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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가평(화악)지맥(終)

가평(화악)지맥 제2구간 - 홍적고개에서 자라목 합수점까지

by 범여(梵如) 2014. 8. 25.

☞ 산행일자: 2014년 8월 24일

☞ 산행날씨: 흐린날씨에 바람 한점없는 엄청 더움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28km / 10시간 15분 소요

☞ 참석인원: 나홀로 산행

☞ 산행코스: 홍적고개-몽덕산-납실고개-850봉-앵상골 고개-가덕산-삿갓봉 갈림길(H)

                 전명골재-퇴골고개-788m봉(H)-북배산-갈밭재-690m봉-자라바위-631m봉

                싸리재-헬기장-계관산-작은 촛대봉-가일고개-월두봉 갈림길-295m봉-305m봉-285m봉

                주을길 고개-물안산갈림길-425m봉-416m봉-405m봉-375m봉-235m봉-분기점-보납산

                분기점-46번 구국도-철길-관음사-가평2교(46번 국도)-자라목이 합수점

소 재 지: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서면 / 경기도 가평군 북면, 가평읍

 

요즘 내가 살고있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아둔한 범여의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막강한 권력을 가진 검사장이라는 지체 높으신 분이 길거리에서 이상한

짓거리를 하다가 개망신을 당하지 않나... 국회에서 세월호 문제로 여.야 원내 대표가 두번이나

합의한 것을 뒤엎어 버리는 대한민국 민의를 대표하는 대의기관이 초등학교 학급회의도 아니고

거기다가 또 가관도 아닌것은 야당의 대통령 후보까지 하신분이 야당 원내대표가 합의한

사항을 부정하고 단식 농성에 동참하고, 거기다가 늘 선거때마다 국민들의 종노릇을 할테니

표를 달라고 호소하던 여의도 한량들은 입법 활동을 한다면서 이권단체에 뒷돈을 챙기다가

쇠고랑을 차는 개망신까지... 참으로 나라꼴이 정말 개판보다도 못하다

민초들은 세월호 여파로 인해 식어버린 소비부진으로 최악의 나날을 하루하루 힘들게

살고 있는 걸 당신네 들은 알기나 하는지... 참으로 답답하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굴봉산역(06:35)

8월 둘째주에 백두대간 남진을 마치고 이젠 목적산행을 좀 쉬고 싶기도 하고 아파오는

다리에 휴식도 줄 겸 지난주에는 근교에 있는 북한산을 한바퀴 휘~~~리릭 돌고 근교

산행이나 해야지 하고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산친구한테 토욜날 칠갑산을 가지 않겠냐고

연락이 오기에 그렇게 하마하고 약속을 했는데 갑자기 친구가 스케줄이 바뀌는 바람에

졸지에 낙동강 오리알이 되버렸다... 하는 수 없이 계획에도 없는 가평(화악)지맥 2구간을  계획하고

일요일 새벽 4시 10 분 버스를 집앞에서 타고 답십리까지 가서 270번 버스를 갈아타고 상봉역에

도착하니 05시 15분... 상봉역에서 춘천가는 05시 30분발 열차에 오르니 열차 한칸에 승객은

2~3명 정도밖에 없는데 모두 다 의자에 큰 ‘大’자 누어있다.

 

다들 잠을 잘 모양이다... 괜스레 문화인인 척 하고 앉아있는 내가 더 우스워 보인다

애꾸들만 모여서 사는 동네에는 두 눈을 가진 사람이 병신이라 하지 않았던가?

체면이고 나발이고 에~라 모르겠다. 가평까지 가려면 1시간정도 걸릴테니 이른 새벽에

나왔으니 졸리기도 하고하여 열차에서 의자 한 칸을 전세(?)내어 침대 열차에서 꿀맛같은

단잠을 즐기는데 過猶不及이라 했던가 가평에 내려야 하는데 눈을 뜨니 열차는 가평역을 지나

굴봉산역으로 향하고 있지 않은가... 서둘러 일어나 굴봉산역에서 내려 건너편으로 간다

그나마 다행인게 건너편으로 와서 10분정도를 기다리니 가평가는 열차가 온다.

가평역(07:20)

가평역에 도착하여 화장실에 들려 세수를 하고 정신을 차린 다음에

택시를 타고 홍적고개로 향하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짙은 안개가 자욱하다

홍적고개(紅積嶺:07:40)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와 경기도 가평군 북면 홍적리의 경계에 잇는 고개로

고개의 지명은 고개 우측에 있는 홍적마을에서 가져왔다.

 

홍적리는 붉은 덕이 또는 높은 언덕이란 뜻으로 언덕의 덕자가 세월이 흐르는 동안 적자로 어원이 변한 것이다.

예를 든다면 홍적리의 동쪽 산들이 모두 덕자로 되어 있다. 몽덕산(蒙德山), 가덕산(加德山)이 그 예이다.

그러므로 붉은 덕이 → 紅德 → 홍직이 → 紅績里 → 이렇게 변해음을 알 수 있다.

홍적리에서 북쪽으로 홍직이 고개를 넘으면 강원도 춘천땅 지암리에 이른다. 

택시에서 내려 장비를 정리하고 스트레칭을 한 다음에 산행을 시작한다

홍적고개에 서 있는 산행 안내도 

고개 우측에 있는 임도를 따라 올라선다

가을이 오는 소리

임도로 올라서니 좌측에 콘크리트 옹벽이 설치되어 있고 우측엔 가드레일이 설치되어 있다

오르막 가드레일 끝부분에서 우측으로 내려선다

이곳은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많이 보인다

이곳에서부터 계관산을 지나 작은 촛대봉까지 12km를 방화선 임도를 따라서 걸어 가야한다

능선에서 바라본 홍적고개에서 가평으로 가는  9번 군도의 모습

홍적고개에서 800m 지난 지점에 있는 이정표(08:05)

방화선 임도로 들어섰는데 밤에 내린 이슬로 인해 5분도 안되어 옷과 신발이 다 젖어 버린다

짚신나물

숲이 우거진 임도로 올라서니 편안한 임도가 나오고 우측 아래로는 가평의 특산물인

잣나무가 우거져 있고 비가 온 이후라 그런지 여러 종류의 버섯들이 지천으로 널려있다

높은 습도에다 바람 한점이 없는 탓이라 산행시작 20분도 안되어 옷과 신발은

이슬에 젖고 肉身은 땀으로 범벅이다... 거기다가 거미줄을 얼굴에 계속 걸리고

땀냄새 때문인지 날파리가 계속 산꾼을 괴롭힌다... 심지어 콧구멍으로 기어 들어오고...

