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2011. 12. 17~18(무박산행)
☞ 산행날씨 :흐린 날씨에 눈발, 체감온도는 -15도 정도
☞ 참석인원 : 백두사랑 산악회 23 명과 함께
☞ 산행거리 : 도상거리 : 23.5km+들머리 3.4km / G.P.S거리: 28.5 km / 13시간 50분 소요
☞ 산행코스 : 영각사-영각재-남덕유산-영각재-하봉-남령-칼날봉-월봉산-큰목재-거망산 갈림길
수망령-금원산서봉-금원산 동봉-팔각정-임도-누룩덤-기백산-늘밭고개-상비재-바래기재
☞ 소 재 지 : 경남 거창군 북상면, 위천면, 마리면 / 함양군 서상면, 안의면 / 전북 장수군 계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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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산행구간의 거리와 고도표
이제 1대간도 서서히 마무리하려고 준비중이다. 주변에 있는 친구넘들의 눈총도 심하다.
2~3년 후면 나이 60이 다되어 가는 넘이 꼭 정신나간 넘처럼 산에 미쳤다고 손가락질이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심하다고 생각할 때가 들지만 그래도 산에 미치는건 곱게 미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지난 2년간 낙동과 호남정맥을 같이 다녔던 산행동지인 젠틀맨님의 유혹에 넘어가
진양기맥을 시작한다. 기맥이란 대간이나 정맥에서 갈라져 나온 마루금을 말하며 남한에는
9개의 기맥(한강,진양,땅끝, 영산, 호미, 금남, 팔공,영춘,비슬)이 있다.
그중에서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기맥은 오대산 두로봉에서 갈라지는 한강기맥과
남덕유산에서 갈라져 나오는 진양기맥이 있다, 경남 서북부 지역의 험준한 능선을 지나
내 고향 의령땅을 지나는 이 길은 꼭 한번 걷고 싶었다. 오늘에 그 소원이 이뤄지긴 했지만...
덕유산 공립공원 영각사 입구(경남 함양군 서상면 소재(01:40)
오늘 산행거리가 길고 난이도가 엄청나게 험한 곳이라 서울에서 밤 10시에 출발하여
죽전과 신갈에서 동료 산꾼을 태우고 나서 산행대장의 안내가 있고 난 다음에 불을 끈
후에 잠에 들려고 하는데 누군가의 소곤거리는 대화가 귀에 거슬려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옥산 휴게소에서 들렸다가 버스는 대진고속도로에 들어선다. 그래도 눈만 말똥말똥...
거의 잠을 자지 못한 상태에서 버스는 서상 I.C(01:20)를 통과한 후에 지방도로에 들어선
후 부터는 차가 심하게 흔들린다. 잠시후에 영각사 입구에 도착한다.
영각사 버스 시간표(02:10)
버스에서 내려니 가느다란 눈발이 뿌리고 있는데 그리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이곳은 산 아래쪽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그리 춥지는 않아 무거운 자켓을 벗고
산행을 시작한다. 새벽 2시에 산행을 시작하기는 몇년만에 처음이다.
버스가 서 있는 옆에 있는 영각사에는 새벽 예불을 준비하려는지 요사채에는
불이 켜지기 시작한다. 조금 늦게 시작하면 대웅전에 들려 진양기맥의 무사 종주를
위해 부처님께 禮를 올리고 가면 좋으련만 아무래도 시간이 될것 같지가 않아 영각사쪽으로
향해 저두 삼배(低頭 三拜)의 예를 올리고 산행을 시작한다.
영각사 화엄전
영각사 화엄전 전경
영각사는 신라 헌강왕 3년(877) 심광대사(深光大師)가 창건한 대한불교 조계종 제12교구 해인사 말사로서,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쳐 폐사 된 것을 조선 순조34년(1834) 화재와 1950년 6.25 동란으로 사세가 기울었다.
대웅전을 비롯한 19동의 전각과 산속 13암자를 거느린 사찰은 동란을 겪으면서 산신각과 창고만 남고,
<화엄경판>81권 3,284판과 <범망경> 2권 각판 68매의 소중한 문화재 까지 불타 없어졌다 한다.
6.25 한국전쟁 이전에는 대웅전을 비롯하여 일주문 까지 19동이 었고, 주변에 비로암. 봉황대를 비롯한
13개의 소속암자가 있었으니 그 규모에 있어 해인사에 버금가는 큰 수행도량 이었다고 전하고 있다.
신 산경표에서의 진양기맥
진양기맥(晉陽岐脈) 이란?
