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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유등(안평)지맥(終)

유등(안평)지맥 제2구간 - 윗만복마을에서 독짐재까지

by 범여(梵如) 2022. 3. 13.

☞ 산행일시: 2022년 03월 12일

☞ 산행날씨: 잔뜩 흐린 날씨에 지독한 미세먼지

 산행거리: 도상거리 12.2km +들머리 2.1km+날머리 0.7km / 7시간 30분 소요

☞ 참석인원: 나홀로 산행

☞ 산행코스: 두지리 버스 정류장-진밭들(長田) 마을-윗만복 마을-성주배공 묘-이정표

                356m봉-무명봉-안부-402.3m봉-334m봉-안부-어곡리갈림길-412.1m봉-

                다시 어곡리갈림길-상산막 갈림길-대전광역시 극남점-안부

                401m봉-안부-안부-427.6m봉-가사벌 마을 갈림길-안부-무명봉-안부

                365m봉-쉼터-갈림길-마근대미재-374.8m봉-안부-떡갈봉-안부-무명봉

                355m봉-질울재-무명봉-안부-342.7m봉-안부-갈림길-451.4m봉-안부

                안부-안평산-무명봉-안부-350m봉-안부-쉼터-367.5m봉-무명봉-320m봉

                용바위 갈림길-305m봉-안부-무명봉-345.1m봉-해피죤 노인병원 갈림길

                하동정공 묘-255m봉-갈림길-앞재-묵묘-조중봉-독짐재-숭모재-지량리교회

                지량리 버스정류장

 소 재 지: 충남 금산군 진산면, 복수면/논산시 벌곡면/ 대전광역시 서구 장안동, 산직동

 

1주일 사이에 날씨가 많이 포근해졌다...독립군인 나로서는 산행을 하면서 항상

위험 요소는 가지고 다니는 편이다...산행시 어떤 상황이 일어날 지 모르기에...

그래서 정한 원칙이 겨울에는 산이 높거나 눈이 많이오는 강원도나 경북 북부지역의

산행을 피해서 남쪽으로 가고 봄에서 가을까지는 강원도나 경북지역의 오지로

산행을 하는 편이다...어차피 국립공원쪽에 걸쳐있는 지맥길이야 5월 15일까지는

경방기간이라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 올해는 교통도 아주 불편하고 접근이 쉽지

않은 경북 봉화, 울진, 영양, 영덕지역을 집중적으로 탈 계획이었는데 최근에 일어난

대형 산불로 인해서 지금 그쪽으로 간다는 것은 산에 대한 예의가 아닐것 같아 고민이 많다.

 

어디를 갈까하고 이리저리 검색을 하다가 지난해 12월에 첫구간을 하면서 혹독한 추위

(추위를 많이 타는 나의 기준)로 개고생을 했던 유등(안평)지맥 2구간을 나서기로 한다.

빨래판(오르 내림이 아주 심한곳)구간으로 악명이 높은(?) 2구간도 그리 만만치는 않아서

많은 고민을 해봤지만 어차피 한번을 부딪혀야 하는 곳...피할 수 없으라면 즐기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일요일(3월 13일)날이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군...이 나이에 비를 맞으면서

청승스럽게 산행을 할 이유는 없잖은가...점빵문을 닫고 토요일날 산행길에 나선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영등포역(05:50)

우리집에서 영등포역으로 가는 교통은 상당히 불편한 편이다.

버스를 2번, 지하철을 한번 갈아탄 다음에 영등포역에 도착하니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1시간 가까이 걸렸다...열차시간이 임박하다.

영등포발 → 서대전행 무궁화호 열차표

영등포역에서 05시57분에 출발하는 열차를 타자마자 늘 습관처럼 깊은 잠에 빠졌다가

열차의 덜컹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보니 열차는 조치원역을 지나고 있다.

정신을 차려 차창밖을 보니 앞이 보이질 않을 정도로 미세먼지가 꼬라지를 부린다 

서대전역(07:50)

서대전역을 빠져나와서 도로로 한참 걸어 나와서 대전 서남부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탄다

대전서남부터미널의 있는 유등천 뚝방길에 올라서니 땡창고 가게가 있는 곳이

있고 이곳에서 진산면 사무소로 가는 81번 버스가 출발하는 곳이다

서남부 터미널 버스 정류장(08:25)

벤댕이 소갈머리같은 대전시의 행정...이곳에는 대전시의 버스노선만 적혀있고

금산으로 가는 충남지역의 버스 노선에 아예 기록조차 없어서 처음온 사람들은 헷갈린다.

이곳에서 20분을 기다린 끝에 81번 버스를 타고 두지리로 향한다.

 

대전 서남부터미널에서 두지리가는 버스 시간표

노선번호:금산 81번 버스

기 / 종점: 금산군 진산면 사무소 - 대전서남부터미널

운행시간 기점(진산면사무소) 07:00 ~ 16:40

대전서남부 터미널(회차) : 08:45~ 18:40(1일 4회) 운행

진산면사무소 출발: 07:00 / 10:25 / 13:55 / 16:40

대전 서남부터미널: 08:45 / 12:30 / 13:55 / 18:40 

두지리 버스정류장(09:25)

지난해 12월 18일...1구간을 마치고 이곳에서 추운 날씨에 1시간을

넘게 버스를 기다리면서 개고생을 한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하다.

 

두지리(斗芝里)는 대부분의 지역이 평지로 이루어져 있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로

마을 동쪽으로 지방천이 흐르고 있으며, 그 주변에 들판이 조성되어 있으며 

자연마을로는 두지골, 다릿골, 원골, 진밭들 마을 등이 있다.

 

두지골 마을은 마을 지형이 두지(뒤지)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지명이며, 다릿골 마을은

마을 앞에 다리가 있다 해서 이름 붙여지게 되었다. 원골 마을은 골짜기 안쪽으로 지형이

우묵하게 생겼다 해서 원골 마을이라 불리며, 진밭들 마을은 마을 주변에 긴 밭이 있어

긴밭들이라 불리다 후에 진밭들 마을이라 개칭되었다.

산행을 시작하다(09:35)

지난 겨울에는 없었던 멋진 쉼터도 보인다

고건축 체험장을 지나고...

마을 도로를 따라서 진밭들로 향한다.

진밭들(長田) 마을(09:50)

금산군 진산면 두지리 서북쪽으로 남쪽에 들을 안고 자리한 마을을 진밭들이라고 부른다.

