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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 백두 대간및 9정맥 후기♣/낙동정맥(終)

낙동정맥 제18구간 - 솔밭산 공원묘지에서 지경고개(부산)까지

by 범여(梵如) 2010. 9. 27.

 산행일시: 2010년 9월25일~26일(무박산행)

산행구간: 솔밭산공원묘지-삼덕공원묘지-정족산-주남고개-안적고개-천성산

              천성산-은수고개-원효산-원덕봉-596.6봉-범고개-운봉산-437봉

               299.4봉-유락농원-남락고개-298봉-경부고속도로-지경고개(부산)

거리:시간: 도상거리 24.2km/실제거리 29.55km. 10시간 40분소요

 

1주일에 3번을 산행을 했더니만 조금은 무리가 오는듯 했지만 그래도 빠질수 없어

낙동정맥길 18번째길의 베낭을 매고 집을 나선다. 참 이상하다. 집에서는 무릎이

아프다가도 산행에만 나서면 이상하리만큼 멀쩡하니 참으로 불가사의하다.

2주전과는 전혀 딴판인 날씨다. 바깥날씨가 상당히 차갑겨만 느껴진다.

이젠 오늘구간만 끝나면 이제 완전히 부산으로 들어선다. 차량 이동거리만 왕복으로

10시간이 넘겨 걸리니 2구간은 체력전으로 버텨야만 할것 같고...

버스도 휴게소를 3번이나 정차한다. 마지막으로 경주근처 건천휴계소에 도착하니

이곳도 찬공기가 이젠 완연한 가을임을 느끼게 한다. 이윽고 통도사I.C를 벗어나

솔밭산 공원묘지에 도착하니 음력 팔월스무날의 새벽달에 공동묘지는 으시시하다.

버스기사는 무섭다면서 산꾼을 내려놓고는 서둘러 가버린다. 장비점검을 하고

길을 떠난다. 공원묘지 비탈길을 새벽부터 땀을 쏟게 만든다. 공원묘지 2군데를

거쳐서 도착한 정족산은 아무것도 볼 수가 없다. 서둘러 인증샷을 하고 서둘러 길을

떠나는데 마루금을 벗어나 대성암으로 가는 바람에 30분간을 알바를 한다.

선두가 졸지에 꼴찌가 되버렸다. 후미대장의 무전에다 약을 올린다.

불(?)요령소리 나도록 뛰어 임도에서 합류를 한다. 새벽녘 울산은 우리나라 제1의

공업도시답게 불야성이다. 부디 이나라의 힘든 백성들의 허리를 펼수있는 역할을...

주남고개에 도착하여 넓은 묘지에서 처음으로 전체가 모여서 아침식사를 한다.

선두가 알바하는 바람에 오랫만에 화기애애한 모습이다. 후식에 커피에다 과일까지

하고 천성산을 향한다. 천성산은 과연 명산이다. 양산의 진산다운 면모이다.

호젓한 갈대밭을 거쳐 군부대에 점령당한 원효산을 비켜나 직벽에 가까운 방화선을

통과하여 만난 운봉산은 거져 밋밋하기만 하다. 운봉산을 지나니 설설 체력에

무리가 온다. 간식으로 원기를 보충하고 작은 봉우리 몇개를 거쳐 유락농원에 도착하니

농장이 정맥길을 가로막고 갖은 행패(?)를 부린다. 적반하장도 유분지...

목숨을 담보한 남락고개를 지나 마지막 298봉은 왜그리도 힘이 드는지

모든게 일체유심조라고 했던가? 조금 쉬려니 독한 모기들이 서울서 왔다고 텃세를 한다.

저 넘어 다음구간의 금정산이 우람하게 보이고 경부고속도로를 지나 부산 지경고개에

도착 강원도 태벽의 천의봉을 출발한 지 9개월만에 당당하게 부산 시네를 입성한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와 고도표

솔밭산 공원묘지(04:00)

새벽 03시 30분에 경부고속도로 통도사I.C를 빠져나온 버스는 공원묘지까지 

삐거덕거리며 겨우 도착한다. 차에 내리니 2주전에 이곳하고는 비교가 안되는

날씨다. 차가운 바람에 음력 팔월 스므날의 공동묘지 새벽달은 으시시하다.

