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금호 남(청룡)지맥(終)

금호 남(청룡)지맥 제2구간 - 가창임도에서 영대병원 입구까지

by 범여(梵如) 2024. 1. 8.

☞ 산행일시: 2023년 12월 31일

☞ 산행날씨: 잔뜩 흐린날씨에 강한 바람

 산행거리: 도상거리 17.3km +들머리 2.1km / 8시간 20분소요

☞ 참석인원: 나홀로 산행

☞ 산행코스: 용문사 입구-갈림길-쉼터-가창임도-671m봉-677.2m봉-쉼터-안부

                      무명봉-638.8m봉-정대리 갈림길-안부-유인 화산갈씨-안부

                      마비정 갈림길-597.1m봉-무명묘지-안부-조망바위-작봉-도원지 갈림길

                      쉼터-무명봉-무명봉-수밭고개-쉼터-안부-무명봉-안부-무명봉-무명봉

                      배바위?-666.3m봉-안부-조망바위-배방우-조망대-청룡산-767m봉-암봉

                      갈림길-무명봉-752.8m봉-조망처-보훈병원 갈림길-703.4m봉-무명봉

                      청소년수련관 갈림길-안부-695m봉-갈림길-593.4m봉-임도-안부-쉼터

                      달비고개-팔각정-쉼터-앞산터널 위-산성산갈림길-앞산 주상절리

                      앞산 갈림길-갈림길-552.5m봉-이동통신탑-갈림길-470.8m봉-조망바위

                      무명봉-쉼터-이동통신탑-352.9m봉-무명묘지-도로- kt 송신소

                      큰골 갈림길-봉덕교-성바울로 성당-삼정골프 연습장-캠프워크 후문

                      봉덕 삼거리-대원각 반점-봉덕3동 새마을 금고-영대병원역

 소 재 지: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 화원읍 / 달서구 / 수성구 / 남구 

 

癸卯年(2023년)의 끝자락 범여 산행길에는 많은 것들이 겹쳐져서 발목을 잡는다.

11월 3주 주말에는 빙모님이 소천하여, 산행을 포기해야 했고, 거기다가 주말마다

비 아니면 눈이 오는 악천후로 인해 산행을 포기해야 했다...12월 들어서는 지독한

독감으로 인해 참으로 많은 고생을 하다보니 산행을 하지 못한 관계로 컨디션이

엉망이다...올해안에 3구간 남은 백두대간 4차를 마무리하고 새해부터시작되는

청룡의 해에는 지맥길에 집중하려고 했는데 그것조차 맘대로 되질 않는구나

 

12월 2주에 후배들을 따라 갔다가 컨디션 난조로 포기했던 댓재 구간을 마무리

하기 위해서 12월 31일 삼척가는 버스표를 미리 예매했는데 주말에 강원도

동해안 일원에 내린 대설 주의보로 인해서 포기를 하니...갑자기 멘붕상태이다

 

그래 인연이 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지 뭐...

남은 3구간의 대간길은 내년 봄으로 미루고, 어디로 갈까하고 날씨를 검색해보니

대구쪽이 31일 아침 7시까지만 비가 오고 그 이후는 흐리다고 한다.

지난봄에 1구간을 끝내고 남겨뒀던 금호 남(신산경표상:청룡지맥) 2구간을

하기로 하고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른 아침에 서울역으로 향한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서울역(04:58)

어제 서울에 엄청나게 내린 暴雪로 인해 새벽에 서울역으로 가는 버스편이

걱정이 되어 평소보다 20분쯤 일찍 집을 나섰는데, 다행히 날씨가 포근했고

재설 작업이 잘 되었는지 도로에는 눈이 하나도 없어서 생각보다 편하게

서울역에 도착한다

서울발 → 동대구행 열차표

새벽에 집을 나온 탓인지 열차에 오르자마자 늘 습관대로 꿈속에 들어선다.

얼마나 잤을까...잠에서 깨어나 창밖을 쳐다보니 아직도 어둠이 짙게 드리워져

어디가 어딘지 구분이 안된다...다시 잠이 들었다가 일어나니 열차는 동대구역

플렛홈으로 들어서고, 열차에서 내리는데 예상시간보다 10분 늦게 도착했다

동대구역(07:40)

플렛홈을 빠져나와 대합실 식당가에서 순두부 한그릇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역을 빠져나와 지하철역으로 향하는데, 역 광장에 내리는 비가 산꾼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한다...산으로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동대구 전철역(08:05)

대구 지하철을 탑승하면서 할배카드(지하철 무료카드)를 갖다대니 사용할

 수 없다고 멘트가 나온다... 대구 할배들은 다들 돈내고 지하철을 타는거야

아니면 서울에서 왔다고 텃세를 하는지 모르겠다.

하는 수 없이 신용카드를 찍고 지하철을 탑승한다

화원역(08:45)

40여분만에 화원역에 도착하여 택시를 타고 용문사 입구로 향한다

화원읍(花園邑)의 모습

대구광역시 달성군에 속하는 화원읍은 대구광역시 달서구에서 달성군으로

진입하는 관문에 해당되는 읍으로 옛날부터 달서구 월배 지역과는 동일

행정 경계 내에 위치하였을 때가 많아, 두 지역은 하나의 생활권으로 간주되기도

하였다.

 

화원읍(花園邑)의 명칭은 이 지역의 화원 동산(화원 유원지)에서 유래하였다.

이곳의 성산(城山)에 조성된 화원 동산 일대에는 조선 시대 상화대(賞花臺)라고

부른 봉수대가 있었는데, 아름다운 꽃이 만발하고, 낙동강의 절경과 어우러져서

경치가 매우 뛰어나 신라경덕왕(景德王)이 아홉 번이나 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곳으로, 꽃동산이라는 뜻의 화원이라 불리었던 고장이다.

용문사 입구(09:10)

동대구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화원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용문사 입구까지 왔다.

다행히 아침에 내렸던 비는 그쳤고, 택시 요금이 7,600원이 나왔는데 인심좋은

아저씨가 7,000원만 달라고 하니, 아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에 있는 대한 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의

말사인 용문사(龍門寺)는 용이 승천하도록 하늘과 땅의 기운을 이어주려고

세운 사찰로, 절 이름 역시 용의 관문이라는 뜻의 '용문'이라고 지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용문사와 용문사의 주변에는 '용문'이라는 지명이 산재해 있다

 

1938년 승려 수월이 쓴 글을 기본으로 해서 1948년에 추가로 작성한 『사적기』가

전해지고 있으며, 『사적기』 내용의 일부는 『비슬산 용문사 창건기』에도 기록되어

있는데, 이 기록에 의하면 용문사는 1937년 승려 수월이 창건하였다...

그러나 용문사 주위에 기와편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본래 이 지역이 옛 절터였음을

알 수 있으며, 인근 인흥사와 관련이 있는 사찰일 것으로 추정된다

산행을 시작하다(09:20)

택시에서 내려 산행 채비를 한 다음에 용문사를 참배하려다가 오랫동안

산행을 하지 않아 컨디션이 상당히 다운되어 있는 상태라, 오후에 체력

저하로 인해 발걸음이 느려지면 힘들것 같아서 용문사를 향해 선 채로

저두삼배의 예를 올리고 산행을 시작한다

얼마만에 들어서는 산길인가?...산에 대한 지독한 짝사랑에도

불구하고, 장모님 喪과 지독한 독감으로 개고생하면서 오르지

못한 산길이 이렇게 그리울 줄은 예전엔 미쳐 몰랐었네.

새벽에 내린 비 때문인지 촉촉히 젖은 산길에서 뿜어대는

풋내음은 첫사랑의 옛 추억을 생각하며 첫발을 내딛는다. 

늘 초반의 산길에 만나는 급경사의 오르막길이지만 이렇게

걸을 수 있다는 그 자체가 나에게는 즐겁기만 하구나.

