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2022년 05월 15일
☞산행날씨: 맑고 산행하기 좋은 날씨
☞산행거리: 도상거리 21.5km / 8시간 45분소요
☞참석인원: 수헌 아우와 함께
☞산행코스: 전후치-801.8m-안부-817.8m봉-854m봉-안부-901.9m봉-안부-무명봉-무명봉
안부-936.3m봉-무명봉-무명봉-암릉-971.9m봉-암봉-철갑령-부연약수터 갈림길
임도 삼거리-행정동 갈림길-934.5m봉-안부-947m봉-945..4m봉-안부-무명봉
무명봉-안부-935.8m봉-안부-안부-898m봉-안부-안부-918.7m봉-안부-913m봉
안부-923.2m봉-삼각점봉 갈림길-안부-송전탑-904.4m봉-859.9m봉-안부
850.0m봉-돌탑-822m봉-어성전 임도-639.6m봉-639m봉-625m봉-안부-안부
무명봉-613.5m봉-604.3m봉-539.3m봉-566.8m봉-망령치-596.4m봉-618m봉
만월산-폐헬기장-안부-493.8m봉-임도-무명봉-갈림길-묘지-임도삼거리
임도-강릉최공 묘-246.1m봉-이동통신탑-어성전 고개
☞소 재 지: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주문진읍 / 양양군 현남면, 현북면
이번주의 원래 산행은 지난 3월 첫 주에 1구간을 끝내고 가지 못했던 만경 남(모악)지맥
2구간을 4명이 가기로 했는데 지인 한분이 갑자기 코로나 19 양성 판정을 받아서
산행이 취소되는 바람에 급하게 산행 일정이 변경을 하였는데 그게 맥길이 험하기로
유명한 양양 남(신산경표상: 만월) 지맥이다.
이곳은 지맥길중에서 아마도 평균 고도가 가장 높은곳중에 하나인데다가 강원도의
오지중에 오지이다보니 교통이 불편하여 접근성이 이만저만 불편한 게 아니다.
거기다가 산행 시작구간인 진고개에서 첫구간의 분기점까지의 접속구간이 7km
가까이 되는 곳이라 하는 수 없이 차량을 가져 가기로 하고 이른 아침에 일어나서
집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사가정역으로 가서 수헌 아우와 동행하여 진고개로 향한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진고개 (泥峴:960m)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병내리와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사이의 6번.59번 국도상에 있는 고갯마루이다.
백두대간의 동대산(1,436m)과 노인봉(1,338m)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진고개를 한자화해서
니현(泥峴)이라고 하는데, 『조선지도』와 『대동여지도』에는 이 한자식 지명이 나와 있다.
예전에 이 도로가 포장이 되기 전에 비만 오면 땅이 질어서 진고개란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또 다른 설은 '긴' 하는 강릉 사투리가 '진'이어서 남쪽 비탈이 9km, 북쪽 비탈이 11km여서
도합 50리의 '긴 고개'란 뜻에서 진고개라 했다고도 하는데 대관령의 보조역으로 개설된 도로이며,
강릉 이북의 해안지역에서는 이 길을 이용해 내륙으로 접근하는 것이 거리가 가깝다.
정상에는 산장과 휴게소가 있으며 또다른 지명으로는 “높은고개”를 뜻하는 고현(高峴)과
긴고개를 뜻하는 장현(長峴)이라고도 부르지만 그리 자주 사용되는 지명은 아니다
오늘 산행은 접속구간이 7km이 가까이인데다가 오대산 국립공원 안에 있는 등로이고
백두대간을 3번이나 하면서 걸었던 길이기에 속된말로 눈을 감고도 갈 수 있는 곳이다.
거기다가 분기점부터 전후치까지는 지맥길이 6km 밖에 되지 않아서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
07시가 다되어 사가정역에 도착하여 수헌아우를 차에 태우고 느긋하게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다가 평창휴게소에 들려서 커피한잔을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
(이야기라봐야 산꾼들이 만나면 산에 대한 이야기 뿐이다마는)
다시 고속도로를 타고가다가 진부I.C를 빠져나와서 진고개에 도착하니 휴게소 주차장은
텅텅 비어있고, 진고개 휴게소는 휴업중이다...처음에는 코로나 때문에 그런줄 알았다.
차에서 내려 산행 채비를 하고 등로 입구에 들어서는데 국공파 직원이 제지를 한다.
내 나라 내 땅을 걷는데도 이렇게 제약을 받아야 하나 하면서 항의를 하니까.
오늘까지(5월15일) 경방기간(입산금지)이란다.
처음에는 사정을 해봤는데 젊은 친구가 씨알도 안 먹힌다.
어르신 내가 보내줘도 내일부터 산행을 할 수 있기에 등로에 점검나간 직원들이 많이 있어
내가 보내줘도 30만원짜리 딱지를 받을뿐더러 나는 시말서를 써야한다고 오히려 사정을 한다.
하기사 메뉴얼대로 하는 니가 뭔 죄가 있겄냐...융통성 없는 니네 윗대가리들이 문제지...
산행을 포기하자니 이곳까지 온 게 아깝고...집으로 돌아가자니 너무 억울하여 내가 난감해 하니
수헌아우가 ‘그라먼 2구간부터 합시다’ 하여...진고개를 넘어서 2구간 들머리인 전후치로 향한다
진고개에서 한참을 내려와 송천 약수터를 지나고 펜센이 많은 곳을 내려서니 우측에
‘산에 언덕’에 라는 펜션 좌측으로 부연마을로 이어지는 59번 국도 방향으로 올라간다.
말이 국도이지 시골마을로 이어지는 골목길보다 더 좁은 길을 따라서 한참동안을
올라가니 부연마을 표시석이 있는 전후치에 도착한다.
전후치(前後峙:681m:10:00)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에 있는 고개로 정상에는 부연마을 표시석과 이동통신탑, 수준점이 있고,
산불조심 깃발이 심하게 흔들린다...처음에는 강릉과 양양의 경계에 있는 고개인줄 알았는데
좌측 아래의 양양쪽에 있는 하늘 아래 첫동네라 불리는 부연마을도 강릉시 연곡면에 속해 있으니
좌우가 모두 다 강릉시 연곡면 삼산며네 행정구역에 속해있다.
