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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 梵如의 日常 ♣

혜명당(慧命堂) 무진장(無盡藏) 큰스님 원적

by 범여(梵如) 2013. 9. 13.

가을에 접어 들면서 자꾸만  큰 스님들께서 자꾸만 열반의 길로 접어든다

지난 주에는 지리산 칠불사 회주로 계시던 통광 큰 스님께서 圓寂하시더니만

이번 주에는 이 시대의 큰 스승이신 혜명당(慧命堂) 무진장(無盡藏)  대종사(大宗師)께서

원적하셨다는 연락이 포교사단 문자로 받았다...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큰스님의 대숙야제에 참석하기 위해서 오랫만에 조계사로 갔다.

 

참으로 이 시대의 큰 스승이셨고 학창시절, 금강경,육조단경과 대승기신론 강의에

명쾌한 해석으로 학생들 사이에 상당한 인기가 있었던 큰 스님이셨는데...

그러면서 재가자에게는 한없이 너그러우시면서 출가자에게는 한없이 엄격하신 큰스님

 

강의시간 도중에도 출가자(스님)가 조금이라도 허튼짓을 하면 당장 불호령이 떨어졌다.

“신도들이 같다준 보시로 중노릇하면서 허튼 짓거리나 하려면 당장 중노릇 때려 치우라”

하면서 호통을 치시던 큰 스님... 오늘따라 당신이 왜이리 그리우신지? 

조계사 대웅전에 들려서 부처님께 예경을 올리고 좌측에 설치된 큰스님의 영전에 예를 올린다.

평생 주지한번 안하시고 사찰과 돈, 솜옷, 차 등 일곱 가지가 없는 청빈한 생활을 한다고 해서

 ‘칠무(七無)스님’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큰 스님

스님한테 동산불교대학에서 2년, 동국대 불교대학원에서 2년, 4년을 강의와 법문을 들으면서

큰 스님의 존경에 대한 마음... 이젠 누구에겐 의지해야 하나요?

무진장 대종사 법구 이운을 위한 대숙야제(大宿夜祭)를 5백여 사부대중이

운집한 가운데 같은 날 저녁 7시 30분부터 봉행했다.
무소유 스님 마지막 가시는 길도  화장해서 벽제골이나 아무곳이나 뿌려달라고

유언을 남기셨지만  상좌스님이 그럴수가 없어서 조촐하게 마련한 자리이다

명종을 신호로 조계사 행정국장 성진스님의 사회로 진행된 대숙야제는 대종사에 대한

삼배의 예를 갖추며 시작됐다. 전통의례에 따른 종사 영반이 있은 후 조계사 주지

도문스님은 추모의 글을 올렸다. 도문스님은 “다섯 가지 재물을 대종사 영전에 바친다.

 

대종사의 자비하신 모습이 날이 갈수록 그리워지고 빈 자리가 더 커보이니 안타까움과 한숨만 더 한다”고

그리고 “영정을 옮겨 영원히 보낼 것이라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지고 오열이 일어난다”고 애도했다.
이어 대숙야제에 참석한 사부대중은 집전스님의 목탁에 맞춰 평소 대종사가 애송한 대승경전인

금강반야바라밀다경을 독송하며 스님의 평소 덕화를 기렸다.
스님의 법구는 상좌 진관스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차로 옮겨져 후학들을

가르쳤던 동국대를 거쳐 이날 밤 늦게 범어사로 이운됐다

 

스님에 대한 그리움을 잊지못해 대숙야제(大宿夜祭))를 마치고 집으로 오는데 왠지

큰 스님에 대한 진한 그리움이 밀려오는지... 부디 왕생 극락하옵소서

대숙야제

큰스님 가시는 길에 가을비도 서러운가보다  소리죽여 주적주적 내리고...

큰스님을 배웅하는 포교사 도반들...

행여나 꺼질세라 고이 받들어...

큰스님을 배웅하였습니다.

조계사 정문을 나서 후학들을 가리키던 동국대로 향해 노제를 지낸 다음에

자정쯤 당신이 은사스님(동산스님)에게 계를 받았던 부산 범어사로 향했습니다 

 

         고운님 잘가소서

       정든 우리 고운님 멀리 떠납니다만
       마음이야 어찌 보내오리까
       잘가소서 부디 편히 가소서
       보내는 이자리 섭섭한 마음 감추고서

      *웃으며 보내오니 부디 잊지 마소서
       고운 모습 어디 가계셔도
       그립게 한마음 하나로 있습니다
       연꽃같이 밝으소서
       우리 고운님 우리 고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