용문사에서 오르는 급경사는 계단을 설치해놔서 조금은 편하게 걷는다

오늘에 내가 걷는 이 산길도 원래는 이곳이 아닌 백두대간 능선의

댓재 구간이었는데, 강원도 동해안에 갑자기 내려진 대설 주의보로

인하여 이곳으로 급변경하여 오는 바람에 아무런 정보도 없이 오직

트랙 하나만 믿고, 산길에 들었다...비가 내린후라 그런지 보이는

산줄기는 곰탕국물처럼 안개가 자욱하다. 

지난 4월에 이 길로 내려왔으니 8개월만에 다시온 셈이다

남녘지방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그리 춥지는 않다.

한달 가까이 산에 가슴앓이가 약간은 해소되는 기분...

늘 산에만 오면 이렇게 좋은데, 흐르는 계곡물은 내 맘을

알아줄까...

갈림길(09:30)

벤취 뒷쪽으로 보이는 급경사의 오르막길은 용연사와 비슬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고, 맥길로 올라가는 능선은  가창임도 표식을

따라서 개울물을 건넌다...아무도 찾지않는 텅빈 의자에 앉아서

잠깐이라도 쉬어가면 좋으련만, 산행 초반이라 그냥 지나친다

맥꾼의 머릿속에 刻印되어 있는 山自分水嶺의 원칙

이 길은 맥길을 향한 들머리 접속구간이라 “산은 물줄기를 가르고,

물은 산을 넘지 못한다”는 그 원칙은 이곳에서는 적용대상이 아니라

아무런 부담없이 물길을 건넌다  

누가 쌓았을까?...저 멋진 돌탑을...

나 역시 올 한해 무탈하게 넘기는 걸 감사하게 생각하며,

등로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 있는 돌탑에 돌 하나를 올려놓고

들머리인 가창 임도 방향으로 향한다

비에 젖은 낙엽이 산꾼을 반긴다.

오랫만에 걷는 산길이라 그런가...설레는 이 마음.

그동안 가슴속에 옹이처럼 박혀있는 滯症이 뻥 뚫리는 느낌이다

마루금이 가까워질수록 곰탕국물처럼 안개는 점점 짙어진다

쉼터(09:50)

쉼터의자 옆에는 다정한 오누이처럼 보이는 소나무가 범여를 반긴다.

그래!...나도 반갑구나...저 아래에 사는 인간들은 相生이란 단어를

잃어 버린채, 오직 상대방을  죽여야만 자기가 산다는 생각을 가진

저 衆生들을 제도할 방법을 없을까...

고도를 높힐수록 짙은 안개가 극성이다...저 윗쪽에 마루금이 보이기 시작하고,

계곡 위의 살짝 우측으로 보이는 저 봉우리가 지난 4월에 걸었던

닭지만당산(687.5m)인데, 용연사 계곡 맨 위에 있는 산으로 “만당”이란 경상도 

방언으로  “꼭대기”란 뜻인데, 지명의 유래를 보면 가야산은 개 한마리(개산),

비슬산은 비둘기 한마리(비둘산)만 앉을 만큼만 남고 모두 물에 잠겼던 옛날의

대홍수시대에  이 봉우리는 닭한마리가 앉을만큼만 남았다고 해서 붙혀진 지명이다

호젓하게 S자 형태로 황소걸음으로 느릿느릿 올라가니 마루금이

가까워졌는지 오룩스맵의 트랙에서 경로를 이탈했다는 경고음이 울린다

이정표가 보이고...

가창임도라고 부르는 넓은 공터에 올라서서 마루금에 접속한 다음에

이곳부터 본격적인 지맥길에 나선다.

가창임도(10:11~15)

달성군 가창면 정대리와 화원읍 본리리의 경계에 있는 곳으로 차량이 

다닐만큼 넓은 임도인데 가창에서는 차량이 올라올 수 있으나 화원쪽은

임도의 종점인 삼거리인데 이정표에는 가창 임도로 표기가 되어있다

넓은 공터의 가창 임도에 올라서니 아랫쪽의 계곡과는 달리 바람이 심하게

불어오니 약간의 춥다는 생각이 든다...이곳에서 가지고 온 커피포트에서

따뜻한 물로 믹스커피 한잔을 타 마시면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내가 올라온 용문사 방향에서 60대 초반쯤 보이는 부부가 개쉬키 한마리를

데리고 올라오고 있다...서로간에 인사를 나눈다.

 

자기들은 이 아래 마을인 본리리에 사는데 어디서 왔냐고 묻길래 서울에서

왔다고 하니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짓더니 위험한 겨울산에 왜 혼자 다니냐고

하는데...이런 사람에게 구차한 설명을 하기 싫어 웃어 넘기고 만다.

가창임도(←비슬산 6.2km →청룡산 4.9km 앞산 10.3km  ↑용문사 1.5km)

이정표가 있는 이곳은 남쪽인 가창면 정대리 방향은 시멘트 포장이

되어있어 자동차가 다닐만큼 넓은 임도로 이곳이 비슬산 산악자전거

종점이라고 한다

휴식을 취하고 있는 부부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길을 떠난다.

오늘은 오후에 대구 시내를 통과하기에 점심은 매식을 하기로

하고 커피와 양갱, 초콜렛같은 행동식으로 베낭 무게를 줄이려

했지만, 산행후에 갈아입을 옷 때문인지 베낭 무게가 가볍게

느껴지지는 않는다...본격적인 마루금 산행을 시작한다

저무는 계묘년이 아쉬웠는지 12월은 주말마다 비 아니면 눈이 내리고,

극성을 부리던 한파가 마지막날은 조금 누그리진 듯 하나, 가파른 등로에

올라서니 계곡 아래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손가락이 빠질듯한 추위로

느껴지는게 오늘 산행도 그리 녹록하지는 않을 듯 싶다

남쪽 능선 아래의 가창면 정대리에서 올라오는 강한 바람에

맞서기보다는 順應하는 마음으로 옷깃을 여밀며 조심스레

한발짝씩 발걸음을 내딛는데, 그래도 산길을 걸을 수 있다는게

너무 좋다

저물고 있는 계묘년의 마지막달 마지막일에 걷는 이 길.

한나절 후면, 역사의 한페이지를 남기고, 뒤안길로 흘러갈

운명에 모든걸 내려놓을 준비를 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는 듯 하다

누군가가 말했지...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좋은 名藥은 忘却이라고...

671m봉(10:35)

가창임도에서 강하게 불어대는 바람에 순응하면서 몸뚱아리가

예열도 되기전에 올라서 오늘 산행에서 첫번째 만나는 봉우리가

671m봉이다.

671m봉에서 숨한번 크게 쉬고 대구 시내로 이어지는 본격적인

마루금 산행이 시작되는데, 새벽에 내린 비로 인하여 등로는

미끄럽지만 눈이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인 듯 하다 

무명봉인 671m봉을 지나자마자 만나는 677.2m봉.

국토정보지리원에 등록되어 있는 족보있는 봉우리다

677.2m봉(10:40)

비슬산에서 청룡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에는

100m 또는 200m마다 만나는 안내 이정목...

친절한 금자씨의 과잉친절일까...너무 심한듯 하다

고도를 조금 낮추어서 내려서는데, 능선 아래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계속해서 산꾼을 괴롭힌다.

할 수 없어서 베낭속의 바람막이 자켓을 꺼내 입는다

산악용 잔차가 다녔는지 등로는 많이 패여있다

쉼터(10:44)

섣달 그믐날에 어쩌면 내가 이 지맥길의 大尾를 장식하는 맥꾼인지도 모르겠다.

대도시 근교에 있는 지맥길이라 등로는 아주 좋으나, 산꾼들은 안 보인다

내리막길에 서 있는 이정표에서 떨어진 안내판에는

‘정대숲 3.6km’라고 써있는 대구둘레길 표식이 있다.

안부(10:51)

이곳은 금호 남 지맥길(신상표상:청룡지맥)과 대구 둘레길이

겹쳐지는 구간으로 둘레길은 안부 북쪽 아래로 내려가고,

지맥길은 직진 능선으로 이어지는데 둘레길 방향으로 시그널들이

많이 걸려있어 조금은 혼란스러운데, 독도(讀圖)에 주의해야 할 구간이다

 

임도파들은 좌측으로 내려가다가 나중에 다시 마루금으로 복귀할 수 있겠다

정통파들은 그라먼 안되제...안부에서 직진 능선을 따라서 걸어간다

능선 우측의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정대리 너머로 펼쳐지는

밀양지맥(신산표상:비슬지맥) 산줄기는 오리무중이다

무명봉(10:54)

연리지???

