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2019년 03월 10일
☞ 산행날씨: 잔뜩흐린 날씨에 강한 바람...상당히 추움
☞ 산행거리: 도상거리 17.8km + 3.5km / 8시간 10분 소요
☞ 참석인원: 나홀로 산행
☞ 산행코스: 양두구미재-백덕지맥 분기점-다시 양두구미재-kt송신소-헬기장-1,037.5봉-무명봉-안부-985.9봉
안부-991.2봉-범바위-안부-937.8봉-임도-NO163송전탑-936봉-950봉-폐헬기장-공터-933.6봉
영동1터널 위-1000.9봉-5등산로 갈림길-1009.7봉-4등산로 갈림길-981.8봉-헬기장-안부
2등산로 갈림길-헬기장-청태산-다시 헬기장-휴양림갈림길-1112봉-1063.9봉-갈림길-1071.7봉
둔내휴양림 갈림길 -913.2봉-899.9봉-안부-853.6봉-927.4봉-910.5봉-안부-931.6봉-갈림길
웰리힐리파크 콘도
☞ 소 재 지: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 평창군 봉평면. 방림면
이번주에도 님(산)도 보고 뽕(꽃)도 딸겸 남녘땅 광양으로 가서 간단하게 산행(억불지맥 1구간)을
하고 광양 순매화를 구경하고 오려고 했는데 기상청의 일기예보에 남부지방에 비가 많이 온다고 한다.
산꾼들은 기상청의 예보를 잘 안믿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
아직까지 몸뚱아리가 정상이 아니라 雨中산행은 겁이나서 피하는 편이다.
주치의의 말로는 나에게는 지금 감기에 안 걸리는게 최선의 방법이란다
감기가 오게되면 수반되는 폐렴이 가장 무섭다고 하니 그래서 우중산행을 하지 말라고 한다.
3월들어 현장도 좀 바쁘게 돌아가는데 토요일 저녁 9시 넘어서 집에 돌아오니 녹초가 되는 느낌이다
물론 일이야 인부들이 하지만 그들이 일이 마감되지 않으니 먼저 들어올 수 없는 노릇이다
내일은 하루쯤 쉴까 생각하고 곧바로 잠자리에 들었다가 습관처럼 일어나니 새벽 4시가 조금 넘었다.
일기예보를 검색하니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고 되어 있는데, 강원도만 오후에 비올 확률이
60% 정도라고 하니 비가 안올 확률도 있다는 얘기가 아닌가... 그럼 산엘 가야지
꿈틀거리는 역마살을 자제할 수 없어, 곧바로 간단하게 베낭을 챙겨 백덕지맥 첫 구간을 가기위해
동서울 터미널로 향한다...터미널에 도착하여 편의점에서 산에서 먹을 빵 2개와 쥬스 2개를
사서 횡성가는 버스에 오른다
주천(백덕)지맥 개요도
주천(酒川:백덕지맥:白德枝脈)은 영월지맥의 태기산(1259m) 남서쪽 1.3km에서 분기하여 남쪽으로 뻗어 내려가며양구두미재(980m), 청태산(1194m),술이봉(897m),오봉산(1126.2m),문재,사자산(1180m), 당재, 백덕산(1385m),
최고봉인 백덕산(白德山.1350m)을 비롯하여 1000m이상 되는 산들이 주류를 이루며
지맥이 끝나는 마지막구간은 지형이 한반도 지형을 빼 닮은곳이다.
최고봉인 백덕산(白德山.1350m)의 이름을 따 백덕지맥(白德枝脈)이라 부르며
주천강(95.4km)의 우측,평창강(149.4km)의 좌측 분수령이 된다.
필요한지도는 : 1/25000.진조.안흥.운교.주천. 쌍룡.(5매)
1/50000.봉평.안흥.평창.영월.(4매)
영진 1/50000. P 106.128.152.153.176.177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06시 50분 동서울터미널 → 횡성행 버스표
버스에 오르니 40인승 버스에 손님이라곤 10여명쯤 되는데 누군가가 나를 아는척 한다.
처음에는 보지 못했는데 자세히 보니 2010년도 낙동정맥을 같이한 芳草님이 아니신가
이렇게 만나다니...일행 두분과 함께 양평 근처에 자리공 약초 산행을 가시는 중이란다.
