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쌍계사
봉황루 아래 계단을 오르면 모습을 드러내는 대웅전.
보물 제408호로 현재 국보로 승격 신청을 해 놓은 상태이다.
본존불인 석가여래불과 닫집.
칡덩굴로 만들어졌다는 기둥.
윤달에 안고 돌면 오래 병을 앓지 않고 저승에 간다고 알려져 있다.
내소사, 정수사와 함께 아름다운 문살로 유명한 쌍계사 대웅전.
정면 문살을 하나씩 찍어서 합성한 사진.
화사한 문살…칡덩굴 기둥…훨훨 나는 극락조까지 예사롭지 않은 것이 없구나
육군 훈련소로 유명한 충남 논산을 향해 고속도로를 달렸다.
논산에는 은진미륵부처님이 계신 관촉사가 유명하다.
관촉사에서 10km 정도 떨어진 곳엔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보석 같은 절이 있다.
불명산 쌍계사가 그곳이다.
쌍계사에 남아 있는 중건비문에 의하면 고려시대 창건된 쌍계사는 극락전을 비롯하여
관음전, 선원 등 500~600여 칸의 전각이 있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쌍계사는 지금 갑사에
보관중인 보물 제582호 월인석보판목을 비롯하여 고봉화상선요, 대혜보각선사서등 상대적으로
불교세가 약했던 조선시대에도 많은 경판을 제작했던 대가람이였다.
절 입구에 아담한 저수지인 절골지를 옆으로 지나가면 쌍계사의 역사가 기록된 쌍계사
중건비와 부도 밭이 있다. 우거진 숲길을 따라 200여 미터 들어가니 봉황루가 찾는 이들을 맞이한다.
쌍계사 봉황루 옆에 논산시에서 세운 안내판이 있다.
자세히 읽어 보니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안내판에 적혀있다.
절의 쌀 뜨물이 큰길까지 흘러내려갔고, 숨어있는 고관을 관군이 잡으러 왔을 때
고승이 독경을 하자 침입하지 못했다고도 하고 대웅전 탱화를 파랑새가 붓을 입에 물고
그렸다는 이야기와, 대웅전 문의 꽃무늬 문양에 도력이 가미 돼 법당 안으로 많은 빛이
들어온다는 내용, 기둥하나가 칡덩굴로 조성되어 있는 데 윤달에 이 기둥을 안고 돌면
병을 오래 앓지 않고 저승에 간다는 내용, 북소리가 너무 웅장하여 한쪽 가죽이
찢어 냈다는 내용 등 많은 이야기들이 쌍계사 안내판에 담겨 있다.
봉황루 위에 있는 북을 살펴보니 정말로 한쪽 북이 찢어져 있는 모습이다.
내용을 모르고 봤다면 어땠을까. 봉황루 계단을 오르니 대웅전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대웅전 앞에는 한 사진작가가 열심히 문살을 촬영하고 있다.
“내소사, 정수사와 함께 한국의 아름다운 3대 문살중 하나입니다.”
가까이 다가가 문살에 대해 물으니 흐뭇한 표정으로 답을 해준다.
문살은 국화, 작약, 목단, 무궁화 등 6가지 무늬를 새겨 색을 칠하였는데 섬세하고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다.
보물 제408호로 지정된 쌍계사 대웅전은 문살뿐 아니라 부처님, 공포, 닫집, 탱화
그리고 칡덩굴로 만든 기둥, 머리 위를 날아다니는 극락조 등 법당에 가득 아름다운 성보들이 넘쳐난다.
더욱이 탱화와 기둥 그리고 문살에 담겨 있는 옛이야기가 있어 참배 하면서 느껴지는
감동은 보다 더 크게 다가온다. 문살 통해 들어오는 부드러운 광선을 많은 사람들이 어루만져
매끄러운 기둥이 살짝 반사한다. 아직 윤달을 되려면 몇일 이르지만 요즘 많이 말하는 ‘웰다잉’ 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칡덩굴로 만들었다는 기둥을 살포시 안아 본다.
대웅전 내부 모습.
사찰 입구에 서있는 중건비와 부도밭.
웅장한 북소리에 한쪽 면이 찢어져 나갔다고 전해온다.
요사채 처마에는 부화한 새들이 날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사찰 입구에 있는 저수지인 절골지. 찾은 이들의 마음을 평온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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