편안한 능선을 따라서 걷는데 조금전까지만 해도

강하게 불어대던 바람이 조금은 잦아드는 느낌이고

잠시후에 밋밋한 봉우리는 만나는데 638.8m봉이다

638.8m봉(10:57)

638.8m봉에서 살짝 좌측으로 꺽어져 맥길을 이어간다

계속되는 내리막길

정대리(亭垈里)갈림길(11:05)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에 있는 정대리(亭垈里)는 원래 마을 뒷산이

가마솥 같이 생겼다고 하여 솥 정(鼎) 자를 써서 정대(鼎垈)라 하였으나,

1914년 행정 구역 개편 때 마을에 정자나무가 있어 정대(亭垈)로 고쳤다고 한다.

 

정대리의 자연 마을인 매계(梅溪)는 계곡에 매화가 피어 유래한 이름으로 매남·

매내미로도 부르는데, 안매남·안매내미 마을과 바깥매남·바깥매내미라 불리는

마을들이 있으며, 한더미·대암(大岩)은 마을 뒤에 큰 덤[바위]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고,

평지는 평지에 자리 잡은 마을이기 때문에 이름 붙여졌다. 또한 왼개·윈개는 왼쪽에

위치한 마을이며, 초막골은 농부들이 비를 피하여 은신할 수 있는 초막(草幕)이 있던 마을이다.

정대리에는 용계천을 따라 형성된 군도 8호선이 있으며 이는 또한 남쪽의 헐티재를 넘어

경상북도 청도군 각북면으로 연결되며, 지방도 902호선과 이어지는 전형적인 산촌 마을이며,

특히 정대 미나리가 유명하다.

 

한편, 대구광역시의 상수원인 가창댐 상류부에 위치하여 발전이 제한되어 있다.

정대리에 있는 달성 조길방 가옥(達城趙吉芳家屋)은 국가 지정 중요 민속 문화재 제200호이며,

초등학교 폐교에 만들어진 대구 미술 광장에서는 다양한 조형물과 미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안부(11:06)

청룡산으로 가는 길이 조금씩 줄어들긴 하지만 생각보다 팍팍 줄지도 않고,

며칠전에 비해서 날씨는 많이 따뜻한 느낌이나, 바람이 많이 불고, 산속이라

그런지 손이 시릴정도로 추운편이다

등로는 뚜렸하나 약간의 오르막길 좌측에 묘지가 보인다

어느 분의 천년주택(묘지)인가 궁금하여 가본다

유인 화산갈씨 묘(孺人 華山葛氏:11:10)

우리나라의 姓氏중에 희귀 性으로 남양 갈씨(南陽葛氏)에

분파된 성씨로 전국에 얼마되지 않은 인원이라고 한다

 

*  유인(孺人)이란 예전에벼슬하지 못한 사람의 아내의 신주나 명정에 쓰는 

   존칭을 이르던 말로, 조선 시대에는 구품(九品) 문무관(文武官: 문관과 무관을

  아울러 이르는 말) 아내에게 주어지는 외명부(外命婦: 조선 시대왕족과 종친의 

  여자와  그리고 문무관의 처로서 부직(夫職) 따라 봉작(封爵) 받은 여자를 

  통틀어 이르는 말) 벼슬을 말한다

묘지에서 올라서니 완만한 등로가 이어지고...안부에 도착한다

안부(11:13)

좌측으로 옴팍한 골짜기가 보이는데 마미정 마을로 이어지는 샛길인데

곧바로 마미정 마을로 이어지는 뚜렸한 제도권 등로가 나온다

마비정(馬飛亭) 갈림길(11:15)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 마비정마을은 예전에 청도, 가창지역

사람들이 화원장을 보러 다니며 이 고개를 넘어 마을 정자(亭)에서 쉬어가곤 했는데,

정자 옆에 시원한 샘이 있어 이 물을 먹은 말(馬)이 원기를 회복하여 날아간다(飛)해서

마비정이라 하고, 예전에 예능 프로그램인 ‘SBS 런닝맨’ 방송을 타고 더 유명해진 마을이다

 

마비정(馬飛亭) 마을의 전설에 의하면 옛날 어떤 장군이 마을의 산에 이르러 건넛산의

바위를 보고 활을 쏴 놓고는 말을 보고 활보다 늦게 가면 죽이겠다고 명령했는데 말이

재빨리 달려갔으나 활을 따라가지 못해 장군이 말을 죽였다.

 

이것을 안 마을 주민들이 말을 불쌍히 여겨 마을에 마비정이라는 정자를 세우고 말을

추모하였다고 하며, 여기서 마을 이름을 마비정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지는데

일설에는 마을에서 말을 기르면 말이 살쪄서 하늘로 날아간다는 전설이 있어 마비정이라

불렀다고도 하며, 마비정 마을은 위쪽 마을이라 상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난 4월 첫 구간때 이곳까지 오려고 했었는데, 안내산악회의 버스를

타고 왔다가 버스가 늦게 유가사에 도착하는 바람에 이곳까지 모지

못하고, 가창임도에서 탈출한 게 조금은 아쉽기만 하다.

 

당일 지맥길을 걷는 산꾼들은 이곳에서 첫 구간을 마감하고 마비정으로

내려 가시는 분들이 많은 듯 하다

마비정 갈림길을 통과하여 완만한 능선으로 올라가니 족보가 있는

597.1m봉이 나오는데  잡목만 무성하고, 산패는 없고 선답자들의

시그널 서너개만 바람에 심하게 흔들린다

597.1m봉(11:21)

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북서쪽 아랫쪽의 마비정 마을은 흐릿하기만 하다 

아무런 생각없이 텅빈 마음으로 걷고 또 걷는다.

무명묘지(11:24)

완만한 내리막길로 내려가니 안부가 나오는데 지맥길 마루금

아랫쪽으로는 맥길과는 다른 대구 둘레길이 사면으로 보인다

우측 사면에 있는 대구 둘레길 이정표를 당겨본다

안부(11:28)

안부를 지나서 우측 사면에 있는 대구둘레길이 아닌

능선으로 이어지는 지맥길을 따라서 서서히 올라간다 

능선에 올라선 다음에 다시 강풍으로 인한 추위라는 고통에 시달린다

조망바위(11:35)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삼필봉(三筆峰:465.2m)의 모습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와 달서구 도원동의 경계에 있는

삼필봉은 청룡산의 서쪽에서 대곡동 방향으로 뻗어 내린 봉우리로

세 개의 연결된 산봉우리가 마치 붓끝과 같이 생겼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세 개의 봉우리 중 가장 왼쪽은 까치를 연상시킨다 하여 작봉(鵲峯), 중앙은

봉우리의 정상이 시루를 얹어놓은 듯한 바위 봉우리로 되어 있어 증봉(甑峯),

가장 오른쪽은 소나무가 많다고 하여 송봉(松峯)이라고 한다. 그리고 산 아래

마을의 양반가에서 세 명의 문필가를 배출한 것에서 유래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완만한 암릉구간으로 올라서니...

삼필봉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작봉이 나온다

작봉(鵲峰:673.2m:11:38)

대구광역시 달성구 가창면 정대리와  화원읍 본리리, 달서구 도원동의

경계에 있는 봉우리로 국토지리정보원에는 그냥 673.2m봉으로 표기되어 있다

작봉이란 지명은 삼필봉이란 세 개의 봉우리 중 가장 왼쪽은 까치를 연상시킨다

하여 작봉(鵲峯), 중앙은 봉우리의 정상이 시루를 얹어놓은 듯한 바위 봉우리로

되어 있어 증봉(甑峯), 가장 오른쪽은 소나무가 많다고 하여 송봉(松峯)이라고 한다.

