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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가평(화악)지맥(終)

가평(화악)지맥 제1구간 - 도마봉에서 홍적고개까지

by 범여(梵如) 2014. 8. 3.

 

☞ 산행일자: 2014년 8월 2일

☞ 산행날씨: 맑은 날씨...오후에 흐림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24km + 어프로치 2km / 11시간 소요

☞ 참석인원: 나홀로 산행

☞ 산행코스: 도마치-도마봉-헬기장-도마치-810m봉-989m봉-수덕바위-1,110m봉-싸리목재

                 1,103m봉(H)-석룡산-1,140m봉-방림고개-헬기장(삼일봉)-화악산 북봉-헬기장-실운현

                군사도로-매(응)봉-1,230m봉-1,170m봉-촉대봉-1,125m봉-1,110m봉-990m봉-사모바위

                930m봉-730m봉-방화선 임도-650m봉-590m봉-526.2m봉-홍적고개

소 재 지: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춘천시 사북면 / 경기도 가평군 북면

 

남부지방에는 태풍과 폭우의 영향으로 피해를 많이 입었다고 하는데 내가사는

서울은 비는 오질않고 뜨거운 퇴악볕에 짜증나는 소식만 전해지니 더욱 더 덥다.

연일 매스컴에는 좋은 소식보다는 삶을 힘들게 하는 뉴스만 쏟아낸다.

김해에서 발생한 여고생의 죽음, 포천에서의 살인사건과 군부대의 폭행치사 사건 등등

안 그래도 더워 미칠것만 같은데 사람을 더욱 덥게 하는구나.

왜 이리 사람이 아니길 포기하는 자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부처님 말씀에 “처염상정(處染常淨)”이란 구절이 있는데

연꽃처럼 탁하고 오염된 환경에 처해 있을지라도 그런 세상에 물들지 않고

항상 맑고 청정한 품성을 간직하고 살라는 말씀인데 이 사바세계는 언제쯤 그런날이 올까?

 

여름 휴가철이라 마땅히 갈 때도 없고 땅끝기맥 2구간을 마무리하기 위해 영암 오두재를 가려고

했는데 일기예보에 남부지역에 태풍과 호우 주의보가 예보되는 바람에 또다시 연기를 하고

서울 근교에 있는 화악지맥을 하기 위해서 자료를 준비한 다음 2구간에 걸쳐서 마무리를

지으려고 했는데 금욜날 조금 바쁜 일이 있어서 결국 1구간만 하기로 하고 토요일 이른

아침에 홀로 베낭을 가평가는 열차를 타기 위해 상봉역으로 향한다

 

한북 화악지맥(華岳枝脈) 이란?

한북정맥의 도마치봉과 도마치고개 사이의 해발고도 883m 도마봉에서 남동쪽으로 분기되는

산줄기로 도마치를 지나 석룡산, 화악산, 매봉, 촉대봉을 거쳐 홍적고개로 동진하다가 남진하게 되는데

 몽가북계로 잘 알려진 몽덕산, 가덕산, 북배산, 계관산으로 이어지면서 남서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물안산(실제로는 살짝 비켜져 있음)을 지나 보납산을 우측으로 분기시키고 가평의 가평2교와 경강교

사이에서 가평천과 북한강의 두물머리에서 맥을 다하는 약 48km의 산줄기로서 월두봉 직전 봉우리까지는

경기도와 강원도의 도계를 따르는데 도마봉에서 계관산까지 내려오다가 또 한 줄기는 석파령을 지나 삼악산을

마지막으로 북한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아울러 이 산줄기의 동쪽에는 용담천과 북한강이, 서쪽으로는 가평천이 흐르고 있는데 수계를 기준으로 하는

대한산경표에서는 가평천의 우측 산줄기라하여 가평지맥이라고 한다

 가평(화악)지맥 개념도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우리집 앞 버스 정류소(04:10)

03시 30분에 일어나 샤워를 마치고 베낭을 챙긴 다음에 집앞 버스정류장에서 04시 20분에

첫차를 타고 버스를 2번 갈아탄 다음에 춘천가는 열차가 출발하는 상봉역에 도착을 한다 

상봉역(05:25)

춘천가는 첫 열차가 05시 30분인데  버스가 상봉역에 도착한 시간은 05시 22분이다

버스에 내리자마자 불알에 요령소리가 나도록 뛰어가서 열차에 오른다

열차에 오른 뒤 잠시후에 열차는 출발하고 잠깐 동안이지만 좌석이 텅빈 열차에서 다리를

쭉피고 1시간동안 꿀맛같은 단잠에 빠졌다가 열차가 가역평에 도착하는 바람에 잠에서 깬다  

가평역(06:30)

시내에서 약간 떨어진 외진곳에 있는 가평역에 내려서 시내쪽으로 걸어가 김밥집에서 아침에 먹을

깁밥 2줄을 산 다음에 택시를 타고 도마치고개로 향하는데 이곳은 유원지가 많은 바람에

이른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피서객 차량으로 인해 꽤나 도로가 많이 막힌다

가평에서 40km 정도의 거리에 있는 들머리를 택시를 타고 40분만에 도마치고개에 도착한다

도마치고개 (道馬峙:690m:07:40)

경기도 가평군 북면 적목리와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과 경계를 이루는 고개로

말의 등처럼 길다하여 넘기 힘들어 붙여진 이름으로 이 지역은 교통이 발달되기 이전 가평장을

이용하는 것보다 강원도 화천군의 사창리장으로 다님으로써 두 지역 간 왕래가 빈번하게 이루어졌다.

그 까닭에 두 지역은 혼인도 많이 성립하게 되었는데 이처럼 도와 도의 경계를

왕래하는 고개라는 뜻에서 도마치라는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

 

또 다른 설은 궁예가 도망친 고개라 도마치가 되었다는 얘기도 있다.

조선 후기에 제작된 고지도에서는 가평 북쪽 영평계(永平界) 가까이 도마치가

묘사되어 있는데 북으로 화악산(華岳山), 동으로 적목산(赤木山)이 함께 나타난다.

