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2015년 4월 28일
☞ 참석인원: 나홀로 산행
☞ 산행코스: 판관터(56번 국도)-소원사-옥선산장-곡죽동-임도-장곡현-970봉-청량봉산불감시초소-960봉-925봉-미약골 갈림길(922.5봉)-910봉-912봉-860봉-하뱃재
☞ 소 재 지: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내면 / 평창군 봉평면
지난주에 130평짜리 불교와 관련된 사무실 공사를 하나 수주 하였는데 1주일만에
공사를 마무리 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급하게 설계 도면을 그려 공사를 시작하는데
초반부터 난관에 부딪히는데 정말 머리가 돌것만 같은 느낌이다
건물 1개층을 매입한 곳에 4개의 단체가 입주하여 있었는데 갑자기 1개 단체가 이주비를 달라하며
나가지 못하겠다고 버티는 바람에 工期를 맞추기가 힘이 들어 야간 작업까지 하다보니
인건비는 왕창 깨지고, 거기다가 개인이 아닌 단체에는 왜그리 잔소리꾼들이 많은지?
설계 도면대로 작업을 하고 사전에 작업 설명까지 다하여 책임자에게 O.K사인까지 났는데도
수시로 작업 일정이 바뀌고 새로 들어갈 장충동 현장과 나오는 건물인 있는 한성대역의 현장
원상복구까지 동시에 수행하려니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결국 이삿날까지 작업을 완료하지 못하여 이사를 하고 추가 작업을 하기로 하고 이삿날인 4월 28일에
작업을 하루 쉬는데 일욜날 산행을 하지 못햇더니 몸이 너무 힘이들어 모든걸 팽개치고 베낭을
메고 춘천지맥 1구간을 시작하기 위해서 이른 새벽에 일어나 부지런히 베낭을 챙겨서 집을 나선다
![](https://blog.kakaocdn.net/dn/bfcXCz/btqGmQEbcZ1/XTEKQvYnw0WqPERUTKKYEk/img.jpg)
홍천(춘천)지맥이란
![](https://blog.kakaocdn.net/dn/bV6VOD/btqGmP6jc8x/qnfANG2eombr68vad1RK51/img.jpg)
거의 대다수 산꾼들이 이곳을 영춘지맥이라 부르면서 영월지맥과 춘천지맥을 같이 연결하여 영월 각동리에서
북한강 입수점까지 연결하여 (혹은 그 반대로...) 산행을 하는데 분명히 영월지맥과 홍천(춘천)지맥의 시작점은 엄연히
삼계봉과 청량봉으로 다르며 두 구간의 거리가 11k이상 떨어져 있기에 난 나름대로의 주관 때문에 남들이야
뭔 이야기를 하던가에 영춘지맥이 아닌 홍천(춘천)지맥이라 부르며 삼계봉과 청량봉(한강기맥과 겹쳐지는 부분)
구간을 생략하고 청량봉에서 산행을 시작하여고 한다
사실 이 구간을 접속구간이 상당히 난해하여 담 구간부터는 그 지역 찜질방에서 자고 산행을
시작하기로 하고 오늘은 구간을 짧게 잡아 산행을 하려고 하는데 접속구간 거리만 10여km가 된다![](https://blog.kakaocdn.net/dn/dBUS0a/btqGkWYTJeE/NQyeIZ740KU0C1giAybhy0/img.jpg)
![](https://blog.kakaocdn.net/dn/cJq0sJ/btqGteXArAA/aKSUpmVeAbi0jxYkNs8xPk/img.jpg)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동서울 터미널(06:20)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 설비공사 오야지와 늦게까지 술한잔 한 탓인지 입안이 까칠하지만 그래도
집에서 밥 한술을 뜨고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하니 06시 10분이다... 이곳에 도착하여 구멍가계에서
산에서 먹을 떡 한팩과 음료수를 사서 베낭에 넣고 버스가 서 있는 곳을 향한다
동서울발 홍천행 버스표
06시 40분에 출발하는 버스에 오르니 평일이라 그런지 손님은 약초꾼 복장인 사람 서너명과
젊은 친구 2명을 포함해 7명이 커다란 고속버스를 전세(?)내어 홍천까지 가는데 여느때처럼
