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12.01,22
☞ 산행날씨 : 맑은 날씨, 꽤나 쌀쌀함☞ 참석인원 : 나홀로 산행
☞ 산행거리 : 도상거리: 11.1km +4,1km / G.P.S거리: 16.1 km / 4시간 20분 소요
☞ 산행코스 : 구미초교 사거리-골안사-부천당 고개-63번 송전탑-대지산-산마루촌
-舊43번 국도-대지고개-희창냉장-유진레미콘-명동성당 천주교 묘지
-도태골 고개-(주) 위아 건물-무등재-법화산 갈림길-법화산-정자
- NO27.84 송전탑-무푸레고개-88C.C-클럽 하우스-검단지맥 분기점-향린동산 입구
-88골프장 입구- 청석리 입구- 구성단지
☞ 소 재 지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 광주시 오포읍, / 용인시 수지구, 기흥구,처인구
남들은 구정이다 뭐다 하면서 시골을 가고 하지만 나는 마땅히 어디를 갈데가 없다
갈수록 나의 마음의 문은 닫혀만 가는데 마땅히 풀데도 없고하니 오늘도 나홀로
산행에 나선다. 지난번 하고 남은 검단지맥 3구간을 마치려고 느긋하게 집에서
아침 9시가 다되어서 출발을 한다. 오늘 산행시간은 몸이 예열도 되기전에 끝날것 같고...
1시간 여만에 골안사 입구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한남정맥 검단지맥 전체 산행 개념도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개포동역(09:00)
집에서 아침까지 차려먹고 느긋하게 가벼운 베낭에 찹쌀모찌 한개와 커피포트에
뜨거운 물과 밀감 2개와 팩소주 1개가 오늘 일용한 양식의 전부이다.
미금역 버스 정류장(09:45)
지하철에서 나오니 날씨는 생각보다 차갑기만 하다. 콧물이 나오고
귀가 시릴 정도로 춥다. 그런데 이곳은 버스를 잘보고 타야할 것 같다.
지난번에 타고 나왔던 버스가 2번이라 무심코 타려 했는데 초록색 2번
버스(시내버스)는 골안사 입구로 가는 버스가 아니고 노란색 2번버스(마을버스)를
타야만 한다. 나처럼 외지인들은 상당히 헷갈리기만 하다. 10분을 넘게 기다린 끝에
버스를 타고 아파트와 빌라단지 골목골목을 거친 다음에 골안사 입구에 도착한다.
골안사 입구(10:00)
골안사 입구에 내려 장비를 점검한 다음에 등로로 접어든다.
명절 전이라 그런지 등산객들은 거의 보이지가 않는다.
저 멀리 처음으로 사람을 만난다. 저 사람도 나와같이 오갈데 없는 실향민(?)일까
골안사 대웅전
지나는 등로에 있는 골안사 대웅전 앞에서 법당으로 저두삼배의 예를 올리고 능선으로
오르는데 길옆의 계곡에는 음지라 그런지는 몰라도 얼음이 상당히 두껍게 얼어있고
앙상한 나무들만이 을씨년스런 추운 겨울을 대변하는 듯 하다. 20분만에 마루금에 접어든다.
부천당 고개(10:20)
약 1km 정도의 어프로치 구간을 걸어온 다음에 본격적인 마루금에 접어든다.
이곳은 분당과 수지 사람들이 하도 많이 다니는 등산로라 그런지 반질반질하다.
이렇게 편한길에다가 각종 편의시설과 이정표는 참으로 잘되어 있다.
신현리 갈림길
좌측으로는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신현리와 우측으로 구미동 내려가는 갈림길이다.
이 아래 신현리 일대와 대지산 일대는 우리 ‘慶州 金氏’ 종중 땅이 많이 있다고 한다.
범여 어렸을 때 기억인데 우리 시골 어른들이 이곳 오포까지 시제를 모시러 온 것을 알고있다.
약 68km 가까이 되는 성남시계 등산로 표시목도 보이고...
대지산까지 편안한 길은 계속되고...
휘남애 고개 갈림길(10:35)
이곳에서 우측으로 접어들면 수지와 죽전으로 내려가는 등산로이고
검단지맥이 이어지는 대지산은 이곳에서 좌측으로 올라가야 한다.
NO 63 송전탑(10:40)
대지산 오르기 직전에 63번 송전탑도 만나고...