지명의 유래는 ‘오르는 길도, 내려서는 길도 같다’다고 하여 전후치(前後峙)라 부르며 한국동란
당시인 1952년 5월 7일 북한군 제2군단 제1사단 정찰대와 한국의 경찰관과 한청특공대원 사이에
부연동 전투가 벌어진 곳 중에 하나로 희생자들이 많이 발생했던 곳이라고 한다
전후치 고개에 있는 이동통신탑
수준점
수준점 번호:09-00-17-14
높이(표고 해발고도: 681M
지리적 위치: 경도 28도 38분 09초
위도 37도 50분 44초
전후치에서 바라본 진고개의 모습
가운데 옴팍 파인곳이 진고개이고 우측이 동대산, 좌측이 노인봉이다.
강원도가 뭐가 달라도 다르다...주변의 山群이 웅장하고 위압적이며, 공기가 너무 좋다.
지맥길을 한답시고 맨날 잡목과 짙은 미세먼지에 시달렸던 범여의 육신이 오랫만에 호강한다
부연마을로 넘어가는 곳에 있는 전후치 고개
마을 진입로보다도 더 후진 이 도로가 명색이 59번 국도이다.
부연동은 하늘 아래 첫 동네로 불릴 만큼의 오지 산촌마을이다.
여름철 마을휴양지로 깨끗하고 고요하여 가족 단위의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곳이다.
부연동은 특화된 부연 토종꿀과 각종 산채 등으로 알려져 있으며 부연천에는 일급수의 맑고 깨끗한
하천에만 사는 산천어가 서식한다.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자연과의 어울림 속에 원시적인 가옥
경관으로서 굴피집과 귀틀집 등이 있었으나 지금은 사라져 그 자취를 찾아 볼 수 없다.
부연동은 산촌마을 답게 부연 토종꿀, 산마늘[명이나물], 표고버섯, 곰취, 개두릅, 고사리 등과 같은
각종 나물류들이 많이 재배·생산하고 있어 농가소득에 기여하고 있다. 부연동은 청정산촌마을로 널리
알려지면서 유명 펜션·캠핑장 등이 들어서 있고, 또 색다른 산촌체험 프로그램인 트리클라이밍이 가능한 곳이다.
그리고 폐교된 부연분교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옛 산촌 시골 초등학교의 한적한 풍경도 느낄 수 있다.
하늘아래 첫 동네라는 부연동(釜淵洞)의 표지판
강릉시 연곡면 삼산3리가 행정구역명인 부연동 마을의 지명유래는
부연천 가운데 마치 가마처럼 생긴 가마소가 있는 데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부연동을 흐르는 부연천은 연곡면 삼산3리 신배령 및 물푸레골에서 발원하여 신선골을 지나
부연동마을에서 복룡골에서 흘러온 물과 만나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와 원일전리로 흐른다.
부연동은 전후재 북쪽 마을로 서쪽은 백두대간의 산줄기가 막고 있고, 동쪽과 남북 방향도 높은
산지로 막혀 있어 높은 산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산속에 숨어 있는 하나의 분지처럼 보인다.
부연동에 있는 가마소 약수터는 철분이 많이 함유된 탄산 성분으로 유명하며, 가마소와 찍소폭포,
수령이 500년 이상 된 제왕솔 등이 있다. 제왕솔은 마을의 수호목이자 국내 최대의 금강송이며
예전에는 이곳에 호랑이가 자주 나타났다고 해서 ‘호랑이솔’이라고도 불린다.
주요한 교통로는 진고개로 올라가는 국도에서 전후재를 넘어 들어가는 협소하고 험한 길로 연결되어
있어 마치 천연의 요새처럼 숨어 있는 듯한 모습이며, 북쪽으로 흐르는 하천인 부연천을 따라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법수치리로 낮게 열려 있어 교통이 불편한 지역이다.
산행을 시작하다(10:10)
전후치 정상에다가 자동차를 세워놓고 부연동 마을로 이어지는 내리막 우측의 숲으로 들어선다.
초반에 급격한 오르막길...이런 곳에서는 범여의 몸뚱아리는 쥐약이다.
뒤따르는 수헌아우가 날 배려하려는지 아예 멀찌감치 뒤로 처진다.
나에게는 산에 관한한 멘토 역할을 하는 아우이며, 나를 가장 배려해주는 친구이다.
급경사의 오르막길...예전같으면 몇번이라도 쉬었을 법한데 몸뚱아리에 변화가 왔는지
지난주부터 급경사의 오르막길만 만나면 시작되는 통증이 없다...빠른 걸음은 아니지만
통증이 멈춘 그 자체만 해도 그저 고맙고 감사하다.
801.8m(10:24)
급경사의 능선에 올라서니 잘 관리된 헬기장이 나오는데 족보가 있는 봉우리이다.
산패도 안보이고 선답자들의 시그널도 안보인다
헬기장을 벗어나면서 만난 선답자의 흔적
역쉬 강원도다...산행을 하면서 연례행사처럼 만나는 미세먼지는 거의없고 綠陰芳草에
금강송에서 뿜어나오는 피톤치드향이 머리는 개운하게, 발걸음은 가볍게 해주는구나.
그러나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버려야하는게 자연의 이치인가.
오늘 걷는 맥길의 평균 고도가 1,000여m인데다가 숲이 너무 우거져 주위의 조망은
기대조차 어렵게 하는구나.
산이란 스승은 우매(愚昧:어리석고 사리에 어두움)한 산꾼에게 죽비를 내리친다
욕심 부리지 말고 비워라고...
안부(10:26)
아직까지 여름철이 아니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미역줄기 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지만
산꾼에게 큰 위협을 줄 정도는 아니다.
세상사 고통없이 살아가는 존재는 없으니 그리 섭해하지는 말게나.
산신령이 내 뜻을 알아 차렸는지 잠깐동안 좌측의 백두대간 능선을 열어준다.
아마도 동대산에서 두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인 듯 싶다.
