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2021년 7월 18일
☞ 산행날씨: 흐린 날씨에 비온 뒤의 높은습도
☞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8.2km +들머리 4.5km+날머리 대략 5km정도 +알바2.7km=합20.4km
/ 10시간 12분 소요
☞ 참석인원: 나홀로 산행
☞ 산행코스: 삽당령-송현리 갈림길-폐헬기장-외고단갈림길-863.7m봉-843.3m봉-906.1m봉-쉼터
쉼터-982.9m봉-얼레지군락지-덕우리재 갈림길-두리봉-안부-무명봉-조망바위
801.3m봉-무명봉-안부-무명봉-안부-선목치-안부-무명봉-안부-임도-만덕봉-안부
919.3m봉-암봉-만덕봉-919.3m봉-암봉(알바)-안부-940.8m봉(갈마산)-암봉-안부
902.9m봉-무명봉-안부-임도-방터골 임도-사방댐-솔마루요양원-방터골 버스정류장
☞ 소 재 지: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옥계면, 강동면 / 정선군 임계면
장마철인거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한 날씨가 주말마다 비가 온단다
구라청의 예보를 믿자니 많이 틀린 것 같고, 그렀다고 전혀 안 믿을수도 없는
계륵(鷄肋)같은 존재가 구라청의 예보이다...이번주는 6월 셋째주에 지리산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이번주에 지리산을 걸어보려고 계획을 세웠는데 남부지방에는 또 비가
온다고 하여 비가 안 오는 곳을 이리저리 검색을 하다가보니 강원도 강릉지역에만
유일하게 비가오지 않는다고 한다.
또다른 이유는 요즘 날씨가 후덥지근하고 습도가 너무 높으니 강원도같은 산에는
조금 덜 덥고 산행의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요행을 바라고 택했는지도 모르겠다.
강릉남(만덕지)맥 개념도
만덕지맥(萬德枝脈)은 백두대간 두리봉(x1,033.4m)에서 북쪽으로 분기해서 강릉시 왕산면과
옥계면의 경계를 따라 선목치(945.7m), 만덕봉(△1035.3m) 에서 또 하나의 산줄기인
피래분맥 (皮來分脈)을 북동쪽으로 보내고, 칠성대(x953.7m), 매봉산(x820.7m), 늘목재,
동해고속국도,모산봉(101.9m)을 지나 강릉시 견소동/병산동 에서 강릉남대천과 섬석천이
합류하여 동해바다 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34 km인 산줄기를 말하는데 수계를
기준으로 하는 대한산경표에서는 강릉 남대천의 좌측 산줄기라 하여 강릉(남)지맥이라 부른다
신산경표에서 157개 지맥을 명명한 이후에 2016년에 추가된
와룡(경상), 만덕(강원), 주읍(경기), 장원(호남), 선은(호남) 등 5개 지맥이다.
주요 봉우리
두리봉(x1,033.4m), 만덕산(△1,035.3m), 칠성대(953.7m), 매봉산(820.7m),
갈미봉(△813.6m), 모산봉(△104.4m)
남대천은 길이 51.3㎞로 만덕봉(萬德峰)과 대화실산(大花實山) 사이에 있는 삽당령(揷堂嶺)을
분수계(分水界)로 북쪽으로 흐르며, 상류부의 산지에는 좁은 곡저평야가 띠 모양으로 발달했고
하류부의 해안지역에는 비교적 넓고 기름진 충적지가 발달해 있다.
영동의 제1도시인 강릉시는 이 하천 하류 유역의 충적지상에 발달했다.
이 강은 연어를 비롯한 은어·칠성뱀장어 등의 담수어가 서식한다.
유역 내에는 수많은 보물로 지정된 유물·유적이 남아 있다.
[출처] 작성자 수크령님 블로그 인용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청량리발 → 강릉행 ktx 열차표
며칠전에 인터넷으로 예약했더니만 15%정도 할인 혜택을 받았다.
청량리역(05:55)
집에서 청량리역까지 가는 버스를 탔는데 서울시내를 빙빙 돌아서 가는 바람에
이른 새벽인데도 불구하고 1시간 가량 가까이 걸려서 청량리역에 도착한다
가격도 싸고 서비스질도 좋은 SR을 왜 KTX에 통합해야 하는지?
뚝하면 민초들을 볼모로 데모하는 노조들...이제 당신네들 밥그릇만 챙기지말고
고객들을 위해 봉사하는 자세로 돌아가셔.요
강릉선 KTX 상행선 얼차 시간표
강릉선 KTX 하행선 열차 시간표
06시 22분 청량리역에서 열차를 타고 잠깐 잠이든 사이에 열차는 정확하게
1시간 57분만에 강릉역에 도착한다
강릉역(08:05)
강릉역 버스 정류장(08:10)
역에서 버스정류장으로 나오는데 이른 아침에도 불구하고 비가 온 후라서 그런지
높은 습도로 인해 숨이 막힐 지경인데 버스는 올 생각도 안 한다.
10분을 넘게 기다린 끝에 강릉터미널로 향하는 버스를 탄다
강릉 터미널(08:42)
좌측은 고속버스 터미널이고 우측은 시외버스 터미널이다
터미널에 도착하여 삽당령을 거쳐서 정선으로 넘어가는 버스 시간표를 알아보니
이 시간대에 가장 빠른 버스가 10시 10분 차이다... 그렇게되면 아무리 빨라도
산행을 11시가 되어서 시작할 것 같아서 아무래도 택시를 타야될 듯 싶다
터미널 밖을 나오니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가 줄을 서 있다.
맨 앞줄에 있는 택시에게 가서 삽당령까지 가려는데 택시비가
얼마냐고 물으니 30,000원정도 나올거라고 하여 택시를 탄다
그런데 강릉터미널에서 삽당령까지 거리는 생각보다 멀다.
