세게 능선을 올라서니 落石 방지를 위해 설치한 휀스로 올라선다.

숨한번 크게 쉬고 길을 나서려는데 무명묘지가 길을 막는다

무명묘지(10:01)

묘지 뒷쪽으로 나 있는 뚜렸한 등로로 올라서니...

2번째의 무명묘지를 만나서 서서히 고도를 높히기 시작하는데

행여!... 망자에게 민폐가 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에 조용히 지나간다

갑자기 사라진 등로...솔갈비가 등로를 덮고 있어서 어디가

어딘지 알 길이 없다...트랙을 확인하면서 능선으로 올라간다

능선에 올라서서 맥길은 동남쪽으로 이어지는데, 능선 아래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참으로 시원하다...초반이지만, 산행하기는 참 좋다

868.8m봉(10:18)

엄연히 족보있는 봉우리이건만 준.희 쌤의 산패는 없고,

선답자의 시그널에 메직으로 쓴 868.8m봉 표식이 보인다

868.8m봉에서 마루금은 동북쪽으로 이어지는데,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하듯이, 산꾼도 산에 들어와야

맘이 편한 법인 모양이다...침대에서 뒹굴면서 주말을

보내지 않고, 산에 온 것이 탁월한 선택인 듯 하다

주위의 잡목의 괴롭힘(?)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獨也靑靑 

산길을 지키는 저 소나무의 기개에 참으로 배울게 많은 듯 하다.

외롭지만 자기의 本分을 잃지 않은 너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무엇을 의미하는 건 지?...

무명봉(10:21)

좌측으로 꺽어져 조금씩 고도를 높이는데 맥길의 자기의

본분에 충실하기 위함인지 조금씩 거칠어지지만 지난주에

生死의 갈림길에 설 만큼 힘들었던 학습효과(?)인지 이런 것

쯤이야 하는 생각에 많이 둔감해진 듯 하다

맥 산꾼이 언제 마루금을 포기하면서 걸었던 적은 별로없다.

이런곳 쯤은 아무런 제약없이 그냥 통과한다

안부(10:32)

오르막길...산 속에서 처량하게 울어대는 뻐꾸기의 울음소리...

뭐가 서러워서 저리도 슬피울까?...모르긴 해도 사연이 있겠지.

뫳돼지의 괴롭힘에 몸뚱아리가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소나무

 

소나무 연가 /  이해인

 

늘 당신께 기대고 싶었지만

기댈 틈을 좀처럼 주지 않으셨지요

 

험한 세상 잘 걸어가라

홀로서기 일찍 시킨

당신의 뜻이 고마우면서도

가끔은 서러워 울었습니다

 

한결같음이 지루하다고 말하는 건

얼마나 주제넘은 허영이고

이기적인 사치인가요

 

솔잎 사이로

익어가는 시간들 속에

이제 나도 조금은

당신을 닮았습니다

 

나의 첫사랑으로

새롭게 당신을 선택합니다

 

어쩔 수 없는 의무가 아니라

흘러넘치는 기쁨으로

당신을 선택하며

온몸과 마음이

송진 향내로 가득한 행복이여

정말 멋진 소나무를 만나고 간간히 불어주는 바람마저 산꾼의

걸음을 가볍게 해주는 오늘 산길은 지난주에 나에게 야박하게

굴었던게 미안했던 모양이다...너무 미안해 하지 마시게나.

 

세상을 살아가면서 苦는 없고 樂만 있다면 뭔 재미겠나...

지지고 복고 그렇게 살아가는게 人生인데.

무명봉(10:39)

무심코 걷다보니 뭔 용도도 모르는 WTG NO 15는 띵가묵고 WTG NO 14를 만난다

뚜렸한 등로에 최근에 지나간 산꾼들이 없었는지 

인적이 거의 끈긴듯한 등로에는 낙엽만 수북하지만

비교적 등로는 뚜렸하여 알바할 일이 거의 없다

세상을 살다보면  너무도 많은 상처와 슬픔과 고통이

내재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기꺼이 바라보아야 한다.

 

감내하기엔 너무도 힘이 들지만 그것을 이겨내는 명약은

아마도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호젓한 숲길을 홀로

걷다보면  그걸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오겠지....

