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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山經表

남한의 산줄기는 1대간 7정맥이다.

by 범여(梵如) 2012. 9. 10.

 

남한의 산줄기는 1대간 7정맥이다.

 

조선광문회본 산경표에 기재된 산줄기 이름은  백두대간과 장백정간,  그리고 13개 정맥이고, 그중

남한에 전부 또는 일부가 있는 것은 백두대간과 9개 정맥이다. 그래서 산경표를 따라 산행을 하는

사람들은 남한의 산줄기를 1대간 9정맥이라고 한다. 그러나 한남금북정맥과 금남호남정맥은

온전한 산줄기가 아니므로 남한의 산줄기는 1대간 7정맥이라고 하는 것이 옳다.

 

모두들 산경표의 기본 원리는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산줄기는 물줄기를 구분하는 등마루)’ 이라고 한다.

백두산에서, 또는 다른 산줄기에서 나뉘어 시작된 하나의 산줄기는 물줄기를 양쪽으로 구분하며 이어지다가

물을 만나 더 이어갈 수 없는 곳, 즉 한 쪽 물줄기가 다른 쪽 물줄기와 합류하는 곳 또는  바다에 이르러서

끝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강과 금강을 나누면서 기세 좋게 출발한 한남금북정맥은 한강이나 금강은 커녕 실개천 하나

만나지 않는 칠장산 어깨에서 끝나고 있어 물가에 이르는 온전한 하나의 산줄기가 아니다.

한강을 구분하는 온전한 산줄기는 속리산에서 칠장산을 거쳐 문수산 아래 한강 끝으로 이어지고,

금강을 구분하다 태안반도의 끝으로 이어지는 온전한 산줄기는 속리산에서 칠장산을 거쳐 안흥 앞바다에 이른다.

 

산경표는 이 두 개의 산줄기 표를 만들면서 중복되는 부분(속리산∼칠장산)을 따로 기재하여

양쪽(한남정맥과 금북정맥)에 이어보도록 3개의 표(한남금북정맥, 한남정맥, 금북정맥)로 만든  것인데, 

표가 3개라고 해서 산줄기가 셋이라고 하는 것은 산경표를 잘못 이해한 것이다.

 

그러므로 한남정맥을 먼저 종주하는 사람은 속리산과 문수산을 잇고 난  후 칠장산과 안흥을 잇는

금북정맥을 마치고, 금북정맥을 먼저 종주하는 사람은 속리산과 안흥을 잇고 난 후 칠장산과

문수산을 잇는 한남정맥을 마치면 될 것이다.

 

그런 후 2개 정맥 종주를 마쳤다고 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셋이라고 하는 것과 둘이면 어떻고

셋이면 어떠냐 하는 맹목적인 산줄기 타기보다 강을 함께 생각하는 산줄기 타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