그러나 지도에 따라 도마치의 지명이 조금씩 다르게 기록되어 있다.

『해동지도』에는 양도마치(兩道馬峙), 『1872년지방지도』에서는 양도마치(兩刀磨峙),

『광여도』에서는 양변마치(兩邊馬峙)라고 각각 기록되어 있다.

적목리에는 도마치 마을이 자연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도마치 고개 주차장 광장에 설치되어 있는 수분점

도마치 고개 옆에 있는 식당 가건물 아래에 베낭을 숨겨놓고 스틱만 챙긴 채 도마봉으로 향한다

도마봉 가는 길

고개에서 가평 방향으로 30여m 정도를 내려간 다음에 우측 임도로 들어선다.

임도 우측에는 국망봉 등산 안내 표지판이 있다.

임도를 따라 걷다가 잠시후에 안내 이정목을 만나는데 이슬을 머금은

잡풀로 인해 금방 등산화와 옷이 물에 빠진 것처럼 다 젖어 버린다

길은 거의 보이질 않고 잡풀만 무성하다

잠시 후에 철망에 자갈로 채워 만든 계단을 올라서니 ㅜ자 갈림길이 나온다

ㅜ자 갈림길(07:53)

ㅜ자 갈림길 이정표(←도마봉 정상 700m →도마치고개 800m)

ㅜ자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오르니 도마봉까지는 방화선 임도가 되어있고

뒤돌아보니 몇년전에 걸었던 한북정맥 능선인 견치봉과 국망봉, 신로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군부대 시설물을 만나고...

군부대 시설물을 지나자 공터가 나오고 뚜렸한 직진길을 버리고 좌측 방화선으로 향한다

가야할 가평(화악)지맥 분기점인 도마봉과 우측에 도마치봉이 보이고...

 

도마치봉(道馬峙峰)의 지명유래는

옛날 태봉국의 궁예가 명성산 전투에서 고려를 개국한 왕건과 싸우다 패하여 도망칠 때 이 산 부근을

경유하게 되었는데, 산길이 너무 험하여 모두 말에서 내려 걸어넘었다 서 이렇게 부르게 되었다 한다.

맞은편으로 바라보니 2달전에 걸었던 영평(명성)지맥 능선들이 보인다

도마봉(道馬峰:883m:08:05)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과 경기도 가평군 북면의 경계 능선에 있는 봉우리로 정상에는

넓은 공터의 헬기장이 있고  烏石으로 된 정상석이 서 있으며 맞은편에는 오늘 걸어야 할

석룡산과 화악산이 보이고 좌측으로는 백운산과 도마치봉 우측으로는 몰락한 왕조 태봉국의

황제의 恨이 맺힌 국망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뒤로 돌아보니 춘천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예상보다 가시거리가 좋다.

정상에는 나홀로 산꾼이 플라이를 쳐놓고 비박을 하는데 정말 멋져 보인다

 

이곳에서 시작되는 한북 12지맥중의 하나인 가평(화악)지맥의 분기점이다

도마봉의 지명유래는 알 수 없으나 이곳 주위의 지명으로봐서 궁예와 관련된 건 아닌지...

도마봉에서 바라본 국망봉의 모습

도마봉에서 바라본 오늘 가야할 화악산과 석룡산의 모습

도마봉 정상에서 하늘을 지붕삼아 깊은 잠에 빠진 나홀로 산꾼

참으로 멋있게 사시는 분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돈이 많다는 이건희 회장이나

정 몽구 회장이 저런 호사를 누려봤을까?... 정말 멋쟁이시다

도마봉 정상에서 바라본 도마치 계곡의 모습(가평군 북면 소재)

도마봉 정상에 이곳저곳을 두루두루 구경하고 다시 도마치 고개로 향한다

이곳은 사람들의 발길이 자주 닫지 않는 곳이라 그런지 야생화가 지천이다

마타리

가야할 화악산을 카메라로 당겨보고...

헬기장(08:18)

헬기장을 지나니 말라죽은 소나무 한그루가 나오고 벙커봉 굴뚝이 나온다

이곳이 반암산 갈림길이고 좌측으로 시그널이 많이 있는데 지맥길은 직진이다

아마 한북정맥 산꾼들이 도마봉으로 오르기 위해 이곳으로 오는 모양이다

반암산 갈림길(08:20)

잠시후에 걸어야 할 가평(화악)지맥 등로의 궤적

이곳부터 도마치 고개까지는 방화선 임도로 되어 있는데 방화선이란

불의 확장을 막는 역할을 해야는 곳에 잡풀이 가득하여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 같다

방화선 끝부분에 도착하니 넓은 공터가 나오고...

공터에서 바로 아래 도마치 고개를 내려다보니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아찔하다

공터에서 내려가 본 가평으로 이어지는 도마치 계곡의 도로

공터에서 다시 돌아나와 좌측 급경사로 내려오니 수로가 나오고...

수로를 따라서 급경사로 내려오니 도로가 나오고...

수로로 내려와 휀스 아래로 개구멍이 있어 개구멍을 빠져나와 도로로 내려선다

다시 도마치 고개(08:35)

다시 도마치 고개에 도착하여 베낭을 숨겨논 가건물로 향한다

베낭을 숨겨논 가건물로 와서 베낭을 꺼내고 이곳에서 가평에서 산 김밥 2줄로

아침 식사를 마친 다음 커피를 마시고 있으니까... 식당 주인이 찾아와서 힘들고

위험하게 혼자 산에 다니냐고 하면서 자기집에 약수물이 있다고 와서 먹으라고 한다

고맙다고 하면서 맛있게 약수물 한 바가지를 마시고 다시 길을 나선다. 

식사를 마치고 포장도로를 따라서 올라가니...

우측으로 이동통신 통신탑이 보이고...

계속해서 도로를 따라서 한없이 올라간다

가야할 화악산이 보이기 시작하고...

헬기장(09:10)

등골나물

가야할 989m봉이 시야에 들어오는데  급경사로 오르려니 갑자기 숨이 꽉 막힌다

휴가라 이틀 연짱 마셨더니만 컨디션이 엉망이다... 초반인데 자꾸만 다리가 무거워 온다

건너편의 한북정맥 능선들이 자꾸만 시야에 들어오고...

