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팔공산 바위 약사여래불
대구광역시 동쪽의 하양 마을에서 신령 방면으로 향하다 보면
높고 우람한 산봉우리들이 줄지어 늘어선 산이 보인다.
대구 · 경북의진산(鎭山)인 도립공원 팔공산(八公山)이다.
높이는 1,193m 산자락은 대구광역시와 경북 경산시 ·군위군 · 영천군 · 칠곡군에 걸쳐 있다.
영남의 영산(靈山)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팔공산은 풍광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예로부터 신령스런 산으로 숭앙되어왔다.
공산(公山) · 부악(父岳) 등으로 불렸던 팔공산은 신라시대에는 국토의 중앙에 있는 산(중악)으로서 토함산(동악) ·
계룡산(서악) · 지리산(남악) · 태백산(북악) 등과 함께 나라를 외호하는 5악의 하나로 신성시되었다.
불교가 전래된 이후에는 팔만구천의 절이 있었다는 말이 전할 정도로 산 전체가 도량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경주 남산에 비견할 만큼 산 곳곳에 불교 유적과 유물이 널려 있는 성지(聖地)다.
바로 이 팔공산에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루어준다는 그 유명한 선본사 갓바위 부처님(약사여래)이 계신다.
선본사는 팔공산 동남쪽 주봉인 관봉(冠峯:갓바위) 아래에 있는데, 본래 절 이름보다 ‘팔공산 갓바위 부처님’으로 더 알려져 있다.
원래 절집이야 한적한 곳이기는 하지만 선본사는 조용하다 못해 적막하다는 느낌마저 든다.
사람들이 갓바위 부처님 쪽으로 곧바로 향하기 때문이다.
갓바위를 가는 길은 두 가지가 있다.
갓바위 시설지구에서 곧바로 올라가거나 선본사를 거쳐 등산로를 따라 약15분 정도 올라가면 된다.
등산로는 상당히 가파른 편인데도 1년 365일 전국에서 몰려오는 기도객들로 붐빈다.
갓바위에는 칠성각 · 산신각 · 용왕각과 요사가 있다.
칠성각 등은 독립된 건물이 아니라 하나의 건물로 되어있다.
정면 3칸, 측면 1칸이 칠성각이고, 좌우가 산신각과 용왕각이다.
바로 아래는 수각(水閣)으로 사용되고있다.
이곳에서 위쪽으로 나 있는 계단을 올라가면 관봉(冠峯) 정상의 그 유명한 갓바위 부처님을 만날수 있다.
‘갓바위’란 명칭은 머리에 갓처럼 생긴 판석(板石)이 올려져 있는데다
관봉이 우리말로 갓바위이기 때문에 붙여졌다고 한다.
이 부처님은 몸, 대좌, 갓 등 전체가 화강암 한 돌로 이루어져 있다.
불상 뒤에 병풍처럼 둘러져 있는 바위가 광배(光背) 구실을 하는데, 이것도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갓바위 부처님은 통일신라시대의 석불좌상으로 전체 높이는 4m에 이르며 보물 제431호로 지정돼있다.
한국 약사신앙의 대표적 성지인 선본사(禪本寺)는 아쉽게도 창건이나 연혁에 관한 내용은 거의 전하지 않는다.
현재 절에 전승되는 이야기에 따르면 491년(신라 소지왕 13)에 극달화상(極達和尙)이 창건했다고 한다.
그러나 창건주로 등장하는 극달화상은 역사서나 주요 문헌에 전혀 등장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신라에서 불교가 공인된 것도 527년(법흥왕 14)이므로 역사적 근거는 희박하다는 것이 학자들의 주장이다.
일부 문헌에는 <선본암중수기문(禪本重修記文)>에 극달화상 창건설이 언급되어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 자료의 성격이나 현존 여부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인근의 동화사도 극달화상이 493년(소지왕 15)에
창건했다고 전승되고 있어 절에서도 개산조(開山祖)로 모시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현재로는 알 수 없으나 극달화상이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일 가능성은 있다고 할 수 있다.
<선본암중수기문>에 의거했다는 자료에 의해 알려지고 있는 연혁은 다음과 같다.
638년(선덕여왕 7) 의현(義玄)스님이 약사여래좌상(갓바위부처님)을 조성했고, 1614년(조선 인조 19)
수청(秀廳)스님이 중창했다.
1766년(영조 41) 기성(箕成)화상이 중건했다.
1802년(순조 2) 국성(國成)스님 등이 신중탱화를 조성했고, 1820년(순조 20) 운암(雲岩)화상이 중수했다.
1877년(고종 14) 낙허(樂虛), 원인(月印)화상이 중수했다. 현대 이전까지의 대략적인 연혁은 이와 같다.
사실 선본사 갓바위 부처님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1962년 한 일간지에 보도되면서부터이다.
1960년대 초반 석굴암이 발견되어 세인들의 관심을 끌던 중 군위의 제2석굴암이 발견되면서 팔공산도 본격적으로
조사되기 시작했는데 그 때 발견된 것이다. 그 후 갓바위 부처님의 영험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지금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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