빗내림

임도의 나뭇가지 사이로 햇빛이 비추면서 빗내림이 시작되는데 가히 환상적이다

그림으로 멋지게 표현하고 싶지만 똑닥이 카메라의 한계 때문에 아쉽기만 하다

또다시 등로로 짙은 안개가 잔뜩 밀려오고...

 몽덕산-3 이정표(08:25)

←홍적고개 1.8km / 몽덕산 700m→

가시광대버섯

비가 온 이후라 그런지 산 속은 버섯들이 참으로 많이 보인다

산행을 하면서 지.지난해는 나홀로 금북기맥 산행 때 영지버섯을 참으로 많이 수확하여

아직까지 물을 꿇여 먹고 있는데 지난해는 8월 중순에 비가오질 않아 수확이 별로 없었다

올해는 수확을 좀 하려나...ㅋㅋㅋ

달걀버섯

급한 고도를 높혀서 올라서니 몽덕산이 나온다

몽덕산(蒙德山:660:08:40)

경기도 가평군 북면과 강원도 춘천시 서면의 경계에있으며 가평군청에서 북쪽으로 20㎞

떨어진 높이 690m의 그리 높지 않은 산으로   지명의 유래는 어진 덕이 몽실몽실 피어오르는

산이라고 하여 옛부터 몽덕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몽덕산~가덕산~북배산~계관산을 잇는 능선은 춘천과 가평의 경계선이며, 산불을 막기 위해

방화선이 만들어져 있으며 몽덕산 산행은 이 방화선을 따르는 길이다.

정상은 그저 펑퍼짐하고 넓은 공터에다 烏石으로 만든 정상석 하나만이 서 있다.

바람 한점없고 습한 날씨 때문인지 겨우 50분 걸었는데 땀으로 범벅이다

이곳에서 베낭을 내리고 잠깐의 휴식을 취한 다음에 다시 길을 떠난다

몽덕산 정상에서 셀카로 인증샷

멧돼지 침실로 변해버린 방화선 임도

홍적고개에서 몽덕산까지의 방화선 임도는 나름대로 그늘도 있어서 좋았는데

몽덕산부터는 말 그대로 방화선 임도라 나무 한그루가 없어서 퇴악볕을 피할

방법이 없고  춘천, 가평 양 시군의 경계를 따르고 있으며 산불을 막기 위해 방화선이 만들어진

방화선은 관리가 전혀 안되어 사람키보다 훨씬 큰 풀들이 있어서 걷기가 엄청나게 불편하다

거기다가 오늘 아침 일찍 급하게 집을 나오는 바람에 토시를 가져오질 못해 팔뚝에 상처가 많이난다

지금부터 험난한 고행길은 시작되고...

몽덕산 경계를 지나면서부터 좌측은 철조망이 지맥길을 같이한다

諸行無常

이게 방화선 임도인지 불쏘시개 능선인지 모를 이런 길을 12km를 걸어가야 한다

납실고개(納實峴:09:10)

춘천시 서면 오월리 납실마을과 가평군 북면 윗홍적 마을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고개는

방화선 임도를 만들어놔서 고개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으면 납실가는 길은 전혀 보이지 않고

윗홍적 가는 길만 보인다.가평군에서 이정표에는 납실고개가 아닌 남실고개로 적혀있다

지명유래는 오월리 납실마을에서 따온듯 하며 남실고개는 아마 오류인듯 싶다.

이 고개에서 좌측으로 꺽어져서 방화선 임도를 따라서 가덕산으로 향한다

등골나물

동자꽃

숲속같은 방화선 임도를 계속해서 걸어간다

참취

싸리꽃

방화선 임도에서 바라본 화악산 신선봉(좌측)과 매봉(우측)의 모습

조금 당겨서 본 화악산 매봉의 모습

이 그림 이후로는 짙은 박무로 인해 화악산은 더 이상 볼 수가 없었다

뚝깔꽃

740m봉(09:25)

퇴약볕 아래의 방화선 임도를 걸어가는데 바람 한 점이 없고 토시를 착용하지 않아서 그런지

팔뚝은 마치 칼맞은 것처럼 온통 상처투성이다... 산꾼들이여! 행여 화악지맥을 걸으려면

절대 하절기 산행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마타리

솔나물

까실쑥부쟁이

가야할 가덕산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층층대

가덕산 오르기 전에 지나온 몽덕산을 한번 뒤돌아 보고...

