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구간: 곰취농장(O.K목장)-봉화산-명동산 -박짐고개-포도산 삼거리-포도산-여정봉-장구메기
포산마을-화매재-시루봉-황장재
거리/시간: 도상거리 약 21km/실제거리: 24.9km. 시간: 휴식시간 포함 7시간 45분 소요
지난 4월 넷째주에 사정으로 가지 못한 8구간 때문에 마음이 찜찜하던 차에 급한 공사 현장 한곳을 마무리하고
복잡한 머리를 식힐겸 새벽 1시 반에 차를 몰고 황장재를 향했다. 지난 1주일동안 현장 하나가 속을 썩여 머리도
많이 아파 머리도 식힐겸 친구가 라운딩 하자고 하는 것도 물리치고 산을 향했다.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국도로 빠져나와 감곡에서 남제천I.C를 향하는데 안개가 장난이 아니다.
다시 중앙고속도로에 들어서서 남안동I.C를 나와 안동시내를 지나 청송으로 향하는데 안동댐, 임하댐 지역이라
그런지 짙은 안개로 인해 가시거리가 50m도 안된다. 달린다기보다는 기어간다는 표현이 맞을것 같다.
3시간 30분만에 황장재에 도착하여 차를 대놓고 미리 예약한 택시를 타고 들머리인 곰취농장으로 향했다.
처음에는 미터기로 계산한다고 해놓고 도착하여 19,000원 나왔는데 인심 쓰듯이 40,000원인데 30,000원 받겠다고
하는데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곰취농장 지나 봉화산으로 오르는데 건너 풍력 발전기가 혼자가는 산꾼을 위협한다.
봉화산에서 명동산 가는길은 참으로 편안하다. 바람도 적당히 불어 산행하기는 참으로 편하다.
명동산 정상에서 주위를 조망하며 빵한 조각에 커피 한잔으로 허기를 때우고 박짐고개를 향한다.
박짐고개 지나 포도산 오름길도 그리 힘이들지는 않다. 이제 조금씩 기온이 올라가고 바람이 불지 않아
지치기 시작한다. 그리고 잠을 자지 않고 운전하고 온게 힘이 들었던 모양이다
포도산을 지나 여정봉 가는 길은 날씨가 너무 더운 탓인지 얼굴이 따가워진다. 베낭에서 썬크림을 꺼내 바르니
조금은 나은 것 같다. 여정봉 내림길은 화재로 인해 아름들이 적송들이 고사목으로 변해있다.
참으로 안타깝다. 장구메기 지나 포산마을 가는 길에 나물을 채취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평일 혼자 산행하는
것이 이상한 모양이다. 20여km 지나면서 처음으로 사람을 만났다. 포산마을에서 화매재 가는 길은 임도와
겹치는 부분이 많아 지루한 느낌이다. 우여 곡절끝에 화매재에 도착하니 더운 날씨에 체력이 설설 바닥이
나기 시작한다. 그늘에서 누룽지탕과 캔맥주 하나로 에너지를 보충하고 시루봉으로 향한다.
시루봉 가는 길은 최악이다. 바람 한점도 없는데다 상당히 고도를 높인다. 천신만고 끝에 1시간30분의 사투끝에
시루봉에 도착하여 휴식을 취한후에 쉬운 내림길을 거쳐 황장재에 도착하니 긴장이 풀린다 .
황장재에서 논스톱으로 서울로 향해 집에 도착하니 저녁 7시 40분 장이 풀린다.
샤워하고 잠에 떨어져 일어나니 다음날 아침 5시 반이다. 부지런을 떨어 後記를 올리고 절을 향한다.
고도표
지난번 7구간 산행후기에 환경파괴 문제로 혹독하게 악평을 한 탓인지 곰취농장 오르자마자 바랑개비가 휭윙 거리면서
홀로가는 산꾼을 잡아 먹을듯이 시위를 한다. 바람은 세차게 불고... 스틱에 몸을 의지한 채 적막한 곰취농장을 지나 봉화산
오름길에 저 건너 O.K목장의 풍력발전기 바람개비의 웅웅소리에 악취냄새가 진동한다.
지난 4월 대한민국에서 가장 재정 자립도 취약한 영양군수 나리께서 자기가 대주주로 있는 건설회사에 27건에 30억원의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발주하고 그것도 모자라 100억의 공사의 이권에 개입하여 民草들의 아픔은 안중에도 없고 자기 뱃속만 챙기는
토호세력들... 아직도 이 나라에는 풀뿌리 민주주의는 아직도 요원한가 보다. 朴 大統領 시절의 독재시절이 그립다.
27건에 30억원이 넘는 금액을 수의계약이라. 거기다가 겨우 인구 2만도 채 안돼는 지자체에 가당치나 한 일인가...
저런 자들은 염라대왕은 요즘 뭐하는지... 저런 처00 넘의 쉐끼.
