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2013년 5월 19일 (무박산행)
☞산행날씨:비에다가 짙은 안개, 전망은 꽝
☞산행거리: 도상거리 32,7 km (어프로치7.7km 포함)/ 14시간 소요
☞참석인원: 동료산꾼 4명과 함께
☞산행코스: 상원사 주차장-두로령 임도-상왕봉갈림길-북대사-두로령-두로봉-두로령
상왕봉-1,542봉-1,538봉-1,532봉-소대산갈림길-비로봉-호령봉
활산목삼거리-1,265봉-뽀지개봉-방아다리갈림길-1,224봉-주왕지맥갈림길
1,462봉-소계방산갈림길-1,551봉-계방산-1,492봉-1,476봉-1,173봉-운두령
☞소 재 지: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평창군 대관령면,진부면, 용평면 / 홍천군 내면
지난해 겨울 금남기맥을 끝내고 한동안 지맥길에 매달리다가 9기맥중에 3개 남은
기맥중에 내가사는 서울에서 가까운 한강기맥을 기맥길에 같이했던 동료산꾼
4명과 한강기맥 첫구간을 나선다. 3일동안 연휴인 첫날은 부처님 오신날이라 하루종일
절에 있었고 이튿날은 마무리하는 현장에 매달리는 바람에 휴식을 취하지 못해서
상당히 피곤한 몸을 이끌고 기맥길을 나서는데 늦은 저녁부터 꽤많은 비가 내린다.
첫구간에는 대중교통편도 애매하고 오대산 은 국공파들의 단속구간도 긴 곳이라
내 차를 가지고 가서 새벽부터 산행을 하기로 한 탓에 걱정부터 앞선다.
양재역에서 동료산꾼을 만나고 다시 죽전에서 붕어잡이(닉)님을 태우고 강원도로
향하는데 빗줄기는 더 굵어진다. 평창 휴게소에 들려서 해물순두부로 식사를 한 다음
1시간의 휴식을 취하고 속사I.C를 벗어나 운두령에 새벽 2시30분이 조금 지났다.
이곳은 해발 1,100고지 가까이 되는곳에다가 비바람이 휘몰아치고 짙은 안개로
인해 앞도 보이지 않고 한겨울을 방불케 할만큼 날씨가 추운데다 산행할 엄두가 안난다.
그러나 산행을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가자. 이곳에다 내 愛馬를 세워놓고
진부 택시를 불러서 상원사 주차장을 가는데 생각보다 꽤나 먼구간이다 (요금 55,000원)
1시간 가까이 걸려서 상원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어둠속에 헤드렌턴에 의지한 채
장비를 점검한 다음에 두로령 임도를 따라서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한강기맥 지도
한강기맥(漢江岐脈)이란
남한강과 북한강의 수계를 가르는 도상거리 162 km 의 산줄기이며 백두대간 오대산에서 갈라져 큰 산을 두루
섭렵하고 용문산을 거쳐 양수리 강가에서 끝이 나는 산줄기를 말한다. 금남정맥이 계룡산을 거치게 하려고
부여 금강 나루에서 끝이 난 것과는 달리 순수하게 양 강을 합치는 두물머리에서 그 끝을 마침에 한 점
부끄러움 없는 큰 줄기인데도 산경표에는 언급이 없다.
한강기맥은 공식명칭은 아니고 조석필 님께서 그의 저서 '태백산맥은 없다. 이 땅의 산줄기는 백두대간이다
(도서출판 사람과 山 간행)' 에서 산경표를 좀더 윤택하게 쓰기 위해 명칭이 없는 몇몇 산줄기를 기맥으로 부르자고 했고
그 중 북한강과 남한강을 가르는 산줄기를 '한강기맥'이라 하였다.
다시 말하여 한강기맥이란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양수리에서 시작하여 동쪽으로 올라가며 청계산(685.4 m),
옥산(577.9 m), 소구니산(790 m), 유명산(866 m), 용문산(1157 m), 문례봉(992 m), 비슬봉(657.6 m),
단월봉(670 m), 갈기산(685.4 m), 금물산(791 m), 오음산(930 m), 응곡산(603.7 m), 덕구산(635 m),
대학산(875.4 m), 수리봉(959.6 m), 보래봉(1324 m), 계방산(1577 m), 등을 두루 지나 백두대간 상의
오대산, 두로봉(1422 m)에서 마감하는 제법 긴 구간의 산줄기를 말한다.
한강기맥은 한중(漢中)기맥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북한강과 남한강을 가르는 양상이라서
한편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결국 북한강이나 남한강이 같은 한강으로 합치므로 한강기맥이라고
부르는 것이 그 중 적절한 것 같다. 이 한강기맥은 우리나라 중부권을 가로지르며 여느 정맥이나
대간 못지않게 많은 명산이 있고 그 길이도 만만치 않아 등산성 측면에서는 일부 정맥보다 앞선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도심권에서 가깝고 영동고속도로가 한강기맥과 나란히 달려 접근로나 교통편이 좋은 편이어서
전 구간을 당일 산행으로 가능한 점이 장점이기도 하다.
부처님 오신날 욕불식
사월 초파일 아침에 절에 들려서 지난달에 뵙지못한 주지스님(은사스님)의 요사채에
들려 3배의 예를 올리고 차 한잔 마신다음 초파일 봉축법회에 참석하여 스님의 법문을
듣고 점심시간에 담백한 비빔밥으로 식사를 마친 다음에 욕불식에 참석한다.
아기 부처님에게 물을 부으며 지난해 내 맘에 가득찬 탐욕과 번뇌, 집착을 다 씻어 내린다.
오대산 월정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의 본사로 강원도 중남부에 있는 60여 개의 절을 관리하고 있다.
삼국유사권3 대산오만진신(臺山五萬眞身)에 따르면 643년(선덕여왕 12) 자장율사가
중국 당나라에서 문수보살의 감응으로 얻은 석존 사리와 대장경 일부를 가지고
돌아와서 통도사와 함께 이 절을 창건했다고 한다.
자장율사가 창건할 당시에는 초암(草庵)으로 엮어 만든 임시암자에 불과했지만,
그 뒤 신효(信孝)·신의(信義)·유연(有緣)대사가 차례로 이곳에 머물면서 점차 사찰다운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오대산의 동대· 서대· 남대· 북대· 중대에 각각 관음암· 수정암· 지장암· 미륵암· 사자암 등 ]
암자가 있는데, 이 암자들은 월정사(月精寺)의 부속암자이다.
동대 만월산을 뒤로 하고, 그 만월산의 정기가 모인 곳에 고요하게 들어앉은
월정사는 사철 푸른 침엽수림에 둘러싸여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띤다.
그 앞으로는 맑고 시린 물에서 열목어가 헤엄치는 금강연이 또한 빼어난 경관을 그리며 흐르고 있다.
월정사를 품고 있는 오대산은 자연 조건이며 풍광이 빼어날뿐더러
예로부터 오만 보살이 상주하는 불교성지로서 신성시 되어 왔다.