갈림길(09:30)

도마치 고개에서 임도를 따라서 30분간을 지루하게 걸어오니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우측 임도를 버리고 좌측으로 올라서니 빨간 화생방 땡땡이 종이 있다

지맥길을 들어서니 아예 길이 보이질 않는다

급경사의 오르막을 치고 오르는데 다리가 너무 무거워 오기에

그 자리에서 펄썩 주저 앉은채 물한모금 마시며 5분간의 휴식을 취한다

989m봉(09:45)

전날 비가 온 탓에 등로가 상당히 미끄럽다... 힘들게 989m봉 정상에 오른다.

선답자의 산행기에는 분명 삼각점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아무리 찾아도

삼각점은 보이질 않고 노란 육군 말뚝만 보이고 누군의 소행인지는 몰라도

선답자들의 시그널을 모두 떼어내어 어지럽게 널려져 있다

삼각점 대신에 찿은 육군 말뚝

989m봉에서 바라본 잠시후 범여가 가야 할 능선

989m봉에서 급경사로 내려서니 방화선 임도가 나오는데 잡풀로 가득한

방화선에는 길은 보이질 않고 야생화가 만발하여 산상화원을 이루고 있다 

산꼬리풀

동자꽃

숲을 헤치고 나오니 넓은 공간이 나오는데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또 베낭을 내려 놓는다

암릉구간을 우회하며 계속해서 오르막을 오른다.

능선에서 바라본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의 모습

사창리(史倉里) 유래는 사창(史倉)리는 한글로 어감이 좀 이상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실은

조선시대에 임금이 국란을 대비하여 비상시에 쓰기 위하여 '조세로 받아 보관하던 창고'가 있던

곳에서 유래했다고 하며 물론 가을이 되면, 이 곡식을 농민들에게 나눠주고, 햇곡식을 도지로

 

새로 걷어들이는 일을  반복했다고 하며, 이 창고에는 곡식뿐만 아니라 책도 보관했다고 한다.

 

 

 

 멀리에서 보면, 이 사창리가 떡을 찌는 '시루'안에 들어 있는 마을 같다고 하여

 

 

 '시루안'이라고 불리었다고도 하며 이 사창리는 높은 산에 둘러싸여 있어 이곳을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산상팔문(山上八門)'이나 '지하구곡(地下九谷)'을 거쳐야만 가능했다고 다.

  

 

 

여기에서 '산상팔문'이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남한에서의 한북정맥이 시작되 수피령그 곳에
접근하는 도중에 만나는 실내고개, 그리고 동쪽으로는 두류단, 맥 상의 명지령, 남쪽의 화악지맥 상의
실운현, 도마치, 쉬밀고개와 서쪽으로 한북정맥 상의 광덕고개, 회목현을 말한다고 하며 그리고
'지하구곡'이란 춘천댐으로 흘러가는 9개의 명승지를 이른다고 한다.

계속해서 암릉구간을 통과한다

또 다른 암릉구간을 좌측으로 우회하여 오르니 반가운 시그널을 만나고...

암릉구간을 올라서 다시 좌측의 암릉위로 오른다

앵초꽃도 산꾼을 반갑게 맞이하건만 어제 대낮부터 酒님을 너무 많이 모신 탓에

몸은 천근만근이고 쥔장 잘못만난 두 다리는 오늘따라 반란을 일으킬 모양이다

그래 미안하구나 매주 이렇게 혹사를 시키니...

 

암릉을 따라 올라서니 수덕바위봉이 나온다

 

수덕바위봉(10:35)

잔대

앵초꽃

다시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산상화원을 혼자서 전세내다시피 홀로 걷는 호사를 누린다

諸行無常을 실감하며 살아가는 노거수

相生 아님 苦行?

암릉지대를 통과하여...

넓은 공터에 도착하니 바람은 시원하게 불어대는데 자꾸만 무릎은 아파오고...

에어파스로 무릎을 달랜 다음에 물한모금 마시며 휴식을 취한다 

싸리목(11:00)

가평군 북면 적목리 자루목이골로 연결되는 곳으로 평평한 곳에 아무런 표식도 없다

다시 산상화원을 걷는데 누가 이런 호젓함을 맛볼 수 있으려나...

그러고 보면 난 참으로 복받은 사람이 아닐런지 ㅋㅋㅋ

화악산은 태백 함백산에 있는 금대봉에 견줄 만한 야생화 천국이다

이것도 相生이겠지... 다시 오르막으로 오른다

헬기장(11:15)

지도상에는 헬기장이 1,103m봉으로 기록되어 있다

개당귀

다시 완만한 오르막을 오르는데 군 교통호가 나오고 땡때이종을 만난다

조금을 더 올라서니 이정표가 서 있고 우측으로 삼팔교 내려가는 길이다

이곳에서 오니 7년전에 한네산 산악회를 따라 석룡산을 오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당시만 해도 오직 산이라곤  북한산밖에 모르다가 산악회를 따라 왔는데 지금도 교류를

하고있는 꽃집남자, 반다리, 한강이 할배 등이 버스에 오르자마자 뚜꺼비(진로소주)를 까는데

그 당시에 술 때문에 질려버린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이젠 내가 그 꼴이 되어 버렸으니...

언제 한번 만나 꽃남이 영감탱이한테 그때 당한 복수전 함 해야 하는데 꽃남이, 반다리.

JR 아우님, 댕구리, 아이비, 카라, 산까치 등 다들 잘있겠제... 이 길을 걸으면서 유난히 생각난다

1,145m봉(11:35)

1,145m봉 정상에 예전 석룡산 정상석 있었는데 지금은 옮긴 모양이다

정상석을 앉혔던 좌대만이 덩그런히 있다.