버스에 오르자마자 깊은 잠에 빠졌다가 1시간정도 지났나 홍천에 도착했으니 내리라고 한다
홍천 터미널(07:40)
홍천발→내면행 버스
홍천 터미널에서 도착하여 다시 내면가는 08시행 버스표를 구입하고나니 20분정도 시간적
여유가 남아있어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약간의 휴식을 취한 다음에 내면가는 버스에 오른다
홍천 터미널에서 내면가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서석면 생곡1리 버스 정류장이 있는 판관터에 내려야 하는데
우리나라 지자체 행정구역중에서 가장 넓은 홍천군이라 그런지 버스 요금이 상당히 비싸다는 느낌이다
참고로 홍천군 전체 면적이 서울의 3배가 넘는다고하니 가히 짐작이 가긴하지만 그래도 왜이리 비싸냐고
매표원에서 물으니 이곳은 구간요금을 받기 때문에 비싸다고 한다
홍천 버스터미널 시간표
판관터 버스 정류장(09:00)
내면가는 버스 역시 시골로 가는 버스라 그런지 손님은 나를 포함해 달랑 2명만 타고간다
홍천읍을 빠져나와 좁은 2차선 도로를 따라서 가다가 판관터라 불리는 생곡1리(서석면 소재)
버스 정류장에 내리니 촌로 한분이 버스 정류장에 있다가 나에게 약초를 캐러가냐고 묻는다
약초꾼은 아니고 등산객이라고 하니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모양이다
오늘 산행은 시간적 여유가 있고하여 이 지역에 대한 이것저것 묻다보니 시간이 흘러 촌로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고 스틱을 편 다음에 산행을 준비한다
판관터(09:30)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생곡리에 위치한 이곳은 판관대(判官垈)라 불리는 곳인데
조선 시대에 판관 벼슬을 한 사람이 출생한 곳이라 하여 생긴 지명이며 판관대(判官垈)라고도 한다
버스 정류장에서 촌로와 헤어져 길을 건너 옥선산장 간판을 따라서 길을 떠난다
마을로 들어서니 판관교라는 조그만 다리가 나오고 펜센들이 보이고 좌측 도로를 따라서 걷는다
도로 좌우로는 조팝나무, 괴불주머니, 산사나무, 민들레 등 꽃들이 참으로 많이 피어있다
조팝나무꽃
괘불주머니
조팝나무괴불주머니더덕을 재배하는 밭도 보이고...
한국 농촌의 현실
로드킬 당한 비얌
소원사(09:45)
산사나무 밭에 세들어 사는 괴불주머니
노랑민들레
고분대월교라는 조그만 다리에서 좌측 도로를 따라서 계속 걸어간다
더운 날씨에 도로를 걸어가는데 지루하다... 산꾼들은 산은 잘 걷지만 도로로 걷는건 상당히 싫어하는 편이다
산사나무꽃(학명:Hawthorn)
중국이름 산사수(山査樹)에서 유래된 것으로, 중국이름 山査樹는 산(山)에서 자라는
‘아침의 나무{木(나무)+旦(아침)로 풀이되며 5월에 피는 꽃이라하여‘ May flower’라
하기도 하며 예수가 처형당할 때 그 관을 산사나무로 만들었다 하여 성스러운 나무라고
하며 꽃말은 ‘유일한 사랑’이다
꽃과 열매가 아름다워 정원수나 공원수로 심어도 좋으며 결각진 잎, 산방화서의 꽃과 열매,
황색단풍이 관상가치가 높으며 일광이 좋으면 원정형의 자연스러운 수형을 이루므로 독립수로 활용한다.
어린 줄기의 가시가 잡귀를 막아준다 하여 산울타리로 심기도 하며 내한성, 공해에 강하고 다른 꽃나무와도
조화를 잘 이루고 이식이 쉬워 조경수로 아주 좋다.
열매는 약용이나 과실주로 사용할 수 있으므로 조경수를 겸한 가정과수로도 좋다.
열매는 모양이 아름답고 열매로 빚은 술을 산사주(山査酒)라 하여 알려진 약용주이다.
동의보감에 열매를 산사자(山査子)라 하여 체한 것과 이질을 치료하고 소화기 약제로 쓰였다
도로 양 옆 밭에는 산사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옥선산장(09:55)
다리가 나오고 장곡현쪽으로 올라간다
애기똥풀
양비귀과에 속하는 2년생초로 키는 50㎝ 정도이며 줄기나 가지에 상처를 내면 노란색의 즙이 나온다.
