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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마읍 남(사금)지맥(終)

마읍 남(사금)지맥 제2구간 - 문의재에서 금성모기 삼거리까지

by 범여(梵如) 2025. 8. 15.

☞ 산행일시: 2025년 08월 10일

☞ 산행날씨: 맑음... 산행하기 좋은 날씨

☞ 산행거리: 도상거리 17.8km +날머리 8.6km  / 11시간 45분 소요

☞ 참석인원: 나홀로 산행

☞ 산행코스: 문의재- 955.7m봉- 안부- 무명봉- 1,085.1m봉- 안부- 1,066.8m

                    안부- 사금산- 임도- 임도(마루금 복귀)- 902.2m봉- 불경골 사거리

                   소화전 삼거리1- 870.3m봉(패스)- 소화전 삼거리2- 임도- 858.1m봉

                   안부- 무명봉- 임도- 831.4m봉-안부-무명봉-임도- 846.5m봉- 임도 삼거리

                   임도 안부- 886.3m봉- 무명봉- 진범기 삼거리2- 803.4m봉(패스)-764.5m봉

                   안부- 무명봉- 안부- 무명봉- 무명봉- 암봉- 853.6m봉- 임도- 무명봉- 무명봉

                   무명봉- 안부- 천봉?(939.6m)- 930.8m봉 갈림길- 무명봉- 887.2m봉- 안부

                   무명봉- 무명봉- 안부- 무명봉- 무명봉- 금성모기 입구- 금성모기 사거리

                   활밭이 삼거리3- 활밭이 삼거리2- 활밭이 삼거리1- 궁전2교- 궁전1교

☞ 소 재 지: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도계읍, 원덕읍, 노곡면

 

강원도의 수많은 지맥중에 이젠 단 2개만 남았는데, 워낙 오지중의 오지라서

스마트폰도 안터지고, G.P.S 작동 상태도 불량하다...느림보인 범여로서는

그보다도 두려운게 들머리의 접근로와 날머리의 탈출로이다.

 

강원도에 자주 발생하는 산불을 대비하기 위에서 산에 임도를 많이 만들어

놨으나 워낙 九折羊腸이라 탈출로 보통 10km이상을 걸어야 하니  고민은

많으나 162개 지맥을 마무리하기 하기 위해서는 이 고비를 넘겨야 한다.

 

지난주에 삼척 남(신산경표상: 육백)지맥을 하면서 밤새 운전을 하여 갔다가

산행을 끝나고 다시 차를 끌고 집으로 오느라 녹초가 되어버려 1주일 내내

힘이 들어서 오늘은 대중 교통을 이용하기로 하고, 토요일 저녁에 집을

나서서 동서울터미널로 향한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동서울발 → 태백행 버스표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하여 버스표를 예매하고나니 30분정도 여유가

있어서 대합실내에 있는 식당에서 이른 저녁을 해결한 다음에 버스에

올라 잠을 청하는데 평소와는 달리 잠은 오질않고, 눈만 말똥말똥하다.

버스 의자에서 이리 뒤척 저리 뒤척거리다가 태백터미널에 도착한다

태백터미널(21:40)

태백에 도착하여 예전에 몇번 이용했던 터미널 맞은편의 모텔로

갔더니만, 오늘은 滿室이라 방이 없단다... 이 모텔은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으면서 나름 시설도 괜찮고, 쥔장이 친절해서 좋았는데...

하는 수 없이 그곳을 나와 근처에 있는 허름한 여인숙에서 잠을

자는둥마는둥 하다가 새벽 4시에 여인숙을 빠져 나온다

태백역(04:30)

여인숙을 나와 태백역앞에 있는 해장국집에서 콩나물

해장국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택시를 타고 문의재로 향하는데 기사양반이

터널 입구에 내려주려는 것을 문의재로 오르는 길이 비포장 도로이긴 하지만

예전에 지방도라 길은 좋으니 고개 윗쪽까지 좀 올라가자고하니 군말없이

고개로 향하고, 고개에서 내리니 터널에서 이곳까지 걸어오려면 내 발걸음으로

족히 40분 이상을 걸어야 했는데 그만큼 시간을 단축한 셈이다

문의재(文義峙:865m:05:05)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신리와 노곡면 상마읍리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예전에는 427번 지방도가 지나는 길이었으나,

지금은 고개 아래로 문의재 터널이 개통되는 바람에 지금은

잊혀진 고개가 되어 버렸다

 

행정구역상 신리는 삼척시 도계읍에 속해 있지만 40~50년 전에는

도계읍이 있는 지역과 교통이 불편해서 신리 마을 생활권은 과거

삼척군에 속해 있던 태백의 통리장과 황지장을 이용하였다.

 

즉 예전에 도계읍 신리에서 태백통리장과 황지장을 이용한 이유는 통리가

과거 삼척군에 속해 있었기도 하고, 통리역이 영동선 열차역으로는

도계읍 신리에서 교통 여건상 접근이 가능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사금산[1081.5m]과 매봉산[1268.5m] 사이의 247번 지방 국도 상에 있는

문의치(文義峙)는 조선시대 조정에서는 궁궐을 짓는데 필요한 재목으로

사금산의 소나무 베어 해안까지 운반하여 배로 실어 갔다고 하는데,

이 소나무를 황장목(黃腸木)이라고 한다.

 

황장목은 목질 부분이 누런 색을 띨 정도로 송진이 응고되어 관솔처럼 보이는

소나무로 좀처럼 갈라지거나 썩지 않는다고 하며 사금산의 소나무가 반출된 것은

1804년(순조 4년) 인정전을 중건할 때와 1865년(고종 2년) 경복궁 중건할 때라고 한다.

사금산[1082m]과 응봉산[1268.5m] 사이의 247번 지방국도 상에 있는 문의치(文義峙)는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동막리와 강원도 태백시를 연결하는 주요 통로이다.

산행을 시작하다(05:15)

택시기사와 유쾌한 작별을 하고 산행 준비를 한 후 곧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지난해 6월 23일에 1구간을 끝냈으니 14개월만에 2구간을 시작한 셈이다.

