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단장(운문)지맥(終)

단장(운문)지맥 제2구간 - 팔풍재에서 오치령까지

by 범여(梵如) 2020. 9. 21.

☞ 산행일자: 2020년 09월 20일

☞ 산행날씨: 맑은 날씨

산행거리: 도상거리 13.5km + 들머리 3.0km / 7시간 35분 소요

☞ 참석인원: 나홀로 산행

☞ 산행코스: 석골사-억산갈림길-치마바위-운문산갈림길-팔풍재-깨진바위-안부

                 서봉-억산-오봉리갈림길-무명봉-안부-복점산-조망바위-무명봉-안부

                 무명봉-조망바위-인재-암봉-672.1m봉-안부-인곡저수지 갈림길

                 구만산 갈림길-조망봉-안부-712.0m봉-너럭바위-무명봉-안부

                 구들삐산-부처산갈림길-안부-흰덤봉-암봉-능사지굴 갈림길-안부

                 장수골갈림길-통수골갈림길-613.0m봉-안부-송백리갈림길-육화산갈림길

                 암봉-고추봉-돌탑-524.4m봉-안부-559.7m봉-오치령

소 재 지: 경남 밀양시 산내면 / 경북 청도군 운문면, 금천면, 매전면

 

내가 요즘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지난주에는 영덕 터미널 대합실 의자에 지갑을 버려두고 왔다가 찾았는데

오늘은 이른 새벽에 서울역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가 한남동까지 갔다가

집에 충전을 해 두고 가져오지 않은 보조 베터리를 두고온 것이 생각나

버스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개포동 집으로 와서 베터리를 챙겨서 다시

택시를 타고 서울역으로 가서 아슬아슬하게 밀양가는 열차를 타는 해프닝을 연출한다.

지난번에 핸드폰을 잊어버려 다시 바꾼지가 3년정도 되었는데 요즘은 베터리가

하루에 2번정도 충전을 해야만 되기에 베터리가 없으면  산행을 할 수가  없다

내가 생각을 해도 이해가 잘 안된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서울역(05:35)

ktx 하행선 시간표

서울역발→밀양행 열차표

단장(운문)지맥 2구간을 혼자서 접근하기는 대중교통이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

그래서 토요일(19일) 저녁에 낙동정맥을 나서는 후배들에게 빌붙어서 밀양I.C 근처에

내려 밀양으로 들어가서 들머리인 석골사로 진입하려고 했는데 올해 계속되는

장마로 인해 미뤄진 공사가 비가 그치면서 한꺼번에 밀려드는 바람에

정신없이 현장에 쫒아다니다가 보니 예전과는 달리 체력이 따라주니 않으니

정말로 힘이든다.

토요일 저녁 10시가 넘어서 집에 들어오니 몸뚱아리가 파김치가 된 느낌이다

늦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었다가 새벽에 일어나 가족들 몰래 대충 베낭을 챙겨

서울역으로 향하는 중 핸드폰을 보니 갑자기 보조베터리를 충전해놓고 가져오지

않은 것이 생각나서 버스에서 내려 다시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서 그 택시로 다시

서울역에 도착하니 05시 35분이다... 00에 요령소리가 나도록 뛰어 플렛홈을 향해서

정확히 5분전에 밀양행 열차에 오른다

 

열차에 올랐지만 평소와는 달리 요즘 너무 피곤해서 그런지 좀처럼 잠이오질 않는다

서울을 출발한 지 2시간 30분만에 밀양역에 도착한다

밀양역(08:15)

난생 처음 밀양역에 와본다

고종사촌형이 이곳에 살고있어 몇번 와보긴 했지만 열차를 타고 밀양으로 와보긴 처음이다

밀양역에 도착하여 대합실 옆에 있는 카페 이순신’이라는 곳에서 라면에다 공깃밥 한그릇으로

든든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역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밀양터미널로 향한다

참고로 내 블로그에 가끔 들려주시는 부산의 ‘무명님’께서 버스 시간표를 알려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는데 정말 고마웠습니다

 

밀양라이온스클럽에서 세운 밀양아리랑 유래비

아리랑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노래이자 한국의 대표적인 노래로 '아리랑'이란 말의 어원이나

노래의 연원이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지만, 대체로 '아리', '아라리', '아리랑' 등의 관계를

생각하면 오랜 옛날 우리 민족 생활에 어원을 둔 말이며, 그것이 원래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노래의 여음(餘音)이나 노래이름으로 쓰이게 된 것 같다

 

유네스코에 의하면 ‘아리랑'이라는 제목으로 전승되는 민요는 약 60여종 3,600곡에 이르며

이 중 강원도 정선 아리랑이 가장 오래되었으며, 가장 잘 알려진 버전은 경기도 아리랑이다

우리나라 3대 아리랑은 정선아리랑, 진도아리랑, 밀양 아리랑이다

밀양역앞에 있는 영화 밀양의 촬영지 표지판

이창동 감독의 <밀양>이 제60회 칸 영화제에서 배우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영화다
전도연, 송강호가 주연한 영화로 밀양역앞 도로명이 전도연 거리이다.

 

밀양역 앞에서 밀양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향한다

밀양터미널(08:45)

밀양터미널은 시 지역의 터미널 치고는 참으로 초라하다

더 웃기는 것은 이곳이 철도교통이 발달되어 그런지는 몰라도 밀양에서 서울로

직접가는 버스는 없다고 한다...예전에는 몇대가 다녔다고 했는데 손님이 없다고해서

노선이 폐지되었다고 한다

밀양터미널 버스 시간표

밀양발 → 석남사행 버스표

밀양터미널에서 석골사까지 버스는 06:20(농어촌), 07;05, 09:05, 09:35(농어촌), 10:40분 대 버스가 있다.

이곳에서 또한번 사고를 친다

 

산행 들머리인 석골사를 가야했는데 착각하여 석남사행 버스표를 예매하여 09시 05분 버스에 오른다.

석남사행 버스는 밀양을 출발하여 24번 구도로를 따라서 쪼그만 동네인 송백, 용전, 임고, 원서, 남명을 거쳐

얼음골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남명으로 되돌아와서 24번 신도로 배내고개를 지나 석남사까지 1시간 15분

조금 넘게 걸린다

 

내가 가야할 석골사를 가기 위해서는 원서리에서 내려서 석골사로 걸어가야 하는데 착각하여

석남사로 가는데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내가 잘못 간다고 생각을 못하고 있다.

내 별명이 걸어다니는 지도책’, ‘인간 네비게이션’, 인데 요즘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버스가 용전을 지나고 임고로 향하는데 좌측으로는 운문산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천왕산이 보인다

지난 구간에 지나간 산들이 왜 보이지...하면서도 의심을 하지 않았다.

