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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 일반산행 ♣/梵如의 山行記

戊子年 섣달 그믐날 북한산 나홀로 산행(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자...)

by 범여(梵如) 2010. 2. 16.

산행일시: 2010년 2월 13일 10시부터 나홀로 산행

산행코스: 불광역-구기터널옆-족두리봉(370m)-향로봉-비봉(560m)-사모바위-문수봉(727m)-

              대남문-대성문-보국문-대동문-동장대(610m)-용암문-노적봉(716m)-위문(725m)

              백운대(836,5m)-북한산 대피소-인수암-하나재-도선사-120번 종점

              약 16km정도, 6시간 소요

 

 범여는 대간길과 정맥길에 미쳐 35년간 찾은 북한산을 정말 오랫만인 3개월만에 찾았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공기에 대한 고마움을 모르듯이 서울사는 사는 사람들이 북한산에 대한 고마움을

모르고 사는것 같다. 대한민국 전국 산을 수없이 다녀 봤지만 북한산만큼 명산은 없는것 같다.

35년간 셀수도 없을만큼 산행을 했는데도 올 때마다 맛이 다르다. 그만큼 코스도 많고 면적도 방대하다

 서울특별시 북부와 경기도 고양시의 경계에 있으며 백두산, 지리산, 금강산, 묘향산과 함께 대한민국

오악(五嶽)에 포함되는 명산이다. 세 봉우리인 백운대(白雲臺, 836.5m), 인수봉(人壽峰, 810.5m),

만경대(萬鏡臺, 787.0m)가 큰 삼각형으로 놓여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삼각산(三角山) 또는

삼봉산(三峰山), 화산(華山), 부아악(負兒岳) 등으로도 불린다. 고려시대부터 삼각산이라고 하다가

 일제강점기 이후 북한산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서울 근교의 산 중에서 가장 높고 산세가 웅장하여

예로부터 서울의 진산으로 불렸다. 중생대 말기에 지층에 파고든 화강암이 지반의 상승과 침식작용으로

표면에 드러났다가 다시 풍화작용을 받아 험준한 바위산이 되었다.

 

주봉인 백운대에 오르면 서울 시내와 근교가 한눈에 들어오고, 도봉산·북악산·남산·관악산은 물론 맑은

날에는 강화도·영종도 등 황해의 섬도 보인다. 백운대 북쪽에 있는 인수봉은 암벽 등반 코스로 인기가 높다.

 봉우리 북쪽에 튀어나온 바위가 마치 아이를 업은 모양 같다고 하여 부아악이라고도 한다.

고구려 동명왕의 왕자인 온조와 비류가 남쪽으로 내려와 자리잡고 살 만한 땅을 고를 때

이 봉우리에 올라 서울의 지세를 살폈다는 기록이 있다.

 

 백운대의 남쪽에 있는 만경대는 주변 경관이 좋아서 붙여진 이름으로,

예로부터 국망봉이라 불렸다. 무학이 나라의 도읍지를 정할 때 여기에 올라서 내려다보고

결정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정상부의 산세는 불규칙하다. 그밖에 노적봉(716m)·

영봉(604m)·비봉(碑峰:560m)· 문수봉(716m)·보현봉(700m) 등 이름난 봉우리만도 40여 개나 된다.

다른 사람들은 다 고향간다고 난리이데 범여는 딱히 갈데도 없고하여 아침 8시에 베낭을 메고

무작정 지하철로 가서 불광역에 내려 아침을 매식으로 해결하고 커피 한잔에 여유를 느낀 후에

구기터널 가기전 여성 연구원 옆을 끼고 족두리봉 코스를 택했다. 이 코스가 좀 스릴도 있고 거리도

길어서 하루를 즐기기엔 딱 좋은 코스이다. 서울지역 이틀간 계속내린 눈 때문인지 상당히 많은 눈이

내렸다. 북한산 전체가 암산(岩山)이기에 내린 눈으로 인해 상당히 미끄러웠다

그런데 산 전체가 설경으로 뒤덮여 정말 환상적이었다. 혼자보기는 너무나 아까웠다.

명절 끝이라 그런지 산꾼은 그리 많지 않았다. 사모바위 아래서 초콜렛 하나 먹고 문수봉으로 향하는데

멋진 장면이 너무나 많이 연출되고... 용암문을 지나니 허기가 온다.

아무도 모르는 개구멍을 찾아서 라면에 막걸리 한병을 비우니 이 세상 부러운 것이 하나 없고...