마을 서쪽과 서남쪽에서 발원하여 동쪽으로 흘러가는 냇물의 주변에 들이 조성되어

있으며 북쪽으로 산을 안고 자리해 있는 마을로 마을과 그 주변에 긴 밭이 많이 있으므로

긴밭들이라고 부르다가 변하여 진밭들이라고 부르며 장전(長田), 장전리라고도 부른다.

진밭들 마을을 지나니 두릅밭이 나오고 밭 가운데의 임도를 따라서 윗만복 마을로 올라간다

봄이 오는가보다...개불알꽃이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

윗만복 마을(10:05)

부지런히 걷다가보니 30분만에 오늘의 들머리인 윗만복 마을에 도착한다.

지맥길은 이정표 뒷쪽의 밭 가장자리로 이어지는데 이 집 쥔장의 꼬라지가

무척이나 사납다고 산꾼들의 산행기에 많이 등장하는 분인데 지금 밭에서

일을 하면서 마치 나를 감시하듯 집에서 쳐다보고 있기에 초장부터 기분이

잡치면 산행이 안될것 같아서 좌측 마을 도로로 우회를 한다

논산시 벌곡면 만복리 윗만복 마을의 모습

만복리(晩木里)는 높은 산 좁은 골짜기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만목골 또는 만목이라 하였다.

마을이 하천 사이에 골짜기에 껴있는 지형에 자리잡았는데 자연마을은 독뱅이, 만목, 망월,

바랑골, 위만목, 아랫만목 등이 있다. 독뱅이는 바랑골 동쪽에 있는 마을이다.

좌측으로 조금을 더 가서...

시멘트 도로로 올라간다

대추나물를 심어논  밭 윗쪽으로 민가 한채가 보인다

마루금에 복귀를 한다음에...

컨테이너 옆으로 올라간다.

개줄로 묶어논 큰 개 2마리가 이방인을 보고 죽기 살기로 달려든다.

갓 태어난 듯 보이는 강아지는 귀엽게 꼬리를 흔든다.

그러면서 이 넘들은 내 뒤를 계속 뒤따라 온다

성주배공 묘(10:10)

이곳에서 묘목 조림지로 올라선다

초반부터 코가 땅에 닿을만큼의 급경사 지역이다.

나에게는 이런 곳이 쥐약이다...아니나 다를까 수술부위의 통증이 시작된다

가다 서다가를 수없이 반복하면서 능선으로 올라선다

능선에 올라서니 에딘버러 C.C 뒷쪽의 대둔산은 미세먼지에 갇혀 버렸고.

1구간때 지나온 오대산에서 이어지는 지맥 능선도 흐릿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빡세게 능선으로 올라간다

강아지 2마리는 계속해서 나를 따라오는데 길을 잃을까 걱정이다

이정표(10:25)

벌목지를 지나고 숲속으로 들어서는데 아직도 강아지 2마리가 따라오고

저 아래의 엄마는 새끼를 찿는 울부짖음이 여기까지 들린다.

안되겠다 싶어서 돌멩이 서너개를 던지니 그때서야 왔던길을 되돌아 간다

356m봉(10:32)

무명봉에서 맥길은 우측으로 살짝 꺽어진다

잠시후에 오를 402.3m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등산화가 묻히는 등로는 낙엽으로 인해 발생되는 먼지로 인해 목이 아플지경이다

완만한 오르막길

무명봉(10:35)

안부(10:35)

다시 오르막길...초반부터 빨래판 구간이 시작되는 느낌이다

깊은 웅덩이가 보이는 402.3.m봉에 올라선다

402.3m봉(10:40~50)

윗만복 마을에서 이곳까지 아주 짧은구간이지만 워낙 급경사의 오르막이라

30분이란 시간이 소요됐다...해마다 눈에 보일정도로 떨어지는 체력이 원망스럽다.

요단강을 건너버린 지맥길...거리상으로는 75%정도 넘었는데 그만 두자니 억울하고

계속하자니 체력이 안 받쳐주니 어찌해야 좋을꼬?...

부처님께서는 늘 我執과 執着을 경계하라 하셨는데 佛弟子로서 하는 행동이 맞는지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이 안 선다.

402.3m봉 정상삼각점(△금산303)

내가 왜 이러나?

아침을 먹지 않았던 탓인지 급경사를 치고 오르느라 체력이 소진되어 버렸는지

약간의 허기가 몰려와서 두유와 초코파이 하나를 먹으려고 베낭을 내려놓고

D-pack을 꺼내려는데 이게 뭐여... 식탁위에 올려논 D-pack을 두고왔네그려...

이젠 먹거리라곤 베낭 보조주머니에 있는 초코렛 2개와 사탕 몇알...그리고 사과

한 개에다가, 아침에 영등포역 패스트푸드점에서 산 점심대용의  새우버거와 콜라

하나가 오늘 일용할 식량이다.

 

가다가 힘들면 탈출하지 뭐...우선 사과 한개와 초코렛으로 허기를 면하고 10분정도 휴식을

취한 다음에 다시 길을 떠난다 

다행히 오늘은 큰 바람이 불지 않아서 춥지도 덥지도 않는 산행하기 참으로

좋은 날씨이지만 요즘에는 날씨가 조금만 더우면 지독한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린다.

기저환자인 범여는 이런 날씨는 쥐약이다...나홀로 산길을 걷는데도 숨쉬기가 힘이든다

334m봉(10:54)

좌측으로는 논산시 벌곡면 만복리로 내려가는 등로가 보이는 곳에서 맥길은 우측  90도 꺽어진다

우측 아랫쪽으로는 선답자들의 시그널들이 많이 걸려있어 길을 잊어버릴 염려는 없다

안부(10:58)

안부를 지나고 다시 빨딱선 능선으로 올라가는데 등로는 생각보다 미끄럽다.

어곡리(於谷里) 갈림길(11:05)

좌측으로는 논산시 벌곡면 어곡리로 이어지는 뚜렸한 등로가 보이고 이정표(←어곡리,↗진산 두지리

↓만복리 윗만복)가 가 서있는 2市1郡의 경계에 있는 봉우리이다...이곳부터 좌측의 행정구역이

논산시에서 대전광역시로 비뀌나 우측은 계속해서 금산군 진산면과 같이한다.

