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0.03.21
장소: 세정사 계곡
사무실에 오랫동안 앉아 있으니 답답하기도 하던차에 옛날부터 단골이었던 분계서
둔촌동쪽에 일을 하나 해달라고 하여 거기에 들렸다가 이곳에서 그리 멀지않은
예봉산 아래에 있는 세정사 계곡에 봄꽃을 만나러 간다
세정사 입구에 도착하니 계곡에는 진사들이 몰고온 차량들이 꽤나 많이 보인다
나도 좁은 도로옆에 차를 세워놓고 셰정사 옆 계곡으로 올라간다
이곳은 서울근교인데 생각보다 야생화 종류가 많은 편이다
이른 봄에는 복수초가 많이 보이는데 이 넘들은 벌써 꽃이 저벼렸고 지금은 아랫쪽에는
꿩의 바람꽃이 대세이고, 예봉산 아래인 저 윗쪽에는 만주 바람꽃이 대세이다
간간히 중의 무릇이나 현오색이 보이긴 하나 그리 많은편은 아니며, 앉은 부채나
수많은 사내들의 애간장을 녹이는 얼레지는 아직 꽃이 필 생각도 하지 않는다
꿩의 바람꽃(금지된 사랑, 사랑의 괴로움, 덧없는 사랑)
꿩의 바람꽃은 미나리 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우리나라 전국 각지에서 분포하며 꽃은 4~5월에 피며 뿌리줄기는 가로로 뻗으며 길이는 2~3cm이다
줄기는 곧게 섰고 높이는 25cm 안팎으로 잎은 근생하여 꽃이 핀 후 길게 자라며 잎자루도 깊다
꽃은 흰 바탕에 은은한 자주빛을 띠고 4~5월에 피는데 꽃자루 하나가 나와 꽃자루 끝에 한 송이 꽃이 달린다
꽃잎은 없고 꽃받침 조각은 8~13장쯤 되며 좁고 긴 타원형 형태의 꽃잎 모양으로 백색이지만 자줏빛을 띤다
바람꽃이란 이름은 식물체가 하도 가늘고작은 바람에도 살랑거릴듯 해 붙혀진 이름이라고 하나
바람꽃 종류를 통칭하는 속명 ‘Anemone’는 지중해가 원산지인 아네모네의 그리스 이름으로 ‘바람의 딸’이란 뜻인데,
우리 이름이‘ 바람꽃’이 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인 것 같다. ‘꿩’이란 단어가 붙은 것은 아마도 꽃이 활짝피기 전
꽃봉오리가 땅 쪽을 향하고 있는 모양이, 마치 봄나들이를 나온 꿩의 가족들이 목을 길게 빼고 먹이를 찾는 모습과
닮아서 붙여진 듯하며, 종소명‘raddeana’는 시베리아 식물연구가인 라데(Radde)를 기념하여 붙인 것으로
영문 이름도‘ Radde Anemone’라고 한다.
바람꽃에 대한 식물명의 유래는
1, 꽃잎(꽃받침잎)이 활짝 필 때, 그 모습이 꿩의 목에 있는 깃털과 닮아서
2, 줄기가 꿩의 다리를 닮아서
3, 꿩의 바람꽃이 돋아날 때 모습이 마치 꿩이 모이를 쪼고 있거나 또는 앉아있는 모습과 같아서...
4, 화려한 꽃임이 마치 장끼(숫꿩)의 길고 화려한 꽁지 깃을 활짝 편것과 같아 보여서...
5, 꽃봉오리와 잎이 땅 속에서 나올때 다른 꽃들과는 달리 꽃봉오리는 오무려 있고 잎은 돌돌 말려
영락없이 꿩의 발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꿩의바람꽃과 가장 모습이 비슷한 종류로는 국화바람꽃이 있는데, 꿩의바람꽃보다 잎이 가늘게 갈라지고 줄기에 털이 없는 것으로 구별한다.
한방에서는 꿩의바람꽃, 숲바람꽃, 바람꽃, 너도바람꽃의 뿌리줄기를 죽절향부(竹節香附)라 하여, 풍으로 인한 사지 마비와 요통에
사용하거나 종기와 외상 환부 에 생체를 쪄서 붙이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꿩의바람꽃은 주로 습한 지역의 물 가장자리에서 자라며 봄 산행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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