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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영평(명성)지맥(終)

영평(명성)지맥 제3구간 - 도내지고개에서 배모루까지

by 범여(梵如) 2014. 11. 30.

☞ 산행일자: 2014년 11월 29일

☞ 산행날씨: 흐린 날씨에 짙은 안개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18.2km / 8시간 30분 소요

☞ 참석인원: 공작산님, 한학문님과 함께

☞ 산행코스: 도내지고개-군부대-신일기도원-630m봉-지뢰경고판-군부대 철조망 우회-헬기장

                 불무산-벙커봉-헬기장-610m봉-칼바위 능선-642m봉-벌목지대-잣나무군락지-밤골고개

                 임도-헬기장-폐철구조물-271.5m봉-잣나무군락지-헬기장-운산리고개-헬기장-군벙커

                 교통호-벙커봉-임도-헬기장-보장산-555m봉-전망바위-무명봉-350m봉-잣나무군락지-임도

                 260m봉-353m봉-전망바위-군초소-군부대 훈련장-배모루

소 재 지: 경기도 포천시 영중면, 영북면, 관인면. 창수

 

지난 6월 22일에 2구간을 끝내고 5개월을 끝낸 다음에 한북 8지맥을 마무리하는 구간이자

영평(명성)지맥의 마지막 구간에 나서는데 그 이유는 산꾼들에게는 염라대왕(?)만큼이나 악명높은

보장산 山主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읽고 한 겨울인 11월말에 나선다

오늘은 다행히도 호남정맥을 같이 걸었던 공작산 아우님과 진양,팔공, 호미기맥을 같이 걸었던

한학문 회장님도 나처럼 山主의 횡포의 두려움 때문에 걷지 못했던 3인방이 합심하여

영평(명성)지맥의 마지막 구간을 나서는데 어제 내린 비의 영향탓인지 날씨는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오늘은 토욜이지만 어제 현장을 마무리하고나니 한결이 맘이 편하기만 하다

지인의 자녀 결혼식이 2건이 있기는 하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예식장을 참석하는 지인에게

봉투를 전하고 편하는 마음으로 이런 아침 산행에 나선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오늘 산행구간의 고도표

강남구청역(05:40)

이번주 내내 술독에 빠져 살았던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술을 많이 먹은탓에 오늘 산행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다

월욜 저녁에 고향 친구의 부인이 돌아가시는 바람에 친구 위로하느라 둘이서 장례식장에서 밤새도록 마셨고

그 여파는 화욜까지... 수욜은 대학원 선배가 공사 한건 주는 바람에 저녁을 겸한 술한잔 하고...

금욜은 조금 조신하게 있다가 산에 갈려고 있는데 하루종일 주적주적 비가 내리니 주위의 친구들이

그냥 두질 않는다... 점심시간에 비도 오고 하는데 빈대떡에 막걸리 한사발 하자고 하면서 벌인 막걸리판이

저녁까지 이어지니 몸뚱아리가 견뎌나나... 그런데 저녁에 술을 잘 안먹는 아들이 맥주를 사가지고 와서

치킨에 맥주 한잔하고 잠자리에 들었다가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베낭을 챙겨 강남구청역으로 향한다

의정부 역앞 버스정류장(07:25)

강남구청역에서 지하철 7호선 첫차인 05시 49분 열차를 타고 도봉산역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고 의정부역에 도착하여 한 회장님과 공작산 아우님를 만나 김밥천국에서 아침으로

내장탕 한그릇을 먹고 도로를  건너가 문암리가는 07시 35분발 138-6버스를 탄다

도내지고개가는 138-6버스 노선 안내도

의정부 역앞에서 출발한 버스는 포천시내와 동네 구석구석을 다 들린 다음에 9시가 다되어 가는

시간에 도내지고개인 문암리 버스 정류장에서 하차를 한다... 생각보다 먼 곳이다

그런데 이곳으로 오는 버스요금은 의정부에서 오니 1,800원밖에 안된다

지난 6월에 이곳에서 내려 이곳 아래에 있는 운천에서 동서울터미널까지 가는데 9,200원이었는데

요금 체계를 이해할 수가 없다... 주의할 점은 버스기사들은 도내지고개에 내려 달라고하면 잘 모른다

문암리 버스 정류장(08:50)

버스 정류장에 내리니 우측에 태국참전 기념탑이 서있고 우린

버스에서 내려 도로를 건너서 3구간 들머리로 향한다

들머리로 향하는 한 회장님과 공작산 아우님

도내지고개(160m)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야미리와 문암리를 잇는 43번 국도가 지나는 고개로