그러나 이곳 갈림길에서 어곡리쪽으로 100m정도 떨어진 곳에서 지도상에

족보가 있는 412.1m봉이 있어서 베낭을 내려놓고 그곳으로 향한다

412.1m봉(11:07)

우측으로 가면 장태산 관리사무소가 있는 모양이다

다시 되돌아 온 어곡리 갈림길(11:08)

논산시 벌곡면에 속해있는 어곡리(於谷里)는 마을이 골짜기에 길게 늘어져 있다 하여

느락골 또는 어라동·어곡이라 부르게 되었는데 본래 연산군(連山郡) 벌곡면 지역으로,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신풍리(新豊里)·서근야미리(西斤夜味里)·내어곡리(內於谷里)·사삼암리(思三岩里)·

외어곡리(外於谷里)의 일부를 병합하고 어곡리라 하여 논산군 벌곡면에 편입하였다.

1996년 3월 1일 논산군이 논산시로 승격되면서 논산시 벌곡면 어곡리가 되었다.

산지의 완사면에서는 밭농사가, 평야 지대에서는 벼농사가 각각 이루어지고 있으며, 주요 산업은

벼농사와 밭농사를 하는 농림업이며, 마을은 산지에 대체로 들어서 있지 않고 곡간평야의 도로변에

들어서 있는데, 느락골·뒷터골·신풍 등이 대표적이다. 마을들의 대부분은 가촌(街村), 열촌(列村),

괴촌(塊村) 등의 집촌(集村) 형태를 취하고 있다.

다시 미끄러운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오르내림이 심해서 그렇지 맥길은 대체적으로 좋은편이다...이정표도 자주 보인다

상산막 갈림길(11:14)

좌측 아래로는 대전광역시 서구 장안동에 있는 상산막으로 내려가는 길에

띠지들이 많이 보이고 우측 사면길로는 진산면 두지리로 가는 등로가 보인다

상산막 갈림길에서 극남점이란 표시를 따라서 다시 빡센 오르막으로 향한다.

세상사 모든게 공짜가 없다는 걸 오늘 산행에서 배운다.

쉬운 내리막길을 내려 왔으면 다시 빡센 오르막길 올라가야 하다는 걸...

 

마치 오늘 산행은 주식시장의 원리와도 같은 느낌이다.

주식 투자자들이 고수들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말.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최근에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내가 가지고 

있는 주식이 10%정도 하락을 했다...그러나 큰 걱정은 안한다.

깊은 골짜기로 내려왔으면 다시 높은 산으로 올라 가기에...

결국 주식으로 돈을 먹는 방법은 외상 매입 안하고 느긋한 넘이 돈을 먹을 수 있으니까.

대전광역시 극남점(11:17)

이곳이 대전광역시의 가장 남쪽이란 뜻인 모양이다.

 

대전광역시 4극점이란

대전광역시의 영역을 표시해주는 4극점으로 대전광역시 시경계를 돌며 각 방향의 극점표시이다.
극남점은 대전시 서구 장안동. 극북점은 대전시 유성구 금탄동 금강가, 극동점은 방아실(충북 옥천군

군북면 대정리 방아실종점-문화류씨묘-극동점). 극서점은 유성구 송정동 계룡시경계로
4극점 종주는 도상거리; 108.75Km 실거리; 약 130 Km 산행시간; 약 55시간의 기록이 있다.

대전광역시 극남점에서 완만한 오르막으로 올라간다

안부(11:25)

조금전에 지나온 어곡리 갈림길에서부터 장태산 둘레길과 맥길이 겹쳐진다.

조금 다른점이 있다면 둘레길은 정상에 봉우리가 있으면 어김없이 사면길로 향한다.

좌측으로 희미한 사면길이 보이는데 맥꾼들중에 임도파들은 정상을 오르지 않고 사면길로

간 모양이다.

장태산 둘레길은 우측의 사면길로 향하고 지맥길은 직진의 오르막으로 향한다.

401m봉(11:28)

무명봉인 401m봉에 올랐다가 좌측의 급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사면길에서 헤어진 등로를 다시 만나고...

급경사의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안부(11:32)

잠깐이지만 편안한 등로를 따라서 걷는다

혹부리 영감처럼 생긴 소나무도 만난다

안부(11:38)

우측으로 사면길이 보이고 다시 직진의 오르막길로 올라가니...

426.7m봉 정상이 나온다

427.6m봉(11:42)

우측 내리막길로 내려가는데 낙엽으로 인하여 등로는 상당히 미끄럽다.

조금전에 헤어진 사면길을 다시 만나고...

가사벌 마을 갈림길(11:47)

우측으로는 가사벌마을로 내려가는 등로가 보이고, 좌측으로는 대전시 서구

장안동으로 가는 사면길이 보이나 지맥길은 직진으로 올라간다

금산군 진산면 지방리에 있는 가사벌 마을은 서쪽은 산으로 가리고, 마을앞은 탁트인

들이 있는데 이 마을에 있는 덕유산(더기산)이 스님들의 옷인 가사(袈裟)처럼 생겼다고해서

가사벌, 가사동(袈裟洞)이라 부른다.

 

실제 이 마을 뒷편에는 승적골, 목탁골, 대승(성)골 등 불교와 관련된 지명이 보이며 특히 대승골은

스님이 좌정(坐定)한 모습이라고 하며, 그 골짜기에서 마을쪽으로 흘러내리는 흘러내리는 산세가

마치 법의(法衣)를 입은 형상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스님의 좌정 모습이 홀로 염불하는 호승예불형(胡僧禮佛形)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자리를 펴고 절을 하는 배상포전형(拜相鋪氈形)으로 볼 것인지는 판단이 쉽지 않으며

호승예불의 형상은 산봉우리 모양이 우뚝히 민등하게 솟고, 양쪽으로 보호하고 따르는

산이 없어 외로운 형상이며, 배상포전형은 그 모양이 존엄하며 주변을 따르는 산세가 있다.

이러한 차이는 결국 호승예불형상을 배산포전 형상으로 착각할 수 있음을 말한다

 

가사벌 마을은 옛부터 전주이씨가 많이 세거하는 마을로 금산군 최초의 천주교 성당이

세워진 곳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맥꾼들이 직진 능선이 아닌 좌측 사면길로 향했다.