 

이 버스는 남명마을을 지나 얼음골 입구에 들렸다가 다시 남명으로 되돌아와서 배내고개 터널을

지나면서 잘못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기사분에게 석골사 입구 지났냐고 물으니 한참을 지나

잠시후 석남사라고 하니 갑자기 머리가 하해지는 느낌이다

석남사 주차장(10:15)

마치 귀신에 홀린듯한 기분이고 황당하기까지 하다.

걸어다니는 지도책이란 별명을 가지 범여가 이런 실수를 하다니...

하드웨어 용량이 부족한 지 바쁘다는 핑계로 공부를 안 하고온

자만심의 댓가치고는 너무나 가혹하다...언양사는 고향후배에게

SOS를 친다...빨리좀 석남사로 오라고...갈 길은 먼데 후배는 왜 안오는거야.

석남사 정류장에서 20분 정도 기다리니 뭔 큰일이 있는가하고 부리나게 달려온 고향후배.

골프 연습장에 가려다가 달려왔다고 하면서 ‘행님 가지산 등산 왔는교?’ 한다.

‘짜샤!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빨리 석골사로 가자’ 하니까...석골사로 가면서 후배에게

자초지종을 얘기하니, 후배는 배꼽을 잡고 웃는다...역사와 지리에 통달한 줄 알았던 우리

형님이 왜 이리 되었는교 하면서, 주차장에서 빠져나와 신24번 국도에 올라서서는 시속 120km를

달려서 석골사로 향하는데 석골사 입구는 일방통행로인데다가 계곡에 물놀이 인파들이 세운둔

차량들로 인해 차가 밀리기에 후배 차에서 내려 다음에 연락하자하고 차를 돌려보내고 석골사로 향한다

 

고향 2년 후배인 이 친구는 나에게 깍듯이 선배 예우를 하는데 전국적으로 돌아다니면서 가는

곳마다 인맥이 있으면 갑질을 하는 범여...나이 더 먹어서 왕따는 안 당할라나 모르겠네.

나중에 울산쪽에 올 일 있으며 ‘같이 라운딩이나 한번 하자’ 하면서 립서비스로 인사를 대신했다

석골사 입구(10:55)

석골사 입구에 도착하니 마치 사시( )예불 시간(09:00~11:00)인지 스님의 염불소리가 낭랑하게 들린다

아무리 바빠도 석골사에 들려 참배하고 무사산행의 예를 올려야겠

석골사(寺)는 경남 밀양시 산내면 원서리 운문산()에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말사로 560년(신라 진흥왕 12) 에 선승(禪僧)이셨던 비허()스님이

창건했다고도 하고 773년(혜공왕 9)에 법조()가 창건했다고도 하는 설이 있다.

 

비허스님이 작은 암자를 짓고 보양()과 서로 왕래하며 수도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하므로,

비허스님이 절을 창건하고 법조스님이 중창한 인물로 추정되는데 태조 왕건()이 고려를

건국할 때 경제적인 도움을 많이 주어, 고려 건국 후에는 암자를 9개나 거느릴 정도로 발전하였다.

한때 석굴사() 또는 노전사()라고도 불렀다. 1592년(조선 선조 25) 임진왜란 때 의병들이

활약하던 곳이었으며, 1753년(영조 11) 함화()스님이 중창한 뒤 오랫동안 명맥을 이어오다가

1950년에 불에 탔고, 1980년대에 복원하여 오늘에 이른다. 건물로는 대광전과 칠성각·산신각·요사채

2동이 있고, 유물로는 석조아미타삼존불과 절구.석탑.재료 등이 전한다.

이 중 석조아미타삼존불은 대광전에 있으며, 석탑 재료는 기단과 보주등만 발굴되었다

석골사 입구에 피어있는 상사화(相思花)

수선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일본이 원산지이나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의 정원이나

화분에서 관상용으로 재배하며 키는 60cm 정도 자라며 비늘줄기는 지름 4~5cm, 길이 30cm이다.

너비가 2.5cm 정도인 잎이 비늘줄기에 모여나지만 여름에 꽃이 나오기 전에 말라 죽는다.

홍자색의 꽃은 8월에 비늘줄기에서 나온 꽃자루 위에 4~8송이씩 무리져서 핀다.

양지바르고 배수가 잘 되는 토양에서 잘 자라며 비늘줄기는 약재로도 쓰이는데 주로 호흡기

질환을 다스리고 통증에 효험이 있다.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필 때는 잎이 없어 꽃과 잎이 영원히 만날 수 없는 꽃. 하여

잎은 꽃을, 꽃은 잎을 서로 그리워한다는 상사화(相思花). '이룰 수 없는 사랑'이란 꽃말을 가진

이 꽃은 잎이 먼저 나와 6∼7월에 시들고 그 뒤 8∼9월에 꽃이 핀다.

전설에 의하면 옛날 한 스님이 불공을 드리러 온 여인을 사모하게 됐단다.

그 스님은 날마다 여인을 그리워했지만 스님의 신분으로 여인을 만날 수 없어 사모하다

상사병에 걸려 죽었다. 그 자리에 꽃이 피고 잎과 꽃이 서로 교차하면서 피고 졌는데

이 꽃이 상사화라고 한단다.

석골사 극락전

석골사의 주법당은 대웅전이 아닌 아미타불을 주불로 모시고 있는 극락전이다

법당은 문을 활짝 열어놓고 지금 한창 사시예불을 하고있어 마당에서 선 채로

저두삼배의 예를 올리고 산행 채비를 한다

석골사 극락전 삼존불

가운데 아미타불을 주불로 하고 우측에 대세지보살, 좌측에 관세음보살이 모셔져 있다.

 

석골사에는 주지와 상좌에 관한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옛날 주지와 상좌가 이 절에 머물렀는데, 상좌의 인품과 학덕이 주지보다 높았다.

이를 불쾌하게 여긴 주지는 지팡이로 마법을 걸어서 상좌를 강철이로 변하게 하였다

강철이란 독룡()으로 지나가기만 해도 초목이 말라죽는다는 괴물이다.

강철이로 변한 상좌는 억울함을 참으면서 열심히 불도를 닦았다. 1년 뒤 강철이는 옥황상제에게

하늘로 오르게 해달라고 부탁했으나 거절당하자 화를 내고 몸부림을 쳐서 번개가 번쩍이고 우박이 떨어졌다.

그 바람에 인근의 농작물이 죽었고, 이후 매년 보리가 익을 무렵이면 강철이가 몸부림을 쳐서

인근 농작물에 피해를 주었다고 한다.