예전에는 포천과 철원을 잇는 교통의 요지였고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고개다보니

도둑들이 항상 우글거렸는데 고개를 넘는 民草들의 돈을 강탈하며‘돈내지 하던 말’이

세월이 흐르면서 變音이 되어 도내지 고개가 되었다고 한다

군부대를 지나 서부자동차 공업사 뒤로 올라선 다음 저 밭을 지나 임도로 가야하는데 어제 비가 온 탓에

밭이 질어서 밭 가운데로 가는걸 포기하고 군부대 정문으로 갔다가 좌측 도로로 따라서 들머리로 접어든다

신일기도원 표지판을 따라 우측 임도로 올라선다

잠시 후 임도를 버리고 좌측 능선으로 올라서니 타이어로 만든 군 교통호가 나온다
군 교통호를 따라 올라서니 화생방 댕댕이종을 만나고...

다시 군 벙커로 올라선다

깃대봉(09:15)

벙커봉 위로 올라서니 정상에는 깃대가 서있고 직진의 넓은 임도를 만난다

 군 시설물이 있는 넓은 군사도로를  따라서 지맥길을 이어간다

생체 리듬을 잃어버린 개나리

넓은 도로를 따라 내려가니 우측에 烈女, 執事 淸安李氏와 安東權公의 합장묘를 만난다

묘지를 지나자마자 넓은 군사도로를 버리고 우측 능선으로 접어든다
방화선 임도같은 넓은 길을 따라 올라가니 또다시 우측에 묘지를 만난다

다시 조금을 더 올라서니 우측으로 검은 천으로 경계를 만든

능선을 걷는데 어제 내린 비로 인하여 낙엽은 상당히 미끄럽다 

군부대 시작점(09:40)

급경사의 오르막으로 오르는데 비에 젖은 낙엽이 너무 미끄러워 자꾸만 시간이 지체된다

힘들게 능선으로 오르니 무시무시한 경고문구와 함께 원형 철조망이 나오는데 이곳 정상에는

공군부대가 자리를 잡고있어 정상으로 오르지 못하고 좌측 사면으로 우회하면서 걷는데

1주일내내 마신 술로 인하여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힘이든다

그런데 앞에가는 공작산 아우님과 한 회장님이 너무 속력을 내는 바람에 따라가려니 입에 단내가 난다

지뢰 경고판을 만나면서 오르는걸 중단하고 좌측 사면길로 간다

군부대 원형 철조망을 따라 서쪽으로 계속 걸어간다

어제 내린비로 인하여 젖은 낙엽길은 엄청 미끄럽고 짖은 안개로 전망은 꽝...

거기다가 술의 여독 탓인지 몸은 천근만근... 초반부터 미칠지경이다

철조망을 따라 좌측으로 가니 너덜길이 시작되고...

간간히 만나는 선답자들의 시그널들이 왜그리도 반가운지...

참고로 오늘 구간은 우리나라 최북단에 위치한 지맥으로 군부대 시설과

사유지라는 이유로 그 흔한 이정표와 표지석하나 없고 산꾼들이 자주 안다니는

곳이라 시그널 만나기도 그리 쉽지 않은 곳이라 산행이 참으로 힘든 곳이다

소양(도솔)지맥 지도

우리나라에서 지도상으로 최북단에 위치한 지맥은 소양(도솔)지맥이지만 도솔지맥의

분기봉은 북한에 위치한 매자봉이기에 온전한 지맥은 영평(명성)지맥이 최북단이다

너덜길 좌측으로 가로 지르며 치고 올라서는데 비에 젖은 너덜길이 상당히 미끄럽다

한 회장님 시그널

앞서가는 두사람이 너무 빨라도 너무 빨라 따라가는 걸 포기하고 내 페이스대로

걸어가는데 앞서가던 두 사람이 베낭을 내려놓고 물 한모금 마시면서 나를 기다린다 

다시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걸어간다

철조망을 따라서 옆으로 가는 걸 멈추고 능선 윗쪽으로 올라간다 

미끄러운 낙엽길을 따라 올라서는데 자꾸만 아래로 미끄러진다

군부대에 설치한 듯한 로프를 따라서 힘들게 오르는데 술의 여독 탓인지

땀은 비오듯 흐르는데 옷을 입으면 덥고 벗으면 추우니 대략 난감하다

철조망 끝지점(10:10)

