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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주천(백덕)지맥(終)

주천(백덕)지맥 제4구간 - 837.1봉(법흥산성)에서 아침치까지

by 범여(梵如) 2019. 9. 22.

☞ 산행일자:  2019년 09월 21일

☞ 산행날씨: 하루종일 굵은 비

산행거리: 도상거리 12.2km + 들머리 2.1km / 8시간 10분 소요

☞ 참석인원: 나홀로 산행

☞ 산행코스: 광대평교-민가-갈림길-606.4봉-837.1봉(법흥산성)-안부-824.3봉-안부-778.2봉-무릉치-651봉-무명봉

                 743.3봉-안부-암봉-763.2봉-안부-돼지봉 갈림봉-안부-임도-739.9봉-708봉-무명봉-암봉-753.6봉

                 682봉-5936봉 갈림봉-묘지-560봉-무명봉-삼척김공 묘-안부 사거리-506봉-영월엄공 묘-안부-584봉

                 606봉-652.8봉갈림길-652.8-아침치

소 재 지: 강원도 영월군 무릉도원면, 주천면


이번주 일요일에는 작업이 있어서 토요일 산행을 하고 일요일에 현장에 나가서 인부들과 같이있기로 했는데

태풍 타파가 북상하다고 하는데 비까지 많이 온다고 한다...일요일에 하는 일은 외부에서 하는 작업이라 비가 오면

크레인 장비 동원도 어렵고 하여 작업을 연기하였다.

스케줄이 어긋나니 토요일에 마땅히 할 일도 없고 더군더나 일요일에 비가 많이온다고 하니

토요일에 산을 갔다와서 일요일에 오랫만에 절에나 갔다와야겠다.이번 일요일이 관음재일이기도 하고,

조계종 전 포교원장이셨던 지원 큰스님이 주석하고 계시는 삼보사에서 지난주부터 시작된 무문관(無門關)

 ‘선문답 대법회’ 나 가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서울에서 그리 멀지않은 백덕(주천)지맥 제4구간 산행을 할려고 

일기예보를 검색하는데 기상청의 예보로는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에는 흐린 날씨이긴 하지만 비는오질 않는다는 

예보가 나와 있는데 기상청의 예보가 틀리지 않길 굳게 믿으면서 토요일 이른 아침에 일어나 탑승지인

동서울 버스터미널로 향한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구간 마지막 지역 세밀지도(박종율 선생님 자료 인용)

6시 10분 동서울발 → 원주행 버스표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하니 탑승 2분전... 서둘러 버스에 올라 잠깐 조는 사이에 버스는 원주 까까이 왔다

예상 버스 시간은 동서울에서 원주까지 1시간 30분 걸린다고 했는데 1시간 05분만에 원주에 도착한다

원주 버스터미널(07:15)

터미널에 도착하여 주천가는 버스표를 예매하는데 08시 15분 차라고 한다.

아무런 할 일도 없어 어두침침하고 쾌쾌한 냄새가 진동하는 원주터미널 대합실

의자에 앉아 1시간을 지루하게 멍 때리기를 하다가 08시 15분 주천가는 버스에 오른다

08시 15분 원주발 → 주천행 버스표

원주를 출발한 버스는 남원주I.C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신림I.C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신림에서 황둔까지 88번 도롤르 따라서 가다가 제천에서 평창으로 가는 82번 도로를

따라서 주천면 시외버스 정류장에 도착한다

주천시외버스 정류장(09:05)

2주만에 도착한 버스 주천 버스정류장...그 당시 개고생한 일을 생각하니 쓴웃음이 나온다

하늘을 쳐다보니 구름이 잔뜩 끼여 있는 모습이 마치 찌푸린 시어머니상 얼굴이라 불안하다

주천면의 모습

주천면(酒泉面)의 지명유래는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주천고등학교 근처에 있는

주천교를 지나 신일리 비석거리 우측 망산 밑으로 주천면의 지명유래가 되는 '주천샘'이 있다.

조선 성종 때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다음과 같은 주천의 유래를 짐작할 수 있는 기록이 나온다.