가덕산(加德山:858.1m:09:40)

강원도 춘천시 서면과 경기도 가평군 북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조그만 능선위에

넘어진 정상석과 이정표만 덩그러니 있을 뿐 특별한 것은 없지만 오늘 산행중 가장 높다

선답자들의 산행기에는 가덕산 오르기 전에 삼각점이 있다고 했지만 너무나 더워

아무것도 생각이 나질 않아 그냥 지나치는 憂를 범한다

방화선 임도에 있는 관계로 지난 구간의 화악산 능선이 雲海에 걸쳐있어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땀냄새 때문인지 날파리들이 극성스럽게 산꾼을 괴롭혀 모든게 귀찮기만 하다

가덕산 정상에서 만난 벌초하러 온 사람들

가덕산 정상에서 오늘 산행중에 처음으로 사람을 만나는데 이 분들은 가덕산 아래

철조망 안쪽에 있는 선산에 벌초를 하러 온 사람들인데 이곳 가덕산 정상에서 술한잔

부어놓고 정성스레 묘지쪽을 향해 절을 하면서 조상에 대한 경건한 예를 올린다

그리고는 가지고 온 술과 북어포로 음복을 하면서 나에게 먼저 술한잔을 권한다

1회용 종이컵에 소주 한잔을 가득 따라 주는데 너무 힘든 탓인지 술맛이 꿀맛이다

우리도 다음주에 벌초라고 하는데 나같은 경우에 서울에서 거리가 먼 탓이라 고향을

가지 못하지만 창원과 김해에 사는 조카들이 많아서 이 넘들이 벌초를 하니 삼촌은

날로 먹는다... 내일이 음력 팔월초하루라 절에가서 부모님 위패라도 보고와야겠다

이 분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고 다시 길을 나선다 

삿갓봉 갈림길(09:45)

삿갓봉 갈림길의 헬기장에는 비박족들이 맛있는  아침 만찬을 즐기고 있다

이 분들과 인사를 나눈 다음 우측으로 꺽어져 방화선 임도를 따라 내리막길로 간다

다시 방화선을 뒤덮고 있는 잡풀과의 전쟁을 치른

송장풀

전명골재(09:55)

또다른 멧돼지 숙소

이곳은 멧돼지들의 먹거리가 많은지 멧돼지의 분비물과 흔적들이 참으로 많이 보인다

거기다가 한없이 이어지는 방화선 임도가 잡풀이 멧돼지의 멋진 침소가 되는 모양이다

참취

잡풀과의 전쟁을 치르면서 능선으로 오르니 지맥길 가운데에 묘지 2기가 있고

후손들이 벌초를 끝내고 휴식을 취하면서 캔맥주를 마시고 있다

반갑습니다 하고 인사를 건네니까... 오라고 하더니 캔맥주 하나를 주면서 마시라고 한다

오늘은 아침부터 기분 존 일만 생기는가?

아주 시원한 캔맥주를 하나 얻어 마시고나니 배도 부르고 너무 좋다

잘 먹었다고 인사를 한 다음에 다시 길을 나선다

묘지에서 2분정도를 내려오니 枯死 커다란 커다란 고목이 서있는 퇴골고개가 보인다

퇴골고개(10:10)

춘천시 서면 서상리와 가평군 북면 목동리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정상에는 枯死한

커다란 노거수 한그루가 고개를 지키고 있고 이정표(→ 북배산 1km, 계관산 5km

←가덕산 1.6km, 홍적고개 6.4km, ↓목동리 큰멱골(버스종점 5.6km)가 있으며

잡풀이 엄청나게 크게 자라 이정표가 없으면 모르고 지나칠뻔한 곳이다

가평 큰멱골에서 춘천 서상리 퇴골마을로 넘어간다고 퇴골고개라 한다고 한다

 

툇골, 퇴동리(退洞里). 조선조 중종때 윤세호(尹世豪)라는 사람이 살다가 간곳이라 한다.

툇골이 있는 고개를 툇골고개, 퇴동현(退洞現), 깎은봉이라고도 부른다. -춘천문화원-

788m봉(헬기장:10:20)

M.K대장과 진주댁이 다니는 산악회 알프스 대장님이 붙혀놓았나 보다.

한번도 뵙지는 못했지만 한북8지맥길에서 시그널로 자주 뵙는다... 반가워요

방화선 임도는 전혀 보이지 않고 사이즈가 작은 범여는 잡목속에서 같혀 죽을 지경이다

왜! 뭣이 아쉬워 혼자서 이 짓거리를  내 자신도 모르겠다... 그래도 마치고 난 뒤의

그 쾌감... 산꾼이 아니면 모르제... 날씨는 덥고 목은 타고 그야말로 미치겠다

원추리도 이제 쪼그랑밤탱이가 되어간다... 그래 흐르는 세월을 멈출수가 있나

삽주

산당귀

북배산 가기 직전에 만난 큰멱골 갈림길 이정표

큰 멱골은 가평군 북면 소법리에 있는 조그만 마을로 골이 깊고 크다하여 큰 멱골이라

불렀으며 고랭지 감자와 채소 재배로 유명한 앵상골이 있으며 화전(火田)마을로 유명하였다

1974년 화전정리 이전에는 약 400여가구가 화전을 일구며 생게를 유지하였으나

화전 정리 이후부터는 명맥만 유지한 상태이다

북배산(北倍山:867m:10:35)

경기도 가평군 북면과 강원도 춘천시 서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정상에는

화강암으로 만든 정상석 측면에 ‘1998년 8월1일 가평군수가 세웠다’고 적혀 있다

지명의 유래에 관한 기록을 찾아보기 어려우며, 가평읍의 북쪽에 위치하여

북배산(北培山)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짐작될 뿐이다.

북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은 가덕산(858m)과 몽덕산(632m)을 지나 서쪽의 화악산(1,468m)까지 맥을 잇는다.

북배산은 등산로로 유명하며 골짜기가 작다하여 이름 지어진 작은 멱골이 있다.

북배산의 정상을 지나니 넓은 헬기장이 나온다

북배산 헬기장

북배산 헬기장 모퉁이에 자리잡은 2등 삼각점(△춘천 223 / 2003 재설)

작은멱골 갈림길(10:38)

작은 멱골 갈림길에서 2분정도를 지나니 나무로 만든 의자가 있다.

바람한 점 없는데다 퇴악볕의 방화선 임도... 거기다가 무더위에 목은 타들어 가고...