삽당령에 도착하여 미터기에 찍힌 요금이 35,200원...가만히 있으니까
탑승할 때 한 얘기 때문인지 30,000원만 달라고 한다
삽당령(揷唐嶺:682.3m:09:10)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과 평창군 임계면을 잇는 35번 국도가 지나는 ‘해발 680m’의 고갯마루로
이 고개를 넘을 때 길이 험하여 지팡이를 짚고 넘었으며 정상에 오르면 짚고 왔던 지팡이를
버리고(꽂아 놓고) 갔다 하여 '꽂을 삽(揷)'자를 써 삽답령이 되었다고 전한다.
또 다른 유래는 정상에서 북으로는 대기(大基)로 가는 길과 서쪽으로는 고단(高丹)가는 길로
세 갈래로 갈라지는 삼지창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지명이라 하며, 이 고개는 강희 54년(숙종41년)인
1715년에 개설된 것으로 추정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부(府) 서쪽 60리 정선으로 가는 길’이라 기록되어 있다.
삽당령은 강릉을 적시고 동해로 흘러드는 강릉 남대천, 그리고 남한강 상류인 골지천으로 몸을 섞는
송현천의 발원지기도 하다.
고갯마루에 당집이 있어 당집 사이에 있는 고개란 뜻의 샅당령이 변해서 삽당령이 되었다고도 하는데,
이 곳의 옛이름은 삽운령(揷雲嶺)인 것을 보면 백두대간의 마루금에서 수시로 변하는 기후 때문이 아닌가 싶다
현지 주민들은 삽당령이라 부르지 않고 “삽달령”이라 부르고 있다 한다.
또다른 유래는 고개에 사당이 있는데 사당령이라 부르던 것을 변음이 되어 삽답령으로 부른단다
삽당령 정상에는 2개의 정상석이 있다
삽답령 정상에 있는 수준점
삽답령 수준점
삽당령 성황당
삽당령 정상에서 임계쪽 방향의 동물이동통로 직전에 있는 성황당은 휀스가 처져있어 직접 볼 수는 없다.
조선조 제21대 임금인 영조 재위시절(1724~1776) 당시 삽운령이라 불렸던 이곳 삽당령으로 갓 시집 온
새 신부(경북 안동출신)가 밭일을 마치고 물동이를 이고, 샘물을 길러 나갔다가 밤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아
마을 사람들이 온 골짜기를 뒤지며 찾기 시작했는데 3일이 지나 찾게된 새 신부는 헝클어진 머리만 남아
넙적한 바위위에 놓여 있었다.
이에 마을 사람들은 호랑이에게 화를 당했다고 생각했으며, 너무나 처참하고 괴이한 모습에 새 신부의
한이 깊을 것이라 여기고 시신을 수습하고 그 위치에 신각(성황당)을 세워 억울하게 호랑이에게
목숨을 잃은 새 신부의 혼을 위로하는 한편, 삽답령을 오르 내리는 길손의 안녕과 우마차의 무사고를
기원하며 매년 음력 8월 초정일(初丁日:초정일이라 함은 음양오행의 기준으로 한 색깔로는 붉은색
날에 해당하고 음력으로 표시된 일력을 보면 ‘丁’자가 들어가는 날이 있는데 그 달의 처음 丁자가
들어 있는 날을 초정일이라고 함)이 되면 익히지 않은 제물과 황소의 머리 및 주요 부위를 정성껏
마련하여 마을 원님을 모시고 성황제를 지내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삽당령 성황당 유래 안내판
삽당령 정상을 지키고 있는 욕쟁이 할머니 매점
오늘까지 4번째 온 삽당령 정상...
2017년 7월 23일 백두대간 3차 북진때 저 곳을 들려 메밀전병과 동동주로
거나하게 한잔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참으로 세월이 빠르구나.
2009년 1차, 2013년 2차 대간길에 산꾼들에게 기세등등 하셨던 욕쟁이 할머니...
2017년 3차 대간길에는 손녀에게 물려주고 뒷짐만 지고 계셨던 그 할머니의
근황이 알고 싶었지만 혼자서 시작도 전에 주막에 들릴 일도 없고하여 그냥 통과한다
산행을 시작하다(09:20)
산행 초입에 있는 이정표
우측으로 나 있는 임도를 버리고 숲속으로 들어선다
이곳에서 지맥 분기점인 두리봉까지는 4.5km 거리이니 2시간은 족히 걸리겠다.
숲에 들어선 다음에 조금전에 헤어진 임도를 만나고 다시 임도를 가로질러 숲속으로 들어선다
해발 700여m나 되는 이곳에도 바람한 점 없고 비 온뒤의 높은 습도로 인해 숨이 막힐 지경이다
등로에서 만난 동자꽃
대간길이라 그런지 예전에 비해서 등로는 훨씬 잘 관리되어 있다
음지에는 갈퀴아재비들이 많이 보인다
계속되는 오르막길
옥희씨!...오랫만이네요. 요즘도 산악회 활동 열심이네요
송현리 갈림길(09:37)
삽당령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0.7km밖에 걷지 않았는데 바람한 점 없는 탓인지
벌써 옷이 다 젖어 버리고 몸뚱아리는 땀으로 범벅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우측으로는 송현리로 이어지는 희미한 등로가 보인다.
강릉시 왕산면에 있는 송현리(松峴里)의 지명의 유래는 조선 태조 때 송경(松京)을 생각하면서
강릉의 서남쪽을 송현이라 한 데서 유래하였다는 설과 송현리는 본래 구정면 지역으로 소재[솔재]
밑이 되므로 소재[송현리]라고 하였다는 설, 옛날 이 고개에 소나무 숲이 우거져 생긴 이름이라는
설 등이 있으며 ‘소재’는 ‘솔재’의 ‘솔’에서 ‘ㄹ’이 떨어져 나가 생긴 이름이다.