달성군에서 설치한 작봉의 안내판을 보니 

작봉(용상등)이란 삼필봉 중에 가장 높은 봉우리로써 청룡산에서 비슬산, 

시루봉에서 위퇴령(魏退嶺:수밭고개), 진등(긴등)이 만나는 곳에 위치해

있으며, 꼭대기의 모습이 까치를 닮았다고 하여 ‘까치봉’ 즉 ‘작봉’이라 하였다.

 

옛적에 용 3마리가 각 등에서 꼭대기로 올라와 서로 빨리 하늘로 승천하려고

하다가 싸움이 붙어 3마리가 다 승천하지 못하고 떨어지니 그 모양이 용의

머리를 닮았다고 하여, ‘용상등’ 이라고 하는데, 용상등 정상이 작봉이다

정상 좌측으로는 삼필봉으로 이어지는 등로가 보이고, 쉼터 의자가

있는 내리막길로 내려서니 우측의 정대리 방향으로도 뚜렸한 등로가

보이나 마루금은 직진의 내리막길로 이어지는데, 이곳부터는 아침부터

같이 걸어온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 능선과 작별하고 달서구 도원동으로

행정구역이 바뀌지만 남쪽으로는 계속해서 가창면 정대리이다

편안한 등로를 따라서 10여분 정도 내려서니...

이정표와 의자가 있는 안부가 나오는데 도원지 갈림길이다

도원지(桃源池) 갈림길(11:48)

대구 달서구 도원동에 있는 도원 저수지로 내려가는 뚜렸한 

등로가 보이는데, 대도시 근교라서 그런지 등로는 아주 좋다

 

대구광역시 달서구에 있는 도원동(桃源洞)은 골짜기가 깊고 경치가 좋아

중국의 시인 도연명(陶淵明)의 시 「도화원기(桃花源記)」에 나오는

무릉도원(武陵桃源)과 같다 하여 ‘도원동’이란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일설에는 복숭아 꽃잎이 물에 떠 내려와 그 근원을 찾아가 보니 복숭아 꽃밭이

넓게 펼쳐져 있고 주변 풍광이 아름다워 ‘도원동’이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원래 대구부 화원현(花園縣) 월배면(月背面) 소속이었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당시,

대구부에서 달성군 월배면으로 소속이 변경되었다. 1988년 대구직할시 달서구 도원동,

1995년 대구광역시 달서구 도원동이 되었으며, 수밭마을과 원덕마을이 대표되는 자연

마을이 있으며, 그밖에 자연 마을로는 가는골[細谷], 기시나골[鬼谷], 노리박골[노방골],

상그랑들[산고랑들], 새작골[新寺洞], 샘바랑골, 수밭골[숲밭], 시루봉[甑峯], 원덕(遠德),

위티재[魏退嶺][수밭고개], 제비골짝, 진등 등이 있다.

안부를 지나 오르막길로 올라 서는데, 비 내린 이후의 날씨 탓인지

온 천지가 餘白으로 채워진 五里霧中이지만 이렇게 산과의 交感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난 지금 너무 행복하다

이번주에 산행을 못한 사연은 많아도 너무 많다.

한달에 최소한 대엿번의 산행을 해야만 직성을 풀리는 나로서는

이번달에는 절반도 못한 셈이다...월초에는 지독한 몸살 감기를 앓다가

예전에 내가 누군데 하면서 꼴값을 떨며, 후배들의 대간 졸업 산행길을

따라 갔다가 컨디션 저하로 중간에 산행을 포기했고, 3주에는 한파로

인해 산행 포기, 지난주에는 백두대간 3구간중에 남은 한 구간을 땜방

하려고, 이른 아침에 열차를 타고 영동 황간까지 갔다가 폭설로 인해

들머리까지의 교통편이 통제되는 바람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사실 오늘도 대간길을 마감하려는 집착 때문에 댓재로 가기 위해서

삼척가는 고속버스를 예매했다가 강원도 내린 대설 주의보로 인해

대간길을 포기하고 남쪽으로 왔는데 선택은 탁월(?)했으나 갑자기

산행지가 바뀌는 바람에 아무런 준비(공부)도 없이 트랙 하나만 믿고

왔는데 우찌될지 모르겠다

도원지 갈림길을 지나면서 만나는 달서 소방서에서 설치한

'쌍룡녹색길' 이정표 100m마다 설치해놨다고 적혀 있다

 

쌍룡녹색길(雙龍綠色路)은 대구광역시 서구, 달서구, 달성군의 경계 와룡산에서 시작하여

계명대학교 뒤 궁산을 거쳐 금호강 둑길을 지나 대구수목원을 통과한 뒤 앞산과 비슬산을

연결하는 청룡산까지 이르는 길로, 대구광역시의 문화관광 중 걷기 코스는 9가지 주제로

나뉘는데, 쌍룡녹색길은 달서구 지역을 걷는 코스이다.

 

쌍룡녹색길은 와룡산-궁산-금호강-달성습지-유수지-수림지-대명천-대구수목원-청룡산 구간,

총 18㎞이며, 10시간 정도의 편도 코스이며, 와룡산과 청룡산 양끝 이름을 합쳐 ‘쌍룡’이라

명명하였고, 산길, 강변길, 샛길, 마을길 등 다양한 모습을 즐길 수 있는 길이다

쉼터(11:54)

오르막 쉼터에 올라서니 넓은 공터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의자와

숲해설판이란 안내판들이 많이 보이는데 유익한 내용들이 많다

쉼터에서 동북쪽으로 꺽어져 청룡산으로 향한다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수밭고개로 이어지는 계속되는 내리막길

통상적인 이정표의 설치 거리를 보면 국립공원은 500m, 도립공원은

300m인데, 대구 달서구는 100m마다 이정표를 설치해놨다.

이런걸 두고 하는 말이 정도가 지나침은  모자람보다 못하다는

過猶不及이란 뜻일거야...

무명봉(11:59)

해도...

너무 하는거 아냐...달서구민들이 낸 돈이 흐트루 낭비되는 건 아닌지...

무명봉(12:02)

무명봉을 내려서니...

76번 이정표가 보이고...

77번 이정표를 지나면서 내려서니 수밭고개가 보인다

도원지 갈림길에서 700m 거리에 7개의 이정표를 만나 수밭고개에 도착한다

수밭고개 안내판

수밭고개(魏退嶺 :520m:12:06~10)

대구광역시 달서구 도원동과 달성군 가창면 정대리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정상에는 국가지점 안내판과 이정표, 지도와 벤취 등이 각종 시설물들이 많아

약간은 혼란스러운 고개이다.

 

 수밭고개는 ‘재구비’, ‘위티재 ’라 불렸고, 『금성지』에는 ‘위퇴령(魏退嶺) ’이라는

이름으로 실려 있는데, 박 씨 선비가 약 500년 전 마을을 개척하면서 숲이 울창하여 

추전(萩田)으로 불리던 것이 ‘숲 밭’으로 불리다가 ‘수밭’이라고 불렸으며, 이곳에서

좌측으로 3km 정도 내려가면 도원동에 속해있는 수밭마을이 있다.

 

옛날에는 우측 아래에 있는 달성군 가창면 사람들이 화원시장에서 물품을 사거나,

산에서 생산된 임산물을 팔러 다닐때 넘나들던 고개였으며, 청도군 각북면 사람들도

이용했던 고개이다

수밭고개 정상에 있는 국가지점번호 안내판

이른 아침에 동대구역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이곳까지 물한모금도 안 마시고

왔더니만, 약간의 허기가 진다...이곳에서 베낭을 내려놓고 초코파이 하나에

보온병에 가져온 따뜻한 물로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원기를 보충한다.

갑자기 대간길에서 지맥길로 산행지가 바뀌면서 이곳으로 오는 바람에

공부를 안하고 왔지만, 대구시내를 통과하면서 매식을 할 생각으로 먹거리는

빼고, 갈아입을 옷을 베낭에 넣고 왔는데, 베낭 무게는 줄지않고, 산행을 하면서

트랙을 보니, 내 발걸음으로 대구 시내를 통과하려면 오후 늦게 될 것 같은데

우찌 될지 모르겠다

잠깐 커피 한잔 마시는 동안에도 강한 바람은 불어댄다.