윗쪽으로 무명봉이 보인다...족보없는 봉우리라

패스하고 윗쪽을 쳐다보면서 눈팅이 짓만 하고...

편안한 사면길을 따라서 걸어가는데 맘은 그리 편치않다.

무명봉이라 무시하지마라... 나 역시도 누군가에 무시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시인 정호승은  그의 산문집 “고통없는 사랑은 없다”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람은 자연을 이해할 때 아름다워진다.

자연과 하나가 되었을 때 아름다워진다.

詩人은 자연을 새롭게 만나지 않거나 자연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詩를 쓸 수 없다.

詩는 인간과 자연을 이해하는데서 나온다.

자연으로서의 인간과 인간으로서의 자연을 이해하는데서 詩는 시작된다.

 

정호승 산문집 “고통없는 사랑은 없다”의 45p에서 발췌

이곳은 목을 하려는지 뭘하려는지는 몰라도

등로  숲속 곳곳에 빨간 천을 매단 깃발들이 보인다

싸리나무 군락지의 숲에 등로는 가려져 있지만 걷는데는

큰 불편함이 없다.

잠시후에 사면으로 이어지는 뚜렸한 직진길이 나오지만

마루금은 우측으로 꺽어져 등로가 보이지 않은 숲길로 오른다

등로가 보이지 않은 迷路를 따라서 숲길을 헤치면서 능선으로 올라간다

무명봉(10:51)

무명봉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서 가니...

조금전에 헤어진 뚜렸한 사면길을 다시 만나서 942.2m봉으로 오른다.

직진으로 왔으면 편하게 올 수 있었지만, 힘들게 맥길을 이어온 셈이다

942.2m봉(10:54)

판독이 불가능한 942.2m봉 정상 삼각점

942.2m봉 정상에서 독도에 아주 주의해야 할 곳이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뚜렸한 직진길이 나오는데

직진으로 향하면 정거리재 아래에 있는 신리너와집쪽으로

이어지는 임도로 향하는 등로이고, 맥길은 등로가 보이지 않는

942.2m봉 정상 산패가 붙어있는 뒷쪽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급경사의 내리막으로 내려서니...

등로가 보이지 않은 곳에 오늘 처음으로 산죽이 태클을 걸어댄다

산죽의 강력한 태클(?)에 저항하면서 임도 삼거리로 내려선다

길가에서 산꾼을 반기는 엉퀑퀴...밋밋한 오늘 처음으로 만나는 들꽃이다

임도 삼거리(11:00)

임도 삼거리에는 이정표(↓임도종점 3.0km, ↖육백산4.9km ↗산림관리도로)가

나오는데, 임도 종점은  아침에 산행을 시작한 정거리재 아래에 있는 산터맥이를

말하며, 좌측으로 이어지는 임도는 산으로 오르지 않고 육백산으로 이어지는

도로이며, 우측으로 이어지는 산림관리도로 방향은 도계읍 신리 소황골 방향이다

 

이정표 옆에는 시인 정계원의 “12월의 백합”이라는 詩가 써있는 안내판과

리본 장착소가 보인다

시인 정계원의 “12월의 백합”이라는 詩가 써있는 안내판과 리본 장착소

임도 삼거리에서 곧바로 숲속으로 올라간다

임도 삼거리에서 뒤돌아 본 942.2m봉 정상의 모습

완전히 노출된 임도로 내리쬐는 햇빛이 얼마나 강렬한 지

6월의 중순인데도 한여름의 무더위를 방불케 한다

생각보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마루금...

멋진 금강송들을 도열을 받으면서 조금씩 고도를 높이는데,

조금전의 임도삼거리와는 달리 숲이라 그런지 덥다는 생각은 안든다

직진으로 이어지는 봉우리를 버리고 맥길은 사면길로

이어지는데, 이상해서 트랙을 확인하니 트랙도 사면길로 향한다

조금전에 오르지 않은 무명봉에서 내려오는 길과

합류하여 북쪽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서 맥길을 이어간다

오랫만에 만나는 시그널...맥길을 제대로 걸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좌측 아랫쪽을 내려다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육백산으로 이어지는 임도가

보이는데, 산판임도와 능선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나란히 가고 있다

990.8m봉(11:08)