범여는 3천만원짜리 관급공사 하나 수주하는데도 전자입찰이다 뭐다 하면서 겨우
낙찰받아 공사 마무리 해봐야 입에 풀칠하기도 힘드는 요즘에... 며칠 후면 지방선거다, 모두들 잘들 생각하소
고양이한테 생선가계 맡기지 말고...(06:10)
산행 시작 20분만에 도착한 봉화산 733m (06:30)
(봉화산 정상 조금 지나 만난 돌무더기... 봉화대라기보다는...) 능선상의 봉화대 역시 지형도상의 명칭이 아니고...
쌓아올린 돌무더기도 봉화대라기보다는 제를 지냈던 곳 같다. 봉화대를 지나자 한동안 급격히 고도를 낮춘다.
봉화산에서 명동산 가는 길은 참으로 편하다. 벌써 산이 녹음으로우거져 아무것도 조망할 수 없어 그져 편안하게 걷기만 한다.
범여는 아주 편안하게 걷는다. 주위에는 야생화와 나물(곰취, 고사리 우산나무)등이 지천으로 깔려 있다)
명동산 가는 길에서 만난 철쭉 洛花의 모습 - 花無十日紅이라 열흘가는 붉은 꽃이 어디 있겠는가. 우리네 인생사도 같거늘
좀 잘 나가 간다고 교만하지 말라는 것 같다. 언제나 자연은 인간의 영원한 스승이다. 諸行無常 諸法無我라...
명동산에서 바라본 풍력 발전단지(07:30)
명동산明童山(812.4m)
예전에, 이 산아래 두뇌가 아주 명석한 어린 아이가 살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이라고 전해 온다.
그 의미가 한자를 조합한 억지 해석에 가까운 느낌이다.
삼각점에는 ROKA MS(Republic Of Korea Army Mapping Service) 라고
표시되어 있어서 국립 지리원에 확인을 해 보니 육군에서 군사적 목적으로 설치한 삼각점 이라고 한다.
5구간 칠보산 정상에 있는 ROKA MC(Mapping Center)도 같은 목적으로 설치한 것이며
육군에 측지(測地)부대가 있는 것을 감안하면 영어로 표기된 약자가 비로소 이해가 된다.
박점고개 가는 길에서 바라본 명동산은 완전히 푸른 옷으로 갈아 입었다
박점고개 (08:10)
예부터 나무바가지를 많이 다듬어서 팔았다고 하여 바가지 店(점), 즉 박점이라고 불렀고 그 위에 있는 재를 박점재라
불렀다고 한다. 영양 박점마을과 영해 속곡리를 연결하는 임도이고 일명 박점고개다.
포도산 오름길의 수구리(숙여의 경상도 발음) - 허리를 굽히지 않고서는 지나갈 수가 없다. 오만하지 말고 겸손하라는 뜻인
모양이다.
포도산 삼거리에서(08:40)
낙동정맥 마루금에서 약 20분 떨어져 있는 포도산 가는 길은 참으로 편하다. 내 이길 언제 또 올지 몰라 단독 산행이다보니
여유롭게 포도산을 간다. 가는 길에 꿩 한쌍이 대낮에 찐한 사랑놀음(?)하다 말고 푸드득 날아간다.
참으로 미안하다. 지금이 그들에겐 제철인데 말이다.
포도산 정상에서(08:55) - 셀카 촬영(역광이라 사진이 영 엉망이다)
묘지위의 할미꽃도 서서히 저물어 가고... 이곳도 낙동 정맥의 여느 구간과 마찬가지로 陰宅 (묘지)이 많이 있다.
다시 녹음이 우거진 숲으로 간다. 이젠 홀딱벗고 새가 계속 울부짖어면서 범여와 함께 정맥 마루금을 동행한다. 너무나 애절하게...그래 내일이 초파일이구나. 그래 낼 절에가서 자네가 來生에 人間의 다시 받게 기도하마.
注: 홀딱벗고 새 - 전생에 스님이었는데 너무나 게으르고 수행을 하지 않아 死後에 새의 몸을 받앗다고 함. 산에 가면 사람의 눈에는
잘 뛰지 않으며 아주 슬프게 우는새
여정봉 정상(630.5m :10:10)
키를 넘는 철쭉 나무 군락지를 지나서 낮은 능선,여정봉에 도착한다
산 아래는 오래 전에 난 산불 탓인지 고사목이 이곳 저곳에 서 있고
정면에는 좌우로 웅장하게 이어지는 주왕산 능선이 압도한다.
주왕산 구간이 시작되는 오늘의 종착지 황장재를 기점으로 넉구등, 왕거암, 대관령 연봉이 끝없이 이어
지고 그 아래 지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계곡 좌우로 자리잡은 지품리,..논과 밭 사이를 흐르는 오십천…
동남향으로 자리한 동리가 아늑하고 평화롭다.
장구메기의 멧돼지 사워장(근거없음)에는 비단개구리만 한가롭게 노닐고 있구나
포산마을 담배밭(10:30)
여정봉 능선에서 바라보는 풍광에 한동안 멈춰 서 있다가 내려서는 능선 우측 사과밭이다
산나물을 채취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20여km 걷는 동안 처음으로 사람을 만났다.