아직 공식명칭은 아니지만 신 산경표의 박성태님이 이름을 붙여 많은 사람들이 진양기맥이라 부르고 있는
가칭 진양기맥은 백두대간의 남덕유산에서 남동쪽으로 가지를 쳐 월봉산, 금원산, 기백산, 망설봉, 갈전산,
바랑산, 소룡산, 황매산, 철마산, 금곡산,성현산, 산성산, 한우산, 자굴산, 망룡산, 천황산, 집현산, 광제봉을
일으키고 남강 유역인 진양호의 남강댐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159.1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진양기맥 산줄기는 주로 남강과 황강을 가르는 분수령으로 진양기맥의 서쪽 내지 남쪽의 물은 남강으로 흐르고
산줄기 동쪽의 물은 황강 내지 낙동강 본류로 흐른다.
남강과 황강을 가르는 산줄기로만 따진다면 한우산에서 좌굴산,집현산,광제봉,남강댐으로 가지말고
한우산에서 응봉산,우봉산,돌문재쪽(우봉지맥 ; 도상거리 약 31km)으로 가야할것이나
남강댐쪽이 거리도 25km쯤 더 길고 산세도 더 수려하고 진양호에서 맥을 다한다는 이유로
대부분 종주자들이 남강댐쪽으로 이어가고있다.
진양기맥은 하동을 제외한 서부 경남의 전지역인 함양,거창, 합천, 산청, 의령, 진주등 6개시군을 지난다.
덕유산 국립공원 영각사 탐방소(02:17)
영각사를 우측에 끼고 편안한 포장도로를 따라 7분정도를 오르니 탐방소 사무실이 나타난다.
이 코스를 딱 2년만 이 코스를 오른다. 그때는 눈이 허벅지까지 찬 상태에서 올랐는데 오늘은
눈은 보이지 않고 낙엽만 가득하다. 그리고 그때에 비해 관리가 잘 된 탓에 편안한 오름길에
선두는 뭣이 그리도 급합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내달린다.
이정표(02:50)
지금까지는 완만한 경사에 편안한 걸음을 했지마는 지금부터는 급경사로 고도를 높인다.
영각사 입구가 고도 700m 정도인데 남덕유산 정상이 1507m 이니 고도를 800이상 올리려니
힘이 든다. 벌써 기온이 확 떨어지고 바람이 차갑다. 옷에서 고어택스 자켓을 꺼내입고
급경사로 오른다. 이곳은 돌계단에다 700개 이상의 급경사 철계단을 올라야 하는
낮에도 아주 어려운 난코스이다.
영각재(03:20)
가쁜 숨을 내쉬면서 영각재에 오른다. 선두가 기다린다.
진양기맥은 남덕유산에서 시작하여 영각재로 이어지는데 우리는 남덕유산 올랐다가
다시 이곳까지 내려와 이곳 영각재에서 진양호로 향한다. 살을 에이는 북풍한설이 몰아친다.
서 있으니 너무 추워 다시 남덕유산으로 향한다. 손이 시리기 시작한다.
비박하는 산꾼들... 정말 대단해요
영각재에서 조금 올라가니 해발 1350m 능선에 5명이 이렇게 비박을 하고 있다.
지금 이곳은 영하 15도가 넘고 바람이 새차게 불건만 ... 어느분은 코까지 곤다.
참으로 대단해요. 나도 지난해 1월 낙동정맥 하면서 비박을 해봤는데... 참으로 힘이들던데
자꾸만 고도를 높인다. 드디어 남덕유의 철게단이 시작된다. 급경사로 만들어진
철계단에 눈이 약간 쌓였고 거기다가 난간이 얼어 마치 곡예하듯이 걸어가는데
다리에 너무 힘을 준 탓인지 다리가 아파온다. 다행인건 그나마 일부는 최근에
설치했는지 데크목에 고무판을 깔아 논 곳은 미끄럽지 않아서 좋다. 바람은 거세지고
바람에 날이는 눈발에 걷기가 힘이 들어진다. 한걸음 걸음 걷기가 힘들어진다.
남덕유산 정상석(04:05)
정상에는 몸을 가누지 못할만큼의 세찬 바람에 근방 손은 얼어버리고
명산은 아무한테나 자기를 허락하지 않는구나
카메라 밧데리가 얼어 버렸는지 갑자기 카메라가 작동이 되질 않는다.
하는 수 없이 카메라를 호주머니 안쪽에 있는 포켓 난로와 같이 넣는다.
경험상 따뜻하면 작동하기에... 정상에는 살을 에이는 칼바람이 불어댄다.
금방 땀이 식어 버리기에 3분도 못있고 하산을 결정한다. 저 너머 서봉(장수 덕유산)
이 손짓을 하건만 칠흙같은 어둠속에 모든걸 포기하고 영각재로 향한다.
이곳 남덕유산은 3대강의 발원샘(發源泉)을 가지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왜군들과 싸웠던 덕유산 의병들이 넘었던
육십령은 금강(錦江)의 발원샘이며 남덕유산 정상 남쪽의 기슭에 있는 참샘은
거룩한 논개의 충정을 담고있는 진주 남강(南江)의 첫 물길이 여기서 시작되며,
북쪽 바른골과 삿갓골샘은 낙동강(落東江)의 지류이며 해인사가 있는 합천땅을
적시며 낙동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황강(黃江)의 첫물길이 이곳에서 시작된다.