능선 안부에서 바라본 광주시 오포읍 신현리의 모습
고려말의 충신인 상촌(桑村) 김자수(金自粹) 묘가 자리하면서 마을이 생겨났다.
이 마을은 원래 '상이리'(上二里)라 부르다가 '새로 생긴 마을'이라는 뜻으로
'신현리'(新峴里)리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어른이 범여의 시조(始祖)이시다.
대지산 정상에 오르니 운동시설과 벤치와 이정표가 있고 용인 MTB 동호회 회원들이 싸이클을
세워놓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 분들에게 부탁하여 인증샷을 하나 남긴다.
대지산(大地山:326m:10:50)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와 광주시 오포읍의 경계능선에 있는 산으로 지도상에는
326봉이라 표기되어 있는그냥 밋밋한 산이다.
용인시 최북단 죽전동에는 대지라는 마을이 있고 대지산이라는 산도 존재한다.
대부분 慶州 金氏 門中소유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이곳이 평야지대도 아닌데
왜 큰 땅이라는 이름의 대지(大地)가 되었을까? 많은 사람들은 옛날 이곳에 큰 연못이
있다가 매몰되어 못 지(池)자를 써서 대지(大池)라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표기라고 본다. 이곳에서 대를 이어 살고 있는 많은 문중의 족보에는
조상의 묘의 위치가 대부분 대지산(大地山) 선영이라고 땅지(地)자로 기록되어 있음은
물론이고, 어려서부터 어른들에게 전해들은 이야기도 그렇다. 전해들은 이야기는 대충 이렇다.
옛날에는 서울에서 임금님이나 관리들이 지방 나들이를 할 때 주로 사용하던 큰 길 중의 하나가
서울 양재와 판교를 거쳐 신갈로 이어지는 지금의 23번 국도였다고 한다. 그래서 임금님이
경복궁에서 아침을 먹고 행차를 하면 남산을 지나 서빙고에서 배를 타고 한강을 건너오면
점심때가 되어 말에게도 말죽을 먹였다하여 그 곳의 이름을 '말죽거리'(지금의 양재동)라
부르게 되었으며, 점심 후에 다시 발길을 재촉해 달래내 고개(지금 경부고속도로 위)를
지나 판교에 이르니 소나기가 쏟아져 운중천이 범람하여 길이 막히자 마을 주민이 널빤지를
가져다 임시가교를 설치하여 임금님을 무난히 건너게 하였다하여 그곳을 '널다리'
즉 판교(坂橋)라 부르게 되었으며, 또 한참을 내려오다 보니 모처럼만에 그래도 다소 넓은
들이 나타나자 '이곳이 어디냐?'고 물으니 한 백성이 '농사를 지어 군량미를 조달하는
군량뜰'(지금의 수지 레스피아 일원)이라고 말하자 임금님이 대지고개 쪽을 바라보며
'그래도 이곳은 꽤 큰 땅 이구먼!'하였다고 말하여 그 때부터 이곳을 '큰 땅'
즉 '대지(大地)'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대지산에서 인증샷을 하나 남기고 골프 연습장의 철조망을 끼고 우측으로 내려선다.
사람들이 많이 다닌 탓인지 길이 반질반질하다. 조금 내려오니 우측에 여러기의 묘지가
나타나고 이윽고 ‘산마루 휴게실’이란 전통차와 수제비 파는 곳이 나타나고 舊 43번 국도에
내려선다. 엄청나게 깊은 절개지를 우회하여 내려간다. 이런곳에는 에코브릿지를 만들어
맥길을 이었으면 좋으련만....
경기도 용인시의 수지와죽전 그리고 성남시 분당 구미동의 모습
산마루촌(10:57)
산꾼들에겐 검단지맥의 이정표 역할을 해주는 산마루 휴게실
선답자들의 산행기에 자주 등장하는 산마루촌 식당을 폐업을 하였는지
간판은 철거되고 초록색 헨스로 가려져 있다.
舊 대지고개(11:00)
바로옆의 새로 생긴 43번국도에게 모든 영화를 다 넘겨주고 한가한 길이 되어 버렸다.
대지고개에서 좌측으로 구43번 국도를 따라 내려와 로드힐골프클럽 앞을 지나고 조금 더가면
다솔조경이 나타나고 조금 더 지나니 나이스골프클럽앞에 있는 우측 지하통로를 통과한다.
