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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 梵如의 日常 ♣

섣달 그믐날 불알친구들과 청계산 나들이

by 범여(梵如) 2015. 2. 21.

 

해마다 추석.구정 명절에는 고향이 있어도 고향을 가지 못하는 불알친구들끼리

연례행사처럼 명절 전날 간단한 산행을 마치고 족구 서너게임을 하고 술 한잔

하면서 어릴적 추억을 되살리는 연례행사를 하는 초등학교 동창들이다

그런데 내가 맥길에 미치면서(?) 한.두차례 빠졌더니만 수많은 협박이 들어온다

국적은 바꿔도 학적은 바꿜수가 없느니 학적부에서 제명을 시킨다느니 뭐니하며

조폭에 가까운 겁박을 한다... 일욜날(2월 15일) 독조지맥 첫구간을 홀로 갔다가

체기가 있어서 최악의 컨디션으로 인해 중간에 포기한 구간을 가려고 생각을

하는데 아무래도 컨디션이 아직 회복되지 않아서 친구들과 간단한 산행을 하기로

하고 아침 10시에 청계산에 오르기 위해서 옛골입구에 도착한다

 

아무리 자주 만나도 늘 즐겁기만 불알친구들

박무가 가득한 청계산 입구에서 봉오재로 오르기 시작한다

이상한 계산법의 망할넘의 노점상 여편네

청계산 오르다가 노점에서 막걸리는 우리가 가져간 것을 먹고 오뎅을

7개 시키는데 컵에다 오뎅을 하나 든 걸 주면서 한개당 1,500원이란다

그래서 11,000원 주니까 잔돈 500원을 안 주는게 아닌가

잔돈을 달라고하니까 500원을 안주면서 10,500원일때는

11,000원을 받는다고 하는게 아닌가

뭐 이런 개뼉다귀 같은 계산법이냐고 하니까... 이곳은 그렇단다

아줌마 10,500원이면 10,000원을 받아야 맞는거 아니냐

물으니까 대꾸도 하지 않는다

이 아줌마가 학교 수학시간에 땡땡이 친 돌대가리 아니면

이과가 아닌 문과 출신인가... 맘씨 좋은 친구들 만나 다행인줄 알아라

맥 산꾼들한테 걸리면 장사 못하고 보따리싸기 좋겠다

청계산에서 장사 못하게 수정구청에 확 전화해버릴라...

군부대를 우회하는데 이른 아침에 내린 눈으로 살짝 미끄럽고

능선 사이로 국사봉이 짙은 박무에  가린 채 살짝 보인다

이수봉 정상에서 불알친구들의 멋진 포즈

바람친구

이수봉을 지나 첫번째 헬기장에서 퍼질러 앉는다.

오늘 목적이 산행이 아니고 얼굴보는게 목적이니까

내가 가져간 비닐 커텐을 친 다음에 이 국장이 가지고 온

맛있는 고기에다가 음식 솜씨좋은 여편네를 둔

종철이가 추어탕에다가 경상도식 음식을 바리바라 싸왔다

난 버너와 코펠, 비닐텐트와 입만 가지고 갔다.

오랫만의 조우라 그런지 순식간에 막걸리 10통과

소주 5명은 바닥을 드러내고 이런저런 얘기로 어릴적의

이야기꽃을 피우다가보니 3시간 가량의 시간이 흘러 버렸다

늘 순수함을 잃지않은 창식이와 용판이

권회장님과 이국장님

늘 친구들의 모임을 주선하고 궂은일 도맡아 해주는 멋진친구 이국장

늘 고맙고 미안한 맘뿐이네그려...항시 미안하고...

동창모임에는 언제나 지갑을 열어놓고 스폰서를 가장 많이하는 멋쟁이 친구 권회장

음시 솜씨좋은 마눌을 둔 덕분에 친구들의 입을 즐겁게 하는 종철이 친구

그리고 우리 모임에 없어서는 안 될 약방의 감초같은 바람친구

바람과 범여

많이도 먹었다

 청계산에도 봄이오기 시작한다

하긴 낼이 대동강물이 풀린다는 雨水가 아닌가

이국장과 종철이

오늘 잘 먹었습니다... 靑羊의 해는 존 일만 있기를...

청계산에서 시작되는 상적천의 발원지

포장도로를 따라서 옛골로 향한다

내려오는 길에 약수터를 만나는데 예전에 내 오줌발이 저리 쎄었는데

하면서 각자가 이런저런 음담패설을 해댄다...

이젠 나이 60이되니 양기는 입으로만 모이는 모양이다...ㅋㅋㅋ

내려와서 족구 한게임하려 했는데 땅이 너무 질어서 포기하고

내가 다니는 절에 들렸다가 버스 종점에 도착하여

순대국물에 소주를 나눠 마시고 각자 집으로 간다

 

2014년(음력) 섣달 그믐날 청계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