SK 노곡2 이동통신탑 옆으로 들머리로 잡아서 산행을 시작하는데

해가 많이 짧아졌는지 등로는 아직도 어둠이 깔려 있어서 어디가

어딘지 구분이 안 되는구나...헤드렌턴을 켜고 산행을 시작한다

지난 7일이 가을이 시작된다는 立秋이고, 어제가 末伏이다.

지난주의 산행때는 이른 아침부터 더워서 힘이 들었는데

오늘은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탓인지 약간의 추위를 느낄정도의 날씨이다.

문의재를 올라서면서 꾸준히 계속되는 오르막길...등로는 보이지 않고

산죽 사이를 헤치면서 맥길을 이어간다

955.7m봉(05:27)

산죽길을 헤치면서 계속되는 오르막길로 올라서서 만나는 955.7m봉...

정상에 올라서니 해는 벌써 저만치 솟아오르고 있다.

955.7m봉을 내려서고 산의 북사면은 아직도 어둠이 깔려있다.

잠시후에 날이 밝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희미한 등로를 따라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안부(05:32)

날은 완전히 밝어졌고,  “향이 좋아서 향소(香蔬)라고”라고도 하며,

우리네 식탁에 자주 등장하는 취나물꽃이 이른 새벽에 홀로걷는

산꾼을 반긴다

등로는 보이지 않지만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뚜렸이 보이기 시작하고,

잡목의 저항은 시작되나, 산이 높아서 그런지 남녁지방의 산과는 달리

잡가시같은 귀찮은 존재(?)가 없어서 나름대로 걸을만하다

이 지역은 금강송의 보존구역이라서 그런지

간간히 만나기 시작하는 금강송이 반갑기만 하구나.

아이쿠야!...미역줄기란 넘이 시비를 걸면서 태클을 걸어댄다.

오늘은 가야할 길이 너무 멀어서 그러니...제발 좀 봐주면 안될까

무명봉(06:02)

날씨는 참좋다...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

이른 아침부터 울어대는 매미소리는 왜 저리도 처량한 지...

1,085.1m봉(06:05)

이른 아침부터 금강송의 격려를 받으면서...

선답자들의 흔적을 따라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사금산으로 향한다

안부(06:08)

오르막길에 시작되는 미역줄기의 강력한 태클...

그렇다고 맥꾼이 안 가는거 봤어.

1,066.8m봉(06:18)

1,085.1m봉에서 아무런 생각없이 오르고 또 오르다보니

족보에도 없는 1,066.8m의 무명봉에 도착하고 선답자의

흔적들이 보이고 맥길은 우측으로 이어진다

사금산 오르는 길...이거 너무 심한거 아녀...

이런땐 가장 좋은 산행방법은 무대포로 치고 나가는거.

正攻法이 최고일 듯 싶어서 요령 부리지 않고, 묵묵히 걷는다

터프한 등로를 걷노라면 지맥길의 진수를 맛보는 듯 하다.

너무 편하면 동네의 둘레길 걷지 굳이 이곳까지 올 일이 있겠는가...

또다시 미역줄기의 저항은 시작되고...

금강송 사이로 시작되는 빛내림의 기운을 받으면서

산길을 걸어가는데 능선길에 간간히 불어주는 

시원한 산들바람이 산꾼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안부(06:28)

사금산으로 오르는 길...

이름값 하느라 그리 호락호락하게 정상을

보여줄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는가 보다

미역줄기의 저항을 받으면서 올라서니...

산불무인감시시템이 보이는 사금산 정상에 도착한다.

산불무인감시시템을 둘러싸고 휀스 옆으로는

접근조차 힘들만큼 잡목의 저항이 심하다

한바퀴 빙돌아 가는데 좌측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방향으로

선답자의 시그널들이 보이고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보면

아주 개고생하면서 시간도 걸리고 힘이드는 코스란다

사금산(四金山:1.081.5m:06:40)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과 도계읍, 노곡면, 근덕읍에 걸쳐있는 산으로

정상에는 사금산 산불무인 감시시템이 쥔장 노릇을 한다.

정상에 도착하니 명성에 걸맞지 않게 초라한 행색(?)이 산꾼을 

실망스럽게 하는데, 이곳에서 버벅거리다가 태양옆판 기둥옆에

있다는 삼각점을 놓치는 憂를 범한다.

 

『삼척시지』에 의하면, 산정상부는 분지 모양으로 되어 있는데, 옛 무덤과 샘물이 있다.

예로부터 삼척에는 봉산(封山)으로 지정된 산이 많고 산림이 울창하여 몇 아름이나 되는

노송들이 장대 숲을 이루어왔으며, 조정에서는 궁궐을 짓는 데 필요한 재목 중 소나무

황장목(黃腸木)을 상량목으로 쓰기 위해 이 사금산에서도 골라 베어서 배로 실어갔다.

황장목이 삼척지방에서 반출된 것은 1804년(순조 4) 인정전을 중건할 때와

1865년(고종 2) 경복궁을 중건할 때라고 하며, 불경곡에서 베어낸 황장목은

도끼로 다듬은 후 마읍골을 따라 근덕면 덕산 앞바다까지 운반했으며,

전하는 이야기로는 이때의 황장목은 직경이 6자, 길이가 60여 자나

되었다고 하며, 각 면(面)에서 할당되어 소집된 300여 명의 장정이

70리 길을 보름 이상 걸려 운반했다고 한다.

 

삼척지방에는 예부터 큰 소나무를 베어 도끼로 다듬고 이를 운반할 때 여러

사람이 모여 부른 노동요가 아직까지 전해지고 있는데 일제강점기에 제작된

『조선지형도』에서 기록이 처음 보인다.

 

산의 이름은 금.은.동.철이 매장되어 있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지만, 구체적으로

이름이 언제, 어떤 연유에 의해서 생성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하는데

범여가 보기에는 금.은.동.철의 4가지가 아니라 사금(沙金)이 나는 곳이라 붙혀진

지명인 듯 하다

산행전에 읽고온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참조하며 이곳에서 많은 고민을 한다.