잎은 어긋나지만 날개깃처럼 갈라져 있으며, 갈라진 조각 가장자리에는 조그만 톱니들이 있다.
노란색의 꽃은 5~8월에 가지 끝에서 산형꽃차례를 이루며 핀다.
꽃잎은 4장이지만 꽃받침잎은 2장이며, 수술은 많고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콩꼬투리처럼 익는다. 습기 있고 양지바른 길가나 밭가에서 흔히 자라며, 줄기를
자르면 나오는 노란색의 즙이 애기똥과 비슷하다고 하여 애기똥풀이라고 부른다.
가을에 줄기와 잎을 그늘에 말린 것을 백굴채라고 하여 여름철 벌레 물린 데 사용한다.
또한 습진에 바로 딴 잎을 붙이면 효과가 있다.
이 식물의 노란색 즙에는 사람에게 해로운 알칼로이드 들어 있어 식용할 수 없다
금낭화
현호색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로서 꽃말은 ‘당신을 따르겠습니다’이다
56번 국도에서 1km이상 떨어져 있는 곡죽동 마을은 전원주택들이 많이 보인다
고분대월이라 불리는 곡죽동(曲竹洞)은 옛 판관터 계곡을 기점으로 산 굽이 굽이 사이
떨어져 동네가 형성 되었다는 것에서 유래되며 수백년 된 산사나무 군락지 마을이기도 하다.
한강기맥과 춘천 지맥 이 중첩되는 산자락을 끼고 홍천강과 화양강의 발원지 계곡은 때 묻지 아니한
자연생태계의 寶庫로서 고분대월 길 동리를 거처 장곡현과 구목령, 봉평, 흥정계곡으로 이어지는 곳에 있다
이곳은 이제서야 개나리가 꽃을 피우고 있다
이곳 홍천에도 사과가 되는 모양이다... 사과나무 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꽃잔디로 조성된 길을 계속 걸어간다
마지막 전원주택을 지나서 지루한 임도로 들어선다
임도 시작점(10:15)
56번 국도에서 빠른 걸음으로 45분정도 걸어서 임도 시작점에 도착하니 바리게이트가 처져있다
좌측에는 사방댐이 보이고...
넓은 임도를 따라서 장곡현으로 향한다
분홍제비꽃
보라색 제비꽃
임도 옆에는 자작나무 조림지가 있고...
고비나물
고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로서 전국 야산의 습한 산록에 자생하고 있으며, 동아시아의
온대지역인 평지에서부터 해발 1,000m 이상의 고산지대인 히말라야에까지 널리 분포하고 있다.
특히 생존력이 강하며 잎은 우리가 흔히 고비라고 하여 먹는 영양엽과 포자를 만드는 생식엽
두 가지가 있는데 영양엽의 어린 잎은 용수철처럼 꼬여 있다가 자라면서 풀리는데 적색바탕에
백색 면모로 덮여 있고 잎줄기는 주맥과 더불어 윤채가 있으며 처음에는 적갈색 털로 덮혀 있지만 곧 없어진다.
잎은 두 번 깃털 모양으로 갈라지는데 종이와 같은 촉감이 난다. 크기는 50~60cm까지 자란다.
생식옆은 영양엽보다 일찍 나와서 일찍 쓰러지고 소우편은 매우 좁아져서 선형으로 되며 포자낭이 밀착한다.
여름철에 영양엽의 일부가 생식엽으로 변하는 것이 있으나 일정치 않다. 근경은 단단한 목질 괴상으로
되어있고 흑색인 수염뿌리는 매우 단단하게 되어 있다.