가다가 못가면 말지 뭐... 나홀로 산행의 여유로움... 이곳에서 베낭을 내려놓고

웃통벗고 신발까지 벗은 다음에 스포츠 음료로 목을 축이면서 휴식을 취한다

여유로운 휴식을 취한 다음에 우측으로 살짝 꺽어져 내리막길을 걷는다

산비장이

가야할 계관산은 짙은 薄霧에 가려 잘 보이지도 않는다 

계속되는 방화선 임도

물봉선

방화선 임도의 잡풀지대에는 야생화들이 참으로 많다 

싸리재 갈림길(11:00)

쑥부쟁이

커다란 갈참나무가 있는 안부 능선을 지나고...

이런 길을 계속 걸어야하려니 미치겠다

아직도 2.5km나 남았단다... 오늘따라 햇볕이 왜그리도 따가운 지...

지나온 북배산의 모습

또다시 나무의자를 만나지만 갈길이 멀어 패~~~스

송장풀

방화선 임도 사이로 가야할 계관산이 서서히 시야에 들어오고...

처음으로 암릉구간을 만난다... 그것도 아주 짧게...

암릉구간 끝부분으로 오니 로프가 메달린 암릉구간이 나오는데

이곳이 지도상에 표기된 자라바위이다 

자라바위(11:30)

내려와서 쳐다보니 마치 자라가 목을 뺀 것처럼 보이는데 급하게 사진을 찍느라 모가지가 떨어져 나갔다 

헬기장(11:40)

헬기장에서 2분정도를 걸으니 싸리재가 보이기 시작한다

싸리재(610m:11:42)

경기도 가평군 북면 목동리에서 강원도 춘천시 서면 방동리를 넘어가는 고개로 정상에는 커다란

갈참나무 노거수 한그루와 이정표(← 북배산 정상 2.8km →계관산 정상 1.2km)가 있으며 춘천과

가평을 잇는 길은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지 등로가 거의없는 잊혀진 길이 되어 버린듯 하다

예전에 차량들이  없었던 시절에 가평에서 춘천으로 가는 민초들이 넘었던 길이었으며

싸리재의 지명 유래는  고개 주위에 싸리나무 군락지가 있어서 붙혀진 지명이라고 하며 지금도

방화선 임도 주위에 싸리나무들이 참으로 많이 보인다

싸리재에서 다시 방화선 임도를 따라서 올라가니 가야할 계관산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뒤돌아 보니 지나온 북배산도 보이고...

싸리재에서 오르니 능선이 나오고 계관산 200m  남았다는 이정표를 만난다

계관산 정상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계관산(鷄冠山:735.7m:11:55)

강원도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와 경기도 가평군 북면 목동리의 경게에 있는 산으로 정상은

방화선 임도에서 우측으로 10여m정도 살짝 벗어있으며 정상석과 나무 의자 2개가 있다

 

계관산의 지명유래는 산 아래(가평)에 달개지라는 자연부락이 있는데 닭개지라 변음이 되었다고 한다

이곳 주민들에 의하면 옛날에는 달래지라 불렀으나 일제 식민지 시절에 일본인들이 행정지명을

계관촌(鷄冠村)으로 했다고 한다 그래서 산 이름을 계관산으로 불렀다고 한다

또 다른 일설에 의하면 산의 지형이 모이를 쫒는 닭부리를 닮았다고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계관산의 다른 이름으로 큰촛대봉이라 부르기도 한다

계관산 정상에서 여유로운 휴식

홍적고개에서 이곳까지 11km를 넘게 방화선 임도를 따라 왔더니만 따가운 햇볕에다가 바람 한 점이 없고

거기다가 억새를 비롯한 잡풀지대에 토시없이 무조건 밀어부치고 지났더니만 팔뚝은 면도칼로 난도질한듯한

상처가 너무나 쓰라리다... 오랫만에 그늘을 만나 웃통을 벗어 말리고 이슬에 다 젖어버린 양말을 벗고

여유로운 휴식을 취하면서 시원한 캔맥주 하나로 갈증을 달랜다.

시간상 점심 때이지만 2번의 벌초하시는 분들을 만나 소주와 맥주 과일을 얻어 먹은 덕에 아직까지 배는

그리 고프지 않아 갈 때까지 가보기로 하고... 잠시 후 약간의 바람이 불어와 아예 바지까지 벗어 말린다

계관산 정상에서 만난 사르리님의 시그널

진양.팔공. 호미기맥을 같이 걸었던 사르리님... 잘 계시죠. 반가웠습니다

꽤나 많은 시간의 휴식을 취한 다음에 다시 길을 나선다

계관산을 떠나면서 뒤돌아 본 북배산의 모습

계관산 헬기장

헬기장을 지나면서 다시 방화선 임도를 걷는데 이곳은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억새, 산딸기, 산초나무들의 저항이 심하고 심지어 숲이 너무 우거져 아예 길이 보이지도 않는다

계관산 400m 지난 지점에서 만난 이정표

조금전에 지나온 계관산의 모습

계관산 700m 지난 지점에서 만난 이정표

이정표를 지나니 다시 오르막이 나오는데 이곳은 나무 계단을 설치해 등로가 조금 보인다

나무 계단을 오르니 또다른 밋밋한 정상이 나오고...

춘천지역의 산그리메

멀리 삼악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작은 촛대봉(665m:12:30)

방화선 임도상에 있는 봉우리로 그냥 밋밋하여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 봉우리가 지도상의 잣은 촛대봉이다

정상에는 삼각점(춘천 312 / 2005 재설)이 있을 뿐이다... 좌측으로는 삼악산이 희미하게 보이고 그 너머로는

대룡산, 연엽산인듯한 산그리메가 보이긴 하나 박무가 심해 짐작만 할 뿐 확신이 서질 않는다

삼악산 갈림길(12:32)

이곳에서 좌측으로는 삼악산으로 이어지는 곳이고 화악지맥은 개곡리 버스 종점 방향으로 이어진다

가평(화악)지맥도 문산(감악)지맥처럼 Y자 형태로 걷는 산꾼들이 꽤나 있는 모양이다

이곳에서 석파령, 삼악산, 의암 매표소길을 억새의 저항이 없는 12월경에 한번 걸어볼 생각이다

12km가 넘는 지긋지긋한 방화선 임도는 이곳에서 끝나고 우측으로 꺽어 내려서 본격적인 등로로 접어든다

얼마만의 시원한 등로이란 말인가?