더군더나 정통파를 자처하는 범여로서는 당연히 정상적인

지맥 마루금으로 가야하지만 오늘 산행거리도 만만찮고, 탈출로도

거의 없어 저 능선으로 갔다가는 일몰전에 도저히 산행을 끝낼수가

없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이 길을 먼저 걸으신 부뜰이님의

산행기를 보면 우측의 임도로 내려가면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산행기를 보고 편법을 쓰기로 한다

부처님께 여쭈었다

 “ 알고 지은 죄와 모르고 지은 죄 중 어느 것이 더 무겁습니까

하고 여쭈니 하니 당연히 모로고 지은죄가 더 무겁다고 했다,

 

알고 지은 죄는 내가 나쁜 짓을 한 것을 알고 있으니 반성할

여지가 있지만 모르고 지은죄는 내가 죄를 지은 자체를 모르니

반성할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고로 범여는 지맥 마루금을

알면서도 살기위한 방편으로 우회길 걷는다는 억지 논리를

펴면서 편안한 임도로 내려간다

해가 뜨면서 기온이 상승하니 주변 산들이 흐릿하게 보인다

임도(06:52)

임도로 내려서니 삼척시 가곡면의 골짜기가 시원스레 보이고

멋진 낙동정맥의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데 면산과

민둥산이 보이고, 좌측으로는 9월쯤에 걸어볼 예정인 왕피 북

(신산경표상:안일)지맥의 분기점인 삿갓봉도 어렴풋이 보인다 

먼산 / 범능스님

 

그대에게 나는 지금 먼 산이요

꽃 피고 잎 피는 그런 산이 아니라

산꽃 피고 단풍 물든 그런 산이 아니라

 

그냥 먼 산이요

꽃이 피는지 단풍지는지

당신은 잘 모르는 그냥 나는

그대를 향한 그리움

 

먼산이요

좌측의 임도를 따라서 편안하게 불경골 방향으로 내려가는데 사금산을

지나면서 좌측 능선은 도계읍에서 노곡면으로 행정구역이 바뀌고,

우측 능선은 가곡면에서 근덕읍으로 바뀌면서 맥길을 이어간다.

인증샷

마루금이 아닌 우회로를 걸으니 몸뚱아리는 편안하나,

맥길이 아닌 편법으로 걷는 범여의 기분은 영 거시기하다

강원도 지역은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라서

그런지 임도는 아주 잘되어 있지만, 거리는 엄청나게 길다

사금산에서 내려오는 마루금 줄기를 만난다.

임도(07:10)

우회했던 등로가 끝나고 마루금에 복귀하는 곳의 임도를 만난다

계속해서 임도를 따라서 갈까 고민을 하다가 절개지

윗쪽에 있는 봉우리가 족보있는 봉우리라서...

족보있는 902.2m봉 정상으로 올라가 본다

902.2m봉 오르는 길에서 바라본 불경골의 모습

불경골에서 내려서는 삼척시 노곡면 상마읍리는 지금부터 약 700년 전에

생겼다 하는데 공양왕이 피난와서 상마읍에서 말을 타고 하마읍에서

하마(下馬)해서 사리재로 넘었다는 일화로 숭터라고도 했다.

 

삼척시 노곡면 상마읍리에 있는 불경곡 마을은 三陟市誌에 의하면 조선조

고종2년(1865년)에 이 마을에서 경복궁과 인정전을 중건할 때, 사금산

불경곡에서 작벌(斫伐:나무를 찍어서 벰)한 황장목을 마읍천을 따라

덕산앞 바다까지 운반한 다음에 서해를 돌아 한양으로 진상했다고 한다.

 

이때 운반한 황장목(黃腸木)은 직경이 6자(182cm), 길이가 6자(1,818cm),

녔으며, 삼척군의 각 면에 할당되어 소집된 300여명의 장정이 70리(약27km)

길을 보름이상 걸려 운반하였다고 하는데, 이때 도끼질하고 나무를 운반하면서

부르던 노래가  목도꾼 소리 로 전해지고 있으며, 근덕면 양리에 살았던 박양헌은

경복궁을 중건할 때, 도끼대목으로 참봉(參奉老織)의 벼슬을 받았다는 기록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 참봉(參奉)은 조선 시대에 여러 관아에 속했던 최말단직의 종구품 벼슬로 

 (), (), 종친부돈령부봉상시사옹원내의원군기시 따위에 두었다

  노직(老織) 노인을 우대하기 위하여 제수(除授)하는 산직(散織)으로서

  양•천(良賤)을 막론하고 80세 이상된 노인에게 주는 관직을 말한다

902.2m봉(07:16)

이곳은 스쳐가는 봉우리인지 그 흔한 선답자의 시그널 한장도 없다

잡목의 강력한 저항을 받으면서 내려선 다음에...

조금전에 헤어진 임도로 내려선다

계속되는 편안한 임도...이곳은 임도가 마루금이다.

초반에 산행거리를 줄일 목적으로 부지런히 걷는다

길가에 피어있는 금마타리가 한마디 툭 내볕는다.

너무 걱정하지 마셔요...사는 건 똑같으니까...

넓은 공터가 있는 사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이 불경골 사거리란다.

지난해 6월에 1구간 산행을 하면서 이곳까지 왔더라면

오늘 산행길에 부담이 덜 했을텐데...당일 산행을

하시는 산악회는 대부분 이 구간의 들.날머리로 잡는듯 하다

불경골 사거리(850m:07:25)

선답자들의 산행기에 단골로 등장하는 옛 표지석에는

이곳 삼거리를 윗사금산으로 표기가 되어 있다.

도로가 마루금인 진범기 방향으로 맥길을 이어간다

소화전 삼거리1(850m:07:29)

산행 지도에는 이곳을 아랫사금산이라 불렀고, 그렇게 기록된 표시석은 보이지 않는다.

우측의 방향으로 이어지는 진범기(陳範基)가 속해있는 이천리는 삼척시 원덕읍에

속해있는 마을로 호산천의 발원지가 있으며, 유명한 이천폭포가 있는 마을이다.

y자로 소화전 삼거리에서 임도로 이어지는 마루금은 좌측으로

향하는데 삼거리 입구 풀섶에 안씨묘소 입구라는 표시석이 이채롭다

계속되는 편안한 마루금...오늘은 運이 좋은걸까...