숲속을 걷는다마는 바람이 한 점 없는데다가 옷이 땀으로 인해 초반부터
옷이 다 젖어 버리니 땀냄새 때문인지 날파리같은 벌레가 기승을 부린다
폐헬기장(780m:09:43)
폐헬기장에서 우측으로 살짝 꺽어져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조금씩 고도를 높이기 시작한다
외고단(外高丹) 갈림길(09:50)
강릉시 왕산면 고단리 외고단마을로 내려가는 등로가 좌측으로 보이는데 고단리 마을은
1916년 한늪이, 다릿골, 사반동 등을 합쳐 고단리가 되었고, 1917년 면제개혁 때 상구정면이
왕산면으로 개칭되면서 왕산면에 편입되었는데, 마을이 백두대간 고원지대에 있으며, 1009m의
덕구산 줄기가 마을을 감싸고 있는데 마을 가운데로는 삽당령에서 발원한 고단천이 흐르며
일교차가 크고 강수량이 많아 국내 최고의 고랭지 농업 지역이다.
고단(高丹)이라는 지명은 조선시대 관도(官道)에 딸린 고단역이 있었다 하여 유래했다는 설과,
고려시대 충신인 고상단충(高尙丹忠)이 이곳에 살았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으며
자연마을로 한늪이, 샛골, 다릿골, 사반동 등이 있으며, 한늪이는 과거 이곳에 큰 늪이
있었다는데서 불리는 이름으로, 현재는 개간되어 고랭지 농업이 활발하다.
사반동은 마을이 송현천 가에 있어 모래가 쌓여있었다는 데서 생긴 이름이다.
문화재로 매월당 김시습이 은거했던 덕우산 칠연정이 있다
좌측으로 내려서니 산죽길이 시작된다
예전의 윗쪽 등로는 막아 놓았고, 사면길을 새로 개설했는데 이곳이 군계 경계점이다
863.7m봉(10:00)
863.7m봉 삼각점(△439 재설 / 78.8 건설부)
863.7m봉에서 만난 시그널
다시 내리막으로 내려간다
두리봉으로 오르는 완만한 오르막길...높은 습도로 인해 그런지 아니면 어제 저녁에
조금 과하게 마신 막걸리 탓인지 몸뚱아리는 무겁고 걸음은 자꾸만 느려진다.
어제 (토) 저녁에 싱싱한 군산 갑오징어가 있다면서 불알친구들이 갑자기 번개팅을 하는
바람에 왕따 당하기 싫어서 참석했다가 내가 마셔야 할 酒量보다 조금 오버한 것이 문제였다.
원래 산에 가는 날 이틀전부터 음주를 멀리하고 체력을 안배하는 편인데 어젠 그걸 망각했다
조그만 봉우리에 올라선다
843.3m봉 갈림길(10:14)
이제서야 두리봉과 삽답령 사이 절반을 왔는데 바람한 점 없는 탓인지 발걸음이 느려진다.
등로 좌측으로 약간 떨어진 843.3m봉이 있지만 대간길 산행이 아니라 그냥 통과한다
두리봉으로 향하는 완만한 오르막길
906.1m봉 갈림길(10:38)
906.1m봉도 등로에서 좌측으로 살짝 벗어나 있다
오르막길로 올라서니...
암봉도 예전의 모습으로 대간길을 지키고 있다
쉼터(10:47)
쉼터에서 우측으로 급하게 꺽어진다
미역줄기 사이로 걸어가는데 오늘 따라서 바람한 점이 없다.
까치수영과 나비
982.9m봉(11:14)
대간길에서 만난 꿩의다리
얼레지 군락지(11:16)
얼레지 군락지 안내판
덕우리재 갈림길(11:18)
이곳에서 덕우리재까지 11.8km란다
덕우리재 방향으로 안면있는 시그널이 꽤나 많이 보인다
이곳은 강릉 바우길 울트라 마라톤 코스이다
오랫만에 흰색 노루오줌풀꽃을 만난다.
노루오줌은 습한 산기슭이나 산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서 지명의 유래는
2가지 설이 있는데 하나는 노루가 목을 축이는 물가에서 많이 볼 수 있다고 해서
이름 지어졌다는 설과, 뿌리에서 노루오줌같은 찌린내가 난다고 해서 붙혀진 설이다
실제로는 뿌리에서 노루오줌 같은 찌린내가 나는건 아니고 비릿한 풀향정도 난다고 한다
노루오줌이 뿌리에서 이러한 냄새를 풍기는 이유는 흙을 파헤쳐 뿌리를 뜯어먹는 천적인
산토끼나 뫳돼지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이며, 꽃의 향은 은은하다.
서양에서는 가짜염소수염(False goat’s beard)이라고 불리며, 빨강, 진분홍, 흰색, 자주색 등
색깔이 다양하며,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손자인 해리스 왕손 결혼식에서 왕손 부인인
메건 마클의 부케에 흰색 노루오줌꽃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무더운 날씨와 바람한 점 없는 높은 습도로 인해 힘들게 강릉남(만덕)지맥 분기점에 도착한다
두리봉 정상에 있는 분기점 표지판
두리봉(斗里峰 1033.4m:11:22)
강릉시 옥계면 북동리, 왕산면 목계리, 정선군 임계면 직원리 사이에 있는 봉우리로 정상에는
산꾼들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목재 테이블이 여러개 있고 예전에 있었던 ‘부산 낙동산악회’에서
설치한 산패는 철거되어 사라지고 지금은 강릉시에서 설치한 듯한 이정표가 정상을 지키고 있다
국토지리정보원과 조선시대에 발행된 지도에 ‘두리봉(頭理峰)’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실제는 다르다.
‘두리’는 ‘둥글둥글하다’는 순 우리말로 ‘둥근 모습을 한 봉우리’다.
한자어 표기는 우리말 두리봉을 음차한 것에 불과하다.
