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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 백두 대간및 9정맥 후기♣/백두대간 1차 북진(終)

백두대간 6구간 - 중재(中峙)에서 무령계곡까지

by 범여(梵如) 2010. 1. 17.

산행일시: 2010년 1월 16일

 산행코스: 지지리-00코스(?)-중치-중고고개-백운산-선바위고개-영취산-무령쉼터

(약15km: 약5시간 소요) 오늘은 중재에서 무령고개 구간이다.마루금은 약 8.2km이다.

2주전에 중기마을(경남 함양)로 하산하여 다시 중기마을로 갈 수 있었지만 이쪽에

눈이 많이와 접근성이 좋은 지지리(전북 장수)로 들머리를 정했다 

 

지지리의 지명이 참 우섭다. 지지리도 못난 사람들이 사는 동네인줄 알았는데 내려서 보니

그건 아닌것 같다. 마을입구도 참 깔끔하고 청정계곡을 지니고 있어 여름엔 피서오기엔

안성마춤인 동네이다.(지지리 주민분들 미안)

지리지의 지도를 보니 꼭 남미의 칠레란 나라와 비슷하다. 길게 뻣어 상당히 마을이 크다

산행을 시작하는데 눈이 꽤 많이왔다. 선두에서 들머리를 잡았는데 조금 감이 이상하다.

한 20분이면 중재에 도착해야 하는데 중재는 보이지 않고 길이 별로 좋지않아 아무렇게

나있는 싸리나무와 넝쿨나무가 산꾼들에게 태클을 건다.

 

거기다가 이곳은 눈이 꽤많이 왔다. 발목까지 오는 눈이 미끄럽기만 하다.

그런데도 대간길을 상징하는 리번은 전혀 보이질 않고...

약 1시간 이상 걸어 어느 고개에 도착하니 리번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 부지런히

 오니 지난 2주전에 범여가 혹평을 했던 월경산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중재까지 약2km 그러니까 약5km를 소위 말하는 알바를 한것이다 

사실 이 코스는 일반 산행 코스보다도 짧아서 무박팀들은 복성이재에서

육십령까지 끊는 구간이다. 중재에서 물한모금 마시고 부지런히 치고 올라갔다

중고고개 지나 백운산 밑에 고개에 도착하니 앞에가는 산꾼들이 버너에서 소고기에

오뎅국물에다 쥐약(?) 한잔 하고 있어 거기서 한잔 얻어먹고 다시 내가 가져간

따끈한 사케에 오뎅 안주는 금상첨화다

 

역쉬 사케(일본정종)는 오뎅국물 안주가 최고다

백운산을 향하니 이젠 눈이 허벅지까지 파묻힌다.

그런데 오늘 날씨는 정말 좋아서 저 멀리 지리산 천왕봉, 반야봉이 선명하게 보이고

2주전에 혹평했던 월경산은 코 앞에 와있고 장안산. 남덕유, 서봉, 할미봉, 무룡산,

그리고 계관산도 손에 잡힐듯... 

 

3대가 발복을 해야만 볼 수 있다는 이 풍광 정말 죽인다.

어느 선답자의 대간 산행기에서 백운산에 올라서면 “왜 백두대간이 이 땅의

등뼈인가를 털끝만큼의 의심 없이 실감하는 순간이다”라고 묘사하고 있다.

어차피 대간을 배우러 나선 산행길, 이들 모두 백운산이 좋은 길잡이가 될 것임을

기대케하는 어법들이다.  

 

백운산 정상에서 주위 풍광을 만끽하고 부지런히 영취산을 향했다.

이곳도 눈이 장난이 아니다...아예 미끄럼으로 산행을 한다.

이럴줄 알았으면 비료포대라도 하나 가져올걸 하는 생각도 든다

이곳은 내리막길이라 힘은 들지 않으나 눈이 많이 쌓여있어 시간이

배로 걸리고 체력소모도 많다.