등로에 들어서니 진주댁이 다니는 산악회 시그널이 또 범여를 반긴다

이곳을 지난지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지 시그널이 깨끗하다

등로로 내려서자마자 좌측으로 꺽어져 내려서니 갈참나무 군락지가 나오고 다시 완만한 능선을 걷는다

조금을 더 내려서니 잣나무 군락지를 만난다

이곳 가평지역은 우리나라 잣 생산의 70%정도를 차지하는 지역이라 그런지 곳곳에서

만나는 것이 잣나무이다... 마치 영산기맥 장성지역에서 만난 편백나무 숲처럼...

다람쥐 옹달샘(?)

냄새무당버섯(?)... 아리까리하다

붉은비단 그물버섯

잣나무 단지에는 쓰잘데 없는 독버섯들이  많이 보인다 

잣나무 능선길을 편하게 걸어 내려오니 넓은 공터가 나오고 이곳에서 우측으로 꺽어진다
잣나무에다 마대포대 하나가 걸려있어 호기심에 뭔가하고 들여다 봤더니 쓰레기가 잔뜩 들어있

이정표(12:45)

쓰레기 마대가 달린 능선에서 5분정도를 내려오니 이정표가 나오고 길은 참으로 좋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15km정도 남아있어 산행 속도를 내야하는데 초반에 너무 지친 탓인지 힘이든다 

이곳은 도토리 나무가 참으로 많고 벌써부터 도토리들이 많이 떨어져 있다.

그런 탓인지는 몰라도 멧돼지들이 온 산을 마구 뒤집어 놨다

조금을 더 지나가니 60대중반쯤 되어 보이는 부부가 도토리를 줍고 있다가 나를 보고는

깜짝 놀란다... 나도 갑자기 사람을 만나서 놀랐는데... 서로 인사를 하고 헤어진다

도토리를 꽤나 많이 줏었다... 이런 마대가 등로에 서너개가 있다

산행을 하면서 오늘 처음으로 싸리버섯을 조금 수확한다

대쳐서 소주 한병은 먹을 수 있겠

멋진 소나무 한 그루를 만나고... 잠시후에 우측으로 임도가 보인다

우측으로 가일고개로 오르는 임도가 보인다

등로에서 내려와 임도로 들어선 다음에 다시 직진하여 등로로 들어선다

가일고개(300m:13:00)

가평군 북면 개곡리 달개지 마을에서 춘천시 서면 당림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차량이 다닐만큼 넓은 임도로 임도를 만들면서 깎아낸 절개지 둔덕이 U자 형태인데

위태한 모습으로 한줌 덩어리로 남았고 뒤돌아보니 좌쪽 너머로 계관산 정상이 보인다

339m봉

가일고개를 지나서 등로로 접어들어 조그만 능선봉에 오르니 춘천시 서면

안보리로 연결되는 ㅓ자 길이 나오고 통나무 의자로 만든 쉼터가 나온다

한번도 뵌 적은 없지만 대한민국 기.지맥길에서 만나는 격려문... 늘 감사해요 

능선 봉우리에서 내려와 우측으로 살짝 꺽어지는데 등로는 무지하게 좋다.

이런 길을 만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버릇... 주특기인 졸면서 걷는다

잠깐 사이이긴 하지만 걸어면서 조는거...기분상  피로가 확 가시는 느낌이다

또다시 만나는 ㅓ자 능선... 능선 아래로는 꽤나 큰 건물이 보인다

희안하게 생긴 소나무도 만나고...

노란분말 그물버섯

좌측 능선 아래쪽은 벌목지대라 시원스럽지만 능선에서는 숲으로 인해 잘 보이질 않는다

相生

나무사이에 생긴 조그만 웅덩이에는 이름모를 미물중생들이 살고있다

등로 우측인 북면 개곡리의 능선에는 잣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가평군 북면에 있는 개곡리는 계관산(鷄冠山) 남쪽에 자리한 산간마을로 마을 앞에 북한강이 지난다.

자연마을로는 능모루, 바깥가일, 안가일 등이 있다. 개곡리는 가일, 개곡이라고도 한다.

능모루는 능이 있었다고 하며 능우동이라고도 부른다. 바깥가일은 가일의 바깥쪽에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안가일은 가일의 안쪽에 있는 마을이다.

무명봉(13:25)

무명봉에서 내려서니 돌무더기가 있는 안부가 나오고...

저리도 좋을까?

고동색 우산버섯

오후 늦게서야 바람이 조금씩 불기 시작한다.

늦었지만 약간의 허기가 지기에 바람부는 곳에다 밥상을 펴고 점심을 먹으면서

스틱에다가 웃도리를 걸어서 널었더니만 식사시간 20분만에 뽀송뽀송하게 말랐다

20분간의 짧은 식사를 마치고 다시 베낭을 메고 길을 나선다

점심식사(13:55 ~ 14:15)

식사를 마친 다음에 오르막을 오르는데 이곳은 벌목지역이라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몽땅 땅에 떨어져 있다... 능선에 올라 좌측으로 꺽어진다

시원스럽게 간벌이 된 등로를 지나는데 좌측 아래로는 안보리가 보인다

능선에 올라 우측으로 꺽어지니 능선 아래 또다른 벌목지대가 나온다

벌목지 너머로 월두봉이 마치 여인네의 乳頭처럼  보인다 

벌목지에서 약간 우측으로 돌아서 내려서는데 이곳도 잣나무 군락지다

이곳 벌목지에는 산초나무, 밤나무, 산딸기, 억새등이 뒤엉켜 길을 헤쳐 나가는데 엄청 힘이든다 

힘들게 잡목지대를 벗어나 내려서니 무명묘지가 나타나고...

