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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 백두 대간및 9정맥 후기♣/낙동정맥(終)

낙동정맥 제16구간 - 와항재에서 배내고개까지

by 범여(梵如) 2010. 8. 30.

 

 산행일시: 2010년 8월 28일~29일(무박)

산행구간: 와항재-와항마을-우성목장-운문봉-운문령-귀바위-상운산-임도 전망대-쌀바위

              가지산-중봉(1168.8봉)-석남고개-813.2봉-능동산-배내고개

거리/시간: 도상거리 18.2km/ 7시간 40분 소요

 

 지난 1주일동안 내가사는 서울에는 게릴라식으로 돌아 다니면서 퍼부어대는 국지성 소나기

때문에 엄청 힘든 한 주였다. 오랫만에 현장에 작업이 밀려 토욜까지 정신없이 일을해야 하는데

비 때문에 작업에 지장이 많았다.  부지런히 마무리 하고 양재역을 나서는데도 불구하고

비를 맞으면서 차에 오른다. 안성 휴게소에서 하늘을 보니 예감에 비는 올지 않고...

그 이후 정신없이 잠에 골아 떨어져 차가 흔들리는 바람에 잠에서 깨니 버스는 건천I.C를

통과한다. 오늘은 다른 팀이 있어 한 군데 들렸다 가는 바람에 들머리인 와항재에 도착하니

새벽 4시 20분. 하늘엔 별빛이 촘촘하고 음력 칠월 스무날의 달이 밝게만 보인다.

와항재를 올라 고개하나 넘고 다시 와항마을로 들어선다. 이곳은 언양이 가까워 그런지

불고기집들이 상당히 많다. 다시 임도를 거쳐 운문봉을 가아는데 목장에 개들이 낯선

산꾼들을 경계하며 짖어댄다. 운문봉을 향하는 길은 이슬이 촉촉히 젖어있고 시원한 바람까지

협조하는 바람에 어려움없이 산행을 한다.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면서 저 아래 궁근정리 마을이

시야에 들어온다. 밝기전에 거리를 줄이기 위해 운문령가는 내리막길에 속력을 낸다.

운문령에 도착하여 아직 좀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귀바위 오름길이 400이상 고도를 높여야 하기에

임도에서 아침 만찬을 준비한다. 오늘은 거리가 짧아 베낭을 간단하게했다.  요즘 유행하는

김 탁구가 만들었다는 봉빵에다가 우유 그리고 막걸리 한병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다시 길을 나선다.

주위에는 억새가 꽤 많이 있어 가을의 정취를 느낀다. 저 너머 가지산이 구름에 가려 보일락말락

산꾼의 애간장을 다 녹인다. 오름길에 길가 주위에 꽤많은 싸리버섯들이 보인다.

부지런히 비닐빽에 넣어면서 귀바위에 도착하니 저 넘어 영남 알프스군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구름에 가리긴 하지만 사람이 모든걸 다 가지려면 안된다는 걸 자연에게서 또 배운다.

여기서 부터는 큰 어려움 없이 능선을 타고 쌀바위를 거쳐 영남 알프스 최고봉인 가지산에

오르니 상당히 춥다. 寒氣를 느낄 정도다. 저너머 천황산, 제약산, 얼음골도 아련히 보이고...

다시 걸음을 재촉한다. 중봉을 지나니 이곳에서는 산꾼들이 꽤 많이 보인다.

서울과 인근 울산, 그리고 부산에서 온 산꾼들이 꽤 많다. 석남고개 가는 길에서 저 멀리

울산과 고헌산도 보이고. 능동산 정상에 올라 부산에서 온 산꾼들한테 얻어마신 막걸리는

지친 범여한테는 정말 꿀맛이었다. 능동산에서 배내고개 내려오는 길은 데크로 게단을

만들어 편하긴 하지만 인공적인 냄새땜에 너무 싫었다.

7개월에 거친 경북지역의 마루금을 끝내고 마침내 경남지역에 들어섰다

12:20분에 배내고개 도착 오늘 산행 끝... 

와항재에서 배내고개까지 지도와 고도표

오늘의 들머리인 와항재(경북 청도군 운문면과 울주군 상북면의 경계 (04:40)

와항마을까진 그냥 도로로 진행해도 될만한 곳이긴 그래도 정통 정맥길을 고집하면서

별 의미도 없이 울님의 젖봉우리만큼이나 적은 봉우리 하나를 넘고 와항마을 거쳐 우성목장을

지나고 일송 수목원을 지나 운문봉 향하는 오름길로 접어든다.