990.8m봉에서 맥길은 능선을 따라서 계속해서 북쪽으로 향한다

산죽길이 시작되지만 그리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산죽길에서 만난 싸리나무꽃

완만하게 이어지는 등로...아직까지는 걸을만 하다

무명봉(11:16)

무명봉 정상을 지키고 있는 멋진 금강송(金剛松)

 

* 금강송(金剛松)이란 금강산에서부터 경북 울진, 봉화와 영덕, 청송 일부에 걸쳐 자라는

  소나무를 말하는데, 금강산의 이름을 따서 이름이 붙었으며 지역에 따라 춘양목 ・

  황장목 ・ 안목송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며, 결이 곱고 단단하며 켠 뒤에도 크게 굽거나

  트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잘 썩지도 않아 예부터 소나무 중에서 최고로 쳤다.

 경북 울진 금강송면 소광리는 국내 최대의 금강송 군락지다.

 500년이 넘은 보호수 2그루와 수령 350년으로 곧게 뻗은 미인송 등 1000만 그루 이상의

  소나무가 자생하고 있으며, 조선 숙종 때는 금강송을 함부로 베어내지 못하도록 봉산(封山)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무명봉을 지나자마자 맥길은 활모양으로 좌측으로 휘어진다

안부(11:18)

안부에서 올라서니 무연고 묘지가 보이고 곧바로 1.023m봉이다

1,023m봉(11:20)

1,023m봉을 지나면서 맥길은 완전히 우측으로 꺽어져 동남쪽으로 향한다

능선을 따라서 걷는데...

갑자기 나타난 묵은 임도...니가 왜 거기서 나와...

그러다가 등로는 사라지고 넓은 평원처럼 펼쳐지는 산죽밭의 안부가 나온다

안부(11:27)

어디로 가야할 지, 갈피를 못잡겠다.

트랙을 확인하면서 감각적으로 산죽밭을 빠져 나온다

산죽밭 끄트머리 오름길에 있는 독도님의 흔적...

능선으로 올라서니 등로는 보이지 않으나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산꾼을 안내한다

선답자들의 시그널을 따라서 치고 올라서니 뚜렸한 능선이

나오고 좌측으로 조금 맥길을 진행하니 1,032.5m봉이 나온다

1,032.5m봉(11:40)

맥길은 좌측으로 이어지는데 갑자기 후두둑 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서 앞을보니 고라니 한마리가 숲속으로 내달리는데,

이 넘아 니만 놀란게 아니라 나도 엄첨 놀랬다

맥길은 뚜렸한 능선으로 이어지는데, 좌측은 삼척시 도계읍 황조리이고

우측은 신리인데 그 사이로 이어지는 맥길...강원도의 숲길이긴 해도

그래도 날씨는 덥다

벌목을 하기윈한 표식인가?...오늘따라서 빨간 깃발이 자주 보인다

무명봉(11:45)

좌측으로 이름없는 봉우리가 보이지만

오르자마자 내려와야 할 봉우리라서....

정오가 다가오는 시간에다가 이곳까지 걸어오면서

물 한모금도 안 마시고 온 탓이라 그런지 체력이 떨어진다

울고 싶은데 빰맞은 꼴이랄까...이런 길을 만나면 은근히

기분이 좋다

뚜렸하고 완만한 내리막길로 내려가는데...

부산의 방랑자라는 분의 시그널 문구가 가슴에 와닿는다.

“가슴속에 피는 솜다리꽃, 주능선 思母曲 따라서”...

 

* 사모곡(思母曲)이란 고려 가요의 하나로 아버지의 사랑보다 어머니의 사랑이 

   더 크고 지극함을 낫과 호미에 비유하여 읊은 노래로, 《악장가사 《시용향악보 

   전하며작자와 연대는   없다.  