‘어디서 온기래요’ 경북 특유의 사투리다. 같은 경상도지만 내가 살았던 남쪽 사투리와는 사뭇 다르다.
서울서 왔다니까 의아하게 생각한다. 그것도 평일에 혼자서 다니니까.
자기들은 바로 아래 포산마을 사람들이란다.
임도와 등로가 번갈아 교차하기를 여러 차례, 무슨 연유인지 소나무에 줄지어 번호를 매겨 놓은
송림을 한동안 지난다.
92,90,…84………..12,10,……
송전탑을 하나 더 지나고(50번)오랜된 송림 아래 외롭게 서있는 당집을 지난다.
우측으로 삐끔히 보이는 포산마을을 스치고 임도는 끝없이 이어진다.
지도상으로 화매리에서 한동안 올라온 매우 깊은 산골이다.
포산마을은 김대건 신부가 처형 당할 때,가족들도 처형 당할 위기를 느껴 사촌들이 이곳으로 옮겨와서 목숨을
보전한 곳 이라고 한다. 그만큼 외딴곳이다
화매재(12:00)-911번 지방도 화매재는 영덕 지품면과 영양 석보면을 연결하는 고개로 영양군을 알리는
고추와 복숭아 대형 안내판이 서 있다. 화매재에서 시루봉가는 길은 정말 힘이든다. 새벽 1시 30분에 서울을 출발
황장재에 도착하여 다시 택시타고 곰취농장에서 이곳까지 6시간 정도... 그리고 무지하게 덥다보니 빨리 지친다.
자꾸만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근데 나타나야 할 시루봉은 보이지 않고... 거기다가 싸리나무 꽃가루가 흩날리면서
자꾸만 범여의 목을 괴롭힌다.
시루봉 (632m:13:30)
시루봉 오르는 길이 왼쪽 사면으로 이어가길래 다행이다 싶었는데, 그길도 만만한 길이 아니다.
이 봉우리가 마지막일까 하고 있는 힘을 다해 오르면 앞에 또 다른 봉우리가 솟아나고... 그러기를 몇 번
드디어 우뚝솟은 봉우리가 저 만치에 나타났다. 마지막 젖먹던 힘까지 다해 한발 한발 정말 힘들게 올랐다.
드디어 532봉에 오르고는 이제 다 올랐으니 내려갈 일만 남았다 생각했는데...이렇게 힘들게 오른 532봉이 영양군과
작별하는 지점이다. 북쪽의 봉화군과 울진군, 동쪽의 영덕군과 울진군, 서쪽의 봉화군과 안동시, 남쪽의 청송군과
접해 있는 영양군은 경북에서도 가장 높은 지형을 이루고 있는데 북쪽의 일월산(1219m), 통고산(1066m),
동쪽의 백암산(1004m) 등 1000m가 넘는 고산들이 3면을 둘러싸고 있다. 울진군 통고산 조금 지난 937.7봉에서
시작되어 청송군 황장재 직전 532봉에서 끝나는 낙동정맥은 영양구간이 장장 90km나 된다.
백두대간의 문경구간을 연상케한다. 백두대간 960km 중 문경구간이 116km이니 말이다.
황장재 나가는 개구멍 - 엄연히 낙동정맥의 마루금임에도 불구하고 행정 편의를 이유로 철조망으로 막아놨다.
그것들을 산꾼들이 구멍을 만들었다. 일명: 개구멍. 知天命의 나이에 점찬치 못하게 개구멍을 통과하자니 좀 그렇긴 하지만...
황장재(14:00)
34번 국도상에 있는 산 마루 황장재는 영덕에서 진보를 거쳐 안동으로 이어지는 120리길에 있는
가장 높은 고개이다. 영덕의 대게, 복숭아를 內地로 실어 나르고 안동 간 고등어를 탄생시킨 유래가 깊은
역사의 길이다. 옛날, 영덕에서 고등어를 짊어지고 이 고개를 지나 안동으로 향하다가 길에서 상해가는
고등어를 방지 하고자 소금을 뿌렸으며 그것이 안동에 도착할 즈음 절묘한 삭힘의 맛을 제공한 것이라고 한다.
안동에 가면 특유의 사투리가 안동 선비의 자존심과 함께 튀어 나온다.
“간 꼬데(고등어) 먹어 봤니껴 ?”
영덕은 고려말기 문신으로서 3은 중의 한 사람인 목은 이색 선생의 출생지이고(영해), 고려 불교의 고승이자 王師왕사인 나옹선사는 창수면 가산리이며, 일제 시대에 의병 활동을 하여 유명한 태백산 호랑이 신돌석 장군은 축산면 출신이다.
영덕 대게와 복숭아가 유명하다. 근데 같이 경계를 하고 있는 청송은 복숭아 농사가 전혀 안 된단다.
그래서 그런지 청송 지역은 복숭아 대신 전부 사과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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