마치 양넘 지갑줏듯이 편안한 길을 따라가는데

스마프폰의 오룩스맵을 안내하는 여인이 경로를

벗어났다고 앙칼진 목소리로 경고를 한다

트랙을 확인하니 마루금 좌측 능선이 맥길이다.

870.3m봉(07:29)...패스

마루금과 같이가는 좌측 능선위가 트랙상에 족보있는

870.3m봉이기는 하나 걍~~~그냥 무시하고 임도로 향한다

굽이 굽이 돌아가는 길

임도옆에 문화재 복원 생산림이라는 안내판이 보이는데

이곳이 문화재 복원을 위해 보호하는 금강송을 위한

봉산(封山:벌채를 금지한 산)인 모양이다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박노해 시인의 굽이 돌아가는 길 중에서

넓은 공터가 있는 임도 삼거리가 나오는데

이정표에 소화전 삼거리2라는 표시가 있다.

Y자로 갈라지는 곳에서  맥길은 이정표 뒷쪽의 숲속으로

올라가야 하나, 선답자의 산행기를 보면, 대부분의

맥꾼들이 좌측의 임도로 향했다... 나 역시 그리로 간다

소화전 삼거리2(07:40)

배시당골 16km라고 가리키는 좌측의 임도로 향하는데...

임도 우측 능선위에 있는 839.1m봉은 눈팅이 짓으로 통과한다

계속된 임도로 향하는데, 임도 좌측의 안씨묘소

표시석을 지나고, 이곳에서 임도를 버리고 능선으로

올라서야 한다

임도(07:50)

사금산을 내려와서 902.2m봉을 올랐다 내려선 다음에

이곳까지 4km가량을 임도를 따라서 편하게 왔다가

이곳에서 우측 능선으로 올라서는데 선답자의 시그널이

많이 보이는구나.

능선에 올라서니 생각보다 등로는 뚜렸하고 

산죽밭을 따라서 맥길을 이어간다

2분정도 오르다가 우측으로 휘어지는 산죽길을 버리고

직진으로 올라간다...왜냐고요...족보있는 858.1m봉을 만나러...

길이 전혀없는 산죽을 헤치고 올라서니 858.1m봉 정상이다

858.1m봉(08:05)

있어야 준,희쌤의 산패는 안보이고 산꾼들의 시그널만 정상을 지킨다

산죽이 점령하고 있는 우측으로 내려선다

조금전에 헤어진 임도를 다시 만나고...

안부(08:09)

안부로 내려서니 등로에 나뭇가지가 꺽여있다.

이곳에 일반 등산객이 올리는 만무하고, 맥꾼이 

아니면 약초꾼이 지나갔나?...

휴식(08:10~25)

산행을 한 지 3시간쯤 지나니 춥거나 덥지는 않은데 

슬슬 졸음이 몰려오니 미칠것만 같다...베낭을 내려놓고

베낭을 베개삼아 15분정도 휴식을 취하고 나니

몸이 조금은 가벼워진 느낌이다

다시 길을 떠나는데 갈림길이 나오고 맥길은

좌측 10시 방향으로 이어진다

이곳을 올때 워낙 오지라 들.날머리 구간이 길어서

바짝 긴장을 하고 마루금에 들어섰는데 등로는 생각보다 유순하다

발목까지 빠질정도의 낙엽이 수북한 묵은 임도를

가로질러 2시방향으로 맥길을 이어간다

이 몸이 물거품 같다고 보고

모든것을 아지랑이 같다고 보는 것은

악마의 꽃화살(유혹하는 욕심)을 꺽어 버리고

죽음의 왕을 보는 일이 없다.

 

예쁜 꽃을 따 모으기에만 

마음에 푹 빠진 사람은 

어느새 죽음이 그를 잡아간다

마치 잠든 마을을 물이 휩쓸듯...

 

예쁜 꽃을 따 모으기에만 

마음에 푹 빠진 사람은

어느새 그 몸은 시들고 마나니

오직 그 욕심도 다 채우기 전에...

 

법구경 화향품 중에서

묵은 임도를 따라서 마루금이 이어지는 길... 고도차가 별로없고

간간히 불어주는 바람이 산꾼의 발걸음을 훨씬 가볍게 해준다

입추와 말복이 지나니  지난주와는 달리 산길의 기온이

확연히 달라진 느낌이다...지난주까지 그렇게도 극성을

부리던 폭염은 어디로 갔는지...시끄럽게 울어대는 저 매미는

그 뜻을 알랑가 모르겠다

가을을 이기는 여름은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우리 선조들이 만든 24절기에 대한 慧眼에 감복한다.

 

* 24절기(節氣)란

  1달에서 5일을 1후, 3후인 15일을 1기라 하여 이것이 기후를 나타내는 기초가 되는데

  1년을 12절기와 12중기로 나누어 보통 24절기라 하는데, 절기는 1달 중 월초에 해당하며,

  중기는 월중에 해당하며,  24절기에는 봄이 시작되는 입춘을 비롯하여 우수·경칩·춘분·청명·

  곡우·입하·소만·망종·하지·소서·대서·입추·처서·백로·추분·한로·상강·입동·소설·대설·동지·소한,

 그리고 겨울의 매듭을 짓는 대한이 있다.


 24절기는 중국의 계절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한국의 기후에 꼭 들어맞지는 않으며, 또한 날짜가

  경도에 따라 변하므로 매년 양력은 같지만 음력은 달라지며, 음력 날짜가 계절과 차이가 많이 날 때는

  윤달을 넣어 계절과 맞게 조정하며 그외 한식·단오·삼복·추석 등은 한국에서 오래전부터 사용해오던 절기이다.

무명봉(08:50)

무명봉을 지나면서 맥길은 우측으로 향하고...

산죽 아래로 숨어버린 등로를 감각적으로

걸으며 내리막길로 맥길을 이어간다

내리막길로 내려서는데 인천 조은산악회 소속의

운수납자 땡중이라는 시그널이 눈길을 끈다.

