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2015년 5월 08일
☞ 참석인원: 나홀로 산행
☞ 산행코스: 하뱃재-마을-너덜길-1075.2봉-안부-대명산-안부-서봉산-1090봉-1100봉-1089봉1065봉-1050봉-큰노루목재-998봉-각근봉(아미산갈림길)-926봉-임재-응봉산
1005봉-폐헬기장(1)-폐헬기장(2)-883.9봉-732봉-691봉-677.1봉-수유동-행치령
아홉사리재
☞ 소 재 지: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내면, 내촌면 / 인제군 상남면
지난 일욜날 작업 현장이 너무 바빠서 산행을 하지 못한 탓인지 1주일내내 몸이 천근만근이다
어제 현장을 마무리하고 준공 청소를 끝낸다음에 머리도 식힐겸 새벽에 홍천(춘천)지맥 2구간 산행을 하기
위해서 새벽 5시에 일어나 깔끔하게 샤워를 마치고 선릉역으로 가서 지하철 첫 차를 타고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하여 홍천가는 버스표를 예매한 다음에 식당에 들려 순두부로 식사를 한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홍천가는 버스표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 저녁에 산행 때문에 일찍 잠자리에 들어 애들을 보지 못했는데
늦게 들어온 애들이 어버이날이라고 카네이션 꽃다발과 현금 봉투가 식탁위에 있다
‘엄마, 아빠 고맙습니다’라는 메모 쪽지와 함께...애들아! 고맙다
06시 40분 홍천행 버스에 올라 잠을 청하는데 오늘은 손님이 꽤나 많아 보인다그런데 60대 초반쯤 되어 보이는 여자 2명이 홍천 도착할 때 까지 큰 소리로 떠드는 바람에
잠은 전혀 자지 못하고 뒤척이다가 홍천 터미널에 도착한다
홍천 터미널(07:45)
하뱃재가는 버스표
08시 10분에 내면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 1시간 정도 걸린 다음에 뱃재라 불리는
율전삼거리에 도착하는데 손님이라고느 달랑 2명이다... 기사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하뱃재(율전삼거리:09:05)
하뱃재에 내리니 날씨가 굉장히 쌀쌀하다... 율전 삼거리를 지나 들머리로 향한다
하뱃재(09:08)
홍천군 서석면과 내면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예전에 돌배나무가 많아서 뱃재로 불렀는데
상뱃재와 하뱃재로 이름이 따로 있지만 버스 티켓에는 뱃재로 표기되어 있다
하뱃재에서 도착하여 장비를 챙겨 산행을 준비하려는데 바로옆에 엄나무순이 잔뜩 달려있는
엄나무가 보이지 않는가...산행이고 나발이고 다 잊어버리고 엄나물을 채취한다
이게 인간의 속물이고 탐욕이 아니련가...
엄나무
초반에 채취한 엄나무순
산행을 시작하다(09:30)
56번 도로(하뱃재)에서 마을 포장도로를 따라서 산행을 시작한다
바라보이는 1,075.2봉이 초반부터 산꾼을 주눅들게 한다
안 그래도 오늘 산행에 개념도에 표기된 1,000고지 이상의 봉우리만도 10개가 넘으니
바짝 긴장이 되는데 초반부터 고도를 높혀야하니 오늘은 아마 고생을 좀 해야할 듯 싶다
마을 입구에 있는 당집등로에서 바라본 홍천군 내면 율전리(栗田里)의 모습
대부분의 지역이 낮은 산지로 이루어진 산촌으로 개인산 아래 자리하며 내린천이 마을을 북쪽으로 둘러싸며 흐른다.
자연마을로 난치나뭇골, 물안골, 우리울, 우물골, 화랑동 등이 있다. 난치나뭇골은 난치나무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물안골은 통물방아가 있어서 물방골이라 불리다가 물안골로 변형되었으며 우리울은 지역이 높고 사방으로
둘러 있어서 울타리를 쳐 놓은 것 같다 하여 붙여진 이고 우물골은 어귀에 좋은 우물이 있어 생긴 지명이다.
화랑동은 호랑이가 많았었다 하여 생긴 명칭이다.
이곳 율전리에는 살둔마을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 ‘사람이 기대어 살만한 둔덕’이라는 뜻의 살둔마을.