방초님은 약초와 나물, 버섯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진 진정한 산꾼이시다.
오랫만에 만난 탓인지 할 얘기가 너무 많아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양평터미널에
도착하고, 아쉬운 작별을 한 다음에 횡성가는 버스에서 얼마나 깊이 잠이 들었는지
터미널에 도착하여 기사양반이 나를 흔들어 깨우는 바람에 버스에서 내린다.
참고로 이 버스는 고속도로가 아닌 양평, 용문, 용두리, 풍수원을 거쳐 횡성으로 가는
버스이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느낌이다
횡성시외버스 터미널(08:35)
횡성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내가 가야할 양두구미재로 직접가는 버스는 없다.
여기에서 08시 40분 둔내가는 농어촌 버스를 타고 둔내로 향하는데 40여분 정도 걸린다
손님이라고는 나하고 여자분 한명인데...버스 기사가 여인이다.
그런데 같은 교회에 다니는지 권사님, 집사님하면서 교회 얘기. 남 헐뜻는 얘기를 하면서
운전에 집중하지 않는 거 같아서 어찌난 불안했던지... 권사라는 늙은 노인은 중간에서
내리고 나혼자 둔내 터미널까지 전세(?)내서 간다
둔내 터미널(09:20)
이곳에서 양두구미재를 지나 봉평으로 넘어가는 버스는 그리 많지 않아서 부득히 택시를 탄다.
양두구미재까지 20분정도 걸리는데 양두구미재 아래쪽으로 6번 국도가 새로 생겼다.
2015년 3월 15일 영월지맥을 걸을때 이 길을 걸었으니 어언 5여년만에 다시 오는 셈이다
둔내터미널에서 새로생긴 6번 국도를 따라서 봉평쪽으로 가다가 신국도를 버리고 옛6번 국도를
따라서 양두구미재에 도착하니 잔뜩 흐린 날씨에 구름속에는 해가 보이니 비는 안 올 모양이다.
그런데 역시 강원도다.
양두구미재(967m:09:40)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에서 평창군 봉평면으로 넘어가는 6번국도의 고갯길이기도 하다.
태기산(泰岐山, 1,261m)의 8부 능선에 위치한 고개로 마을 사람들은 양구데미라 불렀다 한다.
옛날 어느 가난한 선비가 묘를 잘 쓰면 부자가 된다는 말을 듣고 용한 지관을 통해 아버지의
묘를 쓴 곳이 바로 이 고갯마루였는데 한참이 지나도 재산이 늘어나지 않자 선비는 묘를 이장하기
위해 관을 들어냈는데 땅 속에서 두 마리의 황금 비둘기가 나와 고개 너머로 날아가버렸다 한다.
그 후로 이 고개를 양구(兩鳩)데미라 불렀다는 전설이 있다
양구두미재는 강원 영서 내륙의 고개답게 높이도 꽤 높은데 고갯마루의 정상은 대관령보다
높은 해발 900m정도의 고지를 통과한다. 하지만 횡성땅 둔내면 일원이 해발 500m이상의
고원지대라서 둔내면에서 바라본 태기산은 그리 높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잘 다듬어진
고갯길은 누구나 쉽게 넘을 수 있다. 고개 정상에는 송신 중계소가 있고 신기하게도 고개
정상에 솟는 샘이 수질이 뛰어나 이 길을 지나는 차량들이 물을 길어 간다.
12월로 접어들면 날씨가 더 내려가면서 아침 일찍 고갯길을 넘거나 구름이라도 덮히는 날은
온 산이 하얗게 설화로 장식되어 환상적인 모습으로 장식되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차가운 날씨에 바람마저 세차게 불어와 바람막이 옷을 껴입고 분기점으로 향한다
양두구미재에서 태기산으로 향하는 임도가 ‘태기산 국가생태 탐방로’라고 한다.