 

 운수납자(雲水衲子)라면 돌아다니는 승려를 무상한 구름과 

물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 인데 저 분은 스스로 땡중(스님으로서

지켜야 할 계율을 지키지 않는 승려)이라 칭하니...파계승인지,

환속을 하신건지 궁금하구나...

오늘 내 앞에 누가 갔을까?...

능선은 좌측 윗쪽으로 이어지나 맥길은 우측 사면길로 향한다

임도(09:08)

지도상에는 나타나지도 않은 임도.

아마도 최근에 개설한 듯한 임도인 듯 하다

임도로 내려서면서 내가 오늘 걸어야 할 마루금은

활처럼 이어지고 한그루의 잘생긴 금강송 뒷쪽으로

보이는 가장 높은 봉우리가 삼각점이 있는 846.5m봉인듯 하다

임도를 가로질러 절개지 윗쪽으로 올라간다

831.4m봉(09:13)

족보있는 봉우리인데 준.희쌤의 산패는 없고 시그널만 여러개 걸려있다

쭉쭉빵빵 금강송 군락지를 바라보면서...

맥길은 우측으로 90도 확꺽어져 내려간다

안부(09:15)

고사목의 강력한 저항을 받으면서 봉우리로 오른다

무명봉(09:17)

무명봉 좌측으로는 새로운 임도가 보이는데

지도상에는 나타나지도 않는 임도이다

무명봉을 내려서니 곧바로 임도가 나온다

임도(09:20)

오늘 산길에서 만나는 임도는 사통팔달로 이어지며

지금도 새로운 임도를 개설중이다...우측으로는 

삼척시 원덕읍 진범기 마을로 이어지는 임도이다

임도를 가질러 능선으로 올라가서 숲으로 들어선다

숲속으로 들어서자마자 만나는 그물망과 뭔지 모를

시설물...아마도 이곳이 약초재배지인 듯 하다

숲으로 들어서자마자 만나는 편안한 임도

오늘 산길은 느림보 범여를 엄청나게 배려를 해주는데

난 산에게 아무것도 주지 못하고 늘 받기만 하니

그저 미안할 따름이다

뚜렸한 임도를 향하다가 임도를  버리고 좌측의

숲으로 들어서야 하는데 정신줄 놓고 가다가는

알바하기 딱 좋은 곳이다...숲으로 들어서니

선답자의 시그널이 보이고, 곧바로 846.5m봉에

도착한다

846.5m봉(09:36)

846.5m봉 정상 4등 말뚝 삼각점(△ 장성 422)이

있는데 밑밪침이 없어서 확인하지 못했다

846.5m봉 정상에서 맥길은 우측으로 휘어져 내려가고...

조금전에 헤어졌던 임도를 다시 만난다

임도 삼거리(09:39)

뚜렸한 임도는 좌측으로 내려가고 직진의

묵은 임도를 따라서 맥길을 이어간다

마루금이 임도라서 아무런 부담이 없다.

속된말로 양넘 지갑줏 듯이 편하게 맥길을 이어간다

비포장 임도엔 간간히 산죽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 왕성한

번식력을 자랑(?)하는 산죽 때문에 이곳도 조만간 등로가

사라질 듯 싶다...산꾼이 지나가고, 짐승들도 지나고, 약초꾼도

지나갈 듯한 오지중에 오지인 삼척의 첩첩산중에 지맥길을

걷지 않았으면 내가 이곳에 올 일이 있었겠나...그래도 걸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며 이 길을 걷는다

직진으로 향하는 능선이 아닌...

우측으로 휘어지는 임도를 따라서 맥길을 이어간다

임도 안부(09:57)

임도 안부에서 뚜렸한 비포장 임도를 버리고 우측으로 맥길을 이어간다

산죽과 미역줄기가 태클을 걸어대지만, 그래도

지맥길 치고는 아주 양반인 듯한 맥길을 이어간다

886.3m봉(10:03)

886.3m봉 정상을 찍고 다시 우측의 2시 방향으로

조금전에 헤어진 임도를 향하는데, 임도와 숨바꼭질

하면서 뚜버기 걸음으로 맥길을 이어간다

여름의 끝이 다가옴인가?

처량하게 울어대는 매미소리가 가을을 재촉하는 느낌이다

이곳에서 흐릿하게 이어오는 임도와

작별을 하고 좌측 능선으로 올라서는데...

멋진 금강송 한그루가 범여를 반긴다

무명봉(10:10)

이곳부터는 지나온 편안한 길과는 달리 철쭉을 비롯한

잡목들이 태클을 걸어대며 등로가 참으로 難解하다.

오랜만에 정통 지맥길을 느끼게 하는 길이다

잡목의 태클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한 기상을 자랑하는 금강송

 

* 금강송(金剛松)이란 금강산에서부터 경북 울진, 봉화와 영덕, 청송 일부에

  걸쳐 자라는 소나무를 말하는데,  금강산의 이름을 따서 이름이 붙었으며 지역에 따라

  춘양목 ・ 황장목 ・ 안목송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며, 금강송은 결이 곱고 단단하며

 켠 뒤에도 크게 굽거나 트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잘 썩지도 않아 예부터 소나무 중에서 최고로 쳤다.

 경북 울진 금강송면 소광리는 국내 최대의 금강송 군락지로 500년이 넘은 보호수 2그루와

  수령 350년으로 곧게 뻗은 미인송 등 1000만 그루 이상의 소나무가 자생하고 있으며, 조선

  숙종 때는 금강송을 함부로 베어내지 못하도록 봉산(封山)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등로는 전혀 보이지 않으며, 윗쪽으로는 나뭇가지들이

베낭을 물어뜯고, 바닥에는 돌뿌리와 고사목들이

태클을 걸어대는 바람에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지체된다

어디로 가란 말인가?

등로는 보이지 않으나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말라 비틀어진 선답자의 시그널 하나를 나침판 삼아,

길을 찾아서 간다

트랙을 확인하니 분명히 지맥길은 맞은데

등로는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구나.