 

「주천석, 주천현 남쪽 길가에 있으니 그 형상은 반 깨어진 술통과 같다.

세상에 전해 오는 말로는 이 돌술통은 예전에는 서천에 있었는데 그곳에 있을 때는 술이 많이 나왔다.

그런데 현의 아전이 술을 마시려고 그곳까지 가는 것이 싫어서 현안으로 옮겨 놓기 위해 여러 사람이

함께 옮기는데 갑자기 우레와 함께 벼락이 떨어져 술샘이 세 개로 나누어졌는데 한 개는 못에 잠기고

한 개는 지금 남아있는 주천샘이고 다른 하나는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다.」

 

위의 기록에 따르면 이 세 조각 중 하나는 이곳에 남게 되었는데 당시의 문장가였던 강희맹, 성임 등이

시름 지어 찬양한 글이 지금까지 전해 오고 있다고 하며 이와는 다른 유래로 아래와 같은 설도 있다.

주천리의 망산 밑에 있는 술샘에 끊임없이 술이 솟아 나왔는데 양반이 가면 청주가 나오고 상놈이 가면

탁주가 나와 이 샘을 주천 또는 술샘이라 불렀다는 것이다.

본래 이 고장은 고구려 때부터 주연현(酒淵縣)이라 하였을 만큼 술과 관련된 이름이 많은데 이곳의

주천면 주천리 주천강 등이 모두 여기서 비롯된 이름이다

주천 시외버스 정류장 버스시간표

주천에서 광대평교까지 가는 버스 시간대가 맞질 않아서 택시를 타고 간다

2주전에 하산길에서 탔던 택시를 호출하여 타는데 광대평교를 가자고 하니까 잘 모른다

무조건 타고 가다가 지난번 걸어내려 왔던 경험으로 택시에서 내린다(요금(15,000원)

이곳 광대평교를 기사들은 잘 모르고 대추나무집 가자고 해야 한다고 한다

광대평교(09:30)

광대평교 옆에있는 법흥리 주변 안내도

이곳에서 택시기사와 작별을 하고 산행을 준비한다

산행을 시작하다(09:35)

광대평교 다리를 건너 꿈엔들 캠프 펜션 간판에서 좌측으로 꺽어진다

시멘트 도로를 따라서 가다가...

마지막 민가를 바라보면서 우측으로 꺽어진다

임도가 있으나 잡풀과 가시나무들이 초반부터 괴롭히기 시작한다

역시 강원도다

9월이 열흘도 안 남았는데 산수국은 아직 필려고 꿈도 안 꾸는데 제정신이 아니다

하기사... 제정신이 아닌 인간들이 많고 많은데 니한테 제 정신이길 바라는 내가 이상하지 

올라온 길을 뒤돌아 본다

잡풀이 무성한 임도를 버리고 무작정 좌측 능선을 치고 올라간다

등로도 아니고 길도 없는 급경사의 능선을 치고 오른다 

 누리장풀

개나무·노나무·깨타리라고도 하며 냄새가 고약하여 구릿대나무라고도 한다.

어린 잎은 나물로 먹고 꽃과 열매가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심으며 생약의 해주상산()은

잔 가지와 뿌리를 말린 것인데, 한방에서 기침·감창()에 사용한다.

 

한국(황해·강원 이남)·일본·타이완·중국 등지에 분포하며 잔가지는 초여름에, 꽃과 열매는

여름~가을에, 뿌리는 수시로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서 쓰며 중풍으로 마비가 온 데, 혈압

높은 데 말린 것 10g을 물 700㎖에 넣고 달여서 마시고 아토피, 습진에 말린 것 달인 물을 바른다.

이곳을 치고 오르다가 벌목한 고사목을 밟았는데 미끄러지는 바람에 손가락을 겹질린다

너무 아파서 한참을 쭈그리고 앉았다가 일어서는데 내가 뭔 짓거리인지 모르겠다

급경사의 능선을 치고 오르는데 숨이 막히는 느낌이다

천신만고 끝에 능선에 올라선다

계속되는 고난의 급경사 오르막길

암릉길을 피해 좌측으로 향한다

갈림길(10:15)

2주전에 이곳을 내려올 때 좌측으로 안 내려오고 직진을 했다가 개고생을 했었지...