그 오대산의중심 사찰로서 신라 때부터 지금까지 1400여 년 동안,
개산조 자장율사에서부터 근대의 한암, 탄허스님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름난 선지식들이
머물던 곳이려니와, 월정사는 오늘날에도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이 곳 전나무 숲의 그 곧음과
푸름으로 승가(僧伽)의 얼을 오롯이 지키고 있는 한국 불교의 중요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단기출가학교에 꼭 입학하여 비록 한달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처절하게 한번 수행하고 싶은 곳이기에 비오는 월정사를 지나면서
진한 아쉬움이 남는 곳이다... 비록 정식출가는 아닌 단기 출가이지만
꼭 그 꿈이 이루어지길 기원해보면서 월정사를 지난다.
남도 문화재 해설사회 카페에서 사진인용
운두령에서 상원사 주차장까지는 짙은 안개에다 내리는 비로인해 1시간 가까이 걸리고
요금은 60,000원 조금 더 나오는데 55,000원을 받는다. 그리고 5명이라 택시를 어찌탈까
큰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 이곳은 택시가 RV차량이라 5명에다가 많은 장비를 싣고도 여유가 있다.
새벽 3시 20분경에 월정사 매표소를 지나는데 이른 새벽에도 요금을 징수한다.
이건 좀 아니다싶다... 다행히 택시가사가 잘 요리하는 바람에 4명분만 주고 상원사까지
비포장도로를 달려 상원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주차장 입구에는 음력 사월 초열흘날의 어둠이 짓게 두리워졌고 도로의 차단기는 내려져 있다.
이 길은 지도상엔 446 지방도로 표기가 되어 있지만 지금은 완전히 폐쇄가 됐다.
상원사쪽은 폐쇄된 지 오래이고 홍천군 내면 명개리에서 두로령까지는 몇년전만 해도 승용차나
택시같은 소형차는 통행이 허용되었지만 지금은 통행불가란다. 원래 이 도로는 군사용으로
만들어졌지만 나중에 지방도 바뀐 모양이다.
그럼 지도에도 고쳐야지 국립지리원이란 곳은 뭘하는지 모르겠다.
임도를 따라서 부지런히 올라가는데 짙은 안개로 아무것도 볼 수 없다.
서서히 날은 밝아오지만 비는 계속 내린다.
임도를 따라서 빠른 속도로 산행을 하는데 10km가 넘는 베낭
무게에도 불구하고 시속 5km정도의 속도로 걷는다.
오늘 산행거리도 만만잖지만 비로봉에서 부터 계방산 바로전까지
15km이상의 거리가 입산통제구간이라 국공파들에게 걸리면
30만원이란 거금을 벌금으로 내야하기에 마음이 괜스레 급해진다.
이렇게 비오고 추운 날에는 국공파들이 집에서 푹쉬길 기원하면서...
상왕봉 갈림길(05:30)
이곳에서 좌측 오르는 계단이 상왕봉으로 가는 길이다.
좌측 으로 이동통신 중계탑이 있고 출입금지 표지판이 있다.
북대사 미륵암 (05:35)
동료산꾼들은 불교에 관심이 없는지 벌써 저만치 가버린다.
어제 백두대간을 갔다왔다는 산과스키님과 붕어잡이님은 얼마나
속력이 빠른지 보이지도 않지만 난 꼭 북대사를 들려야 하기에
좌측에 있는 사찰로 접어들어 입구에서 저두삼배위 예를 올리는데
젊은처사 한 분이 ‘일찍 올라 오셨네요’ 하면서 인사를 건넨다.
미륵암 편액
미륵암에 들어가고 싶지만 비를 너무 맞아 새앙쥐꼴이라 밖에서 예를 올리는데
스님 한 분이 얼굴이 내미시고는 비오는데 들어와서 아침 공양을 하고 가시란다.
아침 한그릇을 얻어먹고 싶지마는 동료산꾼들이 도망을 가버린터라 정중하게
사양을 하고 다시 돌아 나오면서 부처님을 향해 예를 표하고 두로령으로 향한다.
북대사 미륵암
카메라 렌즈에 성애가 끼는 바람에 사진이 엉망이다
북대사
오대산의 오대중 북대에 자리한다고 북대사라 불리운다..
(처음엔 상두암 이라 했고,미륵암 이라고 하기도 한다)
창건은 신라태자 보천 효명과 연관이 있으며,
나옹 스님이 한때 주석하셨던 곳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렌즈의 성애로 인해 ‘그산님’사진을 펌했음)
북대사를 나와서 넓은 도로를 따라서 두로령으로 향한다.
비내리는 도로 옆으로는 노거수와 이름모를 야생화가 참으로 많다.
북대사에서 두로령가는 길가에서 만난 동의나물
두로령(頭老嶺 :1,310m:05:55)
두로령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이곳에는 이정표와 함께 “백두대간 두로령” 이라는
표시석과 함께 오대산 국립공원에서 설치한 각종 규제 안내판이 즐비하다.
상원사 주차장에서 이곳 두로령까지 6.4km를 1시간 5분만에 도착하였다.
아무리 임도라곤 하지만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왔다.
백두대간 두로령이라...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릴.
두로령 도로 옆에는 백두대간 두로령이란 엄청나게 표시석이 있는데
이곳을 백두대간이라 표기한 이유를 모르겠다... 대간길에 있는
두로령이 아닌 두로봉은 이곳에서도 1.6km나 더 남았는데
이정표 하나를 세울때도 정확 고증과 확인을 거쳐서 했으면 좋으련만...
북대사 들리고 오는 사이에 동료산꾼들은 얼마나 가버렸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불알에 요령소리가 나도록 정신없이 가보지만 동료 산꾼들은 보이지않고...
1,330봉(06:05)
폐헬기장과 구조목 표지판이 서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꺽어진다.
이정표(06:15)
이곳까지 오느라 거의 달리다시피 오니 동료산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날은 5분만에 서있어도 추위가 엄습해오는데 그저 고맙기만 하다.
동료산꾼들과 같이 0.5km 거리에 있는 두로봉으로 향한다.
두로봉(頭老峰:1,421m:06:30)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과 홍천군 내면, 평창군 진부면에 걸쳐있는 봉우리로
오대산의 다섯봉우리중에 하나로 노인봉의 뒤에 있어서 두로봉이란다.
두로령(예전에 446번 지방도)에서 1.6km 떨어진 곳으로 정상에는 표시석과
삼각점및 헬기장이 있으며, 자연휴식년제로 출입금지구역이다.
산의 동사면으로는 연곡천이 흐르고 있고 서사면으로 흐르는 물은
홍천강으로 흘러들어 간다. 봉우리아래에는 상원사와 미륵암이 자리잡고 있다.
홍천군, 평창군, 강릉시를 가름하는 꼭지점이자 한강기맥 분기점이라 비로소
167km의 대장정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두로봉 정상에서 진고개에서 출발하여 구룡령을 향하는 백두대간 팀을 만난다.
비가 온 탓인지 초등학교 동창들이 45인승 버스에 15명정도 왔다고 하는데 우리를
백두대간 종주대인 줄 알고 차를 안가지고 왔으면 자기들 차로 같이 가자고 한다.
우린 대간팀이 아니라 한강기맥 종주를 한다고 하니까... 실망(?)을 한다.
참으로 부럽다. 초등학교 동창들이 대간팀을 운영하다니...
난 우리 초딩이 동창들이 산에 다니는 나를 맛이 간 넘으로 알고 있으니.