 와항(瓦項)마을의 모습(05:00)

산 위에서 보면 기와를 엎어 놓은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기와 瓦의 와항(기와구미)마을이라고 한단다.

우리 새벽에 통과하는 바람에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 경주시 산내면에 위치한 이곳은

언양 불고기로 유명한 언양이 가까워서 그런지 불고기집이 즐비하고 찜질방과 위락 시설들이

꽤 많이 보인다. 아무래도 울산, 경주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인가 보다

우성목장 지나 오름길에 이슬이 촉촉히 젖어있다.

오랜 산행 경험으로 봐서 비는 올것 같지는 않다

운문봉(894.8m)의 낙동정맥 표지석(05:30)
울주군 상북면, 경주시 산내면, 청도군 운문면을 경계짓는 운문봉은
남서쪽으로는 운문령을 거쳐 가지산으로 향하는 낙동정맥이 되고,
북쪽으로 뻗은 능선은 문복산(1013.5m), 옹강산(831.8m)으로 이어가
영남알프스 북부산군을 이룬다

운문령 하산길에서 만난 문어처럼 생긴 소나무(06:00)

운문령(雲門嶺 06:30)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에서 경북 청도군 운문면으로 넘는 69번 도로가
지나는 고개로서 옛날에는 가슬치(嘉瑟峙) , 가사현(加士峴)이라 불렸는데,
구름이 자주 끼여서 '구름재'라 불리기도 하였다고 한다.

 귀바위 가는 이정표

운문령에서 임도에 올라 아침을 준비한다. 오늘구간은 중간중간에 대피소의 매점들과 식수를 

보충할 수 있는 곳이  많아 베낭을 최소한 가볍게 한것이 무릎에 충격이 덜 오는 느낌이다

지난주 낙남정맥 졸업구간 지리산 새석산장에서 백무동 하산길의 한신계곡 10km의 바위에서

아무래도 무리를 한 모양이라 1주일내내 침을 맞고 물리치료를 했는데도 무릎이 시큼시큼하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영남 알프스를 배경으로

가지산이 보일락말락 애간장을 다 태우네

오늘 내가 가야할 마루금들 

 운문령 오름길에서 바라본 귀바위

가지산 품에 푹싸인  석남사의 모습  

 

석남사(石南寺)란 이름은 가지산(迦智山)을 석면산(石眼山)이라고 하는데

이 산의 남쪽에 있다해서 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헌덕왕(신라제41대憲德王 서기809-826)에 한국에 최초로 禪을 도입한 도의국사 (道義國師)가 일찌기 영산

명지를 찾다가  이 곳 가지산의 법운지를 발견하고 터를 정한 뒤, 신라의 호국을 염원기도하기 위해 창건한

이 사찰은 울산 울주군 상북면 덕현리에 위치한 절로서 대한불교 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말사이다.

청도 운문사, 수덕사 견성암(見成庵), 화성 봉녕사와 함께 우리나라 최고 비구니 도량이다.

귀바위 정상에서 석남사를 바라보며(07:50)

상운산 정상(1114m:08:10)

 ‘상운산’(上雲山)이라는 비목(碑木)이 서 있다. 이 지역 사람들은 그 이름은 시비거리란다.

고증된 유래 설명이 제시되지 못한 탓이다.   그걸 ‘상운산’이라고 마치 별개 산인 양 지칭하는 것도 거부감을 준다.

물론 옛날에는 봉우리 하나만을 두고도 ‘산’이라 했다. 하지만 지금은 깊은 재에 의해 인접 산과

뚜렷이 갈라진 덩어리라야 별도의 산이라 한다. 봉우리 여럿을 포괄하는 보다 넓은 범위의 산덩이가 산인 것이다.

반면 1,114m봉은 틀림없이 가지산의 한 봉우리이자 그 일부일 뿐이다.

그런 중에 그 일대 산덩이를 ‘귀산’이라 불러왔다는 증언도 공존했다. ‘귀를 닮은 산’이란 뜻이다

지도상에도 상운산이란 존재하지도 않는다. 정확한 정리가 필요할 것 같다.

웅장한 쌀바위의 모습(08:50)

높이 약 40m의 암릉으로 구성되어 있어며 가지산군의 일원으로 산꾼들이 많이 찾는 장소이다.