너무 급경사라 두 다리가 아닌 네발로 기다시피 올라간다

개속되는 오르막길

광대평교가 해발 230m이고 마루금 합류점인 법흥산성이 837.1m이니

짧은 거리에 고도를 600m이상을 높혀야 하니 정말 죽을 맛이다 

606.4봉(10:30)

苦行길은 계속되고...

너무 힘이들어 베낭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한다

법흥산성이 가까워지나 보다 좀 편안한 능선이 나온다

나무가지 사이로 능선이 열린다

능선에서 바라본 법흥사 뒷쪽으로 이어지는 사자분맥의 모습

법흥산성(837.1m:11:15)

참으로 힘들게 지맥길 능선에 올라온다

2.1km를 1시간 40분에 걸려 올라 왔는데 힘이 들었지만 희열을 느낀다

지난해 수술 후 내가 이렇게 걸을 수 있다는 걸 상상도 못했는데 힘든 구간을 걷다니...

모든게 고맙고 감사하다

인증샷

법흥산성은 포곡식산성(包谷式山城)으로 성벽이 거의 파괴된 상태로 흔적조차 잘 보이지 않는다.

흙으로 쌓아올린 토성(土城)으로 성의 전면이 평창을 향해 있는데 이는 영월군 북면 공기리의

공기산성(恭基山城), 무릉도원면 도원리의 도원산성(桃源山城)과 동일한 형태이다.

 

이 성은 후삼국시대에 치악산 석남사에 근거지를 둔 양길(梁吉)의 부하인 궁예(弓裔)가

891년(진성여왕 4)에 주천, 영월, 평창, 진부, 강릉 등을 공격할 때 쌓았다고 한다.

분기점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면서 맥길을 시작한다

희미한 등로로 내려서니 선답자들의 흔적이 보인다

법흥산성의 흔적인가?

이곳에 법흥산성이 있었다고 했는데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다.

하기사 역사란 勝者의 역사이자 强者의 역사가 아니던가.

만약에 라말려초에 왕건이 아닌 궁예가 승자였다면 법흥산성의 운명도 달라졌을것인데... 

낙엽이 푹신한 등로로 내려서는데 빗방울이 한.두방울씩 떨어지는게 불안하다.

앙증맞은 암릉도 만나고...

권작가님의 흔적도 만난다...오늘도 지리산 어디쯤 헤매고 있겠지?

묘지의 흔적인가?

안부(11:25)

다시 오르막길은 시작되고...

등로는 잘 보이질 않고...

힘들게 올라서니 삼각점이 있는 824.3봉이 나온다

824.3봉(11:35)

오늘 산행중에는 지명이 있는 산은 하나도 없다

그러기에 베낭으로 인증샷을 남긴다

판독이 불가능한 824.3봉 삼각점 

잡에서 아침을 먹고온 탓인지 배가 좀 고프다

원주 터미널안 편의점에서 산 김밥한줄로 점심을 해결하는데 갑자기 비가 엄청 쏟아지기 시작한다

급하게 김밥을 먹고 서둘러 길을 나서는데 빗줄기는 더욱 거세지기 시작한다 

오늘도 기상청이 아닌 구라청에 사기 당한 기분이다

산에서 내려갈까 고민도 해봤지만 2시간 가까이 올라온 것이 너무 아깝다.

베낭에서 우의를 꺼내서 입는다...레인코트가 아닌 무게를 줄이기 위해

다이소에서 산 1회용 우의를 꺼내서 입고 다시 길을 나선다

안부(11:50)

빗줄기는 점점 굵어지고 나무사이를 걷다보니 우의는 금방 찢어져 버린다

778.2봉(12:02)