며칠전의 강추위에 비해 날씨는 많이 누그러 들었지만 바람이

불고 산속이라 그런지 여전히 추운 느낌이다

수밭고개의 지도

5분정도의 짧은 휴식을 취한 다음에 다시 길을 떠난다

쉼터(12:14)

낙엽쌓인 蕭瑟함에 세월은 쌓여가고,

범여의 가야할 발걸음도 세월속에 묻혀가는구나

안부(12:16)

무명봉(12:19)

바라본 청룡산이 손에 닿을듯 가까이 보이건만 아직도 1.4km라니...

그래서 산길이란 시간이 흐르고, 스틱을 접어야만 산행이 끝난다는

말이 실감이 나는구나.

안부(12:21)

다시 오르막은 시작되고...

산 이름값을 하려는지 오늘 산행구간중에 가장 높은 청룡산으로

가는길은 조금씩 거칠어지나, 그래도 대도시 근교의 산길이라

그런지 고속도로같은 느낌이다

등로는 낙엽에 묻혀있고, 안전목책을 따라서 아무런 생각없이

올라가는데, 청룡산에서 내려오는 부부 山客을 만나고, 인사를

나누면서 헤어진다...오늘 산에서 2번째 사람을 만나는데, 이곳이

대구둘레길과 겨쳐지는 구간이라서 그런지 이후에도 산객들을

간간히 만난다

무명봉(12:26)

무명봉 우측의 정대리 너머로는 2021년 10월에 걸었던 밀양(신산경표상:비슬)지맥

능선에서 살짝 떨어져 있는 최정산은 짙은 안개에 휩싸여 사물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이다.

오늘의 지맥 마루금은 대구둘레길과 겹쳐지는 관계로 등로는

고속도로(?)와 마찬가지인데, 공기질이 나쁜 탓인지, 아니면,

범여의 저질 체력 탓인지 생각보다 산행 속도가 나질 않는구나

도원지 갈림길에서 이곳까지 1.4km밖에 안되는데 14개의 이정표를 만난다.

무명봉(12:35)

무명봉에서 올라서니 나뭇가지 사이로 가창호가 흐릿하게 보인다

암릉구간이 시작되고 청룡산으로 향하는 오르막이 시작된다

암릉사이로 이어지는 등로

배방우와 청룡산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배바위?(12:41)

오룩스맵에서 배바위라 표기한 밋밋한 바위가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제도권 등로를 버리고 우측의 바위 뒷쪽으로 오른다 

조금 힘들게 올라서니 666.3m봉 정상이다

666.3m봉(12:44)

666.3m봉 정상을 찍고 내려서면서 바라본 청룡산의 모습

666.3m봉을 오르지 않고 사면길으로 이어지는 대구둘레길의 모습

다시 제도권 등로에 복귀하여 청룡산으로 향한다

안부(12:47)

비탈길이 시작되고...산길을 걷다보면, 산이란 인간들의

모든 인생사가 함축되어 있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生老病死... 地水火風...

그러기에 언제나 산은 인간의 스승이 아닐까?

갈참나무 사이로 이어지는 호젓한 등로

어느 누구의 아무런 간섭없이 걷고있는 이 길이 너무좋다

오후가 되면서 강하게 불어대던 바람이 조금씩 잦아드는 느낌이다

암릉이 보이는걸 보니 청룡산을 향하는 힘든 구간을 다 지난듯 하다

조망바위(13:02)

조망바위 정상에 올라서니 조금전에 오늘 내가 걸었던 능선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데 一望無際는 아니지만 비교적 뚜렸하게

산줄기를 볼 수 있다는 歡喜心에 벅찬 감동이 밀려온다

남쪽을 바라보니 정대리 계곡 뒷쪽으로는 헐티재에서 비슬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아직도 구름모자를 쓰고 있고, 2021년 늦가을에

저 길을 걸었으니 벌써 2년이란 세월이 지나가고 있구나.

쏜살같이 사라지는 세월이라는 저 자를 묵어놓을 방법은 없을까.

조망바위 남동쪽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최정산(最頂山:906.2m)의 모습

조망바위에서 배방우로 오르는 암릉 좌측 아래로는

대구광역시 달서구 도원동 수밭마을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삼필봉 너머로 이어지는 맨 끄트머리에는 법보종찰 해인사를

품고있는 가야산이 마치 群鷄一鶴처럼 멋진 모습으로 산꾼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구나...어쩜 오늘 이 길을 택한건 산의 한 수였다

 

작금의 이 사회에서 ‘너는  무조건 나쁜 놈이고, 나는 무조건 착한 놈이다’

라는 fǽndəm이라는 이분법으로 갈라치기가 극심한 요즘에 저 가야산

아래에서 수행정진 하셨던 退翁 性徹 큰스님에 살아 계셨더라면, 우매한

중생들에게 어떤 죽비를 내리쳤을까?... 佛家에서 말하는 自利利他(스스로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하다) 정신이 실종된 이 시대에 큰스님이 너무도 그립다

좌측 능선 아랫쪽으로는 오금이 저릴만큼 천길 낭떠러지다

조금전에 등로에서 만났던 도원지(桃源池)가 보이고 대구 시가지 너머로

고령과 대구를 가르며 휘돌아 흐르는 낙동강과 금호강의 합수점은 흐릿하다

맨 좌측의 끄트머리에는 구름을 뚫고 치솟은 가야산이 독보적이다.

겨울산 / 송연우

 

적막하다

 

한때

산새와 바람과 나무와 풀꽃 다 품은
산 한 채

 

구름과 하늘을 이고
우뚝 서 있다 

 

​모진 바람에도 흔들림 없이
없으면 없는 대로 산다

 

동안거에 든
그의 입이 무겁다

배방우(13:04)

대구광역시 달서구 도원동과 달성군 가창면 정대리의 경계에 있는 곳으로

멀리서 바라보면 청룡산과 쌍봉을 이루는 전위봉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와서보면 절개지를 이룬 암릉으로 정상에는 대구 달서구에서 설치한

안내판이 있는데 오룩스맵에서 조금전에 지나온 바위를 배바위라 해놨는데

조금은 헷갈리는 곳으로, 정상에 서면 비슬산과 대견산, 조화봉과 저 멀리

가야산까지 보이는 전망이 멋진 곳이지만 오늘은 구름으로 인해서 많이 아쉽다

 

전해오는 지명의 유래를 보면 이 지역에 비가 많이와서 모든 마을과 산들이

물에 잠기는 것에 대비하여 이 바위에다 배를 매어놓았다고 한다.

이 바위가 배를 메어놓은 바위라 하여 “배바위” 또는 “배방우”라 불렀다

 

그리고 바위의 생긴 모양새가 상여처럼 생겼다고 해서 “상여바위” 또는

“생이바우”라 부르기도 한다

배방우 안내판

잠깐동안 잠잠했던 바람이 또 다시 강하게 불면서 산꾼을 괴롭힌다

배방우(배바위)를 지나 청룡산을 향하는 능선은 비교적 완만하다

겨울잠에 빠진 갈참나무 사이로 청룡산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청룡산 가는 길 좌측으로 멋진 조망처가 나오면서 산꾼의 발길을 붙잡는다

조망대(13:08)

조망처 안내판

가야산 우측으로 이어지는 낙동강 줄기에는 사문진교와 화원유원지가 보이고

그 윗쪽으로는 강정보령보, 다시 우측이 금오지맥(신산경표상:황학지맥)의

합수점에 있는 디아크가 아련히 보이는구나...내가 오늘 걷고있는 금오 남 지맥의

합수점도 맞은편인데 구름에 가려져 잘 보이지가 않는구나

약간의 너덜지대같은 곳을 올라서니...

넓은 헬기장이 있는 청룡산 정상에 도착한다

청룡산(靑龍山:793.6m:13:14)

대구광역시 달서구와 수성구, 달성군 가창면에 걸쳐있는 산으로

대구 외곽에서는 꽤 높은 산이지만, 대구 시내와 접하고 있는

앞산의 명성(?)에 가려져 약간은 홀대받는 느낌이 드는 산이다.