안부(11:48)

흐릿하게 이어져 오던 임도는 안부에서 끝나고 오르막이 시작된다

휴식(11:48~55)

아침에 동서울 터미널 앞 포장마차에서 산 김밥 한줄과 시원한

생수로  허기를 면하고, 잠깐의 휴식을 취한 다음에 오르막으로

향한다

조금씩 고도를 높혀서 가는데 길이 너무 좋으면 범여가

野性을 잃을까봐 간간히 까칠한 등로가 警覺心을 일깨워 준다

등로 좌측으로 등로가 열리면서 도계읍 상덕리에 위치한

블랙베리C.C가 범여를 유혹한다...그래 걱정마라...나도

화요일날에 골프 모임이 있다...근데 연습장에 가서 연습을

좀 해야하는데 이 골짜기에 와서 헤매고 있으니, 스코어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

골짜기 아래로 보이는 곳이 도계읍 황조리 가마실 마을이다.

 

육백산(1243.3m)이 솟아 있는 황조리는 삼척의 전형적인 산촌의 모습을 띠고

있으며, 옛날부터 황새가 많아 황새터, 황새밭이라 불려온 황조리(黃鳥里)는

덕지기, 가마실, 방우리, 성하밭, 황새터 등 여러 자연마을이 육백산 골짜기를

따라 흩어져 있는데, 특히 성하밭과 황새터는 해발 800여m 안팎에 자리잡고

있어 그야말로 하늘 아래 첫동네라 할만하며,가마실 마을은  마을의 지형이 

가마솥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혀진 지명이란다

 

 

황조리의 명칭은 지역 가운데 황소혈(黃巢穴)이라는 유명한 묘가 있어서 마을 이름을

황새[黃鳥]라 부른 것이 황조리가 되었으며, 동쪽으로 육백산, 북쪽으로 산기리,

서쪽으로 상덕리에 접하며 남북 3㎞, 동서 8㎞이며, 하항, 덕지기, 성하전, 방우리,

소승촌, 황조기 등의 자연마을이 합쳐진 법정리이다. 동쪽은 육백산으로 그 산줄기가

서쪽까지 뻗어있고 그 기슭에서 발원하는 상덕천이 서류하여 상덕리로 들어간다

오르막으로 향하는데, 엄청나게 큰 금강송 한그루가 지맥길을 지키고 있다

어림 잡아서 두 사람이 팔을 벌려도 손이 닿지않을 만큼의 큰 아름드리 나무이다.

그리 힘들지 않게 능선으로 올라서니 족보있는 1028.6m봉에 도착한다

 1028.6m봉(12:08)

족보있는 봉우리이건만 전국의 족보있는 봉우리란 봉우리에

걸려있는 준.희쌤의 산패는 안 보이고, 선답자의 시그널만 걸려있다

1028.6m봉 정상에서 좌측으로 내려간다

안부(12:10)

1158.5m봉을 향하는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고도를 높힐수록 등로는 거칠어지기 시작하는데 사실은

이곳까지 오면서 지난주에 비해서는 양넘 지갑줏듯이

편하게 걷다가 지금부터 오늘 처음으로 빡센 산행을 시작하지만

지난주에 힘들었던 학습효과 탓인지 그리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칼날 능선의 좌측 아랫쪽은 돌리네 지형처럼 보이는 협곡이다

등로는 사라지고...

두발이 아닌 네발로 기다시피 올라간다.

급경사에다가 솔갈비와 젖은 낙엽으로 인해서

등로가 너무 미끄러워 올라가면 다시 미끄러지고,

또 올라가기를 가기를 반복하니 체력 소모도 많고

시간이 자꾸만 지체된다

힘들게 능선에 올라선다...이곳이 1158.5m봉 정상인줄 알았는데

올라서니 아직도 정상까지 가려면 한참을 더 올라가야 한다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지는데, 올라오면서 다리에 너무 힘을 준

탓인지 쥐가 나기 시작한다...앉아서 한참동안 다리를 주무른다

꽤나 많은 휴식을 취한 다음에 1158.5m봉을 향한 발걸음을 옮긴다

안부(12:35)

1158.5m봉을 향한 오르막이 시작된다

암릉구간 사이로 이어지는 1158.5m봉 정상가는 길을

곡예하듯 조심스럽게 올라간다

드디어 정상에 올라선다

1158.5m봉(12:40)

1158.5m봉 정상 삼각점( (△441 복구 / 77. 7 건설부)

정말 힘들게 올랐던 1158.5m봉 정상에서 물 한모금 마시고

정신을 차린 다음에 북쪽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이어간다

곧이어 뚜렸한 등로가 나오고...