다시 내리막길 

좌측으로 살짝 꺽어진다

비는 그칠줄 모르고 산 아랫쪽에는 짙은 안개가 밀려온다

무릉치(茂陵峙:642m:12:15)
영월군 무릉도원면(옛 수주면) 법흥리 새터에서 주천면 판운리(板雲里)의 중선으로 넘어가는 고개인데
좌.우로는 사람들이 다닌 흔적들이 보이질 않는다...옛날에는 이 길이 많이 이용되었으므로 행인들이
쌓은 돌무더기인 서낭당(쿠시당)이 있었고 수풀이 무성(茂盛)하게 우거져 있으므로 '무릉치'라 불렀다는데
예전에 있었다는 돌무더기는 등로에서는 찾아 볼 길이 없는 밋밋한 안부같은 고개이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서 오르막으로 오른다

651봉(12:27)

안부로 내려섰다가 다시 오르막길로 오른다

그런대로 등로는 걸을만하나 비는 그칠줄 모른다

이젠 우의는 찢어져서 버려야 했고 바람막이를 입었지만 비에 다 젖어 버렸다

그렇다고 탈출을 하자니 다음 구간에 다시 올라 오려면 접속구간이 너무 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바람이 불지 않으니 체온은 덜 뺏기는 느낌이다

옷은 다 젖어 버렸고 등산화는 물이 질퍽거린다

그래 피할수 없으면 즐기라고 하지 않았던가...가는데까지 가보자

무명봉(12:30)

등로는 조금씩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고사목의 태클도 시작된다

부지런히 걸으려고 해보지만 몸은 생각보다 말을 듣지 않는다

숲을 헤치고 지나가니...

743.3봉(12:40)

몇년전에 作故하신 한현우님께서는 ‘葛山’이란 표지기를 붙혀놨다

이 봉우리의 좌측 아래에 있는 주천면 판운리 갈산마을이 있어서 그렇게 붙혔나보다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많이 걸려있는데 이곳에서 급하게 좌측으로 꺽어진다

좌측으론 등로가 잘 안보이고 직진의 뚜렸한 등로가 보이는 곳은 백산장석 광산 가는 길이다

내리막길로 내려서니 대구의 비실이부부님 흔적이 반긴다

이제 비는 더 쏟아지고 기상청의 예보가 야속하기만 하다 

희미한 등로의 낙엽이 상당히 미끄럽다

침엽수 조림지대가 나온다

등로는 보이질 않고...

간벌하여 마구 버려진 고사목이 갈길 바쁜 산꾼을 괴롭힌다

등로 좌측 아랫쪽에 판운리 둔전동이 안개에 가려진 채 아련히 보인다

언덕배기(둔덕) 위에 위치한 마을이라 해서 둔전동이라 불렀다고 한다 

잡초에 묻혀버린 묘지를 지난다

 비에젖은 벌개미취

빗줄기는 조금 가늘어졌으나 간벌하여 마구 버려진 고사목으로 인해 걷기는 상당히 불편하다

나뭇잎의 빗물로 인해 옷은 다 젖어 버렸고...

안부(12:54)

오르막길로 올라간다

암봉(13:00)

암봉 좌측으로 우회하면서 내려가는데 좌측으론 침엽수 조림지가 보인다

안부에 내려섰다가 다시 오르막...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반갑기만 하다

763.2봉(13:24)

763.2봉 바로 우측 아래에는 멋진 조망바위가 있다

763.2봉 바로 아래에 있는 조망바위

빗물에 젖은 미끄러운 조망 바위에 올라선다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지난구간의 사자산, 백덕산과 사자분맥 능선이 멋진 모습으로 보인다 

구봉대산과 그 너머 원주 치악산도 아련히 보이는데

조망바위에 올라서니 영월출신 난고(蘭皐) 김삿갓의 詩가 떠오른다 

슬프다 천지간 남자들이여

내 평생 알아줄 자가 누가 있으랴

부평초 물결따라 삼천리 자취가 어지럽고

거문고와 책으로 보낸 사십년도 모두가 헛것일세

청운의 힘으로 일구기 어려워 바라지 않았거니와

백발도 정한 이치이니 슬퍼하지 않으리라

고향길 가던 꿈꾸다 놀라서 깨어 앉으니

삼경에 남쪽지방 새 울음만 남쪽 가지에서 들리네

 

 

김삿갓의 詩 “스스로 탄식하다”

조망바위에서 내려와 다시 길을 나선다

잠시 소강상태였던 빗줄기는 다시 굵어지니 구라청의 예보가 너무나 야속하기만 하다.