1,145m봉에서 내려섰다가 다시 완만한 오르막으로 오르니 석룡산이 나온다

조금전인 1,145m봉에 있었던 정상석 좌대만 남아 있었던 정상석이 이곳에 있다

가평군은 면적의 70%가 산이며 명지산, 운악산, 유명산, 축령산이 가평을 대표하는

산이지만 이들의 그늘에 가리워진 석룡산은 어쩌면 오지의 산이라 이렇게 호젓하다

석룡산(石龍山:1,147.2m:11:45)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과 경기도 가평군 북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한북정맥에 딸린 산으로

주위에 백운산(白雲山:904 m) 화악산(華岳山:1,468 m) 국망봉(國望峰:1,168 m) 등이 솟아 있다.

북동쪽 비탈면을 흐르는 수계(水系)는 사창리(史倉里)에서 용담천(龍潭川)을 이루고, 서쪽 비탈면에서

발원하는 수계는 남쪽으로 흘러 가평천(加平川)으로 흘러든다.

북동쪽 백운산과의 사이에 있는 도마치(道馬峙)와, 동쪽 화악산 너머에 있는 실운현(實雲峴)은

예로부터 가평과 화천을 잇는 주요 교통로로 이용되어 왔다.

 

석룡산은 강원도 산골 못지않게 교통이 불편한 오지여서 그만큼 비경지대를 많이 간직하고 있다.
특히 6㎞에 걸쳐 조무락골 계곡이 펼쳐져 휴가철에 피서객이 많이 몰린다. 폭포, 담, 소가 이어지는
석룡산은 웅장한 산세에 비해 등산로가 완만하고 시종 물소리를 들으며, 오르내릴 수 있기 때문에
여름산행으로 적당하다.

 

石龍山은 '산정에 용처럼 생긴 바위가 있다'고 해서 또는 '돌이 용으로 승천했다'고,
또는 조무락골에 돌이 많아 석룡산이라고 부른 것이 아닌가 하고 해석하기도 한다.

정상에서 인증 샷

오늘 산에서 처음으로 등산객을 만나는데 부부인듯한 두 분을 만나서 사진 한 컷을 부탁한다

삼팔교에서 올라오신 분이라는데 참으로 힘들어 하신다

이 분들과 작별을 나누고 화악산 방향으로 향한다

방림고개(芳林峙:12:05)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삼일리와 경기도 가평군 북면 적목리 경계에 있는 고개로 

능선 안부에서 조무락 계곡으로 내려가는 곳으로 수밀고개 '시밀고개', '쉬밀고개',

방림고개, 방립고개 등의 이름으로도 불리고 있다.
'시밀'이나 '쉬밀'은 수밀에서 변형된 발음으로, 이곳 사람들은 수밀마을을 시밀마을로 부르기도 했다.

방림(芳林)은 '향기 있는 숲'이란 뜻으로 '수밀'에 근접 하지만 '삿갓처럼 생긴 모자'를

뜻하는 방립(方笠)은 의미상 거리가 멀다.

방립(方笠)은 방림(芳林)이란 말에서 변형된 발음을 한자로 옮긴 것으로 보아진다.

 

적목리 삼팔교를 깃점으로 조무락골을 거쳐 올라 온 등산로와 만나는 안부로 우측 아래로

 [삼팔교5.2km], 정면 화악산쪽으로는 [등산로 없음]이고 뒷면에 ‘화악산, 중봉방향’ 표기는 해놨다.

즉, 화악산쪽으로는 등산로가 없다는 말씀인데, 그래서 적목리 조무락골 입구에도

석룡산안내도는 있어도 화악산은 없다. 이정표 기둥에 ‘방림(쉬밀)고개’라 적혀있다.

 

경기 가평쪽으로 조무락골, 강원도 화천쪽으로 삼일계곡(고운계곡)의 경계에 있는

수밀고개는 화천군 사내면 수밀리(藪密里) 마을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나무가 밀집되고

빽빽하게 들어차서 숲속에 들어가면 하늘이 잘 보이지 않는다 해서 수밀리(藪密里)라 불렀다.

지금은 '수밀리'라는 행정명이 없다고 한다

방림고개 이정목

화악산, 중봉방향으로는 등산객들이 다니지 않아서 원시림에 가깝지만

조금을 더 진행하니 생각보다도 등로는 뚜렸하여 걷는데 큰 불편함은 없다

급경사로 올라서니 암릉구간이 나오고 다시 오르막을 오르는데 또다시 다리의 통증은 시작된다

조그만 암릉구간에 올라서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이곳에서 베낭을 벗고 스틱에 웃옷을 끼워서 말리고 바지는 나무에

걸어 놓은체 막걸리 한 잔을 마시며 휴식을 취한 다음에 다시 길을 나선다

화악산 오름길은 완만하기 하지만 지루할 정도로 능선이 길다

그러나 이곳 역시 원시림에 가까울 정도로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고

간간히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산꾼 범여의 어깨를 한결 가볍게 한다

헬기장(12:50)

능선에 올라서니 넓은 헬기장이 나오는데 선답자의 산행기에는 서레아 박건석님은

이곳을 삼일봉이라 부르기도 한 곳이다 헬기장 좌측으로 일반 등산객들이 많이

다니는지 안내 산악회들의 시그널들이 많이 보이고 우측 화악산 쪽은 별로 없다

 

삼일리 지명유래

 본래 춘천군 사내면 지역인데 1914년 행정구역 통, 폐합에 따라 면대(面垈), 수밀(藪密)리와

영당(影堂)리 일부를 병합하여 세마을이 한 구역이 되었다는 뜻으로 삼일리(三逸里)라 하고

1954년 화천군에 편입시켰으며 삼일1리의 옛 명칭은 면대(面垈)라고 하는데 그 유래는 화악산(華岳山)에서

흐르는 물이 명경과 같이 맑고 깨끗한 이곳에 터를 잡고 살게 된 곳이라하여 면대라고 하였으며 맹대, 솔대와

마찬가지로 유사시 왕을 호위할 부대가 주둔했다 전한다. 삼일2리의 속칭은 과거에 나무심는 것이 하도

밀집되어 있어 빽빽하게 들어서서 나무 숲속에 들어가도 하늘이 잘 보이질 않을 정도로 심하게 들어차

있었기 때문에 수밀리(藪密里)라고 불렀다. 삼일리 지역은 동쪽으로 용담1리, 남쪽에 가평군 화악리

그리고 북쪽으로 사창3리에 접하고 있으며 1970년 1월 1일 구역개편에 따라 삼일1, 2리로 분할하였다.
삼일리는 1456년 세조(世祖) 元年에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가 실패하자 생육신(生六臣)의 한 사람인

김시습(金時習)등 삼현(三賢)이 이곳에서 은거하다가 편히 가신 곳이라하여 三逸里라고

부르게 된 것이라는 전설도 있다.