 

 정상에는 긴급구조용 헬기장이 정상을 차지하고 있고, 정상석과 이정표,

3등 삼각점을 비롯한 각종 안내판이 있어서 조금은 혼란스럽다.

 

비슬산지에서 분기한 능선을 따라서 청룡산, 산성산, 앞산, 대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있는 산으로, 넓은 의미에서 청룡산은 앞산에 속해있는

산으로 산 아래쪽에는 큰 바위 능선이 절벽을 이루며, 성벽처럼 펼쳐지는

장관을 이루는 산으로, 조금전에 지나온 배방우와 함께, 산 아래에는 청룡굴이

있다는데 확인할 길이 없다...청룡이 머물다가 하늘로 올라갔다고 해서 붙혀진

지명으로 청룡산의 유래가 된 지명이란다

청룡산 정상 삼각점(△대구 337 / 1994재설)

청룡산은 청룡이 머물다가 하늘로 올라가고 청룡굴이 남았다는 전설에서 명칭이

유래하였는데, 조선지형도에 '청룡산'을 표기된 자료가 있으나 대동여지도에는

없는데 멋진 산에 비해 자료는 별로없는 편이라 지명에 관심이 많은 범여로서는

살짝 아쉬움을 느끼는 산이다 

내년이 甲辰年 청룡(靑龍)의 해인데 청룡의 氣를 받기위해 온 것인가?

이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인데 내년에 범여의 소망이라면 인연있는

모든 분들이 무탈했으면 좋겠고, 개인적인 바람은 예전처럼이야

안되겠지만 조금 더 건강이 회복되어 맘놓고 산행을 했으면 좋겠다 

 

* 갑진년(甲辰年)은 천간(天干) ‘()’이고지지(地支) 

 ‘()’ 육십갑자(六十甲子) 헤아리면마흔한 번째 해이다.

인증샷

청룡산 정상에 있는 수밭고개 안내판

청룡산에 잠시 머물다가 다시 길을 떠나는데 이곳부터는 쌍룡녹색길이

끝났는지 도원지 갈림길에서부터 100m 단위로 있던 이정표는 사라졌다

오늘 산행중에 최고봉인 청룡산에서 북쪽으로

향하면서 조금씩 고도를 낮추기 시작한다

767m봉(13:18)

767m봉을  내려서니 눈 앞에 집채만한 암릉이 길을 막는다 

암봉(13:20)

암릉을 오르를 수 없기에 우측의 편안한 등로를 따라서 맥길을 이어간다

갈림길(13:24)

갈림길에서 암릉구간 능선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직진으로 이어지는

편안한 등로를 따라서 갔더니 트랙에서 경고음이 울리기에 트랙을

보니 자꾸만 마루금이 멀어지기에 길이 없는 절개지를 무작정 치고

올라가서 마루금에 복귀한다

말타면 종부리고 싶다고 했던가!

조금 편안하게 걸으려다 개고생을 한 꼴이 되었다.

 

보왕삼매론(寶王三昧論)에 이런 구절이 있었지

세상(世上)살이에 곤란(困難)함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세상(世上)살이에 곤란(困難)함이 없으면, 

업신여기는 마음과 사치(奢侈)한 마음이 생기나니,

그래서 성인(聖人)이 말씀 하시되, 근심(謹審)과

곤란(困難)으로써 세상(世上)을 살아가라」하셨느니

 

* 보왕삼매론(寶王三昧論)이란  중국 원나라 말기부터 명나라 초기까지

  활동하였던 승려안 묘협(妙叶)이며 그가 집필한 저서인 22편 분량의 불서인

  보왕삼매 염불직지(寶王三昧 念佛直指)의 제17편에 실린 십대애행(十大碍行)의

  구절이 일반 불자들에게 전파된게 현재의 보왕삼매론이라고 한다

 

 보왕삼매론(寶王三昧論)의 “보왕”은 ‘보배롭다’는 뜻이고, “삼매”는 ‘마음을

 잘 집중하는 삶’을 뜻하며, “론”은 ‘가르침’이란 뜻으로 오직 바르고 맑은 마음

 하나로 집중하여 인생을 사는 사람은 보배로운 경지에 이른다는 뜻이다

무명봉(13:36)

무명봉을 지나니 좌측으로는 암릉구간이 나오면서 대구 시내가 한 눈에 보인다

암릉 바로 아래에는 달서구 도원동과 도원지가 살짝 보이고,

아파트 단지 너머로는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난다.

내가 걷고있는 이 지맥길의 합수점이 저기이고, 그 맞은편으로는

2021년 11월에 수헌아우와 같이 걸었던 금호(신산경표상:황학)지맥

합수점도 뚜렸이 보이는구나.

752.8m봉(13:38)

752.8m봉 정상의 안내판

752.8m봉 정상 아래에 청룡산의 유래가 된 청룡굴이 있다고

지도에 표기되어 있지만 확인할 길이 없으니 조금은 아쉽다

 

夢中遊 (몽중유:꿈 속에 산다네) /  鶴鳴禪師 (학명선사)

 

 

妄道始終分兩頭 (망도시종분양두)

묵은 해니 새해니 분별하지 말게나

 

冬經春到似年流 (동경춘도사년류)

겨울 가고 봄 오니 해 바뀐 듯하지만

 

試看長天何二相 (시간장천하이상)

보라 저 하늘이 달라졌는가

 

浮生自作夢中遊 (부생자작몽중유)

우리가 덧없이 꿈 속에 산다네

바로 아래에 보이는 도원지와 도원동(桃源洞)의 모습

대구광역시 달서구에 있는 도원동(桃源洞)은 골짜기가 깊고 경치가 좋아

중국의 시인 도연명(陶淵明)의 시 「도화원기(桃花源記)」에 나오는 무릉도원

(武陵桃源)과 같다 하여 ‘도원동’이란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일설에는 복숭아 꽃잎이 물에 떠 내려와 그 근원을 찾아가 보니 복숭아 꽃밭이

넓게 펼쳐져 있고 주변 풍광이 아름다워 ‘도원동’이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조망처(13:41)

이 아래에 청룡굴이 있을라나?

조망처에서 바라보니 아침에 지나온 능선 뒷쪽으로 구름을 잔뜩 이고

있는 비슬산은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내고, 비슬산이 품고있는 유가사에서는

한때 삼국유사를 저술한 일연선사(一然禪師)가 주석(駐錫)했던 절집이다

보훈병원 갈림길(13:43)

우측으로 등로가 있으나 마루금은 직진으로

향하는데 벤취가 있는 뒷쪽으로 올라서니...

조그만 봉우리가 나오고 우측으로 내려서니 1분도

안되어 조금전 보훈병원 갈림길에서 이어지는

등로와 금새 조후를 한다...곧이어 예전에 헬기장이었던

흔적은 사라지고, 소나무가 무성하게 자란 703.4m봉에 도착한다

703.4m봉(13:45)

무명봉(13:49)

청소년수련관 갈림길(13:50)

청룡산을 지나면서부터는 어지럽고(?) 요란한 이정표는

없지만 적재적소의 이정표들이 처음 이곳을 산행하는

산꾼에겐 많은 도움이 된다...더군더나 아무런 준비도 없이

갑자기 산행지가 바뀌어 버린 나에게는 더 없이 유용하다

새벽에 집을 나온 탓에 편안한 길을 걷다보니 늘 습관처럼

졸음이 밀려오는 夢遊病이 도지는 느낌이다...잠깐 사이에

잠에 취해 걸어가는 布行을 하면서 맥길을 이어간다

좌측 능선으로 마루금이 이어지나 족보있는 봉우리가

아니라서 능선으로 오르지 않고 그냥 제도권 따라서 걷는다

무작정 산행지를 바꾸면서 공부를 안하고 왔고, 청룡산을 

지나면 금방이라도 대구 시내가 나오는줄 알고, 매식을 할

요량으로 먹거리를 준비 안해 왔는데, 배는 고파오고 마땅한

먹거리는 없고, 걸어가면서 초콜렛에 두유 하나를 먹으면서 걷는다

갑자기 나타나는 고속도로(?)같은 넓은 임도

안부(14:03)

졸면서 걸어가는 등로로는 최상이다

이 넘 좀 보게!... 창피한 줄도 모르고 변강쇠의 거시기처럼 생겼네...