쌀바위 대피소에서

귀바위, 상운산을 거쳐 선두로 오다보니 목이 칼칼하다. 그래도 동료들과 대피소에서 사서 마신

 막걸리는 맛이 영 아니다. 맛도 맛이지만 싱거워서 먹지도 못하겠고 음식도 영 아니다.

아무리 뜨내기를 상대로 하는 장사이긴 하지만 순진한 산꾼들을 상대로 이렇게 장사하면 안되지. 

쥔장나리는 이 글 보는 즉시 시정하시길... 한번 맘 변한 고객은 절대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명심하시고..

쌀바위 전설의 교훈은 佛家에서 말하는 貪.嗔.痴를 버리라는 얘기

즉 욕심을 버리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가지산 정상의 이정표

쌀바위 대피소의 막걸리 맛에 좋지 않은 추억으로 가지산으로 향한다.

가지산 가는 길은 이곳이 도립공원이라 그런지 관리는 잘돼 있는편이고

산꾼들도 꽤 많이 만난다. 아마도 이곳이 울산을 비롯한 도시지역이 가까워서 그런가보다.

정상에 오르니 서있지도 못할만큼 바람이 드새다. 땀으로 범벅이된 옷으로 오한이 온다.

베낭에서 자켓을 꺼내입고 체온을 유지한 채 주위를 조망한다. 저 멀리 밀양쪽의

천황산과 재약산이 운무로 인해 보일락 말락 범여의 애간장을 태운다.

정상에서 과일과 쥬스로 원기를 보충하고 중봉으로 향하면서 뒤돌아 보는 가지산군은

가히 일품이다. 모든걸 다가지는 건 욕심이라지만 자꾸만 운무가 시야를 방해한다.

 가지산 정상(1240m) 정상에서(09:20)

높높이는 1,241m이다. 태백산맥의 끝자락에 딸린 산이다. 주위의 운문산(1,188m)·천황산(1,189m)·

고헌산(1,034m) 등과 더불어 태백산맥의 남쪽 끝 산악지대를 형성한다. 위의 산 외에 신불산(1,159m)·

간월산(1,069m)· 영축산(일명 취서산:1,081m)과 함께 영남의 알프스로 불리며, 이들 가운데 가장 높다.
우리나라 산중에서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이다
밀양강의 지류인 산내천(山內川)·무적천(舞笛川)의 발원지이며, 남쪽의 천황산 사이 산내천

하곡부(河谷部)의 산내면 시례(詩禮)에는 한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얼음골이 있다.

 

 낙동정맥중의 최고봉은, 매봉산(1303.1m)도, 백병산(1259.3m)도 아니다.
매봉산은 낙동정맥이 백두대간에서 분기되는 지점이 매봉산 아래 1145봉이기 때문에 낙동정맥

이전에 백두대간에 속하고,백병산은 정맥길에서 360m나 벗어나 있어 정맥에 포함시키기는 무리다.
실제로 낙동정맥이 통과하는 제일 높은 산은 면산(1245.3m)이고 
두번째는 영남알프스 가지산(1240m)

으로 보는게 옳다.

중봉가는 길에서 바라본 가지산의 모습

영남알프스의 주봉 가지산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과 경남 밀양시 산내면, 경북 청도군

운문면을 경계로 하는 산으로 운문산(1190m), 재약산(1189m), 신불산(1159m), 간월산(1083m),

고헌산(l033m) 등과 더불어 영남의 알프스로 불리며 그중 가장 높으며 낙동정맥이 지나는데

낙동정맥 산중에서 강원도 태백의 면산 다음으로 높다. 주왕산국립공원을 지나면서
숨을 고르던 낙동정맥이 힘차게 치솟아 이곳에서 절정을 이루는데 가지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영남 알프스군이 파노라마처럼 밀려온다

장쾌한 능선과 광할하게 펼쳐진 군데군데의 평원 또한 장관으로 재약산 사자평을 비롯한

신불산의 신불평원, 취서산 아래 단조늪, 간월재 등에는 가을이면 은빛 물결로 파도치는

억새바다가 일출과 일몰을 벗하여 이루는 풍경은 가히 경이롭기까지 하다고 한다.