백두대간 두로봉에서 신배령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참으로 장쾌하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서 편하게 걷다보니 817.8m봉에 도착한다
817.8m봉(10:38)
우측으로 맥길을 이어간다
예전같으면 먼저 치고 나갔을 수헌아우가 뒤에서 뭘 하는지 보이지가 않구나.
이곳은 산이높고 숲이 우거져서 나물도 없을텐데...간간히 보이는
나물이라고는 취나물밖에 안 보이는구먼...
소나무지대를 통과한다
보이는 저 봉우리는 부연동 뒷쪽에 위치한 신배령인듯 싶다.
철쭉들이 간간히 보인다
등로가 잘 보이지 않는 오르막으로 올라간다
능선에 올라서니 망가진 폐산불감시초소가 보이는데 개념도상의 854m봉이다
854m봉(10:53)
854m봉에서 좌측으로 향하면서 완만하지만 조금씩 고도를 높혀가기 시작한다
안부(10:54)
갈라진 암릉을 통과한다
멋쟁이 금강송도 커디션이 괜찮은 산꾼의 발걸음을 응원한다
다들 고맙구나...이 맛에 매주 산에 오른다.
901.9m봉(11:03)
901.9m봉 정상은 넓은 공터에 폐헬기장의 흔적 같은게 보인다
낙엽이 푹신한 능선을 걸으면서 아직까지는 오랫만에 고통없이 힐링하듯 산행을 한다
철쭉꽃 / 양전형
다 펼친 게 아름다운가
다 숨긴 게 아름다운가
모를 일이다 하지만 세상은
거침없이 속 다 꺼낸 너를 용서한다
붉은 고백 하나로도
너는 죄를 다 씻었다
네 붉은 입술에 하늘이 내려앉아
묵묵히 불타고 있구나
아, 너의 뜨거움을 바라봄으로
너의 소갈머리 닮은 꽃눈이 지금
북풍설한의 빙점 똟고 돋아난
내 안의 꽃눈들이 지금,
아아 나는 몰라요 그대여!
나 지금 철쭉이어요 피고 싶어요
안부(11:05)
무명봉(11:07)
흐릿한 맥길의 등로이나 산이 높아서 그런지 태클을 걸어대는 잡목이 없어서 너무 좋다
산에서 만나기가 그리흔치 않은 하얀색 철쭉
무명봉(11:09)
반갑습니다
등로에서 바라본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와 흐릿하게 보이는 동해바다
안부(11:10)
살짝 우측으로 꺽어져 맥길을 이어간다
역시 산은 높아야 좋은 법인 모양이다...잡목의 저항없이 참으로 편하게 걷는다
오늘 등로의 주인공은 단연 철쭉인 듯 싶다
다른곳에서는 다 저버린 철쭉이지만 이곳은 이제서야 꽃이피기 시작한다
예전에 폐헬기장이 있었는지 보도블럭이 나딩구는 936.3m봉에 도착한다
936.3m봉(11:20)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오랫만입니다...지맥길은 졸업하셨는지요?
고도차가 크지 않는 맥길...딱 내스타일이다
무명봉(11:25)
활엽수의 정글에서 도도함을 잃지않은 금강송 한그루...群木一松이다
능선길을 걸어가는데...
암릉구간이 나오고...
좌측으로 살짝 우회하여...
맥길을 이어간다
무명봉(11:33)
병꽃도 이제서야 피는구나.
암릉(11:35)
산
산을 건성으로 바라보고 있으면
산은 그저 산일 뿐이다.
그러나 마음을 활짝 열고
산을 진정으로 바라보면
우리 자신도 문득 산이 된다.
내가 정신없이 분주하게 살 때에는
저만치서 산이 나를 보고 있지만
내 마음이 그윽하고 한가할 때는
내가 산을 바라본다.
암릉지대를 통과하니 971.9m봉이 나온다
971.9m봉(11:38)
우측으로 꺽어져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이곳의 식생대(植生帶)는 갈참나무들이다
텅빈 충만을 만끽하는 노거수
텅 비어야 메아리가 있습니다.
채우면 여유가 없습니다.
텅 비우면 오묘한 일들이 일어납니다.
채워서 충만해지는 것이 아니라
텅 비우면 충만해집니다
법정스님의 상좌이셨던 덕조스님의 “마음의 꽃을 줍다” 중에서
철쭉이 군락을 이루면서 맥길은 보이지 않으나 큰 불편은 없다
암봉(11:44)
좌측으로 우회를 한다
완만한 오르막으로 올라간다
뚜렸한 등로를 따라서 올라가니 ...
오늘 산행중에 가장 높은 산인 철갑령에 도착한다.
철갑령(鐵甲嶺:1,012.0m:11:52)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부연동과 주문진읍 삼교리와 경계지역으로 산의 형국이 장군이
철갑을 입고 서 있는 형상이라 하여 유래된 지명으로 옛날 연곡면 삼산리 부연마을에서
주문진으로 장보러 오려면 이 령을 넘어다녔다고 한다.
철갑령에서 북으로 내려온 줄기는 양양군 현남면과 경계를 이루며 바다쪽으로 내려오고
이곳에서 갈라진 다른 줄기는 삼교리로 내려와 새절골 무다리를 감싸며 동쪽으로 뻗어내린
줄기는 연곡면과 경계를 이루며 바다쪽으로 내려온다.
정상에는 헬기장으로 되어 있으며 3등 삼각점과 식별이 잘 안되는 이정표에
서울 마운틴 산악회에서 생뚱맞게 철갑령이 아닌 철갑령산이라고 지명을 변절시켜 놨다
국립지리원 지도에는 분명히 철갑령이라 했는데
철갑령산으로 붙인 이유를 모르겠고, 이것은 엄연한 誤記이다
산 정상 이름은 산(山)이나 봉(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북한산 백운대나 만경대처럼 대(臺)로 끝나는 산 이름도 있고, 선자령이나
관술령처럼 령(嶺)으로 끝나는 봉우리도 전국에 차고 넘치는데 왜 철갑령
뒷쪽에 “산” 을 붙인 여유가 무엇인지...양식있는 산꾼들의 웃음거리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
철갑령 정상 3등 삼각점(△연곡309/2005재설)
이곳 철갑령 사면에는 신리천의 발원지가 있다.