흔히들 덕유산을 남덕유, 북덕유를 나눈다. 남덕유산(1508m)은 경남 거창군 북상면,
함양군 서상면과 전북 장수군 계북면의 경계 능선에 솟아있는 산으로 덕유산의
최고봉인 향적봉에서 15km정도 남쪽으로 떨어져 있는 덕유산의 제2의 고봉이다.
향적봉이 있는 북덕유는 마치 부드러운 육산으로 여성의 산으로 불리는 반면,
삿갓봉 위에 있는 무령산을 경계로 하여 남덕유는 멋진 암릉과 거친 남성상을 연상케
할만큼 험한 능선으로 구성되어 있다. 향적봉은 백두대간에 2km 넘게 떨어져 있는
반면 남덕유산은 백두대간의 분수령을 이루므로 전문 산꾼(?)들에게는 향적봉보다는
남덕유산이 더 의미있는 산으로 회자된다.
방하착(放下着)하라
불교의 근본수행은 내려놓음에 있다. 즉 방하착(放下着) 하라는 얘긴데...
범여는 왜 이리 산에 집착을 하는 지 모르겠다. 백두대간을 마치고 나서는
슬슬 편안하게 산을 타겠다고 해놓고서는 2년동안 정맥길을 헤맸었고 이젠
정맥길이 슬슬 마무리 되어가니 또다시 기맥으로 눈을 놀리니 이것도 아집이고
집착이니, 이걸 어쩐담... 부처님께서는 다 비우라고 하셨거늘.
부처님의 제자가 스승말을 거역하니, 이걸 어쩌나?
다시 영각재(04:38)
이곳 영각재에서 남령까지 약 2.5km까지는 통제구역이다.
여기를 통제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이곳은 진양기맥 구간으로
아무것도 볼것도 없고 그렇다고 주위 환경이 크게 홰손된 것도 없건만
통제구역이란다. 일반 등산객들은 가라고 고사를 지내고 가지 않을
구간이고 범여처럼 산에 대해 약간 맛이간 증증(?) 환자들이나 갈곳을
막는 이유를 모르겠다. 국민들의 녹을 먹고사는 국공파들의 행정 편의주의
발상이 아닌지?... 제발 군림하지 말고 下心으로 봉사할 맘은 없으신지?
‘탐방로 아님’이라고 팻말을 세워 놨지만 기맥꾼들은 간단하게 무시하고
등로로 접어든다. 지키려면 밤새도록 지키시든지... 길이 있는데 가는걸
어쩔 것이여. 덕분에 엄청나게 고생을 한다. 급경사에 로프 하나정도
있을 법한 곳에도 아무런 조치도 없고 이정표 하나도 없다.
그렇다고 산에 맛이 간 기맥, 지맥꾼 안 가나... 착각은 자유셔
하봉(04:50)
이곳부터는 남령까지 고도 1300에서 1000까지를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면서
1시간 이상을 걷는다. 음지에는 꽤나 많은 눈이 쌓였지만 양지에는 눈이 거의 없다.
그렇다고 아이젠을 벗을수간 없어서 계속 착용을 하고 진행을 하니 불편하기 그지없다.
꽤나 많은 산죽들이 잠을 자다가 놀라는 모습이다. 미안하구나... 山竹이여.
안부 능선에 부는 바람은 코끝이 시릴정도로 차갑기만 하다.
1015봉 삼각점(05:50)
하봉(下峰)을 출발한 지 1시간만에 남령위에 헬기장이 있는 1015봉에 도착한다.
산행을 시작한 지 어언 4시간이 다 되어간다.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간식을
먹지 못한 탓인지 지치고 허기가 진다. 이곳 헬기장에서 휴식을 취하려니
바람이 너무 차가워 다시 바람을 피해서 급경사인 남령으로 내려간다.
남령에 내려오니 과태료 30만원이란 표시가 있다.
자세히 보니 들어오면 30만원이고 나오는데는 얼마라고 붙여있질 않다.
암튼 오늘 30만원 벌었다... ㅋㅋㅋ
남령에서 선 채로 후미를 기다리며 간식으로 원기를 보충하고 10여분의 휴식을 취한다.
오늘 산행구간 중에 고도가 가장 낮은 곳이다. 해발 900m 정도는 된다. 오랫만에
높은 산 능선을 탄다. 다시 코가 땅에 닿을만큼의 급경사를 치고 오른다.
앞에 희미하게 보이는 수리덤은 그냥 산꾼을 질리게끔 해 버린다.
남령(藍嶺 : 910m : 06:00)
경남 함양군 서상면과 거창군 북상면을 연결하는 해발 890m가 넘는 2차선 도로로
37번 국도가지나가는 고개이다. 이곳은 경남의 서북부 지역으로 지대가 높고
험하여 예전에는 오지중 오지였지만 지금은 대전~진주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많이 발전한 곳이다. 덕유산이 인근에 있는 관계로 청정지역이다.