좌측으로 꺽어져 동쪽으로 향하는데 우측 아랫쪽에

어디서 나왔는지 차량이 다닐만큼 넓은 임도가 보인다

임도 삼거리가 나오는데 이정표에는 진범기 삼거리2이다

진범기 삼거리2(800m:10:35)

임도 우측에 있는 옛날 표시석

마루금은 진범기 삼거리2가 표시되어 있는 이정표 뒷쪽의

능선으로 올라가야 하나, 마루금과 임도가 거의 나란히

가는 길이라, 시간도 줄일겸 좌측의 중마읍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서 맥길을 이어간다

임도 우측 능선에 있는 803.4m봉으로

눈팅이로 인증하고 계속해서 임도로 걷는다

세월이 전하는 말


바람이 말합니다.

바람 같은 존재이니 가볍게 살라고...

구름이 말합니다.

구름 같은 인생이니 비우고 살라고...

물이 말합니다. 

물 같은 삶이니 물 흐르듯 살라고...

꽃이 말합니다. 

한번피었다 지는꽃이니 웃으며 살라고...

나무가 말합니다. 

덧없는 인생이니 욕심 부리지 말라고...

땅이 말합니다.

한줌의 흙으로 돌아가니 내려 놓고 살라고...

 

좋은글 중에서

임도삼거리에서 중마읍으로 향하는 임도를

따라서 3분정도 걷다가 임도를 버리고 우측의

능선으로 향한다

휴식(10:40~11:10)

임도에서 올라서니 점심시간이 다 되어 가는지

허기도 지고, 졸음도 쏟아지기에 베낭을 내려놓고

가지고 온 식혜로 허기를 면하고, 베낭을 베개삼아

누워서 30분 정도의 휴식을 취한다

완만한 능선으로 올라서니 준.희쌤의 격려문구와

안면있는 시그널 몇장이 걸려있는 764.5m봉에 도착한다

764.5m봉(11:15)

선답자의 산행기에는 764.5m봉 산패와 격려문구가

함께 걸려 있었는데 산패는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오늘 산길은 참으로 단조롭다... 숲속을 걷다가 편안한 임도가 나오고

주위 사방으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초록빛이다...그리고 마루금에서

마을까지 내려가려면 산허리에 거미줄처럼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서

자그마치 10여km 이상을 걸어야 하는 오지중의 오지인 산길이다

안부(11:18)

무명봉(11:20)

언제 지나가셨는지?...딱한번 뵙던 분이었는데,

유머스럽고, 자애로운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힘없는 나라에 뿌리를 내렸던 죄로 아직도 그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저 상처....언제쯤 아물려나?

 

일제시대에  일본 넘들이 태평양 전쟁에서 항공기의 기름이 모자라자

소나무에 흉터를 내어 송탄유(松炭油)를 채취하며 생긴 자국이다.

안부(11:23)

한일합방(韓日合邦)이 1910년이고, 해방이 1945년이다.

태평양전쟁이 1941년부터 패망직전인 1945년이었고 그 당시에

송탄유 채취가 극성이었으니 벌써 80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그만큼 쪽바리들에게 당했으면 국민이 똘똘 뭉쳐 극일(克日)을 하여야

할 터인데, 아직도 지도자들은(특히 정치하는 인간들) 정신을 못차리고

고통받는 民草들은 안중에도 없고 진영 논리에 매몰되어 저거들 밥그릇

챙기는데만 정신이 없구나...그 바람에 늘 고통받는 대상은 힘없는 민초들과

아무런 영문도 모른체 뿌리를 내리고 사는 저 소나무란 말인가?

호젓하게 희미한 등로를 찾아 걸어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菩提本無樹(보리본무수)

깨달음은 본래 나무가 없고

 

明鏡亦非臺(명경역비대)

밝은 거울 역시 받침대가 아니다

 

本來無一物(본래무일물)

본래 텅 비어 아무 것도 없는데

 

何處惹塵埃(하처야진애)

어디 먼지나 티끌이 있겠느냐

- 육조 혜능대사의 得法揭 -

 

* 혜능대사(慧能大師>638~713)는 당나라(618~907) 시대의 선승이며, 선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로 선종(禪宗)의 제6조이자 남종선(南宗禪)의 시조이다.

  남종선(6대 조사) 스승은 5조 홍인(弘忍:601~674)으로, 북종선의 시조인

  (神秀:606~706:북종선 6대 조사)와 같은 스승 아래서 공부했으며 육조대사(六祖大師)

  또는 조계대사(曹溪大師)라고도 라며, 입적한 지, 100여년이 지난 816년에 대감선사

 (大鑑禪師)라고 시호(諡號:공적 · 덕망이나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 죽은 뒤에 붙여 주는 이름)

 되었고, 조계혜능(曹溪 慧能)으로도 부르는데, 대한민국 불교종파인 조계종, 전라남도 순천시

 조계산에서 조계(曹溪)라는 두 글자는 모두 혜능이 머물렀다는 조계에서 따온 단어들이다

무명봉(11:40)

무명봉에서 우측이 2시 방향으로 내려서니 산죽에 가려져

등로는 보이지 않으나 선답자들이 등불을 밝혀주니 걱정없이

맥길을 이어간다

다시 등로는 뚜렸해지고 곧바로 무명봉에 도착한다

무명봉(11:45)

잘 생겼다

완만한 능선으로 오르는 길

등로 아래에서 불어오는 션한 바람에 

몸이 한결 가벼운 느낌이다

멋진 금강송의 격한 환영을 받으며 암봉으로 올라선다

암봉(11:57)

살아가는게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고사목을

지나서 준.희쌤의 산패가 걸려있는 853.6m봉에 도착한다

853.6m봉(12:01)

853.6m봉에서 동쪽으로 완만한 내리막길로

내려서니 최근에 개설했는지 지도상에는

표기조차 안되어 있는 임도가 나온다

임도(12:08)

임도를 가로질러 절개지의 능선으로 올라간다

다시 우측으로...

조금씩 고도를 높혀가지만...

고도차가 완만하여 힘들지 않게 맥길을 걸어간다.

무명봉(12:23)

다시 고도는 조금씩 높아지고...

갑자기 후다닥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서 앞을 쳐다보니

등로 가운데 둥지를 틀고 휴식을 취하던 짐승

한마리가 내 베낭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에 놀라서

혼백백산하면서 도망을 가는 바람에 확인을 하지 못했다

하고 싶은 한가지를 하면서

살아가기 위해서, 하기 싫은

열가지를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 아니던가...

