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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문혜(대득)지맥(終)

문혜(대득)지맥 제1구간 - 자등현에서 463번 지방도로까지

by 범여(梵如) 2015. 11. 29.

☞ 산행일시: 2015년 11월 29일

산행날씨: 하루종일 눈발

산행거리: 도상거리 8.3km +어프로치 2.7km / 6시간 15분 소요

☞ 참석인원: 나홀로 산행

☞ 산행코스: 자등현-교통호-군부대 초소-벙커봉-헬기장-암봉-대득지맥 분기점-각흘산(왕복)-무명봉-시루떡 바위-839m봉

                 822m봉-795m봉-763.3m봉-방화선길림길-태화산갈림길(왕복)-태화산-넓은공터-악휘봉 표석-벙커봉-갈림길

                 목련공원 도로-군부대 철조망-벙커-이동통신탑-싸리골-갈림길-두릅재배지-갈림길-군 교통호-철계단-463번지방도

 소 재 지: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 강원도 서면, 갈말읍

 지난주에 오랫만에 같이 산행을 같이한 수헌 아우님한테 대득지맥에 대한 설명을 듣고꼭 걷고 싶은 코스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주에 계획을 잡았던 십승지의 2번째 구간인 예천 금당실 구간을 잠깐 접고 대득지맥에

대한 자료를 수집한 다음에 이른 아침에 집에서 베낭을 챙긴 다음에 서둘러 동서울 터미널로 가서 06시 20분에

출발하는 와수리 버스에 올라 잠이 들었다 깨는데 포천시 일동을 지나면서 갑자기 눈발이 굵어지는데 나홀로

산행이라 조금은 난감하기는 하지만 이곳까지 와서 산행을 안하고 그냘 갈 수 없는 노릇이다.

깊은 고민을 하다가 내가 내려야 할 신수리를 놓쳐 버리는 바람에 종점인 와수리까지 가서야 차에서 내린다

 

한북대득지맥이란?

한북정맥이 흐르다 철원군 서면, 화천군 사내면, 포천시 이동면의 삼면봉인 천문대가 있는 광덕산(△1046.3)에서

한북정맥은 동남방향으로 흐르고 명성산으로 가는 한북명성지맥을 서남방향으로 분기하여 철원군과 포천시의 경계를

따라 자등현을 지나 철원군 갈말읍, 서면, 포천시 이동면의 삼면봉인 角屹산(△838.2) 직전 헬기장에서 지맥은

서쪽방향으로 흐르고 한줄기를 북쪽으로 분기하여 철원군 갈말읍과 서면의 경계를 따라 △752.2봉, △795.5봉(4.1)

어깨악희봉(710), 목련공원 싸리골도로, 463번지방도로, △542.9m봉, △565.4m봉, 513m봉,大得峰, 511m봉,

43번국도 가로개고개(갈현.갈말고개), 태봉, 570m봉, 456m봉, 577m봉,  △588.7m봉,  철원군 갈말읍 토성리 하토동

남대천과 한탄강이 만나는 곳 약 33.5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신경수 선생님의 글 인용

문혜(대득)지맥 개념도

신산경표의 저자 박성태 선생께서는 한북정맥이 흐르다 철원군 서면, 화천군 사내면, 포천시 이동면의

삼면봉인 천문대가 있는 광덕산(△1046.3)에서 한북정맥은 동남방향으로 흐르고 명성산으로 가는

명성지맥을 서남방향으로 분기하여 철원군과 포천시의 경계를 따라 자등현을 지나 철원군 갈말읍,

서면, 포천시 이동면의 삼면봉인 角屹(△838.2) 직전 헬기장에서 지맥은 서쪽방향으로 흐르고 한줄기를

북쪽으로 분기하여 철원군 갈말읍과 서면의 경계를 따라 △752.2봉, △795.5봉(4.1)어깨악희봉(710),

목련공원 싸리골도로, 463번지방도로, △542.9봉, △565.4봉, 513봉,大得峰,511봉, 43번국도

가로개고개(갈현.갈말고개), 태봉, 570봉, 456봉, 577봉, △588.7봉, 철원군 갈말읍 토성리 하토동

남대천과 한탄강이 만나는 곳 약32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산으로님이 저술한 대한산경표에는 각흘산에서 분기하여 대득봉과 갈현고개를 지나 활공장(태봉)을