로프를 부여잡고 능선위로 오르니 우측 공군부대 방향으론 지뢰경고판과 함께

원형 철조망이 이중으로 쳐있고 이곳에서 좌측으로 꺽어져 불무산으로 향한다

철조망 첫 구간에서 이곳까지 400여m 의 거리를 30분에 걸쳐서 올 정도로 힘이든다

능선 안부에 올라서서 좌측으로 가니 계속해서 군 시설물을 만난다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섰다가 능선으로 올라선다
비에 젖은 미끄러운 암릉구간을 지나면서 갑자기 햋빛이 비치고 짙은 구름이

걷히기 시작하면서 하늘문이 열리며 황홀한 장면을 연출하는데 말 그대로 환상적이다

뒤에 있는 명성산이 보이면서 나타는 구름바다... 이런 걸 보기위해 그토록 산에 열광하는가?

 

이 멋진 그림을 카메라에 제대로 잡지 못하는 똑닥이카메라의 한계를 절감하면서도 셧터를

연신 눌러대는데 공작산 아우님도 신이 났는데 정신없이 카메라 셧터를 눌러댄다 

630m봉에 오르니 명성지맥의 주봉인 명성산이 빼꼼히 얼굴을 내민다

옛날 이 지역 일대에서 태봉(후고구려)을 세우고 신하들에게 觀心法이란 걸 들이대며

폭정을 일삼았다는 궁예가 자기의 史觀이 잘못 기록되었다고 하면서 항의라도 하듯이...

그때나 지금이나 역사란 늘 승자의 역사이니 어쩌겠소

630m봉

불무산 헬기장

불무산 헬기장에서 한 회장님과 공작산 아우님

오늘 한북정맥 8지맥 마지막 구간에 동참하여 주신 두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오늘 한북정맥 8지맥 축하산행을 같이한 공작산아우님이 멋진 사진 한장을 찍어준다

아우님 감사~~~ 복 받을겨(공작산 아우님 블로그 인용)

명성산과 그 너머로 영평(명성)지맥의 분기점인 광덕산도 선명하게 보인다

오늘의 주인공인 나도 한방 찰칵~~~ 오늘의 유일한 인증샷

불무산(佛舞山:669m:10:32)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대회산리와 야미리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정상에는 공군부대가 자리를 잡고있고 그 아래에 헬기장이 있으며

3등 삼각점(△갈말315)이 자리를 잡고 있으며 군사지역으로

산행이 금지되었는데 1992년도에 해제되어 지금은 산행이 가능하다

수목이 울창하고 잡목이 많으며 주능선 좌.우에는 횟가마골과 큰골등의 계곡이 있다

 

부처가 춤을 출 정도로 풍광이 빼어난 곳이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남쪽 영중면(永中面)에서 보면 영락없이 삿갓 쓴 스님이 춤을 추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佛舞의 산이라 부른다고 한다 

또한 산마루에 있는 평평한 분지(盆地)엔 하늘에서 신선(神仙)들이

자주 내려와 놀다 가기 때문에 신선봉이라고 불리었다고도 한다.
그 밖에 곰(熊)이 다니지 못할 정도로 칡덩굴이 많아 '곰덩굴'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여지도서』에 불곡산은 ‘영평현 고을 뒤 주산이다’라 되어있고,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불곡산은 ‘양주목 북쪽 3리에 있다’고 되어 있으며

『대동여지도』등에 불곡산은 ‘창수면 오거리에 영중면 영평리에 있다’ 라는

표기를 볼 때, 불무산의 옛 지명은 불곡산으로 추정된다

이곳 불무산은 군부대 시설 이외는 아무것도 없는 볼품없는 산이다

이 산의 행정구역이 포천시이다... 포천시하면 전국에서 등산로와 이정표를 가장

세우는 지자체이건만 이곳은 우리나라 최북단 지역의 산에다가 군사지역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아무것도 없는 포천시에서 버림받은 庶子의 산이란 말인가?

이곳 불무산 정상에 어느 산꾼이 바위 위에다가 메직으로 ‘불무산’이라 써놨을 뿐이다

철모처럼 생긴 벙커 아래는 군부대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불무산 정상에선 스님의 춤사위도 神仙이 노닐던 흔적은 그 어디에도 없고

오직 딱딱한 군인들의 발자욱만 보다가 雲舞가 춤추는 642m봉으로 향한다

불무산을 내려서니 좌측으로는 멋진 암릉구간이 보이고...

