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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 佛 敎 ♣/불화. 불상.주련

[스크랩] 금오산 마애불

by 범여(梵如) 2014. 5. 24.

   

 

 

 

 

      

 

마애불 설명문: 이 불상은 절벽의 쑥 내민 바위면을 깎아 부조로 새긴 것으로

광배와 대좌를 모두 갖춘 고려시대의 거대한 보살상이다.

얼굴은 비교적 풍만하면서도 부피감이 있지만 가는 눈,

작은 입 드에서 신라보살상보다는 다소 진전된 특징을 찾을 수 있다.

신체는 허리를 약간 비튼 유연한 자세라든가 어깨나 팔의 부드러운 굴곡 등

얼굴에 어울리는 형태미를 묘사하고 있어서

이 상이 상당한 수준의 조각가에 의해서 조성된 작품임을 알려주고 있다.

그러나 천의 조각을 잡은 손이나 손바닥을 펼쳐보이는 지나치게 큼직한 왼손의 형태,

둔중한 두발,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옷의 경직된 U형 옷주름 드에서 역시 고려조각의 특징을 볼 수 있다.

이런 특징은 반원형의 연꽃 대좌나 배(ship)모양의 전신광배에서도

찾아볼 수 있어서 어쟀든 이 상이 고려시대의 우수한 마애보살상임을 잘 알려주고 있다.

흔히 이 보살상은 "일선지(일(一善志)"에 보이는

금오산 최상봉 밑에 있었던 보봉사와 관련있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암릉의 마애불 입상. 보물 470호이다.

 

       

 

     

 

 금오산은 경상북도 구미시에 있는 산이다. 금오산은 경상북도 도립공원이다.

경부고속도로에서 빤히 보이는 위치때문에 금오산은 올랐든 오르지 않았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경부고속도로를 가다가 보면 주위에 높은 산이 없어 금오산은 더욱 돌올해보인다.

경북서부 산지의 전초기지처럼 낙동강변 평야지대옆으로

바싹 다가서서 솟은 금오산은 바위산의 전형적인 특색을 갖고 있다.

 

암릉과 폭포, 그리고 급경사 능선, 정상암봉과 정상아래의 바위사이에 움을 튼 약사암,

암주들이 늘어선 가운데 한 암벽 모서리에 새겨진 부조형

마애불 입상등이 금오산의 그런 특색을 잘 말해주고 있다.

금오산의 등산로는 대체로 단순하다. 


마애불이 700미터, 약사암이 800미터, 성안이 800미터, 정상이 900미터이다.

마애불로 가는 길만 다르고 다른 곳은 모두 같은 방향이다.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보였지만 마애불을 보지 않을 수 없다.

문화재는 우리선조의 숨결이 배어 있는 귀중한 유산이다.

 

마애불은 특히 나에게 독특한 체험을 하게 해준다.

깊은 계곡, 높은 산 큰 바위면에 암각된 마애불은 언제나 소박한 아름다움을 전해준다.

천년의 풍상이 적당히 마멸시킨 선과 볼륨,

그러면서도 주위의 풍치와 어울리는 화강암면에 끌로 패인 선은 세월을 초월하여 장중하다.

 

암면엔 바위옷마저 돋아나 연륜에 부대낀 안상은 유연하고 포용적이다.

디테일이 희미해졌거나 아예 무시되었거나 한 표현법이 자연속에

만들어진 그림으로선 제격이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자연속의 예술 문화재 마애불은

그것이 있는 주위의 자연과 분위기를 독특하게 유지시켜 주고 있다.

 

지금은 어떤 마애불인지 잊어버렸지만 언젠가

사진작가 김대벽씨의 마애불 사진을 보고 나도 틈만 나면 마애불을 찍으리라

결심했던 것이 오늘에 이르러 어느 산에 마애불이 있으면 적어도

그 산에 산행을 왔을 경우 반드시 찾아보는 버릇이 생긴 것이다.
금오산 마애불은 조금전에 설명한 이정표대로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과

반대되는 방향으로 700미터 이상 가야 있다.

이슬비가 계속 내려 옷이 젖어 오는데다가 서뿔리 카메라를 끄집어 내기도 어렵고

메모를 하려고 노트를 꺼내기도 어려워 좀이 쑤셨는데

오솔길을 한없이 돌아가는 길끝에 얕으막한 동굴이 하나 보인다.


마애불(보물 490호)은 비를 피한 동굴에서 조금 내려와 바위아래 길을 따라 조금 들어가니 있었다.
마애불은 기존의 마애불 대부분이 넓은 바위면에 새겨진데 비해

금오산 마애불은 직각을 이룬 바위 모서리를 적절하게 이용,

마치 바위에서 튀어나올 듯한 부조로 조삭된 강한 인상을 주는 여래입상이었다.  

마애불이 위치한 곳은 높은 바위들이 열주처럼 주위를 둘러 싸고 있고

가운데가 자연스럽게 공간을 이룬 이상적인 장소였다.

보통키의 사람이 마애불을 보면 시선은 장딴지 정도에 가게 돼 있어서

튀어나올듯한 감을 주는데도 도움을 주는 것 같았다.

 

마애불을 본 순간은 안개가 짙게 끼이고

안개비가 내리는 을씨년스런 분위기인데다 주위가 짙은 숲으로 가려지고

바위마저 높직이 치솟아 병풍을 이루고 있어서 어두운 편이었다.

옆얼굴로 처음 시선을 준 순간 실물보다 조금 큰 마애불의 모습에 은근히 놀랐다.  

사실적인 얼굴은 아니었지만 마치 부처님이 마당을 이룬 공간속으로

걸어 나가는 듯이 보였기 때문이다.

  

 

 

 

 

 

 

 

 

 

 

 

 

  

 

 

 

 

 

 

 

                                               

출처 : 가장 행복한 공부
글쓴이 : 참마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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