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제일체고 진실불허(能除一切苦 眞實不虛)
앞에서 설명한 이 주문이야말로 일체의 괴로움을 없애주며, 진실하여 조금도 헛됨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텅 비어 아무것도 얻을 것이 없으며, 집착할 바가 없는 반야 공(空)의 이 도리야말로 위대한
주문인 까닭에, 일체의 모든 고통과 불안, 그리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문제들을 다 소멸해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은 것이지요.
본래 텅 비어 무소득이며, 무자성이고, 공이요, 무아, 무분별인 본바탕에 또 다시 어떠한 허망함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물질세계[色]와 정신세계[受想行識]가 모두 공(空)하였으니, 따로이 허망할 것이 없는 것입니다.
불생불멸(不生不滅)로 본래 나고 죽음이 없으므로 생멸에 따른 온갖 괴로움도 여의었고,
불구부정(不垢不淨)으로 더럽고 깨끗한, 부귀하고 천한 등의 관념을 여의었기에 상대세계의
모든 분별을 타파할 수 있으며,
부증불감(不增不減)으로 더하거나 줄어들 것이 없으므로 ‘내 것, 네 것’하며 나누어 서로 많이
소유하고자 다투고 투쟁하는 이 모든 분별을 여의게 된, 그래서, 더없이 맑고 밝아
허망하지 않은 진실한 주문인 것입니다.
이 대목에서 다시 한번 반야심경의 핵심 구절인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을 강조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도일체고액’의 경지, 즉, 일체의 고통과 액난을 뛰어넘었으므로 진실하여 조금의 헛됨도 없는
경지를 다시 한번 설함으로써 지혜의 완성을 마무리짓고 있는 것입니다.
이 부분이 내용상의 총결 부분인 것입니다. 지혜의 완성된 경지는 그 어떤 방편을 설한 도리가
아니라, 직접적으로 공의 이치, 반야의 이치를 설한 도리이기에 진리로서 허망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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