642m봉 가는 길에서 만난 폐헬기장

잠시후에 만날 642m봉의 모습

멋진 암릉구간을 지나니 북쪽의 산도 마릴린몬로의 치마자락처럼 보일락말락 산꾼의 애간장을 다 태운다

나뭇가지 사이로 북쪽에 보이는 산이 아마도 은장산인듯 싶다 

은장산(銀藏山:456m)은 포천시 영북면 소회산리와 대회산리 경계에 있는 봉우리로

금과 은이 묻혔다 하여 금장산으로도 불리기도 하면 『동국지도』에는 금장산(金藏山)으로 표시되어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금장산은 영평현 북쪽20리 지점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헬기장을 지나 암릉구간 능선에는 아마 군부대에서 사용후 버린듯한 철구조물이 있는데

선답자들의 산행기에는 이런 구조물이 8개를 지나야 한다고 적혀있는데 첫번째를 만난다 

암릉 좌측 아래로 편안 우회길이 있건만 정통파라나 뭐라나 하면서 암릉구간을 택한다

조금전에 지나온 불무산과 그 너머로 명성산이 아직도 보인다

610m봉(11:10)

610m봉 정상에는 군 삼각점이 있는데 이끼가 끼여 식별을 할 수가 없다

비에 젖어 미끄러운 암릉길을 곡예하듯 걸어간다

철모처럼 생긴 벙커가 있는 642m봉을 향해서 암릉길을 걸어간다

암릉 끝구간에는 시멘트로 떡칠을 한 군 교통호를 만난 다음에 안부로 내려서니 편안길을 만난다

억새가 가득한 넓은 평지가 나오고 이곳에서 직진으로 20여m 정도를 가면 철모처럼 생긴

벙커가 나오는데 이곳이 지도상 642m봉이다... 이곳을 갔다가 다시 되돌아와 좌측의 급경사로

떨어져 밤골고개로 향하는데 낙엽이 엄청나게 미끄러워 상당히 조심스럽게 길을 걷는다

642m봉(11:20)

밤골고개가는 등로로 내려서니 길은 미끄럽고 다시 짙은 안개가 몰려와서 한치앞이 보이질 않는다

물개처럼 생긴 바위를 지나 암릉구간을 계속 우회하며 걷는다

전망암(11:35)

날씨가 좋으면 보장산과 그 너머 신천(왕방)지맥의 종현산도 보이는 곳이라는데 오늘은 꽝입니다

암릉사이를 곡예하듯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암릉에 소나무 5그루가 아슬아슬하게 있는 멋진 모습도 안개로 인해 전망은 꽝이다

암릉구간의 마지막을 지나니 우측으론 벌목지대가 나온다

339m봉(11:45)

339m봉을 지나니 이곳은 예전에 산불이 났는지 나무는 없고 잡목만 성가시다

한북정맥 8지맥 마지막 구간을 온전하게 통과시키지 않고 끝까지 태클을 건다

아~~~ 옛날이여!

이곳엔 두릅나무이 꽤나 많이 보인다

잡목의 강력한 저항을 받으며 안부로 내려선다

잡목지대를 지나니 우측으로 잣나무 군락지를 만나고...

넓은 임도가 나오고 임도를 따라 편하게 걷는다

다시 벌목지대를 만난 다음에 조금을 더가니 넓은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12:00~13:00)

넓은 헬기장에서 점심상을 펼친다... 오랜만에 같이 걸은 한 회장님과 공작산 아우님

오리로스를 구워서 점심을 먹으면서 막걸리 한통과 소주 한병을 한 회장님과 나눠 마신다

특이한 점은 공작산 아우님 산행중에 절대 음주를 안 한단다

그 덕분(?)에 한 회장님과 난 한잔을 더 먹는 호사를 누리면서 1시간의 여유있는 만찬을 즐긴다

흔히들 남자 셋이모여 군대 얘길하면 1박2일동안 할 이야기가 있다고 하지만

맥 산꾼 셋이 모이면 아마도 6박7일동안은 산에 대한 얘기꺼리가 있을 것이다

헬기장을 지나면서 만난 벌목지대

벌목지대를 지나 마사토의 급경사를 내려서니 밤골고개가 나온다

밤골고개(13:20)

포천시 영북면 대회산리와 창수면 오가리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방골고개로도 불리며

정상에는 최전방의 고개답게 대전차 방호벽이 설치되어 있으며 옛날에 사람들의 통행이 뜸하고

숲이 울창하며 길이 좁아서 낮에도 밤과 같이 캄캄하다고 하여 붙혀진 지명이라고 한다

고개를 가로 지른 다음에 포장도로로 올라선다

조금전에 지나온 길의 모습

군사도로를 따라서 올라간다

밤골고개에서 군사도로를 따라서 7분정도 걸으니 좌측에 헬기장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도로를 버리고 좌측의 헬기장을 지나서 능선으로 올라선다