나 역시 오늘 비상 식량이 없어서 마지막에 어찌될 지 몰라서 사면길로 향한다

능선에서 내려오는 등로와 합류한다

조그만 봉우리를 지난다

안부(11:53)

다시 오르막으로 향한다

무명봉(11:59)

잡목을 헤치면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잠시후에 오를 봉우리가 시야에 들어온다

안부(12:03)

완만한 오르막길

365m봉(12:12)

좌측으로 내려간다

오랫만에 편안하게 걸어간다

암릉구간을 지난다

쉼터(12:17)

갈림길(12:18)

좌측의 봉우리로 오르지 않고 우측의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제도권 등로인지 맥길은 무쟈게 좋다.

계속되는 내리막길로 내려가니... 

장태산 등산 안내도와 이정표, 사각평상이 있는 마근대미재에 도착한다

마근대미재에 있는 장태산 등산안내도

마근대미재(麻根淡:12:22)

충남 금산군 진산면 막현리 마근대미 마을에서 대전광역시 서구 장안동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진산성지 순례길 안내판과 이정표, 사각쉼터, 구조이정목이 서 있다 

지명의 유래는 우측 아래에 아래에 있는 막현리의 마근대미 마을 위에 있다고 해서 붙혀진 지명이다.

 

상막현리이라 부르는 마근대미 마을은 마을이 막티미산 아래에 자리를 잡았다고 하여

막티(幕峙)라고 부르다가 변음이 되어 막케미, 매케미, 매키미, 막현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마을에는 그와 유사한 지명이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누대(屢代)에 걸쳐 살고있는

촌로들 역시 이와는 다른 유래를 얘기하고 있다고 한다.

 

즉 마을은 동쪽 산이 낮아 일조량이 풍부하고 북쪽은 산(접사리산)으로 막혀있어 예로부터

보리농사(麥)가 잘되어 ‘보리 맥(麥)’를 써서 맥내미가 변하여 매케미로 불렀다는 것이다.

또다른 유래는 보리와 무관한 지명이고, 단지 막혀있는 동네라는 의미로 매케미로 불렀다고 한다

마근대미고개는 진산성지 순례길인 모양이다.

금산군 진산면 지역은 조선 후기에 이승훈으로부터 세례를 받은 윤지충이 가족들에게

천주교를 전파한 곳으로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 최초의 박해였던 신해박해(1791년)의

진원지에 해당하는 곳이다.

 

이후 1887년 신앙의 자유가 허락되어 천주교인들이 다시 모일 수 있게 되자, 공소 형태로

 종교의 집회를 가질 수 있게 되었고, 민가에서부터 시작된 교회 건물이 몇차례 지어졌고

1927년에 건립된 성당 건물이 현재까지 미사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국 천주교에서는 신해박해 때, 순교한 두 신도(윤지충, 권상연)가 교황 프란치스코 방한 때

시복됨(2014년 8월 16일)으로써 천주교 성지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곳이다.

 

*신해박해(辛亥迫害)는 1791년(신해년:정조15년) 조선 최초의 천주교에 대한 박해사건이다. 

신해교난(辛亥敎難) 또는 신해사옥(辛亥邪獄), 진산 사건(珍山事件)이라고도 부르며 전라도 진산의

선비 윤지충이 종교적 가르침을 지키고자 모친상을 천주교식으로 치른후 제사를 폐함으로 인해

사회적 파장이 일고 당쟁으로 까지 비화됨에 따라 사회도덕을 문란하게 한다는 죄명하에 그의

행위에 동조한 외사촌 권상연과 함께 참수당하였다.

 

정조는 관대한 처결로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윤지충이 남인에 속했던 탓에 서인이 남인을

공격하는 빌미가 되었을뿐만 아니라 서인 조차 신서파와 공서파로 분열되었다.

많은 양반계층 교인들은 천주교가 박해의 대상이 되자 배교하였다. 그 공백은 중인들이 메우며 교세는

성장했으나 제사거부라는 교리는 천주교 탄압의 좋은 명분이 되었고 천주교는 정치세력간에 정적

숙청의 희생양으로 악용되기 시작했다.

 

신해박해를 필두로 하여 시작된 탄압은 신유박해, 을해박해, 기해박해, 병오박해, 병인박해가 자행되어

수많은 천주교 성직자와 천주교도들이 '천주학 죄인' 또는 '천주학 쟁이'라고 비난받으며 순교의

피를 흘리는 불행사로 이어졌다.

마근대미재에서 떡갈봉 방향으로 올라간다

다시 빡센 오르막길

먹은게 없었던 탓인가...초반인데도 슬슬 체력저하가 시작된다.

빡센 오르막을 올라서니 우측 아랫쪽은 채석장이 있고 산패가 없는 374.8m봉 정상에 도착한다

374.8m봉(12:33)

정상에는 산패가 안보이고 대구 지맥클럽의 와룡산님의 시그널이 정상임을 알려준다

좌측의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등로 우측 아랫쪽으로는...

엄청나게 큰 규모의 대주개발 채석장이 보인다

나무가지 너머로는 맥길에서 꽤나 떨어져 있는 삼각점이 있는 족보있는 357.0m봉은 절반이 날아가 버렸다.

인간이란 존재는 참으로 욕망과 집착으로 가득찬 존재인가?...갑자기 큰 폭발음이 울리면서 흙먼지가

솟아 오른다...대주개발은 아직도 배가 고픈가 보다(?)

봉우리 절반이 날아가버린 357.m봉 뒷쪽으로는 3개월전에 걸었던 오대산이 

짙은 미세먼지로 인하여 흔적조차도 확인할 길이 없다

저 너머로 충남의 제1봉이라는 서대산도 안보이기는 마찬가지이다

다시 오르막으로 올라간다

채석장 아랫쪽으로는 진산면 막현리와 지방천이 아련하게 보인다

금산군 진산면에 있는 막현리(幕峴里)는 마을 중앙으로 지방천이 흐르고 있으며, 이 하천이

북동쪽을 향해 흘러가고 있으며 하천 주변에 섬들, 웅골들이 넓게 펼쳐져 있다.

자연마을로는 막현, 마근대미 마을 등이 있는데 막현 마을은 지형적으로 막혀있는 지형이라 해서

붙여진 지명이며 마근대미 마을은 우매케미 서남쪽에 위치한 마을로 지형이 아늑해서 막은

것처럼 되었다 해서 이름 붙여지게 되었다.

 

지방천(芝芳川)은 금산군 진산면 배티재[梨峙] 남쪽 묵산리의 노루골에서 발원하여 북쪽으로 흘러

묵산리 · 두지리를 지나고 지방리의 가사벌 위쪽에서 동북쪽으로 방향을 바꿔 막현리를 거쳐

복수면 신대리의 신대교에 이르러 유등천에 유입되는 하천이다.