두리봉 또는 두위봉(斗圍峯)으로 두리뭉실해서 두리봉이라 부른다고 한다.
이 산줄기의 분기하는 가지줄기는 만덕봉에서 두 줄기로 나누어 진다.
한 줄기는 옥계로 보내고 다른 한 줄기는 칠성산으로 불리는 담정산을 지나 강릉으로
이어지는데 산자락 끝에 범일국사가 창건한 구산선문의 하나였던 사굴산문인 굴산사가 있다.
두리봉 정상에서 베낭을 내려놓고 잠깐 동안의 휴식을 취한다
해발이 1,000m가 넘는 곳이지만 오늘은 이상하리만큼 바람한 점이 없다.
본격적인 강릉남(만덕)지맥 맥길을 시작한다(11:30)
반갑습니다...잘 계시죠?
등로는 희미하고...
강릉바우길과 지맥길이 겹쳐지는 구간이다
강릉바우길이란?
소설가 이순원씨와 산악인 이기호씨가 강원도 전역의 길들을 이어 개척한 길로 백두대간 대관령,
선자령의 풍력발전단지에서 경포대, 정동진을 경유하는 11개의 트레킹 코스에는 바닷길, 산길, 숲길,
마을길, 둑방길 등 모든 길들이 포함되어 있다.
'선자령 풍차길', '산 우에 바닷길' 등 11개 구간의 각 이름은 이순원 작가가 붙인 것이다.
바우는 강원도 말로 바위를 가르키며 강원도와 강원도 사람을 친근하게 부를 때 '감자바우'라고
부르듯 '강원도 바우길' 역시 강원도의 산천답게 자연적이며 인간친화적인 트레킹코스이다.
바우(Bau)는 바빌로니아 신화에 손으로 한번 어루만지는 것만으로도 죽을병을 낫게 하는 아주
친절하고도 위대한 건강의 여신이기도 하다. 이 길을 찾는 모든 사람들이 바우 여신의 축복처럼
저절로 몸과 마음이 건강해졌으면 하는 바램을 길 위에 담았다
삶의 무게
갈퀴 아재비(꽃말:용기)
꼭두서니과에 속하는 꽃으로 국내에만 자생하는 특산 식물이다
꽃은 8월에 피며 백색이고 꽃차례는 가지 끝과 원줄기 끝에서 발달하며 취산꽃차례가 모여서
전체가 원뿔모양으로 되고 비교적 많은 꽃이 달리며 꽃받침은 씨방과 완전히 붙어 있으며 끝이
거의 수평하고 열편이 보이지 않으며 꽃부리는 깔때기 모양이고 길이 2mm정도로서 겉에 털이
있으며 안쪽에 돌기가 밀생하고 두껍다. 씨방 하위이며 길이 1mm정도로서 털이 다소 있다
급경사로 내려와서 조금전 두리봉 아래에서 헤어진 덕우리재 가는길을 다시 만난다
이곳이 강릉바우길 울트라 마라톤 코스인 모양이다
꿩의 다리(꽃말:평안, 순간의 행복)
비가온 뒤라서 그런지 덕다리 버섯도 간간히 보인다
여름과 가을철에 활엽수의 생목및 고목에서 자생하며 식용이 가능하나
어릴때와 신선할 때만 가능하니 가급적 안 먹는것이 좋겠다
암릉구간을 지난다...이곳 등로는 강원도의 오지중에 오지이고
숲으로 인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무미건조(乾燥無味)하게 걷는다.
암릉구간을 살짝 우회하면서 걷는다
이곳에는 솔나리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솔나리(꽃말: 새아씨, 깨끗한 마음)
솔잎나리라고도 하며, 비늘줄기는 길이 3~3.5cm, 지름 2~2.5cm의 달걀을 닮은 타원형인데
원줄기 아래 달리고 그 밑에서 뿌리가 나며, 가늘고 단단한 줄기에 흑자색이 도는데 어릴 때는
흰 털이 나 있고 위쪽에서 가지가 갈라지며 잎이 가늘게 솔잎처럼 된다 하여 솔나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유사종으로 꽃의 빛깔이 흰 것은 흰솔나리이며, 검은솔나리는 꽃의 빛깔이 검은빛이 도는 홍자색이다.
관상용·밀원·식용·약용으로 이용된다. 비늘줄기를 식용한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여 사용한다.
죽을 쑤어 먹기도 한다.
7~8월에 줄기 끝이나 가지 끝에서 1~4개의 꽃이 밑을 향해 달려 피는데 짙은 홍자색이지만
안쪽에 자주색 반점이 있고 꽃덮이는 뒤로 말리며, 6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으며 암술이
수술보다 길어 꽃 밖으로 나온다. 암술대는 씨방보다 훨씬 긴데, 호흡기 질환과 강장·건위에 효험이 있다.
솔나리를 실컷 구경하면서 능선을 걷는다
안부(11:45)
무명봉(11:48)
대체적으로 솔나리는 분홍색을 띠고 있는데 유난히 빨간색을 띠고있는 솔나리를 만난다.
계속해서 만나는 솔나리
암릉 능선에서 내리막으로 향한다
안부로 내려서고...
능선으로 올라가는 걸 포기하고 사면길을 따라서 걷는다
선답자들께서도 이 길로 가신 모양이다
사면의 암릉구간으로 걸어간다
사면길의 안부를 지나서 암릉구간으로 올라간다
오르는 길은 조금 까칠하다
조망바위(11:57)
말이 조망바위이지 숲에 가려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나무가지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있는 두리봉은 짙은 안개에 휩싸여 있다.