 

영취산에 도착 1년전의 감회를 만끽하며 호남정맥 가는길로 해서 무령계곡에

도착하니 산악회에서 준비한 정말 감칠맛나는 김치찌게에 막걸리로

하루의 피로를 날려 버렸다. 

거리는 짧으나 설산 산행을 한 탓인지 엄청난 체력소모로 인해 피로가 엄습해온다

오늘 앤을 둘씩(백운산, 영취산)이나 만난탓에 기분은 쿨한데 체력이 딸린다   

범여 보약좀 먹여라 된란가보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오늘 들머리인 지지리 마을의 풍광(전북 장수군 번암면 지지리)

버스가 금산 휴게소에 도착하니 산행대장이 여기저기 전화를 해댄다.

그러더니만 함양쪽에 눈이 너무 많이와서 운산리 중기마을로 버스가 진입하기가

불가하다고 연락이 오는 모양이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장수 I.C로 빠져나와 논개마을을

지나 무령고개를 넘는다. 오늘의 산행 하산지점이기도 한 곳이다.

이곳도 음지라 눈이 많이 쌓여서 차가 엉금엉금 기어서 무령고개 동물이동통로를 지나

꼬불꼬불한 지지리 고개로 내려간다. 이곳은 양지라 도로에 눈은 없다.

잠시후 지지리 마을에 도착 장비를 점검하고 서둘러 길을 떠난다. 

 

지지리에 위치하고 있어 지지계곡이란 이름을 지지리도 못생긴 계곡이라 평가한다

전북 장수군과 경남 함양을 경계하고 있는 백운산에서 내려오는 지지계곡을 따라

743번도로가 위치하고 있다.

중재를 향해서 가는 산꾼들

마을로 진입하여 곧바로 임도를 들어서는데 낯선 산꾼들을 향해 동네 멍멍이들이

집단으로 경계심을 나타내며 짖어대는 통에 온 동네가 시끄럽다.

이곳의 풍경은 지지리도 못난 동네가 아닌 참으로 깔끔하고 정갈하기만 하다.

눈에 맞아 먹기좋게 맛이든 고염도 보이고 감나무와 농사를 짓지 않은 밭을 지나

임도를 들어선다. 선답자들의 산행기에 보면 지지리에서 20분이면 중재에 도착한다고

했는데 30분이 지났는데도 마루금은 보이질 않는다.

산행시작부터 발목까지 오는 눈이 자꾸만 지체를 시키고 걸음은 느려진다.

아무래도 느낌이 이상하다. 선두대장이 아마 길을 잘못 들어선 모양이다.

임도를 지나고 고개를 하나 넘었는데도 중재는 보이질 않고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길을 힘들게 치고 나오니 지난구간 범여가 혹평을 했던 월경산(月鏡山) 삼거리가

나타난다.  약 1시간반을 뒤로하여 중재에 도착한다. 오늘 거리가 짧다고 대장이

운동을 더 시켰나하고 생각하고 중재를 거쳐서 부지런히 길을 떠난다.

우여곡절끝에 중치에 도착하다

중재는 경남 함양에서 북으로 일천미터가 넘는 고산인 백운산과 덕유산이 막고 있어

북쪽으로 월경하는데 중요한 길목으로 생각된다.

 중고개재에서 편안한 걸음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우측의 경남 함양군 백전면과 좌측의 전북 장수군 번암면의

경계능선의 마루금을 걷는다. 중간중간 의자들을 설치하여 산꾼들을 배려한 모습이 고맙기만 하다.

중고개재(755m)

 중고개재는 4거리로서 동쪽은 함양군 백전면 백운리 중기마을에 이어지고, 서쪽은 장수군 번암면 지지리에 이어진다.

이 중고개재와 중재는 이름이 비슷해서 산행하는 사람들이나 지방 주민들도 자주 혼돈하는 곳이다.