아프고 나서 한번도 雨中 산행을 해보지 않아 두렵기만 하다

주치의가 절대 감기 걸리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는데...

안부로 내려섰다가 다시 능선으로 올라간다

침엽수 조림지가 보이고...

안부(13:27)

돼지봉 갈림봉(13:37)

돼지봉 갈림봉을 지나자마자 직진으로 돼지봉으로 향하는 뚜렸한 등로가 보이고

선답자들의 시그널도 간간히 보이지만 좌측으로 급하게 꺽어져 내려가는 길은 등로가 안 보인다

맥꾼들이 돼지봉을 많이 가는가 보다...왕복 3km가 넘는 거리이니 범여에겐 焉敢生心이다

등로가 보이지 않는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안부(13:44)

등로의 널부러진 잡목들이 태클을 걸어댄다

암릉구간이 나오고 좌측으로 우회하여 맥길을 이어간다

이번 구간에는 선답자들의 흔적이 거의 보이질 않는다.

간간히 보이는 남양주 금곡님과 대구 비실이님의 시그널이 왜 그리도 반가운 지....

간벌 후 등로에 버려진 나뭇가지...정말 맘에 안든다 

등로 좌측 아래의 주천면 판운리 골짜기는 안개에 휩싸여 버렸다 

잡풀을 헤치고 내려서니 절개지가 나오고...

우측으로 내려서니 지도상에는 없는 넓은 임도가 나온다

임도(13:53)

영월군 무릉도원면(옛 수주면) 무릉리와 주천면 판운리로 이어지는 임도가 나온다

산꾼들의 지도에는 나오지 않는 임도인데 이곳에서 탈출을 결심했다가 이내 포기한다

등고선과 지도를 확인하니 좌.우 어느쪽으로 내려 가더라도 최소한 5km정도는 내려가야

민가가 나올것 같아 포기하고 다시 능선으로 올라 가는데 이젠 빗줄기가 훨씬 강해진다

임도를 가로질러 능선으로 올라간다

등로는 비교적 뚜렸하다

암릉구간을 따라서 올라간다

우측 능선 아랫쪽은 금강송 군락지가 보인다

등로에 마구 버려진 고사목이 생각보다 상당히 미끄럽다

계속되는 급경사의 암릉구간...상당히 미끄럽다

힘겨루기?  

사진과는 달리 직벽에 가까운 암릉구간 

마지막 암릉구간을 지나고... 

힘들게 능선으로 올라선다  

카메라 렌즈는 자꾸만 습기가 차고, 스마트폰은 물기가 들어가 아예 비닐로 싸버린다

 739.9봉(14:15)

 739.9봉 삼각점(△465 재설 / 77.6 건설부)  

직진으로 내려서는데 갑자기 사람소리가 나기에 습관적으로 몸을 숨긴다

제천에서 왔다는 버섯 채취꾼을 만나는데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서로의 목적이 다른 사람이라 잠깐의 조우후 다시 헤어진다 

안무를 지나 암릉으로 올라간다 

 이제부터는 능선 아래에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데 생각보다 상당히 춥다

옷은 속옷까지 다 젖어 버렸고 웃옷은 다 젖어 버렸지만 비에 젖은 바람막이라도

입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나 아랫도리는  추위에 무방비 상태이다...더군더나 바람을 막아줄

우의도 찢어졌으니 방법이 없다...빨리 가는 길 밖에는...그런데 걸음걸이는 자꾸만 느려진다

암릉구간을 올라선다 

708봉( 14:25) 

등로의 나뭇가지는 빗물을 잔뜩 머금고 있다 

안부를 지나 다시 능선으로 올라간다 

무명봉(14:32)

편안한 능선길을 뛰다시피 하면서 걷는다  

안부로 내려섰다가... 

다시 암릉구간을 올라선다

암봉(14:43)

암봉을 지나고 봉우리 하나를 넘으니...