여름철에도 추위를 느낄정도의 강원도 산이건만 오늘은 바람한 점 없는 날씨가 산꾼을 질리게 한다
강릉바우길 울트라 마라톤코스 띠지를 보면서 걷는다
무심코 걷고 있는데 갑자기 나타난 뱀 한마리... 산꾼을 째려본다
안부를 지나서 능선으로 올라간다
801.3m봉(12:04)
정상에는 산패는 안 보이고 선답자들의 시그널에 801.3m라는 글씨가 씌어 있다
801.3m봉을 지나는데 아침을 안먹은 탓인지 배가 살짝 고파온다
바람한 점 없는 능선에 퍼질러 앉아 점심상을 펼친다
점심시간(12:10~25)
요즘 영 밥맛이 없어 빵한조각에 복숭아 2개, 커피우유가 점심 밥상이다.
몸뚱아리는 무겁고 옷은 땀으로 범벅이 된 탓에 날벌레들이 엄청나게 괴롭힌다.
먹는둥 마는둥 하고 서둘러 길을 떠난다
강릉바우길 울트라 마라톤코스 띠지를 보면서 계속 걸어간다
무명봉(12:31)
이곳에서 트랙을 확인하는데 이게 뭐여?
스마트폰 베터리 잔량이 49%밖에 없다고 나온다.
서둘러 베낭에서 보조 베터리를 연결하는데 또 이건 뭐야
지난 6월에 폭포수 계곡에서 물에 빠지는 바람에 보조 베터리가
물에 젖었는데 그 영향 탓인지 선을 연결해도 베터리가 충전이 안된다
참으로 난감하다...하는 수 없이 비행기 모드로 전환하고 길을 걷는다.
베터리 잔량 때문인지 맘이 급하다... 행여 몰라서 헤드렌턴을
확인하는데 또 이건 뭐야...베낭을 바꿔 메고온 탓에 렌턴도 안 가지고 왔네...
희미한 등로를 따라서 걷는다.
간간히 만나는 선답자의 흔적이 그저 고마울 뿐이다
안부(12:33)
오름길이 시작되고 뒤돌아보니 지나온 두리봉은 안개에 갇혀 버렸다
반갑습니다...
암릉구간으로 올라간다
우측으로 사면길이 보이고 빡세게 좌측의 무명봉으로 올라간다
무명봉(12:44)
아무것도 볼 것이 없는 무명봉에서 우측으로 내려선다
조금전에 헤어진 사면길로 다시 내려온다
안부(12:48)
안부를 지나서 다시 오르막으로 올라간다
약간의 빡센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수술 부위의 통증이 시작된다.
기후 변화에 민감한 내 몸뚱아리...습기가 많거나 날씨가 비가오나
흐린 날이면 유난히도 통증이 심하면서 호흡이 가팔라 산행 속도가
현저히 저하되는 현상...언제쯤 극복이 가능할까...참으로 힘이든다
꽃이여 그렇게 혼자 있거라 / 나태주
예뻐서가 아니다
잘나서가 아니다
많은 것을 가져서도 아니다
다만 너이기 때문에
네가 너이기 때문에
보고 싶은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안쓰러운 것이고
끝내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히는 것이다
이유는 없다
있다면 오직 한 가지
네가 너라는 사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가득한 것이다
꽃이여, 오래 그렇게 있거라.
암릉구간을 지나서 능선에 오른 다음에...
오르막을 올라 삼각형 형태의 커다란 바위가 나오는데 선목치란다
선목치(仙穆峙:945.7m:13:10)
강릉시 왕산면 목계리와 옥계면 북동리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정상에는 커다란 바위가 있다.
그런데 지명이 특이하다...대체적으로 “山”이나 “峰”으로 되어 있어야 할 곳에 고개를 뜻하는 “峙”라니...
선목치(仙穆峙)를 한문으로 풀이하면 ‘신선이 화목하게 지내는 고개’라는 뜻인데
지명의 유래도 찾을 길이 없다.
우측으로 급하게 꺽어져 내려간다
미역줄기가 산꾼을 성가시게 한다
암릉구간을 피해서 우측으로 내려간다
사면길로 가다가...
안부로 내려선다
안부(13:20)
다시 능선으로 올라간다
무명봉(13:22)
급하게 우측으로 꺽어져 내려간다
안부(13:24)
등로는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힘들게 안부를 빠져 나오니...
뚜렸한 등로가 보이기 시작한다
고도차가 별로없는 완만한 능선을 걷다보니 넓은 임도가 나온다
자동차가 다닐만큼 임도에 서 윗쪽을 바라보니 가야할 만덕봉이 안개에 갇혀 버렸다
임도(13:45)
삽당령에서 만난 임도인데 강릉시 강동면 임곡리 단경골쪽으로 이어지는 임도이다
임도를 가로질러 능선으로 올라간다
임도 초입에서 만난 선답자들의 흔적
등로는 보이지 않고...
그리 험한 길은 아니나 높은 습도 탓인지 숨이 너무차다.
힘들게 만덕봉 정상으로 올라선다
만덕봉(萬德峰, 1,035.3m:14:10)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목계리와 옥계면 북동리, 강동면 언별리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정상에는 땅 속에 파묻힌 2등 삼각점과 산악기상관측 장비가 있고, 직진의 뚜렸한
등로로 이어지는 피래산과 안인진리로 이어지는 뚜렸한 등로가 보이고 이곳부터
우측은 두리봉부터 같이해 온 강릉시 옥계면과 작별을 하고 강동면으로 들어선다
삽당령에서 뻗어 내린 백두대간의 산줄기가 두리봉(1,033m)에서 북쪽으로 갈라져
뻗어나가다가 솟은 봉우리로 옥계면의 주수천(珠樹川), 왕산면의 도마천, 강동면의
군선강(群仙江) 등의 발원지이며, 지명의 유래는 이곳에 망월을 보려고 많이 올라간다고 하여
망덕봉이라 부르던것이 변천되어 지금은 만덕봉(萬德峯)1,035m이라 부른다고 전해진다.