고비는 고사리와 함께 대표적인 식용 산채로서 봄철 어린 순을 수확하여 삶아서 말렸다가 나물로 식용하며 고기찜,
튀김 등의 요리로 사용된다. 양질의 단백질, 비타민A, B2,C, 펜토산, 카로틴, 니코틴산을 함유 하고 영양가가 높다
산괴불주머니(학명:Corydalis speciosa)
현호색과의 2년생 식물로 산과 들의 습기가 있는 곳에서 자생한다
괴불주머니란 옛날에 아녀자들이 허리에 차고 다니는 복주머니 같은 노리개인데
꽃의 모양이 괴불주머니를 닮았다고 해서 붙혀진 지명이며 꽃말은 ‘보물주머니’라고 한다
높이는 약 40cm로 원줄기는 속이 비고 곧게 자라며가지가 갈라지고 전체에 흰빛을 띤다
잎은 어긋나고 2회 깃꼴로 갈라지며 길이는 10~15cm, 갈래조각은 달걀모양이다
꽃은 4~6월에 노란색으로 피며 화관은 끝이 입술모양으로 갈라지고 밑부분은 꿀주머니가 된다
수술은 6개이며 다시 2개씩 갈라지고 열매는 삭과로서 줄 모양이며, 종자는 둥글고 검은 빛이며
겉에 가늘고 오목한 점이 흩어져 있다
종류는 눈괴불주머니, 자주괴불주머니, 산괴불주머니, 염주괴불주머니, 선괴불주머니
가는괴불주머니 등이 있고, 진통제, 타박상 등의 약용으로 사용된다
맛은 쓰고 떫으며 성질은 차고 독이 있다
임도 옆에는 두릅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가는 길을 멈추고 두릅을 채취한다
오늘도 빈 베낭으로 집으로 돌아가지는 않을듯 싶다
엄나무에도 새순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이곳이 음지이기는 하나 상당히 추운곳인 모양이다... 이제 진달래가 피기 시작한다
개별꽃
들별꽃이라고도 부르며 산이나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으로 속명인 Pseudostellaria는
희랍어 거짓(Pseudos)과 별꽃(Stellaria)의 합성어로 진짜 별꽃이 아님을 뜻한다
식물 이름에 ‘참’자가 들어가면 정말 좋다는 뜻이고 ‘개’자가 들어가면 조금 못하다는 뜻이다
참꽃이면 진달래, 개꽃이면 철쭉, 참나리와 개나리, 개망초와 개민들레, 개오동나무... 등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인간들의 오만과 편견으로 인해서 만들어진 단어가 아닐까
들꽃 하나 하나가 모두 다 아름답고 귀한 생명이며고맙고 소중한 꽃들이 아닌가
계속해서 만나는 두릅... 흐미 이쁜 넘들
가도가도 임도의 끝이 보이질 않는다... 참으로 지루하다
노랑제비꽃
겨우사리도 많이 보이고...
생강나무도 이제사 꽃망울이 살짝 보이고...
한봉(韓蜂) 벌통
드디어 홍천(춘천)지맥 능선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날씨 참 좋다... 그러나 이곳은 약간의 추위를 느낄정도로 시원하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곳이라 원시림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이다
임도에서 바라본 홍천군 서석면의 모습
강원도 홍천은 우리나라 시·군·구 단위 중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곳으로 얼마나 넓으냐 하면
1,000만 인구가 산다는 서울의 면적 3배 정도라고 하니 크기는 큰 모양이다
이 넓은 홍천 땅을 다 휘감고 홍천강이 흘러내리며 강은 홍천의 중심이자 젖줄로 조양강이라 부르기도 한다
홍천이 홍천강이고, 홍천강이 곧 홍천이다. 본디 강 이름은 특정 지역의 지명을 쓰지 않는 법이다.
강줄기가 무시로 시·도의 경계를 넘나들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는 물길에다 이쪽의 지명을
붙이지 않은게 불문율인데도 불구하고 홍천강은 어찌된 셈일까. 이유는 간단하다고 한다.
홍천강을 이루는 물길은 모두 홍천 땅 안의 지천(支川)이며 다른 지역에서 흘러 들어온 물길이란 없다.
순전히 홍천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홍천 땅으로만 흐르다가 북한강의 청평댐에 담긴다.
홍천 주민들은 다 그 강물을 먹고 살며 제 땅에서 시작하고 흘러내려, 그 땅 안의 사람들이 다 먹고 사는 강.