예전에 묘지였던 곳이었나 보다...移葬한 듯한 파묘의 흔적이 보인다

능선으로 올라서니...

선답자들의 흔적이 보이는 753.6봉이 나온다

753.6봉(14:56)

계속해서 능선을 따라서 걷는데 똑닥이 카메라가 물을 많이 먹었는지 에러가 발생한다

에러가 발생했다가 다시 작동되고, 또 에러 메시지가 뜨면 끝다가 다시 켜면 작동이 되고...

빗줄기는 그대로인데 능선 아래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강도가 세진다

682봉(15:20)

여기에서 독도에 아주 주의해야 할 구간이다

좌측의 내리막 등로가 뚜렸하게 보이나 맥길은 10m정도 지났다가 우측으로 가야 한다

무명봉에서 우측으로 살짝 꺽어져 내려가니...

백두대간을 15번이나 종주했다는 아름다운 강산님의 시그널이 빗속에서 산꾼을 반긴다

남들은 한번도 힘들다는 백두대간을 15번씩이나... 정말 전설적인 산꾼이다

능선을 따라서 간다

조금을 더 가니 593.6봉 갈림봉이 나온다

593.6봉 갈림봉(15:26)

이곳에서도 독도에 신경을 써야 할 곳이다

직진으로 가면 지도상에 족보가 있는 593.6봉 가는 길이고 맥길은 좌측으로 꺽어진다 

좌측으로 내려가니 등로는 보이질 않고 남양주 금곡님의 시그널이 보인다

등로가 보이기 시작하고 금강송이 많이 보인다

조그만 봉우리에 올라섰다가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철쭉 나무를 헤치고 내려서니 잔디가 하나도 없는 대머리 묘지가 나온다

묘지(15:40)

묘지를 지나서 내리막길로 내려가는데 스마트폰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배터리 전원이 5%밖에 남지 않았다고 하면서 화면이 어두워 보이질 않는다

미리 경고음이 울렸을텐데 빗소리에 듣지 못했던 모양이다

베낭에서 보조 배터리를 꺼내 충전을 시키는데 배터리 잭에 물이 들어 갔는지

충전은 되지 않고 자꾸만 경고 문구만 뜨니 환장할 노릇이다

하는 수 없이 스마트폰을 끄고 장님 문고리 잡는 식으로 맥길을 걸어간다.

다행히 나홀로 산행이라 비교적 정확하게 기록한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몇번씩 읽어본 그 기억을 하면서 걸어간다

반가워요

능선을 따라서 가니...

철쭉 군락지가 나온다

금강송 군락지를 지나...

봉우리로 올라선다

560봉(15:55)

이곳에서 좌측 능선으로 가면 지도상에 있는 삼각점이 553.4봉이 있다 

560봉에서 우측으로 내려간다

잡풀의 저항을 받으면 내려서니...

키작은 소나무들의 태클이 엄청나게 심하다

침엽수림 좌측 아래가 돌리네 지역이다

안개가 자욱하여 돌리네 지역은 보이지도 않는다

돌리네 지형이란 카르스트지형을 말하는데 움푹움푹 웅덩이처럼 들어간 곳(일명 둘리네 또는 쇠곳 이라고도 함)으로

정신 없이 돌고 돌아가는 곳으로 저수지처럼 둥글게 파져있어 물이 고이면 영락없는 산중의 연못이 되겠는데,

지질이 석회암질이라 물은 고일 여유도 없이 바로 빠져버리는 것을 말하는데 백두대간 자병산 근처에도 있는

카르스트 지형 (Karst topography)은 땅속의 석회암질이 빗물에 녹으면서 지형이 아래로 꺼져버린 곳이다

무명봉(16:02)

무명봉을 내려서니 삼척김공 묘지가 나온다

삼척김공 묘(16:03)

묘지를 지나니 등로는 보이질 않고...