신리천(新里川)은 강릉시 주문진읍과 강릉시 연곡면의 경계가 되는 철갑령(1012.0m) 능선을
분수계로 하여 그 서쪽은 부연천이 양양 남대천의 상류가 되고, 동쪽으로 신리천의 최상류를 이룬다.
여기서 흘러나온 이 하천은 거의 직선으로 동해로 흐른다
생뚱맞은 정상 표지판에 씁쓸함을 맛보고 내리막길로 내려가는데
등로 주위에는 이제사 얼굴을 내밀고 있는 얼레지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바람난 여인”이란 꽃말을 가지고 있는 얼레지는 이제 남정네들에게 관심이 없나?
하기사 아랫도리 잘못 관리해서 신세망친 인간들이 어디 한둘인가.
국회의원, 시장, 도지사 출신등등...도덕적 우위라고 설쳐되던 진보세력들이
이 짓거리로 유난히 많은게 아이러니다...세상사 참으로 모를 일이다
부연약수터 갈림길(12:00)
좌측으로 내려가는 뚜렸한 등로가 보이는데 부연약수터로 이어지는 등로이다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에 위치하고 있는 부연약수는 오염되지 않고 맑은 계곡과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진 곳으로 이 약수는 벌들이 발견한 탄산약수로 금수강원
여러 약수들 중 진한 물맛을 자랑하는 약수로 알려져 있다.
등로 주위에는 삼나물이라 불리는 눈개승마가 간간히 보인다
참으로 사이가 좋아 보이는 나무를 만난다.
인간들은 형제간이나 가족 사이에도 웬수처럼 지내는 자들이
너무도 많은데 저 나무는 참으로 다정스레 보인다
계속되는 완만한 내리막길
등로 남쪽으로는 철갑령에서 뻗어내린 산줄기가 연곡면과 주문진읍을 가르면서 동해로 향한다
철갑령에서 내리막길로 내려서니 등로 우측 아랫쪽으로 지도상에도 없는 임도가 보인다
임도로 내려서면서 철지난 잔나비 걸상버섯 3개를 수확한다
임도로 내려서면서 뒤돌아 본 철갑령의 모습
임도 삼거리(12:06)
지도상에도 없는 임도가 새로 생겼는데 좌측으로는 하늘 아래 첫동네라 부르는 부연마을로
이어지고 우측으로는 삼산리 방향, 직진으로는 주문진읍 삼교리 행정동 방향이다.
이곳부터 우측은 강릉시 연곡면에서 주문진읍으로 행정구역이 바뀌는 면 경계인 셈이다
임도에서 바라본 백두대간상에 있는 응복산 산줄기의 모습
좌측으로는 부연마을 방향으로 임도가 내려가는 길이다
부연동마을은 백두대간의 준령인 두로봉과 신배령, 만월봉에서 시작되는 옹달샘 물줄기가 부연천을
이루며 형성된 마을로, 이 마을은 백두대간의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에 위치하고, 오대산 국립공원 내에 걸쳐 있다
임도 삼거리에서 뒤돌아 본 철갑봉의 모습
점심 시간이 되었는데 수헌아우가 뒤에서 민기적거린다.
오늘은 일기예보와는 달리 바람한점 없는 참 좋은 날씨이다
임도 철조망 옆에서 수헌아우를 기다리면서 밥상을 펼친다.
점심만찬(12:08~50)
오랫만에 만난 아우와 함께 돼지불백에다가 유기농 상치로 점심을 먹는데
2개월만에 산에서 막걸리를 겸한 40분간의 산상만찬을 즐긴다
다시 길을 나서다(12:50)
삼교리로 이어지는 임도를 버리고 좌측 능선으로 올라간다
등로에서 바라본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注文津邑)과 동해바다의 모습
강릉시에 있는 주문진읍은 원래 강릉군 신리면 지역으로 ‘주문(注文)’이라 하다가,
나루터가 있으므로 ‘주문진(注文津)’이라 하였다.
주문진읍은 고구려 때에는 지산현(支山縣)이었으며 일명 양곡이라 하였다. 757년(신라 경덕왕 16)에
이르러 지산이라 하며 명주의 속영으로 하였고, 1018년(고려 현종 9)에 지방 관제의 개정에 의해
연곡면에 소속되었다.
1734년(영조 10)에 조사된 『호구총수(戶口總數)』에 의하면 사기리, 교항리, 향호리, 주문리가 연곡면에 속해 있었다.
항구가 생기면서 마을이 형성되어 새말이라 하고, 그 신리(新里)의 이름을 따 신리면이라 했다.
1757년(영조 33)에 사기리, 교항리, 향호리, 주문리는 신리면이 되었으며 대한제국 때까지 유지되었다.
행정동 갈림길(12:53)
이정표에는 지명은 잘 안보이고 거리만 뚜렸하게 보이는데 자세히 보니 흐릿하게 보인다
이정표를 자세히 보니 →철갑령0.8km ←부연약수2.5km, ↑행정동4.5km라 보인다
주문진읍 삼교리에 있는 행정동은 마을 이름이다.
삼교리(三橋里)는 1916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곤궁터, 무다리[水橋洞], 세거리[三街洞],
살괘 등을 합하여 삼교리가 되었다. 삼교리는 주문진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마을이며, 지명은
세거리의 '삼(三)'과 물다리의 '다리(橋)'를 합친 것이다.
마을 뒤엔 철갑령이 있고 북쪽으로 떨어진 낙맥엔 삼형제봉이 마을을 감싼다.
계단식 논과 산이 어우려진 산촌으로 자연마을로는 무다리, 곤궁터 등이 있다.
무다리는 동네가 물닭의 형국이라 하여 물닭이, 물달기로 되어 무다리가 되었다.
곤궁터는 본동과 살괘 사이 마을 안으로 흐르는 내가 활처럼 구부정하게 휘어 이곳이 피난처였다고 하여 이름 붙여졌다. 철갑령과 삼형제봉에 오르는 등산로가 있으며, 특히 철갑령 등산로는 계곡을 따라 있어 경관이 아름답다.
