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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봄에 읊어보는 漢詩 한편

by 범여(梵如) 2010. 4. 6.

 
 
 
♤ 봄에 읊어보는 漢詩 한편 ♤
 
 
盡日尋春不見春 芒鞋踏破壟頭雲
歸來偶過梅花下 春在枝頭已十分
 
봄은 나뭇가지 끝에 이미 무르익어 있다'라는 뜻으로,
진리는 가까운 곳에 있음 또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때가 무르익어 절정에 이름을 비유하는 말이다.

중국 당(唐)나라 때 무명의 비구니가 지은 오도송(悟道頌 :
고승이 자신의 깨달음을 노래한 것 )의 한 구절이다.

송(宋)나라 때 나대경(羅大經)이 지은
《학림옥로(鶴林玉露)》에
무명의 비구니가 지었다고 하는 오도송이 실려 있다.

盡日尋春不見春, 芒鞋遍踏朧頭雲.
歸來笑拈梅花臭, 春在枝頭已十分

"날이 저물도록 봄을 찾아 헤매었건만 봄은 보지
못하고, 짚신 발로 산 언덕의 구름만 밟고 다녔구나.
돌아와 웃으며 매화가지 집어 향기 맡으니,
봄은 가지 끝에 이미 한창이더라

또 송나라 때 대익(戴益)이 지었다고 하는
탐춘(探春)이라는 시도 이와 유사하다.


探春(봄을 찾아서) - 대익(戴益)

終日尋春不見春(종일탐춘불견춘)
종일토록 봄을 찾아 헤메었지만 찾지 못하였네

杖藜踏破幾重雲(장려답파기중운)
지팡이 짚고 저멀리 구름싸인 곳까지
몇 번이나 헤매었던가.

歸來試把梅梢看(귀래시파매초간)
돌아오는 길에 시험삼아 매화가지 끝을 잡고 보았더니

春在枝頭已十分(춘재지두이십분)
봄은 이미 가지 끝에 성큼 와 있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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