마루금은 능선에서 살짝 우측으로 꺽어지면서 내리막으로 향한다

안부(12:46)

안부에서 고도차가 거의없는 능선으로 올라간다

무명봉(12:48)

이곳에서 독도에 상당히 주의해야 할 구간이다

직진으로 이어지는 뚜렸한 등로를 버리고 좌측으로

비스듬히 내려가야 하는데 등로가 전혀없다.

이곳에서 트랙을 보지 않았으면 알바를 할 뻔 했다.

길이 전혀 보이지 않는 곳으로 내려서니 선답자들의 시그널들이 많이 걸려있다

다시 등로는 사라지는데 빛바랜 백두사랑산악회 이대장의

흔적이 보이는데, 맥길에 관한한 가장 내가 신뢰하는 친구이다

무명봉에서 3분정도 내려오니 미역줄기나무가 기지개를 켜는 안부가 나온다

안부(12:51)

오후로 접어들면서 산 속이지만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요즘에는 옛날처럼 계절에 대한 感을 잡기가 쉽지않다.

겨울이 지나고 봄인가 생각을 했었는데, 어느새 한 여름이

소리 소문도 없이 우리곁에 와 있구나...

白晝에 뭔 짓거리인가?...저러다가 성폭력범으로

몰려서 인생 末年에 신세 조진 사람이 수도없이

많으니 조심하시게나...

무명봉(12:54)

산행 초반에 시원하게 불어대는 바람이

오후에 들면서 나뭇잎이 하나도 움직이지 않은 채

靜中動 자세를 취하고 있는 능선을 걷는데, 그나마

다행인게 이곳이 고도차가 거의없는 밋밋한 곳이다

하지만 우습게 보지마라, 이곳 해발이 1,100m가 넘는 곳이다 

밋밋한 능선에서 가벼운 잡목의 저항을 받으면서

올라서니 선답자의 시그널에 몇 개가 걸려있는

족보있는 1,100.7m봉에 도착한다

1,100.7m봉(12:57)

직진 방향으로 2분정도 내려선 다음에  뚜렸한 직진

등로를 버리고 좌측으로 향하는 갈림길이 나온다 

갈림길(12:59)

등로는 잘 안 보이지만 길은 생각보다 유순하다

안부(13:04)

안부에는 서 있는 무인항공안테나가 부러진 모습처럼

보이는데, 부러진 것인지, 원래 저런 모습인지 알 길이 없다

무인항공안테나가 있는 안부 근처에는 산딸기들이

많이 보이기에 오늘은 시간적 여유도 있겠다 싶어

딸기를 따서 입에 넣어면서 걸어간다

안부에서 올랐다가 내려서니 지도상으로는 안부로

표기가 되어있는 임도가 나오는데 선답자의 산행기에

등장하는 황새터 고개이다

황새터 고개(13:10)

삼척시 도개읍 황조리와 신리 사이에 있는 안부의 묵은임도로 쉼터의자와

육백산으로 향하는 이정표(←육백산 1.1km →임도 만나는 곳 0.2km)와

옛날 민초들이 넘을 때의 애환이 서린듯한 서낭당처럼 보이는 돌무더기가

있다...좌측의 임도 만나는 곳 0.2km 방향으로는 강원대학교 도계캠프스

방향으로 가는 길인데 대부분의 산꾼들이 1구간의 중탈 장소이기도 한 곳이다

 

지맥꾼들의 산행기에는 이곳을 황새터 고개라고 표기를 하고 있으나

지도상에는 이곳에서 0.2km 내려선 임도가 황새터 고개라고 표기가

되어있어 상당히 헷갈리는 곳이다

도계읍 황조리에 있는 황새터 마을은 해발 800여 m에 자리잡고

있어 그야말로 하늘 아래 첫동네라 할  정도로 높은 곳에 위치한

마을이다

아직 시간적 여유도 있고해서 난 여기서 좀 더 걸어서 육백산을

지나 임도에서 도계캠프스로 탈출하던가 컨디션이 좋으면

이끼폭포로 유명한 무건리 계곡으로 중탈할 계획을 잡고 길을 나선다.