 

하천이 통과하는 지방리라는 동리 이름에서 지명이 유래한 것으로 보이는데, 지방리는 본래

지초(芝草)가 많이 자라는 지역이라 그렇게 불렸다고 한다. 지방리는 두지리와 함께 밀양 박씨가

집성촌을 이루었던 마을로 난을 피해 박씨가 입향할 당시 천안 전씨, 밀양 손씨와 함께 정착하게 된

운명적 관계로 인해 과거에는 세 성씨 간에 통혼을 하지 않는 것이 하나의 불문율이었다고 한다

372m봉을 바라보면서...

선답자들의 흔적을 따라서 사면길로 걸어간다

사면길에서 바라본 372m봉의 모습

급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안부(12:45)

안부에 내려서서 채석장을 바라보면서 이곳에서 점심상을 펼친다

점심만찬(12:45~13:05)

점심이라봐야 새우버거에다가 콜라 하나이다.

이제 베낭에는 사탕 2알에 누가바 초콜렛 하나에 물이 전부이다.

점심을 해결하고 베낭을 베개삼아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한다.

오늘은 미세먼지가 독해서 그렇지 바람도 불지않고 날씨가 흐려서 

독립군에다가 느림보인 범여에게는 최상의 산행조건이다...거기다가 탈출로가

많아서 아무런 걱정없이 독립군의 여유를 맘껏 누린다

如鳥飛虛空 而無有所礙(여조비허공 이무유소애)

마치 허공을 나는 새가

아무리 날아도 걸림이 없는 것처럼

 

彼人獲無漏 空無相願定(피인획무루 공무상원정)

이 세상에 대한 집착 없으니

다시는 거짓된 집착에 따르지 않는다.

하늘을 나는 새처럼...

 

『法句經』중에서

 

지난 3월 9일날 대통령 선거에서 새로운 대통령이 뽑혔다.

이번에 선거 개표방송을 보면서 民心이 무섭다는 걸 새삼스레 느꼈다.

투표차도 초박빙인 0.73%...꼴값 떨지말고 똑바로 하라는 民草들의 준엄한

회초리를 닭대가리 수준밖에 안되는 정치인들이야 금방 잊어 버리겠지...

 

현재 파란집에 계시는 vip께서는 취임초에 청와대 벽면 액자에다 써놓은 『春風秋霜』이란

글귀는 아직도 있는지 궁금하고 그 글귀를 제대로 이해나 하셨는지 궁금하다.

 

이 말은 “다른 사람에게는 봄바람같이 대하고, 자신에게는 가을의 찬 서리처럼 대하라는 뜻”으로,

다른 사람을 대할 때에는 관대하게 해야 하며 자신을 대할 때에는 엄격하게 해야 함을 이른다는

뜻인데 이 정권은 이 뜻을 정반대로 해석을 했는지 자기편에는 한없이 자애롭고 너그러웠으며

상대편에는 더없이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며 불공정을 일삼지 않았던가...그러니 오직하면

내로남불 정권이라 불렀을까... 툭하면 편을 나누고, 공산국가에서나 가능할 법한 부동산에

대한 징벌적 과세를 하여 새금을 왕창 거둔 다음에 저거끼리 잘먹고 잘살지 않았나

생각을 하면서 반성을 해보시길 바란다.

 

새로운 대통령에게 바란다.

정치는 생물과 같아서 언제 변할지 모르니...오직 민초들이 편하게 살 수 있게 해주소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언제 회초리를 들지 모르니 늘 0.73%의 숫자를 생각하소

등로 좌측의 나뭇가지 사이로는 장태산(壯泰山:341.6m)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장태산(壯泰山)은 장태산휴양림의 이름에도 등장하는 산이지만 다음지도에는 화태산을 장태산으로

표기하고 있으며, 국토지리정보원 e-동아지도맵에서는 해태산을 장태산으로 나타낸다.

일부는 떡갈봉을 장태산으로 보는 경우도 있고 떡갈봉.해태산. 형제산 전부를 장태산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현재 장태산의 실질적인 주봉은 떡갈봉(406.3m /지형도상의 명칭은 아님)으로, 떡갈봉에서 질울재(406.3m)를

지나 안평산까지 "안평지맥"이 이어지고 있으며, 장태산 자연휴양림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다.

 

그러나 대전광역시청의 안내를 보면 "장태산은 서구 장안동과 금산군 복수면 신대리 경계의 안평산(470.2m)

옆에 있는 산으로 높이 186m의 나지막한 산이다." 라고 되어있다. 주변에 186m의 봉우리는

팔마정(장태산 휴양림을 개설한 임창봉씨가 최근에 8각정을 짓고 장태산 전망대라 명명)이 있는

바위봉이 유일할 것으로 보이나 팔마정이 장태산이란 근거는 확실하지 않다.

 

장태산에는 상태산, 중태산, 하태산이 있고 그 산을 따라 상선학, 중선학, 하선학이라는 골짜기가 있다.

또한 장태산을 비롯한 해태산, 형제산, 안평산 등의 사이사이 산골에는 질울, 장안, 원장안, 윗가마골,

아랫가마골, 바탕골 등 마을 이름이 있어 옛날에도 난리가 나면 피난처로도 유명하였다.

 

장태산 일대는 대둔산에 뿌리를 둔 산줄기가 장엄하고 아름답게 뻗친 곳에 마을이 생겨서 장안동이라고

이름이 붙여졌다고도 전하며, 또 원장안 서북쪽에는 장군의 투구와 갑옷처럼 생긴 산이 하나 보이는데

이를 장군봉이라고 한다. 장군봉 아래쪽에는 임진왜란 때 장씨 성을 가진 사람이 난을 피해 장군봉아래

베틀굴에 숨어서 3년 동안 베를 짜며 살다가 지금의 원장안에 터를 잡아 편안히 살기 시작하였다

하여 장안동이라 이름 붙여졌다는 전설도 함께 전해지고 있다.

다시 오르막 능선으로 올라간다

봉우리 절반이 날아가버린 374.8m봉을 뒤돌아보니 가슴이 미어진다.