헬기장에서 만난 산당귀

김포 오야지님이 왔다 가셨나?

화악산 북봉으로 오르는 길은 그리 쉽지는 않다... 만만하게 봤다가는 쌍코피 터지는 곳이다

군 교통호가 나오고 잡시후에 땡땡이 종을 만난다

잡목과 잡풀들이 등로에 가득하여 갈바쁜 산꾼에게 자꾸만 태클을 건다

등로 좌측 아래로 보이는 화천군 사내면의 모습

화악산 북봉 오르는 길에는 고사목도 간간히 보이고...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 그런지 朱木도 몇그루 만난다.

눈 앞에 빤히 보이는 화악산 북봉은 생각보다 그리 호락호락 정상을 허락하지 않는다.

힘들게 로프에 매달려 올라갔지만 또다시 능선 하나를 더 넘어야 한다 

화악산 정상 가는 길에서 바라본 조무락골(鳥舞樂)
조무락골은 석룡산 자락을 흐르는 가평천의 최상류에 있는 험난한 계곡으로 6km에 걸쳐
폭포와
담(潭), 소(沼)가

이어지며 산수가 빼어나 새들이 춤을 추며 즐겼다 하여 조무락(鳥舞樂)이란 이름이 지어졌다고 하고, 산새들이 재잘(조무락)

거려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조무락계곡에는 넓은 물줄기가 좁아지며 폭포수가 돌아 흐르는 골뱅이소와 중방소,

가래나무소 등 여러 소(沼)가 이어지는데, 복호등폭포에 이르러 물줄기가 바위에 부딪쳐 부채살처럼 퍼진다.

드디어 화악산 북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화악산 최정상은 신선봉이지만 거기는

국가의 안보를 책임지는 공군부대가 자리를 잡고있어 민간인은 접근할 수 없는 곳이다

꽃과 나비

화악산 북봉(1,439m:13:30)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과 경기도 가평군 북면의 경계에 있는 봉우리로 화악산 정상인 신선봉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하늘 아래 첫부대라는 공군부대가 차지하고 있어

꿩 대신 닭이라고 脈 산꾼들은 신선봉 대신 이곳을 정상으로 위안을 삼는다.

중국의 오악(五岳)중 가장 험준함을 자랑하는 산이 화산(華山)이다

이곳 화악산은 옛날부터 개성 송악산(松岳山), 관악산(冠岳山), 파주 감악산(紺岳山),

포천 운악산(雲岳山)과 함께 경기도 오악(五岳)중 가장 고봉(高峰)으로 화(華)는 높은 고봉을 뜻한다고 한다.

 

한반도 자오선 정중앙에 위치한 화악산 정상 신선대(神仙臺)는

군부대 철조망 안에 있어 민간인들은 출입할 수 없는 곳에 있다

화악산은 정상인 상봉(신선대)를 비롯하여 군부대가 주둔한 중봉,

응봉, 북봉, 촉대봉, 애기봉 등 1,000m가 넘는 많은 봉우리를 거느린

산으로 신선대를 대신해 정상 역할을 하고 있는 북봉에는 변변한

정상석 하나 없다... 이곳은 경기 제1봉이 맞나 싶을 정도로 초라하기만 하다

서래야 박 건석님이 코팅지 하나에 화악산 북봉이라 붙혀 놓았을 뿐이다

잠시후에 내가 가야할 등로의 궤적

가야할 화악산 매봉(鷹峰)의 모습

화악산 서쪽으로는 석룡산과 도마치고개, 남서쪽으로는 촛대봉과 홍적고개로 이어진다.

이렇게 타고 내린 능선은 몽덕산(690m), 가덕산(858.1m), 북배산(867m)을 거쳐 계관산(735.7m), 보납산(329.5m)에
이르러 북한강에 잠기면서 긴 여정을 끝낸다.
 
화악산 남쪽으로는 애기봉(1055.5m)과 수덕산(794.2m)이 이어지다 북면 제령리에 이르러 끝이 난다.
화악산에는 경치가 수려한  삼일계곡, 용담계곡, 법장사 등이 있다.
또 조선 현종때의 성리학자인 곡운 김수증이 벼슬을 그만두고 정사(精舍)를
지어 후학을 가르치며
은둔하던 화천 화음동 정사지(華陰洞精舍址)도 있다.
화악산(華岳山:1,468m)의 유래
경기도 가평군 북면 끝자락 강원도와 경계를 이루면서 높게 솟아 있는 화악산은 경기도의 최고봉일 뿐만 아니라
경기 5악(화악산, 운악산, 관악산, 송악산, 감악산)중에 으뜸이다.
정상 주변은 군사지역으로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 정상 서남쪽 1 km거리에 있는 중봉이 화악산 정상을 대신하고 있다.

 

정상 신선봉(1,468 m)과 서쪽의 중봉(1,450 m), 동쪽의 응봉(1,436 m)을 형제봉이라 부르고 있다.

중봉 정상에 서면 사방으로 펼쳐지는 조망이 일품이며, 북쪽에서 시계방향으로 촛대봉, 수덕산, 명지산,
국망봉, 석룡산, 백운산 등이 바라보인다. 중봉 남서쪽 골짜기에는 태고의 큰골계곡이 있고, 남동쪽은 오림골계곡이 있다.
북쪽은 조무락골계곡이 있는데 이 모든 계곡 곳곳에는 크고 작은 폭포 소가 수 없이 이어져 수려한 계곡미를 자랑하고 있다.
화악산 정상은 출입금지구역이라서 군사도로가 있는 곳까지 밖에 가지 못한다.
따라서 화악산 산행은 중봉(1,450 m)이 정상을 대신 함으로 중봉을 대상으로 산행계획을 짜야한다.