등로 좌측 아래에 묘지가 보인다

맥길은 돌리네 지역을 빙 돌아가는 형국이다

안부사거리(16:07)

우측으로 내려가면 무릉도원면 소재지로 내려가는 길이고 좌측으론 주천면 판운리로

이어지는 등로이나 여기서 탈출을 심각하게 고민해봤지만 내려가는 길도 만만찮고

설령 이곳에서 탈출을 하면 다음 구간도 애매하다...현재의 내 걸음으론 한번에 마치기가

애매하여 설마 죽기야 하겠냐 싶어 탈출을 포기하고 능선으로 올라간다

506봉(16:13)

506봉에 올라 섰다가 다시 내려가니...

묘지가 보인다

영월엄공 묘(16:16)

묘지에서 내려서니 안부가 나온다

안부(16:17)

능선으로 치고 오르는데 좌측 아랫쪽은 돌리네 지형이 보인다

급경사의 오르막길

등로는 아예 보이지도 않고...

코가 땅에 닿을만큼 급경사의 오르막을 올라서는데 죽을 맛이다

오늘 산행을 하면서 비가 오기 직전에 김밥 한줄 먹고는 여태껏

굶었던 탓에 허기가 져서 미치겠지만 비를 맞으면서 밥상을 펼

자신이 없어 그냥 주린 배를 움켜잡고 무작정 걷는다

죽을 힘을 다해서 능선으로 올라간다

584봉(16:45)

 안부에 내려섰다가 오르막으로 오르는데 체력 저하가 너무 심하다

힘들게 봉우리로 올라간다

606봉(16:53)

안부로 내려서는데...

싸리버섯이 많이 보이나 너무 춥기도 하고 배도 고파 수확을 포기하고 그냥 간다

652.8봉 갈림길(17:05)

이쪽에서 좌측으로 꺽어져야 하는데 집에와서 복습을 하니 조금을 더 가버렸다

하기사 스마트폰이 꺼져 버렸으니 트랙이 없어 방법이 없고 무조건 빨리 하산해야

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비가와서 그런지 산에는 벌써 어둠이 드리우기 시작한다

조금을 더 진행하니...

 652.8봉(17:10)

급하게 좌측 급경사의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652.8봉에 있는 웅덩이

 좌측으로 급경사로 내려서니 선답자들의 흔적이 보이는데 얼마나 반가운 지...

 비에 젖은 등로가 엄청나게 미끄럽다

 다음 구간에 가야할 배거리산이 안개속에 숨어있고 차량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잡목의 엄청난 저항이 시작된다

 아름다운 강산님도 이곳으로 내려가신 모양이다

급경사에다가 얼마나 미끄러운지 짧은 구간에 3번이나 미끄러진다

칡넝쿨과 잡목에 포위되어 버렸다

좌측 능선으로 가야 하는데 칡넝쿨을 피해 우측으로 내려 가다가 보니

맥길과는 멀어지는데 지금은 맥길이 중요한게 아니라 현재 내 컨디션으로는

비를 너무 맞아 감기가 걸릴까봐서 걱정이고...그 다음에 폐렴이 걱정되는

생존에 관한 문제라 무조건 치고 내려오다 칡넝쿨에 걸려 또 한번 된통 넘어진다

무조건 치고 내려오니 묘지가 나오고 묘지로 이어지는 등로로 따라 82번 도로로 내려선다

내가 조금전에 내려온 길

82번 도로가에 있는 아침치 버스 정류장

아침치 버스정류장 유리에 비친 범여

아침치(17:45)

영월군 주천면 주천리(酒泉)里에서 판운리(板雲里)의 유목정(楡木亭)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예전에는 행인들의 왕래가 빈번한 고갯길이었으며, 서낭당(城皇堂)이 있었던

당마루에는 이곳을 지나는 상인이나 길손들이 돌에다 침을 뱉어서 던져놓은 큰 돌무지인

국시당(쿠당)이 두 개나 있었다.

 

이 워낙 험하여 짐을 싣고가던 소, 말, 당나귀 등이 다니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아침치 고갯마루 아래에는 아침치 마을이 있으며 현재는 행정구역상 주천 4리에 속하며 열 대여섯 가구가
살고 있는데 이곳은 무릉도원, 주천에서 유목정을 지나 판운리와 평창으로 가는 길목으로 예전에는
교통의 중심지였으나 지금은 82번 도로가 지나가며 도로포장이 다 되어 있어서 판운, 대상리를 지나 평창으로 갈 수 있다.