석골사 해수관음상

석골사 극락전 뒷쪽 위에는 석골사의 주지와 상좌의 전설이 서려있는 깨진 바위가 보이고

옆에는 해수관음상이 조성되어 있는게 이채롭다...산 속 절집에 해수관음상이라...

 

해수관음상이란 바닷가에 있는 또는 바다를 바라보는 관세음보살상의 줄임말로

주로 바닷가 절집에 조성되어 있는데 대표적인 곳이 양양 낙산사, 남해보리암, 부산기장의

해동용궁사이고, 내가본 가장 큰 해수관음상은 몇년전에 본 베트남 다낭에서 본 해수관음상인 듯 싶다

산행을 시작하다(11:00)

2013년 10월 18일~19일 영남알프스 종주때 이곳을 왔으니 7년만에 와본다.

그 당시는 새벽 3시에 이곳을 통과했기에 아무것도 모르고 어둠속에 지나갔다

억산 갈림길(11:02)

좌측으로는 억산으로 가는 길이 보인다.

영알종주때는 저 곳으로 갔었지..

오랫만에 좋은 날씨에 산행을 해본다

쾌청한 날씨에 바람은 솔솔...우측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가 정겹기만 하다

치마바위(11:05)

우측으로 가면 함화()스님이 주석했다는 상운암과 운문산 가는 길이고

마루금은 좌측의 억산과 팔풍재 방향으로 향한다

상운암 갈림길에서 집채만한 바위쪽으로 오르는데 이름이 치마바위란다

계곡에 흐르는 물이 정겹기만 하다

운문산 갈림길(11:10)

너덜길을 지나고...

밀양시에서 고맙게도 구조 이정목을 잘해놨다

앙증맞은 폭포도 보인다

팔풍재가 거의 다와가는데도 계곡의 水量은 풍부하다

산죽길이 나오면서 고도를 높이기 시작한다

계곡을 건너...

우측으로 올라간다

좌측 사면길로 올라서서 뚜렸한 직진 등로를 버리고 우측으로 오른다

좀말불버섯

여름과 가을에 숲 속의 썩은 나무에 무리지어 자란다.

자실체는 높이 2~4cm이고 거꾸로된 달걀 모양이나 공과 비슷한 모양이다

자실체의 머리 부분은 표면에 처음에 흰색이다가 나중에 회갈색으로 변하며

밋밋한 것도 있고 작은 알갱이가 있는 것도 있다

 

머리 부분의 꼭대기 끝에 작은 주둥이가 있다.

자실체 내부는 처음에는 흰색이지만 나중에 누런빛을 띤 초록색이나

초록빛 갈색으로 변하며 홀씨는 지름 4㎛의 공모양이다

보이지 않는 등로를 무조건 치고 올라서니...

팔풍재로 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접속구간을 끝내고 마루금에 복귀하여 억산 방향으로 향한다

팔풍재(770m:12:08)

경남 밀양시 산내면 송백리와 경북 청도군 금천면 박곡리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고개 바로 위에는 억산이 있고 좌측으로는 밀양 석골사, 우측으로는 청도 대비사가 있다

청도군 금천면 사람들이 밀양 산내면 송백리 팔풍 장에 갈 때 넘었던 고개였다.

청도 사람들은 '억산 아랫재'로 부른다.

 

고개의 지명은 송백리 팔풍마을에서 따온 듯 한데 팔풍마을은 산내면의 교통.행정.교육.경제의

중심지로써 면 사무소가 소재하고 있으며, 옛부터 팔도의 풍각장이가 장판을 찾아 모여들고

팔도물산의 교류를 염원한다는 뜻으로 현재 지명이 되었으며, 5일, 10일에는 팔풍 장이 서고 있다.

여기서 대비사, 운문산, 상운암 계곡으로 길이 갈린다.

 

그러나 재 북쪽 박곡리나 남쪽 석골마을 어디서도 그걸 ‘팔풍재’라 부르지 않는다고 했다.

양쪽 공히 ‘억산재’ ‘억산고개’라 했다

 

억산재는 특별한 경우에나 넘어 다닌 고개라고 했다.

청도 박곡리 어르신에겐 흉년에 양식 구하러 넘어 다녔던 기억이 가장 강한 듯했다.

물이 풍부한 밀양 산내에 상대적으로 곡식이 흔했다는 것이다.

반면 물이 귀한 청도에선 자주 흉년을 만났고, 그럴 때면 벼 대신 씨 뿌린 메밀꽃이

온 들을 하얗게 수놓았었다는 얘기가 가슴 아프게 들렸다.

밀양 쪽에서 ‘대비재’라고 부르는 경우는 있다고 했다.

팔풍재에서 암릉덩어리인 깨진바위가 보인다

엄청나게 큰 깨진바위를 올려다 보면서 억산으로 향한다

철계단으로 올라가다가 뒤돌아 보니...

지난 8월 16일에 걸었던 1구간의 능선들이 시원하게 보인다

저멀리 천왕산도 보인다

철계단을 올라선 다음에 뚜렸한 직진 등로를 버리고...

우측 암릉구간으로 올라간다

스틱을 접고 로프에 메달려 죽을 힘을 다해서 암릉구간을 통과한다

슬랩지역을 참으로 힘들게 올라선다

누구신가?

잠시후에 가야할 억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千辛萬苦끝에 깨진바위 정상에 오른다

생각보다 꽤나 많은 시간이 걸렸다

깨진바위 정상에서 바라본 가지산과 운문산의 모습

깨진바위(953.6m:12:35)

억산2봉이라고도 불리는 깨진바위 정상은 상당히 접근하기 어려운 구간이다

억산 정상 동쪽에는 약 130m 높이의 단애가 있다. 이 단애에는 약 20m 깊이의

틈을 사이에 두고 서봉과 동봉으로 나누어져 있어 깨진 바위로 불린다.

이 바위에는 용이 되려다 좌절한 이무기 전설이 있다. 이무기가 용이 되기 위해서는

천년동안 수양해야 하는데, 천년에서 1년이 모자란 999년이 되던 해에 신라 때 창건된

대비사 주지스님에게 정체가 발각이 되어서 용이 못되고 밀양 쪽으로 도망을 갔다.

이 이무기가 도망가면서 억산 산봉우리를 내려쳐 봉우리가 두 갈래로 나누어졌다고 한다.

산 주변에는 이 전설과 관련된 기암괴석들이 많이 산재하고 있다

누군가가 메직으로 깨진바위 꼭대기라고 적어놨다

깨진바위 정상에서 바라본 운문댐의 모습

지난구간 날머리로 내려갔던 대비사도 보인다

암릉구간을 곡예하듯이 걸어서 깨진바위 서봉으로 향한다

깨진바위에서 바라본 가지산 북쪽 청도쪽의 산그리메

돌탑을 지나고...