이곳은 좌석버스가 자주 다니니 차량에 유의해야 할듯 싶다.
저 건너 희창냉장쪽으로 가야하는데 평소에 이런 도로는 식은죽먹기로 무단횡단
했는데 여기는 내리막에 차량이 너무 세게 많이 달리고 거기다가 중앙분리대 위에
또다시 철망을 쳐놔서 도저히 넘을수가 없어서 20여간을 빙빙돌아 올라간다.
굴다리를 통과하여 앞에 보이는 이정표를 따라 희창냉장 쪽으로 향한다.
유진레미콘 수지공장 앞(11:20)
굴다리를 지나 고 희창냉장을 지나니 유진 레미콘이 나타난다. 이 공장은 산모퉁이
한구석을 거의 다 파먹고도 배가 고픈지 아직도 산을 없앴듯한 기세를 보이고 있다.
말그대로 서울 근교에서 땅집고 헤엄치는 장사를 하고 있는듯 하다.
이 유진그룹의 모태는 남자들에게는 군대생활할 때 추억어린 별사탕이 들어있는
건빵을 주는 영양제과가 모태로서 국방부에 건빵 납품과 레미콘으로 부를 축적하여
전자제품 양판점인 하이마트까지 차지한 재벌이다.
희창냉장 오르막길을 올라 레미콘 공장 정문앞에 이르니 경비원이 나와 제지를 한다.
여보시게 걱정마소, 들어가라해도 안갈터이니... 43번 국도갓길을 따라 죽전쪽을
향하다가 길이없는 절개지의 철계단으로 오른다.
대지고개(43번 新국도:11:23)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에서 포곡면을 지나서 광주시 오포면을 넘어가는 도로로
서울근교에 있는 도로라서 차량 통행이 굉장히 많고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 곳이다.
대지산 아래에 위치한 고개로서 예전에 임금님이 행차하시어 꽤 넓은 들이라 했다는데
유래하여 넓은 들을 가진 고개라는 의미의 ‘대지고개’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43번 국도를 조금 지나가는 급경사의 절개지에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잡풀들을 헤치고 올라가려니 여간 힘이들지 않는다. 길이없는 곳에
길을 만들어가려니 여간 힘이들지 않는다. 컴럼버스같은 개척자의 심정으로...
얼굴이 할키고 낙엽에 미끄러지면서 유진 레미콘의 위험한 절개지를 조금 오르니
아카시아와 갈참나무 숲사이로 희미한 등로가 나타나고 반가운 시그널이 보인다.
저 멀리 오포읍의 진산인 문형산의 모습이 아련히 보인다. 고려조 말에 어느 예문관 대제학(大堤學)이 내려와 이곳에 쉬면서 마을 주위의 경치가 하도 아름다워 이 산을 문형산이라 하였고 이 후에 이 마을을 또한 '문형리'라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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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래 능평리는 고려말 충신인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가 개성에서 죽어 충남으로 장례행렬이 지나다가 풍덕천(豊德川)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명정(銘旌)이 바람에 날려 이곳에 떨어지므로 이곳에 묘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
반가운 시그널
길이 없다시피하는 길을 만들어가는 정맥, 기맥, 지맥 산꾼들은 노력은 눈물겹다.
선답자들의 노력으로 그나마 후답자들은 조금이나마 편하게 갈수있다는게 고맙기만 하다.
그대들이 진정 고산자요 여암선생의 후예들이 아닌가요... 이 나라의 脈을 지켜줄...
NO93번 송전탑(11:35)
오늘 산행중에 가장 힘들게 산행을 한 것 같다. 바지도 찢어지고 얼굴도 할키고
하지만 脈을 이어가겠다는 일념엔 한치의 오차도 없다. 송전탑이 나타나고 잠시후에
엄청나게 큰 천주교 명동성당 공원묘지 나타난다.
공원묘지에 올라서서 공원묘지 안부능선을 걸어간다. 내일이 구정이라 그런지
미리 성묘하러 온 성묘객들이 꽤나 많이 보이고 이 산아래에 사는 용인시 죽전과
보정동 사람들이 산책로인듯 곳곳에 운동기구와 벤치같은 편의시설이 많이 설치있고
강아지를 데리고 나온 사람들을 비롯해 산책객들이 꽤나 많이 보인다.
천주교 명동성당 공원묘지(11:40)
용인지역에는 유난히 공원묘지가 많다. 골프장만큼이나...