 

측량기술이 없던 옛날 선조들은 화악산을 지리적으로 한반도의 정중앙으로 생각해 왔다.

우리나라 지도를 볼 때 전남 여수에서 북한 중강진으로 이어지는 선이 국토자오선(동경 127도 30분)이며,

북위 38도선을 그으면 두 선이 만나는 곳이 바로 화악산 정상이다.평북 삭주에서 경남 울산으로 이어지는 선과

백두산에서 한라산으로 이은 두 선의 교차점도 화악산에서 만나는 것이 신기하다.

그래서 화악산 정상을 가운데 중(中) 자를 써서 중봉(中峰)으로 불러왔다.

 

이웃나라 중국(中國)이 자기네가 지구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은 발상인 것이다.
운악산, 송악산, 관악산, 감악산과 함께 경기 오악으로 쳤던 화악산은 풍수상으로도 조선의 심장에 해당하는
'대길복지(大吉福地)'의 명당으로 전해오고 있으며, 화악산 중봉이나 북봉에 올라 세상을 굽어보면,
밝은 기운이 가득한 우리 땅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해좌승람 산경표에는 화악산(花岳山)으로 기록되어 있기도 하다.

세종실록 지리지에는 화천·가평 고을에서 산제(山祭)를 올린 명산이라 기록해 놓았다.
경기도 최고봉인 화악산(1,468 m)은 백운산(904 m)에서 국망봉(1,168 m)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상의
937m봉(일명 도마봉)에서 남동쪽으로 가지를 친 능선 상에 솟아 있다.
937m봉에서 남동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은 경기도 가평군 북면과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경계를 이룬다.

이 능선은 도마치에서 잠시 가라앉은 다음, 서서히 고도를 높여 석룡산(1,155 m)을 들어 올린다.

이어 계속 동진 하면서 쉬밀고개에서 잠시 고도를 낮춘 다음, 세차게 들어올려 놓은 산이 화악산이다.

 

한북정맥에서 분가해 나왔지만,화악산은 오히려 한북정맥상의 어느 산보다도 광범위하게 많은 산들을

거느리고 있으며 정상에서 남쪽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상의 애기봉(1,055 m), 수덕산(794.2 m) 더불어 계속

동쪽으로 주능선을 밀고 나가는 산릉은 실운현에서 잠시 고도를 낮춘 다음, 응봉(1,043.6m)을 들어 올리고,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촉대봉(1,125 m)을 빚어 놓고 고도를 낮추며, 동쪽으로 휘면서 홍적이 고개이른 다음, 더 힘을 실어

몽덕산(690 m), 가덕산(858 m), 북배산(867 m), 계관산(710 m, 일명 큰 촛대봉)을 빚어 놓고 계관산에서는

남쪽 작은 촛대봉(690 m)에 이른 다음 능선을 두 가닥으로 나누어 남서쪽으로 월두봉(453 m)과 보납산(330 m)까지,

남동으로는 석파령을 지나 삼악산(645 m)까지 세력을 분산시키고, 가평천과 북한강에 여맥을 두 가라앉힌다.

북봉 정상에서 정상인 상봉(신선봉)에 오르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기고

북봉에서 내려와 ㅓ자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꺽어져 실운현으로 향한다

꿩의 다리

군부대 시설물이 있는 넓은 공터를 지나고...

지나온 화악산 북봉의 모습

벙커봉(13:40)

앵초와 동자꽃

벙커봉을 지나 편안 등로를 걷다가 우측으로 꺽어져 내려서는데 오랫만에 오늘

2번째 등산객을 만나는데 아마 안내 산악회에서 화악산 등산을 온 모양이다.

20여명이 모여서 식사를 하고 있다

간간히 나오는 암릉구간을 우회하여 걸어간다

아침에 먹은 김밥 이외 물과 막걸리 한 잔을 마시고 이곳까지 왔더니만

갑자기 허기가 지기 시작하여 조금을 더 가다가 자리를 잡는다

점심식사

바람이 꽤나 많이 부는 바람골에 자리를 잡고 점심상을 펼친다

점심이라 봐야 막걸리 한 병에 도넛 3개, 바나나 우유와 복숭아 한개다

그래도 이 정도면 훌륭한 만찬이 아닐까?

더군더나 시원한 바람에 웃통을 벗어서 말리는데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부는지 10분 조금 넘었는데 옷이 뽀송뽀송하다 

다시 길을 걸어 급경사로 내려오니 로프가 설치되어 있건만 길은 상당히 미끄럽다

넓은 공터로 되어있는 헬기장이 나오고 가야할 매봉이 보인다

헬기장에서 우측으로 나오니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온다

시멘트 포장도로에서 우측으로 꺽어지니 차단기가 있고... 실운현이 나온다

실운현(實雲峴:1,100m:14:35)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삼일리와 경기도 가평군 북면 화악리를 잇는 고개로

예로부터 가평과 화천을 잇는 중요한 교통요지로 시룬고개라고도 부른다
지금은 이 고개 아래로 화악터널을 뚫리는 바람에 군사도로 역할만 하는 곳이다
부대 표지판이 있는 좌측 도로는 응봉가는 방향이고 정문으로 가야 중봉이고
북봉으로 가려면 우측으로 가야한다.

화악산 북봉 아래에서 만난 등산객들은 이곳에서 좌측 화악터널로 내려가 버리고

나혼자서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서 매봉으로 향한다

 

가평군의 유래를 보면 시룬고개로 나오는데 해석도 잘 안되는 實雲峴보다 시룬고개가 맞는거 같다.

흔히 있는 시루봉과 마찬가지인 시루고개가 어원이 아닐까. 여기서 시루는 ‘떡 찌는 시루’가 아니라

높음을 뜻하는 ‘살’에서 변천된 시루(수리)이다.