암릉구간으로 내려간다

천왕산에서 재약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보인다

가야할 깨진바위 서봉으로 향한다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안부(12:43)

직접 오를수가 없어서 좌측으로 우회를 한다

깨진바위 서봉(12:47)

등로에서 바라본 청도군 금천면 박곡리(里)의 모습

박곡리는 운문사와 역사를 같이하는 대비사가 있어 오래전부터의 기록이 있는 마을이다.

조선 총독부의 기록에 박석동()이라는 이름은 흙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박()은 호박을 의미하는데, 호박은 지질 시대 나무의 진 따위가 땅속에 묻혀서 수소,

탄소, 산소 등과 화합하여 돌처럼 굳어진 누렇고 광택이 있는 광물이다.

박곡리는 예전부터 도자기가 발달했던 마을이다.

 

마을로는 박곡, 미륵당, 골안, 한질각단이 있는데 박곡은 박실, 백곡 등으로 불리는데 이는

마을의 형상이 박 같아서 부르는 이름이며, 원광 법사가 대비사를 창건할 당시 주위를 둘러보니

계곡이 100여 개나 되었다고 하여 백곡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하기도 한다.

미륵당은 불상이 있는 마을로 마을의 중심이 되는 곳이다. 골안은 임당리로 넘어가는 곳이다.

한질각단은 마을에 들어가는 길 입구에 생겨난 마을이다.

한질은 큰길을 말하며 신작로가 생긴 후 불리는 이름이다

깨진 바위 서봉을 지나 억산 정상에 올라선다

억산(億山:954m:12:49)

경북 청도군 금천면과 경남 밀양시 산내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국가 공식 지형도는 ‘억산’이라 표기하고, 등산객들은 ‘범봉’이라 부른다.

그러나 그것은 억산도 범봉도 아니다. 그 전래명칭은 ‘호거산’이다

 

억산이란 하늘과 땅 그리고 우주라는 의미의 억만건곤(億萬乾坤)에서 유래된것으로 전한다.

즉! 하늘과 땅사이의 수많은 명산 가운데 명산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할수있다.

정상에 서면 수려한 경관과 계곡이 자리하고 있어며 좌측으로는 구만산 우측으로는

운문,가지산이 조망된다.

 

전설에 의하면 1000년을 기다리다 1년을 남겨두고 스님에게 정체가 드러나

용이되지 못한 이무기가 하늘로 올라가면서 꼬리를 산봉우리를 내려쳤는데

두봉우리가 갈라지면서 하나는 가지산 하나는 억산이 되었다고 한다.

 

어둠속에서도 보름달에 비친 억산의 모습은 정말 감탄사가 나올만큼 멋지다.

일부 산꾼은 억산이 '억(화폐 단위)을 벌게 해 준다'며 새해에 표석을 붙잡고

부귀와 사업번창을 빌기도 한다고 하는 산이란다.

 

청도산악회가 세운 표시석은 정상 높이를 944m로 표기했다.

반면 국토지리정보원에서 발행한 2만 5천 분의 1 지도는 954m이다.

지리정보원의 지도는 억산을 동쪽으로 1.5㎞쯤 떨어진 범봉에 표시했다.

인증샷

억산 정상에서 오늘 산행을 하면서 처음으로 등산객 2명을 만나서 사진 한 컷을

부탁하고 정상석 뒷쪽으로 돌아서 맥길을 이어가는데 이후부터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독립군의 고독한 발걸음이 시작된다

오봉리 갈림길(12:58)

폐헬기장인듯한 넓은 공터에 ←오봉리, ↓임실기도원 이정표가 서 있다

지맥길은 임실 기도원 방향으로 가다가 살짝 우측으로 꺽어져 서쪽으로 향하는데

착각하여 오봉리쪽으로 진행하면 대형알바를 할 지역이라 독도에 주의해야 할 곳이다

 

청도군 금천면에 속해있는 오봉리(里)는 1914년 행정 구역 통폐합 때 중동면 오봉동과

을령이 합해진 마을로서 1600년경 경주 김씨 김계휴가 입촌하여 정착한 곳이다

 

오봉은 전하는 말에 의하면 아주 오랜 옛날이 동네에 절이 있었는데 절에 오동나무가 무성하였고,

오동나무가 무성하면 봉황이 서식한다고 해서 오봉이라고 했다고 하며, 새재는 옛 기록에는

을령()으로 적혀 있으며, 사잇재라는 뜻이라고 하며, 억산과 구만산의 사이의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으로 넘어가는 재를 말한다. 안 각단과 응달 각단으로 나뉘며 안쪽에 있는 것은

안 각단, 응달에 있는 것은 응달 각단이다.

비교적 등로는 뚜렷하고 샛길이 별로없어 알바할 일은 없다

부뜰이님의 흔적도 보이고...

암릉구간을 만나 살짝 좌측으로 우회를 한다

못생긴(?) 소나무들도 간간히 만난다

무명봉(13:09)

미역줄기가 약간 성가시게 굴기는 하나 걸을만 하다

등로에서 박곡리 이장님의 좌표를 자주 만난다

복점산으로 오르는 오르막이 시작된다

산에는 이제 약간의 寒氣를 느낄 정도로 조금은 춥다

안부(13:20)

큰갓버섯

주름버섯목 주름버섯과 큰갓버섯속에 속하는 버섯인데 한국에서는 전 지역에서 

발견할 수 있고, 주로 여름부터 가을까지 단독으로 혹은 무리 지어 자생한다. 

형태가 조금 특이한데, 대는 길쭉하게 자라 있으나 갓이 벌어지지 않은 어릴 때에는 

면봉이나 성냥개비와 같이 보이고 다 성장하면 파라솔처럼 갓이 활짝 펴진다. 

색깔은 흰색 바탕에 마치 갈라진 듯한 표피가 조금 어두운 황색으로 갓을 덮고 있다. 

식재료로 활용할 때에는 구워 먹는 등의 방법을 쓴다.