중재에서 한 10분정도의 여유로운 걸음으로 오르다보면 중재와 혼돈하기 쉬운 중고개재란 고개가 나타난다.

소나무 군락지로서 건강한 모습의 소나무가 많고 오름길도 편안하기만 하다.

알바 하느라 허기가 진다. 베낭에서 복분자 한잔하고 간단한 간식으로 허기를 때우고 다시 길을 나선다.   

정말 풍광이 뛰어난 호남정맥의 장안산이 손에 잡힐듯이 눈앞에 와있는 느낌이네

조금 더 오르니 암릉구간이 나타난다. 영취산에서 뻗어나와 무령고개를 지나 장안산으로 펼쳐지는

호남정맥 마루금이 뚜렸하게 보인다. 내년쯤이면 저 능선을 넘고 있겠지 하는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기 시작한다. 

대간 능선에는 바람이 몰고온 눈이 약 1.5m이상의 높이로 쌓여 있다.

백운산 오르기 전의 암릉구간에는 바람이 불어와 능선 마루금의 움퍽파인 길에 눈이

쌓여서 스틱으로 재보니 자그만치 1.5m이상이나 된다. 그러나 날씨가 따듯한 탓에

양지에는 눈이 녹기 시작하고 약간 미끄럽기는 하나 산행하는데는 큰무리가 없다.

바람이 만든 눈의 예술품

이곳은 말그대로 白雪이다.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순수 그대로이다.

저 상태 그대로 고이 보존되었으면 하는 기분이다.

이곳에서부터 백운산 정상까진 가파른 오르막의 연속이다

해발 1278.6m나 되는 고산인데 어찌 만만할까?

오름길 중간에서 어느 산꾼이 따끈한 오뎅국물에다 이스리로 산상주막을

펴놓고 추운데 술한잔 하고 가라고 자꾸만 범여를 꼬신다.

참새가 방앗간 그냥 지나갈 리 있겠는가 오지랍 넓게 퍼지고 앉아

걸쭉하게 하잔 얻어먹고 내가 가지고 사케까지 다 비우고 길을 떠난다.

암릉 오름길에 취기로 오르니 자꾸만 숨은 가파른데 기분은 쿨하다.

백운산 정상에서 바라본 서래봉(1,174m:경남 함양 서상면 소재)

겨울산의 백미를 보는것이 이런것이 아닌가싶다. 백운산 정상 바로 직전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건너편의 서래봉이 손에 잡힐듯이 보이고 산 지형의

이목구비가 너무나 뚜렷하다. 여름산행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묘미이다.

너무나 서래봉이 잘 생겨서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내장산 서래봉만 나오고

이곳 함양군의 서래봉에 대한 자료는 찾을 수가 없다. 함양군수나리 홍보에 좀 신경쓰소. 

저 멀리 지리산 천왕봉과 반야봉이 선명하게 보이고, 코앞에 보이는 곳은 앞이 중봉이고 뒤에가 끝봉이다.

오늘은 정말 운이 좋은 모양이다. 참으로 시야가 넓어 저 멀리 지리산군이 한눈에 들어오며 산꾼들을 흥분하게

한다. 정말 산의 백미는 다 맛보는 같아 기분이 무지하게 좋다.

백운산(白雲山:1278.6m)

 정상에 잠시 머물면서 또 다른 백운산을 생각해본다. 북한산의 백운대를 비롯하여 한북정맥의 백운산(포천),

한남정맥의 백운산(경기도 의왕시와 성남시의 경계), 호남정맥의 백운산(광양), 낙남정맥의 백운산(사천),

낙동정맥에서 가지를 친 밀양 백운산 등등 수없이 많다. 국토지리 정보원에 수록된 약 6,000여개의 산 가운데 백운산이라

명명되는 산만 해도 약 40여개에 이른다고 한다. 수많은 백운산이 존재하지만 백두대간 상에는 오늘 오르는

백운산이 유일하다. 왜 백운이라고 불리워졌을까? ‘白雲’이라는 말은 ‘밝은’의 음차에서 유래되었다. 산 이름에 ‘밝은’이

이토록 많은 이유는 옛사람들이 산을 속세에 광명을 주는 신성한 곳으로 생각하여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마을마다 산신령 운운하는 것도 다 같은 맥락이다.

