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몰래 울고있어요
남자들이 울고있다. 남자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도 안되고 예전에 흔하게 하던 알바자리도 없고
부모님한테 용돈받는 일도 한두해 지나고 나니 염치가 없고
사귀던 여자친구는 직장이 없으니 고무신 꺼꾸로 신고 떠나 버리고 속상하니 울고
남자들은 평생 직장이려니 하구 열심히 다니던 회사에서 명퇴 당하고 울고
나이 먹어 재취업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라 마누라 눈치보며 말대꾸 한마디에 기죽어서
운동 나간다며 개천가 풀 숲에 몰래 앉아 눈물 흠치고 애들 한창 돈많이 들어가는 시기라 눈물나고
퇴직하고 나니... 친구도 멀어지니 슬퍼울고
환경 바뀌니 마누라 함께 지내는걸 적응 못해 속상해서 울고 사골만 한 들통 끓여놓고 마누라 며칠씩 여행 갔다 온다니 슬프고
영감님 힘없다고 꼴도보기 싫어하니 몰래 혼자 울어보고 애들은 출가해서 다 떠나 버리고 신세가 추풍에 낙엽같고 돈버는 기계처럼
월급봉투 한번 만저보지도 못하고 용돈 몇푼 받아쓰던 신세라 비자금도 못해 놨으니... 몰래 여자친구 하나 새겨볼라니 돈없다고 다 싫다하니 또 몰래 울고
나이 먹으니 할멈 영감 있어도 있으나 마나하고
노인 냄새난다 자식들도 외면하니 눈물나고 돈 몇푼 있는놈 자식들 뜯어 가려하니 눈물나고
자식들 많아도 모시겠다는 자식없으니 설음이고 소실적 허리띠 졸라메고 입고 먹지못했던 시절 생각하니 눈물나고
여기저기 안 아픈데 없으니 온몸이 종합병원이라 눈물나고 이제 갈곳은 한곳밖에 없다 생각하니 ...서글퍼지는 우리네 인생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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