능선 아래로는 안보리의 계곡이 보이고 등로에는 오후라 그런지 독사들이 등로에서

많이 보이는데 이곳의 뱀들은 겁대가리를 상실했는지 산꾼이 가는데도 피할 생각을 않는다

화경버섯

현오님의 시그널... 반갑습니다

갓버섯

양파광대버섯

월두봉 갈림길(370m:14:55)

이곳에 또 다시 올 일이 있으랴마는 생각에 월두봉을 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지만

시간상으로 합수점에 도착할 시간을 계산하니 무리일 것 같아 포기한다 

갈림길에서 우측 꺽어져 내려서니 가평군에서 설치한 로프가 있는 급경사 내리막이다

급경사의 내리막을 내려와 다시 잣나무 군락지를 만난 다음 조금 더가니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15:20)

헬기장에서 편안한 등로를 걸어서 5분정도 지나니 넓은 안부가 나온다

안부에 누워있는 枯死木

넓은 안부에서 다시 오르막을 올라 무명봉에서 급경사로 내려선다

급경사로 내려서니 계곡같은 안부가 나오고 우측 아래로는 개곡리로 이어지는 도가

보이고 다시 능선으로 올랐다가 내려서니 차량이 다닐만큼의 넓은 임도가 나온다

주을길 고개(240m:15:40)

경기도 가평군 북면에서 강원도 춘천시 서면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줄길이 고개라고도 부른다

구한말까지만 하여도 가평에서 춘천으로 넘어가는 길은 교통이 발달하지 못하여 춘천으로 가기

위해서는 개곡리(開谷里)  가일부락에 있는 큰 고개(일명:줄길이 고개)를 넘어 다녀야 했다.

자라목 고개를 넘어서 북한강변으로 가는 길은 길이 험하여 사람들이 다닐 수 없기 때문이라

서울 등지로 오가는 수많은 길손들이 이 고개를 넘나들었다 한다

북면 지역에서도 가파른 노루목을 넘기 보다는 차라리 능머루 쪽으로 돌아 다녔던 관계로

사람들의 왕래로 빈번해져 주막이 생기고 저자거리가 형성되어 이곳은 면소재지가 아니면서도

가평에서 유일하게 5일장인 계곡장(開谷場)이 열렸었다고 한다

 

개곡(谷)이란 이름은 고을 열린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흐르는 계곡이의 모습이

마치 수많은 대군을 장수가 좁은 협곡을 빠져나가 허허벌판을 내달리는 형국의 지형이라고 한다.

자연부락으로는 능머루, 안발등이 있다. 호자는 장차 규석광산이 개발되어 마을 입구의 산이

발굴되어 골이 넓게 열리게 된다는 것을 예견한  현인들의 선견지명이  이런 미리 지었다고도 한다

주을고개에서 우측 개곡리 방향으로 10m 정도를 내려와서 보납산을 가는 이정표가

보이는 곳으로 오른다... 우측으로는 잣나무들이 많이 보이고 급경사의 오르막이다

산행을 시작한 지 8시간이 지나가는 싯점이라 급경사의 오르막을 만나니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할 수 없이 오르막 중간에서 물 한모금 마시며 휴식을 취한다

오르막길에는 로프 시설이 잘되어 있고...

암릉구간에서 우측으로 꺽어지니...

또 다른 암릉구간이 나오고...

물안산 갈림길(15:58)

물안산도 시간상 그냥 패스하고 보납산으로 향한다.

능선으로 오르니 암릉구간이 나오고  저멀리 춘성대교와 월두봉이 보인다

물안산 능선에서 바라본 월두봉(月頭峰:452.8m)
경기도 가평군 북면과 강원도 춘천시 서면의 경계에 있고,  우리말로 ‘달머리봉’이라고 한다.
물안산과 보납산 방향에서 보면 북한강 가에 뾰족하게 솟은 모습이 인상적인데, 이것을 달머리의 형상으로 본 모양이다.

능선 아래로는 서울과 춘천을 잇는 46번 국도상의 춘성대교도 보이고...

계속해서 암릉구간을 걸어간다

다시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암릉구간을 지난다.

능선 아래로는 가평천이 흐르고 좌측으로 뾰족하게 생긴 마루산이 보인다

멋진 암릉구간을 우회하여 내려선다

뱀껍질 광대버섯

멋지게 생긴 소나무 한 그루를 지나니...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또다른 암릉구간이 나오고...

415m봉(16:10)

암릉구간을 지나 오르니 벙커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415m봉이 나온다

다시 안부 능선을 걷는데 조그만 암릉들이 등로에 가득하여 시간이 지체된다

이정표를 지나면서 길은 좋아지고 시간을 줄이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 

마루산갈림길(16::20) 

235m봉(16:35)

Y자 삼거리가 나오고 우측으로는 가평읍 평촌과 중촌마을로 내려서는 

길이 보이고 마루금은 이정표에서 좌측으로 꺽어져 보납산으로 향한다

잠시후 등로 가운데에 있는 묘지를 만나고...

Y삼거리 갈림길(16:42) 

보납산 정상 600m / 보납산-2 이정표가 있고 이곳에서 보납산으로 향한다

합수점 갈림길(16:45)

이정표(→ 보납산 500m ←개곡리 주을길 5.5km, 개곡리 방향 4.3km ↑강변산책로 1.2km)가 있다

이곳에서 숲속에 베낭을 숨겨놓고 스틱만 가지고 보납산으로 향한다...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야 하기에...

합수점 갈림길에서 100m를 지나니 체육시설이 있고 좌측 300m 아래에 보광사가 있다

보광사 갈림길

체육시설이 있는 곳에서 빡세게 10분 이상을 치고 오르니 멋진 전망데크가 나오고 거기에는

가족 단위로 산행을 온 사람들이 보이는데 아마도 이 시간대이면 가평 사람인 듯 싶다

베낭을 벗어놓고 오니 시간은 많이 단축이 되나 갑자기 목이 말라오기에 아이들을 데리고 온

젊은 양반에게 물 한모금 얻어 마시니 한결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다

이곳에 오르니 맑은 視界가 확보되어 조금전에 지나온 능선들이 뚜렸히 보인다

오늘 내가 지나온 능선들이 뚜렸히 보인다

아침에 잠이들어서 가평역을 지나쳐서 갔던 굴봉산역도 보이고...

