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장 마음도 없어지고 죄 또한 없어져서(2)
〈도량찬〉은 말 그대로 '도량을 찬탄하는 구절'입니다.
우리가 흔히 도량이라고 하면 물질적인 것만을 생각하기 쉬우나 도량은 곧 마음의 세계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우리의 순간순간 마음가짐이나 마음의 움직임 하나가 도량인 것입니다.
그래서 『유마경』에서는 '직심(直心)이 곧 도량'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생할환경을 근엄하게 하면 마음 자체도 근엄해지듯이 형식적인 도량과 현상적인
의식세계는 결코 둘이 아닌 것입니다.
〈도량찬〉의 맨 처음에 나오는〈도량청정무하예〉는 '도량이 깨끗해져서 티끌과 더러움이 없어진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도량이 깨긋해진 것은 앞에 나온〈다라니〉를 통해서 즉, 관세음보살의 위신력과 자비의 힘으로 그렇게 된 것입니다.
여기서 티끌이나 더러움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 자신 속에 내재된 그릇된 생각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둘째로〈삼보천룡강차지〉는 '불.법.승 삼보와 천룡 팔부가 이 땅에 내려온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청정하고 근엄해져서 더러움이 없는 세계가 되면 삼보 천룡이 자기 자신의
마음과 생활 속에 내려와 늘 함께 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청정이라는 말을 궁극적으로 해석하면 '텅 빈다'는 뜻입니다.
아무 것도 없어서 공한 것이 아니라 무엇이든 수용하는 태도가 된다고 해서 청정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법회에 참석하는 것도 가정으로 돌아갔을 때 가정생활을 잘 하기 위한 하나의 훈련인 것입니다.
셋째로〈아금칭송묘진언〉은 '내가 지금 묘한 진언을 외운다'는 뜻인데 여기서 묘한 진언은
우리의 생각으로 도저히 미칠수 없는 불가사의한 힘을 갖고 있는〈다라니〉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묘진언〉은 바로 진리의 말씀이기도 합니다.
넷째로〈원사자비밀가호〉는 '원컨데 자비를 내려서 은밀하고 비밀스럽게지켜준다'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비밀스럽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잘 되도록 한다는 말입니다.
즉, 알게 모르게 마음과 생활이 달라지고 향상되는 것이〈밀가호〉입니다.
〈도량찬〉은 바로 앞의〈사방찬〉과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 볼 때 현상세계와 정신세계가
결코 둘이 아님을 나타낸 구절입니다.
다음으로 참회하는 게송을 담은〈참회게(懺悔偈)〉의 내용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참회게(懺悔偈)
아석소조제악업(我昔所造諸惡業)
개유무시탐진치(皆由無始貪瞋癡)
종신구의지소생(從身口意之所生)
일체아금개참회(一切我今皆懺悔)
불교에서는 참회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참회란 언제나 자기의 잘못으로 인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복과 지혜와 공덕을 누리려면 그 모든 것을 바라기 이전에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 마음 자세란 바로 우리의 영혼 속에 담겨져 있는 온갖 업장과 악업, 또 부정적인
모든 생각을 비워 버려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참회의 진정한 의미는 바로 새로운 것을 담을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참회의 길을 알았다면 개인적인 참회는 물론 인연 있는 모든 사람들의 참회까지도 마땅히 해야 하는 것입니다.
또 금생에서 뿐만 아니라 세세생생 살아오면서 지은 모든 업장까지도 참회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참회는 누구나 마땅히 해야 하는 것이며, 그 범위 또한 대단히 넓습니다.
그렇게 할 때 참회의 진정한 목적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 목적이란 다름 아닌 공덕을 담을 수 있는 빈 그릇을 만드는 일인 것입니다.
첫째와 둘째 구절인〈아석소조제악업, 개유무시탐진치〉를 연결해서 해석해 보면 '내가 옛날에 지은
모든 악업은 끝없이 오랜 옛적부터 익혀온 탐.진.치 삼독 때문에 일어난다'는 뜻이 됩니다.
탐.진.치 삼독은 신.구.의 삼업을 쫒아서 생겨납니다.
삼독은 다시 백팔 번뇌가 되고 그것을 펼치면 팔만사천 번뇌가 되는 것이며, 팔만사천 번뇌는
팔만사천 병고(病苦)가 됩니다.
우리의 병은 그 병에 따라 약을 처방해야 하는데 그 약은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그래서 흔히 부처님의 가르침을 팔만사천 법문이라고 합니다.
오늘날 주위에서 흔히 일어나는 노사분균 정치적인 어려운 문제 등도 따지고 보면 결국
탐.진.치 삼독이 그 주된 원인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삼독만 잘 다스리면 어떤 문제든지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게 되는 것입니다.
원인을 없애버리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입니다.
바로 이런 원리가 영원히 불변하는 불교의 가르침입니다.
탐.진.치 삼독 가운데에서 진심(瞋心)인 성내는 일은 다른 어느 것보다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화내는 일 한 가지만이라도 지킬 수 있다면 수양이 다 된 거나 마찬 가지입니다.
가정이 밝아지는 첫째 조건이 화내지 않는 일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셋째, 넷째 구절인〈종신구의지소생, 일체아금개참회〉를 풀이해 보면 '신.구.의(身口意) 삼업(三業)으로 해서 생긴 그런 모든 것들을 이제 내가 참회한다'는 뜻이 됩니다.
삼독은 결국 몸,입, 생각으로 인해서 지은 악업인데 그것은 모든 불행을 야기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그런 모든 악업들을 없애버리는 작업이 바로 참회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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