완만한 능선으로 올라간다
관중인지 고비나물인지 이제서 얼굴을 내밀고 있어 약간은 헷갈린다.
완만한 능선으로 올라서니 족보가 있는 934.5m봉에 올라선다
934.5m봉(12:55)
직진으로 뚜렸한 등로가 보이는데 부연약수와 머구재로 향하고, 이곳에서 지맥길은 우측으로 꺽어진다.
등로에서 바라본 삼교리에 있는 삼교저수지와 주문진읍의 모습
안부(13:00)
주문진읍 너머로 동해바다가 시원스레 보인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서 947m봉으로 올라간다
947m봉(13:05)
철쭉나무에 묻혀버린 지맥길
안부같은 등로를 지나서 우측 방향으로 맥길은 이어진다
오늘의 산행구간은 산이 높고 숲이 우거지다보니 범여가 헛짓거리할 일이 없다.
야생화도 없고, 나물도 없고, 나뭇잎에 가려져 주위의 조망도 볼 일이 없다.
오랫만에 아무런 생각없이 무상, 무념으로 제대로된 산행을 하는 셈이다.
거기다가 오늘은 늘 수반되는 통증도 없으니 살 것만 같다.
945..4m봉(13:12)
맥길은 우측으로 꺽어지면서 완만하게 내려간다
철쭉나무를 헤치면서 희미한 등로를 따른다.
연리지도 아니면서 연리지 행세를 하는데 저런걸 짝뚱이라 부르제
안부(13:18)
무명봉(13:20)
권작가님!...언제 지나가셨나요?
무명봉(13:24)
안부(13:26)
완만한 오르막으로 올라간다
935.8m봉(13:35)
들머리인 전후치부터 이곳까지는 좌.우가 온전히 강릉시였으나 이곳부터는
강릉시(주문진읍)와 양양군(현남면)의 경계 능선을 따라서 맥길을 이어간다
안부(13:40)
맥길은 우측으로 이어진다
철쭉숲에 묻혀버린 무명봉을 통과하고...
안부(13:42)
898m봉(13:44)
무심코 걷다가는 알바할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독도에 주의해야 할 구간이다
좌측으로 내려가니 반가운 선답자들의 흔적들이 보인다
내리막 등로로 내려서니 산죽들이 간간히 보인다.
안부(13:47)
완만한 오르막을 오른 다음에 다시 내리막 길로 향한다
안부(13:53)
등로가 조금씩 거칠어지나 그리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등로가 열리면서 지맥길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삼각점봉( 937.1m)이 보인다
약간의 오르막으로 올라간다
둥굴레...오늘은 오랫만에 야생화를 보니 참으로 반갑구나...
참으로 짖굿다
918.7m봉(14:03)
우측으로 꺽어져 맥길을 이어간다
안부(14:12)
철쭉군락지 아래에 숨어있는 등로를 따라서 간다
913m봉(14:14)
안부(14:15)
우측의 사면길이 아닌 등로가 보이지 않는 직진길로 올라간다
923.2m봉(14:19)
923.2m봉에서 우측으로 꺽어져서 내려온다
조금전에 헤어진 사면길을 다시 만나서 맥길을 이어간다
편안하게 맥길을 이어간다
삼각점봉 갈림길(14:23)
이곳에서 우측으로 가면 지맥길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삼각점봉(937.1m)이 있으나 그냥 좌측으로 향한다.
벌목지 너머로 바라본 강릉시의 모습
예로부터 강릉은 인재가 많이 배출된 곳으로 강원도 인재의 절반은 강릉출신이란 말이 있다.
신라시대에 구산선문(九山禪門)중의 하나인 사굴산문(闍掘山門)을 개창한 범일국사(梵日國師),
율곡이이의 모친인 신사임당,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소설로 조선 중기의 사회 모순을 폭로했다는
소설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許筠), 허균의 누나로서 젊은 나이에 요절한 천재시인 허난설헌(許蘭雪軒)이
강릉출신이다...현대에 와서도 참으로 많은 인재를 배출한 곳이 강릉이다 .
* 구산선문(九山禪門)이란 신라 말기부터 고려 초기까지 중국 보리달마(菩提達磨:중국 선종(禪宗)의
개조(開祖)의 선법을 이어받은 그 문풍(門風)을 아홉 산문(山門)을 말하는데 실상산문(實相山門),
가지산문(迦智山門), 사굴산문(闍崛山門), 동리산문(桐裏山門), 성주산문(聖住山門), 사자산문(獅子山門),
희양산문(曦陽山門), 봉림산문(鳳林山門), 수미산문(須彌山門)을 말한다.
송전탑 뒷쪽으로 가야할 904.4m봉이 보인다
내리막길로 내려가면서 오르지 못한 삼각점봉(937.1m)을 뒤돌아 본다.
등로 우측 너머로는 주문진읍내와 동해바다가 보이고 벌목후 소나무를 많이 식재해놨다
내리막길은 등로가 없고...
오늘 처음으로 잡목의 강력한 저항을 받으면서 내리막으로 내려간다
힘든곳을 빠져 나온 다음에 안부로 내려간다
안부(14:30)
희미한 등로를 따라서 완만한 오르막길로 올라간다
송전탑(14:36)
NO가 지워져서 식별이 불가능하다
예전에 불이났던 지역인지 고사목더미들이 보인다
계속되는 오르막길
904.4m봉(14:40)
우측으로는 주문진 방향으로 향하는 삼형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고 지맥길은
좌측으로 이어지면서 양양군 현남면과 현북면의 경계 능선이 된다
등로는 희미하고 간간히 만나는 선답자들의 흔적이 그저 반갑기만 하다
낙엽이 푹신한 등로를 지나서 안부로 내려선다.
양양군 현남면과 현북면의 경계능선인데 우측은 현남면 하월천리이고, 좌측은 현북면 어성전리이다
이곳은 키가 큰 소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조금 힘들게 능선에 오른 다음에...