대지산에서 법화산으로 이어지는 이곳도 '생거진천 사거용인(生居鎭川 死居龍仁)'이라 하여 용인에는
명당이 많은 모양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재벌인 삼성그룹 창업자인 호암 이 병철 회장의 묘소도
이곳에서 가까운 에버랜드 안에 있고 故 김대중 대통령도 부모의 묘지를 이곳 용인으로 이장을
하고는 대통령이 됐다는 설도 있다. 우측 아래에 나뭇가지 사이로 단국대학교가 우람한 모습을 보인다.
토태골 고개(12:00)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구성읍 마북리로 연결되는 도로로 여기저기 산책로가
나있어 마치 우리동네 뒷산인 대모산을 연상케 한다.
공원묘지에서 바라본 광교산
도태골을 조금 지나 공원묘지에서 설치한 간이화장실이 있고 조금 더 오르니
주차장인듯한 공터에 서니 저 아래 한성 골프장과 경찰대학이 한 눈에 들어온다.
아파트 단지 건너편으론 수원의 진산인 광교산이 눈에 들어오고 20분을 넘게
지나온 공원묘지의 끝자락에 왔다. 이곳에는 세계 역사상 최연소로 추기경이 된
김 수환 추기경도 이곳에 안장되어 있다고 한다
(주) 위아 국가 시설물(12:05)
천주교 공원묘지를 벗어나 법화산으로 향하는 등로입구에는 무슨 목적인지는
알 수 없는 접시 안테나 모양의 건물이 서있고 국가 시설물로 훼손시 처벌을
받는다고 써놨다. 추측컨데 아마도 천문지리를 수집하는 곳인 모양이다.
금슬이 너무도 좋아 보이는 나무
무등재(12:25)
법화산 가는 길은 편안하다. 곳곳에 운동기구와 벤치를 설치해놨고
여러기관에서 설치한 이정표의 거리 표기는 제각각이다. 혼란스럽기만 하다.
나무 사이로 레이크사이드 골프장도 보이고...
법화산 갈림길(12:35)
법화산 정상은 검단지맥에서 약 50m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이다.
이곳 사각정자에서 법화산으로 들렸다가 이곳으로 되돌아와서
우측 내리막길을 내려가야만 한다. 기온이 내려가는 모양이다.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더 추워지는 느낌이다. 서둘러 법화산으로 향한다.
법화산 삼각점
법화산(法華山:383.2m:12:40)
산은 그다지 높지 않지만 여러 갈래로 나누어져 여러 마을들을 감싸안고 있는 형세다.
옛부터 명당보국의 길지로 알려진 곳이다.
법화산은 불경 중의 하나인 에서 법화경에서 따온 이름으로 구성 지역의 중심산이다.
법화경은 우리나라 천태종의 소의경전이기도 하면 원명은 “묘법연화경” 이다.
산의 위치는 수지구 죽전동 · 기흥구 마북동 · 청덕동 · 언남동과 처인구 모현면 오산리 등
3개구에 걸쳐 있으며 산 정상에는 법화산소식 안내판 / 삼각지적점 "수원 472" /
방송안내시설물 / 정상석이 설치되어 있으며 산행을 하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이 아래 아파트
단지에는 그냥 산보나온 사람들로 보인다. 날씨는 꽤나 쌀쌀하다. 추위를 피하기 위하여
빨리 정자쪽으로 되돌아와서 우측 88C.C 쪽으로 내려간다.
『법화경』은 묘법연화경을 줄여서 부르는 말로, 부처가 되는 길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것을
중요사상으로 하고 있다. 묘법연화경은 천태종의 근본경전으로 화엄종과 함께 우리나라 불교사상
확립에 크게 영향을 끼친 불교경전이다. 우리나라에 유통된 불교경전 가운데 가장 많이 간행된 것으로
정확히 언제부터 유통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신라 고승들의 주석서가 전해지는 것으로 보아
삼국시대부터 유통되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시대에는 왕실을 중심으로 공덕을 쌓기 위해 여러 차례 간행되었고, 조선시대에도 계속 간행되었다.