이렇게 백두산, 태백산, 소백산, 함백산 등도 결국 같은 ‘신성하다’는 의미에서 유래된 것이다.

북쪽을 바라보니 남덕유산(우측)과 서봉(장수 덕유산:좌측)이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듯이...

범여는 개인적으로 겨울 덕유산을 참으로 좋아한다. 5번이상을 갔는데도 불구하고 겨울이면

꼭 덕유산을 1년에 한번이상 종주를 한다. 올해도 꼭 한번 갔다와야지

백운산에서의 조망은 많은 선답자가 최고급 형용사를 동원하여 표현하고 있다.

특히 윤제학은 그의 대간 산행기에서 백운산에 올라서면“왜 백두대간이 이 땅의 등뼈인가를 털끝만큼의 의심 없이

 실감하는 순간이다”라고 묘사하고 있다. 어차피 대간을 배우러 나선 산행길, 이들 모두 백운산이 좋은 길잡이가

될 것임을 기대케하는 어법들이다.

백운산 정상에서 남덕유산을 배경으로

백운산 이후부터는 내리막 길이다. 경사 또한 가파르지 않아 쉽게 진행할 수 있다. 하산 도중 곳곳에서 산죽 밭을 만날 수 있다.

 산림청에서 등산로 정비 차원에서 많은 산죽을 정리해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한다. 그러나 산죽은 한방에서 열을 다스리는

약재로 사용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오로지 등산객을 위해 정리되고 잘려나간 산죽에게 그저 고맙고 미안할 따름이다.

선바위 고개 가는 길은 너무나 편하다. 이곳은 국립공원 지역도 아닌데 관리가 너무나 잘돼있다.

국공단 직원들이 이곳에 와서 견학하고 좀 배워야겠다. 대간길 걸으면서 국공단 직원들을 만나면

너무나 짜증이 난다. 국록을 먹으면서 하는일이 하지마라, 벌금 물린다는 일 이외는 할 줄 모르는

이들. 언제까지 민초들을 물로 볼 것인지... 봉사하라고 국민들이 임명하니 군림하려고 들려는

인간들... 

백운산을 떠난 지 30분이 지났다. 저 멀리 영취산이 눈 앞에 보이고 등로는 뚜렸하게

보이기 시작하니 발걸음도 가벼워진다. 1시간 이내이면 무령고개까지 도착할 것 같다.

영취산 바로 전의 선바위 고개에서

백운산을 출발한 지 1시간 조금지나 선바위고개(1,040m)에 이른다. 백운산에서 선바위까지는 주위에 조릿대로 알려진

산죽으로 온 산이 뒤덮여져 있는 모습이 꼭 한라산구간 백록담에서 관음사 내려오는 곳과 비슷한 식물 분포도이다

이 지역 지자체가 등로를 잘 관리하여 걷기는 참으로 편안하다. 흔히들 하는 말로 백두대간은 정맥길에 비해선

고속도로라고 표현하는 이유를 알 것만 같다. 좌측으로 펼쳐지는 호남정맥길의 마루금과 저 북쪽의 남덕유산과

서봉이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느낌이다. 거기 이정표에 '영취산 0.4km, 무령고개 0.7km, 백운산 3.2km'라 적혀 있다.  
선바위고개에서 곧 오르니 영취산이다. 거기에서 동쪽으로 괘관산(1,251.6m), 서쪽으로 장안산(1,236.9m)이 손에

닿을 듯 가깝게 보인다.

선바위고개 조금 지나니 아마 먹이 찾아나선 짐승의 발자국의 모습인가보다 

어느 예술가가 저렇게 멋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 산에오니 정말 멋있는 작품도 볼 수 있다.