정감록에 3둔4가리라 하여 환란을 피할 수 있는 일곱 곳을 꼽았는데 3둔은 ‘월둔, 귀둔, 살둔’이고
, 4가리는 ‘아침가리, 적가리, 명지가리, 연가리’다. 그중에서 마을의 형태를 간직하고 있는 유일한 곳이 살둔이다.
이제는 오지라는 설명이 무색할 정도로 많이 알려지고 펜션들이 들어서면서 개발이 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하천 중 깨끗하기로 유명한 내린천 상류지역에 있어 오염되지 않은 청정한 기운이 서려 있는 마을이다.
한국의 아름다운 집 100선에 소개되기도 한 전통 귀틀집 모양으로 지어진 살둔산장은
내린천의 맑은 물줄기가 내려다 보이는 위치에 있어 살둔마을을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등로에 접어들자마자 초반부터 갈길 바쁜 산꾼의 발길을 잡는다
바람이 살짝 부는데 더덕 냄새가 진동을 하는게 아닌가... 주위에 더덕 10여 뿌리가 보인다
아무리 갈길이 바쁘다고 해도 그렇지 이런걸 두고 갈 범여가 아니다
베낭을 내려놓고 가지고 다니는 호미로 더덕을 캔 다음에 다시 길을 떠난다
초반부터 코가 땅에 닿을만큼 급경사를 치고 오르는데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주위에는 두릅나무가 많이 보이지만 양지라 그런지 다 쉬어버려 그냥 패~~~스
기끔 보이는 썩어 문드러진 영지버섯도 보인다... 에~~~공 아까운것
급경사를 치고 오르니 너덜길이 나오고 조금을 더 걸어서 안부에 올라서니
추위를 느낄만큼 차가운 바람이 분다
바위밑에 숨어서 수줍어하는 큰구슬붕이너덜길을 지나 능선 분기봉에 오르니 반가운 선답자들의 시그널을 만난다
능선위에 오르니 멋진 암릉구간을 만나고...
안부같은 능선에는 양지라 그런지 피어버린 고비나물들이 보이고...
산죽밭이 보이는 능선으로 편하게 오르니...
약간의 오르막길에서 춘천지맥은 우측으로 이어지지만 오늘 처음 만나는
1075.2봉이 직진으로 20여m 정도 떨어져 있기에 첫 봉우리를 만나러 직진한다
1,075.2봉(10:20)
하뱃재에서 출발하여 50분만에 첫 봉우리를 올랐다.
정상에는 선답자들의 시그널만 주렁주렁하고 바닥에는 표식을 인식할 수 없는 삼각점이 있고
특별한 것이 없는 그져 밋밋한 봉우리임에 불과하다... 다시 지맥길로 되돌아 간다
인식할 수 없는 삼각점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와서 좌측 응봉산 방향으로 춘천지맥길을 이어간다
원시림에 가까울 정도로 숲이 우거져 있는 지맥길을 휴일도 아닌 평일날 호젓하게 홀로 걷는다
등로에서 만난 암릉
영산기맥이나 고흥지맥과는 달리 등로는 뚜렸하나 우거진 잡목으로 시간은 지체된다
오름길에서 조금 수확한 엄나무순
등로에서 바라본 홍천군 서석면의 골짜기
강원도 홍천군의 동쪽에 위치하는 면이다. 8개 법정리로 이루어져 있으며,아미산(峨尾山)과 운무산(雲霧山)이 있다.
『호구총수』에 동서석면으로, 『여지도서』, 『광여도』, 『해동지도』, 『1872년지방지도』에는 모두
서석면으로 기록되어 있으며『호구총수』에 동서석면이라고 한 것은 읍치의 동쪽에 있다는 의미에서
접두어 '동'을 붙인 것으로 짐작되며『호구총수』에 기록된 당시 관할 리는 수하리(水下里) ·
유진리(流津里) · 생곡리(笙谷里) · 검산리(儉山里) · 청량리(淸凉里) 등 5개 리이다.
『1872년지방지도』에는 위의 유진리 대신에 어론리(魚論里) · 풍암리(豊巖狸) · 군두리(軍杜里) ·
대창리(大昌里) 등 4개 리가 더 추가되어 있는데 대창리가 현재 어느 곳에 해당하는지 정확하게 알 길이 없다.