헬기장(13:27)

1시간동안 점심상을 펼쳤던 지나온 헬기장의 모습

헬기장을 지난 다음 능선에 올라 넓은 임도를 따라서 운산리 고개로 향한다

능선을 걷다가 좌측으로 꺽어지는데 이곳도 산불이 난 흔적으로 나무들이

시커멓게 그을려져 있는데 낙엽이 미끄러워 산행 속도가 상당히 많이 지체된다

군 인식표가 달려있는 나무를 지난 다음에 조금을 더 진행하니 좌측으로 벌목지대가 보인다

등로에서 바라본 포천시 창수면 오가리의 모습

마을에 다섯 갈래 길이 있었으므로 오거리, 오가리, 오가라라고 하였다.

한편으로는 금수정, 창옥병, 아름다운 강, 산, 마음씨 좋은 사람 등 다섯 가지

아름다운 것이 있는 마을이라고 해서 오가리라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옛날 다섯 선비가 금수정에서 시를 읊으면서, 금수정을 굽이치며 흐르는 영평천 

맑은 물줄기와 빼어난 주위 경관을 보고 참으로 아름다운 마을이라고 하여 오 인(五人)의

합자인 오(伍)자에 아름답다는 가(佳)자를 붙여 오가리(伍佳里)라 하였다는 유래도 전한다.

NO 2 철구조물 

NO 3 철구조물

능선에서 살짝 꺽어져 안부에 내려오니 좌측 오가리에서 올라오는 희미한

임도와 부러진 전봇대의 흔적도 보이는데 이곳도 산불이 났는지 나무들이

시커멓게 그을진 흔적이 보이는데 공작산 아우는 울매나 내빼는지 따라가려니 죽을 맛이다

NO 4 철구조물

271.5m봉(13:50)

앞서가던 아우님과 한 회장님이 나를 기다리면서 물 한모금을 마시고 있다.

나 역시 이곳에서 물 한모금 마시며 선 채로 1분정도 휴식을 취한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급하게 꺽어져서 미끄러운 낙엽길을 따라 안부 능선을 걷는다

NO 5 철구조물

무명봉 능선 아래의 옆사면이 있지만 그래도 정통을 자처하면서 힘든 와중에도 정상을 찍고 내려선다

선답자들의 시그널 중에는 반가운 다올 선생것도 보인다... 잘 지내시는지 궁굼하다

NO 6 철구조물

이곳 포천의 북부지역에는 잣나무 군락지들이 많이 보인다

NO 7 철구조물

NO 7 철구조물을 지난 다음에 무명봉에 올랐다가 급경사로 내려서니

잣나무 군락지 사이로 군 교통호가 설치되어 있는 지맥길로 내려선다

잠시후에 좌측 오가리쪽은 간벌이 되어있어 시원스럽게 보이지만 안개로 인해 조망은 별로다

간벌된 지역엔 잡목과 넘어진 나무들이 갈길 바쁜 산꾼에게 태클을 건다

NO 8 철구조물

NO 8 철구조물을 내려와 직진의 잘 나있는 임도를 버리고 우측으로

꺽어지니 가건물의 군초소에 원형 철조망이 쳐저 있는 곳이 나온다

사르리님의 시그널... 참으로 부지런 하십니다

폐헬기장(14:15)

폐헬기장을 지나니 군 시설과 교통호로 인해 지맥길이 애매하다

잣나무 군락지에 설치된 군 교통호를 따라 내려오니 운산리 고개가 보인다

운산리 고개 내려오는 길에서 바라본 오가3리의 모습

운산리고개(220m:14:20)

포천시 창수면 운산리와 오가리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87번 도로가

지나가며 이곳 역시 밤골고개와 마찬가지로 대전차 방호벽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새롭게 도로를 재포장 공사를 하면서 방호벽도 없애고 버스 정류장도 새로 설치했다

 

지명의 유래는 설운과 대회산의 이름을 따서 운산리라 하였는데 지대가 높은 마을이라 여름이면

산 중턱에 구름이 걸려 있고, 겨울이면 눈이 많이 싾여 있어 '雲山' '雪雲'이라 하였다고 한다.