지나 임도에서 우측으로 올라가 무인감시 카메라가 있는 봉우리에서 남대천이 아닌 좌측으로 꺽어져

독바우골, 문고개. 278봉을 지나 한탄강컨트리클럽,170,2봉을 지나 동온동의 도로를 따라서 가서

한탄강과 문혜천이 만나는 군탄리 합수점에서 끝나는 것을 문혜지맥이라고 한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06시 20분발 동서울터미널 → 와수리행 버스표

지하철에서 내려 동서울 터미널로 향하는데 멋쟁이 산꾼 芳草님을 만나는데 방초님은

강릉 제왕산을 가신다고 하신다... 오랫만에 커피 한잔 하면서 근황을 알고 싶지만

서로의 버스 시간이 촉박하여 안부도 제대로 묻지 못하고 버스에 올라 잠에 빠졌다가

일어나니 포천시 일동면을 지나고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데 나홀로 산행이라 무척

걱정이 되지만 이곳까지 와서 산행을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일단 가보기로 한다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내려야 할 신수리에서 내리지 못하는 바람에 종점인 와수리에 내린다

와수리에서 택시를 타고 내가 지나왔던 신수리와 자등리를 지나 자등현에 도착하니

자꾸만 눈발은 굵어지는데  이곳은 얼마전에 내린 눈까지 합쳐져 꽤나 많은 눈이 쌓여 있다

자등현(自等峴:450m:08:20)

강원도 철원군 서면 자등리와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도평3리의 경계로

47번 국도가 관통을 하고 있고 북쪽 마을이 자등리다.

강원도 고갯길을 지키는 반달곰 두 마리가 양쪽 있다.

북쪽에 있는 와수리17km라는 표지판과 이 도로가에 각흘산이란

표시석이 쌩뚱맞게 서 있다. 넓은 공터와 공원이 있고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간이 화장실이 있는데 제법 많은 눈이 쌓여있고 눈은 계속 내리는데

나홀로 산행이라 상당히 고민이 되지만 약간의 스트레칭을 한  다음에 산행을

시작하는데 눈이 계속해서 내리기 시작한다

자등현의 유래

자등현은 이곳의 북쪽에 있는 철원군 서면 자등리의 지명에서 유래된 것으로

자등리(自等里)는 조선조 중엽 숙종 2년(서기 1676년) 2월 김화(金化) 고을에

부임(赴任)한 황후영(黃候永)이라는 현감이 현 자등 2리에 있는 상해암(上海巖)의

마루터에 올라가 남쪽을 바라 볼 때마다 남녘하늘이 빨갛게 물들어 있는 것을 보고

대동(待同) 했던 신하에게 사유를 물은 즉, “남쪽 하늘은 원래부터 그렇게 빨갛게 물들어

있습니다마는 아마 무슨 곡절이 생길 것만 같습니다(그 후 병자호란으로 고초를 겪었다)”

하고 말하자 현감은 머리를 끄덕이며 “그러면 이제부터 이곳 부락을 자등(燈紫)부락이라고

부르라”고 명명(命名)했다... 그로부터 이곳 마을을 자등(燈紫)이라 칭해 오다가 해방(解放)후

부터는 현 법정지명과 같이 자등리(自等理)로 칭하게 되었다 한다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다 (08:25)

지난해 6월초에 영평(명성)지맥 1구간을 걸으면서 자등현을 지났으니 17개월만

다시 이곳을 걷는다... 일단 각흘산까지는 접속구간이니 부지런히 걸을 수 밖에...