짜아식들! 니들이 산의 오묘한 묘미를 알어...0도 모르는 넘들이 말이야...ㅋㅋㅋ
두로봉 정상 삼각점(△연곡317. 2005 재설)
두로봉 정상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다시 두로령으로 향한다.
한강기맥길의 첫발을 내딛는다(06:45)
두로봉 정상에서 비를 맞으며 인증샷을 남기고 양수리 두물머리까지 167km에
걸친 한강기맥길 대장정의 첫발을 조금전에 지나온 두로령으로 향한다.
두로령으로 가는 길에는 박새어린잎이 지천으로 널려있다.
두로봉에서 오대산 주봉으로 향하는 이 길은 마치 천상의 화원같은 느낌이다.
주목을 비롯한 나무들과 이름모를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있다.
살아천년, 죽어천년이란 낱말을 남기고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朱木
청순한 이미지로 산꾼을 유혹하는 연령초
꿩의바람꽃도 샤워장에서 나온 청순한 여인처럼...
地.水.火.風
한번오면 한번 가는게 世上事이거늘.
그런데도 우매한 衆生들은 왜그리도 生에 집착하는지
세상사 순리대로 살면 될것을... 늘 자연의 이치를 생각하면 고개가 숙여진다.
다시 두로령(07:15)
비가 많이오면서 카메라에 습기가 많이차고 안경에도 습기가 끼는
바람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하여 비가 올때는 고역이다.
이곳에서 동료산꾼 싱글이 아우님이 주는 막걸리에다 게란말이로
아침 해장을 한다. 그것도 비를 맞으면서 서서 먹는다.
그래도 허기가 질 때에는 막걸리 한잔이 최고이다.
북대사 스님이 권하는 아침공양을 사양한 것이 후회스럽기만 하다.
다시 상왕봉을 향해서 길을 나선다.(07:18)
또다시 만난 꿩의바람꽃
이곳은 얼레지, 홀아비바람꽃, 박새어린잎, 연령초, 철쭉을 비롯하여
이름모를 야생화들이 천상의 화원을 연출하고 있다.
야생화 촬영 전문가인 산과스키님이 비가오는 바람에 고가장비를
가져오지 못해 미칠것만 같은 기분인 모양이다.
1,450봉(07:30)
생태조사용 위치 추적기
1,460봉(07:35)
1,460봉 이정표
이쁘도 너무 이쁜 홀아비바람꽃... 근데 이름은 꼬리꼬리한 홀아비 바람꽃이라니
국공파(국립공원관리공단)들은 맨날 단속하고 뭐.뭐 하지말라
소리만 하지말고 지정 탐방로라도 제대로 관리 좀하소.
사람들이 참으로 많이 다니는 이런 곳에도 이렇게 다녀야 하나
제발 민초들에게 녹봉을 받아 먹으면서 이게 뭐요.
상왕봉 가는 길에서 2번째 만난 헬기장(07:40)
북대사 갈림길 이정표(07:45)
상왕봉 갈림길에서 다시 비로봉으로 향하는데 빗줄기는 조금씩 가늘어지지만
여전히 비는 내리는데 레인코트를 입었지만 비에젖고 땀으로 젖은 탓에
조금만 서있어도 금방 추위가 엄습을 해오는데 어찌나 추운지 손끝이 빠지는 느낌이다.
1,450봉 구조목
등로 곳곳에 비로봉가는 이정석이 있지만 글씨는 잘보이지 않는다.
비맞은 노거수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고...
꿩의 바람꽃 군락지인 모양이다... 햐안꽃봉우리가 지천으로 널려있다.
빗줄기는 또다시 굵어지는데 배는 고파온다.
매주 산행을 하면서 느끼지만 아침에 배꼽시계는 늘 정확(07:20~30)하다.
식사시간이 지났는지 배는 고파오는데 비는 쏟아지고 바람이
부는탓에 마땅한 장소를 찾지못해 계속 길을 걸어간다.
비맞은 현호색
현호색의 이명인 Corydalis는 그리스어로 '종달새'란 뜻이다.
꽃모양이 종달새의 머리깃과 닮은 데서 유래한 이름일것이다.
꽃말은 '보물주머니', '비밀'이다.
가면 갈수록 비를 맞은탓인지 추위가 엄습해와서 미치겠다.
속옷은 땀으로 젖고 겉옷은 비로 젖고 사타구니가 쓰려온다.
1,470봉(07:55)
상왕봉(象王峰:1491m:08:05)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과 홍천군 내면에 걸쳐있는 오대산의 다섯봉우리중
하나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서쪽이 장령(長嶺), 북쪽이 상왕(象王), 남쪽이
기린(麒麟), 동쪽이 만월(滿月), 중앙이 지로(智爐), 풍로(風爐)로 불리웠는데 다섯 봉우리가
고리처럼 벌려있고 크기와 작기가 고른 까닭에 오대(五臺)라 하였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예전 기록에는 상왕산으로 불리웠으나, 언제부터 상왕봉으로 바뀐 기록은 없다.
상왕은 불교 경전인 열반경에서 모든 부처를 지칭하는데 아마 佛法의 산인 이곳 오대산이
열반경에서 따온것이 아닐까하는 하는 생각이 든다 (범여의 생각中에서)
어제부터 잠을 한숨도 자지못해 탓에 잠이밀려오는 것을 동료산꾼이 찍었다.
상왕봉 이정목
상왕봉 표시석 옆에있는 돌무더기에 한강기맥의 무사종주를 기원하며 돌하나를 올린다.
상왕봉 정상에 있는 주위의 전망을 표시해 있는 표지판을 바라보는
싱글이.벙글이 부부 표지판 보면 뭐하노... 20m 앞도 안보이는데.
이 앞에는 강원도 평창군 진부의 멋진 仙景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군의 총 면적이 1,464.16㎢로 강원도 총면적 16,874.60㎢의 8.7%에
해당하며, 전국 군 중 홍천과 인제 다음인 3번째로 면적이 넓다
삼국시대에는 우오현(于烏縣)이었으며, 고구려의 행정구역의 행정구역이
되면서 욱오현(郁烏縣)으로 되었다가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면서 백호현(白烏縣)으로
명칭이 바뀌어 주천현(現 영월군)과 자천현(現 단양군)과 함께 내성현으로
편입되었으며, 고려 태조23년(940년)에 평창현으로 개칭하여 원추의 속현이 되었다.
그 후 조선 태조 1년(1392년)에 목조(穆祖: 태조의 고모부)의 비 효공왕후가
평창이 내향(內鄕)이라 하여 군으로 승격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상왕봉을 뒤로하고 내리막길을 내려선다.
相生
멧돼지의 횡포
상왕봉을 내려서는데 조금전에 그랬는지 산속의 무법자인 멧돼지가 온 산을 파헤쳤다.
산을 마구 파괴하는 멧돼지에게는 속수무책인 국공파는 애꿎은 산꾼들에게 화풀이한다.
툭하며 단속하고 벌금 때리고... 왜그리도 못살게구는지!
기껏해야 산꾼들이 다니는 길의 폭은 50cm에 불과한데 말이다.
멧돼지의 횡포(?) 지역을 벗어나 조금을 내려가니 한동안 나무계단이 나온다.