옛날부터 수목이 울창해 쪽(藍)과 같다 하여 남령이라 하였다
들머리에서 남령까지
앞을 막고있는 수리덤(칼날봉)
남령에서 30분 이상을 치고 오르니 앞에 숨이 막힐정도의 뾰족한 산봉우리가 앞을 가로 막는다.
능선에는 안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엄청나게 차갑기만 하다. 손가락은 빠져 나가는 기분이
들 정도로 시리고... 미치겠다. 수리덤을 우회하여 급경사의 계단을 내려가다 다시 우회하여
다시 수리덤으로 향한다.
수리덤(칼날봉) 갈림길(07:10)
우회하여 오르니 칼날봉 갈림길 이정표가 나온다. 베낭을 벗어놓고 칼날봉을
향하여 오르니 정말 바위의 모습이 희미한 어둠속에서도 아름답다.
칼날봉 이후부터는 정말 苦行의 연속이다. 암릉길에 가느다란 로프 하나에
몸을 의지한 채 힘들게 산행을 진행하는데 길은 미끄럽고 더디기만 하다.
그것도 모잘라 안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자꾸만 산꾼을 괴롭힌다.
시간당 1.5km를 진행하기 힘이들 정도로 난코스의 산행은 이어지고...
서서히 여명은 밝아오는데 아무래도 오늘 조망은 포기해야 할듯 싶다.
저 아래에서 밀려오는 구름과 금방 눈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날씨가
산꾼의 마음을 가슴 조이게 한다. 그래 이 범여의 부덕함을 어찌하랴...
그래 순리대로 살자꾸나. 지난주 등산화로 고생을 하여 새로산 등산화를
길을 들이지 않고 신고 왔는데 아무래도 조짐이 좋질 않다. 원래 등산화는
새로 사서 가벼운 산을 다니면서 길을 들인 다음에 신어야 하지만 이 범여에게는
그럴 시간이 없어서 양말을 세컬레을 신고 왔는데도 조짐이 않좋다.
내가 지나온 칼날봉과 능선의 모습
아침을 맞는 거창군 북상면 월성리 월봉마을의 모습
날씨가 오늘은 주위에 있는 백두대간 상에 있는 백운산, 영취산, 그리고 괘관산과
저 멀리 지리 능선의 멋진 모습은 포기해야 할 듯 싶다.
가야할 길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
1시간이상을 사투를 벌이면 지나온 암릉길을 보상하듯 편안한 길도 걸어가고...
신비스런 모습으로 월봉산이 서서히 시야에 들어오고...
바람이 조금씩 잦아든다. 이젠 허기가 져서 도저히 더 이상 걸을
수가 없을 정도이다. 야트막한 곳에서 아침상을 펼치지만 추위탓에
밥이 썩 먹히질 않는다. 보온통에 싸온 냉이국에다 밥을 말아 억지로 먹고
옆에서 준 복분자 술 한잔 마신 다음에 서둘러 길을 나선다.
마음이 급해진다. 이제 겨우 1/3 정도 지났는데 서서히 지치기 시작하니 말이다
이 구간은 정말 멋진 바위들이 너무나 많다. 마치 설악산에 온 것처럼...
아침상을 물리고 서둘러 구름에 휩싸인 월봉산으로 향한다.
저 멀리 백두대간상의 영취산과 백운산 그리고 괘관산 등의 멋진 능선이
보일 수 있는 곳이련만... 순간순간 바뀌는 구름땜에 아무것도 볼수가 없다.
월봉산 향하는 길은 고도도 높고 눈이 많이 쌓여서 오르기가 힘이든다.
자꾸만 시간이 지체되는 느낌이다. 그래도 가야지...
겨울맛이 난다.
월봉산 오르는 길은 상고대가 장관을 이룬다.
마치 雪國에 온것처럼...
월봉산은 얼마 남지 않았다. 오늘 걷는 길은 우측으로는 함양 땅이고 좌측으로는
거창땅이다. 그런데 양 郡이 서로 경쟁적으로 이정표를 설치해놔서 별로 보기가
좋질 않다. 함양군이 먼저 설치한 듯 싶고... 깨끗하고 설치한 것은 거창군에서
설치한 듯 싶은데 별로 그렇다고 해서 함양땅이 거창땅 되는것도 아닐 터인데...
좁은 땅덩어리에서 무슨 짓거리인지. 대승적 차원에서 생각해 봅시다.
이 지역은 참으로 소나무가 정말 보기가 힘든다.
식물 분포도가 갈참나무, 싸리나무, 철쭉등이 대세를 이룬다.
또다시 멋진 바위를 만나고...
호젓한 산죽길을 지나니 월봉산이 나타난다
월봉산(1,279m : 09:00)
산줄기의 남덕유산 영각사로 들어가는 도로에서 바라 보이는 산이 월봉산이다.