봉우리 우측 아래로는 단경골 계곡이 있다... 한때 동해안으로 침투한 무장공비들의 탈출로로
이용된 적이 있을 만큼 계곡이 깊으며, 단경골(檀京谷)이란 이름은, 고려말 조선이 개국하자
고려 충신 최문한·김충한·이장밀·김지를 비롯한 수십 명이 이 지역으로 피신해왔다.
이들은 굴산동에 고려의 종묘(宗廟)를 모시기 위해 제단을 만들고 우왕의 제사를 함께 지냈다.
그러던 중 어단을 만든 사실이 발각되자 유신들은 사패(祠牌)를 모시고 골짜기로 숨었다가
단경골 뒷산인 석병산(石屛山)에 사패를 모시고 개동명왈단경(改洞名曰檀京)이라 한 뒤 각자
흩어졌는데, 그 뒤부터 이곳을 단경이라 불렀다고 한다.
또다른 설은 주변에 박달나무가 많아 단경(檀景)이라 하였다는 설도 전한다.
계곡 근처에는 이이(李珥)의 위패를 모신 송담서원(松潭書院, 강원유형무화재 44)과
정동진해수욕장·경포도립공원 등 유적지와 관광지가 많다
땅속에 묻혀버린 만덕봉 정상 2등삼각점(△구정22)
만덕봉 정상에 있는 산악기상 관측 장비의 모습
다시 초입으로 되돌아와서 ∠ 방향으로 내려간다
이곳부터 급경사의 내리막길인데다가 등로가 조금씩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등로를 확인하기 위해 비행기 모드로 해놓은 오룩스맵을 켜니 베터리 잔량이
32% 밖에 없다고 나오는데 자꾸만 불안하다
미끄러운 내리막길로 내려가니 이대장의 흔적이 보인다
이곳부터는 미역줄기가 극성을 부리지만 고도차는 별로없어 부지런히 속력을 낸다
선답자의 흔적이 있으니 지맥길은 맞은 듯 하고...
등로는 희미하지만 그런대로 걸을만 하다
넓은 공터를 지나고...
잡목의 저항은 점점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산딸기 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안부(14:25)
갑자기 후두둑하는 소리에 놀라 앞을 쳐다보니 등로에 누워있던
뫳돼지 한 놈이 내 베낭소리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소리에 놀라 도망을 가버린다
미역줄기 나무들이 갈길 바쁜 산꾼을 괴롭힌다
919.3m봉(14:30)
완만한 내리막으로 내려가는데 주변으로 안개가 조금씩 밀려온다
남양주금곡님은 정상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913.3m봉 표시를 해놨다
등로는 희미한데 좌측으로 빨간 띠지가 맥길을 안내한다
이 분은 지나가신지가 얼마되지 않은 모양이다...띠지가 따끈따끈하다
안부(14:34)
등로는 점점 보이지 않고 베터리 잔량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서 핸드폰을 잠시 끈다
지금부터는 시간도 알 수 없고 트랙도 알 수가 없다.
가지고 있는 문명의 이기(利器)라고는 만약을 대비한 똑닥이 카메라 2대와
뫳돼지 퇴치용으로 갖고 다니는 라디오 한대가 전부이다.
자꾸만 등로는 보이지 않고...
오늘은 빨간 띠지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내가 길을 만들어서 간다
안부(14:44)
비실이부부님 흔적을 만나는데 산행 후 처음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댄다
암봉(14:45)
이곳까지 오느라 높은 습도로 인해 너무 힘이 들었고 처음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대니 조금의 휴식을 취하면서 땀으로 범벅이 된 옷을 벗어 말리는데 졸음이 쏟아진다
잠깐 존다는 것이 10여분 가까이 잠을 잔 모양이다...몸이 조금 개운한 느낌이다
다시 옷을 입고 산행을 시작하는데 스마트폰을 꺼놨으니 시간과 거리를 알 수가 없다
산행기에 기록된 시간은 카메라에 기록된 시간을 기준으로 한다
다시 길을 떠난다
장님 문고리잡는 기분으로 맥길을 걸어간다
양호님의 흔적을 만나고...
여태까지만 해도 지금 내가 거꾸로 가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간다
딸기밭을 지나고...
여로(黎蘆:꽃말:저주)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잎집이 서로 감싸서 원줄기처럼 되어
높이 40∼60cm로 되고, 밑부분의 겉은 흑갈색 섬유로 싸여서 마치 종려나무의 밑동같이 보인다.
잎은 줄기 하반부에서 어긋나기 하며 잎모양은 좁은 바소꼴 또는 바소꼴이고, 나비 3∼5cm이며
뒤로 젖혀지며 꽃은 7∼8월에 피고 자줏빛이 도는 갈색이며, 원추꽃차례에 달리고 수꽃과 양성화가 있다
화피갈래조각과 수술은 6개씩이고 암술머리는 3개이며, 열매는 삭과(殼果)이며 타원형으로 3줄이 있고
끝에 암술머리가 남아 있으며 유독식물로 뿌리줄기를 살충제로 사용하며 민간약으로도 사용하고 있다.
늑막염에 걸렸을 때 달여 먹으면 최토작용을 일으켜 모든 농즙을 토해내고 치유되므로 늑막풀이라고도
부르며, 흰 여로, 붉은 여로, 보라색으로 피는 파란 여로가 있다
오르막으로 올라간다
다시 만덕봉(15:38)
만덕봉 뉘가 왜 거기서 나와.... 좁은 암봉에서 잠을 자고나서 스마트폰을 끄고
정신없이 걷다보니 거꾸로 와버린 것이다...스마트폰을 켜보니 43분에
거쳐 1.4km를 꺼꾸로 왔다...갑자기 맘이 급해지는데 다리가 풀려버려 걸을수가 없다.