노적봉 찍고 백운대 도착하여 저 멀리 도봉산을 바라보면서 내년 한해는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면서 큰 소릴 한번 질러보고.... 도선사 하산길에서 산행을 온 라이온스 클럽

회원을 만나 막걸리로 戊子年 섣달 그믐날의 회포를 풀고... 언제나 싫은 내색 한번않고 말없이 반겨주는

영원한 애인(?) 북한산을 영원히 그리워하며 내 다시 또 오마 잘있거라 

구기터널 옆에서 아침 10시에 나홀로 산행을 시작하다

족두리봉 가는 길에서 만난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소나무

오늘은 시야가 흐려서 개성 송악산은 보이지 않네

바위가 너무 미끄러워서 족두리봉까지 오는데 40여분이나

걸리고, 올라가지 말라고 하는데 몰래 정상까지 밟아보고

향로봉 가는 길에서 바라본 족두리봉 

3개월만에 찾아온 범여를 반갑게 맞아주는 향로봉

향로봉 가는 이정표

 비봉 저 위에 보이는 것이 북한산 진흥왕 순수비(국보 3호)다.

지금 실제것은 용산 국립박물관에 보관되어 있고 현재 위치에 있는것은 모조품이다. 

진흥왕 순수비는 경남 창녕, 황초령(함남 함흥), 마운령(함남 이원), 북한산과 함께 4곳에 있다

진흥왕처럼 뛰어난 지도자는 요즘 왜 안 보이는지.... 요즘 강도(?) 땜에 쌈박질이나 하는  저 짓거리는 언제 안보려나  

 서울근교에 이런 명산이 있다는건 참 행운이다

 사모바위 - 사모관대를 닮았다고 해서 사모바위란다. 족두봉과 절묘한 대칭을 이룬다 

문수사를 가운데 두고 좌우에 보현봉과 문수봉이 부처님을 외호하듯 협시를 하고 있다

저 멀리 백운대와 염초봉이 범여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문수봉 가는 길에 아찔함을 느낄만큼 스릴이 있다.  

이 맛에 산에오는 거 안님감. 내 애인(?) 북한산은 언제봐도 멋지다

북한산의 봉우리중에서 가장 빼어나고 멋있는 보현봉.

대남문 가는 길에서 바라본 북한산성 성곽

병자호란때 봉림대군(나중에 17대 효종대왕)이 청나라에 패해 볼모로

잡혀갈 때 같이 잡혀간 김 상헌이 청나라에 끌러가면서 읊었던 시조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똥말똥 하여/ 라는 시가 400여년 지난 지금인데도 가슴이 아프게 하는구나

정말 혼이 나갈 정도로 멋있는 북한산의 상고대

대남문에서

성곽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저 멀리 보이는 좌측이 수락산이고 우측이 불암산이다

호젓하기만 한 보국문

 대동문 쉼터에도 눈으로 뒤덮여 있고

동장대 가는 길에서 만난 성곽길의 상고대

동장대를 지나니 허기가 지기 시작한다

집나온 산꾼이 이 정도면 진수성찬 아닌가? 아무도 모르는 개구멍에서 라면에 막걸리 한잔 정말 꿀맛이다

 용암문을 지나면서 배부르니 아무것도 부러운 것이 없는(?) 이 맛에 산에 중독이 되는가 보다

내가 지나온 저 멀리 문수봉이 보이고... 바로 앞에 보이는 것은 노적봉이다

언제봐도 가슴 설레게 하는 북한산의 주봉(主峰) 백운대(836,5m)

주봉인 백운대와 인수봉(810.5m), 만경대(787m)이 삼각을 이룬다고 해서 삼각산(三角山)이라고 불렀다.

고려시대때부터 삼각산으로 불리웠으나 일제 강점기부터 북한산으로 불렀단다.

 백운대 가는 관문-위문(衛門)

 백운대 올라가기 직전 숨을 고르고...

저 멀리 도봉산이 아련히... 코앞에는 인수봉이...

백운대 정상에서

백운대에서 도봉산을 배경으로

노고산과 송추 유원지도...

위풍당당한 만경대(787m)의 모습, 국망봉이라고도 한다

하산길에서 만난 천진난만한 눈사람

도선사 일주문-1100년전인 신라말기 도선국사가 창건하였다고 한다

도선사 입구에서 만난 가슴에 와닿는 글

백년탐물일조진(百年貪物一朝塵) 백년을 탐해서 모은 재산은 하루아침의 티끌과 같으니라.

 서서히 얼음밑으로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