능선으로 올라서니 돌탑이 보이고 떡갈봉이라 부르는 406.3m봉 정상에 도착한다

떡갈봉(406.3m:13:10)

충남 금산군 진산면 막현리와 대전광역시 서구 장안동의 경계에 있는 봉우리로 정상에는

이정표(↖장태산 휴양림2.3km, ↗안평산2.6km, ↓극남점3.5km)와 장태산 휴양림 안내판,

떡갈봉 정상의 팻말이 보인다...지리원의 지도에는 406.3m봉이라고 표기가 되어 있지만

일부 자료에는 이곳을 장태산이라는 기록도 보인다 .

 

그런가하면 매봉산이란 기록도 보이는데 매봉산은 마을에서 매를 잡아 말렸다는

유래가 있어 이름 붙여졌다고 하는데 이 지역사람들은 떡갈봉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떡갈’이라는 지명은 참나무목 또는 참나무과의 낙옆 고목을 말하는데 이 지역에

떡갈나무가 많았던 모양이다

떡갈봉 정상의 모습

장태산 자연휴양림은 독림가(篤林家)인 임창봉(林昌鳳)선생이 나무와 숲에 대한 열정을 쏟아 민간인

최초로 자연휴양림으로 지정받아 조성 · 운영하다가, 2002년 2월 대전광역시에서 인수한 후 새롭게

리모델링하여 2006년 4월 25일부터 재개장 하게 되었다.

 

산 일대 30여만평이 국내 최초로 사유림 자연휴양림으로 조성되어 숙박시설과 양어장·사슴사육장·

어린이놀이터 등의 시설이 있으며 휴양림에는 잡목숲과 함께 메타세콰이어, 독일 가문비나무 등의

인공림이 조성되어 있으며, 인공림과 자연림에 둘러싸인 12km의 숲속 산책로와 산림욕장을 이용하기

위하여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장태산 자연휴양림은 대전시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입장료도 없고, 평상이나 의자등이 많이

설치되어 있어서 가족끼리 숲속에서 힐링하다 갈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주차장도 여러곳에 있는데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175km정도 떨어져 있는데 울창한 메타세콰이어 숲이 너무

인상적인 휴양림이다.

떡갈봉에서 안평산 방향으로 맥길을 이어간다

떡갈봉 정상에 있는 장태산 등산 안내도

떡갈봉에서 내리막길로 이어지는 등로는 까칠하다

산악용 오토바이가 다니는지 등로는 많이 패여있다

급경사 내리막길을 지나니...

조그만 봉우리를 지나서 계속해서 내려간다

ㅋㅋㅋ

안부(13:21)

다시 오르막길

무명봉(13:24)

완만한 등로는 계속되고...

오르막길로 올라간다

355m봉(13:27)

355m봉 정상에 있는 이정표

내리막으로 내려간다

이곳도 산악오토바이가 많이 다니는 모양이다...파인 등로에 낙엽이 수북하다

미끄러운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우측으로 내려간다...좌측 아랫쪽으로는 장안동 길곡(길울)마을이 나뭇사이로 보인다

등로 가운데 묵묘가 보인다

계속해서 고도를 낮추면서 질울재로 향하는데 잠잠하던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고도를 한참 낮추니 조그만 바위가 나온다

질울재(13:37)

금산군 진산면 막현리 하막현리와 대전광역시 서구장안동 길곡마을의 경계에 있는 고개이다.

막현리쪽으로는 등로가 뚜렸하나 장안동쪽으로는 등로가 막혀있다.

지명의 유래에 대한 자료는 알 길이 없어서 아쉽기만 하다.

질울재에서 막현리로 내려가는 등로는 뚜렸하다. 

맨발님께서 걸어논 산패의 모습

질울재에서 완만한 오르막으로 올라간다

무명봉(13:45)

안부(13:50)

묘지를 이장한 듯한 넓은 공터가 보이고...

오랫만에 편안한 등로를 따라서 걷는다 

안부를 지나서 오르막으로 올라서니 족보가 있는 342.7m봉 정상이 나온다

342.7m봉(13:57)

342.7m봉에 있는 이정표

좌측의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잠시후에 오를 안평산 오름길은 엄청나게 까칠해 보인다

내리막 안부는 낙엽으로 인하여 상당히 미끄럽다.

안부(14:03)

안부를 지나면서 안평산으로 향하는 급경사의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짧은 구간의 급경사 오르막길은 입에서 게거품이 나올정도로 힘이든다

감사합니다...근데 너무 힘들어요

너무 힘이 들어서 몇번이고 선 채로 쉬었다 가다가를 반복한다...愚公移山의 심정으로...

 

*우공이산(愚公移山)이란 오랜 시간이 걸려도 꾸준히 노력해 나간다면 결국엔 뜻을

이룰 수 있다는 뜻의 한자성어로서, 열자(列子) 탕문편(湯問篇)에 나오는 말이다.

 

중국의 태행(太行)과 왕옥(王屋) 두 산맥은 오래전엔 북산(北山)을 사이에 두고 지금과는 다른 곳에 있었다.
북산에 살고있던 우공(愚公)이라는 노인이 높은 산에 가로막혀 왕래하는 데 겪는 불편을 해소하고자

두 산을 옮기기로 하였다.


둘레가 700리에 달하는 큰 산맥의 흙을 퍼담아서 왕복하는 데 1년이 걸리는 발해만(渤海灣) 까지

운반하는 작업을 하는 우공(愚公)의 모습을 보고,친구 지수(智叟)가 그만둘 것을 권유하자 우공(愚公)이 말했다.

 

"나는 늙었지만 나에게는 자식과 손자가 있고, 그들이 자자손손 대를 이어나갈 것이다.

하지만 산은 불어나지 않을 것이니, 대를 이어 일을 해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산이 깎여 평평하게 될 날이 오겠지."

산신령에게 이 말을 전해들은 옥황상제가 두 산을 멀리 옮겨주어 노인의 뜻은 성취되었다.

1년 동안 묵묵히 산을 옮긴 우공의 노력과 믿음, 끊임없는 열정이 옥황상제를 감응시켜 도저히

불가능해 보였던 일을 성취시킨 것이다

갈림길(14:25)

천신만고 끝에 능선에 올라서니 수술부위의 통증으로 인해서 가슴이 터질것만 같고

숨이 막히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해냈다는 성취감에 기분은 쿨하다.

직선거리로는 200m정도 밖에 안되어 보이는 거리를 20분 이상이 걸렸다

안평산으로 향하는 지맥길의 오름은 시작되고...

능선을 따라서 걷는다

451.4m봉(14:30)

내리막길로 내려가면서 바라본 안평산의 모습

안부(14:34)

안부를 지나서 암릉구간으로 올라간다

암릉구간을 통과하고...