서둘러 준비해서 길을 나선다. 공원묘지에서 마루금까지의 콘크리트 임도는

초반부터 입에 단내가 날정도로 된비알이다. 겨우 길머리를 찾아 산으로

들어서니 벌써 이마에 땀이난다. 암릉을 거쳐 나타난 또다른 공원묘지다.

아마 이쪽 지역은 천년임대주택(공동묘지)의 명당인가 보다.  

삼덕공원묘지(04:20)

20분만에 도착한 삼덕공원묘지. 천주교인의 쉼터라는 돌이 보인다.

삼덕이란 천주교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神德,望德,愛德을 일컬어며 안성에 있는

미리내 성지에는 신덕고개, 망덕고개, 애덕고개가 있다.

 정족산 아래 부산 운봉산악회 회원의 추모비도 보이고

정족산 정상석 바로전 662봉에 설치된 이동통신 중계기(04:35)

정족산 정상에서 동료 산꾼과 함께...

남암지맥(南巖枝脈)은 낙동정맥 정족산(鼎足山,솥발산 700.1m)에서
분기(分岐)하여, 북동쪽으로 달리다가 남암산에서 다시 두갈래로 나뉘는데,
남쪽 줄기는 노방산, 거남산, 대덕산, 봉화산으로 이어지며 회야강의 북쪽 울타리
역할을 하고, 남암산에서 북쪽으로 뻗은 줄기는 문수산, 영취산, 함월산,
돗질산으로 이어져 태화강의 남쪽 울타리가 된다.

‘남암지맥’의 명칭과 산경은, 정족산~산티고개~운암산(418.6m)~남암산(543.5m)
~문수산(600m)~영취산(353m)~함월산~신선산~돗질산(89.6m)~태화강까지
37.5km에 이르는 산줄기로 박성태님의 ‘신산경표’에 제시되어 있다.

정족산(鼎足山·700m:05:00)

 울산 울주군 삼동면과 양산시 하북면의 경계에 위치한 일명 솥발산이라 불리는

 정족산(鼎足山·700m). 솥발산은 산 정상에 길게 뻗은 바위 모습이 가마솥을 받치고

 있는 형상이라 붙여진 이름. 솥발과 관련한 재미있는 일화 하나. 옛날 천지가

 개벽할 때 정족산 근처 모든 곳이 물천지가 되었어도 이 산 봉우리만은

 솥발만 남아 찰랑거렸다고 전해온다.
정족산은 천성산 제2봉(옛 천성산), 천성산(옛 원효산)과 함께 북에서 남으로 하나의

긴 산줄기를 이루고 있지만 양산 최고의 명산인 천성산에 가려 산꾼들에겐 그저 평범한

산 중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정족산 정상은 뾰족한 바위위에 정상석이 설치되어 있어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오를수가 없다. 아직까지 새벽이라 앞도 잘 보이지 않는다.

뒤에오는 산꾼들을 위해 인증샷을 하고 서둘러 갈길을 재촉한다.

아차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법 선두가 길을 잘못 들어선 것이다.

선두에 묻혀 부지런히 가다보니 예감이 이상하다. 아니나 다를까

산행대장한테서 무전이 온다. 가는길이 맞냐고... G.P.S로 확인하니

마루금을 벗어나 대성암쪽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이곳은 알바하기

쉬운 코스이다. 길을 모를땐 리번을 보고 따라가는데 대성암 가는길엔

시그널이 참 많이도 달려있어 알바하기 쉬운 코스이다.

오던길을 다시돌아 된오름길을 오려니 힘이 빠진다. 졸지에 후미가

선두가 되니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무전으로 약을 올린다.

불(?)에 요령소리 나도록 뛰어 방화선 임도에서 일행과 합류한다. 