남쪽으로 눈을 돌리니 북한강 건너편에 명태산과 경강교, 자라섬도 보인다

자라섬은 1943년 우리 나라 최초의 발전전용댐인 청평댐이 완공되면서 생긴 섬이라고 하며

중도.서도.남도 등 3개의 섬과 2개의 부속섬으로 이루어졌으며 해방이후에는 중국인들이

농사를 지어 '중국섬'이라고도 부리다가1986년 자라목이라 부르는 늪산이 바라보고 있는

섬이라하여 지금의 '자라섬'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자라섬 째즈축제로 유명한 곳이다

다시 전망데크를 나와서 30여m 전방에 있는 보납산으로 오른다

보납산 (寶納山:329.5m:17:00)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읍내리에 위치한 산으로 가평읍의 안산(安山)이다.

산 전체가 암릉으로 되어 있으며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으나 특이한 형태의 정상석과

그 옆에는 지적 삼각점이 있고 동쪽과 서쪽 2군데의 전망데크가 설치되어 있는데 그야말로 일망무제다

오전내내 짙은 박무속에 걸어온 것을 한꺼번에 보상이라도 받는 느낌이다

 

보납산의 지명유래는 가평 벌 앞에 있는 산이라 '벌앞산'이라 불리던 것이 '버랖산'으로 바뀌고

다시 '보납산'으로 변하였다는 설이 일반적이며 보납산은 전체가 거의 하나의 바위로 이루어져

석봉(石峯)이라 불리기도 한다. 1599년(선조 32) 가평군수로 부임한 한호가 당시 석봉을 수시로

오르내리며 이 산을 아껴 자신의 호를 '석봉'이라 하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그리고 2년 뒤 가평을 떠나던 석봉 한호는 자신이 아끼던 벼루와 보물을 석봉에 묻어두었는데

이처럼 '보물을 묻어둔 산'이라는 뜻에서 보납산이라 이름 붙었다는 설도 있다.

보납산 정상에서의 인증 샷 

보납산 정상석 옆에 있는 지적 삼각점

보납산 서쪽에 있는 데크 전망대

저 멀리 조종(명지)지맥의 마지막 산봉우리인 호명산도 보이고...

전망데크에서 바라본 가평읍내의 모습

경기도 가평군의 동중부에 위치한 읍으로 관내에 군청이 소재하며, 읍의 북쪽에는

가평 8경 중 제3경이라 불리는 용추구곡이 있다. 읍내리(邑內里) · 대곡리(垈谷里) ·

달전리(達田里) · 하색리(下色里) 등 14개 법정리를 관할하고 있다.

이 지역은 원래 군내면(郡內面)으로 1896년(건양 1) 관제개혁을 통해 내서면(內西面)을

통폐합하여 읍내리 · 대곡리 · 달전리 등 10개 리를 관할하게 되었다.

이후 1932년 가평면으로 개편되었고, 1973년 읍으로 승격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가평이라는 지명은 신라 757년(경덕왕 16)부터 붙여진 이름으로 이 지역의 옛 지명인 '가라바라'

혹은 '가라버러'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조선 후기에 제작된 고지도에서 이 지역은 가평군

중심지로 관청과 향교 등이 묘사되어 있다. 『해동지도』에서 지명은 군내면만 기록되어 있으나,

『1872년지방지도』의 『가평현지도』에는 고을 동쪽에 위치한 군내면의 남서쪽으로 내서면이 함께 기록되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가평읍 [加平邑, Gapyeong-eup] (한국지명유래집 중부편 지명, 2008.12, 국토지리정보원)

서쪽으로는 올 가을에 걸어볼 생각인 조종(명지)지맥 능선도 보이고...

잠시후에 걸어야 할 능선이 보이고...

보납산에서 다시 베낭을 숨겨논 합수점 갈림길로 빠른 걸음으로 되돌아 온다 

다시 돌아온 합수점 갈림길(17:12)

이곳부터는 내리막길에다가 등로가 아주 잘되어 있어서 산행 시간을 많이 줄인다

읍내리 갈림길(17:20)

편안한 등로로 걸어가니 좌측으로 잔디가 하나도 없는 무덤에 묘비가 세워져 있고

다시 조그만 봉우리로 올라서는데 로프가 설치되어 있고 우회하여 무명봉 정상에 오른다.

호기심에서 정상에 올라서니 아무것도 보이질 않고 건너편의 명태산만 뚜렸히 보인다

무명봉에서 바라본 경강교와 명태섬 그리고 자라섬

무명봉에서 다시 내려선 다음에 안부에서 다시 야트막한 오르막을 오른다

겁대가리 상실한 비얌새끼

안부에서 다시 마지막 봉우리로 올라서는 능선에는 산꾼들이 거의 다니지 않아

낙엽만 수북한데 등로 가운데 비얌 한마리가 겁도 없이 도망갈 생각을 않는다

색깔도 낙엽과 비슷하여 잘못하면 밟을 뻔 했다.