어차피 양두구미재로 되돌아 와야 하기에 도로옆 숲속에 베낭을 벗어 숨겨놓고 분기점으로 향한다
태기산으로 올라가는 도로를 따라가는데 분기점은 NO4 풍력발전기 근처이다
태기산 풍력발전소의 모습
2008년 10월 28일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태기산 풍력발전단지는 2MW급 20기,
총발전용량 40MW/h 규모로, 이는 2만 5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선자령, 매봉산과 함께 강원도가 역점 추진하는 친환경 무공해 재생에너지 사업이라고 한다
백덕지맥 분기점 아래에 있는 NO4 풍력발전기
백덕지맥 분기점(1,113m)
영월지맥에서 갈라지는 백덕(주천)지맥 분기점이다
영월지맥 개념도
영월의 국지산에서부터 평창강의 서쪽 벽을 이루는 영월지맥은 치악산 남대봉에 이르러
평창강과 섬강의 경계를 이루면서 남한강과 북한강의 경계인 한강기맥에 이른다.
구목령에서 남쪽으로 태기산, 덕고산, 봉화산, 매화산, 치악산 비로봉, 감악봉, 용두산,
태화산을 거쳐 영월의 남한강에서 마친다.
이곳에서 다시 양두구미재로 내려간다
마음 같아서는 태기산 정상까지 가고 싶은 맘이 굴뚝같지만 가야할 길이 멀어 양두구미재로 향한다
분기점에 걸려있는 선답자들의 시그널
백덕지맥 산꾼보다 영월지맥 산꾼이 더 많은 듯 하다
양두구미재 가는 길
강원도라 그런지 도로 근처에 제법 눈이 보인다
좌측으로는 평창휘닉스파크 스키장이 보이는데 시즌이 끝났는지 스키타는 사람은 보이질 않는다.
좌측으로는 여인의 乳頭처럼 뾰족하게 생긴 대미산이 보이고, 저멀리 웰리힐리 스키장도 보인다
가야할 백덕지맥 능선의 모습
어쨌던 간에 봄은 오고 있고...
kt 태기산 중계소의 모습
다시 양두구미재(10:18)
백덕지맥 분기점까지 갔다오는데 왕복 2.4km이고, 시간은 38분정도 걸렸다.
양두구미재 횡성쪽의 모습
양두구미재 정상에 있는 수준점
경찰전적비
경찰전적비 비문내용
우리 민족은 8.15 해방으로 나라를 되찾은 기쁨과 감격도 채 가시기 전에 3.8선을
경계로 국토와 민족은 양편으로 갈라져 역사는 또다시 분쟁으로 이어졌다.
북한은 1948년 10월 강동정치학원 소속 무장공비 180명을 태백산맥을 이용, 남파시켜
그 중에 일부가 태기산을 중심으로 산간지역에 출몰하여 관공서를 기습하고 양민학살과
약탈행위를 자행 하였다.
1948년 11월 15일에 횡성경찰서 조동하 경위 지휘아래 1개소대는 태기산 일대에
출몰하는 무장공비 수색 작전중 장구목, 응봉 등지에서 무장공비와 치열한 전투를 하여
10명을 사살하고 무기 다수를 노획하는 전과를 올렸으나 경감 곽윤춘과 경위 양명석이
장렬히 전사하였으며, 1949년 7월 24일 치악산에 숨어있던 무장공비가 강림지서를 포위
기습하여 왔을 때는 경위 김우기 지휘로 경찰 5명이 즉시 응사하여 교전중 2명을 사살하고
모두 격퇴시켰으나, 경위 김한석이 전사하였다.
이처럼 국가와 민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다가 장렬하게 젊음을 바친 영령들을 추모하고
그 살신성인의 경찰정신을 후배 경찰관들에게 귀감이 되게 하고져 격전지였던 태기산
기슭에 전적비를 세우노니
호국의 영령이시여 비록 조국의 산하가 외세에 의해 갈라졌으나, 통일은 기필코
우리의 손으로 이루겠으니 고이 잠드소서
kt태기산 중계소(10:20)
kt태기산 중계소 좌.우 어디쪽은 가던지 상관 없는듯 하나 나는 우측으로 갔다.
등로는 보이질 않고...
잡목의 강력한 저항을 받으면서 등로로 올라간다.
태기산(泰岐山:1,261m)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청일면. 평창군 봉평면, 홍천군 서석면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 산으로
횡성군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본래는 덕고산(德高山)이라 불렀는데, 삼한 시대 진한의
마지막 왕인 태기왕이 산성을 쌓고 신라에 대항하던 곳이라 하여 이름을 고쳐 부르게 되었다.
