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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일반 계시판

이렇게 조용히 또다시 한해가 흘러 가는데...

by 범여(梵如) 2009. 12. 22.

 


▲ 깊어가는 겨울속 우포늪의 아침

우포늪 사람들은 늪과 함께 하루를 연다
물안개 자욱한 새벽 쪽배를 타고
마름과 생이가래, 개구리밥이 만든 초록의 비단 위를
미끄러지듯 나아가 고기를 잡고
늪 바닥 이나 수초 줄기에 붙은 고둥을 건져 올린다

그들에게 늪은
모든 것을 내주고 그들의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
(배한봉의 ‘우포사람들’중에서)

▲ 노랑부리저어새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설레이는 봄에는 새순을 움트게 하고
여름에는 푸른 녹음을 주었지요
힘들어 지친 나에게 휴식같은 친구가 님이 되어주었지요
가을에는 파아란 하늘가 청풍사이로
한해의 결실을 선물해주는 내안에 사랑입니다.
한해의 풍요를 선물해주는 내안의 우정 입니다

아.. 그리고 겨울입니다.
아 ~가을이 소리없이 가고 어느새 겨울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한해가 또다시 흐르는데

아 ~이렇게느낌도 없이 한해가 가는구나.

못다한 사랑 과 우정의 이야기 하나두울 내안에 걸어놓고..

준비합니다.
기다립니다.

아직도 몇일이나 남아 있는 마지막장의 달력을 ...

▲ 장재마을 앞 왕버들


한햇동안 맺은 사랑과 우정의 이야기 하나 두울 꺼내어 보며
자난 많은 날들을 반성하고 피식 웃어도 보면서

마음의 곳간에 봄, 여름 가을..그리고 겨울 사랑이야기를 담아봅니다.
무수한 사랑과 우정의 언어들..하나 두울..!
사랑도 우정도 나무처럼 그렇게 또다시 내년을 기약하겠지요.

보다 나은 내일을 향하여 원없이 벗어버린 ..
자연의 내면이 아름답듯이..

겨울 나무도 벗어버린 그 모습 진솔하듯이...

이렇게 그대는
끝없는 자연처럼 사계절 사랑과 우정을 실천해주는
나의 친구 이며 나의 님 입니다

▲ 몽환적인 분위기의 겨울속 우포늪 물안개


슬플 때 나보다 먼저 울어 주고
기쁠 때 나보다 더 진심으로 웃어 주는
언제 어느 때나 내 편,
내 등 뒤의 튼튼한 울타리.
바로 나의 "친구’'당신 입니다.
바로 나의 "님" 당신 입니다.

좋은 "친구", "님" 곁에 있으면
천하를 다 얻은 것 마냥 든든합니다.

오늘도 힘들어하는 이웃의 친구에게, 님에게
한쪽 어깨를 빌려줘 보는 건 어떨까요?
오랫동안 소원했던 친구에게... 님에게...
봄 햇살 닮은 정원에 하이얏게 싸인 고운 눈처럼
깨끗하고 고운 소식 하나 전해 보는 건 어떨까요?

나의 "친구", "님"이 있어 나의 세상은 살맛납니다 .

▲ 큰부리 큰기러기


이제 우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가까히 느껴져야 합니다
이제 우리의 만남이
만나온 지난날 보다 조금 이기에...

보이는 것으로만 평가 되는 이 세상에서
보이지 않지만 서로 서로 마음을 맡기며 서로에게
마음의 의지가 되는 참 좋은 친구, 참 고운 님...
우리들의 만남이 많아졌으면 참 좋겠습니다.

▲ 물닭


어느 누구를 만나든지
좋아하게 되든지

님과 친구가 내 곁에 머무는 동안
내게 준 사랑으로
내게 준 우정으로
내게 준 기쁨으로
내게 준 즐거움으로
내게 준 든든한 마음으로
그냥 기뻐하면 됩니다 .

진정한 사랑과 우정은 세월이 지날수록
더 아름다워집니다 .

▲ 생이가래와 개구리밥


이해인

아침마다 소나무 향기에 잠이 깨어
창문을 열고 기도합니다

오늘 하루도
솔잎처럼 예리한 지혜와 푸른 향기로
나의 사랑이 변함없기를.

찬물에 세수하다 말고
비누향기 속에 풀리는 나의 아침에게
인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온유하게 녹아서 누군가에게 향기를 묻히는
정다운 벗이기를

평화의 노래이기를

▲ 자맥질하는 큰기러기


나의 친구여 나의 님이여....

이렇게 이렇게 또 다시 환한 오늘 이라는 날이 옴에
이렇게 이렇게 또다시 깊이 숨 쉴수있는 오늘이 옴에
이렇게 이렇게 우리들의
사랑과 우정을 느낄수있는 오늘이란 날이 옴에...

소중한 또 한주의 날이 옴에 감사하고푼... 감사하는...
조용히 깊어가는 오늘이란 날의 어둠속 시간 입니다

우포의 환상적인 낙조

아 ~가을이 소리없이 가고 어느새 깊은 겨울속으로....
아 ~이렇게 느낌도 없이 한해가 가는구나.

소중한 또 한주의 날이 옴에 감사하는
조용히 깊어가는 어둠속의 시간 입니다

못다한 사랑과 우정의 이야기 하나 두울 내안에 걸어놓고..

준비합니다.
기다립니다.

아직도 몇일이나 남아 있는 마지막장의 달력에...
아직도 몇일 씩이나 남아있는 한 해에...
 
모든 액운을 없애준다는 동지(冬至)날 오전에
 
대모산밑 개포골에서

* 범여(梵如) *


**명상곡 : 밤은 길고 산은 비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