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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 佛 敎 ♣/禪詩 ·茶詩·漢詩

매화를 주제로 한 漢詩

by 범여(梵如) 2015. 3. 21.


 

 

티끌세상을 벗어나는 일은 보통일 아니다
고삐 끝을 단단히 붙잡고 한바탕 일을 치루어라
逈脫塵勞事非常(형탈진로사비상)
緊把繩頭做一場(긴파승두주일장)


한번 뼛속을 사무치는 추위를 겪지 않고서야
어찌 매화향기가 코끝 찌름을 얻을 수 있겠는가
不是一番寒徹骨(불시일번한철골)
爭得梅花撲鼻香(쟁득매화박비향)

당나라 고승 황벽선사


내 전생에는 밝은 달이었지
前身應是明月(전신응시명월)
몇 생이나 닦아야 매화가 될까
幾生修到梅花(개생수도매화)

 

퇴계 이황


조선 중기 성리학의 대가 퇴계 이황(1501~1570) 선생은 매화를 무척 좋아했다고 전한다...
매화를 주제로 한 시가 백여 편에 이르며, 단양군수로 부임했을 때
기생 두향(杜香)이 연모의 증표로 준 청매화를 21년 동안 애지중지 키울 정도였다...

물론 둘 사이의 애틋한 로맨스가 기본에 깔려 있다...
그리고 坐脫하면서 마지막 유언으로 “매화에 물 주어라”고 하였다니 수행자로서 뿐만 아니라
매화 매니아로서도 전혀 손색이 없는 어른이었다...
그래서 몇 생을 거듭하더라도 언젠가 매화로 환생하길 발원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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