이 산에서 발원하는 갑천도 원래는 주천(酒泉)이었으나 태기왕이 박혁거세의 추격을 받아
산으로 들어올 때 더러워진 갑옷을 씻었다 하여 이름을 고쳐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밖에도 이 지역 일대의 지명은 태기왕과 관련된 이름이 많다.
산 정상에는 길이 약 1㎞의 태기산성과 태기산성비가 있다. 태기산성은 해발 750~1,000m
정도 되는 고지에 축성되었는데 산세가 급하고 낭떠러지가 많아 천연적 은폐물의 역할을 하는
요새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태기왕은 이런 자연의 조건을 이용하여 설욕을 다짐하며 산마루에서
약 500m 정도 남쪽으로 내려와서 둘레가 3,653척이나 되는 성벽을 구축하고 정예 병사를
육성하는데 노력하는 한편, 친히 산성 안의 전답을 개간하여 군량을 보충하였다.
4년의 세월이 흘러 신라군은 공격이 가능한 지형을 찾아 홍천군 서석면 생곡리 방면을 통해
자연림으로 위장하고 정상을 차지한 뒤 일제히 공격하니 결국 역부족임을 깨닫고 태기왕은
남은 병사들을 인솔하고 서문(西門)을 통해 지르매재를 넘어 율무성으로 도주했다고 한다.
산성 주변에는 허물어진 성벽과 집터, 샘터가 남아 있다. 태기산에는 횡성군내 현존하고 있는
사찰 중에 가장 유서가 깊은 절로 647년(신라 선덕여왕 16)에 자장율사가 창건한 봉복사가 있다.
봉복사는 불교의 3대교구 본사인 평창군 오대산에 있는 월정사에 소속된 말사이다.
태기산은 『해동지도』, 『여지도』, 『광여도』, 『지승』, 『1872년지방지도』,
『여지도』에 표시되어 있다. 『조선지지자료』에는 갑천면에 소재하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헬기장(10:33)
헬기장을 올라와서 보니 kt 정문에서 좌측으로 올라와야 될 듯 싶다
갑자기 와서 그런지 공부를 하지 않아 조금은 헷갈린다
헬기장을 올라서니 잔설이 남아있고...
등로는 산죽밭을 이루고 있다.
건너편에는 평창 휘닉스파크 스키장이 좀 보인다
어디가 등로인지?...
등로에서 바라본 구두미 마을의 모습
횡성군 둔내면 삽교리에 위치한 구두미 마을은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옛날 아주 옛날 태기산에 약초를 캐는 바우라는 심마니가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약초를 캐러 산에
갔다가 다쳐 신음하는 거북이 한 마리를 발견하고 집에 데려와 치료를 해주었는데, 이 거북은 변신한
태기산 산신의 딸이었고 그녀와 바우는 연을 맺고 부부가 되었다 한다.
그런데 아내의 영문 모를 행방불명으로 집나간 아내를 애타게 기다리던 바우의 몸은 하루가 다르게
쇠약해지고, 급기야 모든 걸 체념한 채 눈을 감았다고 한다. 또한 바우가 죽어 묻힌 자리엔 거대한
거북 동산이 생겨났고, 뒤늦게 돌아온 아내 또한 서럽게 절규하다 결국 남편 바우의 뒤를 따르고 말았다고 한다.
따라서 이를 가엾게 여긴 마을주민들은 그들의 못 다한 사랑을 영원히 하라는 뜻으로 거북 동산에 합장해 주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 화전을 일구던 한 농부가 거북동산의 머리와 꼬리를 갈아 농지로 조성하니 이후 마을엔 역병이
나돌고 멀쩡한 사람이 쓰러지는가 하면, 불행한 일이 잇따라 일어났다는 것.
이에 보다 못한 마을촌장은 주민들과 산신제를 준비하는데 마침 이곳을 지나던 선사가 촌장을 불러 거북동산의
머리와 꼬리를 복원해 주라고 귀띔해 주었다 한다.