그래서 홍천이란 지명 그대로를 강 이름으로 삼은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한강기맥 갈림길(12:00)
56번 국도에서 출발하여 임도를 따라서 8.6km를 2시간 30분을 걸어서 한강기맥 능선까지 왔다
여기서 또다시 춘천지맥 시작점인 청량봉까지 약 2여km까지 가야하니 접속구간이 너무나 멀다
오늘 산행은 배(지맥길)보다 배꼽(접속구간)이 훨씬 큰 편이다
다시 임도를 따라서 청량봉으로 향한다
한강기맥 분기점 이정표
2013년 6월 16일 한강기맥길 걸을때 와봤으니 거의 2년여만에 오니 참으로 감회가 깊다
장곡현(長谷峴:960m:12:03)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흥정리와 홍천군 서석면 생곡리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골짜기가
길다하여 붙혀진 지명이며 또다른 설은 장골마을에서 봉평으로 넘어가는 고개라 장곡현이라 불렀다고 한다
장곡현에 서있는 안내판
장곡현 이정표
970봉(12:05)
970봉에 도착하니 넓은 공터에 삼각점처럼 생긴 대리석 말뚝이 있고 맞은편에는
2여년전에 걸었던 한강기맥 불발령이 보이는게 그저 반갑기만 하다
이곳은 56번 국도에서 시작된 임도의 종착점이기도 한 곳이다
불발령은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흥정리에 있는데, 지금은 아름다운 숲길이라 하여 산악자전거,
트레킹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1970년대까지만 해도 걸어서 넘어야 했던 험준한 고갯길이었다.
불발령의 지명 유래는 횃불(火)을 밝히(明)면서 넘었다고 해서 불바래기재, 불발령, 불발재, 불발현(火明峴/火明嶺)
등으로 부르던 지명이다. 불발령 중턱에 있는 마을 이름이 그래서 화명동(火明洞 : 불바래기)이 된 것이다.
그런데 어찌된 연유인지 불당(佛堂)이 있어 지명이 유래했다고 '불발현(佛發峴)'으로 최근에 둔갑을 했다고 한다.
횃불을 밝히면서 넘어야 했던 불발령 고갯길에는 박정렬 여사 같은 일반 서민들의 한 맺힌 애환이 서려 있는 지명이다
한편 한국전쟁 전초전이라 불리는 불발령 사건 때에는 마을 주민들이 전투하는 국군들의 식사를 전담해서
이 고갯마루까지 지고 왔다고 하고 동학농민 항쟁 때, 동학군들도 이 고개를 넘어 최후의 격전지인
자작고개로 갔다고 하는 유서깊은 고갯마루다
970봉에 서 있는 소나무 한그루에 반가운 시그널들이 보인다
자연과 송정님 아직도... 여전하십니다... 벙글아우도 지나간 모양이구먼
970봉 넓은 공터에서 물한모금 마시면서 약간의 휴식을 취하는데 강한 바람으로 인해 꽤나 춥다
서둘러 나무 계단으로 내려서서 청량봉으로 향하는데 산죽숲이 우거진 곳에 얼레지가 보인다
청량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데 아직까지 나무에는 겨우사리가 지천이다
서울은 한여름을 방불케하는 무더운 날씨이건만 이곳에는 이제서야 봄의 기지개를 켠다
호젓한 산죽길을 따라서 청량봉을 향하며 나홀로 산행의 여유로움을 만끽한다
유일한 친구라곤 베낭속에서 흘러 나오는 라디오의 음악과 내 눈앞에서 바삐 움직이는 청솔무 한마리 뿐...
노거수가 강풍에 넘어지면서 이정표를 덮친 모양이다
다시 급경사의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얼레지(꽃말:바람난 여인)들이 떼를지어(?) 요염한 자태로
홀로가는 산꾼을 유혹하는데, 不惑과 知天命을 지나 이순(耳順)의 나이에 너희들한테 넘어가겠느냐
계속되는 산죽길
아예 머리까지 뒤로 젖히고...
이 넘들이 계속해서 유혹한다
꼬깔제비꽃까지 가세를 한다
이제사 피기 시작하는 진달래꽃까지...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 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얼레지들의 유혹을 떨쳐내기에 급급하다보니 어느새 홍천(춘천)지맥 출발점인 청량봉에 도착한다
청량봉(淸凉峰:1,052m:12:45)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과 평창군 봉평면의 경계에 있는 봉우리로 춘천지맥의
시발점이기도 한 봉우리로 봉우리 정상에는 3등 삼각점과 한강기맥 안내판,
산불감시초소가 있으면 두릅나무와 산꾼을 유혹하는 얼레지가 지천으로 널려있다
홍천(춘천)지맥 분기하는 큰 의미를 가진 봉우리가 무명봉으로 남아 있는 것을 신산경표의 저자
박성태님이 생곡리를 지나 청량리라는 지명이 있음을 착안하여 청량(淸凉)이라는 신선한
이름을 지었고, 산객들 사이에서 구전되다가 홍천군에서도 비공식적으로 게시판이나
이정표 등에 그 이름을 쓰고 있다.