안부(14:10)

695m봉(14:13)

다시 등로로 되돌아서 내려온다

잠시 편안한 길을 가다가...

갈림길(14:18)

제도권 등로를 버리고 우측의 593.4m봉 정상으로 향한다

반갑습니다

593.4m봉(14:26)

593.4m봉 정상에는 맥꾼들과 봉 산행 大家들의 흔적들이 보인다

593.4m봉 정상에서 북쪽으로 향해 내려가는데 

등로는 전혀 보이지 않고 내가 길을 만들어서 내려간다

임도(14:33)

힘들게 내려서 조금전에 헤어졌던 등로를 따라 가는데

나뭇가지 사이로 산성산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낸다

이 깊은 산속에 왠 보리수나무(?)...

안부(14:35)

보리수 나무를 지나니 멋진 쉼터 역할을 하는 육각정이 있고,

좌측으로는 대구광역시 달서구 상인동으로 이어지는 뚜렸한

등로가 보인다

육각정을 지나면서 산성산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쉼터(14:39)

쉼터에서 내려서니 달비고개가 나온다

달비고개(590m:14:42)

대구광역시 달서구 상인동 달비골과 달성군 가창면 오리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안내판, 비슬산 둘레길, 달비고개~용계초등 숲길 안내도, 고개 윗쪽에 육각정도 있다

 

‘달비고개’라는 이름은 '달비골'에서 유래하였으며, 927년 왕건이 공산전투에서

견훤에게 크게 패한 후 도망치는 중에 어느 계곡에 위치한 임휴사에서 쉬고 있을때

크고 둥근 달이 떠올라 왕건의 등 뒤를 비추어 '달배(月背)골'이라고 불려졌다는 설과

'계곡이 깊어 달이 뜨면 달빛이 계곡을 환하게 비춘다'고 하여 달비골이라고 불려졌다는

두 가지 설이 전해지며, 월배현, 월배령이라고도 한다.

달비고개는 대구광역시 남쪽 산지의 봉우리 중 산성산 남쪽과 청룡산 북동쪽

산줄기 590m 고지 북쪽 사이의 해발 고도가 낮은 안부(鞍部)에 있는 고개이며,

오랫동안 주민들이 왕래하면서 만들어진 교통로이다... 달비골을 따라 단층선이

지나가고 있으며, 그중에서 약한 부위에 해당하는 곳에 고개가 형성되었다.

 

달비고개에 조성된 등산로 중 북쪽은 산성산 방향이며, 동쪽의 달성군 가창면

오리 방향에는 가창 저수지가 조성되어 있고, 서쪽의 달서구 상인동 방향은 달비골이다.

달비골 가창면 오리쪽의 모습

산성산 오르는 길에 배가 고파서 다리에 힘이 빠지고 산행이 느려진다

이른 아침에 동대구역에서 아침을 먹고, 조금전에 두유에다, 초콜렛

하나 외는 먹은것이 없어서 너무 힘이 드는구나...베낭에 먹거리라곤

알사탕 몇알 밖에 없다...산에서 대구시내까지 이렇게 먼 줄을 모르고

매식할 요량으로 베낭 무게를 줄인 댓가를 혹독하게 치르는 셈이다

육각정(14:43)

산성산으로 오르는 길

쉼터(14:45)

통나무 계단을 올라가다가...

등로가 전혀 보이지 않는 곳을 치고 올라가야 산성산으로

이어지는 길인데 산성산 가는 길을 포기하고...

그냥 편한 길을 따라서 좌측으로 향한다

앞산터널 위(14:52)

이곳 아래로 대구 앞산 터널이 지나는 곳이다 

주린 배를 부여잡고, 공부를 안하고 갑자기 온 산행길에서

베고픈 설음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산성산으로 오르는

포장도로에 도착한다

산성산(山城山:653.4m) 갈림길(14:56)

항공무선표시소가 산성산 정상에 있어서 길은 좋고,

거리도 0.6km 정도밖에 안되어 갔다와도 되련만은

그냥 포기하고 좌측으로 향한다

산성산갈림길에서 우측 아래로 내려가는 길에는

심심찮게 등산객들이 보이는데 수성구 파동쪽으로

이어지는 등로이다

항공무선 표시소에서 내려가는 길을 따라서 맥길을 이어간다

앞산 주상절리(15:01)

대구광역시 남구 봉덕동 앞산에 있는앞산 주상절리(柱狀節理) 지형은

약 70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앞산 일대를 중심으로 일어난 화산활동의

결과로 생겨났는데 남구 봉덕동 앞산 능선 탐방로 변에 발달하여 있다.

주상절리는 앞산의 능선부 외에도 용두골, 달비골 등지에서 관찰할 수 있다.

앞산에 화산 폭발로 형성된 기둥 모양의 절리(節理) 지형을 보여 ‘앞산 주상절리’라고

명명하였다.

무등산 주상절리같은 멋진곳만 봐왔던 범여로서는

이곳의 주상절리에는 별 감흥이 오지 않는 느낌이다

주린배를 부여잡고 걷다보니 앞산 갈림길이 나온다

앞산 갈림길(15:03)

이곳에서 좌측으로 1.1km 지점에 앞산이 있다고 하여 가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으나, 귀경할 열차시간이 문제가 될것 같아서 포기하고 맥길로 향한다

대구광역시 남구 대명동에 있는 앞산(659m)은 남쪽을 대표하는 산으로

1768년에 발간된 『대구읍지(大丘邑誌)』「산천(山川)」 편에는 앞산의 원래 지명이

‘성불산(成佛山)’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성불산은 부의 남쪽 10리에 위치하며,

관기안산(官基案山)이다... 비슬산에서 뻗어 내려온다.” 성불산이 가장 먼저 나오는

고문헌은 1530년에 발간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이다.

그 후로 『여지도서(輿地圖書)』, 『대구읍지』, 『대동지지(大東地志)』, 『증보문헌비고

(增補文獻備考)』, 『교남지(嶠南誌)』 등에도 나타난다.

불교적 용어인 성불산은 조선시대 숭유억불(崇儒抑佛)의 영향으로 ‘대덕산(大德山)’이라는

새로운 유교적 지명이 생겨나면서 공존하게 되는데, 1530년에 발간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나오지만, 대덕산은 『대구읍지』에 비로소 나오고 있다.

 

그것도 자연경관을 주제로 하는 「산천」 편이 아닌 일반 문장에서 나오고 있어 그때까지도

‘대덕산’보다는 ‘성불산’이 앞산을 대표하였던 지명임을 알 수 있다.

이중환의 『택리지(擇里志)』「산수(山水)」 편 산형(山形) 조에는 “대구비파산내유용천지석

(大丘琵琶山內有湧泉之石)”, 즉 “대구 비파산에는 물이 솟아나는 바위가 있다”는 기록이 나온다.

비파산(琵琶山)은 비슬산(琵瑟山)의 오기이다. 앞산이 비슬산에서 뻗어 내려오므로 옛사람들은

앞산을 비슬산의 일부로 인식하였다. ‘비슬산’ 지명은 최치원이 저술한 『당 대천복사 고 사주

번경대덕 법장화상전(唐大薦福寺故寺主翻經大德法藏和尙傳)』에 나오는 화엄10찰에

‘비슬산 옥천사(琵瑟山玉泉寺)’가 처음으로 나온다.

앞산의 옛 지명인 성불산은 시대적 이념, 오기(誤記)로 인하여 ‘대덕산’, ‘비파산’ 등으로

불리거나 기록되어 전하여 왔다... 그러던 중 대구의 진산(鎭山) 연귀산(連龜山) 남쪽에

있는 성불산이 자연스레 ‘앞산’으로 불리게 되었다.