상왕봉에서 만난 이정표(08:15)
박새어린잎으로 단장한 천상의 화원같은 편한길을 계속해서 걸어간다.
1,537봉 헬기장
요염한 자태로 뭇남성을 유혹했던 얼레지꽃도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쭈그렁탱이가 되어 버렸다
노거수들의 멋진 모습은 계속되고...
멋진 노거수가 있는 길에서 멋진 안개가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1,500봉 이정목(08:22)
궁상스런 아침식사(08:38~52)
평소의 아침식사 시간보다 1시간 가량을 더 걸어가다가 도저히 배고픔을
더 참을 수가 없어서 등로 가운데서 아침을 먹는데 도시락 안으로 빗물이
들어가는 바람에 자동적으로 물에 찬물 말아먹는 느낌이다.
그 사이에 추위는 엄습해오고 밥을 먹는둥마는둥 허기만 면한체 다시 길을 나선다.
다시 서서히 고도를 높이는데 이곳은 평균 해발이 1,400에서 1,500고지가 넘지만
고도편차가 크지 않아서 그리 힘들지는 모르겠으나 날씨가 추워 힘이든다.
비로봉으로 향하는 길에는 주목 군락지가 많이 보인다.
2번째 헬기장(09:00)
헬기장을 벗어나 비로봉으로 향한다.
비로봉 오르기 직전에 만난 이정목
드디어 오대산의 주봉인 비로봉에 올라선다.
원래 오대산은 중국 산서성 청량산의 별칭으로, 신라시대 지장율사가 당나라 유학 당시 공부했던 곳이다.
그가 귀국하여 전국을 순례하던 중 백두대간의 한가운데 있는 오대산을 보고 너무 흡사하여
오대산이란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자장율사가 이곳 오대산을 지혜의 상징인 문수보살을 상주하는 곳이라 지목하여
개산(開山)한 이후 불교계에서는 성산(聖山)으로 받들고 있다.
이 산은 신라시대에서 부터 오대산으로 불리웠고 삼국유사에서는 국내의 명산중에
이곳이 지세가 가장 승하니 불법(佛法)이 길이 번창할 곳이라 하면서 각 대(臺)에서는
부처님의 진신이 상주한다고 씌여있다.
오대산은 봉우리(臺)마다 유서깊은 암자가 자리를 잡고 있는데 중대에는 규모가
가장 큰 사자암이 있고 동대에는 관음암, 서대에는 우리나라 유일한 굴피집 암자인
염불암(예전에 수정암), 남대에는 오대산속에 유일한 비구니 사찰인 지장암이
그리고 북대에는 미륵암(북대사)이 있다
오대산의 최고봉 비로봉이 비록 백두대간 마루금으로부터 6Km나 서편으로 벗어나 있지만 워낙 산세가
장중하기 때문에 선조들은 황병산, 덕유산, 민주지산 등과 마찬가지로 오대산도 '백두대간의 산'으로 치부해 왔다.
오대산은 한반도의 중심부 심장을 향해 서쪽으로 힘차게 벋은 양수기맥(兩水岐脈: 또는 한강기맥)과 정남으로
내리 뻗어 충주호 북안을 꾸미는 치악기맥(雉岳岐脈)의 산뿌리가 된다.
백두대간 마루금의 오대산 두로봉에서 비로봉, 효령봉을 거쳐 계방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서쪽으로
힘차게 뻗어나가면서 북한강과 남한강을 가른다. 이 산줄기에는 계방산(1577m: 남한제5봉), 운두령(1089m),
태기산(1261m), 운무산(980m), 오음산(930m), 중원산(799m), 용문산(1157m), 유명산(864m), 청계산(658m)을
거쳐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양수리까지 먼 거리를 힘차게 달린다.
그러나 선조들은 산경표에 정맥(正脈)의 이름을 지어주지 않았다.
그 이유는 바다에 이르지 못하고 내륙에서 끝나기 때문이다.
오대산의 주봉에 올려서니 온 천지가 안개속에 가려서 아무것도 볼 수가 없다.
참으로 가슴이 답답하기만 하다... 梵如의 德이 모자람이던가.
오대산(五臺山)의 주봉인 비로봉에서
강원 평창군과 홍천·강릉 등 3개 시·군에 걸쳐 있는 오대산. 예부터 삼신산(금강·지리·한라산)과
더불어 국내 명산으로 손꼽힌 오대산은 1975년 2월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국내에서는 11번째다.
월정사 팔각구층석탑을 비롯해 적멸보궁, 상원사 동종 등 다양한 불교 유적이 많아 불교성지로도 유명하다.
전체 면적이 303.929㎢에 이르고 최고봉인 비로봉의 높이는 해발 1563m다.
주봉인 비로봉(毘盧峰;1564m)을 중심으로 동대산(東臺山 : 1,434m)
호령봉(虎嶺峰 : 1,042m)·상왕봉(象王峰 : 1,493m)·두로봉(頭老峰 : 1,422m) 등
5개의 봉우리가 있다고 하여 오대산(五臺山)이라 부른다.
봉우리 사이사이로는 중대(中臺 : 지공대)· 동대(東臺 : 만월대)· 서대(西臺 : 장령대) ·남대(南臺 : 기린대)
북대(北臺 : 상삼대) 등 5개의 평평한 대지로 둘러싸여 있어 오대산이라고 했다.
또한 중대·동대·서대·남대·북대는 각각 문수보살·관음보살·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지장보살·아라한(阿羅漢) 등이
상주하면서 설법하던 곳이라 하여 그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오대산의 동대·서대·남대·북대·중대에 각각 관음암·수정암·지장암·미륵암·사자암 등
암자가 있는데, 이 암자들은 월정사(月精寺)의 부속암자이다.
자장율사가 오대산 자락에 전망좋은 평평한 大地의 가운데에 중대(中臺)를 놓고 동.서.남.북 방위에
따라 동대.서대.남대.북대를 정해 각각에 암자를 지었는데 이렇게 지어진 다섯 암자가 동대의 관음암,
서대 수정암, 남대 지장암, 북대 미륵암, 그리고 중대에 사자암이 있다.
각각의 암자는 모시는 불상도 다르고 읽는 경전도 다르다.
동대는 관세음보살, 서대는 아미타불, 남대는 지장보살, 북대는 석가모니불, 중대는 문수보살을 주불로 모신다.
이곳에서 보면 상원사와 부처님 진신사리가 봉안되어 있는 중대 사자암이 보인다는데
오늘은 모든게 안개속에 파묻혀 버렸다.
중대사자암(中臺獅子庵) - 사진 펌
적멸보궁의 수호 암자로 조선 태종 때인 1400년 중창된 중대사자암은 비로자나불을
주불로 하여 일만의 문수보살이 상주하는 곳이다
1466년(세조 12년) 10월 5일 상원사 중수 낙성 때 세조가 보궁에 올라 예배하고
공양과 보시를 했다는 기록이 세조실록에 남아 있으며,
이후 왕실의 내원당으로 보호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마치 5단 폭포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구조의 전각으로 최근 새로 생긴 건축물이다.
적멸보궁이란 불상을 모시지 않고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시는곳으로
오대산 적멸보궁은 신라시대 때 자장율사가 중국 오대산에서
기도하던 가운데 지혜의 상징인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얻은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봉안한 불교의 성지이다.