정족산 아래 암릉 내림길에 돌고래 형상을 바위가 금방이라도

동해바다로 갈것처럼 형태를 취하고 있다. 저넘어 불야성을 이룬

울산시내의 불빛은 휘황찬란하다. 참으로 우리나라 제1의 공업도시

다운 위용이다.

우리나라 제1의 공업도시 울산앞 바다에 일출이 시작되고(06:05)

주남고개(06:30)

아침 먹기가 조금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주남고개 위 넓은 묘지에서

낙동정맥길에 처음으로 선두가 30분간 알바를 하는 바람에 모든 산꾼들이

 모여서 아침식사를 한다. 묘지에서 식사를 하는 건 예의가 아니지만

망자에게 예를 표하고 식사를 한다. 먹는 시간은 언제나 즐거운 법인가 보다.

20여분간에 즐거운 만찬을 끝내고 후식으로 과일과 커피까지 마신 후에

부지런히 천성산(비로봉)을 향한 걸음을 내딛는다.

 밝아오는 아침을 맞이하는 울산앞 바다

안적고개 올라가는 임도에서 만난 남양홍씨 수목원

안적고개(07:35)

짚북재 가는 길목에서

원효스님께서 내원사 89암자에서 수행하고 있는 제자들을

화엄벌에 모아 화엄경을 강설하기 위해 큰 북을 쳐서 알렸다고

하는데 그 큰 북을 매달아 놓은 장소가 짚북재였다고 한다.

양산시 웅상읍의 한가로운 모습과 저 넘어 보이는 울산앞 바다

천성산 (千聖山:812m :08:20)

경남 양산시 하북면 용연리에 있는 천성산은 원효대사가 1천명의

당나라 승려에게 화엄경을 설파, 모두 성인으로 이끌었다는 설화가 서린 산이다

정상 인근의 화엄벌은 여기서 유래한 지명. 천성산은 양산의 최고 명산으로 웅상,

상북, 하북 3개 읍면에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해발 812m이다.

 예로부터 깊은 계곡과 폭포가 많고 또한 경치가 빼어나 소금강산이라 불리었으며

 원효대사가 이곳에서 당나라에서 건너온 1천명의 스님에게 화엄경을 설법하여

모두 성인이 되게 했다고 하는데서 천성산(千聖, 천명의 성인)이라 칭한다.

 특히 이곳 정상은 한반도에서 동해의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으로 이름이 나

 전국에서도 해돋이 광경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산하동 계곡과 성불암 계곡 사이의 암릉은 기암괴봉이 이어져

 누군가가 천성공룡능선이라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그 능선을 타는 것도 좋지만 아름다운 성불암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며 병풍처럼

까마득하게 벼랑을 이룬 암봉과 바위낭떠러지의 아름다운 경관을 올려다보는 멋도 좋다.
 특히 넓은 암반을 하얗게 수놓으며 크고 작은바위 사이를 흘러내리는

 내원사 계곡은 절경이다. 또한 기묘한 바위들의 이름도 다양해 병풍바위,

금강바위(석문바위), 신선대, 매바위, 신선바위, 형제 바위 등 수없이 많고

성불암 계곡과 내원암 계곡 사이의 산등성이에 박혀 있는 바위들은 전망이 좋아

이곳에서 주위를 조망하는 것도 천성산 산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화엄벌은 25만 여평에 이르는 광활한 구릉이 압권이다.

 

 천성산 제2봉(비로봉)에서 바라본 내원사

 내원사(內院寺)

절은 신라 30대 문무왕 13년(673년)에 원효대사가 낙수사(落水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하였다.『송고승전』에 의하면 원효스님이 당나라 태화사의 승려들이 장마로

