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 佛 敎 ♣/禪詩 ·茶詩·漢詩

초의(草衣)선사 茶詩

by 범여(梵如) 2014. 10. 10.


茶詩 / 초의(草衣)선사

옛 성현들이 차를 사랑함은 차는 군자와 같아 그 됨됨이 삿됨이 없음이라.
사람들이 차를 먹게 된 것은 멀리 설영에서 이슬 맺힌 차 눈을 따와 차를
만드는 것도 그 때부터이며, 차병을 천의 옥으로 막고 비단으로 싸 두었다가
황하수 원천 물로 끓이니 그 물엔 여덟까지 덕이 있어 아름다움 한량없다.

황하수 깊은 물 그 맛, 가볍고 부드러워 신과 체가 열리는구나.
추하고 더러운 것 없애면 맑은 정기 숨어드니, 大道를 이룩함이 어찌 멀리 있겠는가.
차는 영산으로 가지고 가 부처님게 올리고 차 끓이며 범어로 된 율문 헤아리니

Arga의 참 모습 현묘함 나타내어 묘한 이치에 얽매이지 않으니 바라밀이로다.
애석함이여, 내 닦아온 삼천여년이건만 아득하여 사람 나기 전에 이르르니,
묘한 근원 묻고자 해도 소용없고 흐르는 진흙더미 앞에서 불생을 한탄하도다.

내 일찍이 차를 즐겨 마실 줄 몰랐으므로, 우리나라에 들어옴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도다. 이제 차를 싼 비단 보와 옥 병마개 열고, 차 내어 먼저 친구들에게
선사하여 그 즐거움 나누리라. 



다음카페 : 『 가장행복한공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