우리나라에는 설악산 봉정암,오대산 상원사,사자산 법흥사,
정선 정암사.영취산 통도사의 적멸보궁을 합쳐서 5대보궁이라 일컷는다.
불자들에겐 반드시 참배하는 성지(聖地)이다
적멸(寂滅)이란 모든 번뇌의 불이 꺼진 곳, 본래의 마음자리인 고요의 상태로 돌아감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열반을 뜻한다. 그런 적멸에 든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곳이니 ‘적멸보궁’이다.
상원사목조 문수동자 좌상 (좌측 국보 제221호) - 사진 펌
비로봉 동남 기슭에 자리 잡은 上院寺는 현재 월정사의 말사로 있으나
국내에서 유일하게 文殊菩薩像을 모시고 있는 문수신앙의 중심지이다.
기록에 의하면
보천, 효명 두 신라 왕자가 중대 지로봉에서 1만 문수보살을 친견하였다고 하며,
왕위에 오른 효명태자(성덕왕)가 재위 4년 705년 지금의 상원사 터에 진여원(眞如院)을
창건함과 동시에 문수보살상을 봉안하였고 이어 725년 동종을 주조하였다.
조선의 7대 임금인 세조가 이곳에서 기도하던 중 문수보살을 만나 불치의 피부병을 고쳤다는
이야기는 매우 유명하다. 세조는 친히 권선문을 작성하고 진여원을 확장하였으며 이름을
상원사라 바꾸고 원찰로 정하여 문수동자상을 봉안했다
상원사의 문수동자상은 예배의 대상으로 만들어진 국내 유일의 동자상이다
조선 세조의 둘쨰달 의숙공주 부부가 세조 12년 (1466년)에 이 문수동자상을 만들어
모셨다는 내용이 적혀 있어작품이 만들어진 시대와 유래가 확실하다는 점에서
조선 전기 불상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활용된다
6·25전쟁 때 오대산에서 불타지 않은 유일한 사찰이며 경내에는 상원사동종
(上院寺銅鐘 : 국보 제36호)·오대산상원사중창권선문(五臺山上院寺重創勸善文 : 보물 제140호) 등이 있다.
특히 상원사동종은 경주의 봉덕사종(에밀레종)과 더불어 2개밖에 남지 않은 신라의 범종이다
비로봉(毘盧峰;1563m:09:15)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평창군 진부면, 홍천군 내면의 경계 능선에 있는
동대산, 호령봉, 상왕봉, 두로봉과 오대산을 구성하는 다섯개의 봉우리 중
주봉(主峰)으로 원래는 풍로산 또는 지로산으로 불리웠는데 이곳 오대산은
불법(佛法)이 가득한 불교신앙이 녹아들어 비로나자불을 나타내는 비로봉이라 불렀다.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에 살면서 그의 몸은 법계(法界)에 두루 차서
큰 광명을 내비추어 중생을 제도하는 부처이다. 그러니 비로봉은 부처의 산이다.
오대산은 부처를 중심에 모신 불교신앙의 성지이다.
오대산 외에도 비로봉이라는 이름을 가진 봉우리들이 우리나라의 산에는 많다.
금강산 비로봉(1638m), 치악산 비로봉(1288m), 속리산 비로봉(1057m)과 소백산 비로봉(1439.5m)이다.
비로봉의 이름이 된 비로나자(불)은 산 크리스트어 Variocana로 “태양”이라는 뜻이다
산크리스트어 Variocana 를 발음을 따라 한자어로 음역한 것을 우리 식으로 읽어서
비로나자(毘盧遮那佛)가 된 것 으로서 절대 불신佛神, 부처님의 original 이며
어떤 상황에서도 모양이 변함없는 진리이자 최고를 의미하며 가장 높다는 의미라고 한다.
오대산 비로봉에서부터 계방산 들어서기 600m 전까지 약 15km정도 출입금지 구역이다.
비로봉 정상에 우리 일행만 빼고는 유일한 등산객 한명이 있다.
그리고 오늘 산행을 하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다.
비가 온 탓인지 유명한 명산인 이곳에 등산객 한명이 없으니...
혹 이 사람이 국공파 단속요원이 아닐까하는 의심을 하면서 상황을
살핀 다음에 목책을 넘어 계방산으로 향한다.
비로봉 2등삼각점(△연곡24 1990 복구)
삼각점은 거의 다 정상 봉우리 정상석 옆에 있는게 상례이지만 이곳
오대산의 주봉인 비로봉 삼각점은 정상에서 100여m 정도 떨어진 곳에 설치가 되있다.
비탐방로의 단속구간에는 고지대의 추운 날씨탓인지 이제사 진달래가 핀다
단속구간이란 이유로 이곳부터는 길이 좁아지고 미역줄기를 비롯한
잡목들이 활개를 치고(?)있고 오대산에서 庶子 취급을 받는 登路이다.
이곳은 이제사 진달래 봉오리가 맺힌다.
1,532봉 헬기장(09:30)
이곳부터는 C-2부터 C-10까지 계속 표지판이 이어진다.
상원사 갈림길(09:45)
이곳에서 넘어진 이정표를 보고는 계방산 600m 전까지는 이정표가 전혀없다.
산꾼들이 걸어둔 표지판까지도 없애버린 밴뎅이속보다도 좁은 국공단의 소갈머리 하곤...
이곳에서 직진으로 한강기맥길을 이어간다
이제사 봉오릴 튀우고 있는 연령초호령봉가는 길은 미역줄기 나무를 비롯한 잡목과 등로에는 잡목들이
넘어져 있어 시간이 생각보다 상당히 지체가 되는데다 비까지 오니 더 힘든다
미역줄기 나무와 어우려진 주목
호령봉 가기전에는 주목의 고사목이 많이 보인다.
호령봉(虎嶺峰:1,561m:10:04)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과 홍천군 내면의 걸쳐있는 오대산의 다섯개 봉우리중 하나로
오대산 국립공원의 고봉(高峰) 가운데 비로봉 다음으로 높은 제2 고봉이며
‘범이 다니는 길목이었다’고 하여 ‘호령(虎嶺)’이라고 불렀다고 하는 이 봉우리는
호랑이의 양쪽 귀모양으로 생긴 2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이곳은 암릉이 유난히
많아 이곳을 ‘숫봉’이라 부르고, 이곳에서 남쪽으로 40분거리에 있는 무명봉을
‘암봉’이라고 부른다.
오래전 선답자들의 산행기에는 이곳 정상에 앙증맞은 이정표도 있었지만 오대산
봉우리중 2번째로 높은 신령스런 곳이건만 비지정 탐방로란 이유로 표지석까지
없애버린 정말 속좁은 국공단의 소행은 해도해도 너무한 것 같다.
넓은 헬기장에는 군부대의 표지판만 뚜렸하고 짙은 안개에다 조금 서있으니
추위가 엄습을 해와서 좌측을 내려서니 또다른 안개가 몰려온다.
이곳 호령봉에서 좌측으로 내려서야 하는데 좌측 길은 잘보이지 않고
직진으로 보이는 을수골가는 길은 등로가 뚜렸하여 독도에 주의해야 할 구간이다.