인한 산사태로 매몰될 것을 예견하고 해동원효척판구중(海東元曉慽板救衆)이라고

쓴 현판을 날려 그들을 구해준 인연으로 1000명의 중국 승려가 신라로 와서

원효스님의 제자가 되었다. 이에 원효스님께서 천성산에 89암자를 지어 대중을

 수용하였고 1000명의 대중들은 천성산 상봉(화엄벌)에서 원효스님의「화엄경(華嚴經)」

을 듣고 모두 득도하였다고 한다.당시 89암자에서 정진하고 있는 대중을 운집하기

 위해 큰북을 사용했는데 그 북을 메달았던 집북재와「화엄경」을 설법했던

 화엄벌이 지금도 남아있다

지율스님이란 분이 경부고속철도 건설로 천성산 아래로 터널공사를 하자  

천성산 정상 늪지대의 도룡뇽 소송사건으로 더욱 유명해진 내원사는

통도사의 말사로서 신라 선덕여왕 15년(646)에 원효대사가 창건한 절로 6.25때

소실되었다가 1958년에 수옥스님(비구니)이 재건하여 지금은 비구니 도량으로 유명하다. 

천성산(비로봉)에서 바라본 원효산

 고맙심더 꾸~벅

천성산 2봉과 1봉사이에 있는 은수고개(08:30)

천성산에서 원효산 가는 길은 임도와 춮길을 교차하며 비교적

편안한 걸음으로 산행을 한다. 부드러운 육산과 멋진 갈대밭

다시한번 오고싶다. 그런데 이곳은 명산답지 않게 시설물 관리는

엉망이다. 은수고개, 천성산 1봉, 운봉산엔 뭔넘의 심보인지

몰라도 이정표.정상석, 정상목이 다 깨져있지 않으면 부서져 잇다.

양산시 관계자는 천성산이 양산의 진산이니, 우리나라 100대 명산이니

자랑만 하지말고 시설물 관리에 신경 좀 쓰시길...

제발 책상머리에서 업무처리 하지말고 현장 좀 확인하셔요. 

원효산 오름길에 멋지게 생긴 소나무

원효산 가는 길에서 바라본 천성산

아무리봐도 정말 기가막히는 명산이다. 울산에 사는 등산 마니아가

서울의 명품 등산용품점에서 많은 물건을 사는데 아웃도어 주인이

울산에도 산이 있냐고 물으니까 울산이란 명산이란 있잖아요 했다는

우스게 소리가 있었단다. 아마 이곳을 두고 한 소리가 아닌가싶다.

원효산 가는 억새밭 능선

천성산 제1봉(원효산:09:00)

 양산시 지명위원회에서 이전의 원효산(922.2m)을 천성산으로, 천성산(812m)을 "천성산 제2봉"으로 지명을 변경

(국립지리원고시 2000.5.30)하였으나 아직도 천성산은 천성산 2봉으로 부르지만 원효산은 그대로 부르는 것 같다.
산경표에는 천성산이 원적산(圓寂山)으로 표기되어 있다.

천성산, 원효산이라고 예전의 이름 그대로가 더 좋은데굳이 변경한 이유를 모르겠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다시 원상복구하실 계획은 없으신지...

많은 계곡과 폭포, 빼어난 경치로 인해 예로부터 소금강산이라 불리는데
남북으로 뻗은 산줄기 낙동정맥이 양산시를 동서로 가르며 회야강(回夜江)의
발원지가 되고, 가지산,신불산,영축산 등과 함께 영남알프스 산군에 속한다. ·

 원효산 정상석이 옮겨져 있는곳에 계절도 잊은채 피어있는 정신나간 진달래

원효산 정상 아래 화엄늪 가는 이정표

 2003년 경부선 KTX 건설로 한국도시철도공사와 도룡농친구들 간의

 뜨거운 논쟁이 일던 천성산 화엄늪을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팀과 함께

올 일년동안 조사를 하게 되었다. 한때 "이미 결정되어 진행 중인

대형국책사업으로 중단시킬만한 명백한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막연히

 위험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중단시킬 수는 없지만, 만일 대형국책사업의

하자가 결국 전국민의 피해로 돌아갈 뿐 아니라 그 악영향이 다가오는

 여러 세대에까지 미치게 된다는 점을고려해 주로 공익적 관점에서

이를 염려하여 이 사건 신청을 하고 있는 신청인들의 주장 또한 가볍게

배척할 수는 없다. "라는 취지로 부산고등법원에서 조정권고 안을 내린 곳이다.