안부(14:37)

안부에서 능선으로 올라서니...

쉼터의자가 나오고 곧바로 안평산 정상에 도착한다

안평산(安平山:471.2m:14:43)

대전광역시 서구 장안동과 충남 금산군 복수면 신대리 경계에 있는 산으로

『신증동국여지승람』(진잠)에 "압점산(押岾山)은 현 남쪽 22리에 있는데, 일명 안평산이라고도 한다.

산 남쪽은 바로 전라도 진산군과의 경계이다."라고 하여 관련 기록이 처음 등장한다.

안평산의 다른 이름으로 '압점산'이 있었음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내용이다.

『동국여지지』에는 "압점산은 일명 평안산(平安山)이라 고한다."고 하여 또 다른 이름을 기록하고 있는데,

『여지도서』, 『충청도읍지』, 『대동지지』, 『호서읍지』, 『1872년지방지도』 등에는 계속해서 '안평산'으로 등장한다.

따라서 평안산은 안평산의 오기인 듯하다. 옛날부터 이 산 아래에는 만인이 피난와 살 만한 곳이

있다는 의미로 '안평산하 가활만인(安平山下可活萬人)'이란 말이 널리 퍼져 왔다고 전해진다.

인증샷

안평산 정상에서 만난 선답자들의 흔적들

안평산 정상 삼각점(△금산 21/1995복구)

먹구름이 잔뜩 끼여 있고 가는 바람이 조금씩 불기 시작한다.

그러나 오랜 산행 경험으로 봐서는 비가 올 것 같지는 않다

좌측의 급경사 내리막길로 내려가는데 내리막길이 상당히 까칠하다

이곳도 산악오토바이가 많이 다니는 모양이다

안부를 지나서 오르막으로 올라간다

무명봉(14:57)

완만한 내리막으로 내려간다

안부(15:00)

다시 오르막으로 오르는데 먹은것이 없어서 그런지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350m봉(15:03)

가야할 조중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내리막길은 그런대로 걸을만하다

자꾸만 바람이 거세어 진다...그러나 그리 춥지는 않은 느낌이다.

안부(15:07)

쉼터(15:09)

367.5m봉으로 올라간다.

367.5m봉(15:18)

자꾸만 바람이 세차게 불어대기 시작한다

367.5m봉 정상의 이정표

좌측 아랫쪽은 용바위로 가는 길이고 지맥길은 해철이산으로 이어진다

완만한 우측으로 맥길을 이어간다

좌측으로 사면길이 보이고 임도파(?) 선답자들의 띠지가 보이나 직진 능선으로 올라간다

무명봉(15:28)

좌측의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조금전에 헤어진 사면길을 다시 만나서 조중봉 방향으로 걸어간다

등로는 좋다.

등로 우측 아래로는 평화공원묘지가 보이고 그 뒷쪽으로는 천비산이 보인다

 

천비산(天庇山:465.6m)은 대전광역시 중구 정생동과 충청남도 금산군 복수면 신대리와

지량리에 걸쳐있는 산으로 신증동국여지승람』(진산)에 "천비산은 군의 북쪽 30리에 있다."고 하여

관련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산 북쪽으로 중암사(中唵寺)와 미륵사(彌勒寺)가 있고 동남쪽에

단재(丹齋) 신채호(申采浩, 1880-1936) 생가 터가 있다.

비교적 골짜기가 깊은 산으로 서쪽 사면 아래로 유등천이 흐르고 주봉에서 북쪽으로 이어진 능선은

안산(264.1m)으로 연결되며 북쪽 기슭에 미륵사가 있고 동쪽 기슭에는 중암사가 있다.

남쪽으로는 능선은 어남산(464.5m)과 섬바우봉(428m)을 지나 만인산(537.7m)과 가깝다.

천비산을 오르는 등산로는 여러곳에 진입로가 있는데 가장 일반적인 곳은 미륵사를 통해서 오르는

코스이지만, 가장 짧은 코스는 중암사에서 오르는 코스인데 길이는 0.7km이다.

320m봉(15:32)

정상에는 쉼터의자 2개가 산객들을 기다린다

우측의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에 잠시후에 오를 조중봉이 보이지만 자꾸만 체력이 부치기 시작한다  

저 멀리 대전의 진산인 식장산이 보이는 곳이건만 미세먼지로 인하여 아무것도 안 보인다

등로에서 바라본 평화공원묘지의 모습

용바위 갈림길(15:39)

금산군 복수면 신대리 앞재마을과 대전시 서구 장안동에 있는 용바위로 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용바위는 대전광역시 동구 대성동, 유성구 추목동과 성북동, 서구 장안동, 대덕구 용호동 등

여러 지역에서 확인되는 바위이다. 대개 바위 모양이 용과 같이 생겼거나 바위 근처에서

용이 승천했다는 이야기가 관련됨으로써 지명이 유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시 오르막으로 올라간다

305m봉(15:44)

좌측으로 휘어져 내려간다

안부(15:47)

암릉구간으로 형성된 오르막으로 올라간다

완만한 등로를 따라서 올라간다

무명봉(15:50)

가야할 조중봉의 모습

안부를 지나고...

다시 오르막 능선으로 올라간다.

345.1m봉(15:58)

345.1m봉 정상의 이정표

345.1m봉 정상의 등산 안내도

내리막길에 걸려있는 선답자들의 시그널

이곳도 산악오토바이의 폐해가 심하다

반갑습니다

해피죤 노인병원 갈림길(16:06)

갑자기 날씨가 어두워진다...비가 오려나?

하동정공 묘(14:08)

배부인의 표기가 특이하다...어디 김씨인지 확인이 어렵겠다

부인이 김씨, 길씨...두 분이란 뜻인가?

완만하게 오르막길로 올라간다

255m봉(16:13)

조중봉 방향으로 맥길을 이어간다

등로는 상당히 좋다

잠시후에 오를 조중봉은 점점 가까워진다

갈림길(16:17)

좌측 아래로 내려간다

직진의 내리막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향한다

반갑습니다

밭인지? 묘지를 이장한 터? 인지 모를 넓은 공터가 나온다

자동차 2대가 보이는 앞재로 내려간다

앞재(16:20)

충남 금산군 복수면 신대리 마을에서 대전광역시 서구 산직동 경계에 있는 고개이다.