그렀다고 이곳에는 중간에 탈출로가 없다...만덕봉 아래의 임도로 내려갈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산길로 가는 것보다 더 늦어질 것 같아 가는데까지 가보기로 하는데
문제는 헤드렌턴을 안 가지고 왔다...모든건 부처님 뜻에 맡기고 걷는데까지 걸어보기로 한다
다시 919.3m봉(15:47)
고도차가 없는 등로이나 급한 맘에 다리가 풀려버려 산행 속도를 낼 수가 없다
다시 돌아온 암봉(16:00)
이곳에서 만덕봉까지 2.7km를 1시간 15분에 걸쳐서 대형알바를 한 셈이다
안부(16:06)
자꾸만 몸뚱아리는 말을 안듣고 힘이 드는데 등로마져 비에 젖은 탓인지 미끄럽다.
너무 힘이든다
갈길은 먼데 몸뚱아리는 말을 안듣는다
참으로 힘들게 삼각점이 있는 940.8m봉 정상에 올라선다
940.8m봉(16:30)
정상에는 마갈산이란 산패와 흙속에 묻혀버려 확인 불가능한 삼각점,
국립건설연구소에서 설치한 대삼각점이 있고 마갈산이라는 산패가 있다.
강릉시 왕산면 목계리와 강동면 북동리의 경계에 있는 마갈산(馬碣山:940.8m)은
국립지리원의 지도에는 그냥 940.8m봉으로 기록되어 있을 뿐 별다른 특징이 없는 산이다.
강릉시의 인접해 있는 산이지만 인적이 드물어 원시림을 방불케하는 오지중의 오지에 있는 산이다.
940.8m봉 정상에 있는 국립건설연구소 대삼각점
우측으로 내려가는데 골짜기 아래에서 자꾸만 안개가 밀려온다
등로는 자꾸만 거칠어진다.
칼날 능선의 암릉으로 올라간다
칼날 능선으로 올라선 다음에 좌측으로 향하는데 암릉이 비에젖어 엄청나게 미끄럽다
좌측 사면으로 조심스럽게 내려간 다음에 다시 오르막길로 올라간다
암봉(16:35)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너무 미끄러워 조심...또 조심하면서 내려간다
한없이 내려간다
한참을 내려간 다음에 우측의 계곡으로 향한다
계곡을 지나서 사면길을 치고 나가는데 먹은것이 없으니 체력은 떨어지고 죽을 맛이다
닥치는대로 밀어부쳐 길을 만들어 나간다
오늘 산행을 하면서 처음으로 나뭇가지 사이로 산능선을 바라보는데
피래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고 그 아래로 깊게 패인 계곡은 담정계곡이다
피래산(彼來山753.9m)은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낙풍리와 강동면 산성우리 사이에 있는 산으로
"피래(彼來)"란 지명은 조선 태조때 강동에 축대를 쌓고 여기 왔다간 자취를 표기했다는 고사에서
유래하였으며, 정동에서 보면 "저쪽에서 온다"는 뜻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담정계곡은 두리봉에서 분기하는 만덕지맥은 만덕봉에서 다시 두 줄기로 나뉘어 지는데,
한 줄기는 옥계로 보내고, 다른 한 줄기는 칠성산으로 불리는 담정산을 지나 강릉으로 이어지며,
산자락 끝에 범일국사가 창건한 구산선문의 하나였던 사굴산문인 굴산사가 있다.
담정산 골짜기(두리봉과 석병산 사이)를 “담정골” 또는“담정계곡”이라 하는데, 담정골에는
고려와 관련한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져 온다.
고려 "우왕"이 제왕산에 제왕산성을 쌓고 유배시절을 보내다가 피살당하고, 고려가 멸망하자
우왕을 모시던 유신들은 우왕의 위패를 보시고 담정골로 피신하여 석병산에 위패를 안치한 후,
임금이 계신 곳이라는 의미로 담정골의 이름을 “단경동(壇京洞)”으로 개명하였다고 전해져 온다.
칼날 암릉구간에서 내려오는 맥길을 만난다.
암릉구간을 지나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안부(16:57)
갈길은 먼데 자꾸만 태클을 걸어대는 넘이 너무 많다
소나무밑둥에 기생하는 꽃송이 버섯
꽃송이 버섯은 민주름버섯목 꽃송이버섯과에 속하는 버섯으로 여름에 고산지대에 있는
침엽수의 그루터기 등에서 자생하며, 효능으로는 항균과 항암, 면역력 강화 등이 있으며,
식재료로 사용할 때에는 차로 우려내어 먹는 것이 보편적이다.
오르막길은 자꾸만 힘이 들고....
902.9m봉(17:05)
계곡 아래에서 올라오는 안개가 짙게 드리운다
안부(17:18)
비에젖은 노루궁뎅이 버섯이 다 망가져 버렸다
미역줄기가 계속해서 태클을 걸어댄다
무명봉(17:30)
무명봉에서 좌측으로 내려간다
바위위에 바위 채송화가 멋지게 피어었는데 급하게 찍다보니 다 흔들려 버렸다
암릉구간을 내려가니 미역줄기가 점령해 버린 안부가 나온다
안부(17:40)
스마트폰을 켜는데 이제 완전히 먹통이 되어 버렸다
시간도 알 수없고 위치도 알 수 없으니 더 이상 산행을 진행하기 어려워
이곳에서 맥길을 종료하고 좌측의 목계리쪽으로 무작정 내려간다
계속되는 내리막길...임도가 나오겠지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무조건 내려간다.
길을 잃어버렸을 때는 무조건 계곡을 따라 내려가야만 민가를 만날수 있다
계곡을 따라서 내려간다
계곡옆의 희미한 길이 보이긴 하는데 약초꾼들이 다니는 길인 모양이다.
천신만고 끝에 내려서니 희미한 등로가 나온다
스마트폰이 꺼저버려 G.P.S의 거리를 알 수도 없고 시간도 알 수가 없다.