암봉, 암벽과 육산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산은 정상을 중심으로 남릉과 서북릉의
중턱 이상과 하봉 주변의 진달래 군락지는 마치 지리산의 세석평전의 철쭉지대를 방불케 한다.
남덕유산의 명성에 가리워져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거창군에서 세운 이정표
함양군에서 세운 이정표
월봉산 정상에서 낙동정맥과 호남정맥을 같이 한 젠틀맨님과 2개월만에
해후를 하여 인증샷을 남기고 큰목재로 향한다. 남령에서 월봉산 길이
너무 힘들었던 탓에 바짝 긴장을 하고 있었는데 이곳은 엄청나게 편한 길이다.
말 그대로 룰루랄라 하면서 30분만에 도착한 곳이 큰목재이다.
큰목재(09:30)
폐헬기장이 있고 좌우로 희미한 길이 보인다. 좌측으로는 거창군 북상면 쪽이고
우측은 함양군 서상면 내려가는 길이다. 다시 편안한 길을 치고 올라간다.
큰목재는 활과 같이 생겨 살목재라고도 한다
거망산 갈림길(09:45)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리막길을 향한다. 거망산을 함 가보고 싶지만 갈길이 멀기에...
거망산(1,184m)은 경상남도 함양군 서하면에 위치한 산으로
덕유산에서 남으로 뻗은 백두대간 줄기가 둘로 나뉘어져 하나는 지리산으로 향하고
또 다른 능선은 월봉산을 거쳐 거망산을 지나 황석산에서 그 흐름을 멈추게 된다.
거망산은 군내에 있는 해발 1,000m이상의 11개 고봉중 막내이다.
저 너머 구름에 휩싸인 금원산이 날 빨리오라 부르고...
지나온 월봉산은 오리무중이고...
수망령 내려가는 길은 양지라 그런지 눈이 하나도 없다.
이런 곳은 눈감고라도 가는 정말 좋은 길이지만 오늘은 아니다.
드디어 신발이 너무 안 좋다는 것을 내 발이 신호를 보낸다.
급경사의 내리막길에는 밥톱이 빠지는 느낌이고... 오를때는
뒷쿰치의 통증이 너무 심하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14km이상
남았는데 난감하기만 하다. 이 아래 수막령에서 탈출을 해?
아니야 ‘내 사전에는 탈출과 중도포기란 단어는 없어’ 그래 가자
수망령(水望嶺 : 940m :10:05)
경상남도 함양군 안의면과 거창군 북상면을 잇는 고개로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있고
멋진 팔각정이 서 있다. 좌측 월봉산 쪽에는 산허리를 포장도로가 휘감고 있으며
사유지 인지 철제 바리게이트가 쳐저 있다.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하는듯 하다.
도로를 지나서 다시 계단으로 올라 금원산을 향하건만 아픈 발 때문에 몸은 천근만근이다.
꾸준히 그래도 길을 걷는데 오늘 산행에서 처음 만났는데 나를 무척이나
아는 척을 한다. 지난번 봄,여름 가을, 겨울 산악회의 초창기 멤버시란다.
그분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아픔을 억지로 참으면서 걷는다.
쥔장 잘못 만난 발(足)에게 정말 미안하다.
월성마을과 옛 안의면의 심진동을 넘나들던 고갯길로 옛날부터 가뭄이 들 때
이곳에서 먼저 비가 오기 시작하면 많은 비가 온다고 해서
부근의 주민들이 이곳에서 비가 오기를 기다린다는 의미로
수망령 또는 물바라기재라 부르게 되었다
남령에서-수망령까지
날씨가 추운 탓인지 나무에는 겨우살이도 보이고...
정말 오랫만에 소나무를 만난다. 그것도 아주 멋진 소나무를...
수망령에서 출발하여 고도를 높이면서 잘 관리된 계단을 오른다.
아마 이곳 금원산과 기백산은 등산객이 많은 모양이다. 이제 겨우 1km를
왔을 뿐인데 느낌은 10km 정도를 온것처럼 힘이든다.
눈속에 파묻힌 山竹
금원산 주변은 상고대로 장관을 이룬다.
금원산(金猿山 1,353m :13:30)
경남 거창군 북상면과 함양군 안의면의 경계에 위치하여 용추계곡과 지재미골을
낀 명산이다. 옛날 이 산에 살고 있던 금빛 원숭이를 원암(猿岩)이라는
바위에 잡아 가두었다는 전설에서 유래됐다. 백두대간이 남덕유산에
이르러 산줄기를 갈라 남령을 넘어 월봉산을 이루고 여기서 다시 동쪽으로
줄기를 뻗어 금원산을 일구어 놓고 진약기맥을 따라 이어간다.
금원산 양쪽을 끼고 거창과 함양의 아름다운 계곡이 유명한 안의삼동중의
하나인 함양군의 용추계곡이고 거창군의 지재미골이다.