호령봉에서 10분정도를 진행하니 암릉 사이에 계곡으로 오르는데 계곡위로
올라서니 눈앞에 멋진 노거수가 자리를 잡고있고 다시 우측으로 꺽어져 암릉으로 길을 이어간다
한동안 암릉 안부를 걷는다. 주위의 전망이 정말 멋진곳인데 오늘은 짙은 안개만 보인다
주목 군락지가 나오고 이곳도 이제사 진달래가 피기 시작한다.
등로 주위에서 아주 맛있는 곰취들이 많이 보인다.
수확을 하고싶은 마음이 꿀떡같지만 요즘 강원도쪽에 나물 채취 단속이 너무심해서
잘못하면 아주 비싼 나물을 먹을것 같아서 그냥 뱃속에 집어 넣는다.
한잎을 씹어 먹으니 향이 얼마나 강한지 마치 한약재를 먹는 느낌이다.
비만 오질 않으면 된장도 있겠다... 곰치를 따서 막걸리 한사발 하고싶은 생각이
간절하지만 동료산꾼들은 자꾸만 달아나고 나는 자꾸만 뒤쳐진다.
이런 봄나물을 정말 보약인데 말이다.
멋진 암릉을 지나니 전망대 바위가 나온다.
전망대 바위(10:40)
이곳은 진달래가 태클을 건다. 안그래도 비를맞아 몸이 천근만근인데
진달래 너마저도 나를 괴롭히니... 참으로 야속하구나.
C-5 표지판을 지나고...
이번엔 미역줄기 나무와 넘어진 잡목이 태클을 건다.
이후에는 한동안 편안한 등로가 나오더니만...
C-6표지판을 만나고...(10:58)
다시 잡목과의 전쟁을 치르면서 한강기맥길을 이어간다
빗물을 머금은 채 요염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꿩의바람꽃1,315.2봉(11:05)
잠목과 잡풀이 우거진 1,315.2봉 정상에는 삼각점(△연곡444 2005 재설)이 있다.
C- 7을 지나면서부터는 앉은뱅이 산죽지대를 지나면서부터는 등로는 양호한데
4년전 백두대간 대야산 구간에 다친 오른쪽 복숭아 뼈부분에 통증이 심해진다.
평소에는 잘 모르겠으나 높은 습도나 비가오면 찾아오는 불청객같은
존재로 오늘도 범여를 상당히 괴롭힌다... 나혼자 자꾸만 동료산꾼들과 멀어진다.
박새 어린잎을 또만나고...
크고작은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을 계속하는데 자꾸만 발길은 무거워지고...
C-9를 지나...(11:47)
반갑습니다
C-10을 지나 좌측으로 꺽어져 다시 조그만 오르막을 만난다.(12:05)
한동안 산죽길을 계속 가다가 평평한 안부가 나오는데 활산목이 갈림길이다.
활산목이 갈림봉(1,374봉:12:55)
헬기장(13:05)
1996년도 무장공비들이 침투하여 산나물을 채취하던 주민들을 살해하고 도망갔다고
쓰여진 글씨가 거의 보이지 않은 빛바랜 표지판이 쓰러져 있다.
뽀지개봉(1,358봉:13:10)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척전리와 홍천군 내면 광원리 경계능선에 있는 봉우리로
정상에는 헬기장과 삼각점(△도암 301 2005 재설)이 있는데 지도상에는
1,358봉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선답자의 산행기를 보면 뽀지개봉이라고 기록한다.
실제로 ‘서래아 박건석’이 걸어둔 뽀지개봉 코팅지가 있었는데 국공파들이 이 마져도
제거해 버렸는지 헬기장 주변을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질 않는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가면 탄산과 철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위장병과 피부병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방아다리 약수터가 있는 진부면 척전리로 가는 길이다.
뽀지개봉의 유래를 찾아보려고 무진 애를 썼지만 그 어디에도 찾을수가 없었다.
방아다리 약수터(사진 펌)소 재 지 강원 평창군 진부면 척천리
영동고속도로 진부나들목에서 북쪽으로 12km에 있는 이 약수터는 조선의 숙종조 이래로
알려진 역사 깊은 약수터다. 약수에는 탄산, 철분등 30여종의 무기질이 들어있는데,
특히 많이 함유된 철분은 위장병, 빈혈증, 신경통에 특효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주변에 전나무 100만 그루를 비롯하여 잣나무, 소나무, 가문비나무, 박달나무, 주목나무 등
70여종의 나무들이 빽빽히 우거져 있어 산림욕에 좋으며, 경관이 좋아 여름한철 피서를 겸할 수 있다.
특히 입구부터 약수터로 가는 약 1km 구간은 전나무숲이 울창하여 산책을 즐기기에도 적격이다.
유래
오래전, 경상도 태생의 이노인이 신병으로 고생을 하다가 각처의 유명한 의원을 찾아 백방으로
약을 써도 아무 효험이 없어 거의 삶을 포기한 지경이었다. 그러다가 이 곳에 이르러 아늑한 나무
밑에 잠자리를 정하고 밖에서 잠을 잤다. 꿈에 백발이 성성한 풍체좋은 노인이 나타나 말하기를
"어인 사람인데 산중에서 노숙을 하느냐?” 꿈이었지만 이 분은 틀임없는 산신령이라는 생각이 들어
"노인께서 제 인생을 가련하게 생각하시어 병을 고칠수 있는 약초 있는 곳을 가르쳐 주시오”라고 하니
“그러면 네가 누워있는 자리를 파보아라”하며 사라졌다. 그는 소스라쳐 깨어, 있는 힘을 다해서 땅을
파헤치니 지하에서 맑은 물이 솟아올랐다. 약초를 기대했던 터에 실망은 하면서도 이상한 생각이
들어 물을 퍼마셨더니 정신이 맑아지고 원기가 소생했다. 며칠을 머무르면서 물을 마셨더니 병이 씻은
듯 나아져 산신단을 모셔 크게 제사를 지냈다 한다.
뽀지개봉 삼각점
뽀지개봉에서 다시 급강하를 하다가 다시 치고 오르는데 산행을 시작한 지가 10시간이
되었고 운전을 하고 오는 바람에 어제부터 잠을 한숨도 못잔 탓인지 급격하게 체력
저하가 오고 높은 습도로 인하여 발목의 통증이 너무 심하게 오는 바람에 자꾸만
동료 산꾼들한테 뒤쳐지는데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방아다리 안부(14:23)
급경사로 내려서니 국립공원 표시석인 하얀 말뚝이 비스듬히 서있다.
다시 고도를 높이는데 자꾸만 다리가 무거워지기만 한다.
기맥, 지맥길에서 자주 만나는 늘 반가운 시그널
소머즈부부, 비실이부부, 산새들의 합창님 반갑습니다.
급격한 체력저하로 인해 자꾸만 포기란 단어가 머리를 괴롭히지만
여기서 탈출이란 불명예는 동료 산꾼들에게 민폐가 될까봐 다리를 질질끌며 따라간다.
주왕지맥 갈림길(1,444m:14:50)
죽을 힘을 다해서 지맥 갈림길 능선에 올라오니 산과스키님, 붕어잡이님 휴식을 취하고 있다.
힘들게 올라온 다음 물 한모금 마시고 우측으로 옆사면을 치고 가다가 다시 오름을 시작한다.