매주 산에 오는 범여를 미친 넘 취급하는 친구넘들... 뉘 넘들이 게맛을 알어 ㅋㅋㅋ 

영취산(靈取山:1075.6m)

넓은 공터로 이루어진 영취산 정상에는 돌탑이 있고, 삼각점(함양 309, 2002 복구)이 있다.

 그리고 전일상호신용금고에서 세운 이정표에는 '1,075.6m/(북쪽)깃대봉 7.5km, (서쪽)무령고개 0.4km,

(남쪽)백운산 3.8km'라 적혀 있고, 또 하나 서부지방산림관리청에서 세운 이정표에는 '육십령 11.8km,

 중치 8.2km'라 적혀 있다. 그리고 장수군에서 세운 안내판에는 '낙동강, 금강, 섬진강 분수령'이라 적혀 있으며,

육십령 약 11km(7시간), 장안산 약 3.5km(2시간), 백운산 약 3.5km(2시간), 샘터(무룡궁) 약 0.5km(30분)이라 적혀 있다.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리면 이 비는 정상석과 부딪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운명이 바뀔 수도 있다.

 

즉 낙동강 유역으로 흘러들어가야 할 빗물이 정상석과 부딪쳐 섬진강 혹은 금강유역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으며, 마찬가지로 섬진강에 스며들어야 할  너무나도빗물이 금강 혹은 낙동강 유역으로

스며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운명은 뜻하지 않게 바뀔 수 있다” 는 인간세상의 원리와 너무나도 닮았다.

영취산(靈鷲山)은 원래 고대 인도 마가다국의 수도 라자그리하 주위에 있는 산으로 부처님께서 보리수 나무 아래서

깨달음 얻은 뒤 설법을 하시던 곳이 영취산(영축산이라고도 함)이다.  양산 통도사 뒷산이 인도의 영취산과 마주보고

있다고 해서 영취산이라고 하며 통도사 대웅전(금강계단)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어 불상이 없다  

 

영취산 하면 철쭉으로 유명한 여수의 영취산이나 양산 통도사를 외호하고 있는 영취산을 떠올리며 대간상의 영취산은

산꾼들 사이에 그다지 회자되지 않는다. 그러나 오늘 오르는 영취산 또한 예사롭게 여길 수 없다. 특히 백두대간의

학습에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백두대간은 山自分水領 원칙에 따라 이어진다. 그리고 대간은 정맥과 함께

10대강을 나눈다 10대 강 가운데 3개의 강 유역을 나누는 곳은 한남금북정맥이 갈라지는 속리산 천왕봉과

금남호남정맥을 낳는 이 곳 영취산 등 단 두 곳뿐이다.

 

속리산 비로봉은 낙동강, 금강, 그리고 한강(남한강)의 유역을 가르며, 영취산은 낙동강, 섬진강, 금강의 유역을 나눈다.

그래서 이 두 곳을 三派水라고 부르기도 한다. 대간을 배울 때 반드시 기억해 두어야 할 내용이다.

영취산에서 오늘의 하산점인 무령고개 내려가는 길은 아예 눈이 길을 없애 버렸다.

저 넘어 금남.호남정맥길이 자꾸만 나를 부르는 것 같다. 

허벅지까지 차오르는 눈 때문에 아이젠은 무용지물로 무장해제 되어 베낭을 베개삼아 엉덩이로 밀고 내려왔다

호남정맥 장안산 가는 길의 계단(무령계곡 우측도로 옆)

오늘의 하산 지점인 무령계곡에서(전북 장수군 장계면 소재)

무령고개에 내려오니 꽤 늦은 시각이고 음지라 상당히 추위를 느낀다.

산악회에서 준비한 따뜻한 김치찌게에다 쐬주 한잔을 하니 속이 좀 풀리는 듯 하다.

서둘러 차에 올라 논개의 생가를 지나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깊은 잠에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