마루금은 앞산 방향으로 50m정도 갔다가 우측

능선으로 향하는데 그냥 도로를 따라서 걸어간다

도로 좌측의 위쪽으로 보이는 능선이 마루금이다

도로에서 바라본 산성산 정상에 있는 대구항공 무선표시소의 모습

달성군 가창면 용계리와 남구 봉덕동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성산(山城山:653.3m)은

날카로운 능선으로 이어지는 암봉을 이루는 산으로 정상에는 한국공항공사 항공무선

표시소 정상을 점령하고 있는 산으로, 산성산(山城山)의 명칭 유래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한자명으로 보아 산성이 있는 산이라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능선에서 내려온 마루금에 복귀하여 도로를 따라서 맥길을 이어간다

이곳도 앞산에 속해있는 모양이다

갈림길(15:10)

시멘트 도로를 버리고 좌측 능선에 있는 552.5m봉으로 올라간다 

552.5m봉(15:13)

족보있는 봉우리이건만 준.희 쌤의 산패도 안 보이고

왠지 모르게 홀대받는 느낌이 드는 봉우리다

552.5m봉 정상을 찍고 도로로 내려가는데

낙엽 아래에 비에젖은 등로가 얼어있어 

상당히 미끄럽다...조심스레 내려간다

기어코 사고를 당한다...조심스레 내려가는데 스틱을

잘못 찍어서 내려서다가 된통 미끄러져 10m 아래로

쳐박히는데, 다행히 다친데는 없으나 엉덩이가 엄청 아프다

낯선 대구땅에 와서 뭔 지랄인지 모르겠다

이 동네사람들도 개구멍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이동통신탑(15:22)

도로를 따라서 5분정도 내려오다가...

갈림길(15:27)

470.8m봉(15:30)

갈림길이 나오고 좌측에 있는 족보있는 470.8m봉을 찍고 되돌아서 내려온다 

조망바위(15:32)

저 멀리 팔공산 능선이 아련히 보이고 소나무 뒷쪽으로는

수성유원지로 유명한 수성못이 살짝 보인다

무명봉(15:36)

계속되는 내리막길...체력 소모를 많이 줄인다

쉼터(15:36)

나뭇가지 사이로는 캠프워크 미군부대가 보이는데

오늘 걸어야 할 지맥길 가운데를 완벽하게 점령하고

있어서 저기를 어떻게 통과해야 할 지 걱정이다

이동통신탑(15:38)

이동통신탑을 내려서자마자 우측으로 내려가는

도로를 버리고 좌측의 조그만 봉우리로 올라간다

쉼터의자 앞의 능선으로 올라가니...

각종 시설물들이 어지럽게 있는 352.9m봉 정상으로 향한다

352.9m봉에서 바라본 두류공원의 우방타워

두류공원과 그 뒷쪽에 멀리 보이는 와룡산은

내가 이 지맥길에 마지막 걸어야 할 구간이다

352.9m봉(15:40)

352.9m봉에 있는 삼각점(△대구 327)은 망가진 것인지 

솔가비 아래 숨어 있어서 찾지 못했는지 수색(?)에 실패한다

북쪽의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무명묘지(15:47)

넓은 임도를 따라 내려가서...조금전에 헤어졌던 도로를 다시 만난다

도로(15:52)

도로 위를 올라간 다음에...

스마트폰의 트랙을 따라서 가니 kt 송신소가 나온다.

kt 송신소(15:54)

길은 막혀있고, 선답자들의 산행기도 못 보았고, 갑자기 산행지가

바뀌면서 트랙만 보고 산행을 할 결과이다...되돌아서 나간다

처음부터 이 길을 가야 했었는데, 이곳부터는 마루금의 의미가 없다

큰골 갈림길(16:00)

앞산순환도로 방향으로 내려간다

시멘트 도로 끝이 보이고...

드디어 대구 시내로 내려선다...얼른 식당부터 찾아야지...

봉덕교(16:05)

봉덕교를 지난 다음에 대덕맨션 201호를 바라보면서

좌측으로 향한 다음에 우측으로 꺽어지니 성당이 나온다

성바울로 성당(16:08)

성바울로 성당을 지나 내리막으로 향한다

성바울로 성당에서 캠프워커 담장 안쪽으로 지맥길이 이어지기에

정상적인 지맥길을 걸을수가 없다...그래서 일부 지맥꾼들은 봉덕교에서

와룡산 아래까지 대구시내 10km 구간을 생략하거나 차량으로 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래도 맥꾼들은 걸어야 한다

대덕맨션 207호가 보이고 앞에는 삼정골프연습장이 있는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꺽어져 내려간다

삼정골프 연습장(16:10)

경인전력 간판이 보이고 그 뒷쪽이 미군부대이다

캠프워커 미군부대 담장을 따라서 간다

봉덕빌라를 지나고...

미군부대 근처라서 그런지 영문 간판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캠프워크 후문(16:22)

하얀 지동차가 지나가는 뒷쪽이 캠프워크 후문이고

지맥길 마루금은 부대 안으로 들어가는데 이곳부터

맥길과는 한참 멀어져 의미없는 길을 걷는다 

미군부대 도로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서 맥길과는 반대방향으로 향한다

봉덕 삼거리(16:27)

봉덕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꺽어지자마자 넓은 도로를

버리고 샛길로 들어가는데 그래도 이 길이 마루금과

가장 가까운 길인데 골목으로 들어서니 영업을 하는

중국집이 눈에 보인다

대원각 반점(16:30~17:10)

맥길이고 지랄이고 만사 재처놓고 중국집 안으로 들어간다.

들어가서 짬뽕 하나를 시키고는 음식이 나올때까지 물로 배를 채운다

헐~~~! 음식값이...짬뽕 한 그릇이 6.500원이란다

다시한번 쳐다본다...우리 동네에는 10,000원에다가

배달비는 별도인데...곧이어 음식이 나오고 미친듯이

짬봉을 먹고나니 국물이 좀 남았다... 여쥔장이 내가 음식을

먹는걸 보고는 ‘배가 많이 고팠는가 뵈예’ 하면서 ‘밤 좀 드릴까예’

하기에 사양않고 좀 달라고 하여 짬봉 국물에다 밥까지 말아먹고

나니 이제서야 사물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한다.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고 10,000짜리 한장으로 음식값을 계산하는데

잔돈 4,500원을 주신다...내가 계산을 잘못한 거 아닌가요 하니까

현금으로 계산하면 1,000원을 빼준다는게 아닌게...갑자기 양넘

지갑줏은 기분이다...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고 식당을 나온다

40분정도 식당에 머물다가 나오니 주위에는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금방이라도 비가 올듯이 먹구름이 밀려오고 어두워지니

스마트폰이 그림을 잘 잡지 못하는지 흐릿하기만 하다

여정식당이 보이는 곳에서 좌측으로 꺽어지니...

봉덕3동 자율방범대 컨테이너가 나오고, 

곧이어 봉덕3동 새마을 금고에서 좌측으로

꺽어진다

봉덕3동 새마을 금고(17:30)

봉덕3동 새마을 금고에서 좌측으로 꺽어지니 남구

가족센터와 청년센터가 있는 건물에서 계속 직진을 한다

총각네 축산물을 지나니 골드크래스 센트럴

아파트 신축현장이 나오고 직진을 하면

우리절 한국불교대학이 보이는 대로변에서

주택가 샛길로 들어간다

주택가 샛길을 빠져 나오니 도로 건너편에 명덕시장이 보이고

좌측으로 꺽어지니 대구지하철 영대병원역 2번 출구가 나온다

영대병원역(17:40)

이곳에서 오늘 산행을 접고 지하철역으로 향한다

지하철역에 들어서서 거울을 보니 산행을 하면서 넘어진 탓에

옷이 흙투성이라 지하철을 도저히 탈수가 없어서 장애인 화장실에

들어가서 깔끔하게 씻고, 옷을 갈아입은 다음에 플렛홈으로 향한다

잠시후에 열차가 도착하고 동대구역으로 향한다

동대구역(18:40)

조금전에 점심겸 저녁을 해결하였으니 마땅히 할 일도 없다

편의점에서 아메리카노 커피한잔을 사서 마시고 서울가는

열차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