또 같은 지도에 지금의 청량리와 하군두리 아래에 '금산(禁山)'이 표기되어 있다.
현재의 운무산을 지칭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금산'은 입산이나 벌채가 법으로 금지되어 있는 산을 의미한다.
한편, 『1872년지방지도』에 행치(行峙)와 주치(舟峙) 두 고개가 표시되어 있다.
각각 지금의 '행치'와 '하벳재'를 나타낸 것이다.
뒤돌아 본 1075.2봉
한강기맥 산행때 걸었던 운무산, 덕계산, 삼계봉의 산그리메가 범여의 맘을 찡하게 한다
내 또다시 저 길을 걸어볼 날이 있을지... 산이란 늘 그리움의 대상인가보다
철쭉이 꽃망울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가하면 바로 옆 응달에는 진달래가 이제 피기 시작하는데 상식적으로는
진달래가 지고 난 다음에 철쭉이 피는게 상식인데... 상당히 혼란스럽다
피나물
벌깨덩굴
홀아비꽃대
박새어린잎
병꽃
노랑무늬붓꽃
각종 야생화들이 너무 많아서 天上의 花園을 걷는 느낌이다
요즘 전세살이가 고단하실텐데...
미나리냉이
앙증맞은 바위가 있는 무명봉에 올랐다가 다시 급경사의 안부로 내려선다
안부(11:00)
안부에서 다시 오르막을 오르는데 금낭화가 산꾼 범여를 반긴다
금낭화는 중국이 원산지로 여겨졌으나 한국의 중부지역 산지에서 자생하는 것이
확인되어 한국도 원산지임이 밝혀졌다고 하며 금낭화는 지역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운다.
경북의 어느 지방에서는 '까마귀 오줌통'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고 어떤 지방에서는 며느리취로도
불리며 금낭화 맛이 쓴 맛으로 시어머니가 미운 며느리에게 먹인 꽃이라고 하는데,
반대로 몸에는 이로운 약초로 한약재이기도 하다.
산골에서는 나물로도 즐겨 먹는 식물로 꽃의 모습이 주머니를 닮아 금낭화로 불린다
금낭화의 효능은 전초를 채취하여 말린 것은 금낭이라 하여 피를 잘 흐르게 하고 소종의
효과가 있어 타박상이나 종기 등의 치료에 효능이 있다.
또한 전초와 뿌리에는 해열작용과 마취작용을 나타내는 디쎈트린과 프로토핀을 함유하고 있어
진통, 진정 효과가 있어 전초를 달여 위통을 다스리는데 사용하기도 하며 금낭화의 어린잎은 식용으로 맛이 일품이다.
금낭화의 꽃말은.... '당신을 따르겠습니다'이며, 꽃의 모습처럼 순종하는 옛 아낙네를 연상케 하는 꽃말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능선에 오르니 갈림길이 나오는데 춘천지맥길은 좌측으로 이어진다
이곳부터는 등로는 뚜렸한 편이나 철쭉을 비롯한 잡목들이 우거져서 걷기가 상당히 불편하고
바닥은 마사토 지형이라 미끄럽다... 오늘따라 신발이 많이 달은 신발이라 자꾸만 미끄러진다
다시 안부로 내려섰다가 올라서니 좌측으로 우회길이 있는데 이곳 정상이 지형도상 1,070봉이다
대명산(1,070m:11:20)
좌측 능선을 돌아서 10여m 정도를 올라서니 1,070봉 정상인데 정상에 오르니
선답자들의 시그널과 한현우님께서 ‘大明山’이라 코팅지를 붙혀놨다
잡목에 온 사방이 가려서 아무것도 볼 수 없고 바람이 상당히 차가워 이내 내려온다
대명산 정상의 모습
대명산에서 조금을 더 가니 등로 가운데 금강송 서너그루가 보인다
玄梧님 한번도 뵌적은 없지만 대단혀요...