조금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허기가 오기에 조그만 바위위에서 점심상을 펼친다

貧寒한 산꾼의 점심밥상(13:27~40)

완만한 능선을 올라서니 복점산 정상석이 보인다

복점산(840m:13:45)

경남 밀양시 산내면 원서리와 경북 청도군 금천면 오봉리에 걸쳐있는 산으로

지형도에는 나타나지 않는 정체불명의 산이다...조금 오래된 선답자들의

산행기에는 등장하지도 않고, 자료도 없으니 지명의 유래도 알 길이 없다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소나무숲 사이를 걸어간다

이젠 산에는 야생화 종류들이 많이 줄었지만 한많은 며느리밥풀꽃만 간간히 보인다

조망바위(13:48)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청도군 금천면 학일산의 모습

청도군 금천면 사전리에 있는 학일산()[693m]은 동쪽에 동곡천과 소하천들이 흐르며

하천을 따라 제4기에 퇴적된 충적층으로 구성된 넓은 범람원이 발달하였으며 400m 내외의

구릉지성 산지를 이루고 있다. 북으로는 능선을 따라 대왕산[615.3m]과 연결되고, 남으로는

통내산[677.2m]과 연결된다. 학일산 동쪽에 동곡천이 북에서 남으로 흐르며, 남전교 부근에서

부일천과 합류하여 동창천으로 유입된다

숲사이 숨어있는 등로를 따라서 걷는데 또다시 북쪽의 능선이 살짝 보인다

좌측으로 청도면 금천면에 있는 자산, 토한산, 통내산, 학일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무명봉(13:50)

편안한 등로를 따라서 가니 안부가 나온다

안부(13:53)

안부에서 로프를 타고 올라타서...

암릉구간으로 올라간다

지나온 복점산(?)도 뒤돌아 본다

암릉 능선에서 바라본 청도군 금천면의 모습

금천면은 남쪽의 억산()을 분수령으로 경상남도와 지형상 경계를 이루며, 중앙부에

동창천()이 흘러 유역에 좁은 충적평야를 형성하고 있다. 벼농사 중심의 영농을 하는

전형적인 농촌지역으로 1960년대 이후 경사지 개간 및 하천부지 개간으로 과수원을 조성하여

사과·복숭아의 생산이 증가하고 있으며, 감과 함께 중요한 소득원이 되고 있다.

 

교통조건의 개선으로 과실·채소 경작도 증가하고 있다. 신지리()에는 오랜 전통을

가진 기와, 항아리 등의 요업 공장이 있으며, 면내의 도로연장은 24㎞로서, 동곡()을

중심으로 북쪽으로 대구광역시, 서쪽으로 청도군, 동쪽으로 경주시에 이른다.

 

동곡리는 면의 중심지인 동시에 정기시·슈퍼마켓·연쇄점 등이 있어서 산동() 지방의

상업중심지이며, 임당()·방지()·신지()·김전() 등의 리는 역사가 오랜

동족부락이다. 신지리의 선암서원(), 박곡리()의 대비사() 등

유서 깊은 유적지가 있다.

 

문화재로는 청도박곡동 석조석가여래좌상(보물 203), 대비사대웅전(殿: 보물 834),

청도 운강고택 및 만화정(중요민속자료 106), 선암서원(:경북유형문화재 79),

어성산성(), 성뚝산성 등이 있다.

능선에서 바라본 사자봉(920m)의 모습

억산에서 북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있는 봉우리인데 사자머리처럼 생겼다

능선을 타고 가다가...

다시 암릉구간으로 올라선다

암릉구간을 지나는데...

직등을 할 수가 없어 좌측으로 내려가서 우회를 한다

뚜렸한 등로로 내려선 다음에...

넓은 공터가 나오고...

편안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무명봉을 우회하고...

암릉구간을 좌측으로 우회한다

다시 오르막길

무명봉(14:05)

반갑습니다

소나무숲을 지난다

조망바위(14:08)

금정산 고당봉 정상에 있는 금샘처럼 보인다

조망바위에서 당겨본 사자봉의 모습

조마바위에서 바라본 밀양시 산내면 가인계곡의 모습

억산에서 뻗어내린 가인계곡은 외부에 덜 알려진 탓에 옥빛을 띤 맑은 물과 갖가지 모양의

기암괴석 등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갖추고 있으며 계곡 곳곳에 올망졸망한 바위들이 어울려

만든 소(沼)는 보는 이로 하여금 신비하다는 생각과 함께 무더위를 단번에 가시게 할 만큼 시원하다

조망바위에서 내려와 뚜렸한 등로를 따라서 내려간다

묘터인지 집터인지 모를 돌담이 보이고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등로에서 내려서니 시맨트 도로가 나오고...

시멘트 도로를 따라서 가다가...

직진의 비포장 도로를 버리고 좌측의 숲속으로 들어서니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많이 보인다

등로는 뚜렸하고 잠시후에...

인재로 내려선다

인재(560m:14:22)

경상북도 청도군 매전면 남양리에서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 가인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억산[944.0m)과 구만산[785.0m] 사이에 있으며, 매전면에서 밀양시로 가는 네 개의 주요 

고개에 속하는데 동쪽부터 인재, 장수 고개, 가래재, 오치령이 있다.

 

청도군 매전면 남양리에서 밀양시 산내면 팔풍장으로 이어지는 고개로, 청도의 섶마리

네거리 장터에서 밀양의 팔풍장을 이어주는 길이었다.

청도에서 밀양으로 가는 물품은 솥과 소금이 많았다고 한다.

청도 운문사 아래 속계 마을에 있는 염창()의 소금과 속계에서 만들어진 솥이 명탯재를

통해서 네거리 장터로 오고, 밀양의 팔풍장에서 쌀을 비롯한 곡식은 인재를 거쳐서 네거리장으로

와서 물물교환을 한 것으로 전하고 있다

인재 주변에는 소나무 군락이 압도하고 있으며, 봄이면 진달래, 철쭉 등으로 아름답다. 

부근에는 붉은배새매, 말똥가리, 검은등뻐꾸기, 노랑때까치 등 희귀한 야생 동물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인재에서 직진하니 숲에 녹슨TV안테나가 있고 좌측으로는 인골산장으로 내려가는 도로가 보인다

넓은 임도를 따라서 편하게 걸어간다

오르막이 시작되고...

우측으로 이어지는 넓은 임도를버리고 능선으로 올라간다

감사합니다

급경사의 오르막...가야할 길은 멀고 마음은 급하고...수술부위의 통증이 오기 시작한다

힘겹게 암릉구간으로 올라간다

암봉에 올라서며 맞은편 능선을 바라보니 좌측으로 사자봉, 문바위, 계곡 우측으로

억산에서 갈라져 나온 북암산이 시원스레 보인다

암봉에는 부처손이 많이 보인다

 

부처님의 손을 닮았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부처손

부처손과에 속하며, 바위손이라고도 한다. 관상용으로 쓰이며 잎과 줄기, 뿌리는 약용으로 쓰인다.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타이완, 필리핀, 북인도 등지에 분포하며, 꽃말은 ‘비련’, ‘슬픈 사랑’이다

 

잎이 오므라졌을 때, 그 모습이 주먹을 쥔 손 모양과 비슷해서 붙여졌다.