'아침'은 '앗촘'에서 발전된 말로 '앗'은 '이르다'는 뜻이고, '촘'은 '때'를 나타내는 단어로 '이른아침'을 의미한다.
즉, 날이 어두워지면 길을 떠나는 길손들이 유목정 주막집에서 묵었다가 이른 아침에 이 고개를 넘었으므로
'앗촘치→아차치→아참치→아침치(고개)'라는 지명이 생겼다.

아침치 아래에는 주차장이 있는 커다란 버섯 농장이 있는데 거실에 불은 켜졌으나 사람은 없다.

집 옆에 마침 수도가 있어서 이곳에서 깔끔하게 씻고 옷을 갈아 입은 다음에 택시를 부르기 위해

핸드폰을 좀 빌리려고 했는데 인기척이 전혀없어 주천면소재지를 향해 도로를 따라서 걷는다

도로를 걸으면서 히치를 시도하는데 평창읍에서 주천면으로 이어지는 82번 도로는

생각보다 교통량이 많아서 희망을 걸고 계속해서 지나가는 차량을 향해 앵벌이(히치)를 시도한다

주천면소재지까지 3km라니 가는데 까지 가보자

窮하면 通한다고 했던가...

지나가는 차량을 상대로 계속해서 앵벌이를 시도하는데 15분정도 되었을까 평창에서

주천가는 승용차 한 대가 한참을 가다가 차를 정지하고 타라고 한다

젊은 부부인데 얘기가 둘이나 타고 있다...법흥사 아랫쪽에 있는 펜션으로

가는 중인데 주천가기 전에 우회도로를 빠지지 않고 일부러 버스 정류장에 내려준다

주천 버스 정류장(18:25)

일부러 버스정류장까지 태워주고 가시는 저 승용차의 젊은 부부 복 받을깁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주천에서 제천가는 버스가 출발을 하려고 하여 서둘러

앞을 막고 버스에 오른다...2주전에 19시 10분 주천에서 성남가는 버스

기다리다 개고생한 경험 때문에...비가 온 탓인지 아니면 손님이 원래 없는 건지는

 

몰라도 제천 터미널까지 버스를 나혼자 전세를 내서 타고 가면서 베낭에서 빵과

우유를 꺼내 허기를 면하고, 기사 양반한테도 우유 하나를 건넨다

너무 추워서 그러니 히터를 좀 틀어 달라고 하니 혼쾌히 틀어주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2주전에 성남가는 버스를 얘기하니 얼마전에 손님이 없어 그 시간대 버스가

없어졌다고 한다...그럼 그때 버스회사 직원이 나한테 거짓부렁 한거여... 

주천에서 제천가는 버스 시간표

이곳 주천은 행정구역상으로는 강원도 영월군에 속해 있지만 생활권 충북 제천이다

군청 소재지가 있는 영월읍까지 80리(32km)이고, 원주까지는 110리(44km)이지만

제천까지는 50리(20km)밖에 안되기에 하다못해 애기 돌반지를 사러가도 제천으로 간다고 한다

19시 10분 제천발 →서울 경부터미널 버스표

제천고속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버스가 출발하기 1분전이다

서둘러 표를 예매하고 출발하려는 버스에 올라서자 말자  버스는 출발한다

 

민초들의 祿俸으로 사는 기상청이 구라를 치는 바람에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산행을 마친다

600억짜리 수퍼 컴퓨터로도 이렇게 엉터리 짓거리를 하니 구라청이라는 소리를 듣지

제발 정신들 좀 차리소...사람 죽이질 말고...정말 화가나요

저녁 9시경에 서울에 도착하여 집으로 가는 길에 녹초가 되었다

손가락이 퉁퉁 부어 오른다

이번 산행에서 구라청의 엉터리 에보롤 인해 잃은게 너무 많았다

월요일에 병원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다행이 뼈는 이상이 없고 인대만 늘어 났다고 한다 

카메라가 물을 먹어 A/S하는데 꽤많은 지출을 해야했고, 스마트폰도 A/S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