화엄늪지대 안내판

원효산 정상에 공군 레이더 기지와 방공포 부대가 있어서

산을 좌.우회 하여야 하는데 우측으로 가야 화엄늪지대가

가까운데 동료산꾼들이 모두 다 좌측 등로를 택하는 바람에

화엄늪을 포기한다. 이곳에는 도룡뇽을 비롯한 희귀 동.식물이

많다고 하며 지율스님의 도룡뇽 소송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원효스님께서 이곳에서 1000명의 대중들에게 화엄경을 설하신

 곳이라 해서 화엄벌이라 하며 억새로 유명한 곳이인데

아쉽게도 아직 15km 이상의 갈길이라서 그냥 지나친다. 

원효산(元曉山:922.2m)

얼마 전에 改名이 되어서 천성산(千聖山)이 되었다.

그리고 원래의 천성산은 천성2봉으로 바뀌었다.

원래는원적산이었으나 대중 1000명이 得道를 하였다해서

천성산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이곳 천성산은 그 옛날 칡넝쿨이 많아

 중생들이 자꾸 넘어지자 원효스님께서 천성산 산신령을 불러 

 칡넝쿨을 없애라고 지시했다. 그 이후로 현재까지 천성산엔

아직도 칡넝쿨이 없다고 한다. 원효스님의 道力이 대단했던 모양이다 

 

원효산으로 부르든지 아님 원적산으로 부르지 멀쩡하고 살아있는

 천성산을 2봉으로 깍아내리고 천성산을 부른 이유를 모르겠다.

원효스님이 맘에 들지 않았나...

책상머리에서 하는 짓거리들 하고는 그렇게도 할 일이 없나...

군부대에 빼앗긴 천성산1봉(원효산 정상)

군부대가 차지하고 있는 천성산(千聖山, 원효산 922m)은
경남 양산시 웅상읍과 상북면, 하북면(下北面)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원효산이라고 하고 산경표에는 원적산이라고 되어있다.

공군부대 주위에 지뢰밭 경고가 수도 없이 많다.

원효산 정상을 방공포 부대인 공군 8120부대에 내주고 좌회전하여 원효암

안부로 내려가는 임도길로 나선다. 1400여전 원효스님의 자취가 배여있는

화엄벌(화엄습지)도 볼 수도 없이 내쫓기 듯 정맥길을 재촉한다.

언제쯤 이 길을 여유롭게 걸어볼 수 있으련가  

임도길에 피어있는 쑥부쟁이도 가을을 재촉하고

 원효암 안부에서 바라본 원효산 정상

원득봉 오름길에서 바라본 원효산 정상

원효산에서 우회하여 원효암가는 임도로 해서 편한 걸음으로 안부까지

내려온다. 가족들이 와서 코펠에다 라면을 끊이는지 구수한 라면국물 냄새가

갑자기 시장기를 느끼게 한다. 다시 산으로 오른다.

옛날에 무슨 시설물이 있었는지 콘크리트로 된 배수구가 설치되어 있다.

키작은 진달래와 잡풀들이 갈길 바쁜 산꾼들에게 태클을 건다.

용천지맥의 분기점 원득봉(10:00)

'용천지맥'은 원득봉에서 낙동정맥 동쪽으로 분기하여
아홉개의 산을 거쳐 해운대 와우산에 이르기까지의 41.5㎞의 산줄기다

공군부대앞  임도에서 반사경에 비친 범여

용천지맥 분기점에서 쥬스 한잔 마시고 부지런히 걸어 임도로 내려오는 길은

상당한 급경사이다 등산화가 앞으로 쏠려 발가락이 무척이나 아프다.

임도에 도착 다시 신기산성 가는 길엔 공군부대가 길목을 막고 있다.

정맥길을 군부대에 빼앗기고 우회하여 계속하여 길을 걷는다.