그래서 선사의 말대로 거북동산을 복원해주자 거짓말처럼 마을에 역병은 사라졌고, 마을엔 평온과 풍년이
지속되었다고 하며 이때부터 마을 이름을 거북 구(龜)ㆍ머리 두(頭)ㆍ꼬리 미(尾)자를 따서 구두미 또는
두 마리를 뜻하는 양구두미로 불리게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1037.5봉(10:42)
1037.5봉 삼각점(△봉평453)
실제 삼각점은 판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등로가 보이질 않은 완만한 산죽길을 내려선다
무명봉(10:46)
안부(10:49)
985.9봉(10:51)
미역줄기 나무들이 초반부터 태클을 걸어대기 시작한다
등로가 잘 보이질 곳으로 내려서니...
또다시 산죽길 능선이다
무슨 전선인지는 모르겠으나 여러가닥의 전선이 고개를 넘고있다.
안부(10:56)
환경부, 산림청에서 설치한 이정표에는 태기.청태산 생태 탐방로 이정표(↓호랑이길 싯점 0.6k
호랑이길 종점1.74km)가 서 있다.
이곳부터는 산죽길을 정비해놓아 편안한 길을 걷는다
넓은 공터로 올라서니...
멋진 나무들도 보인다
이정표(→호랑이길 종점 1.28km ←호랑이길 싯점 1.07km)가 있다.
991.2봉(11:13)
좌측으로 꺽어진다
범바위(11:16)
이 바위 때문에 호랑이길이라 불리는 건 아닌지?
암릉 구간을 지나...
우측으로 꺽어져 내려간다
반갑구먼
꽃길을 걷는다
나뭇가지 사이로 가야할 937.8봉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지독한 미역줄기 능선은 살짝 우회를 한다
전나무 숲길을 지난다
내리막길
안부(11:30)
완만한 오르막길
멋진 노거수가 외롭게 혼자 걷고있는 산꾼을 반긴다
산죽사이의 등로...생각보다 상당히 미끄럽다
보광휘닉스 파크 능선과 평창군 봉평면 진조리(眞鳥里)의 모습
마을 중앙에 면온천으로 흐르는 작은 하천이 있으며 마을 바깥 쪽으로 바른골, 늦은목골,
면사우골 등의 작은 골짜기가 있다. 태기산 아래 자리하는 산촌마을이다.
마을에 찬샘이 있어 찬샘지기라 하다가 참새지기라 불렸는데,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서문동, 용포동, 직동을 병합하여 진조리라 하였다. 자연마을로 곧은골, 용포동, 참새지기 등이 있다.
곧은골은 용포동 북서쪽의 곧은 골짜기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이름 붙여졌다.
용포동은 참새지기 서북쪽에 있는 마을로 용개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참새지기는 찬 샘이 있으므로 붙여진 이름이다.
937.8봉(11:40)
내리막길에서 만난 선답자들의 시그널
미역줄기 나무를 피해서 내려서니...
잣나무 숲이 나온다
임도(11:47)
횡성군 둔내면 삽교리 버디장골 마을에서 평창군 봉평면 진조리 용포동으로 넘어가는 고개이
임도옆에 있는 765,000V 짜리 NO163 송전탑이 지나가고 있다.
이른 아침에 밥을 먹지않고 집을 나온 탓인지 허기가 지긴 하지만 날씨가 너무추워 망설인다.
그래도 먹어야지 아침에 편의점에서 산 빵하나와 쥬스로 허기를 면한다
약간의 휴식을 취한 다음에 송전탑 뒷쪽의 오르막으로 올라간다
버섯도 예술이다
936봉(12:08)
936봉 삼각점(판독불가)
키작은 산죽길을 조금 진행하니...
950봉(12:12)
넓은 공터를 지나면서...
고도를 조금씩 높혀가기 시작한다
잔뜩 찌푸린 날씨에 엄청 춥긴해도 강원도라 그런지 공기는 참으로 신선하여 숨쉬긴 훨씬 편하다
등로에는 미역줄기의 저항이 너무 심하여 우회하면 걷는다.
이 분도 우회하면서 걸었는가 보다.
이곳은 우회할 길이 보이질 않아 개고생을 하면서 미역줄기 군락지를 헤쳐 나간다
폐헬기장(12:35)
완만한 내리막길
미역줄기 나무야! 너희들 너무 심하지 않니...