운산리고개 버스 정류장

운산리 고개는 선답자들의 산행기에 등장하는 대전차 방호벽은 없어지고

새로 개설한 깔끔한 도로와 버스 정류장이 있는 절개지를 따라 능선으로 오른다

절개지에 오르자마자 좌측에 헬기장이 보인다

헬기장을 지나니 Y자 임도가 나오는데 좌측은 넓은 길이고 우측은 좁은 길이지만

지맥길은 우측이다... 그러나 이 길은 험하고 잡목의 태클이 심하기에 후답자들은

이곳에서 정통을 고집하지 말고 좌측의 좋은 길로 가시길... 10분후면 다시 만남

넘어진 나무들의 태클이 상당히 심하다

10분전 헬기장 위에서 헤어진 넓은 임도와 다시 만난다

좌측의 묘지를 끼고 임도를 따라서 올라서니 잣나무 군락지가 나오고 다시 올라서니

우측으로 간벌지역이 나오는데 1주일내내 마셨던 술 탓인지 자꾸만 체력이 떨어진다

무명봉 정상에 오르니 군 작전시 자재를 보관하는 가건물이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꺽어진다

군부대 가건물의 모습

능선 아래로는 타이어로 만든 군 교통호가 산허리를 감싸고 있다

능선 아래에는 공장과 축사가 있는지 축산 분뇨와 기분 나쁜 화학 원료 냄새가 진동을 한다

다시 무명봉을 오른 다음에...

안부 능선으로 내려섰다가 다시 오르니 보장산가는 임도가 나온다 

흔히들 복싱경기에서 잔펀치가 누적되어 KO가 된다고 했는데 오늘딱 그말이 맞는것 같은 느낌이다

오늘의 산행은 그리 험한 산도 힘든 구간이 그리 없다마는 비에젖은 낙엽과 1주일내내 마신

술로 인해 그로기 일보직전으로 이곳 임도에서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보장산 아래 임도(14:55)

임도에 도착하니 ‘영농조합법인 산이주는 열매’라는 곳에서 입산금지 안내문을 걸어놨다

이 영농법인이 영평(명성)지맥 산꾼을 완전 도 선생 취급하며 횡포를 부린 사람들인가?

이보시요!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산꾼들은 절대 그러지 않으니 너무 까탈부리지 마소

 

이곳 임도에 올라 휴식을 취하면서 동료 산꾼들과 과일을 나눠먹고 5분정도 휴식을

취한 다음에 임도를 버리고 절개지 능선으로 올라간다 

임도에서 절개지 능선으로...

급경사의 능선으로 올라서니 길은 아예없고 낙엽으로 인해 미끄러워 올라서면

미끄러지고 또다시 올라서면 미끄러지는 탓에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이 무척든다

힘들게 능선을 치고 오르니 다시 짙은 안개가 밀려오는데 능선

아래로 내려오니 조금전에 쉬었던 임도가 다시 보인다 

다시 임도(15:30)

영농조합법인이 산꾼을 급박하는 안내문을 계속해서 만나는데 그렇다고 갈 넘이 안가는거 봤어

멍청한 짓거리 하지말고 산꾼과 같이 相生할 방법을 찾아야지...

임도 마지막 부분에 도착하여 오르막을 오르니 헬기장이 나온다

보장산 헬기장

보장산 정상에 오르니 아무것도 보이질 않고 잡풀만 무성하다

보장산(寶藏山)의 어디에 보물을 숨겨놨단 말이가?

보장산(寶藏山:556m:15:40)

경기도 포천시 창수면 신흥리와 운산리 및 오가리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오가리 북쪽을

병풍처럼 가로막고 있는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신증동국여지승람』에 "보장산()은

영평현 서쪽 10리 지점에 있다."고 되어 있고, 『여지도서』에는 "보장산은 영평현()의

서쪽 15리에 위치하며 불곡산에서 뻗어 나온 산줄기이다."고 되어 있다. 옛 영평군 당시 읍 뒤

주산 불곡산(현 불무산을 말하는 듯)의 내맥으로 많은 전설과 영평팔경 중의 하나인 기승 창옥병

지니고 있는 명산으로 백운산에서부터 서류하는 영평천이 보장산 남쪽 기슭을 흐르고 있으며,

그 언덕에 창옥병이 자리 잡고 있어 산자수명한 승경 찾아 옛 문인과 묵객들의 내왕이 잦았다는

흔적 또한, 남아 있으며 이 산이 위치한 지역을 오가리()라 하는데 다섯 가지 가경이 있다 하여

이름지었다 할 만큼 아름다운 산이다. 『구한말지도』에는 보장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한편, 창수면 고소성리와 오가리 경계에는 작은 보장산(353m)이라 불리는 고소성()이란