용천지맥 분기점에서 내려와 임도에서 또다른 공군부대가 정맥길을

막고있다. 다시 우회하여 시기산성쪽으로 돌아서 596.6봉으로 향한다.

注:양산 신기동산성(梁山新基洞山城) / 사적 제97호.
경남 양산시 신기동에 있는 삼국시대의 산성.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성황산성(城隍山城)이라고 되어 있다.
또한 "돌로 쌓았으며 둘레가 4,368척이고 높이는 6척이며, 성 안에
우물은 6개, 못은 2개가 있다"고 했다.

석축산성으로서 둘레 2.6㎞의 규모에 높이 1m로 축조되었으며, 조선 초기까지 군창(軍倉)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현재 성벽은 거의 허물어진 상태이다.
축조시기는 문헌에서 확인할 수는 없지만 그 산줄기에서 5세기말부터
 6세기경까지의 

신기동고분군이 확인되고 있어 이 무렵으로 짐작된다.

성과 고분은 긴밀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기동고분군 가운데 양산부부총(梁山夫婦塚),

금조총(金鳥塚) 등이 발굴된 바 있는데, 발굴된 유물로 볼 때 신라적인 요소가 두드러져
신기동산성도 신라가 양산지역에 대한 통치의 거점이 되어, 
왜구의 침공을 방어하기 위해 축조한 것으로 보여진다.

언제쯤이면 저 철조망이 걷혀지고 낙동정맥길이 원상복구가 되려나

군부대로 인하여 정맥길은 산을 물은 건너지 않고 물은 산을 넘지 않는다는

山自分水嶺의 원칙도 깨져 버린다. 자꾸만 훼손되는 산꾼으로서 안타까움만 더한다.

이곳의 나무는 벌써 겨울을 준비하나 낙엽이 다 떨어져 버렸네

596.6봉(10:55)

긴 내림길과 마루금 능선을 거쳐서 도착한 596.6봉에 먼저 도착한 산꾼들과

합류한다. 다들 알콜 기운이 떨어진 모양이다. 베낭에서 이스리와 막걸리로

배를 채운 뒤 운봉산까지 방화선을 길을 걸어야 한다.

다행히 햇볕은 나질않고 바람이 살짝살짝 불어 산행하기는 더없이 

좋은 날씨다. 그러나 어디 쉬운 산이 있으랴. 범고개까지 80도에 가까운 

직벽 급경사 내림길에 다리가 후덜후덜 떨린다. 무릎에 통증은 시작되고...

권력이나 산행은 인생사에선 똑같은 법인 법

하산할 때 와 권력에서 물러날 때 처신을 잘해야 법은 만고불변의 원칙이 아닐까  

마을버스 타는곳까지 거리도 알려주고 참으로 친절도 하셔...

부산시 상수도 보호구역 기둥

596.6봉에서 범고개 거쳐서 운봉산까지의 방화선 구역 곳곳에

부산시 상수도 보호구역 콘크리트 기둥이 설치되어 있다.

그런데 이곳은 물한울이 보이지 않고 있는데 이해가 안된다.

방화선 구역 저 넘어 방화선 끝부분이 운봉산 정상이다

범고개의 상수원보호구역 표지판과 표지석들(11:25)
범고개는 다람쥐고개, 음지고개, 호계치로도 불리는데
'상수원보호구역'을 알리는 경고문 간판과 시멘트 표석이 있다.
진행방향 왼쪽으로 내려가면 법기수원지가 나오고
오른쪽 길은 다람쥐캠프장으로 내려설 수 있다.

운봉산 / 雲峰山, 534.4m: 12:00

1시간 넘게 방화선을 오르 내리면서 몸에 있는 진을 다빼고난 다음에 도착한 운봉산 정상.

특별한 특징도 없고 그져 밋밋하기만 하다. 

흰 페인트로 칠해져 표시되어 있는 정상 표지목과 삼각점. 水保라고 쓰인 콘크리트 기둥이 있다.