아이쿠 깜짝이야...자세히보니 지뢰지대가 아닌 군인들의 훈련 표식인 모양이다
공터(12:53)
등로에는 미역줄기 군락지가 넓게 퍼져있어 한참을 우회한다
능선에 올라서서 좌측으로 우회를 한다.
완만한 능선에서 우측으로 올라선다
933.6봉(13:02)
정상에는 갈대가 무성한 폐헬기장이다
등로를 걷는데 산속에 하얀 건물이 보이는데 집에와서 자료를 검색해보니
이 아래를 지나는 11번 도로에 있는 영동 1터널 터널 환기탑이란다
등로에는 군 교통호와 벙커들이 보인다
급경사의 내리막길
급경사로 내려오니 우측으로 군초소가 보인다
영동1터널 위(13:09)
영동1호 터널은 2001년 영동고속도로 둔내터널이 개통되기 전까지 청태산을 통과하는
해발 895m에 위치한 터널로, 대관령(832m)보다 더 높은 곳인데 옛날의 영화는 사라지고
이제는 지맥 산꾼만 찾는 잊혀진 곳이 되어 버렸다
급경사의 오르막길
잠깐 급경사의 오르니 완만한 능선이 나오는데 이곳 아래로 영동고속도로 둔내터널이 지나고 있다.
1000.9봉(13:30)
정상에는 잘 관리된 헬기장이 있고 맥길은 우측으로 이어진다
헬기장을 내려서니 청태산 안내판이 보인다
미역줄기의 저항...여름 산행을 할때면 엄청 힘이 들겠구나.
완만한 산죽길이 나온다
5등산로 갈림길(13:40)
등로의 나뭇가지 사이로 바라본 영동고속도로 둔내터널의 모습
산죽 아니면 미역줄기가 산꾼을 상당히 괴롭힌다
1009.7봉(13:42)
판독이 불가능한 1009.7봉 삼각점
나뭇가지 사이로 가야할 청태산이 보인다
4등산로 갈림길(13:47)
이곳의 모든 등로는 청태산 산림 휴양관으로 이어져 있는모양이다
청태산 자연휴양관은 횡성군 둔내면 삽교리 청태산자연휴양림에 목(木)구조 건축양식으로 지었으며
2004년 8월 31일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국내 자연휴양림 가운데 최대 규모이며 국산 목재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14억여원을 들여 2년만에 건립됐다고 한다
제도권 등로라서 그런지 완전히 꽃길이다
등로에서 우측으로 꺽어져 내려간다.
청태산 좌측에 있는 대미산의 모습
대미산(大美山:1,231m)은 평창군 방림면과 봉평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근처에 있는
청태산의 명성에 가려져빛을 보지 못하는 산이나 청태산보다도 고도가 30여m나 더 높다.
대미분맥의 주봉으로 한국전쟁때 치열한 격전지 이기도 하였으며 산토끼,멧돼지,노루 등의 산
짐승이 많이 서식하고 있으며,자작나무와 참나무 등이 많이 자라는 울창한 산으로 이 산은 곰취,
참나물 등 산나물과 약초,머루,다래,오미자 등이 많이 나는 곳이다
관리가 잘된 산죽길을 지나니...
완만한 등로를 걷는데 땅이 얼어있어 생각보다 상당히 미끄럽다.
981.8봉(13:57)
산 아래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상당히 차갑다
점점 가까워지는 청태산의 모습
혹부리 영감?
우측으로 3등산로가 이어지는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에 있는 이정표
헬기장(14:15)
헬기장에서 바라본 청태산자연휴양림과 자주봉의 모습
미끄러운 내리막길
안부(960m:14:22)
오르막길...상당히 미끄러워 산행 속도가 떨어진다
능선에 올라서니 벌목지 너머로 청태산이 보인다
예전에 벙글아우와 걸었던 한강기맥 능선이 시원스레 보인다
오름길 주변에는 속새군락지가 보인다
속새는 목적(木賊)·절골초(節骨草)·주석초·상자풀이라고도 하며 땅속줄기가 옆으로 뻗으며
지면 가까운 곳에서 여러 개로 갈라져 나오기 때문에 여러 줄기가 모여나는 것처럼 보인다.