실운현에서 매봉으로 향하는 등로는 군사도로인 시멘트 길을 따라서 계속 올라가야

하는데 아시다시피 산꾼들은 산길이야 잘 걷지마는 이런 포장도로는 아주 싫어한다

10분정도 도로를 따라 오르는데 부대쪽으로 향하는 RV 차량 한대가 올라오기에

오늘은 무릎에 통증과 이틀동안 너무 마셨던 바람에 컨디션 저하로 인하여 휴식을

너무 많이 했던 관계로 이곳까지 오는데 예상 시간보다 많이 걸렸다

혹시나 하고 손을 들어서 부대앞까지만 태워줄 수 없냐고 물으니까 매정하게 안 된대고

하면서 가버린다... 하는 수 없이 죽으나사나 뱀처럼 꼬부랑길을 따라 올라간다

지뢰 경고판도 만나고...

뒤돌아보니 화악산 아래 가평으로 통하는 길이 마치 지리산 성삼재 가는 길 같다

조금전 내가 걸어온 길의 모습

오늘은 등로 주위에 귀한 산당귀들이 꽤나 많이 보이는데 너무나 지치고

힘이드니 만사가 다 귀찮아 산당귀 수확을 포기한다

야속했던 차량

조금전 오름길에 탑승을 매정하게 거부했던 차량이 서 있고 30대 후반쯤 되어 보이는

부부와 어린애 2명이 차를 세워놓고 도로 아래로 걸어 내려오고 있는데 나보고 어디까지

가느냐고 묻는데 홍적고개 간다고 이 시간에 그까지 가기 힘들텐데 하면서 걱정을 한다

그래서 내가 좀 태워 달라고 했지 않느냐고 하니까 아무 대꾸도 없이 가버린다.

인정머리 하고는....

매봉 오르는 등로에서 바라본 가평군 북면 화악리의 모습

화악리(華岳里)는 높은 산 깊은 계곡으로 둘러싸인 경기도 최고봉 화악산(華岳山 1568m) 아래 위치해 있다.

이 화악산을 비롯한 촉대봉 , 몽덕산등 해발 1,000m 가 넘는 산이 즐비하고 ,

계곡 깊숙히에는 지금도 천연림으로 둘러싸인 숲과 옥류가 줄기차게 흘러내린다.

그러므로 예로부터 역사적인 인물들이 이곳을 찾아들어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바 있다.
멀리 1421년(世宗 3) 에는 한산이씨의 시조 목은 이색(李穡) 의 손자인 이맹균이 사은사(謝恩使) 로

중국에 다녀오다가 이곳에 이르러 시를 지어 찬양한바 있고 , 1676년(肅宗 3)에는 우의정이던

허목(許穆)이 이곳에 찾아와 구름에 휩싸인 산야를 바라보며 무릎을 쳤다는 고사가 그가 지은

유산록(遊山錄) 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부대 갈림길(15:25)

실운현에서 군사도로를 따라서 50분간 올라온 다음 부대 정문으로 돌아가기 전에

좌측에 낙석주의라고 써놓은 곳 우측 노란 방호벽의 수로에서 우측으로 내려선다

매봉(鷹峰:1,436m)

화악산 신선봉, 중봉과 함께 화악산 삼형제봉으로 불리는 매봉은 지형도상에는

‘응할 응(應)’을 쓴 응봉(應峰) , 매 응(鷹)자를 쓴 응봉(鷹峰)’으로 이중으로 표기가 되어 있다

군사도로에서 우측 숲속으로 내려서야 하는데 이곳에서 물 한모금 마시고 5분정도 휴식을 취한다

가야할 촉대봉과 다음구간에 가야할 가덕산과 북배산도 보이고...

저멀리 춘천시내의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길이없는 등로에 들어서니 반가운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보이고..

산꼬리풀과 모싯대, 산당귀, 동자꽃, 앵초 , 원추리들이 산상화원을 이루고 있다

등로가 전혀 보이지 않다가 조금을 더 내려서니 이곳 역시 산상화원이다

각종 야생화가 군락을 이루며 저마다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이곳이 천상세계가 아닐까.

그러고보면 사바세계에서 아둥바둥 살아가는 人間群像들이 가장 불쌍한 존재가 아닐까

자꾸만 산꾼을 유혹하는 산당귀... 오늘은 참자

군부대 경고판을 지나고...

지나온 화악산의 모습

원추리

호젓한 암릉구간을 지나고...

하얀 모싯대... 참으로 귀한 꽃을 본다(모싯대꽃은 거의 보라색이다)

등로 가운데 쓰러진 고사목이 산꾼의 발길을 붙잡는데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면서 빗방울이 떨어지니 아직도 6km 가까이 남은 거리 땜에 괜스레 맘만 급해진다

또 다시 편안 등로가 나오는데 맘이 급하기에 뛰다시피 걷는다

암릉구간을 우회하여 다시 편안한 등로를 걷다가 오르막을 오르니...

준.희님의 격려 메시지... 늘 고맙습니다

급경사의 암릉구간을 오르니 비는 금방 그치고...

지나온 매봉이 아쉬운 듯 바라본다... 암릉구간을 지나니 촉대봉이 나온다

촉대봉(燭臺峰:1,167m:16:20)

경기도 가평군 북면 화악리와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의 경계에 잇는 봉우리로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화악산(1,468m) 동쪽에 위치한 응봉(1,36m)에서 뻗어나와

동남쪽 홍적이고개로 이어지는 줄기위에 솟아있다. 정상 부분이 봉우리 세 개로 되어 있고

끝이 뾰족한 데서 유래하였으며 촉대봉(燭臺峰)이라고도 한다.

가평에서 목동을 지나 화악골계곡으로 들어가는 길의 풍광이 아름답고 길가 개울이 맑다.

산은 대체로 토산(육산)이나 능선엔 암릉이 조금 있고 암봉도 있어 조망이 좋다.

적설기의 능선산행과 가을철 단풍이 특히 아름답다. 정상에서 동쪽으로 보면 멀리

춘천호수와 춘천시가 한 눈에 들어오며 북서쪽으로는 화악산 정상과 국망봉이

서남쪽으로는 명지산 주능선이 조망된다.