정종 2년(1399) 정천익에 의해 간행된 판본이 현재까지 전해진 조선시대 판본 중에 가장 오래된 것이고,
이후로 간행기록이 뚜렷한 것만도 약 120여 종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에 이른다. 범어사에는 약 160여
종에 이르는『법화경』이 전해지고 있는데 대부분 임진왜란 이후 판본으로 조선 중기 간행본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NO27/84 송전탑(12:50)
법화산 정자에서 우측으로 내려오는 길은 내리막길로 방하선 임도만큼이나
넓은 길에 편안하기가 그지없다. 약간의 허기가 지는것 같아서 양지바른 곳에
바람을 피해서 찹쌀모찌 하나와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허기를 면하고 다시 일어선다.
송전탑을 지나니 Y자의 갈림길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길이 잘 나있는 길이 아니고
좌측 로프를 설치한 길을 내려가야 한다. 조금 내려가다 다시 우측으로 내려간다.
무푸레 고개(13:00)
이곳에서 우측으로는 용인시 기흥구 청덕리 내려가는 곳이고 좌측은 사진에서 처럼 88골프장에서
철조망으로 막아놔서 갈수가 없는 곳이다.옛날부터 물푸레나무가 많고 항상 맑고 푸른 물이 흘러 내린다’고
하여 '청덕리(淸德里)' 혹은 '물푸레골'이라 불리던 곳이다.
법화산 아래 이곳은 청덕동과 마북동으로 흘러 내리는 물로 탄천(炭川)의 발원지이다.
탄천은 옛부터 삼천갑자 동방삭의 전설이 내려오는 한강의 지류이다. 묘하게도 남에서 북으로 흘러
용인, 분당, 판교, 송파, 강남 지역을 관통하는 준용하천으로 경기도 용인시에서 발원하여 서울 송파구와
강남구를 거쳐 양재천과 합해지면서 한강으로 유입되는 한강의 제1의 지류(支流)로 더 유명하다.
동방삭(東方朔·기원전 154~93)은 한(漢) 무제(武帝·기원전 156~87)에게
스스로를 천거해 미관말직에 등용된 이래 평생을 조정에 ‘은거’했다는 익살과 해학의 정치가였는데 언젠가 한국에선 장수(長壽)의 대명사인‘삼천갑자 동방삭으로 변했다. 원래 수명이 삼십(三十)이었던 동방삭은 십(十)에 한 획을 더 그은 천(千)으로 바꿔 삼천갑자를 살게 됐다. 이에 동방삭을 잡으러 온 저승사자가 성남 분당의 탄천(炭川·숯내)에서 숯을 빠는 꾀를 냈다. 길을 지나던 동방삭이 “내 삼천갑자를 살지만 이런 기괴한 모습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가 신분이 탄로나 붙잡히고 만다. 이것이 전해오는 탄천 이름의 유래 중의 하나이다.
무푸래 고개에서 좌측에 88골프장 철조망을 끼고 길이없는 곳을 찾아오르니
최근에 설치한듯한 참호가 7~8개 정도가 보이고 능선을 타고 내려오니
사각정자가 있는 88골프장 카트도로가 나타난다.
88 C,C(13:20)
88골프장 카트도로 들었섰다가 다시 정자뒤쪽 야산으로 좌측을 통해 올라가는데
아예 길이없다. 억지로 길을 찾아 올라서니 희미하게 길이 보이고 300봉으로 짐작되는
피뢰침봉이 나타나고 조금 더가니 뿌러진 피뢰침이 나타나면서 다시 88골프장으로 접어든다.
골프장 안에 등로를 이어가기 위해 안간힘을 다쓴다. 아마 시즌때는 절대 지나지 못할것 같다.
88C.C 서코스 1번홀 그린
숲 사이를 잡목에 할키면서 내려오니 서코스 1번 그린이 나타나고 다시 좌측으로 올라
1번홀과 9번홀의 경계능선을 올라탄다. 이곳은 지맥을 끊는것도 모자라서 이곳에 있는
소나무를 몽땅 잘라내고 커다란 태극기 88개를 설치하였다.
애국심도 좋지만 자연을 망가트리면서 국기 게양대를 엄청나게 설치한 것은 좀 생각해볼 문제다.
추운데 재밋습니까?