 

육백산 팻말이 붙어있는 돌무더기 뒷쪽으로 지맥길이 이어지는데,

편안한 임도쪽으로 가신 맥꾼들이 있는지 시그널이 보이나, 일단은

원칙대로 가기로 하고, 돌탑 뒷쪽으로 향한다

능선으로 올라서는 길은 푹신한 낙엽으로 인해

태고적의 원시림을 방불케 할 정도의 때묻지 않는

산길이 너무 좋다

산딸기와 미역줄기 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등로는

누군가가 한번정도 낫질을 했는지 걸어가는데는 큰 불편이 없다

능선으로 오를수록 잡목들의 태클은 강해지는데 조금은 불안하다

능선을 올라서니...이이쿠야...어디로 가란 말인가.

산딸기가 스크럼을 짜고 태클을 걸어대는데 방법이 없다.

거기다가 보이지는 않지만 산딸기 줄기 아랫쪽은 간벌을

하고 마구 버려진 나뭇가지가 있는데 발이 한번 빠지면

그곳을 벗어나는데는 참으로 애를 먹는다...

1,148.8m봉(13:23)

키 큰 나무 뒷쪽이 지맥길에 있는 1,165.3m봉인데

잡목의 저항이 워낙 심해 이동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이다

어디로 가야하나?

그래도 먹을 건 먹어야제...

능선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한체 잡목에 갇혀서

버벅거리고 있는데, 저 멀리 백두대간 너머로 보이는

능선에 있는 두타, 청옥산이 나에게 오라고 손짓을 한다

내가 백두대간 4번째 구간에서 아직 걷지못한  곳이 저 곳이니까...

염려해줘서 고맙소...조만간 가리다.

過猶不及이라 했제...더 이상 지체할 수가 없어서 이곳에서

마루금 잇기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황새터 고개로 되돌아 간다

마루금 잇기를 포기하고 내려가는 마음은 그리 편치는 않구나...

다시 황새터 고개(13:32)

육백산으로 향하는 묵은 임도로 향하는 길...

선답자들의 시그널을 걸려있는 곳을 보면서

고수들도 이 길로 갔는데 하물면 하수인 내가...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한다

좌측 윗쪽으로 보이는 능선이 마루금이다

임도 풀섶에 숨어있는 짚신나물꽃이 한마디 내볕는다.

‘세상사 살아가면서 정답이 없다’는 걸 모르시나요 한다.

바꿔 말하면 융통성 있게 살으라는 얘기다.

그러자 그 옆에있는 노란장대꽃이 거든다...지당하게 옳은 말씀...

알겠습니다...꼭 명심하겠습니다

임도를 따라가다고 조금씩 고도를 높히기 시작한다

오르막 등로에는 발목이 빠질정도로 낙엽이 푹신한데 조금을

오르니 좌측으로 오르지 못한 1.165.3m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안부(13:50)

편안한 임도길을 걸어오다가 다시 지맥길 마루금에 복귀한다

육백산 가는 길

육백산 가는 길에서 뒤돌아 본 1.165.3m봉 ...오르지 못한 아쉬움이 많다

마치 그린 카펫을 깔아논 듯한 제도권 등로는

편해도 너무 편해서 마치 양넘 지갑줏은 기분으로 걷는다

 

유월에 / 나태주 


말없이 바라
보아주시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합니다



때때로 옆에 와
서 주시는 것만으로도 나는
따뜻합니다



산에 들에 하이얀 무찔레꽃
울타리에 넝쿨장미
어우러져 피어나는 유월에



그대 눈길에
스치는 것만으로도 나는
황홀합니다



그대 생각 가슴속에
안개 되어 피어오름만으로도
나는 이렇게 가득합니다.

꽤나 고도를 높히면서 육백산으로 향하지만

그리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구나

아무 씨잘데없는 百害無益한 이정표

육백산 갈림길(14:02)

육백산 갈림길에 있는 이정표와...

 안내판

응봉산으로 향하는 넓은 임도를 버리고 0.3km지점에 있는 육백산으로 향한다

상당히 높은 곳에 위치한 육백산이건만 등로는 아주 편하다

지맥 갈림길(14:07)

삼척 남(육백)지맥 산꾼들중 많은 분들이 조금전의

육백산 갈림길 임도에서 맥길을 이어가지만 트랙상의

지맥길은 이곳에서 좌측으로 이어진다

가야할 길을 확인하고...