스틱으로 건드리니 도망갈 생각은 않고 대가리를 꼿꼿히 들고 덤빈다

이걸 죽여... 살려... 아니지 부처님께서 살생하지 말라고 했지

그래 미안하다 내가 니 영역을 침범해서 등로 옆으로 우회해서 오르는데

아 이거 미치겠네 대가리 쳐들고 쫓아오네... 하는 수 없이 방어차원에서 스틱으로

몸통을 들고 저 아래로 집어 던져버리고 36계 줄행랑을 친다... 식은 땀이 난다

지막 봉우리 정상에는 돌로 만든 커다란 호가 하나 있고 조금을 더 내려가니 직벽의 개지가 나온다

대단혀요

절개지 끝머리에 서니 현지증이 날 정도로 아찔하다

그 아래는 예전의 영화를 잊어버린 서울과 춘천을 잇는 46번 구 국도가 지나간다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늪산

저 봉우리가 자라의 몸통에 해당되는 봉우리로 가평(화악)지맥도 맥을 끝내고 入水를 준비한다

절개지에서 바라본 경강교와 용도폐기된 경춘선 철교

절개지에서 도로로 내려가는 길은 직벽에 가까울 정도이다

나무가지를 붙잡고 곡예를 하듯이 아슬아슬하게 내려서니 도로가 나온다

옹벽에 도착하여 사람 키보다도 더 높은 곳을 뛰어 내린다

도로가에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보인다... 정말 존경스러운 분들이다

자라목 고개(鼈首:17:35)

자라가 강속에서 떠오르는 형극을 하고 있으며, 현재 경축국도와 철도가

지나가는 곳이 자라의 목처럼 낮은 언덕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이 고개를 자라목(鼈:자라별, 項:목항)고개라고 불렀다고 한다.

 

옛날 이 고갯길을 가려면 그 폭이 너무 좁아 반쯤 올라갔을 때 사람을

만나면 그 자리에서 비켜설 수가 없어서 다시 내려가지 않으면 통행할 수

없을 정도로 좁고 가파른 고개 길이었다. 도로와 경춘 철도를 건설할 때에

이 자라목 고개를 절개하여 낮추기는 하였으나 아직도 자라목 고개라고 부른다.

 

또 자라목 고개 너머의 보납산 남쪽 기슭도 북한강으로 급경사를 이루어 보행하기가 어려워,

이 길은 별로 이용되지 않았으며, 춘천을 가는 길은 개곡리에서 줄길리로 넘는 것이 수월했다고 한다.

그 후 도로가 개설되면서 자라목 고개가 절개되고 2차선 국도로 개발되어 경춘 국도의 큰 길목이었으나,

현재는 남쪽 늪산과 초연대 사이를 절개하여 4차선 국도가 신설되자 구도로에는 교통량이 뜸하다.

도로를 건너서 우측으로 꺽어지니...

지금은 열차가 다니지 않는 철로를 건너서...

관음사 팻말이 있고 小路를 따라서 편하게 간다

자라목 합수점 가는 길에서 바라본 보납산과 읍내8리(가평읍 소재)

관음사(17:45)

자라의 몸통부분에 해당하는 가평(화악)지맥의 마지막 봉우리인 늪산은

정상으로 오르지 않고 편안한 길을 걸어서 오르는데 정상 아래에는

관음사라는 거의 폐사찰 수준인 가람이 하나 있는데 가람 자체도 만국기와

造花 같은 것들이 입구에 있어 상당히 지저분해 보인다.

일단 사찰에 접어들어 대웅전을 향해 저두삼배의 예를 올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사찰이라 보다는 쓰레기 매립장 같은 느낌이 드는데 갑자기 요사채에서 한 사람이 나온다

승복도 입지 않았고 입에는 뭘 먹었는지 우물우물 씹고 있다.

자세히 보니 삭발을 한 행색으로 보아 스님처럼 보인다.

대웅전의 단청은 빛바래져 있고 지붕은 물이 세는지 비닐장판 조각으로 덮혀있다

관음사를 빠져나와 1분정도를 지나니  관리가 안된 묘지 1기를 만나고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서니 새로 생긴 서울 춘천간을 잇는 46번 국도가 지나가는 가평2교가 나온다 

가평2교 진입하기 직전에도 반가운 선답자들의 시그널을 만나고...

가평2교(17:50)

주위의 교통 흐름을 파악하고 재빨리 4차선 도로를 무단횡단한다

이곳은 예전에 교통량이 참으로 많았던 곳인데 지금은 서울 춘천간

고속도로가 새로 생기는 바람에 교통량이 적어서 길을 건너기는 수월했다

도로를 건넌 다음에  자전거길 인증센터 우측으로 들어간다

NO32 송전탑

마지막 조그만 봉우리에는 송전탑이 서있고 예전에 선답자들의 산행기에

나오는 군부대 초소는 없어져 버렸고 송전탑 아래는 묘지를 이장한 흔적이 보인다 

자라목 합수점(17:55)

가평(화악)지맥 분기점인 도마봉에서 이곳까지 53km를 2번에 걸쳐서 걸어아 이곳

북한강과 가평천이 합쳐지는 이곳에서 가평(화악)지맥의 脈이 入水를 하면서 끝이난다.

이곳은 더 이상 내려설 곳이 없다... 합수점에 내려서서 손을 담그는 의식으로

산행을 종료해야 하는데 더 이상 내려설 수 없어서 바라만 보다가 발걸음을 돌린다 

다시 가평2교로  되돌아와서 이곳에서 가평역까지 혼자서 걸어간다

가평역(18:45)

가평역으로 오는데 해는 서산으로 기울기 시작하고 가평역에 도착하여 장애인

화장실로 들어가서 문을 잠근 다음 홀라당 벗고 머리감고 타월에 물을 적시어

몸을 깨끗히 닦은 다음에 옷을 갈아입고 베낭을 정리한 후 화장실을 나와

역앞 광장에서 파는 닭꼬치 2개에다 커다란 캔맥주 하나를 마시고 열차를

타기 위해서 역 플렛폼으로 향한다

가평역에서 19시 30분경에 열차를 타고 상봉역으로 향하는 길에 꿀맛같은 깊은 잠에 빠진다

상봉역에서 지하철을 갈아타고 개포동 집에 도착하니 21시 30분이다

MB 정부때에 실시한 환승제도 때문에 가평서 개포동 집에까지 오는데 2,150원의

교통비로 왔으니 그 제도 하나만큼은 참으로 잘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