초반의 급경사 교통호를 지나 임도로 오르는데 눈길이 꽤나 미끄럽다

각흘산은 일반 등산객들에게 많이 알려진 산이라 정상까지는 이정표가 잘되어

일반 등산객들의 시그널이 많이 보인다

군부대 초소(08:30)

등산객들이 다닌 흔적이 보이고...

고엽(枯葉)

갈림길(08:45)

갈림길마다 이정표는 잘되어 있고 군부대가 있기에 외길이라 알바할 일은 전혀없다

벙커봉(08:50)

고도를 높힐수록 적설량은 많아지고...

눈발이 조금씩 잦아들기 시작한다

이정표 우측으로는 헬기장이 있다

헬기장(09:10)

군부대의 경고판 500m

암봉(09:15)

암봉을 지나면서부터는 점점 눈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경고판...300m

경고판...100m

각흘산 산행기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모델 소나무

경고판...50m를 지나니 각흘산 헬기장이 나온다

대득지맥 분기봉(832m:09:25)

여기서부터 우측으로 대득지맥이 시작되는 곳이지만 출입금지 표지판이 붙어있고

각흘산은 좌측으로 300m정도 떨어져 있지만 각흘산을 다녀오기로 한다

대득지맥 분기봉인 헬기장에는 비박족의 텐트 4동이 자리를 잡고 있다

아랫쪽과는 달리 능선으로 불어오는 강한 바람으로 인해 상당히 춥고

등로는 암릉에다가 빙판으로 변해있어 조심스럽게 각흘산으로 향한다

대득지맥 분기봉에서 바라본 각흘산의 모습

대득지맥 분기봉의 비박족... 나에겐 늘 동경의 대상이다

점점 가까워 지는 각흘산

등로에서 바라본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 방향

도평리(都坪里)포천시이동면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곳으로 도원동(桃原洞)

또는 도리평(桃李坪)으로도 불리었는데 고종 32년(1895년) 지방관제 개정때 영평군

이동면 도평리로 바뀌었으며, 1914년 행정구역 폐합때 포천군에 편입되었다.

도원동이란 옛날 전설에 나오는 신선(神仙)이 산다는 무릉도원(武陵桃原)을 말하는 것으로

이러한 이름이 생긴 이유는 이곳에는 옛부터 운중선좌형(雲中仙坐形)이라는 명당자리가

있음을 상징하는 것으로 도평리의 도(桃)는 바로 그 천도 복숭아를 뜻하는 것이며 평(坪)은

신선이 있는 곳이니 평화로운 장소 즉 무릉도원이라는 뜻이 된다.

각흘산(角屹山:838.2m:09:30)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와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의 경계를 있는 산으로 동쪽으로 강원도 철원군 서면,

남쪽으로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서쪽으로 철원군 갈말읍에 접한다. 북동쪽에 한북정명성산으로 능선이 뻗어 있다.

산 아래에 암반 지대가 있다. 등산로 초입에 있는 각흘 계곡은 수량이 많고 너비가 좁으며, 주변에 울창한 숲이 펼쳐져 있다.

경사가 완만한 폭포가 많아 아름답고 조용한 경관을 이루며 바위로 이루어진 정상에 서면 철원 일대가 한눈에 보이고,

왼쪽으로 광덕산(廣德山)[1,046m]· 백운산(904m)·국망봉(國望峰)[1,168m]·명성산이, 서쪽으로 용화 저수지가

보이고 명성산·안덕재·자등현·박달봉으로 이어진다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약사동] 사람들이 산의 북쪽을 바라보았을 때 소의 뿔을 닮았다고 하여

각흘봉(角屹峰)이라 했다고 한다

각흘산 정상 삼각점(△갈말311 / 2007 재설)

셀카로 인증샷을 남기고 다시 헬기장으로 되돌아 간다

가야할 대득지맥 능선의 모습

다시 대득지맥 분기봉(09:40)