옛 석성이 있는데 그 둘레가 2㎞이다. 보장산의 남서쪽 줄기가 된다

옛 문헌에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한 보장산은 그 흔한 선답자들의 시그널 하나없다

사유지라는 이유로 산꾼들의 출입을 막을뿐만 아니라 선답자들이 달아논 시그널을 몽땅

떼어버려 보장산이 어딘지도 알 지 못할 정도이니... 실제 땅에 버려진 시그널들이 많이 보인다

보장산을 지나자마자 1분만에 만나는 봉우리가 지도상 555m봉이다

볼품없는 보장산에 너무 실망하여 서둘러 급경사로 내려서는데 짙은 안개가 몰려와 五里霧中이다

전망암(15:47)

급경사로 내려서니 멋진 암릉구간의 전망암을 만나는데 전망은 꽝...

전망암에서 급경사로 내려서는데 앞서가던 한 회장님이 낙엽에 미끄러지면서

낙엽속에 묻혀있는 바위에 심하게 부딪힌다... 엄청 아픈 모양이다

멋진 소나무가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꺽어져 안부 능선을 걷다가 휴식을 취하면서

한 회장님과 둘이서 소주 한팩을 나눠 마신다... 추위가 엄습해오기 시작한다

좌측으로 꺽어져 안부 능선으로 내려오다가 다시 오르막으로 오른다

오르막길에는 산딸기를 비롯한 잡목들의 저항이 심하다

여름 산행에는 엄청 힘들것 같다

오르막길에서 뒤돌아보니 지나온 보장산이 살짝 보이기 시작하고...

350m봉(16:50)

정상의 약간 넓은 공터에 3등 삼각점(△철원 319/2007 재설)이 낙엽속에 묻혀있다

이 일대는 푸른 송림이 울창한 종현산(588m)과 보장산(556m) 산자락 사이의 양지바른

분지로 예로부터 나라를 구할 신하가 나올 명당이라고 하여 ‘명신랑(名臣郞)골짜기’로도 불렸다.

350m봉을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서는데 암릉구간에

군인들이 로프를 설치해놨는데 위험구간이다

오후 5시가 다되어 가니 산에는 날씨가 어두워지니 괜스레 맘이 급해진다

등로에서 바라본 영평천의 모습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 광덕산에서 발원하여 남서쪽으로 흘러 이동면을 지나

노곡리에 이르러 남쪽에서 유입되는 기산천을 합해가지고 서쪽으로 꺾여 흘러 일동면

북쪽을 거쳐서 풍혈산 북쪽 기슭을 지나 성리에 이르러 영중면 영평리에 이르는 하천의 이름이다.

이 하천은 영중면의 포천천 합류점에서 장수면 고소성리에 이르러 북서쪽으로 꺾이면서 창수면과

연천군 청산면의 경계를 이루고 한탄강으로 유입된다.

『여지도서』에 따르면 "남대천()은 영평현() 고을 앞을 흐르는 하천으로,

물줄기 하나는 동쪽의 백운산에서 흘러나오고, 다른 하나는 포천 축석령()에서 흘러나와

합쳐져 남대천을 이루며 서쪽으로 흘러 양주 청송()에서 마흘천()과 합쳐져 양주 한탄계()로 흐른다.

 

그리고 영평현 읍내 앞에는 중간 크기의 다리인 남대천교가 있다."고 되어 있다. 이 하천 유역에 펼쳐진

이동면 일대와 일동면 북부지대, 영중면 북부, 창수면 북부지역 평야의 농업용수로 이용되는 중요한 하천이며,

산악지대에서 흐르는 물이라 맑기로 이름이 높고, 담수어족이 많고 신선하여 물을 즐기는 이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그리고 수량이 풍부하여 유역 곳곳에 명승과 유원지가 산재하여 있어 예로부터 문인 · 묵객의 왕래 또한,

많았던 흔적이 남아 있으며『해동지도』를 비롯하여 조선 시대의 고지도에 하천 유로는 표기되어 있지만,

영평천이라는 지명이 표기되지는 않았다.