지나오면서 골프장이 텅빈 느낌인데 이곳 9번홀에서 처음으로 라운딩하는
플레이어 모습을 본다. 겨울 골프는 운7 기3이라 했는데 무슨 재미일까
하기야 범여도 한땐 저리 미쳐서 다닌적이 있었지 산에 미친자나 골프에
미친자나 미친건 매 한가지지 뭐 ㅋㅋㅋ
골프장안 검단지맥 능선길에 설치된 태극기들
서코스 1번홀 티박스를 지나서 스타트 하우스가 나타나고 다시 클럽하우스와
주차장을 지나 여긴까지 무지하게 기분좋고 쿨하게 골프장을 통과했다.
88 C.C 클럽하우스(13:30)
골프장 클럽하우스를 지나서 주차장을 향해 가는데 갑자기 골프장에 비상이 걸렸다.
저 아래 경비실에서 등산 베낭을 맨 이방인을 보고 경비원이 자전거를 타고와서 사유지를
침범했으니 나가라고 하는게 하닌가? 이보시요 당신네들은 맥길을 끊어놓고 맥길을
걸어가는 사람을 공갈 협박하냐고 하니 말이나 되는 소리냐고 하니...
아무래도 이 경비원이 통할것 같지않다. 사고를 쳐야할 것 같다. 큰소리도 떠든다.
이 양반이 지금 어디다가 큰소리야... 당신말이야 섣달 그믐날 혼자 산에온게 뭐가
잘못이야 하고 큰소리로 시끄럽게구니까. 여기저기서 많은 사람들이 나오고
책임자인듯한 사람이 나오니 경비원이 그 사람에게 자초지종을 말한다.
똥싼 놈이 성낸다고 ‘여보 당신네들 직원교육 제대로 시키시오’ 호통을 치니
혼자 오셨냐고 그러길래 보면 모르오 퉁명스럽게 대답하니 죄송하다고 하면서 경비원에게
조용히 보내시라고 한다. 경비원에게 ‘봄에 라운딩하러 올때 봅시다’ 하니아무말도 없다.
큰소리친 덕분에 무사히 지맥길로 올라선다. 골프장에선 목소리 큰 놈이 대장이야 ㅋㅋㅋ
주차장을 지나서 초록색 컨테이너 박스 뒤의 산으로 올라 10여분을 오르니 한남정맥길이 나타난다.
이곳은 아예 길이없다. 대체적으로 검단지맥은 물푸레고개에서 마감해야 할듯 싶다
가슴아픈 현실이다. 그래도 난 운이 좋은편에 속하는 것 같다.
책임자에게 무슨 지시를 받은듯 갑자기 공손해진 경비원이 산이 낙엽땜에 미끄러우니
조심하라고 하면서 산위로 오를때까지 나를 쳐다보고 있다. 괜스레 미안한 생각이 든다.
여보시오 미안하이 그건 내 본심은 아니었소. 지맥길 잘라먹은 당신네 회사가 문제지...
한남정맥길에 오르니 골프장 너머 향린동산에서 철조망을 막아놔서 북쪽으로 약간
올라갔다가 철조망 안으로 들어서서 다시 남쪽으로 내려온다.
한남.검단지맥 분기점(13:45)
이곳이 한남정맥과 검단지맥이 분기되는 곳이다. 우연곡절끝에
지맥 한구간을 끝낸다. 서울근교의 산들의 수난에 안타까움이 앞선다.
간단한 예를 치르고 하산길을 서두른다. 자꾸만 추위는 엄습해오고...
녹슬은 위성 안테나도 지나고...
향린동산 뒤의 이런 옹벽에다 콘크리트 도로를 계속 내려오니...
망가져가는 정맥, 기맥, 지맥을 이어려는 산꾼들의 노력은 처절하기만 하고...
88C.C 입구(14:00)
정맥길 도로끝을 내려오니 대문으로도 모잘라 철조망을 이중으로 쳐놨다.
당신네들의 오만함. 꼭 기억하겠어... 그렇다고 산꾼들이 안 지나가나
이 바보들아, 요런 철조망은 간단하게 우회해버리고 88 골프장 도로로 나온다.
향린동산 너머로 지난 가을 지나온 한남정맥 할미성의 모습
버스타러 가는 길에서 바라본 법화산과 청덕리 무푸레 아파트 단지
이곳에서 구성지구로 우회전하고...
무푸레 아파트 입구를 지나 좌측으로 가면 버스 정류소가 있고...
영동고속도로
귀성인파들이 다 내려갔는지 영동고속도로는 한가하기만 하다.
구성지구 버스 정류장(14:30)
이곳에서 31번 버스를 타고 죽전역에 내려 집으로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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