갑자기 멧돼지 울음소리같은 소리가 들려서 긴장을 하며 스틱으로 나뭇가지를
치면서 소리를 지르니 이내 멧돼지의 울음소리가 잠잠해진다... 거기에 신경을 쓰느라
등로 가운데 넘어진 노거수에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그 자리에서 고쿠라진다
나 원참! 다시 일어나면서 나를 생각해봐도 내 몰골이 너무나 우습게만 보인다...ㅋㅋㅋ
요즘은 멧돼지의 발정기라서 상당히 조심해야 할 시기이다
다시 산죽들이 즐비한 포근한 능선 길을 걷는다
능선 안부에서 다시 우측으로 꺽어져 급경사의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이곳은 지금 철쭉축제(?)가 열렸는데 축제를 즐기는 사람은 나혼자다
멋진 노거수도 철쭉 축제에 동참한다
生을 다해 넘어져 있는 노거수의 몸을 빌려 삶을 유지하고 있는 괴불주머니
다시 잡목이 무성한 등로를 호젓하게 걷는다
등로 나뭇가지 사이로 홍천(춘천)지맥 능선에서 벗어나 잇는 아미산과 고양산 능선들이 보인다
무지하게 사이가 좋아 보입니다
다시 능선에 오르니 등로 가운데 커다란 콘크리트 말뚝이 하나 서 있다
서봉산(棲鳳山:1,090m:12:05)
개념도상에 1,090봉으로 표기되어 있는 곳에 오르니 산친구산악회 붙인 ‘1,090봉’이란
코팅지는 떨어져 땅바닥에 나딩굴고 있고, 한 현우님께서 ‘棲鳳山’이란 표지기를 붙혀
놨는데 한문으로 풀어 본다면 ‘봉황이 사는 산’이라는데 한번 알아봐야겠다
뒤돌아본 서봉산의 모습
현오색과 별꽃의 동거
다시 노란 피나물꽃으로 단장된 편한 능선길을 걷는다
곳곳에 넘어진 노거수들이 즐비하고...
나처럼 경상도 촌넘들이 좋아하는 방아도 많이 보이고...
이 넘의 이름이 입안에서 뱅뱅도는데 아직도 생각이 안 돌아온다... 이름이 아리까리하다
1,100봉 오름길에는 병꽃이 피기 시작하고...
1,100봉(12:30)
1,100봉의 칼날같은 능선으로 인하여 우측으로 우회하여 내려선다
진장동 계곡너머 서석면 검산리가 아련히 보이고... 아직도 갈참나무에는 겨우사리가 가끔 보인다
1,089봉(12:42)
1,089봉 삼각점(△현리 450 / 2005 재설)
암릉길을 넘어가는데 아랫쪽 낭떠러지를 보니 식은 땀이 난다
고통속에 生을 마감한 노거수
1,065봉(12:55)
다람쥐 비박지(?)
조금전에 지나온 1,065봉과 1,100봉의 모습
1,050봉(13:00)
철쭉 봉우리 참 곱다
970봉(13:20)
얼레지 - 뭇 남성들을 홀렸던 요염한 자태는 어디로 갔는지?
큰노루목재(998m:13:30)
그저 밋밋한 안부처럼 생긴곳에 ‘서레야 박건석님’께서 큰노루목재라는 코팅지를 걸어놨다
원추리가 군락을 이루는 밋밋한 능선을 지난다
각근치 직전 분기봉
이곳에서 5m 정도 거리에 각근봉이 있고 좌측으로는 아미산과 고양산으로 이어지는
뚜렸한 등로가 보이고 춘천지맥길은 각근치 직전에서 우측으로 내려서야 한다
각근치(刻近峙:970m:13:50)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과 내면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좌측으로는 내촌면으로
이어지는 뚜렸한 등로쪽으로는 아미산과 고양산으로 이어진다
마을에서 바라보면 고개가 깍은듯이 높게 보인다고 해서 “각근치”부른다고
하는데 정작 이곳에서는 고개의 흔적이 보이질 않는다
순수한 우리말로 ‘깍은고개’를 한자로 변형하다보니 刻近峙라 부르는데 표지에는
각근봉으로 표기가 되어있고 이정표에도 각근봉으로 표기를 해놨다
반가운 선답자들의 흔적을 만나고...급하게 등로를 내려선 다음에 편한길을 걸어가니 임재라는 이정표를 만난다
임재(890m:14:05)
이정표(←절골쉼터 5.4 ↑응봉산 0.6km,→ 각근봉) 이정표가 서 있고 좌측 아래쪽인
서석면 수하리 방향인 절골쪽으로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걸로 보아서 등산객이
다니는 모양이나 직진 방향인 응봉산쪽으로는 사람들이 다닌 흔적들이 별로 보이질 않고
산딸기 나무들이 힘들게 걷는 산꾼에게 태클을 건다
점심으로 간단하게 햄버거 하나에 쥬스로 해결한 터라 코가 땅에 닿을만큼 힘이 드니 허기가 진다
급경사가 또 한번 산꾼을 힘들게 하는데 0.6km 거리의 응봉산 정상은 왜이리 힘이 드는지...