줄기는 속이 빈 원통형인데 짙은 녹색이고 가지가 없으며 뚜렷한 마디와 마디 사이에 10~18개의 능선이 있다.
같은 속새과의 쇠뜨기와 달리 영양줄기와 생식줄기의 구별이 없으며 속새가 습한 곳을 좋아하는 성질에 착안하여
예전에 우물을 팔 때 속새가 자라는 곳에 수맥이 있을 확률이 높아 그곳을 선택하기도 하였다.
줄기의 능선에 규산염이 많이 축적되어 딱딱하기 때문에 나무의 면을 갉아내는 목재의 연마에
사용했으므로 목적이라는 별칭이 생겼으며, 주석으로 만든 그릇을 닦는 데 쓰여 주석초라고 부른다.
또 수많은 곁가지가 상자처럼 서로 겹쳐 속새의 줄기를 이루고 있어 상자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아울러 뼈·뿔·목재로 만든 기구를 문질러 닦는 데 쓰였으며,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거나 산제 또는
환제로 하여 사용한다
계속되는 오르막길
생각보다 상당히 미끄럽다
능선에 올라섰다가...
다시 내려간다
제2등산로 갈림길(1,132m:14:53)
다시 미끄러운 오르막길을 따라서 청태산으로 향한다
아이젠을 착용하기는 애매하고...그냥 걷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지체된다
춥지는 않은지?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눈 내린 들판을 걸을 때에는
不須湖亂行(불수호란행): 그 발걸음을 어지러이 걷지 말라
今日我行迹(금일아행적): 오늘 걸어 가는 나의 발자국은
遂作後人程(수작인후정): 뒤에 오는 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서산대사의 禪詩
헬기장(15:02)
지맥길은 우측으로 이어지고 맥길에서 300m 정도 떨어져 있는 청태산으로 향한다
청태산 가는 길
청태산(靑太山:1,194.2m:15:08)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과 평창군 방림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산 아래쪽에 청태산 휴양림이 있고
둔내 지역은 원래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으로 해발 고도가 높이 눈이 잘 녹지않아 설경이 지금도 있다
청태산의지명 유래는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가 관동지방(강릉)을 순시하기 위하여, 지금 휴양림이
위치한 이곳에서 행열이 잠시 휴식을 하며 점심 수라상을 횡성 수령에게 받았는데,자리가 마땅하지 않아
마침 커다란 바위에 푸르고 큰 이끼가 있는 바위에서 점심식사를 하였음, 임금님은 이곳의 아름다운
산세에 반하고 놀라 청태산(靑太山)이란 휘호를 직접 써서 횡성 수령에게 하사하였는데, 그 후로 이곳의
산이 청태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인증샷
베낭을 내려놓고 약간의 휴식을 취한다...오늘 산행중 유일하게 족보가 있는 산이다
대미산으로 이어지는 구간을 출입을 금지하는 철망이 처져있는데 산꾼들에게
인기가 좋은 백덕지맥에서 갈라지는 대미분맥(大美分脈 )이 시작되는 곳이다
대미분맥(大美分脈)이란 백덕지맥 청태산 아래 헬기장에서 가지를 쳐서 청태산, 대미산, 퉁탱이재
개수리, 장미산, 승두봉, 골미재, 구포교(평창강)으로 입수하는 약 20여km의 거리이다
백덕지맥의 주봉인 백덕산이 아련히 보이고 방림면 지역이 시야에 들어온다
청태산 정상에 잠깐 서있는 사이에 너무 추워서 체온을 뺏기지 않기 위해 서둘러 길을 나선다
다시 헬기장(15:20)
헬기장을 내려서니 등로는 아주좋다.
등로 곳곳에 커다란 웅덩이 같은 곳이 많이 보이고 하얀 표지기가 있는데
6.25당시 전사자들의 유해 발굴지이다...요즘 정부가 하는 짓거리를 보면
저 분들이 지하에서 얼마나 근심이 클까... 저 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기 바란다
휴양림 갈림길(15:27)
이정표(↑둔내 휴양림 ↓청태산 0.6km ↗매표소 1.3km)와 현위치 청태산 1-1표지판과
이정목119구조 구급함)이 있다...지맥길은 좌측의 산죽길로 이어진다
현대성우리조트 방향으로 향한다
1,112봉(15:30)
정상에는 잘 관리된 헬기장이 있고 직진의 뚜렸한 등로로 지맥길을 이어간다
떨어진 안내판과...