 

화악산이 북쪽에서 남쪽을 바라보며 딱 버티고 서있는 형상이라면,

촉대봉은 화악산 왼쪽 어깨에 해당하는 ‘옆지기’로 덕산·가덕산·북배산을 지나

춘천의 삼악산까지 이어진 웅장한 능선의 첫머리에 있는 봉우리로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는 가히 장관이며 동쪽 산자락의 사북면 지암리에는 집다리골

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있고, 능선 끝의 멱골·싸리재마을은 의병운동와 독립만세운동의 중심지였다

촉대봉 아래에 있는 이정표

촉대봉에서 직진을 하여 급경사로 내려선다

협곡처럼 생긴 암릉구간을 지나는데 암릉 위에는 멋진 고사목 2그루가 있다

멋진 고사목인데 급하게 찍는 바람에 엉망이다

또다른 고사목

암릉구간을 지나는데 갑자기 사람소리가 들려서 엄청나게 놀란다.

아시다시피 혼자 산을 다니다보면 가장 겁나는 존재가 사람이다

조심스럽게 걷는데 등로 가운데서 서울에서 왔다는 부부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들로 나를 보고는 깜짝 놀란다... 왜 혼자서 다니냐고 하면서...

자기들은 화악산을 오르기 위해 가평에서 택시를 탔는데 택시기사가

엉뚱한 곳에 내려주는 바람에  이곳으로 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참외를 깍아 주면서 먹으라고 권하는데 안 그래도 잘됐다.

사실 베낭에는 먹을거라곤 물 500ml 이외는 아무것도 없는데 말이다.

염치불구하고 참외와 막걸리를 얻어 마시고 고맙다는 인사를 나누고 먼저 나선다.

화악리 갈림길(17:05)

지도상에는 990m봉으로 표기되어 있는 곳이다

이정표에서 90도 좌측으로 꺽어서 홍적고개 3.9km 방향으로 향한다

급경사를 내려오니  "촉대봉-8" 이정표를 등로 가운데서 만난다.

암릉을 우회하여 걷는다

사모바위(17:20)

지나온 촉대봉을 다시한번 아쉬운 맘으로 뒤돌아보고...

930m봉(17:30)

Y자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꺽어져서 등로를 이어간다

이정표(←촉대봉 정상 2.3km →홍적고개 3km. 촉대봉 - 9)

멋진 노거수 한그루가 등로에 서있고...

굉장히 큰 암릉지대를 좌측으로 우회하며 홍적고개로 향한다

지도상 730m봉으로 추정된다... 이곳부터 홍적고개까지는 방화선 임도로 이어진다

이정표(←촉대봉 3.1km 홍적고개→2.2km)를 지나고...

방화선 임도는 잣나무와 잡풀로 가득하다... 가평군 북면은 어디를 봐도 산밖에 안보인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가평을 두고 ‘사람 살기 적당하지 않은 곳’이라고 한다

방화선 임도를 따라서 마지막 봉우리를 올라선다

마지막 봉우리인 526.2m봉으로 오르는데 우측에 군 시설물이 있다

526.2m봉(18:25)

정상에는 이정표(←총대봉 4.7km ↓홍적고개 600m)가 있고 삼각점(△춘천 408 2005복구)이

있는데 이곳에서 아침에 탔던 택시기사에게 홍적고개까지 와달라고 전화를 한다

원래 조금 일찍에 왔으면 홍적고개 아래에 있는 홍적마을에서 가평가는 17시 40분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컨디션 난조로 인해 너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홍적마을의 막차인 20시20분

버스타기는 너무 늦을것 같아 출혈(?)을 감수하고 택시를 불렀다.

526.2m봉에서 우측으로 꺽어지니 계속해서 방화선 임도가 이어지고...

마지막 지점에서 좌측으로 꺽어지니 빨간 송전탑이 보이고

홍적고개가 가까워졌는지 차량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NO 70송전탑

드디어 홍적고개로 내려선다

홍적령(紅積嶺:18:40)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와 경기도 가평군 북면 홍적리의 경계에 잇는 고개로

고개의 지명은 고개 우측에 있는 홍적마을에서 가져왔다.

 

홍적리는 붉은 덕이 또는 높은 언덕이란 뜻으로 언덕의 덕자가 세월이 흐르는 동안 적자로 어원이 변한 것이다.

예를 든다면 홍적리의 동쪽 산들이 모두 덕자로 되어 있다. 몽덕산(蒙德山), 가덕산(加德山)이 그 예이다.

그러므로 붉은 덕이 → 紅德 → 홍직이 → 紅績里 → 이렇게 변해음을 알 수 있다.

홍적리에서 북쪽으로 홍직이 고개를 넘으면 강원도 춘천땅 지암리에 이른다. 

-가평문화관광- 인용

오늘 산행구간의 기록

아침에 타고온 택시가 도착을 한다

베낭에 먹을거라곤 아무것도 없어 지쳐 있으니 젊은 택시기사가 나를 보고는

깜짝 놀라 어디 아프냐고 묻는다... 배가 고파서 그렇다고하니 차에 있는

물 한병과 과자 한봉지를 준다... 그것이리도 먹고나니 조금은 나은 느낌이다

장비를 정리한 다음 베낭을 꾸려서 차에 올라 잠이 드는데 북면사무소를 지나니

피서행렬 차량이 주차장으로 변해 버렸다.

이 때 재치있는 택시기사는 가평 사람들만 아는 길로 오는 바람에 상당히 빨리 도착한다

너무 배가 고프다고 하니 가평 군청옆에 있는 순대국집에 내려준다

가평 순대국집

시원한 맥주 한병에다가 순대국 한그릇 먹고나니 조금은 살것같다

손님이 별로 없어서 쥔장에게 양해를 구하고 화장실에서 머리감고

수건으로 몸을 닦은 다음에 양치까지 하고 옷을 갈아입고 나니 살 것만 같다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가평역으로 향한다 

가평역(20:20)

가평역에 도착하여 20시 30분 열차를 타고 상봉역에 도착하여 7호선을

갈아타고 집에 도착하니 22시 20분 힘들었지만 가평(화악)지맥 1구간 무사히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