출입금지란다... 그렇다고 여기까지와서 안 갈수는 없제

군인들이 제설작업을 위해 꽂아둔 삽과 빗자루가 있는 방향으로 내려선다

이곳은 지난번에 내린 눈과 합쳐져 어떤곳은 무릎까지 차오르는데

급경사의 내리막을 내려서다가 발아래 암릉을 밟는 바람에 초반부터

꼬꾸라지면서 눈 속으로 쳐박히는데 오늘 산행이 쉽지 않음을 예감한다

바람의 영향인지 어떤곳은 50cm가 넘는곳도 있다

뒤돌아 본 각흘산의 모습

눈이 쌓인 군 방화선을 따라서 대득지맥을 이어가는데 엄청나게 미끄럽다

오르 내림이 심하다... 아이젠을 착용했지만 무용지물이다... 벌써 3번째 꼬꾸라진다

무명봉(10:00)

이곳은 군부대 시설이 있는 무명봉 같은데 눈이 덮혀있어 어디가 어딘지 구분이 안된다

계속되는 군부대 방화선 능선... 무쟈게 미끄럽다

무명봉에서 바라본 명성산

미륵으로 자처하며이곳 철원땅에 태봉이란 국가를 건설하여 관심법(觀心法)이라는

특유의 술책으로 사람들을 휘어잡으며 한때 강력한 국가를 건설하기도 했던 궁예 

그것이 지나쳤을까, 포악한 성격으로 주변의 인심을 잃고, 부하인 왕건에 의해 내몰려져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는 명성산(鳴聲山)은 눈구름에 가려 잘 보이질 않는다

우측의 상해봉과 광덕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길도 오리무중이기는 마찬가지다

철원 갈말읍 삼부연폭포와 용화저수지 방향 역시 아무것도 안보인다

잠깐 사이에 하늘이 열리면서 저멀리 가지 못하는 북녘땅 잠깐 사이에 보이고...

계속되는 암릉길

좌측으로 군인들이 다니는 길이 있지만 암릉구간으로 오르다가 또한번 쳐박힌다

등로에서 바라본 철원군 갈말읍의 산그리메

멋진 기암구간이 시작되고 우측으로 우회하며 걷는데 상당히 조심스럽다

시루떡 바위(10:05)

기암괴석

멋진 암릉구간을 살짝 좌측으로 우회하며 걷는다

기암괴석 너머로 보이는 한북정맥 능선

눈발은 가늘어 졌으나 능선위의 바람은 상당히 세차다.

역시 우리나라에서 가장 춥다는 철원땅에 온 것을 실감한다

편안한 좌측 우회길을 버리고 능선으로 오른다

넓직한 봉우리에 올라서지만 어디가 어딘지 구분이 안된다

능선에서 바라본 철원군 서면 자등리의 모습

다시 능선을 따라서 고도를 높히는데 839m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계속되는 기암괴석

기암괴석 능선으로 오르지 못하고 우측 사면길로 걸어간다

839m봉(10:20)

철원군 갈말읍 신철원리의 모습

멋진 기암괴석은 계속되지만 아쉽다면 짙은 박무로 주변의 아무것도 볼 수 없다는 점이다

계속되는 군부대 방화선 능선을 걷는다

822m봉(10:25)

822m봉 삼각점

795m봉으로 향한다

795m봉(10:30)

인식할 수 없는 삼각점                                                                            

가야할 태화산도 뚜렸이 보인다

795m봉에서 급경사의 내리막길에 미끄러져 30m 굴러 떨어지지만 눈길이라 다치지는 않았다

차탄(보개)지맥 능선인 금학산과 지장산이 아련히 보인다... 언제가는 한번 걸어야 할 산이다

대득지맥의 주봉인 대득봉도 아련히 보이고...