우측으로 맥길을 이어간다
859.9m봉(14:55)
밋밋한 봉우리에 산패가 아닌 준희 선생의 격려문구가 걸려있는 859.9m봉에 도착한다.
철쭉이 숲을 이루어 등로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좌측으로 맥길을 이어간다
잡목의 저항이 상당히 심하고 등로가 보이지 않아서 애를 먹는다.
본격적인 지맥길의 本性을 드러내는 곳이다
어디로 가야 좋을꼬?...등로는 보이지 않고...
안부(15:00)
길이 없어서 한참을 버벅거리다가 우측으로 올라서니...
벌목을 한 후에 새로운 樹種으로 식재해 논 조림지가 나온다
조림지에서 바라본 삼형제봉과 강릉시내의 모습
조림지를 벗어나서 능선으로 올라간다
오르막길에서 만난 기이한 나무
오르막길인데 조금씩 힘이들기 시작한다
850.0m봉(15:13)
희미한 등로를 따라서 북동쪽 방향으로 향한다
등로를 보이지 않는 곳을 지나니 돌탑이 보인다
돌탑(15:22)
좌측으로는 멋진 황장목들이 많이 보인다
이곳부터 본격적인 苦行이 시작되는 곳이다
822m봉(15:25)
등로에 널부러진 고사목들이 엄청나게 성가시게 구는구나
등로는 보이지 않고 계속되는 내리막길이다
보기와는 달리 상당히 힘이드는 구간이다
암릉구간으로 내려서니...
우측으로 우회를 하면서 계속되는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커다란 소나무 2그루가 보이고 아랫쪽으로 임도가 보이기 시작한다
맞은편으로는 백두대간 능선이 보인다
어성전 임도(15:43)
어성전 임도에 산악기상관측 장비가 보인다
임도에 있는 국가지점번호판
현북면 어성전리로 내려가는 임도를 버리고...
맥길은 임도를 버리고 산악기상관측 장비 휀스 우측을 돌아서 능선으로 올라간다
능선으로 올라서니 넓은 임도가 나온다
639.6m봉(15:50)
엄연히 족보있는 봉우리이건만 임도를 개설하면서 봉우리 개념이 사라졌다.
마루금과 임도가 나란히 간다
임도를 버리고 우측 능선으로 올라간다
능선에는 등로가 없고 잡목의 저항이 너무 심해서 다시 임도로 내려선다
임도를 따라서 능선으로 올라간 다음에...
우측의 임도를 따라서 간다
임도를 버리고 우측 능선으로 올라간다
639m봉
잡목의 저항이 심해서 도저히 갈 수가 없다.
되돌아 내려와서 임도를 따라서 간다
어성전리로 임도는 내려가고 지맥길 트랙과는 자꾸만 멀어진다
임도를 버리고 우측의 능선으로 올라간다
672m봉(16:03)
이곳부터 오늘 산행구간의 가장 힘이 들었던 곳이다
소나무 아래 숨어버린 작은구슬붕이
우측으로는 동해바다가 보이고...
지맥길에서 자꾸만 멀어져 가는 임도
벌목지 능선을 따라서 가는데 햇볕이 상당히 따갑다
어성전리 계곡 너머로 보이는 설악산 대청봉의 모습
등로는 잘보이지 않지만 벌목후 방치된 소나무 고사목들이 산꾼을 엄청 괴롭힌다
안부(16:07)
등로에 방치된 소나무 간벌목
오르막으로 올라간다...슬슬 체력이 저하되기 시작한다
맥길은 좌측으로 꺽어진다
안부(16:13)
설악산 좌측으로 보이는 저곳은 아마도 점봉산쯤 되겠다
무명봉(16:19)
무명봉에서 우측으로 꺽어져 올라서니...
코오롱글로버라는 회사에서 풍력발전기 공사를 하는 중이다
절반이 날아가 버린 우측의 능선으로 올라간다
613.5m봉(16:23)
준.희선생의 산패는 온데간데 없고 무영객님의 시그널이 정상을 지키고 있다.
다시 임도로 내려간다
임도를 따라서 맥길을 이어간다
내리막길로 내려선 다음에...
임도를 버리고 우측 능선으로 올라간다
땅바닥에 나딩구는 산패...心性 고운 수헌아우가 보수 작업을 한다
604.3m봉(16:33)
다시 임도를 내려오니 아랫쪽은 벌목지가 보이고 저 멀리 설악산
대청봉에서 화채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화채능선이야 비탐구간이라
갈수야 없겠지만 대간을 한번 더 걷는 범여는 8월쯤 대청봉은 한번 가봐야지.
임도를 따라서 가는데 저멀리 내가 가야할 만월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청정지역을 마구 홰손하면서 전기를 얻겠다는 이 짓거리...과연 정답일까.
지금은 임기를 끝내고 양산으로 낙향한 전직 VIP가 박정우 감독이 만든 “판도라”라는 영화 한편을 보고
탈원전을 선언하는 바람에 생긴 현상이 풍력발전과 태양광 발전인데 과연 그게 정답이었는지 묻고 싶다.
그 바람에 세계에서 가장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한국 원자력의 생태계가 한순간에 무너지고
탄탄대로였던 수많은 기업들이 도산 위기에 몰려서 지금도 허덕거리고 있다.
지도자 한번 잘못 선택하면 민초들이 고통을 받는다는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 현장을 지나가고 있다
이곳이 국립지리원에 표기된 568.8m봉인데 도로가 개설되면서 흔적도 없고
저 윗쪽의 나뭇가지에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있으나 올라가지 않았다.
풍력발전6호기 설치 장소를 지나면서 임도를 버리고 우측 능선으로 올라간다
539.3m봉(16:55)
풍력발전기 설치를 위해서 봉우리 절반이 날아가 버렸고 절반에 걸쳐있는 봉우리에 산패가 있다.
이 산패의 앞날도 그리 순탄치만은 아닐듯 싶다...삼각점이 있는 곳인데 삼각점은 찾을길이 없어
포기하고 임도로 내려간다
임도가 맥길이다
566.8m봉(16:58)
지도상 족보있는 봉우리 가운데로 임도가 생겼고 이곳을 통과한다
임도가 되어버린 566.8m봉을 지나니 가야할 만월산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망령치(望嶺峙:527m:17:02)
포장임도 삼거리가 나오는곳이 지도상의 망령치인데 아무런 표식이 없다.
