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적정분(威儀寂靜分) 제29(1)
오고 감이 없는 그 자리는 위의(威儀)와 거동이 텅 비어 고요할 따름입니다.
진리는 오는 것도 아니고 가는 것도 아닙니다.
여래(如來)는 진리에서 나타났으므로 본래로 옴도 없고 감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여래가 온다거나 간다거나 앉는다거나 눕는다라고 한다면 그는 여래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됩니다.
가고 옴이 있으면 상이 있는 것이고 상이 있으면 그것밖에 나타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어찌 여래는 시방삼세에 다 걸쳐 있고 자유자재하다 라고 하겠습니까.
물이 맑으면 달이 나타나고 한 마음 흐리면 부처가 숨는 것은 마음이 밝거나 어두운 탓이지
부처가 온다거나 간다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須菩提야 若有人이 言如來가 若來若去若坐若臥라하면 是人은
수보리 약유인 언여래 약래약거약좌약와 시인
不解我所說義니
불해아소설의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여래는 오기도 하고 가기도 하며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한다’하면 이 사람은 나의 설한 바 뜻을 알지 못함이니라."
여래(如來)는 ‘여여(如如)한 데에서 왔다’,‘진리에서 왔다’,‘마음에서 왔다’라는 뜻입니다.
진여는 어느 곳에 치중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 온 우주에 가득차 있으므로 어디서부터
쫓아오고 또 어디로 간다 하는 것이 맞지 않습니다.
가고 오고 하는 것이 끊어진 자리가 마음의 자리이고 진리의 자리입니다.
그러니 또 앉는다 눕는다 하는 형상도 뛸 수 없습니다.
여래는 형상으로써 볼 수 없다고 하였는데 그렇게 되면 여래가 설한 바 뜻을 알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何以故오 如來者는 無所從來며 亦無所去일새 故名如來니라
하이고 여래자 무소종래 역무소거 고명여래
"무슨 까닭인가. 여래란 어디로부터 온 바도 없으며 또한 가는 바도 없으므로 여래라 이름하느니라."
여래를 『화엄경』에서는 ‘무거무래역무주(無去無來亦無住)’라고 합니다.
진여는 감도 없고 옴도 없고 또한 주함도 없다입니다.
진리가 동쪽에 있다면 진리를 서쪽으로 데리고 와야겠고 북쪽에 있다면 우리가 또 진리를 찾아
북쪽으로 옮겨가야겠지만 진리는 이렇게 한정된 곳에 치우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현재 여기에 그리고 이 우주 법계 전체로 그냥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진여 법계에서 여래가 현현하였으니 어디로부터 쫓아온 바도 없고 어디로 갈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여래가 딱딱하게 가만히 있는 것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무주(無住)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끊임없이 삼라만상과 온갖 의식을 작용시킵니다.그
러나 여래는 오고 감이 없으니 거동이 조용하여 위의(威儀)가 고요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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