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어가 가을에 맛있는 건 살이 오르고 지방질이 풍부해지기 때문이다.
3∼8월 산란기에는 기름기가 빠지고 마르기 때문에 맛이 없다. 산란기가 끝난 후 몸에 살이 오르면서 전어의
차진 맛이 살아나는데, 그 맛의 절정은 11월이다. 하지만 10월이 넘어가면 뭍 가까이 있던 전어들이 넓고 깊은
바다로 이동하기 때문에 잡기가 힘들어져 전어잡이는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에 한철을 이룬다. 전어는 주로
회와 무침, 구이로 먹는다. 큰 것은 뼈를 발라내고 먹기도 하지만 보통 뼈째 먹는다. 구이는 굵은 소금을 뿌려
머리부터 꼬리까지 통째로 기름을 빼가며 굽는다. 전어에 간기가 배어 고소한 맛이 난다.
전어를 얘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무침 요리다.
요즘 청량리 수산물 판매장 건너편에가면 수족관에 넘실대는 가을전어가 지천이다. 이렇게 푸짐하게 한 접시
썰어내는데 2만원이면 충분하다. 단골집이라 주인장께서 즉석에서 구워지는 전어도 한마리씩 서비스해준다.
4명이서 소주 3병을 까고도 남는다. 따로 2천원을 주면 전어회덮밥을 해먹을 수 있도록 야채가 듬뿍 들어간
공기밥을 큰 양판에다 담아 내준다. 먹다남은 전어를 생채와 함께 초고추장으로 버무리면 만족스런 식사까지
해결이 된다. 해가 떨어지면 식당안은 들어설 자리가 없다. 그러니 길바닥 한쪽에 원탁을 설치하고 꼽사리를
낄 수 밖에 없다. 인생은 어떻게 살았느냐가 중요하다. 절대 굼벵이처럼 살지는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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