우측으로는 양양군 현남면 상월천리로 이어지는 도로가 보이고 좌측으로는
현북면 어성전리로 이어지며 망월산으로 향하는 맥길은 직진의 오르막길로 향한다.
이곳에서 설악산 한계령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라 붙은 지명이라는데 뻥이 너무 심하다.
한계령은 고사하고 바로 위에 있는 망월산도 안 보인다
망령치에서 올라서니 어성전리로 가는 도로가 보이고...
임도 주위에는 유채꽃을 많이 심어놨다.
계속 임도롤 향한다
만월산 풍력발전기 1호기 설치장소 좌측으로 올라서 숲으로 들어간다
능선으로 올라서니 만월산으로 이어지는 등로는 뚜렸하다.
능선 우측으로는 농장인지 약초 재배지인지는 몰라도 녹슨 철조망 울타리가 보인다
596.4m봉(17:15)
맥길과 철조망이 나란히 간다
철조망은 우측으로 내려가고 맥길은 직진으로 이어진다.
점심을 먹은 이후로 아무것도 먹지않고 수헌아우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이곳까지 부지런히 왔는데 체력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아우에게 추월을 당한다.
그래도 오늘은 여기까지 통증없이 왔다는게 너무나 기분이 좋다.
능선에 올라서서 좌측으로 꺽어져 맥길을 이어간다
618m봉(17:25)
등로는 뚜렸하다
암릉구간을 통과하여 만원산으로 향한다
오르막을 올라서니 산불감시초소가 산꾼을 째려보고 있는 만월산 정상에 도착한다
만월산(滿月山:628.1m:17:35)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상월천리와 현북면 어성전리, 명지리 경계에 있는 산으로
정상에는 산불감시초소와 2등 삼각점이 있으며 산불감시초소 뒷쪽 능선은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하조대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지명의 유래는 달이 떠오르면 산이 붉게 변한다고 하여 붙혀진 이름이다.
맥꾼들이나 약초꾼들에게 알려진 오지중에 오지에 속해있는 산이다.
만월산 정상 삼각점(△연곡22/1992재설)
인증샷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간식으로 원기를 보충하고 싶었지만 아직도 날머리까지
가야할 거리가 3.5km정도나 남았고, 사람들의 왕래가 없는 산길이라서 나혼자 먼저 출발한다.
폐헬기장(17:40)
폐헬기장에서 바라보니 양양에서 강릉으로 이어지는 동해고속도로가 보이고
좌측의 동해바다쪽으로는 지맥의 합수점이 흐릿하게 보인다.
능선 우측 아래로는 해수욕장이 유명한 하조대(河趙台)가 보인다
하조대 (河趙台)란 지명은 하씨집안의 총각과 조씨집안의 처녀 사이의 사랑에 얽힌
이야기에서 하조대라 부르게 되었다고도 하며, 고려 말 하륜(河崙)과 조준(趙浚)이
숨어산 곳이어서 명칭이 유래하였다고도 한다.
헬기장을 지나 숲으로 들어서서 내려서니 넓은 공터처럼 보이는 안부가 나온다
안부(17:47)
안부에서 올라서니 우측으로 사면길이 있으나...
직진 능선으로 올라간다
493.8m봉(17:50)
493.8m봉으로 내려간 다음에...
조금전에 헤어진 사면길을 다시 만나서 맥길을 이어간다
일몰시간이 가까워지니 맘이 급해진다
임도(17:54)
이곳에서 임도 좌측으로 올라서야 하나 맥길을 고집하다가 보면 일몰전에
날머리에 도착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아우와의 합의아래 임도를 따라간다.
원래의 계획은 진고개에서 전후치까지 짧게 산행을 하고 편하게 귀가하려 했는데
초반부터 계획이 어긋나는 바람에 개고생을 한 셈이 되어 버렸다.
임도를 따라서 부지런히 가는데 아우도 맘이 급한지 앞에서 가는데 보이지가 않는구나.
좌측 능선이 지맥길이다
저 윗쪽의 봉우리가 족보가 있는 420.2m봉이나 시간이 없어서 계속 임도를 따른다
임도를 따라 가다가 맥길이 자꾸만 멀어지기에 능선으로 올라가는데
고광나무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고광나무꽃(꽃말:기품, 품격)
장미목 범위귀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관목. 학명은 Philadelphus schrenkii Rupr. var. schrenkii이다.
흰 꽃 모양이 매화를 닮았다 하여 한자로는 ‘산매화’라고 부르고, 어린순에서 오이 냄새가 난다고
하여 ‘오이순’이란 이름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산골짜기에 자생하며 쇠영꽃나무라고도 불린다
코가 땅에 닿을만큼의 급경사이다...빡센 오르막에 올라 능선에 도착한다
375m봉(18:18)
독도에 상당히 주의해야 할 구간이다
375m봉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는 넓고 뚜렸한 임도가 보이나...
맥길은 등로가 전혀없는 직진으로 향한다
갈림길(18:19)
이곳에서도 독도에 아주 주의해야 할 구간이다
직진의 뚜렸한 등로를 버리고 좌측의 내리막길로 내려가야 한다
좌측으로 내려서면서 만난 선답자들의 흔적이 반갑기만 하다
등로가 아주 難解하다
묘지(18:32)
묘지로 이어지는 넓은 임도를 따라서 내려가니...
또다른 대머리(?) 묘지가 보인다
임도를 따라서 내려간다
임도삼거리(17:35)
해가 서산으로 기울기 시작한다
임도를 가로질러 직진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시간이 촉박하여...
좌측의 능선이 맥길이다
우측의 내리막 임도로 향한다
임도(18:33)
오늘에 만난 임도는 그저 고맙기만 하다.
예기치 않은 산행 일정 변경으로 늦게 출발하였고, 이곳은 대한민국의 오지중에
오지라서 중간 탈출로가 거의 없고 공부를 안하고 온 상태라서 산 속에서 迷兒가
될뻔 했는데 다행히 중간 중간에 만난 임도 덕분에 산행시간을 1시간 이상 줄였다.
