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법출생분(依法出生分) 제8 (2)
何以故오 須菩提야 一切諸佛과 及諸佛阿縟多羅三藐三菩提法이
하이고 수보리 일체제불 급제불아뇩다라삼먁삼보리법
皆從此經出
개종차경출
"무슨 까닭인가, 수보리야,
일체 모든 부처와 모든 부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법이
모두 이 경으로부터 나왔기 때문이니라."
모든 부처님과 모든 부처님의 깨달음은 이 경『금강경』으로부터 나왔습니다.
이 경이라는 것은 일차적으로는 문자(文字)로 표시되어 우리들 눈앞에 펼쳐져 있는 바로
이 『금강경』이겠지만 단순하게 종이와 먹으로 된 것만을 뜻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옛 시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나에게 한 권의 경이 있으니(我有一券經)
종이나 먹으로 된 것이 아니라서(不因紙黑成)
펼쳐 보아야 한 글자도 없지만(展開無一字)
그러면서도 항상 대광명을 놓고 있네(常放大光明)"
그렇습니다.
내가 갖고 있는 경, 우리 모두 똑같이 갖고 있는 경에서 모든 부처님과 모든 부처님의 깨달음이 나왔습니다.
우리들 속에 내재되어 있는 참 면목 자리에서 모든 부처님과 모든 깨달음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 곳은 한생각이 일어나기 이전의 자리요, 우리들의 사량 분별(思量 分別)이 이르지 못하는 자리요 입정한 그 소식이요, 텅 빈 자리인 것입니다.
우리들 모두에게 저 한 권의 경이 있으므로 겁낼 것도 초조행할 것도 없습니다.
설사 남이 나에게 손해를 끼치거나 서운하게 돌아선다고 하여도 조금도 상처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어떠한 일이라도 오너라, 나에게는 저 빛나는 한 권의 경이 있다.
천개의 태양과도 맞먹는 광명(光明)을 놓고 있는 나의 경이 있다.'하는
신념으로 이겨내고 용서하는 것이 반야 보살(般若 菩薩)의 걸림없는 본분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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