763.7m봉(10:40)

눈 속에 파묻힌 삼각점

가야할 태화산과 악희봉이 뚜렸히 보인다

763.7m봉에서 우측으로 내려선 다음에  소나무 한 그루가 있는 능선을 바라보며 걷는다

소나무봉(10:48)

군부대 방화선은 좌측으로 이어지고 대득지맥은 우측으로 꺽어져야 한다

갈림봉(10:55)

갈림봉에서 급하게 우측으로 꺽어져 급경사의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갈림봉에서 바라본 태화산

허리까지 차오르는 눈길을 헤집고 숲으로 접어든다

대득지맥 들어서서 처음 만나는 선답자의 시그널

아무도 밟지 않은 저 눈길... 나홀로 걷는 이 맛 ... 안 걸어본 사람들은 모르제

또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점점 눈발이 굵어지니 맘이 급해지기 시작한다

등로가 잘 보이질 않는다

태화산 가기전에 급경사의 오르막길을 오르는데 눈 아래의 낙엽이

어찌나 미끄러운지 계속해서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한다

800여m 오르는데 30분 이상 걸리는 힘들었던 구간이다

길은 전혀없고 천신만고 끝에 능선에 올라 태화산으로 향한다

태화산 갈림길(12:10)

지맥길에서 좌측으로 300m정도 떨어져 있는 태화산으로 향하는데

자꾸만 눈발은 굵어지지만 아니 갈 수도 없는 노릇... 정상에 도착하니

팻말은 넘어져 눈 속에 파묻혀 있다... 다시 세우고 인증샷을 남긴다

태화산(795.5m:12:12)

철원군 서면과 갈말읍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정산에는 망가진 나무 표지판과

눈 속에 파묻힌 인식할 수 없는 삼각점이 있고 좌측 아랫쪽에는 헬기장이 있으며

맞은편으로는 지나온 각흘산이 보이는 곳이지만 눈이 내리는 바람에 아무것도 볼 수 없다

눈 속에 파묻힌 태화산 삼각점

표식을 알 수 없는 납작한 삼각점

태화산에서 바라본 각흘산 방향의 모습...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다시 돌아온 태화산 갈림길(12:25)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는데 등로가 잘 보이질 않고 눈 밑에 있는 낙엽으로

인하여 엄청나게 미끄러워 걷기가 힘이들고 체력 소모가 심해지는 느낌이다

넓은 공터(12:35)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불수호란행(不須胡亂行) 어지러이 걷지를 마라
금일아행적(今日我行蹟) 오늘 나의 발자국은
수작후인정(遂作後人程) 뒷 사람들의 이정표가 될지니

눈발은 계속 굵어진다

오늘의 점심밥상은 소박하다

컵라면 하나에 팩소주 하나... 눈을 맞으며 길가에 앉아 청승맞게 뭔 지랄이람

식사를 마치고 암봉을 좌측으로 우회하니 악희봉 정상석이 보인다

악희봉(720m:13:05)

철원군 서면 자등리와 갈말읍 문혜리 경계에 있는 봉우리로  실제의 악희봉은

이곳에서 좌측으로 5분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으나 정상석은 대득지맥 능선에 있다.

눈은 계속 내리고 아무런 표식도 없는 진짜 악희봉으로 가는 걸 포기하고 싸릿골로 향한다

급경사의 내리막길도 등로는 엄청 미끄럽다... 다행히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벙커봉(13:20)

벙커봉 윗쪽으로는 굴뚝이 설치되어 있다

다올선생 반갑습니다

갈림길(13:25)

좌측의 뚜렸한 등로를 버리고 우측의 희미한 길로 내려서는데 독도에

상당히 주의해야 할 구간이다... 눈 아래 쌓인 낙엽으로 인해 엄청 미끄럽다

등로 우측 나뭇가지 사이로 목련공원묘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조금을 더 진행하니 군부대 철조망이 가로막고 있어 우측으로 내려선다

목련공원묘지(13:38)

목련공원묘지에서 다시 좌측 능선으로 올라 선다

군부대 벙커도 보이고...