그러나 현행 지형도에는 명칭이 없으나 산경표와 대동여지도에 현재의 지점에 청량산(淸凉山)이 나온다.
홍천(춘천)지맥의 첫발을 내딛디며 인증샷을 남긴다
홍천(춘천)지맥 첫걸음을 시작하기전에 무탈하게 산행을 마치게 해달라고 山神에게 가져온
막걸리와 송편과 딸기, 장곡현을 지나면서 수확한 두릅을 놓고 약식으로 예를 올린다.
얼레지(꽃말:바람난 여인, 질투)
얼레지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학명은 Erythronium japonicum이다. 가재무릇이라고도 한다.
한국·일본 등지에 분포하고, 높은 지대의 비옥한 땅에서 자라지만 산골짜기에서 자라는 것도 있다
비늘줄기는 피침형으로 땅속 깊이 들어 있고 위에서 2개의 잎이 나와서 수평으로 퍼진다.
잎은 난형 또는 타원형으로 녹색 바탕에 자주색 무늬가 있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줄기는 잎 사이에서 나와 끝에 1개의 꽃이 밑을 향하여 달린다. 꽃잎은 피침형이고 6개이며
뒤로 말리고 자주색이지만 밑부분에 W형의 무늬가 있다. 6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다.
삭과는 넓은 타원형 또는 구형이며 3개의 능선이 있다. 잎을 나물로 하고 비늘줄기를 약용한다
요염한 자태를 하고있는 청량봉 정상의 얼레지
순 우리말인 얼레지는 단 2장뿐인 이파리 표면의 암갈색 얼룩이 사람의 몸에 발생하는
피부병의 일종인 ‘어루러기’ 같다고하여 붙혀진 이름이며 또 다른 설은 얼레리꼴레리에서
유래 되었다고 하는데 요염한 자태로 뭇남성들을 유혹하는듯한 형태의 얼레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영어 문화권에서는 꽃의 아름다움과 동떨어지게 ‘Dog,s tooth Vloet(개이빨꽃)’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땅속 비늘줄기 모양이 개의 송곳니를 닮았다고해서 붙혀진 이름이다
청량봉 정상의 삼각점(△봉평 302 / 2005 재설)
청량봉 정상의 이정표
청량봉 정상에서 祭를 지낸 음식으로 고시래를 하고 남은 막걸리로 음복하고
떡과 딸기로 점심으로 대체한 다음 20분간의 여유로운 휴식을 취한 후 하뱃재로 향한다(13:05)
청량봉 정상의 산불감시초소
얼레지와 개별꽃의 동거
보라색 현오색
960봉(13:15)
능선 우측으로는 홍천군 내면 자운리가 등로 사이로 보인다
호젓한 산죽길을 가는데 오늘 산행은 완전히 보너스 구간이다
뭔 뜻인지?
이곳의 나무들은 아직도 한겨울이다
925봉(13:22)
장골 갈림길(13:25)
좌측으로 희미한 임도가 보이는데 이곳은 서석면 장골로 이어지는 임도로
산꾼들은 거의 다니지 않고 약초꾼들이나 다닐법한 길인듯 보인다
장골 갈림길을 지나면서 계속해서 산죽길은 시작되고 급한 내리막길을 만난다
홍천(춘천)지맥 1구간 맥길 산행은 완전 보너스 구간이다
922.5봉(13:45)
춘천지맥은 우측이고 좌측으로는 홍천강의 발원지가 있는 미약골로 향하는 뚜렸한
임도가 보이고 정상에는 4등 삼각점과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
미약골은 홍천군 서석면 생곡리에 위치한 골짜기로 높은 산과 깊은 계곡으로 둘러쌓여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곳으로 옛날 이곳을 지나가던 풍수가가 지세를 둘러보고 삼정승
육판서가 나올 명당자리가 있어 학이 울고 촛대바위가 아름답게 치솟았으며 선녀가 하강하여
목욕을 했다는 암석폭포 등 바위들이 각기 아름다운 형상을 이루고 있어 미암동 또는 미약골로
이름 지었다고 하며 원시림이 그대로 보존된 자연 생태계의 보고로서 맑고 깨끗한
물이 샘솟아 400리를 흘러 북한강 청평댐으로 유입되는 홍천강의 발원지이다
922.5봉 삼각점(△봉평405 / 2005재설)
이곳에도 이제 갓 피기 시작하는 두릅들이 많이 보인다... 베낭을 내려놓고 두릅 채취에 여념이 없다
860봉(14:10)
상뱃재 갈림길(14:15)
등로옆 조그만 암릉위에도 소담스럽게 진달래가 피고 있다
2여년 전에 걸었던 한강기맥 능선들이 보이고...