주왕지맥(住王枝脈)
한강기맥의 계방산(1577m)의 동쪽 2.3km(1462m 삼각점에서 동쪽 210m 지점)에서 남쪽으로 가지를 쳐 내려가며
백적산(1141.2m), 잠두산(1243.2m), 백석산(1364.6m), 주왕산(住王山. 2003년 이전엔 中旺山.1376.1m), 청옥산(1255.7m),
삿갓봉(1055.4m), 접산(835.3m), 발산(675.0m)을 일구고 영월읍 하송리에서 남한강에 발을 담그며 그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83.1km되는산줄기다.
이산줄기 동쪽으로 흐르는물은 오대천이 되어 조양강에 합수하여 동강물이 되고,
서쪽으로 흐른물은 속사천이 되어 흥정천과 만나서는 평창강이 되고 주천강을 만나서는 서강이란 애칭을 얻고,
동강(한강)과 서강(평창강) 두강은 영월읍 하송리에서 만나 남한강이 되어 충주호로 흘러간다.
주왕지맥(住王枝脈)은 이산줄기의 제일 높은산인 주왕산(1376.1m)의 이름을 따서 주왕산이라 부르는데 전엔
中旺山이라 부른던것을 2003년에 中旺山의 지명이 住王山으로 변경 고시 되었다.
주왕지맥(住王枝脈)은 계방산에서 분기하고 높이로나 유명세로도 쉽게 알수있어 계방지맥(桂芳枝脈)으로도 부른다.
1,462.3봉(15:05)다시 고도를 높여서 능선에 오르니 멋진 암릉이 있는데 이곳이 지도상에 1,462.3봉이다.
봉우리 바로 아래에는 삼각점(△봉평 424.2005 재설) 이 있고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려선다.
1,462.3봉 삼각점
소계방산 갈림길(15:20)
소계방산(小桂芳山1,490.3m)은 강원도 홍천군 내면 창촌리 오대산 밑에 있는 소한동에 있는 산이다.
한강기맥이 호령봉부터 약 9km 거리에 이른 지점(계방산 전방 0.8km)인 1551m봉에 이르면 북으로 능선 하나를 분기시킨다.
이 1551m봉에서 분기한 능선은 1.7km 거리인 1390m봉에서 Y자형으로 갈라진다.
북동으로 갈라진 능선이 1km 거리에 이르러 들어올린 산이 소계방산(1,490.3m)이다.
소계방산에서 계속 이어지는 능선은 약 2km 거리인 1388m봉을 지나면서 방향을 북서쪽으로
틀어 약 10km 거리인 광원리에 이르러 여맥들을 계방천과 자운천에다 가라앉힌다.
소계방산에서 광원리로 이어지는 능선을 경계로 동쪽은 을수골이고, 서쪽은 소한동계곡이다.
소한동계곡 서쪽은 소계방산이 북동으로 갈라지는 1390m봉에서 소계방산 반대 방향으로
뻗어나간 북서쪽 능선이 감싸주고 있다. 북서로 이어지는 능선은 약 11km 거리인 자운천과
소한동 계류가 합수되는 광대평에 이르러 여맥들을 가라앉힌다.
소계방산(小桂芳山1,490.3m) 은 아직 등산인들 발길이 거의 닿지 않은 산이다.
워낙 유명한 계방산(桂芳山1,577.4m ) 그늘에 가려진 이유도 있지만, 산으로의 접근이 만만치
않은 오지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산에는 아직 뚜렷한 등산로가 없다.
산중에는 돼지들이 많은 탓에 여름철 산행의 복병인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죽어서도 봉사를 하는 나무
또다른 相生
주목나무 사이로 갈참나무가 있다.
자꾸만 동료산꾼들에게 뒤쳐지는데 그나마 위안인 것은 부부로 같이온
싱글이님이 내 뒤로 쳐지는 바람에 꼴찌는 면했다 ㅋㅋㅋ
계방산 가는 길은 왜이리도 뭔지... 거기다가 짙은 박무로 산 능선은 코빼기도 못봤다.
또하나의 능선에 올라서니 경희대학교에서 설치한 기상관측장비를 설치해놨다.
우측으로 절개지처럼 보이는 안부 능선을 다리를 질질 끌다시피하면서 걷는다.
다시 미역줄기 나무가 태클을 거는 등로를 지나 내리막을 내려선다
출입금지구역 해제지역(15:58)
드디어 출입금지구역 해제지역이 나오는데 혹 국공파 단속요원 있을까봐서 조심스럽게
지켜봤지만 보이지 않아서 얼른 로프를 넘어서니 좌측으로는 멋진 주목 한그루가 산꾼을 반긴다
주목(朱木)
일본이 원산지이며 북반구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으며 꽃말은 “비애, 고상함, 죽음”이다.
비교적 해발이 높은 산에서 자라고 있으며 나무껍질과 속살이 유난히
붉어 주목이라고 부른다. 비교적 생장이 느린 편이지만 나무중에서도
수명이 가장 길고 수명이 다해서도 고급 가구의 재료로도 사용되고 있을만큼
그 쓰임새도 다양해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란 별명이 붙은 나무이다.
한국에는 주목과 설악눈주목(T. caespitosa) 등이 자라며 그밖에 서양주목을
외국에서 들여와 정원 등에 심고 있다. 주목은 바늘잎이 달리며 4월에 꽃이 피어
8~9월에 열매가 익는데, 열매는 컵 모양의 붉은색 종의(種衣)에 둘러싸인다.
잎을 말린 주목엽(朱木葉)은 신장병과 위장병 치료나 구충제로 쓰이지만 줄기와
잎에 있는 혈압을 낮추고 심장 박동을 정지시키는 탁신(taxine)이라는 알칼로이드 물질로
인해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이 물질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열매는
날 것으로 먹거나 진해제로 사용한다. 최근에는 탁신이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4월에 꽃이피며 숫꽃은 1개씩 달리며 6개의 비늘조각으로 쌓여있고
암꽃은 1~2개씩 달리며 10개의 비늘 조각으로 쌓여있다.
9~10월에 붉은 열매가 달리며, 열매의 길이는 5mm정도의 둥근 달걀모양이며
빨간 가종피 안에 종자가 들어있다.
열매는 맛이쓰고 독이 있으며 약재로 쓰이고, 목재는 단단하면서 탄력이 있다.
조선시대에는 붉은줄기에서 주출한 액으로 궁녀의 옷감을 치장하거나
임금의 곤룡포를 염색할 때 물감으로 썼다고 한다.
주목의 안내판
비로봉에서 이곳까지 약15km 까지 단속구간을 걸어오면서 정말 고생했다.
단속구간이란 이유로 관리가 전혀안 된 길을 힘들게 이곳에 도착하고
단속에 걸리지 않았다는 안도감으로 긴장이 풀리니 갑자기 배가 고파서
도저히 더 이상을 걸을 수가 없어서 베낭을 벗어놓고 빵하나에 두유로
허기를 면하고 다시 가는데 싱글이 부부도 힘이드는 모양이다.
휴식을 취하면서 크림빵을 주는데 또 그것을 받아먹고 조그만 봉우리 몇개를
오르내리는데도 계방산은 코빼기도 보이질 않는다.