간간히 선답자들의 흔적들이 보인다
1,063.9봉(15:32)
등로는 산죽이 점령해버려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이정표가 산행에 많은 도음을 준다.
갈림길(15:50)
안내판은 좌측 사면길로 안내를 하고 있으나 산죽으로 길이 보이지 않는 1,071,7봉으로 오른다.
1,071,7봉(15:52)
아무런 흔적도 없는 무명봉이다... 좌측 아래로 내려선다
산죽을 헤치고 내려서니...
조금전에 헤어진 갈김길을 다시 만나는데 이른 새벽에 나와 먹은거라고는
빵과 쥬스 하나뿐... 허기가 지니 다리가 풀리는 듯 하여 이곳에서 약간의
휴식을 취하면서 마지막 남은 빵과 우유로 허기를 면하고 다시 길을 나선다
이정표에서 능선으로 오르지 않고 우측 사면길로 향한다
갈길 바쁜 산꾼에게 자꾸만 태클을 걸어댄다.
둔내 휴양림 갈림길(16:20)
다시 오르막 능선
913.2봉(16:25)
899.9봉(16:32)
능선을 따라서 걷는데 나무가지 사이로 성우리조트 스키장이 보인다
계속해서 이정표가 맥길을 안내한다
봄을 기다리며...
안부(16:40)
853.6봉(16:42)
능선을 따라서 걷는데...
갑자기 날이 어두워지면서 눈이나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이곳의 오늘 날씨는 오후 3시 이후로 비가 온다고 했는데...
완만한 능선으로 올라간다
???
927.4봉(17:00)
927.4봉(△401재설 / 77.6 건설부)
갑자기 날씨가 흐려져 맘이 급해진다
910.5봉(17:05)
안부(17:12)
다시 오르막길
931.6봉(17:20)
이정표에는 930봉으로 되어 있는 곳이다
정상에는 망가진 등산안내도와 안내판 벤취 2개가 보인다
벤취쪽인 우측으로 내려간다
갈림길(17:23)
이곳에서 오늘의 맥산행을 접고 웰리힐리(구 성우리조트)리조트 방향으로 내려간다
콘도로 내려가는 길...급경사에다가 등로가 얼어있어 상당히 미끄럽다
잣나무 숲길도 지나고...
급경사로 내려서니 완만한 길이 나온다.
멋진 소나무를 지나...
가든하우스를 지나 콘도로 내려간다
도로에서 바라본 스키장의 모습
웰리힐리파크 콘도의 모습
예전에 라이온스클럽 활동을 하면서 이곳에 참으로 많이 왔던 곳이다
전에는 성우그룹에서 운영하는 성우리조트였는데 이랜드 그룹이 이곳을 사들여
웰리힐리파크라고 이름을 바뀌었는데 외우기가 힘이든다.
산행을 종료하며 스틱을 접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는데 비를 맞지않고 산행을
끝내니 이 얼마나 다행인가.
산행을 종료하다(17:50)
콘도를 지나 버스 타는 곳으로 내려가는데 일요일 늦은 시간이기도 하지만
스키장이 시즌 오프하여 인적이 드물다.
둔내로 나가는 버스를 타러 가는데 후배산꾼 수헌 아우님한테 전화가 온다
선배님 지금 어디셔요... 하고 묻는다. 나 지금 성우리조트인데 둔내가는 버스타러
간다고 하니까...본인은 진부를 지나 서울로 가는중이라고 하면서 횡성휴게소에서
만나자고 한다... 그 바람에 아침에 이용했던 택시를 호출하여 횡성 휴게소로 향한다
횡성휴게소에서 조우를 하였는데 낡은모자님, 한울탈님, 수헌아우 3명이다
이 일행도 원래 여수지맥을 하러 가기로 했는데 비 예보로 황병지맥 한 구간을
하고 오는 중이란다...나만 똑똑한 게 아니구나
한울탈님의 차를 타고 둔촌동에 도착하여 낡은 모자님이 사 준 저녁을 먹고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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