그런데 왜 하필 부처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이 식물이 약재로 쓰이면 나쁜 것을

없애고 좋은 것을 북돋워 주는 작용을 한다는데, 그래서 붙여진 걸까?

그게 아니라 부처손이란 한자명인 ‘보처수(補處手)’에서 온 이름이다.

호랑이 발처럼 생겼다고 하여 한자로 ‘표족’이라고도 한다.

 

부처손은 상록 여러해살이풀로, 겨울철에는 성장활동을 거의 하지 않아 꼭 얼어 죽은 듯 보인다.

그러나 봄에 기온이 점점 올라가면 새파랗게 바뀌는데 그래서 만년초, 불사초, 장생불사초,

회양초라고도 하며 잎이 붙은 모양이 주먹을 쥔 것 같고 잣나무잎 같다고 권백(卷柏)이라고도 한다.

부처손은 제주도와 울릉도, 남부, 중부, 북부 지방의 돌 틈에서 자라며, 키는 약 20㎝ 정도이고,

잎은 길이가 1.5~2㎜이며, 잎 끝이 실 같은 돌기로 되어 있고 4줄로 빽빽하게 있으며 달걀형이다

계곡 뒷쪽에 있는 억산을 기준으로 좌측은 조금전 내가 걸었던 지맥길이고

계곡 우측은 억산에서 사자봉 문바위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암봉 오르는 길에서 바라본 북암산(北岩山:894m)의 모습

밀양시 산내면 가인리 가인계곡 윗쪽에 우뚝 솟아있는 북암산은 억산에서 시작하여

사자봉, 문바위로 이어지는 능선의 마지막에 있는 산으로 외지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 지역 사람들에겐 꽤 유명한 등산코스이다

 

정상은 나무숲속에 불과하지만 8부능선으 기암괴석이 형성되어 있고 문바위봉과 사자봉은

거대한 바위봉우리로 경관이 아주 아름다워 등산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으며 특히 가인계곡은

계곡의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어 산행미를 한결 즐겁게 하는 코스이기도 하다.

암봉(14:40)

암봉 능선을 걸어간다

암릉 능선에서 바라본 청도군 금천면의 산그리메

암릉구간을 더 진행할 수 없어 좌측으로 우회를 한다

이곳에서 생각보다 산행 시간이 많이 지체되는 느낌이다

봉우리를 지나고...

또 다시 암릉구간을 만난다

672.1m봉(14:50)

절개지라 좌측의 급경사로 내려간다

편안한 등로를 따라서 간다

사면길을 따라서 맥길을 이어간다

안부(14:55)

등로는 약간 거칠어진다

봉의(인곡)저수지 갈림길(15:03)

안내판은 망가져 땅에 뒹굴고 있는데 좌측으로 인곡저수지로

내려가는 길이고 맥길은 구만산 방향으로 이어진다

오름길이 시작되고 키큰 철쭉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좌측으로 살짝 꺽어져 올라간다

구만산 갈림길(15:12)

좌측으로 0.8km 떨어진 지점에 구만산이 있다

오늘 산행 계획은 구만산과 육화산을 들려보려고 서둘렀는데

초반부터 버벅거린 바람에 귀경 시간을 맞출 수 없어 포기를 해야겠다

구만산쪽을 바라보고 아쉬움만 남기고 우측으로 향한다

생각보다 지맥길답지않게 등로는  뚜렸하다

하늘한번 참 곱다...그런데 하드웨어가 망가졌는지 예전처럼 詩想이 떠오르지 않는다

世波에 육신이 찌들어진 탓에 감정이 메말라 버린 모양이다

조망봉(15:20)

조망봉에서 바라본 잠시후에 가야 할 712.0m봉의 모습

조망봉에서 내려다 본 청도군 매전면 남양리( )의 모습

남양리는 남쪽으로 큰 산지가 이어져 있고 서쪽으로는 동창천이 남북으로 흐르고 있다.

자연마을에는 큰마, 아랫마, 점뒤, 동편, 밤밭, 상바위, 안골이 있는데 큰마는 중심마을로 가장 먼저 들어선

마을이고 가장 큰 마을이므로 붙여진 이름이다. 아랫마는 큰마의 아래쪽에 있으므로 붙여진 이름이다.

점뒤는 원래 현 당나무() 안쪽골에 있었으나 광복후 한때 시국이 혼란할 때 입산공비들을 피하여

현재의 자리인 옹기점으로 옮겨 오면서 부터 "점뒤 점되"라고 부르게 되었다.

동편(便)은 큰마의 동편이므로 붙여진 이름이다. 밤밭은 밤나무가 많으므로 붙여진 이름이고

상바위는 코끼리 형태의 바위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안마을은 깊숙한 골짜기에 위치한

마을이므로 붙은 이름이다

안부(15:22)

712m봉(15:27)

완만한 내리막길

너럭바위가 나온다

너럭바위(15:28)

너럭바위에서 바라본 구만산의 모습

꼭 가봐야하는 산인데 가지 못하니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안부를 지나...

다시 능선으로 올라간다

무명봉(15:36)

고고한 품위를 지닌 멋쟁이

안부(15:41)

봉우리로 올라간다

구들삐산(667m:15:48)

경남 밀양시 산내면 가인리와 경북 청도군 매전면 남양리 경계에 있는

산으로 주위의 조망은 없고 그저 밋밋하다...지형도에는 그냥 무명봉이다

지명의 유래는 알 길이 없는데 경북지방에서는 ‘구들’의 사투리로 구들삐라

하는데 아마도 산의 생김새가 방 구들처럼  그렇게 부르는 모양이다

(범여의 생각 中에서)

구들삐산에서 조금 더 진행하니 조그만 봉우리가 나오고 좌측으로 내려간다

바위 채송화는 꽃이 다 져버렸다

살짝 좌측으로 꺽어져 맥길을 이어간다

안부를 지나 능선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암릉구간이라 통과할 수 없어서 좌측 사면길로 향한다

부처산 갈림길(682m:16:06)

갈림길 정상에는 선답자들의 시그널들이 어지럽게 걸려있고 망가진 안내판이 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가면  청도군 매전면 남양리와 서복리의 경계에 있는 부처산으로

가는 길인데 지형도상에는 516.8m봉으로 기록되어 있다

 

부처산은 일반 산꾼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산의 형세가 와불(臥佛:누운 부처님)

가운데 발치(누워 있거나 다리를 뻗고 있을 때 발이 있는 곳)에 해당된다고 해서 붙혀진

지명이다

지맥길은 좌측의 육화산 방향으로 이어진다

雌雄

안부(16:10)