이 두 골짜기의 등산로를 오르다보면 때때로 나타나는 수많은 소와 폭포는
여름 산을 찾는 등산객들의 발길을 붙잡아 두기에 충분하다.
또한 산림이 울창하고 수량이 풍부하여 계곡을 바라보며 울창한 숲속을 걷기도하고
통나무집 방갈로와 통나무다리를 지나다 보면 시원함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금원산~기백산 능선에 서면 주변의 덕유산, 거망산, 황석산, 가야산, 지리산, 노고단까지
조망이 된다. 자운폭포에서 계곡을 따라 오르면 송정(松亭)이다.
이곳에는 금원산 수호신이라 불리는 아름드리 3백년생 소나무 한그루가 있다.
금원산의 함양군쪽에는 용추자연휴양림과 거창군쪽에는 금원산 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있다
금원산 표시석 뒷면에 새겨져 있는 금원산의 유래
금원산에서 내려가는 길은 상고대로 인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지재미골 가는 길
발에 통증의 아픔도 잊고...
헬기장에서 바라본 금원산 동봉의 모습
금원산 동봉(1349m : 11:45)
거창군 위천면 상천리와 함양군 안의면 상원리의 경계 능선의 산으로
본디 이름은「검은 산」이다. 옛 고현의 서쪽에 자리하여 산이 검게
보인데서 이름하였다. 이 산은 금원암을 비롯하여 일암(一岩), 일봉(一峰),
일곡(一谷)이 모두 전설에 묶여 있는 산이다.
전하는 말에 따르면 옛날 금원숭이가 하도 날뛰는 바람에 한 도승이 그를 바위
속에 가두었다 하며, 그 바위는 마치 원숭이 얼굴처럼 생겨 낯바위라 하는데
음의 바꿈으로 납바위라 부르고 있는 바위, 비 내림을 미리 안다는 지우암(知雨岩),
달암 이원달 선생과 그의 부인 김씨와 얽혀 이름한 금달암(金達岩), 효자 반전이
왜구를 피해 그의 아버지를 업고 무릎으로 기어 피를 흘리며 올랐다
하는 마슬암(磨膝岩), 중국의 5대 복성중 하나로서 감음현을 식읍으로 받아 입향한
서문씨(西門氏)의 전설이 얽힌 서문가(西門家) 바위, 하늘에서 세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하였다 하는 선녀담(仙女潭)들이 널려 있다.
금원산에는 크게 이름난 두 골 짜기가 있다. 성인골(聖人谷) 유안청(儒案廳)계곡과
지장암에서 와전된 지재미골이다. 유안청계곡은 조선 중기 이 고장 선비들이
공부하던 유안청이 자리한 골짜기로 유안청폭포를 비롯한 자운폭포와 소담이 주변
숲과 어우러져 산악경관이 빼어난다. 지재미골은 서문씨의 전설을 안은 서문가
바위와 옛날 원나라에서 온 공민왕비 노국대장공주를 따라서 감음현을 식읍으로
받아 살았던 이정공 서문기(理政公 西門記)의 유허지로 그 자손들이 공부하던 곳으로 전한다.
지재미골 초입에는 문바위와 차문화을 꽃피웠던 가섭암지 마애삼존불이 있다.
기백산이 서서히 시야에 들어오고
팔각정(12:00)
금원산 동봉에서 다시 편안한 등로로 애려간다. 이 지역은 철쭉이 엄청나게 많고
등로 관리가 잘되어 있는 걸 보니 일반 등산객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곳인가 보다.
팔각정 좌측으로 내려가면 유명한 유한청 폭포가 있는 곳이란다.
임도(12:15)
다시 고개를 넘어서 내려가니 선두에 가는 동료 산꾼들이 휴식을 취한다.
오랫만에 만나서 간식을 먹고 5분만에 다시 길을 떠난다. 이 도로는
콘크리트 포장도로로 수망령에서 이곳까지 연결되어 있다.
수망령에서 연결된 도로는 이곳이 종점이다.
정자위를 오르니 이 높은곳에 TV 안테나가 설치되어 있다.
시흥골 입구 갈림길(12:30)
오늘 내가 지나온 길 - 저 멀리 금원산이 희미하게 보이고...
누룩덤 능선에서 바라본 거창군의 모습
거창군(居昌郡)은 동쪽으로 경상북도 고령군, 북쪽으로 경상북도 김천시, 남쪽으로
경상남도 진주시· 사천시, 서쪽으로 전라북도 장수군이 위치한다. 평지는 한들·공수들
·월천들 및 남하면(南下面)의 대야리(大也里) 일부지역이고, 고산지대의 산록에는 낮은
산지가 많이 분포하며, 화강암이 침식된 곳도 많다.