무명봉(12:35)

고도차도 별로없고, 등로가 편하니

잠이 쏟아지기 시작하는데 미칠것만 같다.

이곳에서 맘껏 휴식을 취하고 쉬어 버리면

어찌될 지 몰라서 휴식도 못 취하고 그냥 걸어간다

무명봉(12:40)

천봉으로 향하는 길에 올망졸망한 무명봉을 참으로 많이 만난다.

안부(12:42)

희미한 등로를 따라서 천봉으로 향한다

안부를 지나 10여분만에 천봉에 도착한다

천봉?(939.6m:12:52)

삼척시 노곡면 중마읍리와 근덕읍 이천리와 궁촌리의 경계에

있는 봉우리로 정상에는 말뚝형의 삼각점과  주렁주렁 달려있는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잔뜩 걸려있고, 선답자들의 산행기에 단골로

등장하는 백두사랑 산악회의 노란 산패는 박살이 난 채 걸레처럼

돼버렸고, 대신에 반바지님의 천봉 이란 코팅지가 대신에 정상을

지키고 있다.

 

나무에 가려 전망은 전혀 없으며, 국토지리정보원의 지도를 비롯한

모든 지도에는 천봉이란 지명은 보이지 않고, 939.6m라는 숫자로만

표기되어 있는 봉우리가 왜 천봉이라 부르는지 알 길은 없다

천봉(?) 정상을 지키는 말뚝형 소삼각점(△장성 425라는데 글자판은 확인불가)

천봉에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우측 아래로 꺽어져 내리막으로 향한다

천봉에서 내려와 맥길은 동쪽으로 향하는데

등로는 희미하나 묵은 임도라 그런지 걷기는 아주 좋다

930.8m봉 갈림길(13:03)

묵은 임도를 따라서 편하게 오다가 임도는 지맥길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우측에 족보있는 930.8m봉으로 향하고

맥길은 좌측으로 확 꺽어져 북쪽으로 향하는데 독도에 주의해야 할 구간이다

풀섶을 헤치고 나오니 흐릿한 등로가 보인다

무명봉(13:05)

트랙을 보니 무명봉 정상에서 맥길은 직진으로

향하지 않고 우측 내리막길로 안내한다 

우측으로 내려선 다음에 약초재배지인지, 송이가 나오는지 모를

능선 사면길에 붉은 노끈이 처져있는 등로를 따라서 북쪽으로 향한다

등로가 희미한 내리막길로 내려가는 길은 애매하다.

힘들때마다 뚝 튀어나와 길을 안내해주니 정말 고맙습니다

고도를 확 낮추어 내려서니 887.2m봉이 나온다

 887.2m봉(13:22)

마루금은 다시 북쪽으로 이어지고...

안부(13:25)

등로는 희미하고 철쭉들이 태클을 걸어대지만

지맥길치고는 그리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산이 높으니 남도지방의 악명높은(?) 산가시같은

지저분한 잡목들이 없어서 걸을만하다

무명봉(13:30)

조금씩 우측으로 향하는데 나뭇가지 사이로 동해바다가

조금씩 보이나, 너무 遠景이라 똑닥이 카메라의 앵글에는

들어오지가 않으니 아쉽기만 하다

이곳에는 철쭉들이 텃세를 부리는 태클이 엄청 심하다

무명봉(13:40)

안부(13:43)

안부에 오르는 길에서 만난 동물이동감시 카메라

산이 높아서 그런가?

산꾼들에게 엄청난 이지매를 가하는 미역줄기도 유순하다

무명봉(13:50)

약초재배지의 영역 표시를 한 붉은 노끈이

태클을 걸어대는 맥길은 내리막으로 향한다

무심코 걷는지 내 산행에 늘 동반자를 자처하는

라디오가 베터리가 다 되었는지 음악소리가

멈춰버린다...하기사 5여년을 혹사시켰으니

꼬라지 부릴만도 하제... 당장 심심하다

무명봉(13:58)

무명봉을 내려서니 안부가 나오고 안부

좌측에 넓은 임도가 보이는데, 마루금과

임도가 나란히 가기에 좌측의 임도로 내려선다

우측의 윗쪽 능선이 마루금이나 그냥 임도로 맥길을 이어간다.

말타면 종부리고 싶다 고 했던가...정통 맥길을 고집하던

범여도 이제는 野性을 잃어가고 있는 날나리 산꾼으로

변해가는 듯 하다...

임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비얌.

방해를 하고 싶지않아 조용히 지나간다

금성모기 입구(14:10)

삼척시 노곡면 중마읍리에 자리잡고 있는 조그만한 산골마을의

이름이 금성모기이다..원래는 금성뫼기인데 變音이 되어 금성모기라

부른다고 한다...뫼기란  뫼 산(山) 자에  터 기(基)자 를 쓰는데 풀이하자면

산속에 있는 금성마을이란 뜻으로 오늘 오전에 지나온 근덕읍 이천리에

있는 진범기와 한양기도  터 기(基) 를 써서 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숲속과는 달리 햇볕이 상당히 뜨겁다

세상 참 공평하다...한가지를 얻으면 한가지를 잃어야 하니...

숲속을 걸을때는 잡목의 태클이 심하긴 하지만 시원해서

좋았으나, 임도를 걷는데는 편하나, 햇빛에 너무 노출되어

무척이나 더우니 말이다.

넓은 임도사거리가 나오고 내가 오늘

목표했던 금성모기 사거리에 도착한다

금성모기 사거리(749m:14:20)

이곳은 들.날머리의 접속로가 너무 길어어 내 체력으로는

더 이상 맥길을 이어나갈 수가 없어서 이곳에서 산행을

종료하기로 하는데, 초반에 임도를 따라서 걷는 변칙을

쓰긴 했지만, 여기까지 온 내 자신이 대견스럽다

다음구간의 들머리를 확인하면서...

노곡면 하마읍리를 향한 날머리의 긴 발걸음을 내딛는다

고도를 낮추면서 계속해서 내려가는데 끝이 안 보인다

佛家에서는 모든것이 無相하다고 했다.