안부에서 다시 오르막길

 

9월의 시

조병화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의 여름만큼 무거워지는 법이다
스스로 지나온 그 여름만큼
그만큼 인간은 무거워지는 법이다

또한 그만큼 가벼워지는 법이다
그리하여 그 가벼운만큼 가벼이
가볍게 가을로 떠나는 법이다

기억을 주는 사람아
기억을 주는 사람아
여름으로 긴 생명을
이어주는 사람아

바람결처럼 물결처럼
여름을 감도는 사람아
세상사 떠나는 거
비치파라솔은 접히고 가을이 온다

조금 빡세게 오르막으로 올라서니 흰덤봉에 도착한다

흰덤봉(697.1m:16:14)

경북 청도군 매전면 장연리와 경남 밀양시 산내면 가인리 경계에 있는 산으로

산 윗쪽은 잡목속에 가려져 그저 밋밋한 산이다

정상 아래에서 보면 하얀 바위가  보인다고 해서 붙혀진 지명인 듯 한데 ‘흰덤’이란

‘하얀바위’의 경상도 방언인데, 한문으로는 ‘白岩山’이라 부른다

흰덤봉에서 우측으로 맥길을 이어간다

넓은 공터가 나오고 뫳돼지 못간통에는 물이 말랐다

오르막길이 나오고 암릉에 가로막혀 좌측으로 올라간다

우측 아래 방향으로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보이고 능사지굴로 가는 길인 모양이다

암봉(16:20)

좌측 아래로 내려간다

작고하신 故 광주 문규한님의 흔적을 만난다.

능사지굴 갈림길(16:23)

계속되는 내리막길

암릉구간이 시작된다

지나온 흰덤봉의 모습

낮으막한 암릉구간을 지나가는데 층꽃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층꽃나무(꽃말:허무한 삶)

잎은 마주나며 길이 2.5~8cm의 달걀꼴 또는 긴 타원형이고 잎자루가 있다. 

앞면은 짙은 녹색이고 털이 있으며, 뒷면은 회백색이고 샘점과 굽은 털이 촘촘하게 난다.

가장자리에 거친 톱니가 있고 끝이 뾰족하다

 

꽃은 7~8월에 자줏빛이나 연한 분홍색 또는 흰 꽃이 위쪽의 잎겨드랑이에서 취산 꽃차례를 

이루며 많이 모여 달려피며, 꽃받침은 종 모양이고 5개로 깊게 갈라지며 갈라진 조각은 댓잎피침형이다.

꽃부리는 5개로 갈라지는데 겉에 털이 있고 밑 부분의 갈래 조각이 가장 크며 다시 실처럼 가늘게 갈라진다.

수술은 4개 중 2개가 길고 암술과 더불어 꽃 밖으로 나오며 암술대는 끝이 2개로 갈라진다.

 

층꽃풀이라고도 하며, 층층으로 핀 꽃 무더기가 계단 모양으로 보이기 때문에 층꽃나무라는 이름이 생겼다.

줄기는 곧게 서서 자라며 작은 가지에 흰 털이 빽빽이 나 있다. 관상용·식용·약용으로 이용된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여 사용하며, 술을 담가서도 쓴다.

등로에서 바라본 구만산(九萬山:785m)의 모습

경북 청도군 매전면 장연리와 경남 밀양군 산내면 가인리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이 산의 골짜기에는 벼락듬이, 아들바위, 상여바위, 병풍바위 등과 같은 기암이 있다.

통() 같이 생긴 통수골에는 구만폭포가 있고, 폭포 양편에는 수직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구만산이라는 이름은 임진왜란 때 9만 명의 사람들이 피난하여 전란을 무사히 피하게 되었다는

전설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등로에서 바라본 청도군 매전면 장연리 장수골 마을과 동창천의 모습

장연리(里)는 남쪽으로는 육화산 동쪽으로는 구만산에 이어져 있는 산간지역이다.

장연사지삼층석탑이 있고 서쪽으로는 동창천이 흐르고 하천을 따라 도로가 이어져 있다.

자연마을에는 길명, 기땅, 장수골, 고방, 합산이 있는데 길명()은 이공이 후손들로 하여금

언제까지나 퍼져나갈 수 있도록 하고자 지은 이름이다. 기땅은 기당, 즉 먼저 마을터를 잡은

곳이라는 의미이며, 장수골()은 계곡이 깊숙하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고방()은 과거에 높은 바위가 있었다고 전해지며 고바우라고 부르다가 고방이 된 것으로 보인다

암봉에서 바라본 동창천(川)의 모습

동창천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소호리에서 발원하여 경상북도 청도군의 운문면, 금천면, 

매전면, 청도읍을 거쳐 청도읍 내호리에서 밀양강으로 유입하는 하천으로 하천의 명칭은

청도군 매전면 동산리의 동창() 마을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동창 마을은 1520년 삼족당() 김대유()와 소요당() 박하담()이 사창()을

설치하였는데, 청도 관아의 동쪽에 있는 창고가 입지하는 마을이라는 의미로 동창 마을이라고 불렀다.

 

낙동강 수계()의 지방2등급 하천으로, 하천연장은 62.50km, 유로연장은 68.30㎞, 유역면적은 550.54㎢이다. 
하천 유역의 산세가 험준하고 골이 깊어 물이 맑고 주변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하여 여름철에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 특히 운문면 금천면 동곡리 새들보와 신지리 만화정 앞의 섶나루 지역, 매전면 금곡리 삼족대 앞의 당호숲과 지전숲의 넓은 천변과 매전면 지전마을 앞의 밤나무숲(구촌숲)은 피서지로 인기가 높다. 은어·붕어·꺽지·메기·피라미·누치 등의 물고기가 많이 서식하는 하천이다.

안부(16:30)

암릉구간을 우회한다

뒤틀린 심사

장수골 갈림길(16:37)

청도군 매전면 장연리 장수골로 가는 길인데 등로는 희미하다

장수골()은 계곡이 깊숙하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오늘 등로에서 만난 이정표는 하나같이 다 망가져 있다

통수골 갈림길(16:38)

이곳에서 좌측으로 가면 구만폭포와 통수골 계곡이 나오고 맥산행이 아니라면

흰덤봉으로 가지않고 구만산으로 빨리 접근할 수 있는 등로이다.

 

통수골에는 구만폭포 주위의 수직암벽의 중간 부분에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길이 있다. 

옛날에 통장수가 이 길을 지나가다가 지게의 통이 암벽에 부딪치면서 벼랑 아래로 떨어져 죽었다. 

그 후로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에는 처자식을 그리워하는 통장수의 애절한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곳이다.