여기서 방화선과 이별을 고한다. 방화선은 좌회전하여 부산시 기장군 정관면 법기리로 내려가고

산꾼들은 우회하여마루금 능선으로 올라탄다.

 

 다시 급한 내림길로 접어든다. 동료 산꾼인 젠틀맨님이 동행을 한다.

평소에 엄청남 주력으로 감히 내가 범접할 수 없을 정도인데 오늘은

나와 보조를 맞춘다. 조금후에 도착한 콘크리트 임도다 이곳이 운봉재란다.

이곳 사람인 듯한 사람이 임도에 퍼지고 앉아있다. 소주2병과 과일까지...

한잔 얻어먹고 싶은데 참고 그냥 다시 숲길로 접어든다. 이 지역은 소나무들이

참으로 많다. 그러나 영축산 아래 통도사 부근처럼 건강해 보이지는 않는다.

젠틀맨님이 우스개 소리를 한다. 자기는 주말에 교외(산)로 나가고 사모는

교회를 가며 자기는 주님(술)을 섬기며 사모는 주님(하느님)을 섬긴단다.

참으로 일리가 있는 말이다. 나는 서로가 어디에 가는지도 모르고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고 하니 ㅎㅎㅎ 하고 웃는다. 나는 소 닭 쳐다보듯이 산다. 

어쩌면 가장 편하고 현명한 방법인지 모른다. 역마살 낀 남자하고 살려면...

 437봉(12:50)

그냥 돌무덤에 산꾼들이 매직으로 표시해 놓았다.

 299.4봉(13:05)

 "437m봉"에서 급경사로 뚝 떨어진다. 주위에 소나무 숲이 정겹다. 

송전탑을 지나 15분 정도 걸어 도착한 "229.4m봉"을 알리는

"준.희"님이 달아논 표지판이 보이는데 이곳이 봉우리인지 평지인지

모를 정도로 평이하다. 참 조금만 봉우리까지 표시해 준데 대한

고마움을 어케 표시해야 할지...

8월에 끝난 낙남정맥 구간에도 설치해주신 친절하신 분.

아마 복 많이 받으실겁니다. 부디 건안하시길 기원하면서...

유락농원

밤나무 단지인 유락농원이 낙동정맥길 허리를 완전히 점령하고 있다.

그리고는 정맥 산꾼들을 겁박하고 윽박을 질러된다.

이보시요 쥔장나리 정맥길에 농장을  차린 당신이 문제지

길이 있는 곳에 지나가는 정맥꾼이 뭔 문제요? 각성 좀 하시요.

그리고 상생하는 길을 찾아 보시지. 농장에서 점령한 정맥길을 터주고

그 대신 농장에서 생산한 밤을 파는건 어떠실런지

흔히 말하는 누이좋고 매부좋은 일 말이요. 

정맥길 막아놓고 적반하장격인 유락농원 쥔장의 경고문

마치 산꾼들을 도둑놈 취급하는듯한 문구에 상당히 불쾌하다.

이 세상에 산 좋아하는 산꾼들만큼 순수한 사람들이 없는데 말이다.

돈 만원이면 밤 배터지게 먹는데 혹 쥔장이 당신이 그러니 산꾼들도

색안경 끼고 보는건 아닌지... 이보시요 세상 그렇게 살지 맙시다.

군지고개(13:30)

299.4봉에서 조금지나 울 산악회에 궂은 일과 선두에서 이정표 역할을

 해주시는 눈솔& 공주님 부부가 기다린다.

베낭에서 과일을 꺼내 권한다. 허기가 지고 이제 체력이 거의 바닥날

즈음이라 얼마나 고마운지... 잠깐 휴식을 끝내고

임도를 따라 25분에 걸쳐 내려 오니 경남 양산시 동면에 소재한"군지고개"가 나타난다.
이곳에 밤나무 단지인 "유락농원"이 있어 "유락고개"라고도 하는 고개이다.

