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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 佛 敎 ♣/經典講解

금강경 - 의법출생분(依法出生分) 제8 (2)

by 범여(梵如) 2013. 3. 15.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의법출생분(依法出生分) 제8 (2)

 

何以故오 須菩提야 一切諸佛과 及諸佛阿縟多羅三藐三菩提法이
하이고    수보리     일체제불    급제불아뇩다라삼먁삼보리법 

皆從此經出
개종차경출

"무슨 까닭인가, 수보리야,

일체 모든 부처와 모든 부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법이

모두 이 경으로부터 나왔기 때문이니라."

 

모든 부처님과 모든 부처님의 깨달음은 이 경『금강경』으로부터 나왔습니다.
이 경이라는 것은 일차적으로는 문자(文字)로 표시되어 우리들 눈앞에 펼쳐져 있는 바로

이 『금강경』이겠지만 단순하게 종이와 먹으로 된 것만을 뜻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옛 시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나에게 한 권의 경이 있으니(我有一券經)
종이나 먹으로 된 것이 아니라서(不因紙黑成)
펼쳐 보아야 한 글자도 없지만(展開無一字)
그러면서도 항상 대광명을 놓고 있네(常放大光明)"

그렇습니다.

내가 갖고 있는 경, 우리 모두 똑같이 갖고 있는 경에서 모든 부처님과 모든 부처님의 깨달음이 나왔습니다.
우리들 속에 내재되어 있는 참 면목 자리에서 모든 부처님과 모든 깨달음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 곳은 한생각이 일어나기 이전의 자리요, 우리들의 사량 분별(思量 分別)이 이르지 못하는 자리요 입정한 그 소식이요, 텅 빈 자리인 것입니다.


우리들 모두에게 저 한 권의 경이 있으므로 겁낼 것도 초조행할 것도 없습니다.
설사 남이 나에게 손해를 끼치거나 서운하게 돌아선다고 하여도 조금도 상처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어떠한 일이라도 오너라, 나에게는 저 빛나는 한 권의 경이 있다.

천개의 태양과도 맞먹는 광명(光明)을 놓고 있는 나의 경이 있다.'하는

신념으로 이겨내고 용서하는 것이 반야 보살(般若 菩薩)의 걸림없는 본분이라 하겠습니다.

須菩提야 所謂佛法者는 卽非佛法이니라
수보리   소위불법자   즉비불법
 
"수보리야, 이른바 불법이라고 하는 것도 곧 불법이 아니니라."
 
부처님께서는 방금 모든 부처님과 모든 부처님의 깨달음이 만고에 빛나는
이『금강경』으로부터 나왔다고 해 놓고선는 저 자부심을 싹 쓸어버리십니다.
참으로 귀중하게 불법과 인연을 맺고 불법과 더불어 하루하루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의아심을 줄지 모르지만 불법이라 하는 것도 불법이 아니다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의 본성은 어떠한 연기에도 걸리지 않으느로 경이 불법은 낼 수 있지만 연기나 본성을 어쩌지는 못합니다.
철판에 뭔가를 가득 써 놓았다면 더 이상 철판의 구실을 할 수 없습니다.
 
철판을 개끗이 닦아야 다시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이와같이 불법을 불법이 아니라고 할 때 진정한 불법을 만날 수 있고 부처님과
부처님의 깨달음이 한껏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또 한 번 부처님의 크나큰 자비를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그토록 심혈을 기울여 깨달음을 성취하였으면서도 우리들에게 그것을
부정해 보이는 것은 어떠한 종교의 창시자도 그 어떤 성자(聖者)도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