동쪽에는 두리봉(頭利峰:1,133m)·의상봉(義湘峰:1,046m)·비계산(飛鷄山:1,126m)·
오도산(吾道山:1,134m)·숙성산(宿星山:899m) 등이 서 있고, 서쪽에는 기백산(箕白山:1,331m)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으며 남쪽으로는 철마산(鐵馬山:705m)·갈전산(葛田山:764m), 북쪽에는
덕유산(德裕山:1,614m)·삼봉산(三峰山:1,254m)·수도산(修道山:1,317m) 등이 솟아 있다.
이들 산지에 둘러싸인 산간분지가 중심부를 이루며, 분지 안에도 건흥산(乾興山:563m)·
금귀산(金貴山:827m)·보해산(普海山:912m) 등의 비교적 높은 산들이 곳곳에 분포되어
웅양(熊陽)·고제(高梯)·위천(渭川)·마리(馬利)·신원(神院)·가조(加祚)·가북(加北) 등의 작은 분지를 이룬다.
또한 이러한 산들은 낙동강의 지류인 황강(黃江)·남강(南江)·감천(甘川) 등과 금강의 발원지가
되는데, 이들 하천 가운데 거창군을 가로지르는 황강은 거창 분지에서 형천·하월천 등 지류를
모으고, 다시 대산천(大山川)·가천(加川)을 합쳐서 합천군으로 흘러 나간다.
이들 황강의 본류 및 지류 유역에 크고 작은 분지와 하곡평지(河谷平地)가 형성되어 기름진 농경지를 이룬다.
영남내륙 산간지여서 기온의 연교차가 대체로 심한 편이다. 8월 평균기온 24.0℃, 1월 평균기온 -1.8℃로
(평년값 기준), 여름철에 덥고 겨울철에 추운 전형적인 대륙성 기후를 나타낸다. 연강수량은 1,265.8mm이다.
누룩덤 가는 길은 완전히 네발로 기어가다 시피하며 걷는다.
누룩덤(13:10)
기백산 가기직전에 멋진 바위가 포개져 있는 곳이 나오는데
이름하여 누룩덤이라고 한다. 덤이라는 뜻은 바위를 경상도말로
‘덤마꾸’라고 하는데 이것을 줄여서 누룩덤이라고 했단다.
술을 빚는 누룩더미 같이 생긴 바위들이 여러 층 탑을 쌓아
올리듯 쌓아진 봉우리를 갖고 있어 누룩덤이라고도 이 지역 사람들은 칭한다.
겁없는 등산객들
어느 산악회에서 온지는 몰라도 겨울 산행을 하면서 아이젠에다
겨울 장비도 전혀 갖추지 않은채 산행을 하고 있다. 전문가(?) 입장에서
봤을때는 무모하고 마치 자살행위처럼 보인다. 성격상 그 자리에서
혼내주니 일부는 포기하고 되돌아 간다. 현명한 방법이다.
산이란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니다. 더군더나 이런 높은 산에는...
기백산 삼각점(△ 거창 21 2002 재설)
기백산(箕白山 1,331m : 13:20)
거창군 마리면, 위천면과 함양군 안의면에 걸쳐 있는 덕유산의 가지이다.
옛 이름은 지우산(智雨山)이며 마치 술을 빚는 누룩더미 같이 생긴 바위들이
여러 층 탑을 쌓아올리듯 쌓아진 봉우리를 갖고 있어 누룩덤이라고도 부르는 산이다.
산 이름은 이십팔술 별자리의 하나인 箕와 인연을 갖고 있다.
음양 가운데 陽인 남성적인 산으로 보아 흰 것을 상징한 학(鶴)을 불러 산 아래 마을
이름으로 고학을 갖고 산은 백(白)자를 써 기백(箕白)이다 반면에 같은 줄기 위에 솟은
금원산(金猿山)은 음(陰)인 여성적인 산으로 보아「검다」는 것을 비유한 동물「원숭이」를
산 이름으로써 금원(金猿)이다.
따라서 옛 안의 삼동 중의 하나인 원학동(猿鶴洞)이 금원산의 원(猿)자와 기백산의
백(白)자를 상징한 학(鶴)자를 써 이름한 마을명이다. 기백산은 거창의 서벽이다.
정상 에는 원추리와 싸리나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기백평전이 펼쳐져 있으며
지우샘이 솟아 맞은편 황석산과 맞은편 수망령에서 시작하는 물줄기와 합하여
함양군 안의면에서 지우천을 이룬다. 지우천이 흐르는 장수촌은 옛 안의면 삼동
가운데 하나인 심진동으로 지금은 용추사 계곡으로 더 알려져 장수사 조계문,
용추폭포, 용추사 등의 명소가 널려있다.
기백산 안봉에서 솟기 시작한 물줄기는 고학천 용폭을 이루고 쌀다리와 용원정
명소를 간직하고 있으며 기백산 동쪽의 위천면 한수리 골짜기는 임진왜란 당시
피난처로도 알려줘 있다. 또 이곳은 거망산과 함께 조국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이태가 쓴 「남부군」에 보면 ‘기백산 북쪽 기슭 어느 무명 골짜기에
이르러 500여명의 남부군들이 남녀가 몯 부끄러움을 잊고 玉같은 물속에 몸을 담그고
알몸으로 목욕하엿다’는 곳이 유명한 유한청 계곡이라고 한다.