얼레지꽃
그 요염한 자태는 어디로 가고...
짙은 안개속에 힘들게 마지막 봉우리로 올라서니 계방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드디어 계방산에 내려선다.
계방산(桂芳山:1,577m:16:15)
강원도 홍천군 내면과 평창군 용평면의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산림청이 선정한
우리나라 100대 명산의 하나로 남한에서 4번째 높은 고개인 운두령(1,089m)이 산자락을 휘감고 있다.
『홍천 너브내의 숨결』에는 "태백산맥, 오대산 줄기로서 산이 크므로 계방산이라 한다."는
기록이 있으며, 『해동지도』에는 "남한강 본류는 조양강과 평창강 이 영월에서 합쳐 이루어진다.
조양강은 대덕산(1,307m)에서 발원하는 골지천, 오대산에서 발원하는 오대천 등이 합쳐 이루어지고,
평창강은 계방산에서 발원하여 영월지방에서 주천강과 만나는데, 조양강과 평창강은
영월 부근에서 동강(東江)과 서강(西江)이라 불린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곳에는 계방천(桂芳川)이 흐르고 있다. 하천 유역 면적이 넓고 수위가 낮아 가족 단위의 휴양객이 많다.
계방산 1등 삼각점(△봉평 11, 1990 재설)
백두대간에서 우측으로 뻗어나온 한줄기로 동쪽으로 오대산을 바라보고 우뚝 서 있으며,
한라, 지리, 설악, 덕유산에 이은 남한 제 5위봉이다.
계방산 서쪽에는 남한에서 자동차가 넘는 고개로서는 꽤나 높은 운두령(해발 1,089m)이 있으며,
북쪽에는 수미상의 반달곰이 서식한다는 깊은 골짜기 을수골이 있고, 남쪽에는 몸에 좋다는
방아다리 약수와 신약수 등 약수가 두 곳이나 있다. 계방산은 각종 약초와 야생화가 자생하는 곳으로,
특히 산삼이 유명하여 사철 심마니들이 모여드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이산에는 회귀목인 주목,
철쭉나무들이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는 곳으로 산세가 설악산 대청봉과 비슷하며,
이 일대가 생태계 보호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환경이 잘 보호되어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14번째 남한땅에서 5번째 높은 산이다
북한쪽에 2000m가 넘는 고봉들이 줄비함을 알수있다
산높이별 정리를 해보면 2000m가 넘는 산은 모두가 북한땅에 있다
백두산 2,744m, 관모봉 2,541m, 북수백산 2,522m, 차일봉 2,506m, 백산 2,476m
남포태산 2,435m, 대연지봉 2,360m
1500m에서 2000m 미만에 산 7군데
한라산 1,950m, 지리산1,915m, 묘향산1,909m, 설악산 1,708m,
금강산 1,638m 덕유산 1,640m 계방산 1,577m
계방산 정상에서 한강기맥의 완주를 기원하며 간단하게 예를 올린다.
원래 두로봉에서 기원제를 지내려했는데 비가 계속 내리는 바람에
이곳에서 기원제를 올리고 음복을 한다음에 운두령으로 향한다.
20여년만에 다시 찾은 계방산 정상에서 인증샷을 남긴다.
맑은 날씨에는 계방산 정상에서 보이는 산들
계방산 이정목
계방산 정상에서 15분정도 머문 다음에 오늘의 날머리인 운두령으로 향한다
운두령까지 4.8km나 남았지만 고도표를 보니 계속해서 내리막에다가 길이
좋아서 여태껏 온 길보다는 시간이 좀 단축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연리지처럼 생긴 나무도 만나고...
1,492봉(16:55)
계방산 정상에서 편안한 등로를 따라서 빠른 걸음으로 내려온다.
25분 정도를 내려오니 넓은 공터가 있고 공터 위에 데크목으로 만든 전망대가
있는데 짙은 안개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그냥 좌측의 등로로 따라서 운두령으로 향한다.
쉼터(17:15)
로프가 설치된 급경사로 고도를 낮춘 다음에 나타나는 쉼터
이곳에서 뒤쳐진 싱글, 벙글부부를 기다리다가 오질않아 다시 내려간다.
오늘 처음으로 같이걷는 붕어잡이, 산과스키님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내려가는데 다온것만 능선이 계속해서 오름내림을 계속하니 이곳에서 지친다.
어느곳이 산이든간에 공짜란 없는 법인 모양이다. 참으로 힘들게 마지막에 발악(?)을 한다 .
한참을 떨어진 다음 다시 100m 이상을 치고 오르니 지도상에 1,173봉이 나오고 다시
내려간 다음 또 오르고 하니 좌측에 차량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드디어 평창군 진부에서 홍천군 내면으로 넘어가는 구절양장의 도로가 보이고
서서히 안개가 걷히기 시작하면서 오늘 처음으로 오대산국립공원의 속살이 보인다.
14시간의 우중산행을 마무리하는 이 감격... 정말 힘들었기에 희열을 느낀다.
데크목 아래로 운두령 쉼터가 보이고 새벽에 세워 놓았던 愛馬가 보인다.
운두령(雲頭嶺:1089m:17:50)
계방산(桂芳山) 자락에 있는 고개로 강원도 홍천군 내면과 평창군 용평면의 경계에 위치한다.
남한에서 자동차로 넘나드는 고개 중 만항재(해발 1,330m) 다음으로 높다.
고개가 높아 정상 부위에 늘 구름이 걸쳐 있어 항상 운무(雲霧)가 넘나드는 것처럼
보인다는 뜻에서 운두령이라는 지명이 유래하였다
31번 국도가 지나며, 이승복 기념관을 지나 노동계곡 입구부터 홍천 방면으로 경사와
굴곡이 심한 운두령 고개가 시작된다.
정상에는 평창군에서 마련한 쉼터가 있으며, 이곳에서 북쪽으로 홍청군 내면과
서쪽으로 회령봉(會靈峰)을 조망할 수 있다.
운두령에 도착하여 장비를 정리하고 땀에 젖은 몸을 좀 씻으려고 화장실을 찾았지만
물이 없어서 포기를 하고 타올에 수통에 있는 생수로 물을 적셔서 대충 닦고 옷을
갈아입은 다음에 서울로 귀경 준비를 한다.
14시간동안 쥔장을 기다린 내 愛馬
운두령을 출발하여 꼬부랑길을 내려오니 좌측으로 방아다리 약수와 이승복기념관이
나오고 계속해서 내려와 속사I.C 근처 식당에서 오삼 불고기에다가 김치찌게를 시켜서 저녁을
먹은 다음에 서울로 향한다. 식당에서 시원한 소맥(소주+맥주) 한잔 생각이 간절하지만
운전대를 잡아야 하기에 아쉬운 마음을 접는다... 영동고속도로는 하루종일 비가
온 탓인지 3일간의 황금연휴임에도 불구하고 차량은 거의 막히지 않는데 잠을
자지 못한탓에 자꾸만 눈이 감기는 바람에 문막휴게소에 들려서 20분정도 꿀맛같은
수면을 취한 다음에 다시 서울로 출발하여 신갈에 붕어잡이님을 내려주고 서울로 온다.
정말 힘들었지만 동료산꾼들과 한구간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여 아침까지 깊은 잠에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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