유락농원 철조망을 돌아 우회하여 소나무 숲길을 거쳐 남락고개 직전에

형제목장에 이른다. 이 길은 호젓한 육산으로 소나무 숲에 범여가 가장

싫어하는 개옻나무 군락를 이루고 있어  상당히 조심스럽게 길을 걷는다.

생각보다 길은 멀다. 소나무 숲을 지나 임도를 거쳐 다시 水原 白氏 묘역을

지나 남락고개에 도착한다. 자꾸만 베낭의 무게를 느낀다.

남락고개(사송고개: 14:00)

'남락고개'는 부산시 기장군 철마면과 경남 양산시 동면을 잇는

1077번 왕복 4차선 도로가 통과하는 도로로 교통량이 많지만

가까운 곳에 우회로도 없고 그렇다고 건널목이나 지하차도도 없어 
도로를 횡단하여 중앙분리대를 넘어서 길을 건넌다

낙동정맥을 종주 하면서 목숨을 담보로 해야 하는지...

 

 '남락고개'의 지명은 여락리 '남락마을'에서 유래하는데
이곳에서 출토되는 동편 및 와편, 성터, 군락지 등으로 보아
삼한시대 이전에 생긴 것으로 추정되고 '남락'이란 마을이름은
마을의 끝지역이 급경사를 이루어 있어 남동쪽으로 떨어졌다는
뜻으로 '남락(南洛)'이란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볼 수 있고,
부근의 석곽묘와 (갓안)등에 있는 환호 군락지의 형태로 보아
삼한시대부터 마을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위험하게 길을 건너 이제 마지막 봉우리인 284봉을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11시간 가까이 산길을 걸으니

이젠 거의 무아지경으로 길을 걷는다. 마루축산 농장을 지나

탱자니무 울타리 옆 된비알을 오르니 땀은 쏟아지고 산모기가

온몸을 물어 재낀다. 이 넘들이 고기맛을 못봤는지 얼마나

독한지 모르겠다. 모든게 일체유심조라고 했던가 다왔다고

생각을 해서 긴장이 풀린 탓인지 너무나도 힘이 든다.

284봉 정상에 오르니 다리는 천근만근. 베낭을 바위를 진것만큼

무거운데 산 아래 부산C.C에는 주말골퍼들이 여유로운 라운딩을 즐긴다.

284봉 오름길에 화려하게 피어있는 물봉선 군락지

오늘의 마지막 관문 284봉(14:20)

284봉에서 내려다 본 경부고속도로와 1077번 4차선도로

   다음구간에 빡세게 올라야 할 금정산이 눈앞에 보이고

마지막 길에 산죽밭도 지나고

녹동육교 옆에 있는 부산C.C의 모습

경부고속도로 고가육교인 녹동육교를 지나 지경고개로 향한다

강원도 태백 천의봉에서 출발한 지 9개월만에 드디어 부산에 입성한다.

부산시 금정구 노포동 녹동육교에서 바라본 경부고속도로 부산구간.

(지경고개, 고가통로로 경부고속도를 건너)
낙동정맥을 잘라 경부고속도로를 낸 지경고개.
양산과 부산의 경계점에 있는 고개로 지경(地境)은
'지역의 경계'라는 뜻으로 지난구간 양산시와 언양의 경계에서
지경고개를 통과한 바 있다. 여기는 부산지경고개다.

지경고개(양산방면)

11시간여만에 도착한 지경고개 긴장이 풀리니 몸이 말을 안듣는다.

우선 씻고봐야 하는데 물이 없다. 할수없이 무대포로 텃밭이 딸린

조그만 민가로 쳐들어 간다. 아지매 미안합니더 물 쪼매만 쓰겠심더

하니까 인상이 찌그러진다. 염치불구하고 웃통벗고 등목하고 머리감고

얼른 도망 나온다. 나와서 막걸리 한잔하고 점심먹고 나니 쏟아지는

졸음을 어쩔 수 없어 도로에 누우니 이 지역 모기들이 왜그리 독한지...

할 수 없어 후미팀들 올때까지 돌아 다니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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