상뱃재로 향하는 56번 국도가 산허리를 휘감으며 지나가고 있다
등로를 따라서 내려오다 급하게 우측으로 꺽어져 급경사로 내려서니 낙엽이 무성한
편안한 임도가 계속 되다가 잠깐동안 우거진 잡목을 헤치고 내려서니 절개지가 나온다
절개지에서 홍천에서 하뱃재로 오르는 뱀처럼 생긴 꼬부랑 도로(56번 국도)
절개지로 내려서는 수로 옆에도 두릅나무들이 참으로 많이 보인다
하뱃재(서석면 방면의 모습)
하뱃재(650m:15:00)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생곡리와 내면 율전리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56번 국도가 지나간다
도로 우측에는 이동통신탑 기지국이 있고, 내면 관광안내도와 56번 도로 개통비가 서 있다
하뱃재는 예전에 이 지역에 돌배나무가 많아서 뱃재라고 불렀는데 윗쪽에 있는 고개를
상뱃재라 불렀고 아랫쪽에 있는 이곳을 하뱃재라 불렀다고 한다
내면 관광 안내판
이곳에서 다음 구간의 들머리를 확인하고 베낭을 정리한 다음에 버스 정류장으로 향한다
하뱃재(율전 삼거리) 버스시간표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홍천가는 버스가 조금전(14:45)에 출발해버려 다음 버스가 16:35분 차란다
하는 수 없이 식당겸 수퍼를 같이 운영하는 진부식당에 들려서 일단 수둣가에서 깨끗히 씻고
백반 한그릇에 막걸리 2통을 마시고나니 잠이 쏟아지기 시작하여 잠깐동안 의자에 기대어
잠을 잤는데 아마도 1시간을 넘게 잔 모양이다
식당 주인이 하도 곤하게 잠을 자기에 그냥 두었다고 하면서 버스 시간에 맞추어 깨워줬다
하뱃재에서 16:35분에 버스에 올라 1시간정도 지난 17:40분에 홍천 터미널에 도착한다
홍천 버스 터미널(17:40)
홍천읍의 풍경
강원도 홍천군의 서남부에 위치한 읍이다. 신장대리 · 희망리 · 갈마곡리 · 검율리 등 13개 법정리를 관할한다.
홍천군청 · 봉화산 · 무궁화 공원 등이 있다. 1895년(고종 32) 홍천현 군내면 지역이었다가 1917년에 홍천군 홍천면이 되었다.
1963년 홍천읍으로 승격되었으며 2007년 갈마곡6리 · 연봉9리 · 10리를 편입하였다.
『여지도서』에 홍천읍은 현내면 지역으로 진리 · 희망동리 · 갈마곡리 · 태학리 · 검유리 · 동막리 · 연봉리 등
7개 지역의 위치와 호구가 기록되어 있다.
『해동지도』에 현내면 지역에는 관아 · 향교 · 객사 · 창 · 관수당(觀水堂) · 연봉역(蓮峰驛)이 표시되어 있는데
천감역과 함께 교통의 중심지였던 것을 알 수 있다. 『1872년지방지도』의 읍치에는 교궁(校宮) · 사창(司倉) ·
현아(縣衙) · 진창(賑倉)이 표시되어 있다. 주변에는 객사(客舍) · 범파정(泛波亭)이 기록되어 있다.
읍치는 현재 홍천읍 희망리 부근이다. 주변 지역에는 각 면과 마을 이름이 비교적 소상하게 표시되어 있다.
도로를 붉은 선으로 표시하였고 도로변에는 역원명도 기재되어 있다. 연봉리는 이곳에 있었던 연봉역에서 지명이 유래되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연봉역은 홍천현 남쪽 5리"에 있으며 『관동지』에는 "연봉역은 현의 남쪽 5리
떨어진 곳에 있으며, 원(院)은 없다."고 기록하고 있다.
『관동지』 방리(坊里)조의 현내면에 "연봉리는 관문에서 남쪽으로 5리 거리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18시발 홍천발 동서울터미널행 버스표
오늘 산행중 수확한 두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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