세상을 살면서 죽으라는 법은 없는 모양이다.
임도를 가로질러 능선으로 향한다
빡센 오르막으로 올라간다...고도가 240여m밖에 안되는데 오늘 산행중 가장 힘이들었다
오르막길을 몇번이나 쉬는 바람에 앞서가는 수헌아우는 보이지가 않는다.
강릉최공 묘(18:45)
생전에 통정대부(通政大夫)및 공조참의(工曹參議) 지내셨고 숙부인 2명이나 지내셨던 강릉최공 묘지를 지난다.
* 통정대부는 조선시대 문신 정3품 상계(上階)의 품계명이고 공조참의(工曹參議)는
중앙관청의 당상관(지금의 국장)을 말하며, 숙부인(淑夫人)은 선시대 외명부(外命婦) 중
문무관처가 내린 정3품 당상 작호(爵號)이다
안부를 지나서 올라서니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246.1m봉에 도착한다
246.1m봉(18:50)
산패는 보이지 않고 선답자들의 시그널 몇개가 걸려있다
등로가 보이지 않는 희미한 길을 따라서 좌측으로 내려서니...
작고하신 조은산님의 흔적을 만난다
날머리가 가까워졌는지 차량소리가 들린다
이동통신탑(18:53)
어두워지는지 카메라가 흔들렸는지 그림이 많이 흔들렸다
안부에서...
휀스문을 빠져 나오면서 오늘의 날머리인 어성전고개로 내려선다
어성전 고개(漁城田峙:200m:18:55)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와 명지리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418번 지방도가 지나간다
지명의 유래는 고개 아래에 있는 어성전리에서 따온듯 하다
어성전리는 마을 주위에 산성을 이루고 마을은 분지형(盆地形)으로 기름진 전답이 수십만평이 있고
오대산, 응복산(鷹伏山)으로부터 발원하여 흘러오면서 여러 곳의 대소계곡의 물이 합수(合水)하여
평탄한 하상이 넓게 펼쳐지면서 물고기가 많이 서식(棲息)함으로써 장작불을 때고 이밥 먹고
고기 잡아 배불리 먹으니 살기 좋은 이상향(理想鄕)을 이룬 곳이라 하여 어성전(漁城田)이라 했다.
현북면의 출장소가 있었으며 광복 후 행정구획상 어성전1리와 어성전2리로 분할되었다.
어성십경(漁城十景)의 아름다운 경치를 품고 있으며 예전 사람들은 어성밭이란 말로 잘 통한다.
『여지도서』양양부편에 의하면 영조 35년(1759년)에는 어성리로 불렀다.
어성전 고개에서 바라본 양양군 현북면 명지리(明池里)쪽의 모습
옛날 마을 한가운데 적은 못이 있었는데 수심이 깊은데도 물밑이 징청(澄淸)하여 노는 고기를
헤아릴 수 있으리 만큼 수명(水明)하였으므로 명지리(明池里)라고 칭하였다고 한다.
1916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곤죽골 소맷골 옹기점마을을 병합하여 명지리라 했다.
양양지역은 송이로 유명하지만 특히 명지리 송이도 유명하다.
갑자기 산행 스케줄이 바뀌는 바람에 공부를 안하고 온 탓인지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단 한가지는 22여km 가까이 걸으면서 일몰전에 내려온 것만 해도 그저 고맙고 감사했다.
왜냐하면 이곳은 들머리부터 날머리까지 중간의 탈출로가 없을 뿐더러 설령 임도를 따라
탈출을 한다손 치더라도 들머리가 엄청나게 길고 교통편이 거의 없어 엄두가 안났다.
이곳에서 베낭을 정리하고는 진고개 아래에서 편션을 운영하는 지인에게 전화를 했더니만
바쁜지 여기까지 오기가 좀 곤란한 모양이다.
지나가는 스타렉스 RV차량을 히치하였는데 어성전리 마을까지 태워주고 차는 양양으로 가버린다
어성전리 삼거리(19:05)
이곳에서 내리니 난생 처음와본 곳이라 어디가 어딘지 구분이 안된다.
차를 태워주신 분이 이곳에서 19시에 하조대로 가는 버스가 있다고 하는데
출발시간보다 조금 늦게 양양에서 온 군내 버스가 하조대로 가버린다.
우리는 부연마을로 가야하기에 반대 방향이라 양양콜택시에 전화를 하여
어성전리에서 부연마을로 가야 한다고 하니까...택시기사가 거기는 못가겠다고
하면서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 버리는데 난감하다
다시 다른 택시를 전화를 하니 전화를 받더니만 20여분 후에 택시가 도착하여
출발을 하는데 이 택시는 어성전 계곡을 지나서 부연마을쪽으로 가는게 아니라
하조대 방향으로 가서 주문진을 거쳐 연곡 방향으로 향한다.
수헌 아우가 왜 빙빙 돌아서 가냐고 하니까...그쪽은 비포장 도로라서 못간다고 한다.
그런줄만 알았제...현북면소재지를 지나서 하조대를 향하는데 예전에 서울에서 라이온스 클럽을
같이했던 지인이 전화를 해서 어디냐고 묻길래 하조대를 지나고 있다고 하니까
부연마을로 가는데 왜 그리고 가냐고 난리를 치면서 자기가 연곡면사무소 앞에서 기다릴테니
거기서 내리라고 한다.
지인이 기다리는 연곡면사무소에 도착하니 8시가 훨씬 넘은 시간이고 택시비가 53,000원이다
지인이 밥을 먹자고 하는데 면소재지 주변 식당이 전부 문을 닫아버려 지인의 차를 타고
전후치 고개에 도착하니 9시가 넘었다.
지인인 형님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데 형님은 저녁을 대접하지 못해 미안한 모양이다.
전후치에서 출발하여 평창휴게소에 도착하여 장칼국수로 저녁을 해결하고
서울에 도착하니 정확하게 밤 12시 5분 전이다...힘들게 한 구간을 끝냈지만 기분은 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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