산직동쪽은 자동차가 올라오는 넓은 임도이지만 신대리쪽은 등로가 잘 안 보인다 

신대리에 있는 앞재 마을은 앞재 고개 밑에 위치한다 해서 이름 붙여지게 되었다.

앞재의 이정표

산직동 가는 길

산직동(山直洞)의 동 이름은 연안이씨의 산지기 집이 있었다고 해서 붙여졌다.

동산리·산직말·석밭골·안터·오룡골·용태울·증각골·토옥골 등의 옛마을과 조중봉(:333.5m)이 있다.

조중봉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 조헌()이 이곳에서 병사를 훈련시켰다고 해서 조헌의 호인

중봉을 따서 붙인 이름이라고 하며, 유적으로는 대흥사와 산직말도요지가 전한다.

대흥사는 1948년 서규진()이 지은 사찰로 1977년 대한불교 총화종에 등록되었으며

대웅전·요사채·산신당 등 3동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조중봉으로 이어지는 등로는 넓은 임도로 되어 있다

조증봉으로 향하는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등로는 좁아지고...

묵묘(16:32)

직진으로 오를수가 없어서 좌측 능선으로 올라간다

아!...힘들다.

암릉구간을 올라서니...

쉼터의자가 나오면서 조중봉 정상에 올라선다

조중봉(趙重峰:333.5m:16:40)

대전광역시 서구 산직동과 충남 금산군 복수면 지량리 경계에 있는 산으로

임진왜란 때 중봉(重峰) 조헌(趙憲)이 이 산에서 의병을 모아 훈련을 시켰다고 해서

조중봉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의병장 조헌(趙憲:1544~1592)은 조선전기 공조좌랑, 전라도도사, 보은현감 등을 역임한 문신.

유학자, 의병장으로 본관은 배천(白川). 자는 여식(汝式), 호는 중봉(重峯)·도원(陶原)·후율(後栗)이며

경기도 김포 출생인 조황(趙璜)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조세우(趙世佑)이고, 아버지는 조응지(趙應祉)이다.

어머니는 차순달(車順達)의 딸이다. 이이(李珥)·성혼(成渾)의 문인이다.

1592년 4월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옥천에서 문인 이우()·김경백()·전승업() 등과

의병 1,600여 명을 모아, 8월 1일 영규()의 승군()과 함께 청주성을 수복하였다.

그러나 충청도순찰사 윤국형()의 방해로 의병이 강제해산당하고 불과 700명의 남은 병력을

이끌고 금산으로 행진, 영규의 승군과 합진해서, 전라도로 진격하려던 고바야가와()의

왜군과 8월 18일 전투를 벌인 끝에 중과부적으로 모두 전사하였는데 후세에 이를 숭모하여

금산전투라 일컬었다.

인증샷

조중봉 아래로 내려간다

조중봉의 삼각점은 정상 약간 아래에 있다

조중봉 정상 삼각점(△금산411)

해철이산 방향으로 맥길을 이어간다

독짐재로 향하는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드디어 오늘의 날머리인 독짐재에 도착한다...디빽에 담아둔 간식거리를 가져오지 않아서

배고픈 설움을 톡톡히 치렀고, 업다운이 엄청나게 심하여 힘이 들었지만 무사히

산행을 마쳤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긴장이 풀린다

독짐재(16:50)

충남 금산군 복수면 지량리 원지량마을과 대전광역시 서구 산직동 석밭골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이정표와 산직동 방향으로는 서낭당의 흔적인듯한 돌무더기가 보인다.

이곳 역시 독짐재라고 부르는 유래는 알 길이 없어서 아쉽기만 하다

독짐재의 산직동 방향의 모습

독짐재에 있는 준.희 선생의 산패

등산 안내도도 보인다

이곳에서 산행을 종료하고 복수면 지량리 원지량 마을쪽으로 내려간다

독짐재로 날머리를 정한것은 신의 한수였다...접속구간이 상당히 짧다 

독짐재를 출발한 지 10분만에 원지량 마을이 보인다

하산길에서 바라본 금산군 복수면 지량리(指量里)의 모습

지량리(指量里)는 평지가 대부분의 지대를 이루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로 마을 남동쪽으로

하천이 흐르고 있으며, 그 주변에 들판이 조성되어 있다. 자연마을로는 구만, 대정 마을 등이 있다.

구만마을은 지형이 거북이가 물에 잠겨있는 형국이라 해서 붙여진 지명이며, 대정 마을은

큰 우물이 있다 해서 한우물이라 불리다가 후에 대정 마을이라 개칭되었다.

숭모재(17:00)

지량리 교회(17:01)

원지량 마을을 빠져 나오니 아침에 지나갔던 도로가 나온다

지량리(17:02)

대둔산과 금산으로 이어지는 635번 지방도 구길이 통과하는 지량리 원지량 마을 입구이다

이곳에서 버스정류장을 찾으려고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는데 저쪽에서 버스가 오고있다

얼른 마스크를 쓰고 손을 들었더니 버스를 세워주면서 이곳은 버스정류장이 아니라

안 세워주는데 특별히 세워준다...그러면서 버스기사가 나를 알아본다.

아! 아침에 첫차를 탔던 그 어르신이시네요...하는게 아닌가, 정류장이 아닌 곳에서

버스를 태워준 것까지는 고마운데...어르신이라니, 기분이 별로 안좋다.

버스에서 베낭을 정리하는 사이에 버스는 대전시내로 들어선다 

대전서남부 터미널(17:30)

대전서남부 터미널에서 곧바로 택시를 타고 서대전역으로 향한다

서대전역 후문(17:40)

택시를 타고 10분만에 서대전역에 도착한다(택시요금 3,800원)

서대전역에 도착하여 서울가는 열차표를 예매하고는 장애인 화장실로 가서 문을

잠그고 깔끔하게 씻고 의관정제를 한 다음에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해서 대합실

내에 있는 분식집으로 향한다.

열차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잔치국수 한그릇으로 허기를 면한다.

오늘 산행을 하면서 배고픈 설움을 뼈저리게 느꼈다

서대전발 → 영등포행 열차표

열차를 탔는데 요즘 매일 30만명이 넘는 오미크론 확진자 탓인지 승객이 그리많지 않다

다행히도 내가 좌석은 영등포역 도착할 때까지도 혼자서 왔다

영등포역에 도착하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이 비가 울진쪽으로 많이 와야 할텐데

이런 저런 걱정을 하면서 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