육백산으로 향하는데 늘 산에 오르면서 가슴에 남는

의문 부호...난 왜 산에 오르는가...대답은 나도 몰라...

드디어 오늘 처음으로 산 이름의 지명을 가진 육백산 정상에 도착한다

육백산(六百山:1,243.3m:14:10)

삼척시 도계읍과 노곡면 경계에 있는 산으로 정상에는 넓은 고원지대가 있는데,

이곳에는 "서속(黍粟:기장과 조) 육백말이나 뿌려서 경작할 수 있다" 하여 육백산

이라는 지명이 유래되었으며,  토질이 좋아 1960년대 많은 농민들이 이주하여 농사를

지었으나 화전 정리 관계로 현재는 모두 철거되었다

 

육백산 기슭에는 궁터가 있는데 고려 마지막 왕인 공양왕이 이곳에 유배와 있었다.

고려 충신들이 왕을 배알하고 돌아가면서 백두대간 건의령 고개에 이르러 두 임금을

섬기지 않겠다고 맹서하면서 망건과 도포자락을 나무가지에 걸어 놓았던데서

건의령의 유래가 되었고, 주위에 많은 천연기념물과 문화유적을 간직하고 있다. 

 

육백산의 주위에는 많은 천연기념물과 문화유적이 있는데, 도계읍 심포리에 있는

미인폭포는 삼척 오십천의 최상류에 있는 것으로 전설에 의하면,일몰전과 일출전에

이 폭포에 따스한 바람이 불면 풍년이 되고, 찬 바람이 불면 흉년이 든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곳이 있고, 도계읍 신리에 화전민의 민속촌으로 우리나라 산간부락의

생활형태가 옛것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이곳은 통방아,물레방아,태독(식량 저장용 독),

화티(불씨 보존용구), 살티,창,주루막(화전민이 사용하던 베낭), 너와집 등 총 10점이

중요 민속자료 지정되어 있다.

육백산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

예전에 이곳에서 감자농사를 짓던 사람이 감자를 까서 방망이로 두드려

떡을 만들고 집에서 생산한 꿀에 찍어 먹으니 맛이 참 좋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렇게 좋은 음식을 나는 최고 별미로 여기니 혼자 먹을 게 아니라

나랏님께 갖다 드려야겠다"하고 꿀 한병과 감자떡 한코리를 해서 짊어지고

한양을 향했다. 

 

한양에 당도하여 대궐에 들어갈려고 하니 문지기가 내쫒고 하여 말하기를

 "나는 나랏님께 대접하려고 이곳까지 왔다"고 하며 들어가려고 하니 허락을

하지 않는데 임금이 이것을 보고서 "들여보내라" 하였다. 임금이 묻기를

 "어디서 왔는가?" 하니 "강원도 삼척서 감자농사를 하고 벌을 치는데 벌이

수십통되고 이래서 감자떡을 해 꿀에 찍어 먹으니 맛이 하도 좋아 내 혼자

먹을 수 없고 나랏님께 좀 갖다 드릴려고 이래 갖고 왔습니다".

 

그래 임금이 감자떡을 먹어보니까, 맛은 별로 없지만 그 사람 정성이 지극해서

그래 상을 줘야겠다 하였다. 그래 "자네 소원이 무엇인가?" 하니 "저에게는

소원이 하나 있습니다.

 

밭이 육백 마지기가 있는데, 그것을 제 이름으로 하여 주시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하니

그 사람 앞으로 육백마지기를 해주니 소원대로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산 이름이 감자밭

육백마지기란 이름을 빌어 육백산이 되었다는 전설이다.

인증샷

육백산에서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 간다

지맥 갈림길(14:13)

그래 마루금은 가급적 원칙대로 걸어야제.

편안한 임도길이 아닌 이곳에서 우측의 숲으로 향한다

등로는 보이지 않는데 나뭇가지 사이에 법광님이란 분의

시그널이 반갑게 산꾼 범여을 반겨준다...고맙습니다

지맥길 치고 그리 만만하고 호락호락한 몇번이나 있었던가...