영원한 것이 없으니 걷다보면 끝이 나오겠지

지금 걷고있는 이 길에 충실하자.

직진으로 차량이 다닐수 없는 묵은 임도가 보이고

계속되는 임도길을 걸었더니만 다리가 너무 아프다

이곳에서 35분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베낭에 남아있는

두유와 에너지바 하나로 원기를 보충한다

계속해서 낮아지는 고도이긴 하지만 임도길에 내리쬐는 

햇빛은 장난이 아니다...마루금에서 탈출하여 5km 정도

걸었는데 비포장 도로라서 그런지 발바닥에 불이나는 느낌이다 

활밭이 삼거리3(16:00)

己所不欲勿施於人(기소불욕물시어인)이란 『논어』「위령공편」에 나오는

공자님의 말씀으로 ‘내가 원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하지 마라’는 의미이다.

 

훗날 자사(子思)는 이를『중용』 13장에서 시각을 바꾸어 ‘시저기이불원

역물시어인(施諸己而不願, 亦勿施於人)’이라고 하였는데, 그 의미는

‘자신에게 베풀어지기를 원하지 않는 것은 또한 남에게도 베풀지 마라’고 했다.

 

내가 싫으면 남들도 싫다는 얘길일까?...살아가면서 저렇게는 살지 말아야지...

임도 좌측으로 앙증맞은 실비단(?) 폭포도 보이지만

따가운 햋볕으로 인해 몸뚱아리는 조금씩 지쳐가기

시작하는 느낌이다

이곳으로도 차량이 올라오는 모양이다.

다음번에 택시기사를 꼬셔서 들머리로 올라가야 겠다

곧바로 배시당골 갈림길인 활밭이 삼거리2로 내려선다

활밭이 삼거리2(16:12)

탈출로인 금성모기 사거리에서 고도를 550m를 낮추며 이곳까지 내려왔다

활밭이 마을이 아직도 2km나 남았다니...아!~~~지루하다

임도와 계곡이 나란히 같이 가는데 잠시후면

마을이 나타날 것 같아서 이곳에서 택시를 부를까

고민을 하다가 조금을 더 걸어가보기로 한다

활밭이 삼거리1이 나오고 좌측으로는 안내문과 함께...

사방댐이 보인다

사방(砂防)이란 토사의 유실이 심한 하천에 토사가 하류로 흘러

내려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설치하는 댐을 말한다.

하상자갈의 이동이 심한 곳에 주로 설치되며, 상류 쪽에 자갈을

퇴적시켜서 하상을 완만한 경사로 안정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활밭이 삼거리1(16:40)

임도 차단기가 열려있다는 건 차량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얘기인가?

산불감시초소와 배수탱크가 있는 곳을 지나는데

이곳에서 택시를 부르려고 하는데 고민이 많다.

이곳이 행정구역상으로는 삼척시 노곡면이긴 하지만

노곡면의 전체 인구가 650여명 밖에 되지 않아 택시는

없으며 거리상으로 가장 가까운 곳이 삼척시 근덕면인데

택시로 근덕면소재지까지 간 다음에 삼척시내까지 가는

거리도 만만찮다...하는 수 없이 아침에 이용한 태백택시를

호출하고 427번 도로가 있는 하마읍리로 향한다 

궁전2교(16:47)

427번 도로까지 가기전에 택시가 오기를 기다리면서

뚜버기 걸음으로 걸어간다...굉장히 덥긴하지만

1주일전의 폭염을 비해 아무것도  아니라고 위안을

삼으면서 하염없이 걸어간다

길을 가다가 만난 삼척시 노곡면 하마읍리 활밭이 마을의 모습

마을의 지형이 활처럼 생겼다고 해서 활바지라고 했는데

각종 이정표에는 활밭이라고 기록을 해놔서 헷갈린다.

 

삼척시 노곡면에 속해있는 하마읍리(下麻邑里)는 노곡면의 남쪽에 위치하여

남쪽은 중마읍리, 서쪽은 주지리, 북쪽은 하군천리, 동쪽은 근덕면 동막리에

각각 접하며 사방 각 8㎞이고, 자연마을로는 가두리(가평), 논뜨르, 수바우, 미리터,

활바지, 대구미 등이 있는데, 가두리(가평)마을은 하마읍리에서 가장 가운데 있는

마을이라 붙혀진 이름이며, 논뜨르 마을은 논이 많았고 해서 붙혀진 이름이며,

미리터 마을은 미륵처럼 생긴 바위가 있었다는 의미에서 붙은 지명이고, 할바지 마을은

마을의 지형이 활처럼 생겼다고 해서 활바지라고 불렀다고 한다

 

마을의 동쪽에 궁방산(弓房山), 북쪽에 신전산(薪田山), 서쪽에 박씨곡산(朴氏谷山)이

각각 솟아 있으며, 주지리 및 상마읍리에서 흘러내려온 마읍천은 동막리로 흘러간다.

궁전1교(17:00)

궁전1교를 지나면서 뒤돌아 본 마루금의 모습

너무 더워서 더 이상을 못걷겠다...택시기사에게

전화를 하니 25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졸음은

쏟아지고 도로옆의 공터에서 베낭을 베고 꿀잠에 빠진다.

얼마나 잤을까... 택시기사가 도로를 지나가다 나를 보고는

깨우는바람에 일어나서, 非夢似夢간 택시를 타고 태백터미널로 향한다

태백터미널(18:10)

터미널에 도착하니 긴장이 풀린다...일단 화장실에 가서

깔끔하게 씻고, 옷을 갈아입은 다음에 버스표를 예매하려니

18시 30분에 출발하는 버스표는 매진이다.

 

그 다음 차인 19시 20분 버스표를 예매하고는 터미널 근처에 있는

칼국수 집에 들려서 얼큰한 장칼국수 한그릇으로 점심겸 저녁을

해결하고 다시 터미널로 향한다

태백발 → 동서울행 버스표

느긋한 저녁에다 커피한잔의 여유를 즐긴 다음에

터미널 대합실에서 20분간 멍때리기를 하다가

서울로 향하는 귀경길 버스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