임재의 절골방향 모습
응봉산 오르는 등로에 산딸기 나무들이 많다
조금전 지나온 등로의 모습... 아미산이 뚜렸이 보인다
홍천군 서석면에 위치한 아미산은 백암산, 응봉산, 흥정산, 덕고사, 운무산, 수리봉 등이
사방으로 병풍을 둘러 친듯 거대한 분화구속에 싸여진 산으로 1997년 5월 군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높이는 960m. 산정에는 의좋은 삼형제가 풍암들판을 굽어보고 있으며 북으로는 가리산, 동으로는
계방산, 회령봉, 흥정산 줄기가 한눈에 보이고 서쪽으로는 공작산이 조망된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육산의 면모를 지니고 있지만 정상에서 서쪽 1㎞ 지점에 이르는 구간은
바위 험로로 10m의 수직벽이 있어 조심스럽게 로프를 잡고 올라가야 하는 구간도 있다.
그 외의 구간은 아주 부드러운 흙길로 무릎에 부담없이 걸을 수 있는 아주 좋은 능선길로 되어 있다
바위 사이를 지나...올라서니
응봉산 오르는 길에서 바라본 아미산의 산줄기
응봉산 (應峰山:1,103m:)홍천군에서 설치한 이정표와 등산 안내도가 있고 넓은 공터에는 모 산악회에서
설치한 표지판이 있는데 실제 정상은 이곳에서 우측으로 10여m 정도 더 가야 한다
실제 응봉산 정상의 모습
응봉산 정상에 있는 군부대 삼각점
오늘 산행중에 가장 높은 봉우리이고 유일하게 이름을 가진 산 정상이지만
넘 피곤하여 오늘은 인증샷의 모델을 베낭으로 대신하고 휴식을 취한 후에
우측 통골5.4km 방향으로 아홉사리 고개를 향해 춘천지맥길을 이어간다
1,005봉(14:50)
응봉산에서부터는 계속해서 내리막길이라 체력을 조금은 비축할 수 있을듯 싶다
개념도상에 1,005봉으로 표기되어 있는 곳에 도착하니 폐헬기장이 있다
폐헬기장 2 (14:57)
내리막 등로에는 낙엽만 수북하다... 강원도쪽은 비가 오지 않은 탓인지
먼지가 많아 낙엽길을 지날때마다 목이 상당히 많이 아프다
폐헬기장 3 (15:05)
내리막 좌측으로는 간벌을 한 다음에 잣나무들을 조림해놨다
간벌지역 아래로는 수유동(물너미) 마을이 보인다
마을 그 너머로는 설악산의 모습들이 아련하게 보인다
883.9봉(15:17)
표식을 알 수 없는 883.9봉 삼각점
883.9봉 정상에는 표식을 알 수 없는 삼각점이 있고 이곳에서 직진의 서쪽 방향을
버리고 춘천지맥길은 우측으로 꺽어져 북쪽으로 향는데 직진길은 수하리 내사동이다
아직까지 행치령까지 3km나 남았다고 생각하니 점점 다리에 힘이 빠진다
각시붓꽃(꽃말: 존경, 신비한 사랑)
각시붓꽃의 전설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가 황산벌에서 전쟁을 벌일때
신라의 화랑 관창이 용감하게 싸우다 백제군에게 전사 했다.
전사한 관창에게는 무용이라는 너무 아름답고 청순한 이미지의 정혼자가
있었는데 전쟁에서 적군에게 화랑 관창이 전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가슴 아파하며그 사랑을 영원이 잊지 못할 것 같아 전사한 관창과 영혼 결혼을 했다.