『해동지도』에는 남대천진선()이란 명칭이 보인다. 궁평리 일대에서는 전곡호()를 형성한다

폐레이더 기지(16:55)

폐레이더 기지에 오르니 능선 아래로 거대한 군부대가 자리를 잡고 있다

이곳이 영평(명성)지맥의 합수점이 어디냐하는 문제가 되는 곳이 아닌가 싶다

원래의 지맥길을 잡으려면 이곳에서 우측으로 꺽어져 한탄강과 영평천의

합수점인 아우라지로 떨어져야 맞을것 같다

그런데 우측 아래에는 거대한 군부대가 자리를 잡고 있어서 대다수의 산꾼들은

이곳에서 좌측으로 가서 배모루를 합수점으로 잡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역시 선답자들과 마찬가지로 배모루로 합수점을 잡고 걸어간다

영평(명성)지맥의 마지막 봉우리로 올라선다

거대한 군부대 너머로 영평천과 한탄강의 합수점인 아우라지가 희미하게 보인다

마지막 봉우리를 지나는데 많이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맘은 급해지고...

군 시설물인듯한 철탑같은 구조물을 만난 다음에...

다시 망가진 레펠 훈련장을 지나는데 오늘 트랙을 책임지는 공작산 아우님이

군 훈련장을 지나 군부대 정문앞 고소성리 버스 정류장쪽으로 가질 않고

좌측으로 꺽어져 능선 옆사면을 타고 진군교로 향하는데 어차피 정코스인

아우라지 합수점으로 가지 못할봐엔...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능선을 좌측으로 가로질러 내려오니 등로 가운데 최근에 지은듯한 태양열

집열판이 가득한 태양광 단지가 나오는데 휀스로 막아놨다

자세히 보니 문은 잠겨 있지 않아 문을 열고 태양광 단지를 가로 지른다

大地엔 어둠이 드리워지기 시작하지만 그래도 헤드렌턴을 켜지않고 산행을

마친다는게 얼마나 감사한 지... 다 부처님의 가피 덕분인가 ㅋㅋㅋ

급경사로 내려서니 진군교가 있는 고소성리 앞 영평천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배모루(17:25)

연천군 전곡읍에서 포천과 내촌으로 연결되는 87번 도로가 지나가는

배모루 마을로 내려서니 짙은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점심시간을 30분만 줄였으면 한북정맥 8지맥의 멋진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을텐데... 1시간동안 점심을 여유롭게 먹은게 많이 아쉽다

어둠이 깔리면서 마지막 영평천의 멋진 그림을 앵글에 담을 수 없다

 

배모루는 포천시 창수면 고소성리에 있는 있는 마을로 이 마을 나루터에는 영평천을

가로질러 줄을 타고 건너는 작은 배가 있었는데 ‘배를 메어 놓는 선착장’이란

뜻으로 순우리말인 “배모루”로 불리우고 있다

어둠이 깔린 영평천

이곳에서 오늘 동행한 한 회장님, 공작산 아우님과 악수를 나누며 산행을

마무리하고 베낭을 정리하려는데 진군교 너머에 버스가 오기 시작한다

이곳은 버스가 서질않고 우측으로 조금 더 걸어가 고소성리 정류장에 버스가 서는데

에공~~~ 모르겠다 밑져봐야 본전 아닌감... 손을 드니 정류장도 아닌데 세워준다

버스기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고 전곡 터미널로 가는 56번 버스에 오른다

한북정맥 8지맥 지도(평산지기님 블로그 인용)

2년에 걸쳐서 백두대간, 기맥길을 걸으면서 서울 근교라서 짬짬히 걸었던 한북정맥 8지맥의 구간

약 570여km를 무사히 마무리를 한다... 늘 쥔장 잘못만난 내 두 다리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 스틱을 접는다 

중간에 우릴 태워준 고마운 기사님... 복받을깁니다

그렇지 않으면 30분정도 기다리던지... 택시를 타야하는데 말입니다

오늘 산행구간의 기록(트랭글)

전곡버스 터미널(17:50)

56번 버스를 타고 전곡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10분정도를

기다리다 다시 소요산역으로 가는 버스로 갈아탄다

소요산역(18:35)

소요산역에 도착하여 길을 건너 골목안 순두집으로 향한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소요산역 주변은 한가롭기만 하다

식당에도 달랑 우리 한팀밖에 없다... 일단 간단하게 씻은 다음에

옷을 갈아입고 오랫만에 만난 동료산꾼들과 회포를 푼다 

해물 순두부에다가 일단 소맥으로 서너잔 마신 다음에 소주로 시작한다
오랫만에 만난 탓인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셋이서 마신 술이 맥주 3병, 소주 5병을 마셨건만 정신이 말짱하다

다시 소요산역(20:40)

기분좋게 쫑파티를 끝내고 소요산역에 도착하여 서울로 향한다

오늘 동행해 준 동료산꾼 한 회장님, 공작산 아우님 정말 고마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