가을에 필히 다시함 와보고 싶다. 
또한, 산이 높은만큼 골이 깊어 수많은 비경을 숨기고 있는데 갈래갈래 뻗어나간 능선들이

품고 있는 배내골, 학심이골, 심심이골, 천문지골, 대비골, 청수골, 주암계곡, 생금비리,

계살피계곡 등은 심산유곡 천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골짜기를 만들어 내고,
또 계곡마다 학소대, 파레소폭포, 층층폭포, 홍류폭포, 호박소, 철구소, 오천평반석 등

수 많은 폭포와 소(沼)와 반석들이 영남알프스의 진면목과 비경을 선사해 준다.

웅장하게 펼쳐진 영남 알프스의 마루금(밀양시 산내면 방향)

중봉(1168.8봉)  가는 길에서

중봉 하산길에서 바라본 궁근정리의 풍경. 지난구간의 고헌산이 뚜렸하게 보인다

석남고개 하산길에서 바라본 귀바위의 모습

내가 가야할 마루금의 모습

석남고개(770m, 11:00)
능선 좌측에 있는 전망바위를 조금 지나면 이정표와 돌탑이 있는 잘록이 석남고개다.
석남재에서 석남터널과 살티마을로 내려설 수 있다. 왼쪽으로 내려서면 살티로 해서

석남사로 내려가는 길이고, 우측은 쇠점골로 석남터널 밀양방향으로 내려설 수 있다.
석남터널 울산방향은 조금 더 진행하면 만나는 능선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면 된다.

813.2봉 삼각점

내가 오늘 지나온 마루금의 모습

능동산 정상(981m) 정상에서(12:00)

능동산 갈림길 낙동정맥 마루금에서 약200m 벗어나 있는 능동산 정상에는 정상석과

돌탑이 있으며 동쪽은 울주군이고 서쪽은 밀양시 산내면이다

영남 알프스의 천황산과 재약산을 연결하는 봉우리이다

 

능동산 정상에는 부산과 울산에서 온 산꾼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정상석과 돌탑에서 인증 삿도 못할지경이다. 더군더나 이곳 특유의

왁자지껄거리는 시끄러운 소리가 이곳이 경상도 지역임을 느끼게 한다.

부산생탁이라는 막걸리를 참으로 맛있게 먹는다. 참새가 방앗간 그냥 지나가랴.

범여가 오지랍 넓게 자리에 덥석앉아 아제 막걸리 한잔 주이소 하니까

어이 오이소 하면서 잔을 건낸다. 연속 두잔을 마시니 속이 든든하다.

거기다가 안주까지... 산꾼들의 인심은 참으로 후하다. 이 맛에 산에 오는거 아이가...

오늘의 하산지점인 배내고개(울주군 상북면)의 망가진 모습(12:20)

 

지난 2월에 경북 봉화의 석계재에서 시작. 울진 영양, 영덕, 청송, 포항, 경주, 청도를 거쳐서

장장 7개월 동안에 대한민국의 최오지인 경북지방의 낙동정맥의 마루금을 마치고 이젠

완전히 경북지방을 벗어나 경남지역으로 빠져 나왔다. 내 평생 낙동정맥이 아니면 언제

그런 곳을 가볼수 있으랴 무척이나 힘든 산행이었지만 때묻지 않은 그곳이 정녕 그리운 것은

이 범여만의 생각일까   

 

69번 국도가 지나가는 이곳은 온갖 공사로 파헤쳐져 몸살을 앓고 있다.

또 고개 아래로 터널을 뚫고있어 얼마 안있어 옛 영화를 잃어 버릴것 같은

안타가움이 앞서는구나. 각종 펜션 등 건물이 들어서면서 심하게 훼손되어 있다.

울산시 상북면과 양산시 원동면에 걸쳐 있는 배내골은 길이가
무려 20km나 되는 긴 골짜기로 주암계곡, 왕봉골, 청수골, 통도골,
다람쥐골 등 많은 지계곡을 거느리고 있는데 골짜기들이 아직도
자연그대로 때 묻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배내골(梨川洞)의 지명유래는 몇 가지가 전해지고 있는데,

그 중 '맑은 개울가에 배나무가 많이 자란다' 하여 梨川洞,
우리말로 배내골이 되었다는 유래와 옛날 밀양부사가 이곳을
유람하다 '마신 물이 달고 시원한 배맛과 같다'하여 梨川
(이천/배내)이 되었다는 유래가 전해진다.

 

오늘 산행하면서 수확한 전리품 싸리버섯 

싸리버섯을 가져오긴 했지만 요리방법을 모른다.

아시는 분은 댓글 부탁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