군부대 철문(13:45)

철문을 지나자마자 조그만 벙커에서 길이 보이질 않는 곳에서 급하게 좌측으로 꺽어진다

이동통신탑(13:50)

군부대 철조망으로 인해 더 이상 지맥길을 이어갈 수 없어서 우측 묘지쪽으로 내려선다

묘지의 앞쪽 앞 임도로 내려간다

싸리골(13:55)

철원군 서면 자등리와 갈말읍 문혜리를 잇는 고개로 자등리쪽에는 목련공원묘지가

있고 문혜리쪽으로는 육군 1271부대 정문이 보이는 2차선 포장도로가 있다

도로를 가로질러 능선으로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는 싸리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갈말읍 문혜리의 옛 지명은 문여리로 전해져 내려오는데 옛날 김화에서 함경도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문을 열어주는 관문이라서  이곳을 통행하는 이들에게 문을 열어

준다고 하여 문열이라 하다가  문혜리로 지명이 바뀌었다고 한다

능선에 오르니 넓은 공터가 나오고 이곳에서 좌측으로 꺽어진다

삼각점(14:02)

군 삼각점을 지나니 좌측으로 벌목지가 나온다

갈림길(14:08)

갈림길에서 뚜렸한 좌측 등로를 버리고 우측길로 지맥길을 이어간다

좌측의 벌목지를 바라보면서 좌측으로 90도 꺽어진다

벌목지 끄트머리 부분에서 우측으로 꺽어진 다음에...

군 교통호를 따라 좌측으로 가다가 교통호 끄트머리에서 우측의 뚜렸하고 넓은

임도를 버리고 좌측의 등로를 따라 가는데 등로는 아예없고 잡목만 무성하다

竹泉님의 낡은 시그널이 외로운 산꾼 범여를 반기고...

이곳을 헤쳐 나가다 자켓이 찢어지고...

신경수 선생님 참으로 대단해요

급경사의 철계단을 따라서 463번 지방도로 내려선다

463번 지방도(14:40)

그리 길지 않은 거리를 6시간 15분의 여정으로 끝내긴 했지만 참으로 힘들었다.

나홀로 걷는 雪산행이 이렇게 힘이드는 줄은 예전에 미쳐 몰랐다.

12월까지 북쪽의 맥 산행을 마치고 내년 1월부터는 아무래도 남쪽의 산길을 걸어야 할듯 싶다

30여번정도 미끄러지고 넘어지는 바람에 온 몸이 쑤시고 아파다

내일부터 3박4일간의 중국 여행을 위해서 새벽 6시 30분까지 인천공항으로 가야 하는데

갈란지 모르겠다... 장비를 정리하고 지나가는 차량을 상대로 히치를 시도하는데

한번에 지나가는 1톤 트럭이 세워주는 바람에 7분만에 신수리 버스 정류장에 도착한다

내리면서 고맙다는 인사도 하기전에 트럭은 가버리고...

신수리 버스 정류장(15:05)

신수리에 도착하여 버스표를 예매한 다음에 주변에 있는 식당으로 가서 밥도 먹고

젖은 옷도 갈아 입을겸 식당으로 들어 갔는데 2군데나 들어가서 툇짜를 맞는다

한군데는 1인분은 팔지 않겠다고 하고, 한군데는 밥이 없다고 하는데 이런 개~~~같은!!!

하는 수 없어 버스 매표소에서 표를 산 다음에 쥔 아줌마한테 양해를 구하고 화장실에서

간단하게 씻고 옷을 갈아 입은 다음에 컵라면 하나를 사서 뜨거운 물을 얻어서 붓고 소주

한병을 마신 다음에 15분 50분 동서울행 버스에 오른다

신수리 →동서울터미널 버스표

와수리에서 출발한 버스가 신수리 버스 정류장으로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