또 거망산에서는 6.25때 빨치산 여장군 정순덕이 활약했던 곳이기도 한다.
그런 까닭에 이곳 등로 곳곳에 그 당시 이들이 비트로 활용했던 구덩이들이 자주 보인다.
60년도 지난 분단의 아픔을 느끼며 오늘 이 길을 걷는다. 언제쯤 이 아픔은 아물까?
수망령에서-기백산까지
기백산 정상에서 좌측으로 기수를 돌려 기백 평전으로 향한다.
그 옛날 사람들의 살았던 모양이다. 집터같은 흔적들이 보인다.
기백평전 이정표(13:26)
이곳에서 하산길이 아닌 고학마을 이정표쪽으로 급경사의 내리막길을
내려온다. 엄청나게 미끄럽고 힘이드는 곳이다. 스틱을 이용해 조심스럽게
내려온다. 동료 산꾼인 젠틀맨님께서 막걸리 한잔을 하자고 한다.
오랫만에 젠틀맨님의 전가의 보도처럼 여기는 인천 소성막걸리를 2개월만에
맛을 본다. 맛은 예전 그대로다. 산과 스키라는 님과
그리고 닉은 잘 모름... 여성 산꾼 2명과 5명이서 한잔씩을 마신다.
고도를 급하게 계속해서 내려온다.
아~~~ 피곤하다 아직도 6.3km 남았다니 산행을 시작한 지가
12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 말이다.
다시 암릉을 올라 안부길을 지나고, 오르락 내리락을
계속하며 편안길을 걸으니 눈이 감기며 잠이 쏟아진다.
지나온 기백평전 정상의 모습
고도850m 아래로 내려오니 소나무들이 굉장히 많이 보인다.
역시 소나무를 만나니 반갑기가 그지없다.
819봉 삼각점(△ 거창 432 2011 재설)
거창군청 산악회장님 부탁해요
819봉에서 계속해서 고도를 내리는데 이곳은 지난번 태풍으로 인해
쓰러진 소나무가 심해도 너무 심할 정도로 쓰러져 있어 걷기가 심히 불편하다.
이곳은 거창군청 공무원도 산에 다니는 모양인데 이걸보고 어케 생각할까?
제발 좀 치워 주이소...
계속해서 고도를 낮추는데 발톱이 빠져 나가는 느낌이다.
자꾸만 일행들에게 쳐지기 시작한다. 다리는 천근만근 무겁다.
저 멀리 지리산의 산그리메들이 보이고...
상비재(15:25)
거창군 마리면 고학리와 함양군 안의면 하원리를 잇는 고개로
예전에 民草들이 넘던 고개는 이제 그 영화를 잊어 버리고 겨우
촌락을 잇는 고개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춘란도 산꾼을 반기고...
자꾸만 다리가 무거워 동료 산꾼들에게 뒤쳐진다. 주저안고 싶은 느낌이다.
상비재에 도착하니 동료 산꾼이 기다린다. 젠틀맨님과 벙글이님이 주신
빵 한개를 먹고 5분간의 휴식을 취한 후에 출발을 한다.
이곳 오르는 길은 데크목으로 계단을 설치하여 편안 걸음이다.
이윽고 오르니 580봉 정상이 나타나고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다.
580봉 삼각점(15:35)
이곳은 편안한 길이고 등로도 잘 관리되어 있다.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있고
여기저기 오래된 무덤들도 보인다. 그리고 멋진 바위들도 많이 보인다.
오늘 산행중 마지막 이정표(05:45)
소나무 숲을 지나니 오늘 산행 날머리인 바래기재가 나타나고 우리의 애마가 기다린다.
이곳은 기존의 2차선 도로와 새로 생긴 진주와 김천을 잇는 4차선 도로가 시원하게
뚫려있다. 오늘 식사장소인 바래기 식당도 보인다. 약 14시간의 긴 산행시간 참으로
힘이든다. 식당에서 된장찌게에다 커다란 그라스에 소주 2잔을 마시고 잠에 떨어진다.
후미팀이 늦게 오는바람에 6시에 출발하여 집에 도착하니 10시가 다되어 간다.
바래기재(15:50)
오늘 산행 날머리인 바래기재이다.
경상남도 거창군 마리면과 함양군 안의면의 경계로 3번 국도가 지나고 있다.
바래기란 부른 유래는 옛날에 한양에서 고위 관료들이 진주 관아를 왔다가 갈때에
진주목사(晋州牧使)가 이곳까지 바래다 주었다고 하여 ‘바래기재‘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곳은 조선시대에는 삼남대로로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였다고 한다.
기백산에서-날머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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