어린 각시는 용감하고 늠름한 관창을 잊지 못하고 관창이 묻힌 자리를 매일
찾아가서 옛일을 회상하며 슬픈 나날을 보내다가 홀연히 세상을 뜨자.
그의 부모들은 그 아름다운 사랑을 지켜주기 위하여 관창의 무덤옆에 묻어 주었는데
차가운 겨울이 지나고 싱그러운 봄의 향기가 묻어 나올때 두사람의 사랑이 야생화로 영글어
환생이라도 한 듯 싱그러운 보라색의 꽃이 무덤 주변에서 피어 났다고 한다.
꽃의 모습은 수줍고 낭군을 못잊어 사모하는 각시를 닮았고 잎의 모습은
관창의 칼을 닮아 휘늘어진 모습이 너무 용맹 스러워 보였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자세히 보면 잎과 꽃들이 서로 구분되어 보호라도 하 듯
감싼 모습이 각시와 관창의 사랑을 지켜주는 모습이기도 하다.
두릅은 다 피어 버리고... 쑥 영감님 봤으면 통탄할 일이다
벌목지 저 위가 응봉산이다... 빙빙 돌아서 이곳까지 왔다
732봉(15:35)
계속해서 내리막길이기는 하나 지금까지 오늘 걸어온 길이 1,000m급 이상 봉우리를 10개 이상
넘다보니 체력이 거의 소진된 모양이다... 자꾸만 발걸음이 늦어지고 낙엽길임에도 힘이 무척든다
691봉(15:55)
677.1봉(16:05)
677.1봉 삼각점(△어론 465 / 1985 재설)
677.1봉에서 좌측으로 꺽어져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산꾼들이 다닌 흔적들이 보이질 않고 잡목만 무성하다
등로 간간이 보이는 엄나무순 ... 음지라 그런지 아직은 보들보들하다
등로 우측으로는 잣나무 군락지가 보이고 좌측으로 건강한 소나무들이 많다
다시 내리막길
무명 묘지 한기를 만나는데 잔디가 아닌 원추리가 봉분을 가득 덮고 있다
등로 우측 나뭇가지 사이로는 소나무를 새로 식재하는 작업인 넓은 밭이 보이고
좌측 아래에는 차량소리가 들리는 걸로 보아서 수유동 입구가 다된 모양이다
솔잎혹파리 방제지 표지판 아래로 내려선다
꼬불꼬불한 444번 지방도로로 내려선다
수유동(水流洞) 입구(16:30)
홍천군 내면 방내리 수유동 들어가는 길목으로 도로가에는 홍천샘물 표지판과
볼록거울과 돌로 만든 표시석에‘수유동(물넘이)’라고 표기가 되어 있는데 홍천에서
인제군 상남면으로 넘어가는 444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우리나라 오지중에 오지이다
수유 = 물넘이 > 무너미, 무네미라고 추측해보건데 예전에 이곳이 물이 넘어간 고개인가?혼자놀기
이곳에서 지맥길을 원칙대로 가보려고 수유동 입구로 가서 좌측 능선으로 접어드는데
아예 길 자체가 없고 도저히 갈 자신이 없어서 되돌아 내려오는데 왜 선답자들이
이곳으로 오르질 않고 도로를 따라서 행치령으로 향했는지 이해가 간다
수유동 입구의 모습
원칙 좋아하다가 개고생을 한 다음에 다시 되돌아와서 도로를 따라 행치령으로 향한다
도로에서 바라본 서석면으로 향하는 444번 지방도의 모습
생뚱맞은 표시석
수유동 입구에서 도로를 따라서 가는데 도로옆에 “行治嶺 770M”라는 표시석이 서있다
이곳은 행치령도 아닐뿐더러 높이도 엉터리다... 조금도 지나온 677.1봉에서 한참을
내려 왔는데 이곳이 770M라니...엉터리도 유분수다... 제발 산꾼들을 혹세무민 하지 말길...