(산행기상의 시간은 카메라의 기록으로 정리를 했다)
임도(18:35)
길도 없는 숲을 계곡을 따라서 정신없이 내리막을 내려왔다.
핸드폰은 먹통, 헤드렌턴도 없고...어두워지면 이곳에서 죽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생존을 위한 몸무림이랄까...임도가 나오니 민가가 가까워진 느낌이다.
느낌상 2km 가까이를 급경사 계곡을 내려오다가 나뭇가지에 눈이 찔렸는지 좌측
눈이 엄청 가렵고 통증이 심하면서 동공의 초점이 잡히지 않아서 엄청 불편하다
임도를 따라서 가는데 임도는 산 윗쪽으로 올라가기에 우측의 숲속으로 들어간다
숲속에서 급경사의 내리막으로 내려가는데 멋진 금강송들이 많이 보인다
철분이 많은 늪지대 같은 곳을 내려서니....
넓은 임도가 보이는데 이제 살았다하는 안도감이 든다
이제는 걱정을 덜었다 싶어 계곡에서 잠깐 몸을 씻는다
바리게이트 옆에 있는 국유임도 표식
방터골 임도(18:50)
정신없이 내려와서 보니 이곳이 강릉시 왕산면 목계리 방터골이라는 곳이란 걸 알았다.
임도 바리게이트를 지나니 칠성산으로 오르는 이정표가 보인다
임도를 따라서 내려가는데 우측에 민가가 있어서 들어가보니 집은 비어있다
내가 걷고있는 이곳이 어딘지 알 수가 없으니 답답하기만 하다
산 속이라 그런지 날씨가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다리를 건너니 민가가 보이나 이곳 역시 불은 꺼지고 문은 굳게
닫혀있는데 송아지만한 개 한마리가 금방이라도 달려들듯 짖어댄다
차량이 다닐수 있는 임도는 계속 좌측으로 멀어지기에 우측의 비포장 임도로 내려가니 넓은
계곡이 나오는데 얼음골 계곡이란다... 집에와서 자료를 찾아보니 계곡물이 어름같이
차가워 얼음골이라 부른다고 한다...계곡을 지나 조금전에 헤어졌던 포장임도를 만난다.
사방댐(19:10)
사방댐을 지나니 방터골 배수장이 나오지만 아직도 민가는 보이지 않는다
바리게이트를 지나서 내려오니 민가도 보이고 별장펜션이라는 곳이 보이나 한결같이 불이 커져있다
솔마루터 요양원(19:25)
이곳 요양원을 만나지 못했으니 정말 큰일날 뻔 했다.
솔마루터 요양원이 있는 강원도 왕산면 목계리(木界里)는 1916년 사기점,
방터골, 구와동, 낭골 등을 합쳐 목계리가 되었고 1917년 왕산면의 관할이 되었다.
목계리의 지명 유래는 정확하지 않으나 조선시대에 이미 목계역(驛)이 있었고
모계 혹은 모개 등으로 불렸다고 한다.
민가 한곳이 불이 켜져서 들어가서 문을 두드리니 여자 한 분이 창문사이로 얼굴을
내밀면서 여기는 노인요양병원이라 출입을 할 수가 없으니 밖에서 말을 하란다.
등산객인데 핸드폰 베터리가 방전되어 전화를 할 수가 없으니 강릉 택시를 호출해
달라고 하면서 혹시 몰라서 아침에 적어둔 택시기사 전화 번호(010-6748-9529)를 밖에서
불러주니 그 분이 택시기사에게 전화를 한다...15분후에 도착한다는 그 분의 말을 믿고 도로쪽으로 향한다
방터교를 지나니 아침에 삽답령으로 올라갔던 강릉에서 정선으로 가는 35번 국도가 보인다
얼음골 계곡에 있는 방터골은 방씨들이 피난살이를 했던 곳이라 하여 붙혀진 지명인데
방씨들이 피난 왔다는 방터골에는 方氏을 가진 사람이 한사람도 살지않은 방기동이다
방터골 버스정류장(19:32)
날은 서서히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삽당령으로 오르는 계곡 너머로 강릉남(만덕)지맥 분기점인 두리봉이 보인다
버스정류장에서 옷을 갈아 입으며 택시를 기다리는데 15분이면 도착한다는 택시는
30분이 지났는데도 오질 않는다...그런데 조금전에 전화를 걸어준 솔마루 요양원의
요양보호사님이 걱정이 되는지 자동차를 가지고 버스 정류장까지 오셨다.
다시 전화를 해주시는데 15분정도면 도착한다고 확인을 하고는 요양원으로 되돌아 간다.
생명의 은인 같으신 분...世世生生 복받을깁니다
방터골 버스 정류장 시간표
택시는 저녁 8시가 다 되어서야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는데 아침에 태워준
택시기사가 멀리가 있는 바람에 다른 택시가 오느라고 늦었다고 한다
강릉역(20:21)
강릉역에 도착하여 표를 예매하여 곧바로 플렛홈으로 가서 청량리가는 열차에 올라탄다.
열차를 타고나서 생각하니 참으로 아찔했던 산행이었다.
장마철의 이상 기온으로 인해 높은 습도에다 스마트폰 배터리의 속썩임, 헤드렌턴
안 가져감 등...초보산꾼보다도 못한 행동으로 정말 큰일날 뻔한 산행이었다
오늘도 산이란 스승에게 “유비무환(有備無患)”이 무엇이라는 것 확실히 배운다
열차에 오르니 그때서야 긴장이 풀리는지 엄청나게 배가 고파오는데
베낭에 먹을것도 없거니와 코로나라는 역병 때문에 열차내에서 음식물을
섭취할 수 없어서 주린 배를 움켜잡고 청량리역에 도착하니 밤 10시 10분이다
역을 빠져나와 식당을 찾아보지만 다 문을 닫아버려 집에 도착하여
비빔국수 한그릇으로 허기를 면하고 잠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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