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밝히는 등불 by. 一乘 김근식교수
세상 모든 만물이 새로 생겨나면(生) 생한 것은 형태를 유지하다가(住) 어느덧 그 속성이 질적으로 변화를 일으키며(異) 결국엔 흩어져 나아가네(滅).
보통 사람들은 세상의 형태적인 변화만을 인지하려하지만, 질적인 변화가 일어난 부분을 여실히 보아 그 변화를 질적인 변화로 인식하려함이 출세간법 깨달음의 첫 법문(法門)이네. 이를 위해서는 '나도 질적으로 변한다'는 것을 여실히 관찰하라. 마치, 우유가 질적으로 변하여 치즈가 되듯이.
환경이 질적으로 변화된 부분을 잘 관찰하여 질적으로 변했다고 바라보기 시작하면 새롭게 변한 부분(후법)과 이전에 존재하였던 부분(전법)은 서로 완전히 다른 것으로 보이네.
그러기에 부처님은, “우유는 변하여 낙이 되고 낙은 생소가 되며 생소는 숙소가 되고 숙소는 제호(버터)가 되니, 우유로 있을 때는 다만 우유라 이름하고 낙소나 제호라 이름 하지 않는다.”하시니 이는 상태가 질적으로 변하면 완전히 달라진 것이라는 뜻이네. [장아함경 제 17권 제 3분의 포타바루경]
보통 사람은 ‘우유가 낙으로 변했다’라고 인식하지만, 깨달은 이는 ‘우유가 낙으로 질적으로 변했으니, 우유와 낙은 완전히 다르다'라고 인식하네.
환경(6경)이 질적으로 변한 것에 대하여 ‘달라졌다’는 인식이 나(6근)에서 일어나니, 이러한 깨달음을 부처님께서는 식별(識,vijňāna)이라 말씀하시네.
식별(vijňāna)은 vi(dis-) + jňāna(knowing)의 합성어로 다르게 앎(了別, 分別)이란 의미이며 '전법과 후법은 완전히 별개의 다른 법이다’라고 보는 깨달음이네.
식별이란 술어는 부처님께서 18계-육육법문에서 처음으로 사용하신 용어로, 12처의 사고로 형태적 변화를 인식할 때에는 부처님은 “眼見色(눈으로 색을 보다)”이라 하시고 질적으로 변한 것을 인식하게 되는 것을 “眼識色 (눈으로 색이 질적으로 달라졌다고 인식하다)”이라 하시었으니, 이제 18계-육육법문에서는 식별이란 용어로 바뀌어 쓰이네.
인도말은 우리말과는 달리 다양한 경우로 사용되니 식별이 추상명사로 쓰일 때에는 ‘ '우유'가 ‘낙’으로 달라졌다'라는 인식을, 구상명사로 사용되어질 때에는 '우유'에 대해서 '낙'을 가리키는 말이니 식별(識,vijňāna)은 '전후법이 달라졌다' 혹은 '전후법이 다르다라는 인식' 뿐만 아니라, 새롭게 달라진 '후법을 가리키는 술어로 사용되네.
두 개의 물건에 대하여 서로 다르다고 인식하는 것은 12처의 세계관이나, 하나의 현상에 대하여 이전과 달라졌다고 인식하는 것은 새로운 깨달음을 향한 18계-육육법문의 관점이니 그 진정한 뜻을 잘 헤아려 줄기차게 밀고 나아가라.
한번 읽어 의미가 들어오지 않으면 읽고 또 읽어 알아낸 그 뜻을 사유하여 ‘우유로 있을 때는 다만 우유라 이름하고 낙소나 제호라 이름 하지 않는다‘라는 부처님 가르침의 참 의미를 깨우쳐야 하네.
나모 고타마 붓다!
<18계의 성립 : 질적인 변화와 식별(vijňāna)의 의미>. * 이 18계-육육법문을 명쾌하게 이해하여만 대소승을 거처 불교교리의 하이라이트 법문인 5온4제 법문을 깨우치기에, 일승보살회에서 한국불교 근현대사의 최고 석학이셨던 동국대 고 고익진교수님을 사사하여 교육받은 내용을 논산안심정사, 서울광륵선원, 수원용주사등에서 강의하고 있는 내용을 축약하여 게송으로 올리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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