그저 운명이니 생각하면서 신경을 바짝 곤두 세우면서 걸어간다


등로는 보이지 않으나 트랙을 확인하면서 좌측으로 내려간다

길은 보이지 않지만 트랙상으로는 지맥길이 맞다

힘들게 내려서니...

임도(14:22)

조금전에 육백산의 갈림길에서 헤어진 임도를 다시 만난다.

응봉산으로 가는 길의 임도에는 선답자의 시그널이 간간히 보인다

임도 좌.우에는 잣나무 조림지가 보이고

조금을 더 진행하니 임도사거리가 나온다

임도 사거리(14:30)

우측으로는 응봉산 방향으로 향하는 임도이고...

좌측으로는 강원대 도계캠퍼스로 향하는 길이다

여기서 잠깐동안 고민을 한다...조금을 더가서 무건리쪽으로

탈출할 것인가 하다가 여기서 과감하게 산행을 종료한다

강원대 도계캠프스로 내려가는 임도를 호젓하게 걷는  맛도 꽤 괜찮다

임도 서남쪽으로 보이는 매봉산에서 함백산으로 이어지는

스카이라인은 워낙 遠景이라 모든게 흐릿하여 아쉽다

이곳의 날씨가 많이 추웠던 모양이다...4~5월에

피는 야광나무가 이제서야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야광나무(꽃말:온화)

장미과 사과나무속에 속하는 나무로 순백의 하얀색 꽃이 인상적인데,

새하얀 꽃이 밤에도 빛을 낸다 하여 야광이란 이름이 붙어졌는데,

또한 아그배나무와 닮았는데 잎에 각지게 튀어나온 모양(결각)이

하나라도 있으면 아그배나무, 하나도 없으면 야광나무이다

 

산지에서 자라는 높이 5~10m 정도의 낙엽 활엽 교목으로 추위에는 강하나

그늘에서 견디는 힘이 약하며, 잎은 어긋나기 하며 타원형 또는 달걀 모양이고

잎 끝이 좁아지면서 뾰족하며, 앞면에 윤기가 있고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다.

나무껍질의 색은 회갈색이며, 오래되면 세로로 갈라져 떨어지며,겨울눈은

난형이며 가장자리에 털이 나 있다.

꽃은 5월에 작은 가지 끝에 백색 또는 연한 홍색으로 피고 꽃 지름은 2~3.5cm이다.

5장의 둥근 꽃잎이 부분적으로 겹쳐져 다른 꽃사과나무류보다 풍성한 느낌을 준다.

열매는 작은 사과 모양이며 가을에 빨간색 또는 노란색으로 익는다

산행을 종료하고 넓은 임도를 따라서 20여분정도 걸어가고 있는데

임도에서 RV차량 한대가 시동을 걸어놓고 출발할 준비를 하면서

자동차의 쥔장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14:50)

임도에서 내려오는 나를 보더니 뭔 의미인지도 모를 엄지척을 한다.

나야 그건 모르겠고...태백에 가서 서울가는 버스를 타야하는데,

태백가는 버스타는데 까지만 태워 달라고 하니 자기들은 태백에서

나물을 뜯어러 왔다고 하면서 자기 가족들을 뒷좌석에 앉히고 나를

상석인 앞좌석에 타라고 한다

이 임도길은 참으로 멀다

임도에서 출발하여 강원도 삼척 오지의 구절양장 임도를 돌고돌아서

아침에 산행을 시작한 정거리재 아래에 있는 산터맥이에서 427번

지방도로를 만나서 구사터널, 미인폭포, 통리역을 지나서 황지교

사거리에 도착하여 나를 내려주고는 유유히 사라진다(15:30)

오늘은 산에서 貴人을 만나서 편하게 산행을 마친다...고마웠습니다

 

황지교 사거리에서 15분정도 걸어서 태백터미널에 도착하여

버스표를 예매하는데, 16시에 출발하는 버스가 있다.

재빨리 화장실에서 대충 씻고 옷을 갈아 입은 다음에 버스에 오른다

태백터미널(15:45)

맨 뒷좌석에 앉아서 베낭에 남은 두유와 쥬스로 허기를 면하고

깊은 잠에 빠졌다가 버스가 서는 바람에 잠에서 깨어나니

제2영동고속도로 양평휴게소에 들어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