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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건강 상식

온몸이 쑤시고 아픈데…아무도 몰라주는 病

by 범여(梵如) 2010. 6. 16.

온몸이 쑤시고 아픈데…아무도 몰라주는 病 

▲ 한 중년 여성이 섬유근육통으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모습. 헬스조선 DB
안모(31)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이런 증상이 있어 자주 조퇴를 했다. 안씨는 “교사들은 나를 공부하기 싫어 수시로 거짓말하는 문제 학생으로 여겼다. 외로운 학창시절을 보내야만 했다”고 말했다.

경기 여주의 이모(55)씨는 “십 수 년간 몸에 좋다는 약은 다 먹어봤고, 소문난 병원도 다 찾아 다녔지만 아픈 게 낫지 않는다. 오랫동안 병을 달고 살다 보니 우울하고 신경질적인 성격으로 바뀌어 가족들까지 눈치를 보며 피한다”고 말했다.
이 두 사람은 병원에서 ‘섬유근육통증후군(fibromyalgia syndrome)’으로 진단받았다. 국내에는 공식 통계가 없지만 미국은 전체 국민의 2~4%가 이 병에 시달리고 있다. 전 연령층, 남녀 모두에게 나타나지만 35~50세 사이의 여성들에게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병 원인은 호르몬 부족? 
이 병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 설득력 있게 받아 들여지고 있는 가설은 ‘뇌의 이상’ 뇌에서 분비돼 행복한 기분이 들게 해주는 호르몬인 도파민이 부족해 작은 통증도 크게 느낀다는 이론이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신호철 교수는 “과거에 환자가 충격적인 사건 등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도파민이 과도하게 쏟아져 나왔거나, 유전적인 이유 등으로 평소에 적당량의 도파민이 나오지 않은 것이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계의 고장으로 가벼운 통증도 심하게 느끼는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고 말했다.
완치 방법 없어… 운동·비타민 등 도움
이 병은 완치가 어렵다. 통증을 조금 덜 느끼게 해 삶의 질을 높여주는 정도다. 증상을 조금이라도 개선하려면 최소 3~6개월 이상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에는 주로 항우울제, 수면제, 뇌 혈류 순환 개선제 등이 쓰인다. 진통제는 큰 효과가 없기 때문에 잘 쓰지 않는다. 섬유근육통 환자들은 화학 성분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처음 한달 정도는 적은 용량의 약을 먹으며 전문의의 관찰을 받게 된다. 신호철 교수는 “원인을 치료하는 약이 없기 때문에 증상을 덜어주는 약을 쓴다. 세포의 에너지 생산을 촉진하는 비타민B12나 코엔자임Q10, 카르니틴 등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생활 속에서 통증을 악화시키는 특정 상황을 피하는 것도 치료에 필수적이다. 화를 내면 통증이 심해지는 환자는 화 내는 것을 피하고, 일을 많이 하면 통증이 악화되는 환자는 과로하지 말아야 한다. 또 감기에 걸리면 통증이 심해지는 환자는 감기를 조심해야 한다.
심한 운동을 하면 일시적으로는 통증을 느끼지 않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더욱 심해지므로 피해야 한다. 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연아 교수는 “걷기, 자전거타기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한번에 5~30분씩 주 2~3회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술·담배를 끊고, 가벼운 운동을 하는 등의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서울백병원 류마티스내과 윤보영 교수는 “섬유근육통증후군은 치료 효과가 더뎌 중간에 포기하고 다른 치료법을 찾아 떠나는 환자들이 많다”며 “하지만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요법을 쫓아다니다 비용만 낭비하고 치료도 안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주치의를 믿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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