직진으로 올라서서...

뚜렸한 등로를 따라서 능선으로 올라서니...

613.0m봉 정상에 올라선다

613.0m봉(16:53)

예전의 산패에는 612m봉으로 되어있다

613.0m봉 정상의 모습

613.0m봉에서 바라본 구만산

바라본 청도군 매전면 장연리의 모습

우측으로는 육화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육화산(六花山:675m)은 경북 청도군 매전면 장연리와 경남 밀양시 산내면 봉의리의

 있는 산으로 지맥길에서는 약간 떨어져 있다

 

청도문화원이 발간한 '마을지명 유래지'를 인용, "큰 산, 작은 산, 청계수, 폭포, 적석,

흑석 등 6가지를 꽃에 비유하여 미화시킨 이름"이라고 육화산에는 폭포가 없다는 것이다.

대신 흔히 내리(동)에서 육화산으로 많이 올라가기 때문에 청도사람들은 '내동산' 으로도 부른다고 한다.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는데 해가 서산으로 넘어갈 준비를 하니 맘이 불안하다

안부(17:02)

완만한 오르막으로 올라간다

희미한 등로로 올라서니...

송백리 갈림길인 657.2m봉이 나온다

송백리 갈림길(657.2m:17:18)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밀양시 산내면 송백리로 가는 길이 보이고

이 봉우리 사면에서 송백천이 발원하고 있다

 

송백리(里)는 모든 면적이 평지로 이루어져 있고, 도시화가 이루어진 마을이다.

산내면()의 교통. 행정. 교육. 경제의 중심지로서 면사무소 소재지가 있고,

자연마을로는 팔풍, 양송정, 미라리 마을이 있다. 팔풍 마을은 팔도()의 풍각장이가

장판을 찾아 모여들고 북작거리는 곳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양송정 마을은 옛날 이 마을에 밀성 손씨( )와 일직 손씨()가 이거해

살면서 양손()의 마을이라고 하여 이름 붙여졌다. 미라리 마을은 마을에 미륵사라는

절이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송백리 갈림길에 붙은 준.희님의 산패

맥길은 우측으로 이어지고 등로는 슬슬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갈길은 먼데 등로에 넘어진 나무들이 자꾸만 태클을 걸어댄다

육화산 갈림길(15:37)

우측으로 꺽어져 지맥길을 이어간다

암릉구간으로 올라간다

암봉(17:43)

등로에서 바라본 청도군 매전면 내리()의 모습

육화산 자락에 위치한 마을로 서쪽으로는 동창천이 흐르며 자연마을에는 안마, 애미각단,

양지편, 중각단, 큰각단이 있는데 안마는 안쪽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붙은 이름이고

애미각단은 모체가 되는 중심마을이며 제일 먼저 취락된 마을이란 뜻이다.

양지편은 햇빛이 잘 드는 양지에 들어선 마을이라 붙은 이름이다.

중각단은 양지편과 큰각단 가운데 위치하였으므로 붙은 이름이고 큰각단은 가장

큰 마을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암봉에서 바라본 육화산의 모습

암봉의 칼날능선을 곡예하듯이 걸어간다

육화산(좌측) 너머로 내가 걸어온 능선을 뒤돌아 본다

능선으로 올라간다

고추봉(655.4m:17:45)

왜 고추봉일까?

655.4m봉에서 좌측으로 급경사의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급경사의 내리막길

돌탑(17:53)

안부에서 다시 오르막으로 올라간다

528.4m봉(18:03)

해가 서산으로 기울기 시작한다

가느다란 소나무들이 많이 보이는 숲길을 걷는다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안부(18:10)

묵묘도 만나고...

다시 힘들게 마지막 봉우리로 올라간다

559.7m봉(18:24)

정상에는 무인감시카메라와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앞쪽으로는 영남알프스 능선이 한 눈에 보인다

이곳에 3등삼각점(△동곡322)이 있는데 억새밭을 아무리 뒤져도 찾을길이 없어 포기한다

억새밭 너머로 건지봉...그 뒤엔 실혜산...다시 그너머로 영남알프스의 천왕산과 재약산이 보인다

억새밭을 내려서 직진의 뚜렸한 등로를 버리고...

우측으로 급하게 꺽어져 내려간다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마음이 급해져 뛰다시피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사과밭이 나오고 철조망에 문이 있으나 다행히 문은 열려있다

사과밭 가운데로 맥길을 이어간다

사과밭을 지나니 태양광발전소가 나오고 그 아래로 오치마을이 보인다

태양광 패널 우측으로 맥길을 이어간다

휀스옆으로 내려갔다가 우측으로 내려가니 오치령이 나온다

오치령(峙嶺:18:35)

경남 밀양시 산내면 용전리에서 경상북도 청도군 매전면 내리로 넘어가는 고개이다.

육화산과 용암봉을 이어주는 고개로 『조선지지자료』에는 '오치령()'으로 되어 있다.

주변에는 오곡리(), 오두산(), 오례산성() 등과 같이 지명이 까마귀와

연관된 것이 많은데, 오치고개의 산봉우리 모양이 까마귀가 앉아 있는 형상이라고 하여

생긴 지명이라고 한다.

 

특히 까마귀가 시체를 쪼아먹는 형상은 명당이라고 하여 예전부터 이곳에 부자가 많이

나왔다고 하며, 고개 아래에 있는 오치리에는 달성 서씨()의 세거지가 있다.

오치령에는 자동차가 다닐만큼 넓은 임도가 다닐 수 있고, 가운데 커다란 소나무가 있다

559.7m봉에서 호출한 밀양택시는 아직도 오지않고 전화를 해도 받질 않는다

오치령은 점점 어두워지고...이곳에서 간단하게 옷을 갈아입고 오치마을로 내려간다

사과밭을 지나고 마을에 거의 다왔을 즈음에야 택시가 오치마을에 도착하여 밀양으로 향한다

밀양역(19:45)

오치마을에서 택시가 길을 못찾아서 30여분을 버벅거리는 바람에 꽤나 많은 시간이 걸렸다

역에 도착하자마자 표를 예매하는데 열차가 도착할 시간이 9분밖에 안 남았다

서둘러 플렛홈으로 향한다

밀양발→서울행 열차표

정시에 열차는 도착하고 동대구, 대전, 천안아산역을 통과하여 서울로 향하는데

배가 고파서 미치겠다...베낭에 남은 빵과 초콜렛 쥬스를 먹으려는데 열차 안에서

음식물을 먹지 말란다...참고 서울역에 도착하니 배가 허리에 붙어 버렸다.

역에서 내려 햄버거 하나 사먹고 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