도로 아랫쪽으로는 지금 홍천~양양간 고속도로 공사가 한참 진행중이다
진짜 행치령이 보이기 시작한다
행치령(行治嶺:580m:16:45)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과 인제군 상남면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444번 지방도가 지나고
정상에는 홍천군에서 설치한 표시석과 이동통신 중계탑, 기상관측장비가 있고 컨테이너
하나와 마의태자 노래비가 서 있는데 옛날 이곳으로 행인이 많이 통행하였다 하여 행치라 한다
신라 마지막왕 경순왕이 왕건에게 양국할 때 마의태자는 항복을 반대하면서 추종세력과 함께
날빛 보다 더 푸른 천추의 그 푸른 한 나라를 찾겠노라 그 큰 뜻을 품은 채
어찌 눈을 감으셨나 마의태자 우리 님
하늘이 버리셨나 바람도 스산하다 무덤조차 잃어버린 첩첩산중 김부리
꽃보다 더 붉은 망국의 그 붉은 한 세월아 말을 하라 통한의 그 역사
어찌 눈을 감으셨나 마의태자 우리님
뒤돌아 본 행치령의 모습
왜 선답자들이 능선을 버리고 도로를 향했는지 알 것만 같다
컨테이너 좌측을 끼고 급경사의 능선으로 오른다
급경사의 능선을 올라서니 군 벙커가 서너개 보이고 무명 묘지를 만난다
시간이 지나면서 산 속에는 날씨가 조금씩 어둡기 시작하니 맘이 급해진다
무명봉 두어개를 지나니 원추리가 가득한 무명묘지를 지나면서 아홉사리재로 내려선다
아홉사리재(650m:17:15)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과 인제군 상남면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451번 지방도가 지나는
고개로 도로에 내려서니 ⊂처럼 생긴 도로를 ㅣ자형 직선도로로 만든 곳 능선에 사각 정자가 있다
가령(可嶺), 가득령(可得嶺), 아홉고개, 아홉싸리재 등 여러개의 지명을 가지고 있으나 지금은
아홉살이재로 통일해서 부르고 있다.
아홉사리재에 전해오는 전설이 있다.
아주 먼 옛날 인제군 상남면 상남리에 사는 열여섯 살 먹은 처녀가 험한
고개를 넘어 홍천군 내촌면 와야리 권씨 댁으로 시집을 왔다.
시집을 온 지 1년만에 아들을 낳은 색시는 부모님이 몹시 그리워 친정에 가고 싶어 했다.
상남의 친정에 가려면 시집 올 때 넘어온 고개를 넘어야만 했는데,
아기와 함께 도저히 그 고개를 넘을 수가 없었다.
색시는 아기가 스스로 먼길을 걸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디.
아기는 자라서 어느덧 아홉 살이 되었다.
색시는 아들을 데리고 처음으로 험한 고개를 넘어 친정 나들이를 할 수 있었다.
아기가 아홉 살이 되던 해에 고개를 넘었다 하여 아홉사리재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다.
다른 전설도 있다. 장가를 든 신랑이 혼례를 올린 지 3일만에 아흔아홉 굽이 험준한 길을 뚫는 공사에 동원되어 끌려갔다.
부역으로 끌려간 지 10달 뒤 아들이 태어났지만 신랑은 그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날이 가고 달이 가고 해가 바뀌어도 공사는 끝날 줄을 몰랐다. 마침내 길을 닦는 공사가 끝나고
집에 돌아오니 아들이 아홉 살이 되었더란다. 이 기가 막힌 이야기가 아홉살이재의 유래다.
아홉살이재에서 산행을 끝내고 베낭을 정리하고 나니 날씨가 꽤나 춥고 대중교통 시간을 알 길이 없다
하는 수 없이 지나가는 자동차를 상대로 히치를 시도하는데 2번만에 지나가는 승용차가 선다
젊은 친구인데 홍천까지 가야하는데 좀 태워 달라고하니 두말없이 태워준다
이 친구는 인제에서 레미콘 업체에 근무한다고 하면서 홍천에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란다
우리 아들 나이쯤 되는 젊은 친구! 너무 고마웠습니다
홍천터미널 앞(18:02)
54하 3762 젊은 차주님 넘 고마웠습니다
홍천터미널에 도착하니 18:00 버스는 출발해 버리는 바람에 18:35 버스표를 예매한 다음
터미널 안에 있는 매점에서 떡라면에 소주 한병을 게눈 감추듯이 먹고나니 살 것만 같다
19시 50분에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하여 집에 도착하니 몸뚱아리는 정말 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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